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하루가 지난 5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탄핵을 촉구해온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 모여 윤 대통령 탄핵을 축하했다. 집회 전부터 동십자각에 모여든 시민들은 밝은 표정으로 노래에 맞춰 깃발을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잦아들면서 시민들은 속속 동십자각으로 모여들었다. 동십자각 인근에 다다르면서부터 우비와 형광노랑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띄었다. 오후 4시로 예정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승리의 날 범시민대행진' 집회 관계자들이었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거북이 '빙고', 데이식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등 신나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내란세력 청산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받아들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한 시민은 따뜻한 차를 가지고 나와 시민들에게 건넸다.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장바구니 캐리어에 붙이고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 동창회에서는 시민들에게 떡을, 이태원참사 유가족 부스에서는 초코파이를 나눠줬다.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만 궂은 날씨 탓에 주최 측이 준비한 규모보다는 적은 시민들이 모였다. 동십자각부터 경복궁역까지 전광판 6개가 놓였지만 경복궁역 인근까지는 사람이 차지 않았다. 집회 측은 이날 10만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시민들은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 중화동에서 온 전옥기씨(67)는 "4개월 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집회에 나오느라 다들 고생 많았다. 저도 100번은 나온 것 같다"며 "빗방울이 시냇물, 강물이 되는 심정이었다. 비가 와서 생각보다 썰렁한데,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05 17:04:55[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탄핵 선고 이후 집회 인파가 모이고 있는 시내 곳곳의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주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의 주시해 달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에 대비해 주요 인파 밀집지역에 △현장대응요원 일 최대 2400명 투입 △안국역 폐쇄(4일 오후 2시 현재) 및 무정차 △안국·여의도 등 현장진료소 4개 운영 △소방차량·대원 700여 명 집중 배치 등 대책을 가동했다. 5일까지 자치구,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 일 최대 2400여 명(시·자치구·소방재난본부·교통공사 등)의 현장대응 인력을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인파 밀집지역에 투입해 시민 안전을 집중관리한다. 상황실과 연결된 교통·방범용 CCTV를 활용해 주요 집회 장소에 대한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가동해 사고를 예방한다. 재난안전현장상황실(재난버스)도 현장에 배치해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대응 태세를 높인다. 또 여의도 지역 혼잡을 막기 위해 영등포구청과 협의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기존 4일에서 8일로 시작일을 순연했다. 지하철은 실시간 혼잡도에 따라 탄력 운행한다.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 등 신속한 상황 판단을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상황을 관리한다. 현장 상황 및 필요에 따라 무정차 통과, 임시열차 편성·전동차 추가 투입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4일까지 안국·세종사거리·광화문·여의대로·한남대로 주변 따릉이 대여소 71개소의 이용을 전면 중단한다. 한편 지하철 무정차, 버스 우회 경로, 통제 구간 등 교통 정보는 ‘토피스’ 홈페이지나 120다산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4-04 15:49:3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서울 도심 곳곳의 집회도 장기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감 역시 커지는 형국이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광장에는 머리에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민주노총 남색 조끼 등을 입은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인력을 3그룹으로 나눠 서울역과 명동역,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경찰은 집회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 20개 기동대, 경찰관 1200명을 투입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 역시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 혜화역에서부터 종로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비상행동은 또 매주 토요일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탄핵 반대 측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진행 중이다. 다른 보수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역시 매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또 헌재 앞 안국역 5번 출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가진다. 시민들은 집회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고 소음에 괴로워하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만난 회사원 최모씨(37)은 "집회를 하면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소음이 들리곤 하니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산다는 주부 이모씨(58)은 "조용히 주말을 보내고 싶은데 계속해서 시위를 하니 도심에 나오는 것을 꺼리게 된다"며 "상대에 대한 증오 섞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확성기에 대고 하니 귀뿐만 아니라 마음도 좋지 않다"며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계속된 집회는 성격까지 예민하게 만들었다는 토로도 있다. 민주노총의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한 노년의 남성은 "집에서 조용히 있을 것이지 왜 나서냐"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집회 참석자들을 비난했다. 미간을 찡그리며 집회 참석자들을 흘겨보는 중년의 여성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사회적 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헌재가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나왔다. 자신을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 20대 남성은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더 큰 사회적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극한의 대립에 쉼표를 찍기 위해선 헌재가 빨리 선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3-27 16:08:46[파이낸셜뉴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 있는 오늘, 광화문 동십자각 앞은 탄핵 찬성을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선언했다. 집회 시작 직후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다.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이다. 이날 오후 동십자각 일대는 집회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김건희를 수사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세력 제압하자' '탄핵으로 민생 회복'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미래로"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도 공범이다.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즉시항고를 포기한)심우정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동십자각 일대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힘 내!',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세븐틴의 유닛 그룹인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등이 흘러나왔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교차로 방향 약 250m 일대의 집회 장소 한편에는 탄핵 찬성 측이 마련한 부스와 텐트가 설치됐다.