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세아시멘트가 기후 변화와 건설 현장의 다양한 제약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하반기 중 내한·우중·초유지 콘크리트 등 환경 대응형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시멘트 수요가 전년 대비 22% 감소하고, 건설경기 침체가 IMF 시기보다도 심각하다는 평가 속에서 추진되는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아세아시멘트는 레미콘 분야에서 시공 품질 개선과 공정 효율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고기능성 콘크리트 제품을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선다. 현재 개발 중인 세 가지 특수 콘크리트는 각각 다른 기후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 내한 콘크리트는 영하 10도 혹한기 환경에서도 별도 급열양생 없이 설계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사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공정 생략에 따른 효율 향상과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 등에 기여할 수 있다. 우중 콘크리트는 우천 시 활용하기 용이한 콘크리트로 특수 성능개선제를 활용해 강우량 수준별로 콘크리트 내 결합재와 골재의 분리를 방지할 수 있다. 강도 등 제반 품질도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하다. 초유지 콘크리트는 고온 환경에서도 유동성을 3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도심 교통정체 등으로 레미콘 운반이 지연되는 경우와 35도 이상 혹서기에도 시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경화 후 강도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며 콜드 조인트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시공 현장의 복잡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내한·우중·초유지 제품 외에도 구조물 품질 향상을 위한 고기능성 콘크리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29 14:39:35[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유통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며 시멘트 산업 전반이 수요 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한라시멘트가 '수출 확대'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한라시멘트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43만3000t, 10개 항차의 시멘트 수출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3만4000t)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수출 물량을 같은 기간 63%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연초 이훈범 한라시멘트 회장이 주문한 조치다. 한라시멘트는 아세아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바닷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긴급 경영전략회의에서도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물량 확대와 시장 다변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시멘트는 기존 전략 시장이었던 중남미를 넘어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 90% 이상이 페루나 칠레 등지의 시장에 집중돼 있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카메룬, 기니 등으로의 출하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내수 시장의 침체에 대응해 생산량을 최대한 유지하며 수출 증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비상 경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멘트 산업 특성상 물류비 비중이 높아 수출 수익성이 내수보다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수출 시장 확대를 제외하곤 대응책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특히 모회사인 아세아시멘트와 협력을 통해 내륙공장의 제품을 교환 방식으로 수출 활용할 계획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자체 수출이 어려운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한라시멘트의 항만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내수경기의 침체로 시멘트 시장도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 활로를 확대해 위기에 대응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26 15:37:38[파이낸셜뉴스] 아세아시멘트가 2025년 경영계획의 핵심 축으로 ‘지속 가능한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2012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이후 ESG 활동의 외부 공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21년부터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회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반기마다 주요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있다. 올해 역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사적 ESG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해 업계 최초로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도입, 오는 10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물의 날, 환경의 날 등 연간 4회의 정기 환경 행사를 통해 환경 인식 제고와 실천을 병행하고 있다. 