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전쟁이 거의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탄탄한 성장세까지 겹쳐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금융 시장 변동성,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장기 성장 전망 둔화 등으로 인해 다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위험 역시 상존한다고 IMF는 단서를 달았다. 9.4→5.8→3.5% IMF는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올해 평균 5.8%에서 내년 말에는 3.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되는 5.8%는 인플레이션이 한창이던 2022년 3분기에 기록한 9.4%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의 절반 가까이로 물가가 더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 말 예상되는 3.5% 물가상승률은 팬데믹 이전 20년 평균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세계 경제가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 인플레이션 충격을 내년에는 모두 떨쳐낸다는 뜻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과 전쟁은 거의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하강 위험은 여전 그러나 이 같은 승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IMF는 당면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정부 재정지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과 투자 확대 등 각국이 3가지 방면의 정책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CNBC에 따르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에르 올리비에 고린카스는 “인플레이션(하강)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 하강 위험은 점증하고 있으며 이제 (경제) 전망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인플레이션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지만 전 세계 정책 담당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2%로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IMF는 미국이 예상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아시아 신흥국들 역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 주요국 경제, 또 일부 신흥국들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불안 IMF는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금융 시장 불안을 지목했다. 지난 8월 초 덮쳤던 갑작스러운 시장 매도세 같은 시장 불안이 재발하면 세계 경제가 성장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돌발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철수와 예상보다 취약한 미 노동 지표가 촉발했던 8월 시장 매도세가 비록 지금은 안정됐지만 우려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여름 금융 시장 변동성 재발은 감춰진 변동성에 대한 옛 공포를 환기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에 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이 상태에서 더 떨어지지 않을 경우 각국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강화되면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금융 시장이 요동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불안 IMF가 지목한 또 다른 불안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였다. 특히 중동 지역 갈등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였다. 또 IMF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 가팔라지고, 인플레이션 하강이 멈칫하면서 지금의 고금리가 더 지속되거나, 전 세계 교역을 위협하는 보호주의 발호 등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로 지목했다. 미 대선이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이기든 미국의 보호주의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에 우위로 돌아선 상태다. 이 같은 불안 요인들로 인해 IMF의 장기 전망은 밝지 않았다. IMF는 202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에 그쳐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3 02:51:34[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이란의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선 것을 두고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사태 진행양상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공보관, 통화금융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실시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다.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했고 미국 달러화와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유 부총재는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와 강도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향후 중동 사태의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파급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02 09:26:49[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과거 미국의 금리인하 사례(7회)를 봤을 때 1년 이내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 사례(4회)도 있었지만 경기침체(3회)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가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지표와 시장기대와의 차이 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엔 캐리 추가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안정적인 외환 건전성 유지 지도를 당부했다. 또한 이달부터 도입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및 은행권 자율 심사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상황별 거시건전성 관리수단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2차 사업성평가는 오는 11월까지 실시하고 PF대출의 부실 이연 또는 은닉이 없도록 철저히 사후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상 사업장이나 정리·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성이 회복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일부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부진한 금융회사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리인하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생산적 분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감독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10:22:14[파이낸셜뉴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9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것에 대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 주재로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FOMC는 1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아울러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0.1%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낮춰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며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차기 회의인 오는 11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로 추가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다.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재조정은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빠르게 또는 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0.5%p 인하를 새로운 금리 인하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됐다. 