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소문 형식의 '시무 7조' 국민청원으로 이름을 알린 논객 조은산(필명)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성형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전 의원을 비난했다. 대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우면 남의 귀한 얼굴을 SNS에 올려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려나고 비꼬면서다. 오늘 13일 조은산의 블로그를 보면 그는 손 전 의원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궁금해진 나는 급히 검색질을 해 문제적 두 인사의 용모를 접했다. 견적도 안 나오는 고생대 생물들이 거기 있었다"고 적었다. 조은산은 "쌍꺼풀 수술이야 이제 수술도 아닌 시술 정도로 취급받는 21세기의 현실은 둘째 친다"며 "이 정도면 다시 태어난 것과 같다는 손 의원 지지자의 말을 빌려 논하자면 저들은 다시 태어나도 불가능할 타인의 외모를 두고 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지 그 이유를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은산이 언급한 '두 인사'는 손 전 의원과 진혜원 안산지청 부부장검사다. 손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과거 학창시절 사진과 최근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게시물을 올리고 "얼굴이 변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 커졌다"고 적었다. 진 검사는 댓글을 통해 "입술산 모습이 뚜렷하고 아랫 입술이 뒤집어져 있다"면서 "아래턱이 앞으로 살짝 나와 있어서 여성적 매력과 자존감을 살려주는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꾼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관상 관점에서)"라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손 전 의원의 외모 평가와 인격 살인 행위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 부대변인은 "이재명 선대위와 친여권 인사들은 말로만 '여성 정책'을 부르짖고,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거짓을 지어내어 '유흥 접대' 운운하며 인격 살인에 가까운 말을 내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2-12 23:25:52[파이낸셜뉴스] '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식의 국민청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온 논객 조은산이 '화천대유'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곽 의원 아들이 퇴직금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조은산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LH는 양반이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 사실은 그렇게 비난하면서 왜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토록 관대했는가"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예술지원금 수령 등에 대해 특혜 의혹을 끊임 없이 제기해왔다. 조은산은 "대장동 게이트에 비하면, 제 돈 주고 땅 사서 나무 몇 그루 심은 LH직원들이 차라리 양반으로 보인다"며 "4000억의 복마전 속에는 50억 퇴직금도 있었구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곽상도 의원도 문제가 크다"며 "뇌가 증발하지 않은 이상 어떤 국민이 32세 대리 직급의 50억 퇴직금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게다가 측근, 지인도 아닌 자신의 아들이다. 50억의 퇴직금 수령 사실을 몰랐을 리 없고,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그냥 넘길 마음이 들었을 리 없다"며 "왜 먼저 나서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조은산은 "이제 대장동 게이트는 여야의 쟁점이 아닌, 국민적 분노의 대상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나는 곽 의원의 신속한 거취 결정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럴 거면 민관합동개발이니 공공 환수니 시민의 이익이니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그냥 민간이 알아서 토지 보상하고 알아서 분양하게 냅두자"며 "공익을 가장한 부패 권력보다는 순수한 사익이 오히려 더 낫겠다"고도 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에게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공익을 가장한 부패 권력보다는 순수한 사익이 오히려 더 낫겠다"며 "시장에 국가가 개입해 오히려 더 썩은 내가 진동하니 이것이 이재명식 기득권 척결이고 부동산 개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곽 의원의 아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직한 뒤 성과급을 포함해 약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곽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곽씨는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9-27 22:35:20[파이낸셜뉴스]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時務) 7조' 상소문 형태의 국정운영 비판 글을 게시해 화제가 됐던 조은산시(필명·40)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조은산씨의 개인 블로그에 따르면 조은산씨는 지난달 중순경 서울 광화문 한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나 조국 수사나 대한민국이 현재 마주한 현안과 문제 등에 대해 10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조국 수사를 왜 했냐'는 물음에 "조국 수사는 정의도 정치도 아니었다. 그건 상식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 들어왔을 때, 그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정의"라고 강조했다. 