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임산부 누구나 잠실수영장, 서울시립미술관 등 시립 문화·체육시설에서 이용료 할인을 받는다. 서울시가 개최하는 주요 문화행사에선 '임산부 패스트트랙'을 통해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저출생 시대에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하는 게 목표다. 이번에 새로 마련한 임산부 지원책은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서울시 개최 문화행사 패스트트랙 우선 입장 △민원실 임산부 우선창구 설치 △임산부 앱카드를 통한 간편 인증이다. 우선 이달부터 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임산부는 입장료, 사용료, 수강료 등을 무료 또는 할인받을 수 있다. 고척돔구장, 잠실수영장 등의 개인연습 사용료와 프로그램 수강료 50% 할인을 제공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디움 투어 입장료는 전액 면제다. 서울시립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릴 경우 임산부 할인을 제공한다. 주요 문화행사에는 임산부 우선입장제도를 도입해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게 한다. 앞서 지난달 27~29일 노들섬에서 열린 '2024 서울뮤직페스티벌'에서 임산부 패스트트랙을 설치했다. 시청 열린민원실과 25개 모든 자치구 민원실에는 임산부를 위한 배려창구를 운영한다. 임산부가 배려창구에 방문하면 민원처리 담당자가 임산부의 민원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준다. 이런 임산부 혜택을 받으려면 '서울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임산부 앱카드를 내려받으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임산부의 이동편의를 위해 2022년 7월부터 임산부 교통비(7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엔 모든 출산가정에 100만원의 산후조리경비 지원을 시작했다. 35세 이상 산모 검사비 지원,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 같은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저출생 시대에 미래를 품은 임산부는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며 "임신기간이 가장 행복한 경험이 되도록 다양한 혜택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09 13:05:43【광주=황태종기자】2019광주세계수영대회의 주경기장이 당초 광주시의 계획대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으로 확정돼 경영과 다이빙 경기를 하게 됐다. 18일 광주광역시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FINA(국제수영연맹) 대표단의 광주수영대회 준비상황 점검 결과, 6개 세부종목 경기장이 확정되고 국내방송사의 광주대회 방송참여 문제가 해결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피터홀 마케팅TV 부장, 와킨푸욜 시설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FINA 대표단은 2박3일간의 광주수영대회 준비상황을 점검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FINA 대표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경영·다이빙 등 6개 세부종목의 경기장을 확정했다. 주경기장은 당초 광주시의 계획대로 남부대로 확정돼 경영과 다이빙 경기를 하게 됐다. 수구는 남부대 축구장, 아티스틱수영(싱크로나이즈드수영)은 염주체육관,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운동장에 임시수조를 설치해 경기를 치른다. 오픈워터수영은 수질과 수온 등에 문제가 없다면 기반시설과 경관이 우수한 여수엑스포공원에서 개최키로 했다. 또 국내방송사가 FINA가 지정하는 주관방송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주수영선수권대회를 중계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경기장면 TV 송출화면 제작 시 영어 자막 표기 및 영어 해설 비용 등도 당초에는 조직위 예산에 반영토록 돼 있었으나, FINA와 협상결과 추가 비용 없이 제작키로 최종 합의했다. 시와 조직위는 주관방송사 운영비, 자막 처리 및 영어해설 등 방송권 협상 관련으로 모두 30억원 이상의 대회운영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광주대회 참여와 관련한 FINA와의 논의도 있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북한 참여를 위한 FINA의 역할을 주문하자, FINA 코넬 사무총장은 "FINA 회원국인 북한의 참여를 위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100% 북한이 참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는 2019년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31일간 프로선수가 참가하는 선수권대회와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 대회가 진행되며 208개국 선수와 임원 등 1만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1-18 15:24:19대전시는 내년 전국체전에 대비해 건립예정인 국제공인규격의 대전시립 수영장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동구 용운동 용운중학교 맞은편에 건립되는 시립수영장은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 1만7515㎡ 규모로 수영은 물론,경영과 다이빙,수구 및 싱크로나이즈 경기가 가능한 국제공인 1급 경기장이다. 또 3003개의 관람석과 300대(옥외 130대,옥내 170대)의 주차공간은 물론 프레스센터 및 관리시설 등을 갖췄다.경기장 건립에는 2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준공은 내년 7월 예정이다. 경기장은 주변 산의 특성을 살린 공간배치로 자연환기가 가능하게 했고,건물외관은 수영선수가 역주하는 모습을 표현,친근감을 살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립수영장은 국제공인규격을 갖춘 최신식 시설로 건립된다”며 “내년 7월 완공하면 시민들이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kwj5797@fnnews.com김원준기자
