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를 24시간 간병해달라는 남편의 요구때문에 고민된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간병 누가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간병 문제로 남편과 다퉜다"고 전했다. 직장인인 A씨는 "자영업자인 남편이 시어머니 입원 기간 조퇴가 가능하냐면서 간병을 제안했다"라며 "퇴근하고 문병을 갈테니 간병인을 쓰자고 했더니 남편이 서운해 했다"고 말한다. A씨는 "남편이 '장모님 아프실 땐 자기가 조퇴하면서 간병했잖아'라고 했다"라며 "엄마(시어머니)는 여자니까 자기(A씨)가 간병하는 게 낫지"라고 설득하려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식 올리기 전에 집 구해서 같이 살았는데 그때 저희 엄마가 병원에 한달 입원하셨었다"며 "거동이 안 돼 회사 배려로 일찍 퇴근했고 간병했는데 그 이야기를 남편이 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시아버지랑 남편, 시동생까지 간병할 친가족이 3명이 있는데 왜 내가 간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우린 다 남자고, 여동생은 직장 다니고 있어서 휴직해야 한다"면서 "나나 아버지는 자영업이라 꼭 일해야 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왜 싸우려고 하냐"고 A씨를 탓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저는 며느리니까 간병이 당연한 것이고, 남편은 예비 사위였기에 간병 안해도 괜찮은 거냐"면서 "제가 저희 엄마한테 한 만큼 시어머니한테도 간병을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부분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했다. 한 누리꾼은 "간병해야하는 1순위는 시아버지이고 그다음이 자식이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상황이 안되면 간병인을 써야 하는데 왜 며느리 간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엄마인데 성별이 왜 중요하냐", "남편 논리라면 장인어른 아플 땐 남자인 사위가 간병해야 맞겠네", "주둥이 효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6 20:52:04[파이낸셜뉴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이대로 쫓겨나게 되는 건가요?" 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대습상속과 관련한 사연이 올라왔다. "봉양 고맙다" 남편 살아있을 때 1억원 준 시부 사연자 A씨는 "남편은 3남 2녀 중 장남이고, 저보다 세 살이 어리다. 제가 연상이라 그런지 시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도 저는 신혼 때부터 시아버지 명의의 집에서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살았다"며 "결혼 8년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시아버지께서 저희 부부를 부르시더니,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면서 퇴직금 1억원을 남편에게 전부 주셨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시아버지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정성으로 시아버지를 돌봤지만, 증상은 점점 안 좋아졌다"며 "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졸음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여덟 살, 세 살 된 어린 딸들을 봐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는 비수 꽂히는 말을 내뱉었다. 시부 돌아가시자 "1억 받았잖아" 상속액 적게 산정 A씨는 "시어머니는 저를 볼 때마다 남편을 잡아먹었다고, 제 팔자가 사나워서 당신의 아들이 그렇게 됐다면서 원망했다"며 "그런 어머니가 야속했지만 아들을 잃은 괴로움 때문이겠거니 생각하고 속으로 묵묵히 참아 넘겼다. 그런데 남편의 장례를 치른 지, 반년 정도 지났을 때,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치르자마자 시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저에게 딸 둘을 데리고 나가서 살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와 남편의 형제자매가 제기한 상속재산분할심판 소장을 받았다. 소장에는 저와 딸들의 상속분 산정액이 시어머니와 남편의 형제자매보다 훨씬 더 적게 산정되어있었다"며 "그 이유는 남편이 생전에 시아버지로부터 퇴직금 1억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이대로 쫓겨나게 되는 건가"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변호사 "생전에 준 1억은 특별수익.. 상속 몫에서 제외해야"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이경하 변호사는 "A씨와 딸들도 시아버지의 상속인이다. 이를 대습상속이라고 한다"며 "민법 제1001조는 '상속인이 될 직계비속 또는 형제자매가 상속 개시 전에 사망한 경우에 그 직계비속이 상속인, 제1003조 제2항에서 배우자도 대습상속인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와 딸들은 남편 몫을 갈음하여 시아버님의 공동상속인이 된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아버지가 '고생했다'며 준 1억원이 상속분에서 제외되는지에 대해 이 변호사는 "대법원은 피상속인의 생전 증여에 대해 대습상속인의 특별수익으로 보고 있다"며 상속 몫에서 그 부분을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준 퇴직금 1억원은 남편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시아버지를 한집에 모시고 살면서 특별히 부양한 것에 대한 대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퇴직금 1억원은 특별수익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간병하며 계속 모시고 살았다는 점을 잘 설명하면 특별 부양으로서 기여분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3 09:59:06[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 간병에 나선 고등학생 딸에게 수고비를 지급했지만, 그 금액이 적어 딸과 다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고등학생은 10만원이 적은돈인가요?' 