조은산씨는 이어 "의외로 그는 '정의'를 경계하고 있었다"며 "검사가 정의감에 물든 순간 수사는 공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직업인으로서의 검사는 정의보다 윤리와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윤 전 총장의 정의관을 해석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와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둘로 비교하자면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냐'는 질문엔 바로 "타이슨"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은산씨는 "그의 철학은 확고했고, 말 또한 직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콩나물 국물을 대접째로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을 보곤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선글라스 하나 걸치면 영략없는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은산씨가 "시무 7조는 다분히 술에 취해 쓴 글이며, 그 글로 인해 인생이 뒤틀렸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이해한다"며 "글은 사람의 삶에서 나오지만, 때론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03 14:29:10[파이낸셜뉴스] ‘시무 7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름을 알린 논객 진인(塵人) 조은산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패한 이유로 3가지를 내세웠다. △갈등과 분열의 정치 △극성 친문 세력 놀이터에 불과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 △국민 과소평가 등을 꼽았다. 조은산은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적었다. 그는 언급한 ‘갈등과 분열의 정치’ 관련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은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젠더 현안들을 쏟아내며 2030 유권자들을 젠더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제는 직접증거 없이 피해자의 일관적인 진술과 눈물만으로 강간범 신세로 전락하는 게 가능해진 진보적 ‘남녀평등’ 시대가 열렸고 분노한 젊은 남성들은 급속도로 지지층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잃은 남성들의 표만큼, 여성들의 표심은 확실히 챙기지 못했다”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렸다”고 지적했다. 조은산이 든 두 번째 이유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그는 이와 관련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했다”라고 평했다. 그는 김어준씨에 대해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영선 전 후보가 그의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마지막 이유는 “민주당이 국민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이다. 조은산은 “4.7 재보궐선거는 전 시장의 성 추문으로 인해 치러졌지만, 집값 폭등에 대한 심판과 그 주범들의 내로남불에 대한 단죄에 가까웠다”면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그들은 국민의 감성을 끌어안기보다는, 국민을 그들의 낡은 감성에 끼워 맞추려 부단히 노력했고 국민이 다시 그들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 오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다”며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조은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당부의 말을 던졌다. 그는 “당선인께서는 맥주 한 잔 하셨는가? 그렇다면 이제 긴장하시라. 그러나 쫄진 마시라. 서울은 시장이 아닌, 시민의 것임을 기억한다면 될 일이다”라고 충고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09 07:23:15[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3일 이른바 '시무7조 상소문' 국민청원에 "부동산 정책, 투기 근절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목표 실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답변자로 나선 강정수 디지털소통센터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가 정책의 설계와 집행 등 전 과정에 걸쳐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뿐 아니라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청원인은 부동산 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과 외교정책 등을 비판하며 국정운영 방향의 전환을 제안했다. 본 청원에는 43만 9611명의 국민들이 동의했다. 강 센터장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부동산 투기는 철저히 근절하고, 실수요자는 두텁게 보호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투기목적으로 단기 거래를 하거나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면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세제를 개편하는 한편,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 방안 등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 청년,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확진자가 4천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13만 명에 달한다. 