2008-04-25 14:43:33경기 안양시는 시립 체육시설 내 수영장 이용 여성에게 10%의 생리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수영장 생리 할인제는 지난해 울산 동구를 시작으로 서울과 일부 지방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경기지역에서는 안양시가 처음이다. 안양시는 시의회가 지난달 생리 할인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안양시 체육시설 운영관리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달부터 13∼55세의 가임기 여성에 대해 월 회비의 1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곽해동 시의원은 “개정된 조례는 한달치 수영장 회원권을 구입해도 생리로 인해 5∼7일은 이용할 수 없는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배려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시립 실내수영장을 관리하는 안양시 시설관리공단은 연간 이용자의 70%에 이르는 4만여명의 여성들이 생리 할인제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양=jwyoo54@fnnews.com 유제원기자
2008-03-04 11:33:52[파이낸셜뉴스] 미끄럼 방지 패드가 없는 수영장 샤워실에서 넘어진 초등학생이 선반 사이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한 체육관 수영장 샤워실에서 10살 아들의 오른손 중지 손가락 한마디의 반 정도가 잘렸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그는 “아이가 샤워기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언가를 잡았는데 선반과 벽 사이에 손가락이 끼였다”며 “선반과 벽 사이는 성인도 손가락을 넣으면 베일 정도로 날카로웠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잡은 것은 샴푸 등을 올려 놓도록 벽에 부착시킨 선반이다. A씨에 따르면 체육관에는 부모가 입장할 수 없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당시 주차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A씨의 남편은 아이가 체육관에서 나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아이는 체육관에 들어와달라고 요청했고, A씨의 남편은 탈의실에서 혼자 손가락을 감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한 직원은 “아이가 손가락을 베였다. 연고 바르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가 다친 건 5시55분~6시였고, 남편은 6시20분쯤 전화를 걸었다”며 “체육관 측에서 바로 부모에게 전화했다면 손가락 잘린 아이가 혼자 울면서 20여분을 앉아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응급실에 갔더니 ‘손가락이 어디 있냐’고 하더라. 알고 보니 뼈까지 잘려있었던 거다. 체육관에 손가락을 찾아달라고 말해놨다”며 “남편도 다시 샤워실로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 습기가 차서 손가락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손가락은 오염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A씨의 아이는 사고 3시간 만에 응급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접합에 성공했지만, 손가락 길이가 다를 수 있으며 끝부분은 신경이 죽었을 거라는 소견을 들었다고 한다. 아이는 감염 위험이 있어 1인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관 측은 보험사와 얘기했으니 편하게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해사정사의 설명은 달랐다. 퇴원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 A씨는 "사고 과실 유무에 따라 자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CCTV가 없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를 증명해 줄 목격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샤워실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왜 없냐고 묻자 직원은 ‘여자 샤워실에는 있다. 남자 샤워실에서는 넘어지는 사고가 없었다’고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체육관 측은 사고 당시 응급조치는 물론, 119 신고도 하지 않았다.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믿었는데, 응급조치할 간호사 한 명도 없는 건 예산 때문이라더라”며 “부모 입장을 금지했으면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관리하는 어른이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억울하고 원통하다. 아이 손가락은 신경이 돌아올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사고 경위를 물으러 온 줄 알았던 체육관 측은 과실여부를 따지며, 변호사 자문을 구하겠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분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9 05:39:55서울에 거주하는 임산부 누구나 잠실수영장, 서울시립미술관 등 시립 문화·체육시설에서 이용료 할인을 받는다. 