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의 시어머니는 얼마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러 A씨의 집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A씨 부부가 자영업에 종사해 시어머니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딸에게 "일주일만 할머니를 도와주면 용돈을 많이 주겠다"며 "아이패드 사려고 돈 모으고 있는데 돈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물었다고 한다. 딸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일주일간 할머니를 살갑게 잘 모셨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딸에게 약속한 용돈으로 10만원을 줬는데 딸이 버럭 화를 냈다"며 "고작 10만원을 받으려고 그 고생한 게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딸이) 일주일간 온종일 밥 차려 드리고 씻겨 드리고 기저귀도 갈아야 했고 몇번은 화장실 뒤처리까지 해 드렸는데 어떻게 이것밖에 안 줄 수 있냐고 버럭버럭 날뛰면서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고등학생인데 일주일 (간병하고) 10만원 받은 거면 많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한 달에 교통비나 교재비 등을 제외하고 용돈만 20만원이고 그것과 별개로 10만원을 더 준 것"이라며 "결국 이번 달에 30만원을 받아 간 셈인데 고2 용돈으로는 큰돈 아니냐?"고 물었다. 또 "돈 10만원이 문제라기보다도 그렇게 예의 바르게 잘해 드리던 모습이 다 돈 생각 하느라 그랬나 싶어서 소름 돋고 마음이 힘들다"며 "사실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아니냐.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은 일주일 병간호에 10만 원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간병인들도 고령 환자는 힘들다. 고등학생 아이가 기저귀 수발까지 예의 바르게 했으면 너무 착한 것인데 10만 원이 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힘들게 고생했는데 10만 원은 적은 것 같다"고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8 07:45:10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70대 노의사가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리산 고향을 찾아가 왕진봉사를 펼쳐 훈훈한 미담을 낳고 있다. 1박2일간 봉사를 하면서 고향에서 힘겨운 '노노(老老)간병'의 현실을 목격하고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그룹 회장)은 지난 16~17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서 왕진봉사를 펼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단에는 안과전문의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을 비롯해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의대 학장·성형외과전문의), 윤선희 이사장(안성형전문),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재활의학과전문의)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정복선 이사, 주연희 간호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그린닥터스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봉사자 70여명이 함께 했다. '도인촌(道人村)' '지리산·청학동'이라고도 불리는, 지리산 삼신봉 동쪽 기슭 해발 800m에 위치한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마을회관에 임시진료실을 설치한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 왕진봉사단은 17일 하루 동안 200여명의 주민을 진료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80, 90대 고령인데다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어 외래진료와 함께 영양제 등 수액주사와 물리치료를 서비스했다. 주말에 펼쳐진 의료봉사에는 김석권 성형센터장의 고향인 하동군 고전면 주민 50여명이 한 시간여 차를 타고 와서 진료를 받으며 서로 안부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 일흔셋인 김 센터장은 고전면 전도리 선소마을에서 태어나 하동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에서 살았으며, 의사가 된 지 거의 50여년 만에 고향에서 왕진봉사를 하게 됐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후 왕진봉사를 마무리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향집을 방문했다. 몇 년 전 남편을 여의고 고향집에서 홀로 살고 있는 형수가 허리가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들른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과 함께 병세부터 살폈다. 팔순을 바라보는 형수를 만난 김 센터장은 여기저기 몸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고향 가까운 데에 마땅한 의료시설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앞서 봉사 첫날 16일 밤 정근 이사장과 김 병원장, 김 센터장, 윤 이사장 등 왕진봉사단은 아흔을 넘긴 두 할머니 댁을 직접 방문해 진료했다. 올해 아흔넷인 A할머니는 치매에다 파킨슨병까지 겹쳐 오랫동안 누워서 지내는 바람에 엉덩이 부위에 욕창이 매우 심했다. 성형외과전문의인 김 센터장은 즉석에서 욕창을 처치했고, 이 과정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들이 70대 중반의 아들과 60대 후반 며느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며느리가 7년째 집에서 심신이 극도로 미약해져 있는 시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문제화되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간병' 현실을 목격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까지 붉히며 아들 부부에게 모친의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 부부는 "평생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온 어머니를 우리가 좀 편해보려고 남의 손으로 돌보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들의 힘이 닿는 데까지 어머니를 간병할 것이라고 말해 진료하던 김 센터장을 비롯해 그린닥터스 왕진봉사단을 감동시켰다. 