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시 폭락으로 '블랙먼데이' 공포가 확산되고, 전국적인 반 트럼프 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소셜미디어(SNS)에 보란 듯이 골프를 치는 영상을 올리며 여유를 부렸다. 관세 전쟁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국민들의 반감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 본인은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며 자신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듯한 여유를 보인 것이다. 7일 AP통신, 팜 비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상호관세 발표 직후 플로리다 골프장으로 직행해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그는 이번엔 직접 소셜미디어(SNS)에 보란 듯이 골프 영상을 올렸다. 7초 분량의 영상에서 그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풀 기자단에 트럼프가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오늘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의 두 번째 라운드 매치업에서 이겼다. 내일은 챔피언십 라운드로 올라간다"고 공지했다. 골프에 진심인 트럼프는 여가 시간에 자주 라운딩을 즐겨왔다. 그는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 자신의 사저와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했다.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지만, 이날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 마이애미 골프 대회가 열리는 가족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 열린 LIV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이튿날인 지난 4일에도 사저인 플로리다의 또다른 가족 사업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선 증시 폭락에도 미국으로 와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내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다"라고 SNS에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3~4일 이틀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빠진 시가총액은 6조6000억달러(9652조원 상당)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티샷을 날리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린 날은 그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60만명이 넘는 시민이 쏟아져 나온 바로 다음 날이었다. 민주당의 벤 레이 루한 연방상원의원(뉴멕시코주)은 AP통신에 "국민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 애쓰는 마당에 그는 나가서 골프나 즐기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식료품점에 들르고 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7 10:56:08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는 약 1200곳에 걸쳐 '손을 떼라(Hands Off)'는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약 150개 민간 단체가 주도했으며 무력 충돌이나 체포 소식은 없었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모여 행진했으나, 시위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이 아닌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 각 주의 주도와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목격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사회보장국 지역 사무소 폐쇄 △일부 행정기관 사실상 해체 △이민자 강제 추방 △트랜스젠더 보호조치 후퇴 △보건 예산 삭감 등을 비난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에 앞장 선 머스크를 비난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성소수자 보호 폐기정책 항의 집회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난했다. 로빈슨은 "지금 트럼프 정부의 공격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에이즈(HIV)예방을 위한 예산도 삭감했으며 이 부문의 의사들, 교사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첨탑 아래에 모인 시위대가 트럼프와 머스크를 겨냥해 "과두정부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에 25시간 5분 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며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시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대규모였다고 진단했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등록 인원이 60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미국이 아닌 해외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정당한 수급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혜택을 불법 외국인에게도 줘야한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조치는 제도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미국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6 18:18:33[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는 약 1200곳에 걸쳐 '손을 떼라(Hands Off)'는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약 150개 민간 단체가 주도했으며 무력 충돌이나 체포 소식은 없었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모여 행진했으나, 시위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이 아닌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 각 주의 주도와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목격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사회보장국 지역 사무소 폐쇄 △일부 행정기관 사실상 해체 △이민자 강제 추방 △트랜스젠더 보호조치 후퇴 △보건 예산 삭감 등을 비난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에 앞장 선 머스크를 비난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성소수자 보호 폐기정책 항의 집회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난했다. 로빈슨은 "지금 트럼프 정부의 공격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에이즈(HIV)예방을 위한 예산도 삭감했으며 이 부문의 의사들, 교사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첨탑 아래에 모인 시위대가 트럼프와 머스크를 겨냥해 "과두정부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에 25시간 5분 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며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시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대규모였다고 진단했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등록 인원이 60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미국이 아닌 해외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정당한 수급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혜택을 불법 외국인에게도 줘야한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조치는 제도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미국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6 15:39:36[파이낸셜뉴스] "어떻게 되찾은 일상인데, 깨질까 봐 두려워요. 이번 주말을 편하게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38)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탄핵 집회가 주로 열리는 볼보빌딩 건물에서 700m 남짓 떨어진 주택가에 살고 있다. 