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앙대학교 연구진이 인체피부를 모방해 자율구동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반도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우주 탐사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앙대는 전자전기공학부 겸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박성규 교수 연구팀이 인체 피부의 방사선 보호 메커니즘을 모방한 뉴로모픽 전자 피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연의 방어 메커니즘 중 하나인 멜라닌 생성 과정에 주목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자율적으로 감지하고 반응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UVA(315~700nm) 영역의 자외선을 최대 97%까지 차단할 수 있는 투명하고 유연한 금속 산화물 기반 광전자 회로를 활용했다. 그 결과 축적된 자외선 노출 정보를 저장하고 자율적으로 방사선 차단을 조절하는 뉴로모픽 전자 피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 자외선 차단을 넘어 자외선 노출의 강도와 시간에 따라 반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자율적 방어 시스템도 구현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생체 모방형 접근 방식을 통해 자율적으로 자외선을 감지하고 인식한 후 차단 가능한 뉴로모픽 광전자 시스템이 구현됐다는 데 있다. 특정 자극에 대한 데이터 감지와 저장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들과 달리 외부의 유해한 환경 자극을 자율적으로 인식하고 즉각 반응·차단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크고 단단한 칩 기반 소자가 활용된 기존 연구를 뛰어넘어 유연하고 일체형인 신경 형성 전자 피부를 제안함으로써 생체 모방형 신경 형성 센서 기술의 진일보를 이뤘다는 평도 뒤따른다. 이번 연구에는 연구 책임을 맡은 박성규 교수 연구팀과 성균관대·국립순천대 연구팀이 참여했다. 한층 상세한 연구 내용은 ‘일체형 뉴로모픽 전자 피부를 통한 생체모방 방사선 차폐’ 논문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 논문은 세계적인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로 2023년 피인용도 11.7을 기록한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4일자로 게재됐다. 박성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뉴로모픽 전자소자와 차별화된 새로운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뉴로모픽 회로를 통한 자율적인 자외선 차단 기능을 모노리식 설계를 통해 실현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의료용 헬스케어 장치, 우주 탐사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07 13:28:54[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경기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에서 '시스템 반도체 개발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개발지원센터에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공용 검증장비를 활용해 설계된 칩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에뮬레이터, 계측장비 등이 설치됐다. 산업부는 개발지원센터와 판교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통해 AI 반도체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개발지원센터를 이용해 제품 검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업부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성남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검증인력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원센터 등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우리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은 기업 혼자의 힘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수준에 따라 좌우된다"며 "연내 발표할 AI 등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방안을 통해 AI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9-30 11:19:17[파이낸셜뉴스] 혼성신호 시스템반도체(SoC) 전문기업 아이언디바이스 박기태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신규 모델을 추가로 적용하고 내년 초 'Smart PA'의 모델을 적용할 계획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2008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페어차일드(온세미) 반도체 출신 전문인력들로 설립됐다. 현재 혼성신호 SoC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파워앰프 칩을 설계한다. 이 회사는 자체 보유한 지식재산권(IP)들을 바탕으로 혼성신호 SoC 설계기술과 예측형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글로벌 세트업체에 공급 중이다. 모바일 기기의 초박화 경향으로 마이크로 스피커 실장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소비자의 음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 기술적 난이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이언디바이스의 핵심 기술력은 △초저잡음 고성능 아날로그 회로기술 △고성능 제어 및 신호처리 디지털기술 △전력전자 기반의 파워구동 및 센싱기술 등이 있다. 박 대표는 "당사는 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 사운드 앰프 등에도 적용돼 응용처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화합물 전력반도체용 파워 IC기술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추후 화합물 반도체 시장이 개화하면 'IPM(Intelligent Power Module)' 생산까지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언디바이스의 2023년도 매출액은 62억원이며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은 2024년 151억원, 2025년 297억원, 2026년 593억원 수준이다. 박 대표는 “아직 매출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추후 검증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사 제품군 중 당사 제품 적용 모델이 늘어나게 되면 가이던스를 달성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최대 17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하며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05 13:13:43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호황이 도래하면서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메모리반도체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을 가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부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팹리스 업체 상당수가 여전히 영세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팹리스 시장은 전년 2060억달러보다 6% 늘어난 2186억달러였다. 올해는 1·4분기부터 전년 동기 456억달러보다 무려 43% 늘어난 655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으로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팹리스는 반도체 연구개발(R&D)만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철저히 외주에 맡기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 무선통신 반도체 부동의 1위 미국 퀄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이 만든 반도체 제품을 대만 TSMC와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중국 SMIC 등 파운드리 업체들이 받아 생산을 담당하는 분업구조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넥스트칩 대표)은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하는 종합반도체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트렌드를 쫓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반도체를 발 빠르게 개발한 뒤 파운드리 등 외주에 맡기는 팹리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팹리스 업체들이 일부 분야에서 선전한다. 