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천=노진균 기자] 경기 포천시가 포천시립박물관 건립의 초석 마련하고,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해 향후 4년간 포천시의 역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포천시사(抱川市史)'를 편찬한다. 3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1997년 '포천군지' 편찬 이후 변화된 시민의식과 문화의식을 반영한 새로운 편제의 모색과 포천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초연구자료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향후 4년간 포천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민속 등 전 분야에 걸친 변천사를 정리해 지역 정체성 확립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포천시사' 편찬 사업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비롯해 시민위원회도 함께 운영해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 사업은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포천시민 누구나 쉽게 포천사를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도 향후 진행할 예정으로, 우리 시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포천시사」 편찬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03 11:43:2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역사연구소(소장 한삼건, 이하 연구소)가 27일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울산연구원 부속 울산역사연구소는 울산 역사를 집대성하게 될 광역시 승격 30주년 기념 ‘울산시사’를 편찬하고,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역사 연구를 위해 마련된 전담조직이다. 주요 업무는 울산 역사 편찬 기본·실행계획 수립, 사료 조사·수집·연구, 역사서 편찬, 역사 대중화 사업 등 울산 역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광역시 승격 30주년에 맞춰 역사·문화도시로의 위상 제고와 울산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시사 편찬 업무 추진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시장은 연구소의 업무 개시에 앞서 지난 25일 문수체육관 내 위치한 연수고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2-27 08:41: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울산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울산역사연구소'가 조만간 출범한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역사연구소는 '광역시 30년사' 편찬 작업을 위해 지난 2021년 구성된 울산시사편찬위원회가 해산되고 새로 생성된 조직이다. 울산시로부터 사업비를 지원 받아 시사(市史) 편찬 뿐만 아니라 울산 역사 편찬 기본계획 수립 사항, 울산 역사 편찬과 사료 조사·수집·연구 사항, 울산시 소관 각종 편찬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는 2월 중 출범할 계획이며, 빠른 개소를 위해 초기 인력은 10명 내외로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소장은 공모를 진행해 선정할 계획이다. 출범 후에는 오는 2027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기념하는 울산시사(蔚山市史) 편찬위원회를 곧바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포함 2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게 된다. 위원장은 울산시장이, 부위원장은 울산역사연구소장이 맡게 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1-17 14:43:0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20년만에 울산시사편찬위원회를 개최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시는 12일 오후 3시 본관 7층 상황실에서 송철호 시장, 시사편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울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지난 2002년 6권의 ‘울산광역시사’ 발간 이후 20여 년 만에 새롭게 구성됐다. 편찬위원 20명은 시사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각 분야 전문가로 공개모집 및 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위원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울산광역시사 편찬 기본 계획 △시사 편찬 및 사료 조사·연구 △지역사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 보존 및 연구 △그 밖에 시사 및 사료편찬에 필요한 사항 심의 등을 담당한다. 첫 회의에서는 위촉장 전달, 위원장 선출, 추진상황 및 계획 보고, 시사편찬 및 위원회 활동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울산시는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시민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시사 편찬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2년에는 시사 편찬 기반조성을 위한 연구사업으로 시사편찬 기초자료 조사, 울산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구술 기록화, ‘울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근·현대 주제사 발간, 학술대회 개최 등도 개최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시사 편찬은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울산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이라면서 “지방정부 시대에 변화된 울산시의 위상을 반영하고 축적된 학문적 연구 성과를 포함해 새로운 시사를 편찬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10-12 14:53:17【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추진 중인 ‘2000년 가야왕도 김해’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시사편찬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해시는 오는 26일 김해시사편찬위원회 제4차 정기회의를 열고 시사 목차 확정 및 집필진을 선정한다고 10일 밝혔다. 김해시사 집필진은 학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김해를 비롯한 경남과 부산 등 인근 지역 전문가들을 우선 배정하고, 전국적인 명망을 가진 전문가를 별도로 초빙할 방침이다. 또 김해에 거주하는 향토사학자와 교사, 작가 등 일반 시민들도 집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처럼 시는 해당분야 교수 등 학계 전문가 집단과 문화예술분야 교사 및 작가 등 일반시민 중에서 총 250여명의 집필진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일반 시민과 학생들은 시민 공모 형태로 구성되는 시사 12권 ‘시민의 눈, 시민의 김해’편에 글을 응모하면 집필진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시는 지난 2월 27일 시사편찬위원회 제3차 정기회의를 열고 ‘김해시사’ 15권의 분류와 주제를 최종 확정했다. 