지난 1월 집회가 잇따라 열리자, 지인의 집에서 3일 넘게 머물렀다. 김씨는 "밤이고 낮이고 확성기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성격도 예민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바뀐 것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선고 당일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민,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잠시 동네를 벗어나야 할지를 고민하고, 상인들은 임시휴업까지 고려하는 형국이다. 앞서 이 일대에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연일 열려 소음과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컸다. 이날 대통령 관저 앞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관저 입구는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4명과 형광색 점퍼를 입고 경광봉을 든 경찰 기동대원 3명이 지키고 있었다. 관저 입구에서 50m 정도 떨어진 볼보빌딩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고, 셔츠에 넥타이를 맨 채로 코트를 입고 무전기를 찬 직원 7명이 끊임없이 주변을 주시했다. 관저 입구 옆 차도 70여m에는 경찰버스 4대와 미니버스 1대, 이동화장실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경찰관은 2~3명씩 순찰을 하였다. 선고 당일 관저 주변에서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영업자와 주민들의 걱정이 적잖았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를 특히 우려했다. 양식집 직원 유모씨(38)는 "(집회가 열렸던) 지난 1월 매출이 50% 떨어졌고, 평일 저녁에 회식하러 온 손님도 거의 없었다"며 "이러한 일이 또 반복되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주말 영업 여부까지 고민했다. 한식집 사장 강모씨(50대)는 "한창 집회가 열릴 때 경찰 버스랑 시위 트럭이 길을 막고, 시위대가 인도를 점령해 손님을 받을 수가 없었다"며 "손님들이 들어왔다가 소음 때문에 나간 일도 있었다. 이번 주말 차라리 가게 문을 열지 말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통행 불편을 걱정했다. 앞서 용산구는 대규모 인파 안전을 위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한남초교 앞 보도육교의 승강기 운행을 중지한다고 안내했다. 한남동 주민 안모씨(56)는 "집회 인파가 몰려 경찰이 육교로 못 건너가게 해서 이태원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30분 넘게 돌아와야 했다"고 전했다. 소음 공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남동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집회 장소로부터 거주지가 가까운 탓에 소리가 쉽게 울려 고통이 배가 된다고 토로했다. 한남동 주민 김모씨(44)는 "주변 지인은 집회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잤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아예 호텔 방을 잡을 예정이라고 하더라"고 푸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03 15:42:08[파이낸셜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에 포켓몬스터 주요 캐릭터 ‘피카츄’ 복장을 한 시위대가 전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피카츄 복장을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시위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의 밤거리에서 ‘피카츄’는 다른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한 튀르키예 언론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 등에 게시된 8초 분량의 영상에 진압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시위대 수백 명의 틈 속에 섞여 피카츄 의상의 한 사람이 뒤뚱뒤뚱 달리고 있다. 이 영상은 X에 오른 지 24시간도 안 돼 670만 회 안팎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후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에 등장한 피카츄는 현지에서 ‘저항의 상징’이 됐다. 일부 시위대는 ‘피카츄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재치 있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튀르키예 전역에선 지난 19일부터 수만 명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이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가 야당 탄압이라며 정부 퇴진을 외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31 06:05:25[파이낸셜뉴스]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서 수 천명이 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충돌과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26일 BBC 등에 따르면, 유력 야권 대권 후보인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에 시민 참여가 늘자 튀르키예 경찰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학생, 언론인, 변호사를 포함해 1,400명 이상을 체포·구금했다. 시위자들은 이마모을루의 석방과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터키 내무부는 시위가 불법·폭력 집회라면서 강경 대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고, 경찰은 대통령의 명예 훼손 혐의도 적용해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내무부는 "시위대가 화염병, 칼, 산성 액체 등을 동원해 경찰관들을 다치게 했다"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이들은 우리 대통령과 그의 어머니 및 가족들에 대해 모욕을 가했다"면서 "이는 국가적,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엔과 인권 단체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행사한 것을 비난하면서 구금자들에 대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위자 구금에 매우 우려한다"면서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한 모든 구금자는 즉시 무조건 석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로셀 대변인은 "이스탄불 등에서 불법적인 시위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최소 9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며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무력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에 대해 즉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위는 지난 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지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정치인 이마모을루 이스탐불 시장을 부패 혐의로 체포 기간을 연장하면서 터져 나왔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자신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동기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일주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여론 반전과 경제에 대한 악영향 방지에 부심했다.