이에 미 국채금리 10년물이 0.06%p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하락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회의에서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09:21:02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장외시장인 K-OTC시장의 몸집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7월이후 줄어든 시가총액만 1조원이 넘는다. 대장주 LS전선의 주가약세와 대박주를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열기도 가라앉고 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기업 거래 플랫폼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K-OTC시장 137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7조4608억원이다. 지난 7월 1일 기준 18조8149억원 대비 약 1조 3500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804.31(7월 1일)에서 2580.80(9월 4일)로 223p(7.9%)나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847.15에서 731.75로 115p(13.6%) 내려앉았다. 미국 경기 침체와 국내외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 종목에 대한 성장 정체 등에 대한 우려가 위험자산 리스크 회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SK에코플랜트, LS전선, 세메스, 메가젠임플란트, 삼성메디슨 등 K-OTC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에서만 9466억원이 줄었다. 이는 전체 시총 감소액(1조3541억원)의 70%에 이른다. 특히 7월 기준 시총 1위에 해당하는 LS전선의 주가 변동성이 컸다. 같은기간 LS전선의 시총은 2조7798억원에서 1조9466억원으로 감소했다. 두달새 시총 8300억여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전선업계의 원재료인 구리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총 1위 자리도 LS전선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뀌었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시총은 2조2060억원에서 2조790억원으로, 세메스는 1조1652억원에서 1조1332억원, 메가젠임플란트는 9667억원에서 9548억원, 삼성메디슨은 9187억원에서 8664억원으로 각각 줄었다.K-OTC의 시총은 줄었지만 주가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월간 거래대금은 7월 538억원, 8월 726억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불안정한 시장 흐름의 요인중 하나로 증권가의 K-OTC 종목 보고서 부재가 꼽힌다. 이는 변동성 장세에 올라타려는 '묻지마'식 투자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K-OTC에서의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시장경보제도를 지난 2일부터 시행했다. 이 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개 단계로 운영된다. 투자주의 경보는 투기적이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1일간 내려진다. 구체적으로 △소수계좌거래집중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등 7개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에 투자주의 경보가 발령된다. 투자경고 경보는 초단기·단기·중장기 급등 폭, 불건전 거래 요건 등 8개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이 대상이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투기적인 가수요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경우에는 투자위험경보가 발령된다.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해 급등하면 1일간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5 18:04:52[파이낸셜뉴스]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장외시장인 K-OTC시장의 몸집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7월이후 줄어든 시가총액만 1조원이 넘는다. 대장주 LS전선의 주가약세와 대박주를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열기도 가라앉고 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기업 거래 플랫폼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K-OTC시장 137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7조4608억원이다. 지난 7월 1일 기준 18조8149억원 대비 약 1조 3500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804.31(7월 1일)에서 2580.80(9월 4일)로 223p(7.9%)나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847.15에서 731.75로 115p(13.6%) 내려앉았다. 미국 경기 침체와 국내외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 종목에 대한 성장 정체 등에 대한 우려가 위험자산 리스크 회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SK에코플랜트, LS전선, 세메스, 메가젠임플란트, 삼성메디슨 등 K-OTC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에서만 9466억원이 줄었다. 이는 전체 시총 감소액(1조3541억원)의 70%에 이른다. 특히 7월 기준 시총 1위에 해당하는 LS전선의 주가 변동성이 컸다. 같은기간 LS전선의 시총은 2조7798억원에서 1조9466억원으로 감소했다. 두달새 시총 8300억여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전선업계의 원재료인 구리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총 1위 자리도 LS전선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뀌었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시총은 2조2060억원에서 2조790억원으로, 세메스는 1조1652억원에서 1조1332억원, 메가젠임플란트는 9667억원에서 9548억원, 삼성메디슨은 9187억원에서 8664억원으로 각각 줄었다.K-OTC의 시총은 줄었지만 주가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월간 거래대금은 7월 538억원, 8월 726억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불안정한 시장 흐름의 요인중 하나로 증권가의 K-OTC 종목 보고서 부재가 꼽힌다. 이는 변동성 장세에 올라타려는 '묻지마'식 투자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K-OTC에서의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시장경보제도를 지난 2일부터 시행했다. 이 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개 단계로 운영된다. 투자주의 경보는 투기적이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1일간 내려진다. 구체적으로 △소수계좌거래집중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등 7개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에 투자주의 경보가 발령된다. 투자경고 경보는 초단기·단기·중장기 급등 폭, 불건전 거래 요건 등 8개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이 대상이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투기적인 가수요가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경우에는 투자위험경보가 발령된다.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해 급등하면 1일간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5 11:00:51[파이낸셜뉴스] 한일 신임 금융당국 수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일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 금융청 청사에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과 만났다. 