서울시가 개최하는 주요 문화행사에선 '임산부 패스트트랙'을 통해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저출생 시대에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하는 게 목표다. 이번에 새로 마련한 임산부 지원책은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서울시 개최 문화행사 패스트트랙 우선 입장 △민원실 임산부 우선창구 설치 △임산부 앱카드를 통한 간편 인증이다. 우선 이달부터 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임산부는 입장료, 사용료, 수강료 등을 무료 또는 할인받을 수 있다. 고척돔구장, 잠실수영장 등의 개인연습 사용료와 프로그램 수강료 50% 할인을 제공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디움 투어 입장료는 전액 면제다. 서울시립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릴 경우 임산부 할인을 제공한다. 주요 문화행사에는 임산부 우선입장제도를 도입해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게 한다. 앞서 지난달 27~29일 노들섬에서 열린 '2024 서울뮤직페스티벌'에서 임산부 패스트트랙을 설치했다. 시청 열린민원실과 25개 모든 자치구 민원실에는 임산부를 위한 배려창구를 운영한다. 임산부가 배려창구에 방문하면 민원처리 담당자가 임산부의 민원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준다. 이런 임산부 혜택을 받으려면 '서울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임산부 앱카드를 내려받으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임산부의 이동편의를 위해 2022년 7월부터 임산부 교통비(7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엔 모든 출산가정에 100만원의 산후조리경비 지원을 시작했다. 35세 이상 산모 검사비 지원,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저출생 시대에 미래를 품은 임산부는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며 "임신기간이 가장 행복한 경험이 되도록 다양한 혜택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0-09 18:37:5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들이 잇따라 울산과 인연을 맺으면서 최근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전시회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시작해 오는 10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등록을 기원하면서 ‘어반 아트’의 시원으로 간주되는 반구천 암각화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꿈꾸는 울산의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크래시(CRASH), 제우스(JEVS), 존원(JonOne), 빌스(Vhils), 제이알(JR), 제프 쿤스(Jeff Koons), 토마 뷔유(Thoma Vuille) 등 세계적인 작가 8명이 참여했다. 특히 존원과 토마 뷔유는 지난 5월과 3월에 각각 울산과학대학교 캠퍼스에 직접 작품을 설치하면서 울산과의 인연을 맺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그라피티(graffiti)라는 예술을 통해 도시의 개방성이 갖는 힘을 일깨워 주고, 형식주의에서 탈피한 열린 미술관이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 고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존원의 작품과 울산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17명과 함께 그린 토마 뷔유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작가 제이알은 ‘우리가 영웅이다’라는 주제로 미술관 외벽에 평범한 시민들의 상반신 흑백 사진을 붙이는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울산의 평범한 시민 250명의 상반신을 촬영해 사진물로 출력한 뒤 이를 울산시립미술관 외벽 유리창에 붙여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민의 발걸음을 미술관으로 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화도시 울산 조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참여 작가 빌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특별히 작업한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했다. 기후 변화에 관심이 많은 셰퍼드 페어리는 이번 전시회의 취지에 감동해 다른 나라에 갈 캔버스를 잘라 울산에 작품을 보내왔다. 제우스는 에너지 기업의 로고와 푸른 수영장으로 흘러드는 석유를 함께 그려 낸 화제작 '쉘' 등 그의 대표작 '흘러내리는 로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 현대차, LG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의 로고 작품도 볼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고대 암각화가 있는 유구한 역사문화도시 울산이 이번 전시를 통해 산업단지의 회색 공간을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문화가 흐르는 '꿀잼 도시' 울산을 앞당기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03 14:11:11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7일 시청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익산=강인 기자】전북 익산에 글로벌 유통체인인 코스트코가 들어선다. 호남권에서는 첫 사례다. 8일 익산시와 ㈜코스트코코리아, 전북특별자치도는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코스트코가 익산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정헌율 익산시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북에서 코스트코 입점이 먼저 논의된 것은 전주시였다. 