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퇴근길에 의식 잃은 시민을 살린 대구 영남대병원 간호사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류정교 영남대병원 재활치료팀 간호사. 류 간호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지난 12월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로부터 영예로운 하트 세이버 증서를 받았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서부정류장 네거리 1차선 도로에 차 한 대가 정차했다.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있었고, 주변엔 여러 시민이 그를 둘러싼 채 119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 중 신호등 출발 대기 상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퇴근길이던 류 간호사는 이 장면을 목격한 후 바로 달려갔다. 30년 차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인 그는 본인이 대학병원 간호사임을 밝히고, 119 전화 연결 후 침착하게 의식 잃은 남성의 상태를 알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몇 차례의 흉부 압박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자 류 간호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근 도시철도역에 있는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했다. AED가 도착하자 다른 남성에게 가슴 압박을 요청하고, 류 간호사는 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때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류 간호사는 119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 전후 상태를 설명하고, 산소 연결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 해당 남성은 곧 맥박이 안정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다. 류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의식 잃은 환자를 발견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하트 세이버 증서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평소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고, 거주지와 도시철도역 등 우리 주변에 AED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골든타임을 수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1-19 16:06:47【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부천시평생학습센터가 오는 8월5일까지 세계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한 줄 시 짓기 온라인 공모를 진행한다. 세계시민의식이란 이웃 발견, 더불어 사는 삶, 다름 이해 등 지구촌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인권의식과 실천을 뜻한다. 공모전에 관심 있는 시민은 △문화 다양성, 그리고 평화 △세계시민이 되기 위한 실천 중 관심 있는 주제에 50자 이내로 짧게 한 줄 시를 작성해 부천시평생학습센터 누리집 및 네이버 블로그 공지사항 링크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한 줄 시는 전문가 심사 및 온라인 시민투표를 통해 11개 작품을 선정한다. 최우수 1명(20만원), 우수 2명(각 10만원), 장려 3명(각 5만원), 입선 5명(각 3만원) 상장과 시상금이 주어질 예정이다. 단, 1인당 시제별 1개로 한정되며, 응모작은 순수한 창작품이어야 한다. 한편 부천시는 2021년 한 줄 시 공모를 통해 ‘어르신께 먼저 내민 손, 먼 훗날 내가 잡을 손’,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 말고, 배움을 피하려는 나를 두려워하라’ 등 21개 우수작을 선정한 바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21 09:51:47[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5월 31일 ‘제27회 바다의 날’과 5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 ‘바다 주간’을 전후해 부산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바다의 날은 매년 5월 31일, 828년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 설치를 기념하는 날로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1996년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시는 해양수도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바다의 날을 전후해 바다 주간을 운영하고 시민들의 해양 의식을 고취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제27회 바다의 날을 맞아 시는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5월 20일부터 해양 조류의 가치와 중요성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바다의 은밀한 지배자, 해조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31일에는 해안가 쓰레기 수거를 위한 ‘바다를 살리는 비치코밍’을 추진하고 △6월 8일에는 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전략 포럼’을 개최하며 △6월 9일에는 ‘2022 부산해양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아울러 바다 주간 동안 △구·군에서는 다대포 해수욕장과 강서구 등을 중심으로 해양 정화 활동을 펼치고 △부산항발전협의회는 해양강국 정책제안을 제시하며 △바다와 강살리기 운동본부에서는 바다의 날을 기념한 웅변대회, 글짓기대회, 미술대회, 동화구연대회, 시 낭송 대회 등 전국 문예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한편 정부에서 추진하는 바다의 날 기념식은 5월 31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에서 ‘신해양강국 재도약’을 주제로 개최됐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5-31 09:44:07[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7호선 노원역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시민들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은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7호선 노원역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이날 오전 역내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30대 여성 A씨가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화 신고를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은 직원에게 상황을 알린 후 승객이 쓰러진 현장으로 출동했고 뒤이어 직원 3명도 도착해 A씨 구조에 나섰다. 