텔레칩스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어 현대차·기아 등에 활발히 공급한다. 동운아나텍은 스마트폰에서 자동초점, 손떨림 방지 등 기능을 하는 드라이브IC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또한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 픽셀플러스는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56.8%, 대만 20.7%, 중국 16.7% 등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하는 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특히 미국 기업은 전 세계 팹리스 상위 10위 안에 △엔비디아 △퀄컴 △브로드컴 △AMD △마벨 △옴니비전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대만 업체 역시 △미디어텍 △노바텍 △리얼텍 등 3곳이 있다. 중국 최대 팹리스 업체 쯔광잔루이가 처음으로 10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팹리스 업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총매출을 4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이는 팹리스 업계 1위 엔비디아가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액 609억달러(약 83조원)와 비교해 5%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하고, 영세한 우리나라 팹리스 업체 상당수가 도태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을 지낸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으로 미세화하는 추세에 따라 반도체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자금이 과거와 비교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대부분 영세한 우리나라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선 반도체 하나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도 자금력이 부족해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팹리스 업체 대표는 "그동안 팹리스 업체들은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 특화된 제품 위주로 만들다 보니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여기에 대기업들이 마진을 높게 주지 않기 때문에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여력도 부족했다"며 "결국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성장할 수 있는데 이미 미국과 대만, 중국 등 경쟁자들이 장악한 상황이라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12 18:33:13[파이낸셜뉴스] 기술보증기금이 시스템반도체 기업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한다. 18일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에 맞춰 지난 17일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벤처기업 아이언디바이스를 방문,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정책을 점검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사출신 박기태 대표가 지난 2008년 삼성전자와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 인력들과 함께 설립한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스마트장치 오디오 품질을 최적화하는 솔루션 등 수십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당시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기업으로 확인받았다. 기보는 아이언디바이스 설립 초기부터 기술창업보증과 사업화 기술개발(R&D)보증 등을 지원해 반도체 분야 핵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을 견인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 중소·중견기업에도 70% 이상 혜택이 돌아가도록 정책을 발표하고, 7월부터 반도체 분야 정책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에 기보는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시스템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기술가치평가 체계를 새롭게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반도체 분야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기보는 팹리스 및 칩리스 기업 보유 기술에 대한 여러 평가사례를 축적하고 기술가치평가 고도화를 통해 보증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기술을 보유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여 반도체·AI·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 초격차 확보라는 정부 국정과제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7-18 08:55:4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한국나노기술원은 '경기도 시스템반도체 외주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OSAT) 분야 기술개발 지원사업' 참여기업 2차 공모를 오는 7월 26일까지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외주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OSAT)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설계와 제조 이후 생산된 반도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립과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외주화하는 단계다. 이 사업은 시스템반도체 창업기업이 창업 초기와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주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OSAT) 단계를 지원하는 것으로, 주요 내용으로는 초기 연구개발(R&D) 지원, 심화 연구개발(R&D) 지원, 기술컨설팅 지원이다. 도는 지난 3월 1차 공모를 통해 10개 기업을 선정하고 총 3억원을 지원해 8월까지 연구개발 지원을 추진한다. 이번 2차 공모는 초기 연구개발 5개 기업, 심화 연구개발 4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으로 초기 기술개발은 최대 1000만원, 심화 기술개발은 기업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한다. 초기 기술개발 선정 기업에는 '한국나노기술원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입주와 교육, 멘토링 등 기업별 맞춤형 창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추가 제공한다. 참여 자격은 초기 연구개발의 경우 K-스타트업 정회원 승인을 받은 경기도 소재 1인 창조기업 또는 공고일 기준으로 주민등록지가 경기도인 예비창업자의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심화 연구개발과 기술컨설팅의 경우 경기도에 소재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업력 10년 이내인 창업기업이다. 송은실 경기도 반도체산업과장은 "이번 공모는 시제품 제작 등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단계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도내 창업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 구축, 설계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해 경기도가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고 판교 팹리스 클러스터 조성을 견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모 선정 결과는 전문가 평가를 거쳐 8월 중에 결정하며, 공모 신청 방법은 사업계획서와 구비서류를 갖춰 전자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누리집 및 한국나노기술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20 10:18:51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에 개최된 반도체 분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의 후속조치로, 반도체 설계기업이 설계한 칩의 성능 검증 및 상용화를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공모 절차를 거쳐 성남 판교로 입지를 최종 선정했다.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는 제2판교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 내 조성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150억원, 지방비 64억5000만원 등 총 214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성남산업진흥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이 함께 구축한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검증용 첨단장비를 구비하고, 전문 검증인력 채용 등을 통해 '반도체 검증 환경을 구축'한다. 