[파이낸셜뉴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주기적으로 시리아를 공습했던 이스라엘이 직접 지상군을 파견해 시리아의 이란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시리아 경비들을 사살하고 시설을 폭파한 뒤 서류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중동 매체들의 뉴스를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및 군은 아직 지상군 투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시리아 중부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그 결과 1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이란과 원수지간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11년 내전을 시작하면서 자주 시리아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이란 거점을 파괴하는 한편,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를 통해 이란 무기를 넘겨받는 과정을 방해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비롯한 친이란 조직들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시리아 공습을 늘렸고, 지난 4월 1일에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습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시리아 반군 매체인 ‘시리아TV’는 11일 보도에서 지난 8일 공습 당시 지상 작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공습을 반복하면서도 지상군은 거의 투입하지 않았다. 시리아TV는 이스라엘군이 8일 오후 11시 무렵 시리아 중부 하마주(州) 마시아프에 특수부대를 보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군 헬리콥터가 직접 시리아 영토에 착륙하지 않았으며, 특수부대원들이 공중에 맴도는 헬리콥터에서 밧줄로 강하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시리아군의 방공망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폭격 때문에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 역시 해당 작전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작전에 이스라엘 공군 산하 특수전 부대인 ‘샬다그’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마시아프의 군사시설에 침입해 3명의 시리아 경비병을 사살하고 이란인 2~4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TOI에 따르면 그리스의 중동 전문가 에바 쿨루리오티스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슷한 주장을 폈다. 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특수부대를 태운 헬리콥터가 전투용 헬리콥터와 무인기(드론) 지원을 받아 시설까지 이동했다"며 "작전 장소는 시리아 마시아프 남서쪽으로 6㎞ 떨어진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쿨루리오티스는 문제의 시설이 IRGC와 직접 연계되어 있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 개발, 헤즈볼라 지원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에도 문제의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약 1시간에 걸쳐 중요 장비와 문서를 확보한뒤 시설을 폭파하고 철수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문제의 시설 건설을 5년 넘게 지켜보다가 공습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상 작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과 헤즈볼라가 시리아에서 정밀 중거리 미사일을 생산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에 앞서 미국 정부에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알려졌으며 미국 정부는 이번 보도에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3 09:24:16[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이란 매체들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과 시리아 남부와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에서 폭발음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의 공항 부근과 동부의 콰자바레스탄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판의 방공망이 가동하면서 공중을 향한 사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리아 매체들은 시리아가 공격받은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시리아군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란은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300여개를 동원하는 공격을 감행했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돼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19 11:11:07[파이낸셜뉴스] 이란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전날 시리아주재 이란 대사관이 공습을 받아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장교를 비롯해 13명이 목숨을 잃은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이 관례대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이번 공습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등 지도부는 2일 대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이 범죄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이번 공격에 "화답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란 정부 관리, 또 혁명수비대 자문은 이란이 대응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 국내 시설, 특히 이란 핵시설을 직접 공격토록 자극할 만큼 양측 갈등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보복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 자문은 이란이 공개적으로 폭력적인 보복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기는 했지만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피하려 한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안보 분석가들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으로 갈 경우 미국이 개입할 것이란 점 때문에 이란이 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부 펠로인 이란 민병대네트워크 전문가 함디 말릭은 "이란이 1일 대사관 공습에 대응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대응은 제한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BC의 지정학 분석가이자 석유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시리아 이란 대사관 공습은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대사관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이사회를 결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이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 신분이어서 각국이 외교시설 공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시설은 1961년 빈협정을 비롯해 국제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3 03:20:3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습해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이 공습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3명이 숨졌다. 이란은 이 공습이 이스라엘 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명망 있는 고위 장교인 모함마드-레자 자헤디 준장이 사망하면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시작된 중동지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위험이 높아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고 라파지역 지상전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을 도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현재 레바논, 시리아 등 이스라엘 주변국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 간접적으로 맞서고 있다. 이른바 '저항의 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대사관 공습으로 이란에 직접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까지 개입하는 중동전으로 확산되면 미국이 결국 이스라엘을 다시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 공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란 대사관 공습은 휴전협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이란은 지난 1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무장단체가 요르단 주재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습해 미군 3명이 목숨을 잃자 미국과 긴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양측이 1월 간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 모두 긴장완화 의지를 보였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프로그램 책임자 사남 바킬은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발"이라고 평가했다. 바킬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저항의 축'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미국과 직접 갈등은 피하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사관 공습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킬은 이란이 원하지는 않지만 갈등에 직접 개입해야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평소처럼 이번에도 이란 대사관 공습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번 대사관 공습은 올들어 시리아 주재 이란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4번째 공격이다. 이번 공습 이전 3차례 공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최소 6명이 숨졌고, 군사고문관 1명이 살해됐다. 이번 공습으로 숨진 자헤디 준장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고위 장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2 07:01:44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15일 시리아 내전 발발 13주기를 앞두고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분쟁 장기화와 경기 침체, 코로나, 콜레라가 이어진 시리아는 지난해 대지진까지 덮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기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 인구는 167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44%는 아동으로 나타났다. 또 시리아인의 90%가 적절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 즉 빈곤선 이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세계 10대 식량 부족 국가'로 꼽을 만큼 기아와 영양실조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시리아 인구의 절반 이상인 1290만명이 먹을거리 공급이 불충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중 식료품 지원이 시급한 주민 수는 590만명, 이중 64%가 아동이다. 