직원들은 급박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역할을 분담해 A씨가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한 명은 A씨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다른 한 명은 119 구급대와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전달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경광봉을 들고 승객들을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A씨의 손발을 주물러주며 혈액 순환을 돕거나 체온 저하를 우려해 이불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심폐소생술 이후 맥박이 돌아온 A씨는 신고 후 15분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에 후송돼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던 중 신고를 받고 구호에 나선 이재일 노원역 부역장은 "오늘이 매 달 있는 안전점검의 날인데, 안전 확인을 위해 순회 점검하던 중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다"며 "정기적으로 받은 승객 구호 교육 덕에 당황하지 않고 조치에 나설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시민 분들과 119구급대원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2-04 17:15:45【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5일 다산동 소재 도시관리사업소에 방문해 각 부서 사무실을 돌며 민원 최일선에서 도로-공원-각종 시설물 등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수고하는 직원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눴다. 조광한 시장은 “제설작업으로 인한 비상근무로 직원들 수고가 많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것도 여기 있는 공무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공원을 관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설물이 화장실이다. 공공화장실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수준이 돼야 이용하는 시민의 의식도 높아질 수 있다”며 “공원이 정돈된 느낌이 들도록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삼패한강공원은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자전거도로는 시민 안전을 고려해 자전거와 보행자, 조깅 전용 트랙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2-26 05:54:48【파이낸셜뉴스 강원=서정욱 기자】 31일 심규언 동해시장은 송년사에서 “어둠이 짙을수록 더 영롱한 것이 빛이 가진 위대함”이라며, 올 한해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또, 심 시장은 “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과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면서, “그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보여준 시민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뜨거운 온기와 울림으로 전해져 동해시 역사에 남을 아름다운 위대함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회고했다. 이어, 심 시장은 “올 한해를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9월 기준 동해지역 전체 소비액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고, 고령자복지주택, 동해·묵호항 재개발, 무릉 복합체험 관광단지 본격 개발로 정주여건 개선과 미래 먹거리 창출의 기반을 다진 한해이다.”고 말했다. 특히, 6년여간의 노력을 통해 인정받은 ‘세계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이뤄낸 뜻깊은 한 해라며, 반면, 망상 경자구역 개발사업자 선정에 대한 각종 의혹들은 큰 아쉬움으로 평가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배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시민들의 조언은 질책이든 격려이든 모두 경청하여 코로나 극복의 역사에서 승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0-12-31 10:26:23【파이낸셜뉴스 부산】 “정직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론 제발 싸우지 말고요.”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생애 첫 투표를 하러 나왔다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1동 최모씨(21)는 이렇게 말했다.시민들이 기대하는 다음 국회의 모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과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희망을 안고 투표소를 찾았다.■높은 질서의식 보여준 시민들“열 체크하겠습니다.”부산 남구 대연1동 제1·3투표소 입구에서 선거 사무원이 말하자 남성 선거인이 고개를 앞으로 살짝 기울인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투표장 입구부터 열 체크, 비닐장갑 착용과 같은 절차가 추가돼 투표장 풍경을 바꿔놓았다.대연1동 주민센터에는 제1 및 제3 투표소가 함께 마련됐다. 선거인은 먼저 신분증으로 주소지를 확인해 자신의 투표소를 확인해야 했다. 이어 비접촉 체온계를 든 선거 사무원이 열 체크를 했다. 체온이 37.5도 이하로 정상으로 나온 선거인은 손소독제로 소독을 한 후 위생장갑을 받고 투표장으로 올라갔다.대연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3층, 4층 투표소에선 엘리베이터를 운행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선거인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12시께 거동이 불편한 형수를 데리고 투표장으로 왔다는 한 부부는 “형수가 다리수술을 해서 차로 태워서 왔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으면 미리 점검을 하고 고쳐놨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투표를 못하게 돼서 너무 화가 난 다. 순 엉터리다”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추가된 절차만큼 대기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이날 오전 7시 부산진구 부전1동 제3투표소 입구에는 대기 줄이 50m 정도 이어졌다. 일부 선거인은 투표장 입구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엿보였다. 또 해운대 재송동, 우동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최대 100미터까지 줄이 이어지면서 한 시간가량 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줄은 줄어들었다.이날 투표소를 찾은 한(63) 씨는 “한 20분 정도 기다렸다. 이 정도쯤이야 별거 아니죠”라고 말했으며, 최(37) 씨는 “비닐장갑 끼고 기다리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민들은 대체로 강화된 투표 절차에 수긍하면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산당 뽑았죠” vs “정부 힘 실어줘야죠”이날 유권자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희망을 보였다.중구 동광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씨는 “뭐 고민할 게 있나. ‘부산당’ 뽑았지. 어딘지 알겠죠”라며 넌지시 자신이 투표한 곳을 시사했다.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선 “지금 청장이 없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못 받고 있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동래구 명장1동 제3투표소를 찾은 남성 정모씨(50)는 “양당 후보의 공약이 비슷해서 인물 보고 통합당 뽑았다”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여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동광동 20대 여성 황씨는 “지금 정부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 후보나 비례정당 모두 그쪽에 투표를 했다”라고 전했다. 또 30대 남성 박씨는 "코로나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잃었다. 총선이 끝나고 나면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선 ‘깜깜이 투표’를 한 유권자도 보였다. 