산업안전 부문에서는 2022년 제천공장에 개관한 ‘아세아 안전체험관’을 중심으로 체험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고소작업 가상현실(VR) 장비에 더해 올해 초 동시체험형 VR을 도입, 안전 교육 효율성을 제고하고 위험관리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실질적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사랑의 헌혈데이’와 의림지 대청소 캠페인 등 정례행사는 물론, 한국해비타트와의 협력을 통해 매년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의 집 짓기’ 건축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2025년 경영계획은 ESG 핵심 전략을 중심에 두고 있다"면서 "기업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20 09:30:26[파이낸셜뉴스] MZ세대 직원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시멘트 제조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라시멘트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전사 관리직 직원 대상 1박 2일 팀빌딩 프로그램을 강원도 양양에서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쏠비치양양에서 ‘T.O.P(Team of Power), 하나된 힘,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전국 사업장에서 모인 한라시멘트의 관리직 임직원 18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팀빌딩은 MZ세대 직원의 성향을 반영해 기존 체육대회 중심의 프로그램 대신 창의적이고 참여형 소통 콘텐츠 중심으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12개조로 나뉘어 △협력의 네비게이터 △신뢰의 타워 △창의력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신규 입사자를 중심으로 한 토크 콘서트와 퀴즈쇼, ‘한라시멘트 골든벨’ 등 신선한 형식의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체험형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내 세대 간 장벽을 낮추고 직원 간 신뢰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훈범 한라시멘트 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쇄신하고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문화 혁신에 더욱 힘써야 할 시점”이라며 “MZ세대와 함께 소통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라시멘트를 포함한 아세아시멘트, 아세아제지 등 아세아그룹 계열사 내에서도 MZ세대 친화적 조직문화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9 16:06:19[파이낸셜뉴스] 아세아시멘트가 고기능성·친환경 건축자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믹스 방식의 차세대 시멘트 ‘GPC’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고 19일 밝혔다. GPC는 일반 포틀랜드 시멘트에 고강도, 초저발열, 고유동 등 다양한 기능성 혼화재를 공장 단계에서 미리 혼합한 제품이다. 시멘트 본연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시공 현장에서의 품질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에는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와 혼화재를 개별 배합해야 했던 불편을 해결해, 품질 균일성과 시공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이훈범 전 사장의 주도로 기획돼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시멘트 제품 개발을 목표로 추진됐다. 아세아시멘트는 제천공장에 GPC 전용 생산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설비 용량 증설 작업도 병행 중이다.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제품군 확장과 기술 고도화도 단계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GPC 기술 기반의 탄소저감형 혼화재 제품 ‘에코멘트’도 최근 시장에 출시됐다. 에코멘트는 시멘트를 최대 30%까지 대체해도 동등 이상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저온 환경에서의 초기 강도 저하 문제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강도 자극제와 조강 개선재 등을 최적 배합해 기존 시멘트 제품보다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크다는 게 아세아시멘트 측 설명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초고강도형, 조기강도형 등 기능별 GPC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변화하는 건설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건설사와 공동 개발한 GPC 제품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기술 협의를 이어가며 수요 맞춤형 영업 활동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9 13:55:16시멘트업계가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여파의 직격탄으로 1·4분기 내수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초부터 출하량이 가파르게 추락한 데다 3월 성수기에도 수요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내수가 4000만t을 밑돌 것이란 예측이 현실화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시멘트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한 812만t에 그쳤다. 이 기간 내수 판매량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로 2020년 이후 줄곧 출하량은 1000만t 이상을 유지해 왔다. 정점이었던 2023년(1201만t) 대비로는 2년 새 32.4%(389만t)가 감소했다.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세로 인해 시멘트업계 주요 5개사(쌍용씨앤이·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삼표시멘트)의 외형도 줄었다. 이들 5개사의 1·4분기 별도 기준 합산 매출액은 80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1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경영실적도 악화했다. 한일시멘트는 1·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5.5% 감소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세아시멘트와 삼표시멘트는 각각 70.3%, 89.5% 빠진 34억원, 16억원이었다. 쌍용씨앤이(-265억원)와 성신양회(-61억원)는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886만t) 당시 23.1%가 유일하다.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 펜데믹 초기,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시멘트 산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그 감소폭이 한 자릿수(5.7%)에 불과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4분기에는 출하량이 오히려 0.8%(986만t)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시멘트 내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1980년대 수준의 후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991년 출하량 4420만t을 기록하며 처음 4000만t대에 진입한 이래 유지해왔던 4000만t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생산원가를 낮추고 동시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략 등을 추진 중이다. 