대지진 이후 소년소녀가장이 증가하면서 아동들은 노동 현장과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성과 여아를 보호해온 공간이 폐쇄되면서 위험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월드비전은 전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책임자인 에마뉘엘 아이쉬는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긴급한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사회 회복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제한 없는 접근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시리아와 같은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4 15:32:3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1주기를 맞아 지난 1년간 진행한 구호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고 5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재난 선포 회의를 열고, 국제월드비전이 재난 현장에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재난 대응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카테고리3’을 선포했다. 이후 해당 지역의 지원 사업을 관할하는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를 통해 긴급 구호활동을 펼쳤다. 월드비전은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총 190만명의 이재민과 아동을 도왔으며, 특히 아동과 여성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을 통해 대형 재난으로 생길 수 있는 트라우마 극복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이슈로 대지진이 잊혀지고 있는데, 이재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분쟁으로 접근조차 어려운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더욱 더 열악한 상황”이라며 “월드비전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모든 이재민들이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05 10:43:37[파이낸셜뉴스] 이란이 3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비난했다. 미국은 앞서 2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 대한 보복공습을 개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요르단의 미군 전초기지가 이라크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은데 대한 보복이었다. 미국은 이란 본토를 공격할 경우 중동전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들 무장단체 공격에 나섰다. 공습 대상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은 2일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7곳을 공습했다면서 이란혁명수비대의 해외작전을 담당하는 특수부대 쿠드스군 기지와 이들과 연계된 지역 무장세력들이 목표물이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쿠드스군 시설이 공습을 받은 것에 분개했다. 요르단 미군 전초기지 공격과 이란은 관련이 없다고 거듭 부인해 온 터라 이란 군 시설을 미군이 공격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이번 공습으로 미국이 그 어느때보다 중동 지역 문제를 복잡하게 꼬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간밤 공습은 미 행정부가 저지른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면서 "그 결과는 지역내 긴장 고조와 불안정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에 우호적인 이라크 정부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라크는 "이번 호전적인 공습은 이라크와 이 지역 안보 상황을 심연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미국과 이라크 정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의 비판이 나왔다. 앞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미 주도의 다국적군이 그동안 이라크가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것을 도왔지만 더 이상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여전히 미국과 관계 강화를 원하고는 있지만 미국과 곳곳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미군이 시리아 접경지대인 아카샤트와 알-카임 등 이라크 영토 2곳을 공습했다면서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4 03:30:32[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친(親)이란 민병대에 대해 2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약 30분동안 이라크에 있는 시설 3곳과 시리아에 있는 시설 4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습 대상은 7개 지역에서 미사일과 무인기 보관 창고 등 85곳이다. 미군의 보복 공격은 사망한 미군들의 시신이 이날 낮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미국은 이번 공격 주체 및 배후 세력에 대해 다단계로 지속해서 보복 타격을 가한다는 방침이며, 미국이 배후로 지목한 이란도 자신들을 위협할 경우에는 강력히 대응한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공습에는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많은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이란 혁명수비대(IRGC) 및 IRGC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며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다른 곳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공격 목표에는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등이 포함됐다"며 "이들 목표물은 민간 피해를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선택됐으며,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공격에 연결됐다는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공격은 오늘 시작했지만 오늘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지난 1월 27일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3 10:17:01[파이낸셜뉴스] 미국이 2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 전초기지 공습에 대한 보복공격을 시작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지난달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세력이 요르단 미군 전초기지인 '타워22'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이 전사하고, 최소 34명이 부상당한데 따른 보복이다. 이란과 미국 모두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에따라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옵션은 배제된 가운데 이란과 연계된 무장세력에 대한 보복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국방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공습을 이날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대상은 지휘통제소, 로켓미사일 저장시설 등이 포함된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미 행정부는 이번 공습이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경제 제재, 외교적 압박 등이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드론 제조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경제제재도 시작됐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맞붙는 최악은 피하면서 이란과 중동지역 무장세력들에 미군에 대한 도발을 멈추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날 무장세력들이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미국은 더 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의 보복공습에는 요르단 공군기들도 함께했다. 요르단은 직접 공습하지는 않는 대신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임무에 투입됐다. 미국과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참여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시리아 무장세력의 공격은 거세다. 이들 무장세력은 로켓, 미사일, 드론, 박격포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지금까지 165차례 넘게 미군을 공격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3 07:16:33[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을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었지만 직접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양측 충돌은 전면전으로 치닫기보다는 해외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5명이 숨지자 이란이 이를 맹비난하면서 자국에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이번 공습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에 '군사 고문'으로 파견돼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5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5명과 시리아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타스님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계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관영 TV는 공습을 받은 건물이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사용하던 주거용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이시 대통령은 "범죄와 테러행위가...대응을 부르지 않고 있는" 상태가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보복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공습에 미국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 공습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성격이 짙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쿠르드족 수도인 에르빌의 '첩보센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은 이란이 주장하는 이 에르빌 첩보센터 공습 나흘 뒤 이뤄졌다.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역내 불안정성을 확산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외교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아울러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조직적인 테러에 대응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서"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대리전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이 공군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의 이슬람저항군'이라고 알려진 무장단체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과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초 이스라엘이 현재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이란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누가 그러느냐"면서 "우리는 공격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란이 문어 대가리"라면서 "후티부터 헤즈볼라, 하마스에 이르기까지 그 촉수들이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1 04: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