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은 이날 시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초대해 화상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달러 대비 3% 하락했지만 튀르키예 당국은 금리 인상, 외환시장 개입, 주식 공매도 금지 등 조치 등을 취하며 대응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6 16:22:4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향해 "법원이 불허한 트랙터 동원 불법 시위를 포기하고, 국민 세금이 들어간 보조금부터 반환해 달라"고 지적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전농은 이미 소속 트랙터 10여대를 동원해 이미 남태령 고개를 점령했고, 서울 시내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정 대변인은 "전농이 추진하는 트랙터 동원 시위는 집시법 제12조와 도로교통법 7조를 위반한 불법행위로, 이미 법원은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불허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무리하게 서울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건 '정치적 동업 관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세에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제 '전봉준 투쟁단'의 '서울 재진격 지침' 공지를 보면 이들은 민주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윤석열 즉각 퇴진 범시민 대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전농의 시위 동원 의혹이 불거진 '통일 트랙터'는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하고 지자체가 혈세를 들여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구매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남 보성군과 장흥군, 영암군과 경기 안성시로부터 1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통일 트랙터는 반환 대상이지만 보성군이 지원한 2000만원 반납을 제외하면 나머지 금액은 모두 미반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사업의 좌초에도 일선 지자체에선 환수 노력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지자체의 보조금이 투입된 트랙터가 정치적 목적의 시위에 동원돼선 안 된다. 보조금 반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지자체 역시 적극적인 행정 조치로 환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3-25 17:40:41[파이낸셜뉴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이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놓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3학년인 정모 씨(21)는 영주권자인 자신을 추방하려고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시도가 부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정씨는 7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다. 정씨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반전시위 참가 이력과 관련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 NYT는 정씨가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가자전쟁 중단 촉구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지만, 대언론 성명을 작성하거나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정씨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량학살 공모 혐의로 수배'라는 문구가 적힌 대학교 이사회 이사진의 사진 전단을 게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3월 5일 컬럼비아대에서 대학본부를 상대로 열린 시위 참가자 징계반대 항의시위에 나섰다가 다른 시위대와 함께 뉴욕경찰에 체포됐으나 풀려났지만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ICE 요원들은 지난 8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9일 정씨의 부모 자택을 방문했다. 미 당국은 지난 10일 정씨의 변호인에게 정씨의 체류 신분이 취소됐다고 통보했으며, 13일에는 정씨를 찾기 위해 컬럼비아대 기숙사를 수색하기도 했다. 다만 정씨는 아직 미 당국에 의해 체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자신은 합법적 영주권자이며, 정부가 허위 명목으로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비(非)시민권자의 정치적 견해 표현이 현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민당국의 구금 및 추방 위협이 처벌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당국은 팔레스타인 시위 주도 전력이 있거나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이나 학자들을 잇따라 체포해 추방 등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5 09:09:35[파이낸셜뉴스]튀르키예 법원이 23일(현지 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적인 이스탄불 시장의 구금을 연장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현지 법원은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재판 진행 기간 동안 구금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범죄조직운영, 뇌물수수, 강요, 개인데이터불법기록·입찰 조작 혐의를 근거로 수감 결정했다. 테러 관련 혐의는 기각됐지만 이 혐의에 대한 기소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작년 지방선거 때 친쿠르드 단체와 정치적으로 협력해 테러 활동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결정 이후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스탄불 서쪽에 위치한 실리브리 교도소로 이송됐다. 이후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마모을루 시장과 함께 구청장 2명과 보좌관 등 47명이 추가로 수감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야당 대권 주자 지명을 앞두고 지난주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뒤 체포됐다. 그의 구금은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 이날 내무장관 알리 예를리카야는 전날 밤 시위에서 323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일부 지역에선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에서 물대포·최루탄·페퍼스프레이·플라스틱탄환을 사용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돌·폭죽·기타 투사체를 경찰에게 던졌다고 한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수감은 2028년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현 정권의 정치적 공격으로 간주되고 있다. 2019년 이스탄불 시장이 된 그는 지난해 3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 후보를 크게 이기며 차기 대선 후보로 발돋움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우리 민주주의의 검은 얼룩에 맞서 뭉쳐야 한다"면서 "나는 당당히 서 있다.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이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마모을루 시장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독일 정부도 "이마모을루의 구금은 터키 민주주의에 심각한 타격"이라며 "정치적 경쟁은 법정과 감옥이 아니라 선거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4 06:07:27[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헌법재판소 앞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계란 투척' 사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표현 방식은 언제나 평화로워야 한다"며 "경찰은 철저히 수사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집회시위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정치인에 대한 계란투척 사건이 있었다. 정부는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겁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민규 민주당 의원, 백승아 의원 등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계란을 맞았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용의자를 추적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수사 전담팀 구성 및 수사에 착수했다"며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3-20 13:2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