동광동 투표소를 찾은 한 남성은 “부모가 골라준 후보를 찍었다. 정치는 별로 관심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남구 대연3동 한 주부는 “공약이나 이런 건 잘 모르겠다. 최선보다는 차악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4-15 15:17:25[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연대의 힘'을 거듭 강조하며 함께 이겨내자고 독려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기 때 돋보이는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언제나 존경스럽다. 남다른 우리 국민의 모습에 세계도 감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마스크를 나누고, 자원봉사 하고, 물품과 성금을 보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며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시민의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읽힌다. 연대를 통한 코로나19 사태 극복의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든시간이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도전이 거셀수록 더욱 굳게 연대하는 역량이 있다"며 "언제나 정부가 선두에 설 것이다. 함께 이겨내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언제나처럼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대를 강조하면서는 '이인삼각' 경기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봄날, 초등학교 소풍이나 운동회가 생각난다"며 "운동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든 아이에게 공평하게 이길 기회를 주는 경기가 이인삼각 경기였다. 혼자 앞서려 하면 오히려 낭패, 서로 호흡과 보조를 맞춰야 무사히 결승선에 닿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사재기 없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골자의 언론 보도를 보고 "국민 덕분이다.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음에도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등 국민들이 의연한 자세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안도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미덥지 못하면 보통 사재기를 한다"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부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3-22 16:40:2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연대의 힘'을 거듭 강조하며 함께 이겨내자고 독려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기 때 돋보이는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언제나 존경스럽다. 남다른 우리 국민의 모습에 세계도 감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마스크를 나누고, 자원봉사 하고, 물품과 성금을 보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며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시민의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읽힌다. 연대를 통한 코로나19 사태 극복의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든시간이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도전이 거셀수록 더욱 굳게 연대하는 역량이 있다"며 "언제나 정부가 선두에 설 것이다. 함께 이겨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언제나처럼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대를 강조하면서는 '이인삼각' 경기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봄날, 초등학교 소풍이나 운동회가 생각난다"며 "운동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든 아이에게 공평하게 이길 기회를 주는 경기가 이인삼각 경기였다. 혼자 앞서려 하면 오히려 낭패, 서로 호흡과 보조를 맞춰야 무사히 결승선에 닿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맞서는 우리의 싸움도 거대한 이인삼각 경기"라며 "나 혼자 안 아파도 소용없고 나 혼자 잘 살아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어느때보다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역설한 것으로 해석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3-22 16:06:27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지구촌은 전례 없는 '글로벌 패닉' 상황에 빠져들 참이다. 세계인 모두가 경제는 나빠지고, 불안감은 커지는 동시대적 고난을 겪으면서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에서 최근 생활필수품 사재기 열풍이 빚어질 정도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높은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확진자가 많이 생긴 대구 시민들부터 스스로 '사회적 격리'를 감수하면서 의연히 대응 중이니 말이다. 지금 세계 각국이 감염증 방역과 실물·금융 '동반쇼크'로 인한 복합 경제위기라는 두 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라 정부의 힘만으로 조기 수습을 낙관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경제주체 원탁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주역이 돼달라"고 요청했을 법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이미 국난을 맞으면 관군보다 더 헌신적이었던 의병의 전통을 잇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생필품을 사재기하긴커녕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게 그 징표다. 다만 공동체를 지키려면 시민들 간 마음의 거리는 좁혀야 한다. 그런 면에서도 우리 국민은 모범적이다. 대구 등에서 의료진과 병상이 모자라자 자원봉사자가 밀려들고, 기업들은 기꺼이 시설을 내놨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주라며 힘겹게 모은 현금 100만원과 마스크 39장을 내놓은 울산 노점 할머니의 배려도 눈물겹다. 18일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감염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것처럼 보이곤 있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란 얘기다. 추가 집단감염을 막으려면 긴장을 풀지 말고 자율적 통제를 실천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옥에 티' 이상으로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다. 최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산국을 다녀와 확진판정을 받고 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서다. 이동이나 종교활동 등 개인의 일상이 소중한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큰 불길이 잡혔다고 보긴 어려운 시점이 아닌가.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성숙한 공동체의식을 공유해야 함은 불문가지다.
2020-03-18 17: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