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부스를 포함해 비상행동의 단식농성장, 진보당의 비상 농성장 등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등장했던 아이돌 응원봉과 이색 깃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말벌시민연대' '전국 에스컬레이터 서서타기 연합' '비혼여성 보드게임 모임' '물과 우정과 모험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개성을 담은 깃발을 들었다. '내란수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이 적힌 시민 항쟁 버스도 있었다. 연단에 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역사에 3월 15일은 이승만 독재가 부정선거로 국민 주권을 강탈한 날로 기록됐지만, 오늘부터 3월 15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주권자 국민들의 힘으로 바로 세워진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외쳤다.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운 이들도 있었다. 최고기온 15도, 최저온도 7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와 침낭 등을 두르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뎠다. 전날 오후 4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밤을 지새웠다는 서울 강동구 주민 최모씨(24)는 "어차피 집에 있으나, 밖에서 자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서 잤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23)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탄핵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굳이 집회 현장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헌재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꼭 자리를 지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회사원 민모씨(56)는 "제발 오늘이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기를 바라며 올해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며 "그동안 회사에 다니느라 집회를 잘 챙기지 못했는데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이 파면되고 재구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대학생 김주희씨(21)는 "작년 12월 기말고사를 앞두고도 집회에 왔었는데 개강을 하고 나서 또 집회에 왔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돼서 방학 전에 대선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집회가 무겁고 진지하지만은 않아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응원봉을 들고 온 서울 종로구 주민 안모씨(26)는 "12월 초부터 집회에 나갔고, 매주 집회에 참석하다가 관저가 있는 한강진 집회도 참석한 적이 있다"며 "오늘 집회도 축제를 즐기듯 머물다 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복을 입고 광화문 일대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흥미로운 듯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지켜봤다. 미국에서 여행 온 메건씨(22)는 "미국도 집회를 많이 하기는 하는데 한국도 이렇게 집회를 크게 하는지는 몰랐다"면서 "깃발이 정말 많다. 평화롭게 집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불과 200m 간격으로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접촉을 원천 차단했으며,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전역에 73개 기동대(4400여명)를 배치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5 18:08:30[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 찬성 집회 측에 시민이 돈봉투를 두고 간 사연이 알려졌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밤에 중년 남성이 편지를 주고 가셨다”라며 “단순한 응원편지라고 생각했지만 편지봉투에 사연이 적혀있었고, 봉투 안에는 후원금이 들어 있었다”라며 사연의 내용을 함께 올렸다. 자신을 60대 중반의 남성이라고 밝힌 시민은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한 달에 두 번 밖에 쉬지 않고 오후 8시쯤에 일이 끝나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대신해 통장을 털어서 작은 금액이나 보태고자 하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라”며 “만약에 탄핵이 기각된다면 어차피 자유는 없어지고 민주주의는 사라지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바로 그만두고 거리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적었다. 이 남성은 “목숨은 두렵지 않다. 65년 정도는 살았으니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황 사무총장은 “이 편지를 보고 어찌 싸움을 멈추겠나, 같이 해주시라”고 독려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11:31:53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집회의 성지'가 된 서울 도심 일대 상인 등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매주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등 인근 시민들은 헌법상 집회할 권리 보장에 동의하면서도 교통 마비와 소음 공해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광화문역 일대 시민들은 매주 열리는 대규모 집회로 인해 교통과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진보 성향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화문 인근에서 거의 매주 탄핵 찬반 집회를 열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 이후에는 주말마다 경쟁적으로 집회를 진행한다. 집회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면서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만난 직장인 윤모씨(26)는 "10분 넘게 버스를 기다리다가 간신히 탔다. 그런데 경찰이 얼마 안가 광화문역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해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한다"며 "시간을 또 버리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한 중년 남성은 "버스를 탈 때만 해도 아무런 안내가 없었는데 이래도 되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서 들려오는 소음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외 여론전에 돌입한 이들은 각종 음향기기를 설치해 놓고 자신들의 주장을 큰 소리로 울려 퍼지게 한다.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500m가량 떨어진 식당가에서 연사들의 발언 내용이 또렷이 들릴 정도였다. 근처 카페에서 나오던 한 50대 여성은 "시위하는 사람들 마음을 모르진 않는다"면서도 "너무 시끄러워서 친구랑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장소를 옮기려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상인들도 집회가 과열되며 피해가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집회로 사람이 몰려도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상인도 있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근처 골목에 식당이 많은데 주말마다 집회 소리가 울려서 아주 어지럽다"며 "집회하면 장사가 잘될 것 같지만, 대부분 라면이나 김밥으로 때우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단골이 아닌 시민들은 소란스럽고 사람도 많은데 집회하는 날은 굳이 여기까지 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역시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대뜸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거나 주문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가게 안에서도 집회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음악을 트는 게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집회 현장을 촬영하는 유튜버들이 몰리며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인파가 몰려 통행이 어려운 가운데 유튜버들이 생중계를 위해 시민을 밀거나 충돌할 뻔한 상황도 다수 벌어졌다. 