아들은 영양제 수액주사를 맞고 있는 아버지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오랜 와병으로 날이 갈수록 기력이 쇠해지는 것 같아 몇 차례 읍내 병원에 찾아가서 아버지에게 영양제 주사를 놔줄 것을 요청했지만 고령에다 기저질환 탓에 위험하다며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왕진봉사단에 감사의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틀간 고향을 방문해 왕진봉사를 벌인 김 센터장은 "해가 갈수록 농촌인 고향에 빈집이 늘어나고, 대부분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살고 있는 고향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웠다"며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이런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해 비록 내가 가진 작은 의술이지만 고향이나 의료 낙후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지난해 5월 경남 통영시 비진도를 시작으로,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2023년 7월), 남해군 남면 항촌마을(2023년 10월), 부산 북구 무지개언덕요양원(2023년 11월), 경남 사천시 신수도(2023년 12월),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신선마을(2024년 1월),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청학동마을) 등 의료 낙후지역을 찾아다니며 모두 7차례 왕진봉사를 펼쳤다. 정근 이사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야기되는 '노노(老老)간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방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입안 때 '지방 의료-교육 살리기'가 중심의제로 등장해야 한다는 점을 왕진봉사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18 18:52:13[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70대 노의사가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리산 고향을 찾아가 왕진봉사를 펼쳐 훈훈한 미담을 낳고 있다. 1박 2일간 봉사를 하면서 고향에서 힘겨운 '노노(老老)간병'의 현실을 목격하고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그룹회장)은 16, 17일 이틀간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서 왕진봉사를 펼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단에는 안과전문의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을 비롯해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의대 학장·성형외과전문의), 윤선희 이사장(안성형전문),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재활의학과전문의)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정복선 이사, 주연희 간호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그린닥터스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봉사자 70여명이 함께 했다. '도인촌(道人村)', '지리산·청학동' 이라고도 불리는, 지리산 삼신봉 동쪽 기슭 해발 800m에 위치한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마을회관에 임시진료실을 설치한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 왕진봉사단은 17일 하루 동안 200여명의 주민들을 진료했다. 의료봉사는 외래진료와 함께, 대부분의 주민들이 80, 90대 고령인데다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어 영양제 등 수액주사와 물리치료를 병행 서비스했다. 주말에 펼쳐진 의료봉사에는 김석권 성형센터장의 고향인 하동군 고전면 주민 50여 명이 한 시간여 차를 타고 와서 진료를 받으며 서로 안부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 일흔셋인 김 센터장은 섬진강 물이 앞마당에까지 들어오는 고전면 전도리 선소마을에서 태어나 하동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에서 살았으며, 의사가 된 지 거의 50여년 만에 고향에서 왕진봉사를 하게 됐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후 왕진봉사를 마무리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향집을 방문했다. 몇 년 전 남편을 여의고 고향집에서 홀로 살고 있는 형수가 허리가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들른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과 함께 병세부터 살폈다. 팔순을 바라보는 형수를 만난 김 센터장은 여기저기 몸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고향 가까운 데에 마땅한 의료시설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앞서 봉사 첫날 16일 밤 정근 이사장과 김동헌 병원장, 김석권 센터장, 윤선희 이사장 등 왕진봉사단은 아흔을 넘긴 두 할머니 댁을 직접 방문해 진료했다. 올해 아흔넷 A할머니는 치매에다가 파킨스병까지 겹쳐 오랫동안 누워서 지내는 바람에 엉덩이 부위에 욕창이 매우 심했다. 성형외과전문의인 김석권 센터장은 즉석에서 욕창을 처치했고, 이 과정에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들이 70대 중반의 아들과 60대 후반 며느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며느리가 7년째 집에서 심신이 극도로 미약해져 있는 시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문제화 되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간병' 현실을 목격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까지 붉히며 아들부부에게 모친의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아들 부부는 "평생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 오신 어머니를, 우리가 좀 편해보려고 남의 손으로 돌보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들의 힘에 닿는 데까지 어머니를 간병할 