김해시사는 김해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충실하게 담기 위해 ‘시대사’와 ‘분야사’(주제), ‘자료’ 등 총 3개 영역으로 분류한다. 먼저 시대사 영역은 시간 흐름으로 보는 김해 지역변천사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간 흐름에 따른 종합적 지역변천사를 총 다섯 개 시기로 분류해 다룬다. 또 분야사 영역은 공간과 주체로 보는 김해 사람들의 삶과 문화로, 역사 공간으로서 김해와 주체로서 김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는다. 여기에 시민 공모와 구술 형태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사편찬’이라는 새로운 기획도 선보인다. 자료 영역은 자료와 흔적으로 읽는 김해기록의 역사로, 문헌이나 지도, 사진 등 자료가 품고 있는 김해 역사를 읽어내기 위한 기초자료 조사 및 연구 과정에서 발굴한 주요 기록과 흔적을 정리한다. 이밖에도 김해의 역사를 압축한 시민보급판인 시사 ‘한권으로 읽는 김해 역사’ 1권을 별도로 편찬한다. 고등학생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각주가 없고 그림이나 사진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김해시사 편찬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20억을 들여 2000년 김해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는 대규모 문화 사업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11월까지 집필을 완료하고 원고교정 및 감수과정을 거쳐 최종 15권의 방대한 역사책과 부록 1권을 만들게 된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7-10 11:04:49[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원로 사학자 이원균 국립부경대 명예교수가 평생을 걸쳐 수집한 개인소장 도서 1900여 권을 부산도서관에 기증했다. 기증자료는 한국사 및 부산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수집한 도서와 본인 집필 도서, 감수자료를 비롯해 두계잡필(斗溪雜筆), 조선철도사1, 이왕궁비사(李王宮秘史), 조선사연구 등 고서도 포함돼 있다. 특히, 조선철도사은 일제 강점기 때 제작된 도서로 경부철도 전반에 걸친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부산 관련 근대 철도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부산시사 편찬위원과 집필위원, 편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부산시사 편찬에 헌신했으며,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문화 강좌 개설, 한·중·일 퇴계학 국제학술대회 등을 주관하며 '2014년 부산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평생 역사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면서 늘 함께했던 책을 통해 후학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도 지식을 나누고 싶었다”며, “역사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증 소감을 전했다. 부산도서관은 기증한 도서를 선별해 15일부터 도서관 3층 부산애뜰에 전시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다할 계획이다. 박은아 부산도서관장은 “이원균 교수가 평생 쌓아오신 학문적 성과와 교육적 헌신의 결과물들이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14 09:55:5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시립박물관은 오는 3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인천광역시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나는 오늘, 어제의 인천과 만난다’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49년 ‘경기도 인천시’로 출발한 인천이 인구 100만명이 넘어 ‘인천직할시’가 됐다가 오늘날 세계 10대 도시를 목표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광역시로 도약하는 과정을 생생한 사진자료를 통해 돌아보는 자리다. 전시회가 열리는 첫날인 3월 1일은 지난 1995년 옹진군, 강화군, 검단면이 편입돼 인천이 면적과 기능 면에서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광역시’로 거듭난 날이다. 이번 전시는 인천 언론사 사진기자로서 인천의 성장과정을 평생 현장에서 지켜봐 온 박근원씨와 시정 홍보지 ‘굿모닝 인천’을 오랫동안 기고해 온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씨의 사진들을 중심으로 인천시사 편찬위원회, 인천시청 기록관, 화도진도서관 등에서 소장해 온 미공개 희귀사진들로 구성됐다. 전시는 시대별로 분류해 3부로 진행된다. 1부 ‘경기도 인천시의 탄생’에서는 한국수출산업공단 개발, 내항 도크 확장, 경인고속도로 건설 등 국가 주도의 개발 사업으로 인천이 새롭게 도약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인천직할시 승격’에서는 구월동 신청사 이전, 광역교통망 구축, 권역별 도시개발계획 등 도시 발전에 박차를 가하던 모습을 전시한다. 3부 ‘지금은 인천광역시 시대’에서는 민선시장 선출, 경제자유구역 설치, 송도와 청라를 비롯한 신도시 건설, 인천국제공항 설립 등 다방면에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나아가는 인천의 모습을 소개한다. 1966년 염전과 농경지를 매립해 만든 인천수출산업공단 기공식, 1964년 인천에서 처음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도권 최고 인기 휴양지로 각광받던 1960년대 송도유원지, 송도역을 달리는 수인선 꼬마열차 모습 등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3월 1∼16일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서 진행되고 3월 19일부터 4월 6일까지는 인천시청 애뜰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김태익 시 시립박물관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쳤던 인천의 놀라운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2-27 08:55:5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단숨에 대구 역사 읽어요!" 대구시는 올 초 '사료총서'를 발간해 대구와 관련된 연구 근간을 조성하고자 한 뒤 대구의 역사 전반을 정리해 '대구역사총서' 제1권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시민들이 책 한 권으로 대구의 역사를 읽을 수 있도록 제목부터 '한 손에 들어오는 대구 역사'로 정해 눈길을 끈다. 시가 대구 역사 전반에 대한 책을 발간한 것은 지난 1995년 '대구시사' 발간 이후 29년 만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대구 역사'는 이제까지 대구의 역사에 대해 밝혀진 내용을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시대별 주제를 촘촘하게 짜서 구성했다. 대구의 역사를 선사 시대, 고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근대, 현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의 중요한 사건·정치·사회·경제·문화 등을 알 수 있도록 총론을 포함해 32개 주제를 선정했다. 각 주제는 10쪽 전후 분량으로 정해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각 주제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 32명을 필자로 선정했다. 