하지만 소상공인 보호 등을 이유로 전주시가 눈치만 보던 사이 코스트코는 전주 입점을 포기했다. 정주인구 감소로 생활인구 증가를 꾀했던 익산시는 이런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익산지역에서도 소상공인들의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유동인구 증가를 위해 필요한 업체라 판단한 정 시장은 적극적으로 코스트코와 협의에 들어갔다. 고작 마트 하나지만 코스트코 입점이 지역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글로벌 유통업체가 선택한 지역인 만큼 대중의 접근이 용이한 곳임을 입증한 셈이고, 자칫 단체장에 대한 성토 주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과감하게 밀어붙인 정 시장의 판단과 추진력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코스트코 익산 입점도 수월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주민 찬반이 있었고, 당초 들어서기로 한 부지 조성이 완료되지 않아 입점이 무산되기도 했다. 입점 예정 부지 매매 과정에서도 지난한 의견조율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에 정 시장은 직접 관여하며 측근 참모를 보내 과정 하나하나를 챙겼다. 지난 수년간 해당 참모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정 시장의 의지가 강했다. 정 시장의 지역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또 있다. 아파트 공급을 적극 추진한 점이다. 아파트 공급은 잘못 판단하면 도시의 경제질서를 망칠 수도 있는 중대한 정책이다. 정 시장은 양질의 주거가 있고 부동산 시장에서 경쟁이 있는 아파트가 있어야 사람이 몰린다는 판단에 아파트 공급을 적극 추진했다. 3선인 정 시장이 첫 시장으로 당선될 당시 익산시내에 타워크레인 하나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도시가 정체됐다.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오래된 지론이기도 하다. 단체장 임기 제한으로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정 시장을 두고 차기 행보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도전할 거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다른 생각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하며 "지금은 오직 식품과 바이오 산업으로 지역 산업 체질을 개선해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정헌율을 지난 7일 익산시청에서 만났다. 취재진의 직설적인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했고, 약속된 인터뷰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지역 자랑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시장이라는 타이틀로 긴 시간 익산시를 이끌고 있다.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3선 시장으로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익산시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익산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달려올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한다. 처음 취임할 때 그렸던 익산의 청사진을 하나씩 만들어 가며 보람을 느끼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업과 길지 않은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조급해지기도 한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그간 계획했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고, 성과를 가시화해 시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최근 전북대학교 익산 캠퍼스 축소가 이슈였다. ▲전북대 익산캠퍼스는 100년 전통의 이리농림학교를 기반으로 조성된 것으로 전북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08년 전북대와 익산대를 통합하며 만들어진 익산의 소중한 자원임에도 전북대가 익산시와 조율 없이 일방적인 캠퍼스 축소를 계획한 것은 익산시민의 대표로 좌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전북대와 협의점을 찾는 것에 성공했다. 이번 일은 무엇보다 소통의 부재로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이 협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 ―올해 시정 슬로건으로 그레이트 익산을 내걸었다. ▲올해 시정 슬로건인 '시민과 함께 여는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은 한(韓) 문화 발상지로서 익산의 가치와 역사적 위상을 바로 세우고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마한과 백제를 품은 위대한 역사 도시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마한을 주제로 한 마한문화대전을 개최해 마한문화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익산은 마한과 백제를 잇는 찬란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자 전주와 군산, 새만금을 잇는 전북의 물류 거점도시다. 