분쇄공정을 효율화 해 전력비를 절감하거나 특수제품 및 물류비 등의 원가·품질을 개선하고, 순환자원 활용을 늘려 질소산화물 저감에 나서는 식이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여파가 큰 탓에 이 같은 노력이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t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8 18:37:36【 제주=신지민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가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순환을 위한 산·학 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저감 수단으로서의 시멘트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시멘트협회는 오는 13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3RINCs 2025'에 처음으로 단체 참가했다. 3RINCs는 한국·일본 폐기물자원순환학회와 태국,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폐기물 전문가 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회의다. 이날 국내외 시멘트 전문가들은 고비용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며, 혼합시멘트 확대와 폐기물 연료 전환 등 현실적인 탈탄소 해법을 강조했다.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한국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업계 자체의 대규모 설비 투자뿐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은 CCUS 기술에 대한 맹목적 접근을 경계하며 "보다 비용 효율적인 순환자원 활용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경로로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과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시멘트 산업의 폐기물 자원화 기능과 온실가스 저감 수단으로서의 기술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홍수열 소장은 '한국 폐기물 처리 시장 현황과 시멘트 산업의 역할' 발표에서 국내 가연성 폐기물 시장의 불안정성과 이를 안정화시키는 핵심 수단으로서 시멘트 산업의 처리역할을 강조했다. 홍 소장은 "2022년 기준 가연성 폐기물 발생량은 약 4100만t인데 이 중 320만t이 매립되고 있다"면서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면 해당 물량이 시급히 소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재근 교수는 '시멘트산업에서 대체연료를 활용한 염소바이패스 분진(CBPD) 재활용 전략' 발표에서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대체연료로 투입할 때 발생하는 염화물 문제를 해결할 'CBPD 자원화' 기술을 소개했다. CBPD는 킬른 내부의 염소와 중금속이 응축된 분진이다. 주로 시멘트 생산 품질 저하, 설비 부식, 분진 누적 등 시멘트 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배 교수는 "CBPD에는 이산화탄소(CO₂)와 결합해 탄산염을 형성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탄산화 반응을 통해 CO₂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시멘트 원료로 대체하며 비료 원료인 염화칼륨(KCl)까지 동시에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기술만으로는 산업 전환이 이뤄질 수 없으며, 법·제도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 소장은 "정부 정책은 '직매립 금지'처럼 선언적 목표에 머무르며 실제 인프라 구축이나 처리 유인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시멘트 산업에 대한 탄소 감축 기여 인센티브 확대, 가연성 폐기물에 대한 공공-민간 분담 체계 정비, 재활용 통계 및 처리 흐름에 대한 투명한 공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imnn@fnnews.com
2025-05-12 18:17:05[파이낸셜뉴스] "시멘트는 폐기물에서 나오는 열을 100%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김석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회장은 1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3RINC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시멘트 산업의 순환자원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멘트 산업이 품질과 환경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기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연성 및 무기성 폐자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진효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시멘트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업종"이라며 "사전할당 방식이 이러한 변동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정부가 할당지침 개정 등을 통해 일부 보완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전략과 관련해 김진만 공주대 그린스마트건축공학과 교수는 고로슬래그와 플라이애시 같은 산업 부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미 이들 물질은 수십 년간 사용돼 왔고, 구조물의 성능이나 환경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논의 중인 주택법 개정안에 대해 "단순히 폐기물이 사용됐다는 이유만으로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시멘트 공정에 투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유해물질 기준은 이미 별도로 정해져 있고, 이에 따라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 감축 기술 적용에 따른 시멘트 가격 상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유럽시멘트협회장을 역임한 피터 호디노트 전 라파즈 부회장은 "유럽에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무상할당 축소 등 강력한 감축 정책이 추진 중"이라며,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시멘트 t당 가격이 250~300유로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CUS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저탄소 혼합 시멘트 등 실질적 감축 수단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멘트 산업의 공세에 대한 우려와 국내 산업 보호 필요성도 제기됐다. 