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25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21개월째 증가했다. 금리 하락 전망에 막차 수요가 쏠리면서 정기예적금에만 투자 자금이 8조원 넘게 쏠린 결과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2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22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5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5%)보다 증가폭(0.6%)도 소폭 늘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2023년 6월부터 반등해 2025년 2월까지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2%로 전월 증가폭(7.5%)을 하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8조5000억원), 금전신탁(4조9000억원) 등이 증가했으나, 시장형상품(-3조5000억원) 및 금융채(-2조7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예금자들의 선제적 자금 예치 등에 따라 증가하였고, 금전신탁은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자금 유입 확대 등에 기인하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형상품과 금융채는 예금취급기관들의 예적금 중심의 자금조달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정기예적금 및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17조1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기업이 4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MMF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단기자금 지표인 M1(1282조1000억원)은 전월대비 0.4%(4조5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75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7208조원으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15 10:12:48[파이낸셜뉴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당장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p 하향 조정한다. 금리인하 대상은 14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과 2가지 시장성예금, 21가지 적립식예금(적금)이다. 인하 폭은 상품과 만기 등에 따라 0.05~0.25%p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수신상품 2종의 기본금리를 0.30%p 낮춘다.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2.80%에서 2.50%로 0.30%p 내려간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p 내렸다. 6∼24개월 금리는 우대조건을 충족할 시 최대 연 3.30%에서 3.0%로, 24∼36개월은 연 2.9%에서 2.8%로 각각 조정됐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5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80∼3.10%로, 이달 8일(연 2.90∼3.30%)보다 하단이 0.10%p, 상단은 0.20%p 낮아졌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문제로 은행들에 대출 자율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출금리는 빠르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금과 대출 금리 엇박자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p로, 전월(1.43%p)보다 0.03%p 벌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26 15:53:12[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시중에 풀린 돈이 20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20개월째 증가했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이 5조원 넘게 몰린 가운데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도 늘어난 결과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203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9%)보다 증가폭(0.5%)도 소폭 늘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2023년 6월부터 반등해 2025년 1월까지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5%로 전월 증가폭(6.9%)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5조5000억원, 금전신탁이 4조7000억원 늘었지만 정기예적금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나면서 증가했고, 금전신탁은 연초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 등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예적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21조2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이 기타수익증권을 중심으로 7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3조9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기타부문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단기자금 지표인 M1(1274조3000억원)은 전월대비 0.6%(7조4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71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7175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8%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17 11:18:18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몇개월 사이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연초 목표치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은 지난 7~8월 스무 차례 이상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의 차이로, 은행에서 예대금리차로 수익을 낸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이익이 많아진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0∼1.27%p로 집계됐다. 은행발로 KB국민은행은 1.27%p, 신한은행 1.00%p, 하나은행 1.19%p, 우리은행 1.02%p, NH농협은행 1.27%p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긴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올해 7월 0.43%p였던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도 4개월 연속으로 확대되면서 1.15%p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의 은행권 11월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도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1.41%p)는 지난해 8월(1.45%p)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집계됐다. 아이엠뱅크(0.72%p)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이 1%p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전북은행 5.93%p, 토스뱅크 2.48%p, 씨티은행 2.41%p, 카카오뱅크 2.04%p 등의 은행들은 예대금리차가 2%p를 넘었다. 통상 금리하락기에는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권이 지난 여름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가계대출 수요 관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만큼 여러 차례 인하하면서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p∼0.25%p 내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 상품의 금리를 한꺼번에 최대 0.40%p 내렸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가지 정기예금, 8가지 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20%p 인하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2-30 18:23:2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몇개월 사이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연초 목표치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은 지난 7~8월 스무 차례 이상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의 차이로, 은행에서 예대금리차로 수익을 낸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이익이 많아진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0∼1.27%p로 집계됐다. 은행뱔로 KB국민은행은 1.27%p, 신한은행 1.00%p, 하나은행 1.19%p, 우리은행 1.02%p, NH농협은행 1.27%p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긴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올해 7월 0.43%p였던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도 4개월 연속으로 확대되면서 1.15%p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의 은행권 11월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도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1.41%p)는 지난해 8월(1.45%p)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집계됐다. 아이엠뱅크(0.72%p)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이 1%p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전북은행 5.93%p, 토스뱅크 2.48%p, 씨티은행 2.41%p, 카카오뱅크 2.04%p 등의 은행들은 예대금리차가 2%p를 넘었다. 