위대한 도시의 원대한 꿈을 목표로 미래를 준비해나가겠다. ―녹색도시조성을 위해 도심권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어떻게 돼가나. ▲도심권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일몰제 시행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장기미집행 공원 중 마동, 모인, 수도산 공원은 민간특례사업으로 소라공원은 공공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사업으로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4개 공원 69만㎡ 부지에 대규모 녹지공간이 조성되며 도서관, 수영장, 놀이터, 산책로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줄 다양한 휴양 편의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코스트코 투자 협약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 ▲코스트코 입점이 가시화됐다. 투자협약에 따라 코스트코 익산점이 완공되면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매장이 왕궁면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왕궁 물류단지와의 계약이 무산되며 코스트코 익산 입점이 무산될 위기였으나 빠르게 대체 부지를 찾고 입점과 관련된 사항들을 조율하여 코스트코의 익산 입점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코스트코 입점과 관련해 지역 상권·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상생 지원 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뭔가. ▲올해는 신청사 개청, 시민의 날 변경, 치유의 숲 준공 등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온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해가 될 것이다. 또 코스트코 입점, 그린바이오 캠퍼스 착공, 교육발전특구 선정 등 익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과 함께 여는 위대한 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kang1231@fnnews.com ■정헌율 익산시장 약력 1958년생, 전북 익산 출신, 전주고, 전북대 행정학 학사, 전북대 경영학 석사,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3선 익산시장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08 10:31:03【밀양(경남)=장인서 기자】 밀양(密陽). 조선의 선비처럼 점잖은 기세를 드러낸 지명에는 묵직한 역사와 뿌리 깊은 한국의 전통이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오늘의 밀양은 과거 고려·조선시대, 근현대를 거치며 축적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경관,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아리랑축제 등을 보전하며 경남의 대표 문화예술 도시로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다. 부산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여행지로서의 가치는 로컬관광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아침 기차를 타고 도착해 마주한 밀양의 첫 인상은 고요함이었다. 요란하게 홍보 피켓을 든 관광지의 산만함이나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인파는 볼 수 없었다. 거리와 유적지를 하루 동안 온전히 돌아다닌 끝에야 밀양의 진중한 매력을 조금씩 체감할 수 있었다. 천천히, 오랫동안 곁에 머물러야 속을 보여주는 섬세한 친구와 같았다.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등 3대 미스터리를 품은 땅 밀양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들을 소개한다. 국보 승격한 조선 3대 누각, 영남루 밀양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장소로, 지난해 말 국보로 지정된 영남루를 꼽을 수 있다.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로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조선의 3대 누각으로 불린다.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라의 5대 명사 중 하나였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누각은 이인재 부사가 1844년에 중건한 것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변 절벽 위에 위치한 영남루는 오래돼 낡고 삐거덕거리는 모습 그대로 손님들을 마주한다. 보통의 유명 누각이 꾸준한 복원을 통해 세련됨을 뽐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신발을 벗고 누에 오르니 영롱한 물결의 밀양강이 알처럼 품고 있는 삼문동 일대가 훤히 보인다. 영남루는 본루를 기점으로 왼쪽에는 능파각, 오른쪽에는 침류각을 익루로 거느리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다락형으로 웅장한 기풍을 자랑한다. 침류각과 본루 사이에는 달월 자 형의 층층각이라는 계단형 통로로 연결해 설계와 구조 면에서 독특함을 보인다. 화려한 단청과 다양한 문양 조각이 한데 어우러진 누각에는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등 당대의 명필가들이 남기고 간 시문 현판이 즐비하다. 그중 1843년 당시 이인재 부사의 아들 이증석(11세)과 이현석(7세) 형제가 쓴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는 수많은 서예가들로부터 불가사의한 필력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힘 있고 정갈하다. 영남루는 야경이 매우 뛰어나 야간관광 코스로도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영남루 일대에는 단군을 비롯한 창국 8왕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과 아랑낭자의 전설을 간직한 아랑사당, 530여년의 역사를 지닌 밀양읍성 등이 있어 반나절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보면 좋다. 