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우리 외교의 무게중심을 중국으로 다소 옮길지 주목된다. 외교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것은 아니나, 윤 대통령 임기 전반기 한미동맹 정상화 차원에서 미국이 집중됐던 대외정책 방향을 수정할 수 있어 보인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추진이 거세질 경우, 윤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는 경제협력을 명분으로 중국과 협력해 균형외교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반기 미국 중심, 후반기는 중국(?)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윤 대통령의 브라질 유력 매체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서면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미·중 간 전략경쟁 대응책에 대해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전반기가 미국 중심이었다면 후반기는 중국과의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란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조변화라기 보다는 우리 정부는 그동안도 그렇고 계속 중국을 중시해 왔고 관계 강화를 위해 애써왔다"면서 "한미동맹 완전 복원, 한미일 협력 강화가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한미동맹 정상화가 부각된 탓에 그동안 가려져있던 한중관계 강화 움직임이 서서히 가시화되는 수준이란 의견도 있지만, 윤석열 정부 대외정책 방향에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직전에 열린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시장·자유무역 등에 기반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조기에 매듭짓는데 공감하는 등 협력이 구체화되며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에 대비해 한중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윈윈'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尹 균형외교 본격 가동되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폭탄을 비롯해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경우 직격탄을 맞는 중국이 최근 한국 관광객에 대한 단기 무비자 조치를 허용하는 등 우리 측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대외정책 방향이 움직일 여지는 커졌다. 일단 윤 대통령은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균형외교 방침을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이 함께 할 수 없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경쟁과 협력이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지적,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따라 대외정책이 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규제 강화 속에 미국과 중국에서 일방적으로 우리 측에 지지를 요구할 경우, 국익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균형외교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과거 미국에 집중적인 대외정책을 펼치듯이 중국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타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란 요소에 따른 것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다시 불거진 러·북 군사협력은 한중 관계 개선에 있어 부담스런 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평화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 "적반하장"이란 표현을 인용하면서 강력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북 밀착의 대가로 군사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으로 전망,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게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8 12:39:16삼성전자가 엔비디아·TSMC 카드로 반전을 꾀한다. 반도체(DS) 부문이 올해 3·4분기 4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 임박을 시사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또 HBM 대전의 변곡점이 될 6세대 HBM4 제품을 두고는 TSMC를 비롯한 경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10월 31일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HBM 3·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며 "HBM3E의 매출 비중은 3·4분기에 10%대 초·중반까지 증가했으며, 4·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업계 격전지로 떠오른 HBM3E 제품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재 HBM3E 8단과 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퀄테스트(품질검증)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언급된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 제품은 8단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의 HBM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적극 불식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HBM4와 관련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부사장은 "커스텀(고객맞춤형) HBM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베이스다이 제조와 관련된 파운드리 파트너 선정은 고객 요구를 우선으로 내·외부 관계없이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스다이는 HBM의 핵심 기술로, 삼성은 그동안 자체 파운드리를 통해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자존심을 버리고 TSMC와의 경쟁과 협력에 나섰다"면서 "삼성전자가 HBM에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DS부문은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수익창출원인 메모리 사업은 7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포함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하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31 18:22:43[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상파 아침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중징계를 내렸다. 사유는 과도한 간접광고(PPL)다. 방심위는 28일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SBS TV '모닝와이드 3부'(1~2부는 뉴스·3부는 시사교양) 지난해 6월 7일 등 방송분에 대해 법정 제재 중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PPL 상품인 특정 음료를 과도하게 부각해 보여주고, 남녀 아나운서가 해당 음료를 직접 마시는 장면을 방송해 시청 흐름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지상파에서도 기존 예능 등의 과도한 PPL 노출은 종종 지적돼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가 직접 간접광고에 참여하고, 심지어 전 CM(광고) 직후 아나운서의 시연이 이어진 점이 문제가 됐다. 지금껏 찾기 어려운 사례다보니 방심위 회의에서도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SBS 측은 "예능·드라마 외 교양에서의 PPL은 처음이라 형식에 집중했다. 광고주의 과도한 요구도 있었고, 간접광고는 전액 제작비로 투입돼 외주 제작비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욕심도 있었다"라며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수 위원은 "이건 지상파 프로그램이 아니고 홈쇼핑 수준"이라며 "전 CM 이후 바로 나온 것도 그렇고 심지어 이어지는 아이템도 건강 아이템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강경필 위원 역시 "9번이나 방송됐고 자체 심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시사 방송이 거의 광고 방송화됐다"라고 공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방송사 경영이 힘들어 간접광고 유혹이 많겠지만 지상파에서 이런 정도의 심각한 규정 위반을 한 건 처음 본다"라고 비판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9 08:51:0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 1만2000여명을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이미 1500명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 파병설을 주장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동맹을 끌어들여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북한을 끌어들일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절박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국정원 발표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장기전 계획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AFP에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하고, 더 오래 끌고 가려 한다면서 동맹국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전장에 있다면 전쟁 양상이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렵다”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서방에 더 많은 지지를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을 끌어들여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가 동맹들을 끌어들여 이득을 보는 것을 막으려면 서방을 비롯한 지원국들의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도 북한이 무기 제공에 이어 이제 군인들을 파병해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을 전쟁 당사자급으로 참여시켜 침략을 심각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비하 장관은 “유럽 대서양 공동체와 전 세계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호소했다. 영 총리 “러시아, 절박해 보여” 스타머 영국 총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스타머가 이날 독일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이것이 사실이라면... 절박함의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러시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절박한 처지가 됐음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스타머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러시아 역시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러시아는 전쟁에 예산의 40%를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역대 일일 최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지난달 하루 평균 1271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사상자 규모다. 