주제 중 중요하거나 재미있는 내용은 '알면 재미있는 대구 역사'라는 짧은 글을 넣어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재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는 어려운 작업에 함께 해 주신 연구자,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비록 대구 지역사 연구의 작은 한 걸음이지만, 앞으로 대구 지역사 편찬 사업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시는 앞으로도 대구의 역사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고 편찬해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대구역사총서' 시리즈를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한 손에 들어오는 대구 역사'는 대구 뿐만 아니라 전국의 역사 연구기관과 도서관 등지에 배부될 계획이다. 도 시 홈페이지(대구소개-역사-대구역사총서)에서도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2-26 11:09:5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의 유구한 역사를 흥미롭고 특별한 주제로 알기 쉽게 엮어 낸 부산역사 대중서 6편째로 '부산 산길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책자는 승학산, 구덕산, 봉래산 등 부산의 대표 산 17곳과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안내 지침서다. 산길에서 만날 수 있는 부산의 유산과 역사 이야기를 엮어냈다. 책자에는 각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은 12개의 코스와 책 내용을 지도 한 장에 모두 담은 부산 산길 역사 문화 탐방 지도를 부록으로 담았다. 이번 책자를 포함해 부산역사 대중서는 부산을 포함한 전국 공공도서관이나 시 누리집,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누리집에서 내려받거나 열람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시민들과 함께 부산의 역사를 공유하고 만들어 나가기 위해 부산역사 대중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2020년 '부산역사산책'을 시작으로 '원도심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서'(2021년), '고도심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서'(2022년), '부산 물길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서'(2023년), '부산역사, 청소년과 만나다'(2024년)를 편찬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2-18 09:34:43문학이 생태학의 본질과 얼마나 얽혀 있을까? 이 질문에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본적으로 문학의 기능과 역할을 '자연의 모방'으로 여겼다. 심오한 이 답변은 인간과 환경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잘 풀어내고 있다. 아무리 최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뒤덮인 현대 생활에도 우리 안에는 우리를 안고 있는 자연을 모방하려는 원초적 본능이 존재하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교육에 많은 관심과 역량을 쏟고 있다. ESG 전문지도사나 진단평가사 등 ESG 경영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사실 그럴수록 내 본연의 글 쓰는 일이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돌연 펜을 잡으면 필자가 ESG에 관심을 가졌던 순간부터 또 다른 시선을 가진 글로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환경을 옹호하는 문학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것은 학계나 예술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과학자, 교육자, 경영자, 시민 모두에게 자연과 교감하며 치유와 조화를 이루는 문학을 하라는 보편적인 요구이다. 상상력의 실에서 뽑아낸 이야기를 통해 문학은 깨진 생태계를 정화하고, 교육하며, 회귀시키라는 명령이다. 그중에 중요한 것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워주는 역할을 문학이 한다는 것이다. 되돌아간다는 말은 우리의 기원, 뿌리에 대한 회귀로 '문학의 본질은 언제나 생태적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이 순간에도 생태문학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피난처일 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르네상스를 위한 촉매제다. ESG 정신으로 무장한 작가들은 우리와 모든 생명체의 상호연결성을 상기시키는 글을 써야 한다. 이는 시대의 당면한 과제로 부인할 수 없이 중요하다. 문학은 스피노자가 주창한 '자연에 대한 범신론적 경외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자연을 핵심으로 삼는 문학을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기원에 경의를 표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며 공존하는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문학은, 펜은 전기톱이나 드릴보다 더 강력하여 궁극적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변화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여러 통로로 증명하고 있다. 더군다나 21세기에 들어서서도 우리 주변의 환경오염을 비롯한 생태계 위기는 개선되기보다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인문학의 위기' '문학의 위기' 문제가 제기되어 왔고, 이제 우리는 거의 무감각할 정도가 되었다. 전 지구적 기후 '위기'와 '재앙'의 시대에 살면서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 대안, 이론을 창출해 내지 못한다면 이 시대의 문인들은 문명사적인 윤리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문인들은 안타깝게도 생태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에 개입하기보다는 아직도 인본주의적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에만 매달려 있다. 문인들은 이제 대내외적인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들을 포함하여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 역사의식을 가지고 환경·생태 문제에 신속히 개입해야 한다. 그런 연유로 필자의 ESG 교육을 통한 '생태적 글쓰기'는 잘한 것이라 자위한다. 2500여년 전 공자가 편찬한 '시경'에도 이미 환경생태에 관한 시편들이 들어 있다는 것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행히 국내 문학계도 최근 자연·환경·생태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문학은 전 지구적 생태위기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 그리고 전형적인 서구 독점개발 논리에 항거해야 한다. 생태위기, 문맹위기, 문학위기를 동시에 탈피해야 한다. 앞으로의 문학은 그동안 고수해 왔던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인 환경생태학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제목으로 쓴 문장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문학은 이미 언제나 생태적이니까.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2024-03-24 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