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는 내리지 못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9종, 적립식 예금 13종 상품의 금리를 0.10~0.25%포인트(p) 인하했다. 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인하했고, 농협은행도 주요 예금 상품을 0.25~0.55%p 인하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에 대한 기본 금리를 0.05%~0.25%p 내렸고,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의 금리를 0.05~0.3%p 인하한 상태다. 이같이 5대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대로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인상하고 있어 손쉬운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p로, 지난 8월 0.570%p보다 0.164%p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들의 연초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출 것을 재차 밝히면서 올해 내로 대출금리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5년물)는 연 3.733~6.10%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 연 3.71~6.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0.5%p를 내린 후 이달에 0.25%p를 재차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253%를 기록했다. 한 달 전(3.304%)과 비교하면 0.051%p 인하됐지만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리지 않으면서 대출자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가 최소 연말까지 내려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섣불리 대출금리를 인하했다가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3 16:36:22[파이낸셜뉴스]지난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7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15개월째 증가했다.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금리 고점 인식에 예치 수요도 늘어나면서 정기예적금에만 11조원이 넘게 쏠린 결과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62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4%)에 비해 증가폭(0.2%)은 줄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8월까지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8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1%로 전월 증가폭(6.2%)을 하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11조5000억원, 기타 통화성 상품이 3조8000억원 증가했다. MMF와 금융채는 각각 4조6000억원, 2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노력과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맞물렸고 기타 통화성 상품의 경우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대기성자금 증가 등에 각각 기인해 외화예수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채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단계적 정상화에 대비한 상반기 은행채 선발행,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발행 이연 등으로 은행채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정기예적금과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6조3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1000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 기타부문과 기업은 각각 2조원, 5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단기자금 지표인 M1(1217조8000억원)은 전월대비 0.1%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51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고 광의유동성은 6970조원으로 전월과 보합세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16 10:23:1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한화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침 발표 하루 만에 시중 은행에 금리를 낮춘 57조원 규모 자금 공급에 나섰다. 중국인민은행은 25일 "은행 시스템 유동성의 합리적 충족을 지키기 위해 3000억위안(약 56조8000억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조작을 실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이날 발표된 1년 만기 MLF 금리는 전월 대비 0.3%p 인하된 2.0%이다. 인민은행은 최고 입찰 금리가 2.3%, 최저 입찰 금리가 1.9%였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MLF 총잔액은 6조8780억위안(약 1302조원)이 됐다. 이날 MLF 공급은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전날 금융 수장 3인 합동 기자회견에서 인민은행의 정책금리 조정으로 MLF 금리가 약 0.3%p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뒤 처음 나온 실제 조치다. 판 행장은 전날 "조만간 지준율을 0.5%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p 인하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역레포 금리 인하가 시장 금리 인하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MLF 금리 인하는 시중 은행 금융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은행들의 책정을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 금리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5 14:25:23[파이낸셜뉴스]지난 6월 시중에 풀린 돈이 16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14개월째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단기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에만 10조원에 넘게 쏠린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5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6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6%)에 비해 증가폭(0.4%)은 줄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7월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7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2%로 전월 증가폭(6.1%)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익증권이 10조8000억원, 기타 통화성 상품이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적금도 5조3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금융채는 각각 5조9000억원, 3조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단기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고 기타 통화성상품은 외화예수금과 CMA로 자금이 유입되며 증가했다”며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 및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금융채는 통화안정증권 및 은행채가 순상환되며 감소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8조9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정기예·적금 및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위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정기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기반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단기자금 지표인 M1(1216조6000억원)은 전월대비 4조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감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9조8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3 10:19:56[파이낸셜뉴스]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당초 낮은 대출금리로 경쟁력을 높이던 은행들이 이제는 '수요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물량관리'를 시작한 후 주택 관련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주력 상품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6%p 인상한다. 하나원큐전세대출금리는 0.2%p 인상하고,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0.1%p씩 금리를 올린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879~5.279%로 인상 조치에 따라 상단이 5% 후반으로 오를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연속적인 금리인상 조치에 따라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p 축소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혼합형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3%p 인상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전세금안심대출·플러스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각 0.2%p 올린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변동 주기가 3년 이하인 주담대 금리를 0.05%p, 1년물 금리는 0.1%p 인상키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p, 케이뱅크는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5년 주기형·변동형 상품 금리를 0.15%p 인상했다.