양국 금융 수장은 지난 8월 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처럼 시장 참여자들의 과잉 반응과 쏠림현상 정도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다며 협력 강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상황 등이 변곡점에 위치하고, 미국 대선 등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장 변동성에 적기에 대응하는 데 양국 간 협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 정책, 일본의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 등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지난해 서울에서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를 연내 도쿄에서 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일본거래소의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로 꼽힌 일본 금융사 콘코디아 금융그룹과 에너지기업 인팩스, 주주친화적 밸류업 공시를 하고 있는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방문해 일본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동참하게 된 요인과 참여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제도 시행 초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인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한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소통,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한국계 금융사 현지점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본 금융산업 동향과 회사별 영업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04 09:08:00[파이낸셜뉴스] 국부펀드 KIC가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 및 현지 투자전문가와 함께 외환 시장을 점검하고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투자공사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지난 2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3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포럼에는 주뉴욕 총영사관 재경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의 투자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뱅크오브뉴욕 멜론(BNY)의 로버트 세비지 (Robert Savage) 시장전략 부문장은 "아직도 시장에 달러 매수 포지션이 많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시장은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0년 대선과 같은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예상 밖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에 대해서는 "펀더먼털 측면에서 저평가돼 앞으로 엔 강세가 될 수 있겠으나 일본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에 대한 의지 못지않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환 시장 전반적으로 쏠림 현상이 여전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NY는 1784년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수탁 은행 중 하나다. 6월 말 현재 약 49조 달러 규모의 수탁 자산과 2조 달러의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다. 뉴욕 금융인 포럼을 주관한 KIC의 이경택 지사장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과정에서 봤듯 환율 시장이 전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시기에 한국 금융기관 투자 담당자들과 환율 시장의 중단기적인 전망을 논의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각 해외 지사·사무소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30 11:05:48국내외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노동시장은 물론 소비도 둔화되고 있다. 경기순환 사이클에서 경기침체 국면을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한다. 지난 5일 국내외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외려 증대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버블'에 관한 의견이 엇갈리고,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파이낸셜뉴스 노동일 주필이 22일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와 만나 산적한 여러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파이낸셜뉴스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주최한 '자본시장 전망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놓고 "투자자들의 저항이 있을 것이다" "이익이 나는 곳에 세금을 받아야 한다"며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왼쪽부터)가 좌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미국 경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세계 경제상황은.▲임태섭 성균관대 교수=단기 변동성을 제외하고 6~12개월 앞을 내다본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전 세계 경기는 둔화 국면이다. 미국 경기가 소프트랜딩이 가능할지 혹은 하드랜딩으로 갈지, 경기침체가 이어질지는 시기적으로 판단하기 이르다. 그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은 매달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심해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소비도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은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혹은 경기 성장률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과정 속에서도 경기순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즉 '경기 사이클의 하방 국면이 얼마나 심각해질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라고 본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은 인플레이션 완화 시점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전 세계가 금리인하 이슈를 트리거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고용시장이 아주 좋다가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되고 있어 매크로 지표는 좋아지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기업의 이익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내리면서 소프트랜딩을 이끌어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금리인하이다. 향후 연준 금리인하 방향은. ▲임 교수=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정책 오류를 심각하게 범했다.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질 때 이게 일시적 트랜지스터라고 얘기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늦췄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오류를 다시 범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연준 입장에서는 천천히 가는 게 소위 말해 신중하다(Prudent)고 생각할 것이다. 즉 정책의 오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연준의 가장 큰 원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빅컷'이 나오면 오히려 시장은 나쁜 뉴스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연준이 경기 펀더멘털이 그만큼 나쁘다는 걸 인식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지 않는다고 했을 때 기준금리 25bp(1bp=0.01%p) 내리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대표=연준이 빅컷을 하든 25bp 인하를 하든, 시장은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알고 있는 건 위험이 아니다. 몰랐을 때 나타나는 게 불안이다. 또 하나는 경기가 나빠서 금리인하를 하면 시장은 '유동성이 좋아지니까 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할 것이다. 하지만 곧 시장에서는 '얼마나 경기가 나쁘면 금리를 낮췄을까' 생각할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금리인상을 할 때도 '이제 경기가 좋아서 양적 축소를 하는구나' 했지만 '이제 유동성 장세가 끝날까' 하는 우려를 할 것이다. 즉 금리 인상과 인하가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지만 3~6개월의 시차가 지나면 시장에서 이미 다 흡수가 될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국내 주식시장이 우상향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 원인은. ▲김 대표=올해 미국, 일본, 인도 등 많은 국가가 사상 최고 주가를 나타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했다. 먼저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따라간다. 국내의 경우 반도체 및 관련 산업, 자동차산업이 합쳐서 전체 영업이익의 35~40%를 차지한다. 근데 반도체가 미국 신(新)반도체 기술에 뒤처지고 적자를 보면서 다른 나라 상황과는 다르게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지 않았나 판단한다. 즉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약했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또 하나는 부동산, 금리, 환율 등이 변수로 엮여 있는 국내 자본시장의 특징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금투세 시행을 어떻게 생각하나. ▲김 대표=시행이 된다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금투세의 세금 요율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모르지만 안 내도 됐던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투자자들의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이다. ▲임 교수=금투세는 개념적으로는 도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투세는 결국 전근대적인 세법을 현대화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서 거래세를 낸다는 것은 (투자자의) 이익이 나건, 안 나건 내가 거래하는데 세금을 내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전근대적 세법의 일종이다. 