푸틴, 파병설에 침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설에 침묵했다.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관저에서 열린 브릭스(BRICS)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다는 국정원 발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시인도 부인도 없이 관련 국정원 발표 자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푸틴은 대신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확보하려 하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가입하지 못하면 자국 방위를 위해 핵능력을 추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은 현대 사회에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어떻게든 막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그는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브라질에 푸틴이 G20에 참석하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푸틴은 자신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아주 좋은 관계’라면서 G20 정상회의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직접 참석 대신 대리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9 03:27:31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이 다음 달 6~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폭이 예전처럼 0.25%p로 되돌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9월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연례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총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은 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에서는 각각 0.2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9월 18일 FOMC 회의에서 발표된 점 도표 상 FOMC 위원들이 남은 두 차례 회의 가운데 한 번은 0.5%p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절반 가까이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연준의 '기본' 가정은 0.5%p 인하보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p 인하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FOMC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 대선 이튿날 시작한다. 그는 향후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미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보여주면 일반적인 0.25% p 인하로 돌아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장 일부에서 우려하는 미 경제 침체 가능성은 사실상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었다면서 미 노동 시장 둔화를 근거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파월은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FOMC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신 FOMC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은 11월 7일 FOMC 회의는 모든 경제지표를 감안해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9월에 그랬던 것처럼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준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신속하게 끌어내리기보다 완만하게 낮추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은 이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노동시장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이 발표한 점 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내년에 기준 금리가 모두 1.0%p 더 내려 내년 말에는 3.25~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1 18:33:46[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025년도 의대 증원 유예 시사 발언과 관련 "의료계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호소라고 생각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 발언에 대해 "그 정도로 하겠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2025년도 의대 증원 유예는 불가함을 거듭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9-11 15:27:22[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특별검사법안 2건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국민들도 지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또 다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이날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명품가방 수수·공천개입 의혹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각각에 대한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단독처리 했다. 김 여사와 채상병 특검법은 모두 앞서 야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긴 바 있으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결국 폐기된 바 있다. 이에 야당은 반발하며 내용을 보강해 재차 특검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더 많은 논란의 조항을 덧붙여 재발의한 것이고, 채상병 사건은 경찰 수사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외압의 근거가 없다는 게 밝혀졌는데도 또 특검법을 발의해서 국민들이 피곤해하고 지쳤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먼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1월에 윤 대통령 재의요구 당시 여야 합의 처리를 무시했다는 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에서 2년 간 탈탈 털었는데 기소는커녕 소환도 못했는데 이중조사하면 관련자 인권침해라는 점, 정치편향적 특검 임명과 허위 브리핑을 통한 여론조작 문제 등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관해선 “대법원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면 그 중 2명을 야당이 뽑고 그마저도 비토할 권리가 있는 내용이라 여당에서도 ‘수박특검’이라고 했다”며 “저희가 한 마디 한다면 ‘분칠한 제3자 추천 특검법’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09 15:09:34[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이동 방향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도 인하 폭과 시점에 대해선 향후 경제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리인하의 주요 요건으로 꼽히는 물가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3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미국 실업률(4.3%)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4 00:31:40[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오는 22일(현지시간) 개막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된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AP통신은 파월 의장이 첫날 가질 예정인 연설에서 연준이 보는 미국 경제와 다음 통화정책 조치들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에서 매년 개최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파월과 그의 연준 총재 전임자들은 자신들의 전망을 드러내는 자리로 활용해왔다. 파월 의장이 미국의 물가가 연준 목표인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을 언급할 가능성도 높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물가 2%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2.9%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관리들이 임무 완성을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PGIF픽스드인컴의 톰 포첼리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고용 문제에 더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공개되는 경제지표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공개된 미국 7월의 실업률이 4.1%에서 4.3%로 상승하고 신규 고용 규모가 기대치 보다 크게 못미치자 침체 발생 우려까지 나오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것을 겪었다. 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미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과 11월, 12월 모두 각각 금리를 0.25%p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용이 기대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9월에도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는 오는 9월6일 공개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계속 탄탄해도 물가 하락 진전으로 인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둔화 가속화는 금리 인하 속도를 빨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올해 마지막 분기에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것에서 크게 바뀌었으며 물가는 목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통화정책을 서둘러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금리가 경기둔화를 일으킬 만큼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1 10:21:29[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1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성명서에서 고용과 물가 양대 책무 달성에 모두 유의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오늘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의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01 10:3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