경제위축 또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방역과 경제 모두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는 나와 가족, 이웃을 위해 스스로 방역 주체, 경제 주체로 나서주신 국민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이루는 것 또한 정부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실 때 이뤄낼 수 있다.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답게,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이 열망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답변을 마쳤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10-23 15:57:59[파이낸셜뉴스]정부의 가혹하고 편파적인 편가르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시무 7조'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진인' 조은산씨가 자신의 글을 반박한 림태주 시인에 대해 "고단히 일하고 부단히 저축해 제 거처를 마련한 백성은 너의 백성이 아니란 뜻이냐"라며 재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림태주 시인은 지난 28일 조은산씨가 올린 '시무7조' 청원 글에 대해 "너의 문장은 화려하였으나 부실했고 충의를 흉내내었으나 삿되었다. 너는 헌법을 들먹였고 탕평을 들먹었고 임금의 수신을 논하였다"로 시작하는 '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는 반박글을 올렸다. 조은산씨는 지난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백성 1조에 답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림태주 시인의 말을 반박했다. 그는 "(림태주 시인이 말하는)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며 되물었다. 조 씨는 또 "너의 백성은 이 나라의 자가보유율을 들어 삼천만의 백성뿐이며, 삼천만의 세상이 이천만의 세상을 짓밟는 것이 네가 말하는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비판했다. 조 씨는 "나는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뿜는 심정으로 상소를 썼다"며 "정당성을 떠나 (정부가 탄압하는 국민 2000만명은) 누군가의 자식이오, 누군가의 부모인 그들을 개와 돼지와 붕어에 빗대어 지탄했고 나는 스스로 업보를 쌓아 주저앉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너는 내가 무엇을 걸고 상소를 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감히 아홉의 양과 길잃은 양, 목동 따위의 시답잖은 감성으로 나를 굴복시키려 들지 말라"고 꼬집었다. 조 씨는 이어 "(림태주 시인의 글에 대해) 도처에 도사린 너의 말들이 애틋한데 그럼에도 너의 글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적었다. 림 씨는 시무 7조를 반박하는 글에서 "(조은산 씨의 글에 대해) 언뜻 그럴듯 했으나 호도하고 있었고,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편파에 갇혀서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며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고 적었다. 림 씨는 또 "아직도 흑과 백만 있는 세상을 원하느냐. 일사분란하지 않고 편전에서 분분하고 국회에서 분분하고, 저잣거리에서 분분한, 그 활짝 핀 의견들이 지금의 헌법이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지금의 나라 현실에 대해 찬양했다. 그는 "너는 백성의 욕망을 인정하라고 하였다. 너의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 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치는 것이냐"며 "세상에는 온갖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면서 "정작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문을 깨우치고 식견을 가진 너희같은 지식인들이 그 가짜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놀아나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림 씨는 또 "섣부른 부화뇌동은 사악하기 이를데없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 내가 나를 경계하듯이 너도 너를 삼가고 경계하며 살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백성의 한숨을 천명으로 받는다"고 마무리했었다. 림태주 시인은 지난 1994년 계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으로 시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시집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그가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림태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 내음이 난다"며 추천사를 써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림태주 시인의 시무7조에 대한 반박문> 내 너의 상소문을 읽었다. 충정이 엿보이더구나. 네가 생업에 일념하도록 평안한 정사를 펼치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슬펐다. 국사가 다망해 상소에 일일이 답하지 않는다만, 너의 ‘시무 7조’가 내 눈을 찌르고 들어와 일신이 편치 않았다. 한 사람이 만백성이고 온 우주라 내 너의 가상한 고언에 답하여 짧은 글을 내린다. 나는 바로 말하겠다. 너의 문장은 화려하였으나 부실하였고, 충의를 흉내 내었으나 삿되었다. 너는 헌법을 들먹였고 탕평을 들먹였고 임금의 수신을 논하였다. 그것들을 논함에 내세운 너의 전거는 백성의 욕망이었고, 명분보다 실리였고, 감성보다 이성이었고, 4대강 치수의 가시성에 빗댄 재난지원금의 실효성이었다. 언뜻 그럴 듯했으나 호도하고 있었고,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편파에 갇혀서 졸렬하고 억지스러웠고, 작위와 당위를 구분하지 못했고, 사실과 의견을 혼동했다.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고, 가닿을 수 없이 처연해서 아렸다. 너는 정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선왕들의 어전을 기억한다. 