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은행들의 주담대 인상 시기, 폭은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은 지난 4월 1일 3.737%에서 5월까지 소폭 오르다가 지난 16일 기준 3.210%까지 하락했다. 변동형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 7월 0.02~0.10%p 내리는 등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대비 0.10%p 내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대비 0.04%p,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5%로 전월대비 0.02%p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이 6회 금리를 인상했고, 국민은행·우리은행·케이뱅크 5회, 하나은행·농협은행·카카오뱅크가 2회씩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한 달 만에 1.1%p 올랐다. 우리은행 대면 주담대 금리 또한 한 달 새 최고 1.0%p 인상됐다. 국민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자금 구입 목적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9 17:41:05[파이낸셜뉴스]지난 6월 시중에 풀린 돈이 23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13개월째 증가했다. 금리 고점 인식에 투자 대기자금이 정기예금에만 11조원 넘게 쏠린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3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0%)에 비해 증가폭(0.6%)이 늘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6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1%로 전월 증가폭(5.9%)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 예금이 4조원, 기타 통화성 상품이 2조8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적금은 11조4000억원 증가했고 수익증권과 MMF도 각각 9조2000억원, 5조1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기타통화성 상품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외화예수금이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 및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금리 인하 기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으로 채권형 및 주식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MMF는 사회보장기구 자금이 유입되며 증가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6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수익증권을 기반으로 5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은 기타 통화성 상품을 위주로 5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단기자금 지표인 M1(1220조5000억원)은 전월대비 1조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감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26조2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42조6000억원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13 09:55:37[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상품 외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큰 폭 하락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가산금리 조정이 향후 예대금리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국민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 5월 0.78%p에서 0.47%p로 급감했다. 우리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도 같은 기간 0.84%p에서 0.51%p로 내렸다. 농협은행은 0.79%p에서 0.68%p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고, 신한은행은 지난 6월 0.44%p로 5대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0.51%p에서 0.54%p로 소폭 상승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0.64%p에서 0.41%p로 예대금리차가 줄어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이 0.46%p, 우리은행이 0.50%p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작았다. 하나은행이 0.52%p, 농협은행이 0.68%p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건 저축성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큰 폭으로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저축성수신금리가 지난 5월 3.55%에서 6월 3.53%로 내린 와중에 가계대출금리는 4.33%에서 4.00%로 0.33%p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저축성수신금리가 3.64%에서 3.55%로 내렸고, 가계대출금리는 4.33%에서 3.99%로 더 큰 폭 하락했다. 예대금리차가 대폭 축소된 우리은행의 경우 저축성수신금리는 3.60%에서 3.55%로 0.05%p 내린 와중에 가계대출금리는 한 달 새 4.44%에서 4.06%로 0.38%p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가계대출 물량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인상 횟수, 폭에 따라 예대금리차 또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받는 아파트담보대출 및 아파트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30%p 인상한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0.20%p,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고정금리 2년에 한해 0.10%p 인상한다. 실제 주담대 금리 하단도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으로 올라갔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3.34~4.74%,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3~5.04% 수준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31 16:35:15[파이낸셜뉴스]지난 5월 시중에 풀린 돈이 9000억원 늘어나며 통화량이 1년째 증가했다. 금리 고점 인식에 투자 대기자금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채권형, 주식형 펀드 등 수익증권에 쏠린 결과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4%)에 비해 증가폭(0.0%)은 감소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5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5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9%로 전월 증가폭(5.7%)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6조3000억원, 2년 미만 금전신탁이 7조7000억원, 요구불예금이 7조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 늘어났고 수익증권과 2년 미만 금융채도 각각 7조9000억원, 5조9000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3조5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금융채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5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MMF를 기반으로 7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을 위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전신탁은 만기도래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신탁상품으로 재예치돼 감소했다”며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투자대기자금이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여타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 및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채권형·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금융채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늘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단기자금 지표인 M1(1221조6000억원)은 전월대비 13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1.1% 감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감소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5 10:45:21[파이낸셜뉴스]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메기효과를 통해 은행간 경쟁을 촉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안이한 영업관행'과 '리스크관리'에 대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원스톱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인뱅에 대해 "금리를 낮춰 다른 은행의 고객을 뺏앗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예수금 의존·비대면 영업...유동성 관리+내부통제 보완해야" 한국금융연구원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관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토론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선해야 할 점들을 언급했다. 