남은영 동국대 글로벌무역학과 교수는 "중국은 양적 성장 전략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으며, 과잉 생산 물량을 해외 수출로 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저가 시멘트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산 시멘트의 무분별한 수입은 단순한 시장 문제를 넘어 자원순환 시스템과 국가 환경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입 시멘트에도 저탄소 인증 등 동일한 친환경 기준을 적용하거나, 공공 조달에서 국내산을 우대하는 비관세형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시멘트 산업은 철강, 석유화학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 산업의 위축은 전체 자원순환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합리적 제도 설계와 산업 연계성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정책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2 16:20:29[파이낸셜뉴스] 탄소중립을 향한 시멘트산업의 해법으로 순환자원을 활용한 실질적 감축 전략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왔다. 1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3RINCs 2025’에서 국내외 시멘트 전문가들은 고비용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며, 혼합시멘트 확대와 폐기물 연료 전환 등 현실적인 탈탄소 해법을 강조했다.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한국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업계 자체의 대규모 설비 투자뿐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시멘트 생산량은 연간 약 42억t이며, 오는 2050년에는 60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 1t당 약 0.8~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김 교수는 국내 시멘트 업계가 제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업계는) 원료 측면에선 석회석을 슬래그·석탄재로 12% 대체하고, 보조시멘트재(SCM)의 사용 비중을 2030년 15%, 2050년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료 부문에선 유연탄을 폐합성수지(60%)와 수소(40%)로 완전히 대체하며, 이를 통해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12%, 2050년까지 53%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어 발표에 나선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은 CCUS 기술에 대한 맹목적 접근을 경계하며 “보다 비용 효율적인 순환자원 활용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경로로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독일시멘트협회(VDZ)의 보고서를 인용해 “CCUS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선 탄소 t당 가격이 150~170유로까지 올라야 하며, 이는 시멘트 가격을 t당 250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슬래그, 석탄재, 파쇄 콘크리트 등 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혼합시멘트 기술은 낮은 비용으로도 t당 최대 50%의 탄소집약도 감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 시멘트 산업은 이미 폐기물 기반 대체 연료를 90% 이상 활용하고 있다. 25%는 재활용 자원이 혼합된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 주요 시멘트공장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만너스도르프 공장은 시멘트 1t당 478kg 이상의 재활용 자원을 활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750kg로 확대할 계획이다. 피터 전 회장은 “한국 시멘트 산업도 기술력과 품질 관리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있으며, 순환자원 재활용에 대한 과도한 유해성 우려는 산업의 혁신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며 “정보 기반의 균형 잡힌 접근을 통해 탄소저감, 매립 감축, 산업 경쟁력 강화의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2 15:44:19[파이낸셜뉴스] 국내 시멘트업계가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순환을 위한 산·학 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3RINCs 2025'에 처음으로 단체 참가했다. 3RINCs는 한국·일본 폐기물자원순환학회와 태국,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폐기물 전문가 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회의다. 2014년 일본 교토 첫 개최 이후, 2015년 대전에서 제2회 대회를 열며 국제 학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3RINCs에는 20여 개국 500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탄소중립·재생원료 활용·자원순환 이슈를 공유했다. 시멘트 특별 세션은 △김진만 공주대 교수(한국)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EU) △아따라시 시마네대 교수(일본) 등이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이어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한국 폐기물 처리 시장과 시멘트산업의 역할’, 카밀라 호주 RMIT 교수는 ‘호주 넷제로 콘크리트 개발 동향’을 발표하며 폐기물 순환자원화 전략을 논의했다. 김석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회장은 “시멘트 킬른의 순산소 연소(Oxy Fuel) 기술 도입 등으로 대체연료 효율이 향상되고 있다”며 “국내 시멘트업계가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순환 분야의 중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3RINCs 참가를 계기로 학회와 상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자원순환 프로세스를 확립하겠다”며 "폐기물자원순환학회 조언을 바탕으로 ‘굴뚝산업’ 이미지를 넘어 자원순환사회 실현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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