통상 금리하락기에는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권이 지난 여름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가계대출 수요 관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만큼 여러 차례 인하하면서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p∼0.25%p 내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 상품의 금리를 한꺼번에 최대 0.40%p 내렸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가지 정기예금, 8가지 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20%p 인하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2-30 16:33:28[파이낸셜뉴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p 인하를 언급하며 시중은행권을 향해 "은행의 자체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오롯이 가계,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통해 시중은행 금리 상황을 체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외에도 김 정책위의장은 최근 한은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당정은 대외경제 불확실성 대응, 내수 경기 진작, 가계부채 대응, 물가 안정, 금융권 예대마진 적절 관리, 건설 투자 회복, 부동산 시장 정상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까지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0.25%p 인하에 이은 추가 연속 하향 조정이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은이 고환율 속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두번 연속 인하한 것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안정세가 이어지고 있고, 가계부채와 집값상승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금리인하 여건이 일정 수준 마련된 가운데, 경기침체 대응이 시급했던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관세폭탄을 예고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수출 감소와 그에 따른 저성장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정부도 기존 경제 정책들을 재점검해 민생 안정을 위해 이번 금리인하가 우리 경제와 시장 활력 제고에 긍정적인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외환시장 안정을 비롯한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해주길 당부한다"며 "관계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금리인하와 같은 거시경제적 대응 조치와 함께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기초 체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경쟁력 강화, 과감한 규제 개혁, 그리고 노동 등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정책적 노력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4-11-29 10:29:12#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는 내리지 못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9종, 적립식 예금 13종 상품의 금리를 0.10~0.25%포인트(p) 인하했다. 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인하했고, 농협은행도 주요 예금 상품을 0.25~0.55%p 인하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에 대한 기본 금리를 0.05%~0.25%p 내렸고,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의 금리를 0.05~0.3%p 인하한 상태다. 이같이 5대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대로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인상하고 있어 손쉬운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p로, 지난 8월 0.570%p보다 0.164%p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들의 연초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출 것을 재차 밝히면서 올해 내로 대출금리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5년물)는 연 3.733~6.10%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 연 3.71~6.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0.5%p를 내린 후 이달에 0.25%p를 재차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253%를 기록했다. 한 달 전(3.304%)과 비교하면 0.051%p 인하됐지만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리지 않으면서 대출자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가 최소 연말까지 내려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섣불리 대출금리를 인하했다가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3 16:36:22[파이낸셜뉴스]지난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7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15개월째 증가했다.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금리 고점 인식에 예치 수요도 늘어나면서 정기예적금에만 11조원이 넘게 쏠린 결과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62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4%)에 비해 증가폭(0.2%)은 줄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8월까지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8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1%로 전월 증가폭(6.2%)을 하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11조5000억원, 기타 통화성 상품이 3조8000억원 증가했다. MMF와 금융채는 각각 4조6000억원, 2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노력과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맞물렸고 기타 통화성 상품의 경우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대기성자금 증가 등에 각각 기인해 외화예수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채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단계적 정상화에 대비한 상반기 은행채 선발행,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발행 이연 등으로 은행채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정기예적금과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6조3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1000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 기타부문과 기업은 각각 2조원, 5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단기자금 지표인 M1(1217조8000억원)은 전월대비 0.1%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51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고 광의유동성은 6970조원으로 전월과 보합세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16 10:23:1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한화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침 발표 하루 만에 시중 은행에 금리를 낮춘 57조원 규모 자금 공급에 나섰다. 중국인민은행은 25일 "은행 시스템 유동성의 합리적 충족을 지키기 위해 3000억위안(약 56조8000억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조작을 실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이날 발표된 1년 만기 MLF 금리는 전월 대비 0.3%p 인하된 2.0%이다. 인민은행은 최고 입찰 금리가 2.3%, 최저 입찰 금리가 1.9%였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MLF 총잔액은 6조8780억위안(약 1302조원)이 됐다. 이날 MLF 공급은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전날 금융 수장 3인 합동 기자회견에서 인민은행의 정책금리 조정으로 MLF 금리가 약 0.3%p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뒤 처음 나온 실제 조치다. 판 행장은 전날 "조만간 지준율을 0.5%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p 인하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역레포 금리 인하가 시장 금리 인하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MLF 금리 인하는 시중 은행 금융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은행들의 책정을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 금리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5 14:25:23[파이낸셜뉴스]지난 6월 시중에 풀린 돈이 16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14개월째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단기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에만 10조원에 넘게 쏠린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5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6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6%)에 비해 증가폭(0.4%)은 줄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7월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7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2%로 전월 증가폭(6.1%)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익증권이 10조8000억원, 기타 통화성 상품이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적금도 5조3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금융채는 각각 5조9000억원, 3조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단기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고 기타 통화성상품은 외화예수금과 CMA로 자금이 유입되며 증가했다”며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 및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금융채는 통화안정증권 및 은행채가 순상환되며 감소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8조9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정기예·적금 및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위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정기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기반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단기자금 지표인 M1(1216조6000억원)은 전월대비 4조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감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9조8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3 10: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