정우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차입금이나 채권 발행 없이 예수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어떤 은행은 가상자산 실명계좌 서비스 공급자로서 가상자산 부문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라며 "예수금 이탈 가능성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당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인뱅을 중심으로 뱅크런 조짐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유동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부문의 리스크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인뱅은 모든 것을 앱 기반으로 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민원을 처리할 때 대면 창구가 없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전세사기 및 청소년 도박 피해와 같은 외부 사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라며 "전산시스템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담대 대환=다른 은행 고객 뺏앗는 것' 영업관행에 쓴소리 금융당국은 인뱅의 '주담대 대환' 위주의 수익성 확보에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국장은 "인뱅이 현재 은행시장에서 가장 손 쉽게 수익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명약관화하게 주담대를 대환으로 끌어오는 것"이라며 "신용대출을 취급함으로써 생기는 연체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떤 안전판으로서 안전자산인 주담대를 늘리는 경향도 있지만, 대환이라는 것은 다른 은행에서 심사해서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을 금리 인하를 통해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해서 고객을 빼앗는 것은 저희가 생각했던 인뱅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주담대라는 영역은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여기서 이렇게 수익이 나는 것은 원래 인뱅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것을 온라인상에 구축하고 신용정보에 대한 접근이 나아져 대환대출 플랫폼이 잘 갖춰진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영업관행이) 우리가 인뱅에 기대한 역할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인뱅의 신용평가체계(CSS) 혁신 속도와 내용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진수 과장은 "인뱅 3사는 여러 가지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중저신용자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에게 대출 접근성을 높이는 걸 스스로 전략으로 내세웠다"라며 "하지만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이 쉽지는 않지만 이런 혁신이 잘 일어난다면 당초 기대했던 목표가 잘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7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있는 만큼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실제로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저신용자 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이 과장은 지적했다. 이 과장은 "기존 인뱅 3사의 경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정우현 국장은 인뱅의 CSS에 대해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못 받던 씬파일러가 인뱅의 대안CSS를 통해 포용되기를 바랐는데 인뱅이 기존 시중은행, 저축은행과 중금리 시장에서 경쟁해서 뺏고 빼앗기는 걸로 흘러갔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국장은 "ICT 대주주가 갖고 있는 여러 정보 기법을 가지고 씬파일러를 제도권에 끌어들이길 바랐는데 개인정보 규제 영향 등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면서 "현재 가명정보 공유 및 결합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서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인뱅 앱, 모임통장, 비대면 주담대는 '혁신 성과'"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는 소비자 편의성과 혁신 노력에는 높이 평가했다. 이진수 과장은 "모든 걸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인뱅의 특성상 인뱅들이 많은 노력을 해줬고 앱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다른 시중은행에도 많은 자극을 줘서 7년간 은행 앱이 사용하기 편리해졌다"고 평했다.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현 국장은 "3사 모두 흑자체제로 전환했다. 혁신 측면에서 기존 은행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모임통장, 외화통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인뱅의 성공"이라며 "주담대를 모바일 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 건 기술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라고 했다. 대출금리 인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통한 소비자 가격부담 완화도 인뱅의 성과로 꼽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13 19:09:48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 금리가 일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무리한 수신 잔액 늘리기 경쟁을 자제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된 저축은행 26곳은 3개월 만에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 8%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88클럽에서 탈락했다. ■ 9년 만의 적자에 예금금리 낮췄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296개의 연평균 금리는 3.67%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95%수준이었던 금리는 약 5개월 만에 0.3%p 가까이 떨어졌다. 자산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SBI저축은행 3.60% △OK저축은행 3.81% △한국투자저축은행 3.80% △웰컴저축은행 3.60% △애큐온저축은행 3.65% 등이다. 5대 저축은행의 1년 평균 금리는 연 3.65%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58%로,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와 불과 0.11%p차에 그친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은 최고 금리가 연 4.15%로, 저축은행업계 평균보다 약 0.5%p 높았다.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의 최고 3.9%로, 저축은행 평균금리를 웃돌았다. 다른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도 살펴보면 NH고향사랑기부예금(3.6%), NH올원e예금(3.5%), NH왈츠회전예금II(3.6%)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3.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3.5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3.5%),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3.5%) 등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같은 조건의 예금 대비 이자가 높은 것이다. 이 같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의 금리를 밑돌게 된 것은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자제한 결과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총 5559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조달비용이 치솟은 데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과 이로 인한 충당금 적립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저축은행들은 1543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527억원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1016억원 늘어난 것이다. 연체율도 8.8%까지 올랐다. ■' 88클럽' 무더기 탈락 15곳 그쳐 재무건전성이 튼튼한 저축은행을 뜻하는 '88클럽'에 포함되는 저축은행의 수도 급감했다. 이번 1·4분기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 8% 이하(88클럽)인 저축은행은 15개에 불과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여신 중에서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의 비율을 뜻한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이다. 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과거 자본 적정성과 여신 건전성이 우량한 저축은행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88클럽 제도를 운용했다. 지난해 1·4분기 68개 수준이었던 88클럽에 포함되는 저축은행은 수는 지난해 말 41개로 줄었다. 이후 3개월 만에 26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88클럽에서 탈락했는데 대부분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OK저축은행 9.5% △웰컴저축은행 9.6% 등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저축은행은 물론 △KB저축은행 12.2% △NH저축은행 10.0% △BNK저축은행 8.2% △IBK저축은행 11.7% 등 금융지주 계열사들도 탈락했다. 저축은행 전체 1·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03 18:2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