집회 현장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참가자들이 통행에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속도를 맞춰 걸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05 18:09:03[파이낸셜뉴스] 3·1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맞서 탄핵촉구 집회가 열리는 안국역 일대에도 점심 무렵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측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 일대에서 오후 2시부터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연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주최 측은 집회 참여 인원을 3만여명 정도로 신고했다. 탄핵촉구 집회 현장은 이날 정오쯤 다소 한산했다. 주최 측은 음향 장비와 조명을 설치하면서 행사를 준비하는 한편, 현장 입구에 설치된 부스에서 피켓과 떡을 나눠주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지지자들은 '자주독립 민주수호'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제'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 여성 시위자들은 파란색 모자와 상의를 걸치고 그 위에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둘렀다. 일부 참여자들은 집회가 열리는 송현녹지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여유롭게 행사를 기다렸다. 잔디밭엔 반려견과 아이들을 데려온 시민도 보였다. 촛불행동은 사전 집회를 연 뒤 오후 3시 30분부터 야5당이 참여하는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이어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각 당 대표들도 이날 연단에 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인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와의 충돌 우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를 배치하고 시민들의 통행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경찰은 집회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70명을 배치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3호선 안국역·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신길역 등 8개 역사에 127명의 안전인력을 배치했다. 서울시는 집회 구간 시내버스를 임시 우회하고 지휘부와 6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3-01 13:47:16[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도로 전체 점거 등 불법 행위에 엄중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교통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관련 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용산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당초 신고된 범위를 벗어나는 철야시위와 도로 전체 점거 등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한남로 등 일대 도로는 도심과 강남북 지역 출퇴근을 위한 주요 통행로다. 최근 일부 단체가 신고 범위를 벗어난 철야 시위와 도로 전체 점거로 교통 혼잡이 길어지고 있다. 시는 한남로 등의 불법 도로 점거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자체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 점거로 시민의 버스정류장 이용이 어렵고, 한남초등학교 등 인근 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용산경찰서에 시민의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위법 행위에 대한 단속과 엄중한 처벌을 함께 요구했다. 교통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관련 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 경찰청, 교통 운영 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시내버스 우회 운행, 지하철 탄력적 무정차 통과, 교통 정보 제공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흐름 방해로 서울시민의 출퇴근 등 일상에 심각한 어려움이 지속되는 만큼, 더는 일반 시민이 교통 불편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1-07 09:55: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찬반 집회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인근 가톨릭 수도원의 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길을 안내하는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X(옛 트위터) 계정의 사용자 A씨는 "아니.. 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수도원 화장실 안내를 해주신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수도사 복장을 한 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앞서서 집회에 참여중인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또 다른 X 사용자 B씨도 "나도 목격"했다며 다른 흑백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도 응원봉을 든 신부님 뒤를 시민들이 줄지어 따라가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영화 반지의 제왕 간달프 같다" "복장까지 옛스러워서 성경의 한 장면 같다" "화장실이 아니라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줄" "BTS 응원봉인데 발광력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체포와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6일까지 나흘째 이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06 21:21: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던 시민사회단체들이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추모 물결에 동참하고 인명 구조 등 신속한 사고 수습을 촉구했다. 경찰은 수사인력과 구조요원들을 현장으로 보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정부 당국의 대응과 수습 전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 지원 등이 체계적이고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비상행동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를 예고한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 '아듀 윤석열 송년콘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도 위로와 연대의 입장을 냈다. 이들은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참사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접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인 만큼 참사를 대응하고 수습하는 데에 정부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미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수사본부를 운영한다. 경찰청은 "과학수사요원 169명을 급파하는 등 총 748명의 경찰관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견된 과학수사요원들은 피해자 신원 파악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을 단장으로 현장감식, 신원 확인, 피해자 보호와 유가족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한다. 과학수사요원 외에 579명의 경찰관이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 경찰청은 무안 지역에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갑호비상은 가장 높은 경비 비상 단계다. 경찰관들은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경력이 총동원된다. 지휘관과 참모는 사무실이나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 사고 지역 인근인 함평, 목포에는 을호비상이 발령됐다. 을호비상은 두 번째로 높은 비상경비 단계로, 가용 경찰력 50% 이내 동원이 가능하다. 대규모 집단 사태나 테러·재난 등이 발생해 치안 질서가 혼란해졌거나 징후가 예견될 때 발령된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당직기동대 등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긴급 구조 지원을 철저히 하라"며 "소방, 지방자치단체, 공항 등 유관기관 간 실시간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2-29 15:2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