이익이 나는 곳에 세금을 받는 게 명쾌하게 자본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손익 상계도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개념으로 봤을 때 투자자가 오는 12월에 여태까지 봤던 손실을 실현하고,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포트폴리오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세금에 관한 계획도 가능해진다고 본다. 다만 시행규칙 혹은 시행령과 관한 부분은 더 자세하게 논의가 돼야 시장에 대한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세율을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중요하다. 세율을 5000만원까지 감면해준다 이런 건 의미가 없다. 점진적으로 어떻게 높여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임 교수는 주식시장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 의미는. ▲임 교수=연준이 이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다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면 엔 캐리 트레이드는 계속 청산될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도 변동성이 굉장히 확대됐었는데 이는 '쓰나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쓰나미는 파동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 밀려온다. 첫 번째 파동에서 누가 휩쓸려서 익사했을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 그렇게 큰 사고는 나지 않았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계속될 것이다. 변동성이 낮아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에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AI가 가장 큰 관심도를 갖고 있다. 과잉투자의 문제도 지적할 수 있겠다. 특히 엔비디아 같은 경우 가격 어닝으로 보면 닷컴버블 시기보다 굉장히 낮다고 얘기한다. (AI 관련해서) 누가 돈을 벌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시장이 이미 2·4분기 실적부터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내년쯤이면 이게 돈이 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나. ▲김 대표=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로 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면서 경제를 부양한다고 과잉적으로 유동성을 풀었다. 그래서 여러 정책을 스텝 바이 스텝으로 풀어냈다. 나중에는 이제 미국의 개별 기업의 회사채까지 사주는 정책을 쓰는데 1년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점점 경기가 나아졌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정상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사이클에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면서 유동성을 풀었다. 과도한 유동성이 풀림으로써 전 세계 부동산 주가는 지금 올라가 있는 상태다. 그사이에 기업들, 특히 이제 M7(미국의 7대 빅테크)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많은 실적호전을 보여줬다. 굉장히 많이 비싸진 건 사실이긴 하나 멀티플을 계산해 보면 과거에 비해서 그렇게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팬데믹 상태라든가 그런 금융위기까지 가지 않는다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생성형 AI는 과거의 여러 기술과는 판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다. 그래서 지금 수익이 적더라도 더 높은 멀티플을 주는 거에 대해서는 심한 버블이라고 걱정하지는 않는다. ▲임 교수=밸류에이션을 가리키는 측면에서 AI기업들과 특히 AI에 관한 투자를 열심히 하는 플랫폼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는다. 밸류에이션이 전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당히 의문스럽다. 처음 시기이기 때문에 기술력에 대한 과대평가 국면에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AI의 문제는 첫 번째 AI를 구축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 AI가 대체하려는 기술보다 AI를 유지하는 게 돈이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AI에 들어가는 IP 데이터의 퀄리티가 문제다. 지금 속도로 IP 데이터를 넣는다고 한다면 인풋 데이터가 조만간에 모자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결과물이 과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 지금은 AI를 갖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생산성을 급격히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적절한 응용기술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투자하는 회사들도 그 응용기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김현정 기자
2024-08-22 18:20:28[파이낸셜뉴스] "어제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겼다더니, 오늘은 5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높아지는 변동성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투자자들이 투기적인 환경에 놓여있다"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가상자산지수 UBMI는 지난주(8월12일~18일) 1만2464.29으로 시작해 1만2355.86으로 마감하며 0.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91%, 나스닥은 5.07%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인 데 반해, 코인시장은 여전히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보다 더 투자자들을 힘들 게 하는 것은 변동성이다. 이달 12일 5만8000달러대(코인마켓캡 기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3일 6만달러대까지 오르다가 다시 후퇴했다. 14일에는 6만2000달러에 육박했지만 16일에는 5만7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18일에 6만달러선을 회복했다가 이날 오후 4시 기준 5만8000달러대에서 횡보하는 중이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의 1주일 내재 변동성(IV)은 작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 초부터 2월 중순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이후 IV가 50%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4월 반감기 당시 80%를 돌파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4월 반감기 이후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의 변동성 수준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변동성 수준은 트레이더가 투기적인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인글래스의 시장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어설 경우 주요 거래소에서 7억8000만달러(약 1조422억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5만7000달러를 하회할 경우, 5억82000만달러(약 7776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될 전망이다. 그만큼 시장의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과 하락을 베팅하는 자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주를 지나면서 변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유의미한 자금 유입은 없었지만, 큰폭의 자금 유출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INF크립토랩 관계자는 "블랙록, 피델리티 상품을 중심으로 조금씩 자금 유입이 되면서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순유입으로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옵션 전문 분석업체 그릭스닷라이브의 애덤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약세지만 폭락 위험은 줄었고, 주요 만기 옵션에서도 내재변동성(IV)이 지속 감소 중"이라며 "이번 주는 중요한 거시경제 이벤트가 많은 주로, 각국 중앙은행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19 16: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