조선 선비들을 감동시킨 절경 영남루에서 동창천을 따라 청도 방면으로 차를 타고 가면 용평(백송)터널을 지나 월연정을 만날 수 있다. 백송터널은 일제강점기 철로가 지나던 자리를 차도로 바꾼 것으로, 정우성 주연의 2003년 개봉작 '똥개'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영남루부터 이어진 강변을 따라 달리는 차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월연정 주위에 건립된 제헌, 월연대 등 모두 풍치 수려한 곳에 무리를 이뤄 밀양 제4경으로 꼽힌다. 위양못은 신라시대에 만든 저수지로, 매년 5월이면 못 가운데 있는 정자와 눈이 내려앉은 듯 활짝 핀 이팝나무 꽃이 어우러지면서 절경을 이룬다. 밀양 8경에 숨겨진 워케이션 명소 밀양 8경에는 영남루와 월연정, 위양못 외에 재약산 억새, 표충사 사계, 종남산 진달래, 시례호박소, 만어사 운해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천황산 북쪽 중턱 얼음골 계곡과 국가의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해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밀양 얼음골 매표소 인근에는 최근 반년 사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워케이션 명소 '에버미라클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가지산도립공원 내 위치해 한국형 리조트라는 소개가 더 적합한 곳으로 얼음골 입구, 그것도 아주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꽁꽁 숨은 보물 같다. 프런트 데스크로 이어지는 메인 라운지는 트렌디한 북카페처럼 보일 정도로 사무 업무에 최적화됐다. 여기에 사계절 숲이 바로 내다보이는 객실 테라스와 히노키탕, 야외 노천탕, 찜찔방, 수영장, 스카이파크, 키즈존, 노래방, 레스토랑 및 와인바 등 없는 것 없이 모두 갖췄다. 방문객 중 가족 단위 비중이 70%나 된다. 이외 워크숍 등 비즈니스 방문객이 25%, 나머지는 개인이 홀로 찾는다. 부산 지역기업 휴양호텔로 2년 연속 지정됐으며 올해부터는 부산 동서대와 산학협력을 맺어 호텔리어 실습장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밀양에선 밀양시립박물관을 비롯해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의열체험관&의열기념관, 밀양아리랑시장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봄꽃이 만개하는 5월이 되면 '로컬100'에 선정된 '밀양아리랑대축제'도 볼 수 있다. 65년 전통의 지역축제로, 밀양강 오딧세이, 멀티미디어쇼를 비롯해 밀양아리랑가요제,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1-25 18:17:10[파이낸셜뉴스]광주은행이 2자녀 이상 다자녀가정 혜택 확대를 위해 광주시와 손잡고 ‘다자녀행복카드’를 지난 15일 출시했다. 16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다자녀행복카드’는 다자녀 가정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활 영역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신청인 기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2자녀 이상 가정 중 막내가 18세 이하인 가정에서 이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생활 업종에서는 전국 주유소 리터당 100원 할인(월 최대 1만원까지 캐시백), 병원·약국 업종 20% 캐시백(월 최대 1만원까지), 학원 업종 10% 캐시백(월 최대 2만원까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버스(시외 고속버스 포함)·지하철, KTX·SRT 10% 캐시백(통합 최대 5천원까지)과 대형할인점 및 온라인쇼핑 5% 캐시백(통합 최대 5천원까지) 혜택도 있다. 놀이공원·레저·패밀리레스토랑 업종 혜택으로는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 시 중흥골드스파(워터락)·금호화순리조트(아쿠아나)·디오션리조트(파라오션)·보성다비치콘도(해수온천) 이용 시 입장권 최대 35%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광주패밀리랜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입장권 2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광주광역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과 주차시설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광주예술의전당 시립예술단 및 기획공연 입장료 50% 할인, 문화예술교실 수강료 20% 할인, 염주테니스장 50% 할인, 빛고을체육관 이용료 50% 할인, 일가정양립 지원본부 수영장 20% 할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차장 50% 할인, 시내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모두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제공된다. 카드 발급은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지고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광주은행 모바일 뱅킹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유동구 광주은행 카드사업부장은 “시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 정책에 광주은행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다자녀행복카드’를 출시했다”며 “다자녀 행복카드 소지 가정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시와 공동으로 최선을 다해서 카드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했고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16 14: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