것이라고 말을 해 진료하던 김석권 센터장을 비롯해 그린닥터스 왕진봉사단을 감동시켰다. A씨 아들은 영양제 수액주사를 맞고 있는 아버지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오랜 와병으로 날이 갈수록 기력이 쇠해지는 것 같아 몇 차례 읍내 병원에 찾아가서 아버지에게 영양제 주사를 놔줄 것을 요청했지만 고령에다 기저질환 탓에 위험하다며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왕진봉사단에게 감사의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틀간 고향을 방문해 왕진봉사를 벌인 김석권 온종합병원 성형센터장은 "해가 갈수록 농촌인 고향에 빈집이 늘어나고, 대부분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향주민들을 직접 만나보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웠다"며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이런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해, 비록 내가 가진 작은 의술이지만 고향이나 의료 낙후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지난해 5월 경남 통영시 비진도를 시작으로,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2023년 7월), 남해군 남면 항촌마을(2023년 10월), 부산 북구 무지개언덕요양원(2023년 11월), 경남 사천시 신수도(2023년 12월),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신선마을(2024년 1월),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청학동마을) 등 의료 낙후지역을 찾아다니며 모두 7차례 왕진 봉사를 펼쳤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야기되는 '노노(老老) 간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방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입안때 '지방 의료-교육 살리기'가 중심의제로 등장해야 한다는 점을 왕진봉사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18 13:19: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2년차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국정과제 점검에 나섰다. 주거·육아·물가 등 실생활 분야 관계부처 장관이 모여 실제 국민 50여명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경기 고양의 복합문화공간 '꽃, 락'에서 '제3차 국정과제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민생 속으로, 현장 속으로'를 주제로 국민 패널 50여명의 호소와 문의를 직접 청취했다. 국민 패널은 네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다둥이 엄마, 82세 치매 시어머니를 간병하고 있는 주부, 출퇴근에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직장인, 전세 사기 피해자, 본사 필수품목 의무 구입 부담이 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청소년 도박 피해자 학부모, 1인 가구 20대 여성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에서 선정했다. 정부 측에서도 보다 상세한 질문을 위해 관계부처 장관급 인사가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등이 자리를 지켰다. 정부는 최근 고용시장 호조와 더불어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며 주요 민생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다고 봤다. 다만 체감물가와 저출산, '묻지마 범죄' 등 안전 문제 등 해결할 여지가 많은 과제도 남아있다.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계획한 3대 개혁 뿐 아니라 주요 민생 과제 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물가, 육아, 난방비, 간병, 청년주거 등 여러 분야에서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과 불편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정책 설명과 추가 보완 대책 마련 지시 등 민생분야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1-30 14:11:42[파이낸셜뉴스]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전날보다 26명 늘어난 7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62명으로 전날보다 21명 더 증가했다. 수도권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50명으로, 지난 13일 이후 4일만에 50명대를 기록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하루 사이 73명 늘어난 2만5108명이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62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1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7명, 경기 32명, 부산 6명, 강원 3명, 충남 2명, 인천과 경남 각각 1명 등이다. 서울에서는 16일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잠언 의료기에서 6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잠언 의료기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에서는 직원과 접촉자 등 539명 전수조사 결과 533명은 음성, 1명은 양성, 5명은 재검사 등으로 나왔다. 경기 안양에선 일가족 4명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50대 2명, 20대 1명이다. 강원 홍천에서도 30대 여성과 초등학생 자녀 2명 등 일가족 3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인 30대 여성은 지난 8~11일 시어머니인경기 광주 84번재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에서는 지난 9~10일 서울에서 친척인 확진자와 접촉했던 50대 1명이 감염됐다. 이 확진자는 본 거주지가 서울이지만 직장 근무를 위해 김해시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확진자 6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가 5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3명은 이 병원 환자, 2명은 종사자다. 