선왕의 출신이 거칠고 칼을 내세워 말하는 시기에는 신하들이 머리를 조아려 따르고 아첨하기 일쑤였다. 의견이 있을 리 없었다. 문벌귀족과 권문세가들이 왕권을 쥐락펴락 위세를 떨칠 때에는 일치된 하나의 의견이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어떠하냐? 아직도 흑과 백만 있는 세상을 원하느냐? 일사불란하지 않고 편전에서 분분하고, 국회에서 분분하고, 저잣거리에서 분분한, 그 활짝 핀 의견들이 지금의 헌법이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 너는 명분에 치우쳐 실리를 얻지 못하는 외교를 무능하다고 비난하였다. 너는 이 나라가 지금도 사대의 예를 바치고 그들이 던져주는 떡과 고기를 취하는 게 실리라고 믿는 것이냐? 대저 명분이란 게 무엇이냐? 그것은 백성에 대한 의리를 말하는 것이고, 이 나라의 자존과 주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더냐. 가령, 너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힌 친구가 있다고 하자. 반성할 줄도 용서를 구할 줄도 모르는 그 친구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바라는 일이 화해를 해치는 일이더냐. 돈 몇 푼 받고 합의하고 아무 일 없던 듯이 친하게 지내는 것이 네가 생각하는 정의이고 실리더냐. 나에게 명분은 의의 살아있음이다. 고깃덩이가 아니라 치욕에 분노하고 맞서는 게 나의 실질이고, 백성에게 위임받은 통치의 근간이다. 너희의 평상어를 빌리면, 무릇 백성의 실리는 돈이 아니라 가오에 있지 않더냐. 나도 지지 않으려 버티고 있으니 너도 심지를 꿋꿋하게 가다듬어라. 너는 백성의 욕망을 인정하라고 하였다. 너의 그 백성은 어느 백성을 말하는 것이더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 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 치는 것이냐. 나에게 백성은 집 없는 자들이고,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 집주인의 눈치를 보는 세입자들이고, 집이 투기 물건이 아니라 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다. 땅값이 풍선처럼 부풀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수십 채씩 집을 사들여 장사를 해대는 투기꾼들 때문에 제 자식들이 출가해도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까봐 불안하고 위화감에 분노하고 상심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나의 정치는 핍박받고 절망하고 노여워하는 그들을 향해 있고, 나는 밤마다 그들의 한숨소리를 듣는다. 너는 지금 이 정부가 이성적이지 않고 감성에 치우쳐 나랏일을 망치고 있다고 힐난하였다. 네가 말하는 이성과 감성의 의미를 나는 알지 못하겠다. 열 마리의 양을 모는 목동이 한 마리의 양을 잃었다. 아홉 마리의 양을 돌보지 않고 한 마리의 양을 찾아 헤매는 목동을 두고 너는 이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가여워하는 그 긍휼한 상심이 너에겐 감성이고 감상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그것이 지극한 이성이고 마땅한 도리라 여겨지는구나. 그 한 마리를 찾지 않는다면 아홉 마리가 곧 여덟이 될 것이고, 머지않아 남은 양이 없게 될 것이다. 그 한 마리가 너일 수도 있고, 너의 가족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다. 너는 나를 내팽겨 칠 것이냐. 나는 너를 끝까지 찾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대의이고, 나의 실리이고, 나의 이성이다. 세상에는 온갖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 그릇된 찌라시가 진실로 둔갑하기도 한다. 나의 자리는 매일 욕을 먹는 자리다. 불철주야 정사에 여념이 없는 나의 일꾼들도 시시비비를 불문하고 싸잡아 비난받는다.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작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문을 깨우치고 식견을 가진 너희 같은 지식인들이 그 가짜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놀아나는 꼴이다. 무지는 스스로를 망치는데 쓰이지만, 섣부른 부화뇌동은 사악하기 이를 데 없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 내가 나를 경계하듯이 너도 너를 삼가고 경계하며 살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백성의 한숨을 천명으로 받든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0-08-31 07:13:59"과인은 고결하지도, 통치에 능숙하지도 않소. 그러니 내 결점을 열심히 찾아보고, 내가 그 질책에 답하게 하시오." 세종대왕 말씀이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남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남의 비판은 못 참는다"고 문재인정부를 꼬집으면서 이를 소개했다. 하지만 세종의 겸손한 태도는 예외적이다. 동서고금의 권력자들은 대개 쓴소리를 부담스러워했다. 우리 역사에서 목숨 걸고 직언한 충신은 적잖다. 신라 최치원과 그의 증손 고려 최승로가 대표적이다.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벼슬할 때 '토황소격문'을 지은 대문장가였다. 모반을 주도한 황소가 놀라 말에서 떨어졌다는 고사가 말하듯…. 다만 그가 진성여왕에게 올린 '시무 10조'는 유실됐다. 반면 최승로가 성종에게 올린 '시무 28조' 중 22조가 남아 있다. 유교에 입각한 중앙집권 확립을 지향한 한계는 있었다. 그러나 "국가의 큰 행사(연등회, 팔관회)는 백성의 부담이 크므로 삼간다." "왕은 교만하지 말고, 아랫사람을 공손히 대한다"는 대목은 '돌직구 상소문'으로 손색이 없다. 옛 상소문 형식을 빌린 '시무 7조'라는 국민 청원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진인(塵人) 조은산'이라는 이 청원인은 현 국정의 난맥상을 신랄히 풍자했다. 예컨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직격했다.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라고 이해찬 전 여당 대표를 겨냥한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청와대 게시판에 오른 청원은 동의자 수가 부쩍 늘었다. 비공개 처리로 논란을 빚다 공개 전환 하루 만에 청와대의 답변요건을 채웠다. 