시스템반도체 설계·검증지원 경험을 보유한 기관 간 연계, 교육훈련 제공을 통해 인공지능(AI)·차량용·통신용 반도체 등에 대한 '검증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검증 전문 인력 및 수요 측면 전문가들이 팹리스 기업에 설계의 취약점 분석, 해결방안 제시 등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한다. 센터 구축은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며, 구축된 장비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에게 검증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계 프로그램(EDA), 시제품 제작 등 반도체 설계를 중점 지원하는 '설계지원센터'와 검증 및 상용화를 지원하는 '검증지원센터 사업'을 연계할 예정이며, 반도체 칩 설계-검증-상용화 전주기에 걸친 밀착 지원을 통해 팹리스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09 18:57:26[파이낸셜뉴스] 삼성증권은 지난 27일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와 '한국 시스템 반도체 설계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1000+ 프로젝트' 혁신창업패키지 신산업스타트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금, 인력, 수요 관련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 중인 서울대학교 산하 기관이다. 삼성증권과의 협약으로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는 처음으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게 됐다. 이날 제휴식에는 삼성증권 강남지역본부장 백혜진 상무와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이혁재 센터장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삼성증권은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와 교류하는 기업들의 발전단계에 맞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조달 및 운용, IPO까지 토탈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 기업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오랜 법인 토탈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팹리스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29 15:08:1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시스템 반도체에 우리도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면서 산업전쟁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성패는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가려진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시스템 반도체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함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는 지난 30년간 메모리 분야로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그런데 우리의 팹리스 시장 점유율은 아직 1%대에 머물러 있고, 시스템 반도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도 TSMC와 같은 선도기업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 부처, 기업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면서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제가 직접 뛰어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23 11:49:18정부가 10조원 이상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등 반도체 기초체력 강화를 약속하면서 우리나라의 취약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기업 차원의 팹리스 활성화에 한계를 보였던 삼성전자,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등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산업은행 정책금융이나 정부재정에 민간과 정책금융기관간 공동 출자를 통한 펀드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조성해 K-반도체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팹리스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밝히면서 반도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정부 발표는 메모리 반도체 일변도였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인공지능(AI)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를 적극 육성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한 단계 레벨업 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시장(5957억달러)은 메모리 반도체가 약 24%(1440억달러), 시스템 반도체가 약 61%(3605억달러)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그간 K-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분석한 시스템 반도체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3%로, 미국(70%)의 20분의 1도 못 미친다. 일본(5.6%)과 중국·홍콩(5.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는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됐다.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는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후공정으로 이뤄지는데,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는 파운드리를 제외하고는 각 프로세스에서 대표 기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상위 50대 팹리스에 속한 국내 기업은 LX세미콘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국내 파운드리 제조사들은 최근 '급한 불'인 팹리스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SK키파운드리 모기업)는 각각 500억원, 250억원을 '반도체 생태계 펀드'에 투자했다. 지난 2020년 조성된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에도 각각 양사는 각각 500억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펀드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각각 1500억원, 800억원에 달한다. 재정적 지원 외에도 팹리스 기업의 자체 역량 강화에도 국내 파운드리 3사는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와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는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서비스 확대를 통해 팹리스 업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팹리스 업체는 반도체를 출시하기에 앞서 파운드리(생산라인)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MPW 과정을 거친다. 이후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최종적으로 주문받은 후 대량 양산에 들어간다. 팹리스 기업들은 파운드리 업체의 MPW 서비스 할당에 전적으로 의존해 시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MPW 횟수가 국내 팹리스의 역량과 직결된다.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3사 모두 올해 회사별로 2~3회 MPW 횟수를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시스템 반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이며 기업의 영속성도 낮은 편"이라면서 "공급망 변동 등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반도체 생태계가 편중 없이 골고루 잘 갖춰져야 하는데 국내 반도체 생태계는 이 점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대만 TSMC의 성공요인은 대만의 탄탄한 팹리스 생태계"라며 "국내 반도체 자급률을 높여야 결국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들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13 18: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