나머지 1명은 확진환자의 가족이다. 광주에서는 초월읍 한 재활병원의 간병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해당 재활병원을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이 있던 환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11명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 7명, 외국인 4명이다. 5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6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나타났다.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7명이 줄어 1407명이 됐다. 이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이 줄어 84명이다. 감염 후 치료를 통해 완치된 확진자는 78명이 늘어 총 2만3258명이다. 확진자 중 완치자 비율을 나타내는 완치율은 92.64%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명이 증가한 443명,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76%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0-17 13:48:04[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서울지역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이후 이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14명에 달한다. 2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의 네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지난 14일까지 근무 했다. 이 환자는 은평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지난 25일 은평구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을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집단 발병사례로 보고 있다. 지난 26일에만 이 병원과 관련된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은평구에서는 은평성모병원 입원 환자 일가족 3명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6∼14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83세 여성, 배우자 85세 남성, 며느리로 시어머니를 간호했던 47세 여성과 요양 보호사인 66세 여성이다. 47세 여성 확진자는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직원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SK텔레콤은 26일 본사 사옥을 폐쇄한 뒤 방역에 들어갔다. 전날 양천구에서 발생한 26세 여성 확진자는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10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다. 또 은평성모병원 관련 첫번째 확진자였던 전 이송요원 161번 확진자의 부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공식 숫자로 은평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여기에 서대문, 양천구, 고양시에서 발생한 환자를 합치면 총 14명이 은평성모병원과 관련이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0-02-27 20:57:00일본에서 '사후(死後)이혼'이라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NHK 등이 보도했다. '사후이혼'이란 말 그대로 죽은 뒤에 이혼한다는 의미다. 배우자가 사망한 후 그 친족과 인연을 끊고 싶거나, 배우자와 같은 묘에 안치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사후이혼'은 정식 법률 용어는 아니다. 일본 법률상 배우자의 사망 후 이혼은 허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우자의 사망 후 그 시댁 및 처가 등과의 절연을 원하는 사람들은 '친인척 관계 종료신고서'를 관공서에 제출함으로써, 배우자의 친족과 인연을 끊을 수 있다. 즉 '사후이혼'이란 사망한 배우자의 가족에게 내미는 '절연장'인 셈이다. '친인척 관계 종료 신고'는 배우자 사망한 후 언제든 제출할 수 있으며, 배우자 친족의 동의도 필요 없어 일방적으로 법적인 관계를 끊는 것이 가능하다. '친인척 관계 종료 신고'는 배우자의 친척과의 관계만 끊는 것으로, 사망한 배우자로부터의 상속 및 유족 연금 수급에는 변함이 없다. 또 자신은 배우자의 친척과 절연했다고 하더라도, 자녀와 조부모의 법적 관계는 지속된다. 때문에 자녀가 조부모로부터 받는 상속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친인척 관계 종료 신고'의 신청 건수는 2010년에는 1911건이었으나 2015년도에는 2783건으로 급증했다. 신청자는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사회학 전문가 이노우에 하루요 도요대학 전 교수는 "긴 결혼 생활에서 쌓인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에 이어 남편의 사망 후 시부모 간병을 자신이 떠맡게되는 것 아닐까하는 불안감 등으로 여성들이 시댁과의 관계를 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12-16 09:35:41▲ 신은경 해명신은경 해명, 신은경 해명, 신은경 해명, 신은경 해명 신은경이 아들 방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일 한 언론은 신은경의 전 시어머니 A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신은경이 전 남편과 이혼한 2007년 말부터 홀로 손자를 키우고 있다. 신은경과 전 남편 사이의 아들은 올해 12살이며, 뇌수종과 거인증을 앓고 있는 상태다. 과거 신은경은 한 방송에 나와 아들의 병을 고백하며 모성애를 드러낸 바 있다. A씨는 "마치 자신이 아이를 직접 돌보고 있는 것처럼 말해 속상하다"며 "친권과 양육권을 갖고도 8년 간 아들을 보러 2번 왔다"고 말했다. 또한 비용이 없어 전 소속사 측에 간병인비를 부탁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신은경은 그간 입장을 밝히지 않아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8일 한 매체를 통해 아들 방치 논란과 관련해 해명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2-08 15: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