설령 이 3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의 지적이 다 맞진 않더라도 충언역이(忠言逆耳·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라는 사자성어는 되새겼으면 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0-08-30 18:22:08[파이낸셜뉴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선 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언한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이 동의 수 20만을 넘어선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청와대를 향해 "답이 궁금하다. 폐하는 뭐라 하실까"라고 꼬집었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한 편이 온 나라에 퍼지고 있다. 그 내용에 많은 국민이 호응한다"며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도 아닌데 제목부터가 ‘상소문’에 형식도 그렇다"며 "구구절절 옳은 말에 비판은 섬뜩하다. 콕 짚어낸 일곱 마디는 뼈 때리는 직언이고 정권 실세 이름 딴 두운은 통렬한 풍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글재주 자랑이 아니다. 그만큼 절절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대변인은 또 "12일에 작성됐던 글이 이제야 알려졌다. 국민청원 게시판 검색으로는 조회되지 않았던 데다가 추천 순 게시 목록에서도 빠졌기 때문"이라며 "왜 그랬을까. 청와대도 아팠으리라"라고 했다. 그는 "괜히 나온 글이 아니다. 게다가 평범한 30대 가장의 글이다"라며 "거듭된 실정에 누군들 생각이 없겠는가"라고 동조했다. 이어 "무리한 입법, 역효과 부동산 대책, 징벌적 과세, 철지난 이념논쟁, 무원칙 외교, 무늬만 검찰개혁 등도 모자라 이제는 법원 판단마저 마구 비난한다"며 "일방통행에 역주행이다. 국민이 정부 걱정한 지 오래"라고 했다. 아울러 "귀를 열고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외국 언론까지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권’이라 꼬집는 판"이라며 "답이 궁금하다. ‘폐하’는 뭐라 하실까"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8-28 13:47:40[파이낸셜뉴스]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비판해 주목 받은 이른바 '시무 7조'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이 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21만 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당초 이 글은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지만 공개되지 않으면서 '일부러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청와대는 지난 27일 오후 검토 끝에 공개로 전환했다. 청원인은 고려시대 문신 최승로가 성종에게 보낸 '시무 28조'에 빗대 상소문 형식으로 "실패한 정책을 그보다 더한 우책으로 덮어 백성들을 우롱하니 그 꼴이 가히 점입가경"이라며 문재인정부의 정책 전반을 신날하게 비판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논란'엔 "비서실 돼지는 제 목소리가 제일 큰 줄도 모르고 도리어 수석 돼지들에게 꿀꿀거리지 말 것을 종용했으나 이내 제 몫의 구유통이 청주와 반포에 걸쳐 두 개인 것이 발각되었다"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선 "폐하께서는 핵도 없고 백성의 삶은 파탄이오. 시장경제는 퇴보하였으며 굴욕외교 끝에 실리 또한 챙기지 못하였고 또한 지지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으시다"며 "어찌 장기집권을 꿈꾸며 독재자의 길을 걷는 0000가 되려 하시는 것이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8-28 10:32:35[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해 주목받은 '시무 7조' 국민청원이 지난 27일 다시 공개됐다. 또 시무 7조를 쓴 사람은 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시무 7조’ 청원글은 18만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속도가 지속되면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기준인 20만 동의를 이날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이 글은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 글이 사라져 정권에 불편한 내용이라 청와대가 일부러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청원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 "조정의 대신 열 중 셋은 허황된 꿈을 좇아 국사를 말아먹는 이상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또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자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임한 김의겸 전 대변인을 겨냥해 "영끌(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으다)의 귀재, 희대의 승부사, 대출 한도의 파괴자다"고 적었다. 아울러 서울 반포와 청주의 아파트를 보유했다가 매각하는 과정에서 '똘똘한 한 채' 논란에 휩싸였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선 "지역구 배신자, 절세의 교과서"로 꼬집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선 "폐하께서는 핵도 없고 백성의 삶은 파탄이오. 시장경제는 퇴보하였으며 굴욕외교 끝에 실리 또한 챙기지 못하였고 또한 지지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으시다"면서 "어찌 장기집권을 꿈꾸며 독재자의 길을 걷는 0000가 되려 하시는 것이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해 3월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경우 사전 검토 절차를 거쳐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될 수 있도록 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0-08-28 0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