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 '신한 쏠(SOL)뱅크'에 '가상자산 전용페이지'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상자산 전용페이지는 신한 SOL뱅크 내 '생활편의'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가상자산 시세 조회, 초보 투자자용 입문 가이드, OX 퀴즈 콘텐츠, 전문 리포트·뉴스 메뉴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Korbit)'과 실명계좌 연동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유 가상자산 조회, 한도 상향 신청 등 가상자산 거래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 앱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쉽게 접하고,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해 '디지털자산TF'를 운영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테스트, 국가 간 지급결제 프로젝트 'KRWSH'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등 디지털 자산 관련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7-17 13:04:43【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7억 인구를 거느린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인구 구조가 젊고 디지털 금융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를 '신성장 허브'로 삼기 위해서다. 동남아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지만 최근 '슈퍼앱(각종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앱)'을 통한 모바일 기반 금융 인프라 확대와 금융 소외계층의 은행 편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미래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에서 공격적인 지점 확장과 플랫폼 기반 영업을 통해 K금융 한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깃발 꽂는 K금융 15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동남아 각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을 아우르는 풀라인 전략을 구사하는 등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진출 국내 은행 14곳의 해외 현지 법인·지점·사무소는 총 204곳으로 이 중 66곳(32%)이 동남아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0곳)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얀마(14곳) △인도네시아(9곳) △캄보디아(9곳) △싱가포르(6곳) 순이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각각 1곳이 소재해 있다. 하나은행 금융연구소 조사에서도 국내은행 해외자산 가운데 26%는 동남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은행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동남아 법인 순이익은 3374억원으로 전년(3816억원) 대비 약 11.59%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1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최대 격전지 베트남… 카뱅은 태국行지역별로는 4대 시중은행 모두 진출해 있는 베트남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신한은행베트남은행은 호찌민·하노이 등 전국에 5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수치로 베트남은 일본과 더불어 신한금융의 효자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더 진행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디지털 금융이 활발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국내 은행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익성 확보에서는 고전을 겪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올해 인도네시아 회계상 1·4분기 기준 약 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분 인수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2020년 경영권을 가져온 이후 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우리은행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소액대출(MFI)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디지털 금융 한류 확대에 나섰다. 현지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신설 가상은행의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4분기 중 설립되며,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에도… 숙제 산적 동남아 진출 금융사들의 최대 고민은 부실채권(NPL) 관리다. 2024년 기준 동남아 전역의 평균 NPL 비율은 3.2%에 달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이후 급증한 가계대출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가 늘면서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NPL 비율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는 동남아에서 플랫폼과 정보기술(IT)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금융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도 "리테일에 과도하게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동남아 진출 국내기업은 물론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등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2025-07-15 18:17:044대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100개가 넘는 영업점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에게 비대면 금융거래가 정착되면서 은행 지점을 직접 찾는 고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위해 은행의 점포 폐쇄를 막는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발걸음이 줄어든 영업점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해 상반기에 106개의 영업점(지점·출장소)을 폐쇄했다. 1·4분기 91개를 줄인 데 이어 2·4분기에도 영업점 15개가 문을 닫았다. 이달 4개 영업점이 추가로 폐쇄되면 올해에만 109개가 줄어든다. 신한은행(48개)이 제일 많이 줄였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9개, 30개 점포의 문을 닫았거나 점포 폐쇄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1·4분기 지점 2곳을 출장소로 전환했다.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3080개에서 올해 2·4분기 2690개로 3년 반 사이 390개가 줄었다. 은행들이 정치권의 반대나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영업점을 닫는 이유는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의 하루 평균 내점고객은 2021년 33만1307명에서 지난해 28만3157명으로 3년 만에 4만8150명(14.5%)이 감소했다. 내점고객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해 은행 앱을 고도화하면서 최근 고객들은 통장 개설부터 예·적금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과 해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 가입도 은행 앱을 통해서 하고 있다. 은행 창구를 찾는 것은 복잡한 금융투자상품 상담 정도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금융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 전문 점포나 영업시간 특화점포, 시니어와 외국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 채널 등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고객이 찾지 않는 지점을 그대로 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서도 "대면영업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점포 폐쇄보다는 점포 운영의 효율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더 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방안은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ATM이 설치된 공동점포를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잠시 논의가 멈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14 18:16:46[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자금 조달의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 30일 현대건설은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과 지난 29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대형 은행들과도 업무 협약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외국계 은행 및 대형 증권사까지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주요 시중은행과 긴밀한 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합원의 금융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은 은행에 사업비, 이주비(추가이주비 포함),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잔금 등 재건축에 필요한 금융제안을 요청하며, 은행이 제공하는 금융제안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협조한다. 또 시중은행은 금융자문가 및 금융 주선업자로서 현대건설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금융제안을 마련·제시하고, 적극 참여한다. 또한 현대건설과 시중은행은 최적의 금융상품 및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조합원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될 대규모 사업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융 안정성이 재건축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세심하게 준비해왔다"며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금융지원 협력을 넘어 조합원들의 주거 안정과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현대건설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30 08:41:04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총자산이나 대출자산 등 몸집은 커졌지만 시중은행으로서의 존재감은 키우지 못했다는 평가다. iM뱅크는 올해를 '시중은행 도약'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iM뱅크의 총자산은 83조4319억원이다. 1년 전(79조6291억원)보다 4.8% 늘었다. 다른 지방은행들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장세다. 같은 기간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1.6%, 2.1% 늘어났다. 대출자산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뱅크의 지난 1·4분기 원화대출금은 57조31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확대됐다. 부산은행이나 전북·광주은행의 증가율은 1%대에 머물렀다. 다만 시중은행 전환 당시 비전으로 내세운 '뉴 하이브리드 뱅크'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iM뱅크는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의 효율성과 지역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사업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주요 은행에 비견할 만한 성적표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4분기 기준 iM뱅크의 모바일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31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1892만명), 토스뱅크(880만명) 등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최대 14배 차이가 난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지역 기반의 대출이 많다 보니 건전성도 악화하는 추세다. iM뱅크의 1·4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32%로 전년동기(0.72%) 대비 크게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47%에서 0.68%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iM뱅크는 앞으로 수도권 및 전국구 여신 비중을 늘리고, 우량 담보 위주의 가계대출을 확대해 자산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MAU를 55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4.0% 수준인 디지털 대출 비중도 2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iM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도약한 지난 1년은 고객 중심 혁신의 기반을 다진 시기로 올해를 실직적인 도약의 분기점으로 삼고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5-18 18:06:33[파이낸셜뉴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1주년과 그룹 창립 14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사고'를 당부했다. 16일 황 회장은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전략적 결단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임직원은 물론 주주, 지역사회까지 모든 이해관계자가 누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혁신적인 사고를 지속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뱅크가 걸어온 1년의 변화와 성과를 돌아보고 iM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기 위한 자리로 계열사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67년 대구에서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iM뱅크는 작년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새로운 비전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지역 기반의 시중은행으로 변모하고 있다.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서울 마곡과 가산, 경기 동탄 등 수도권 거점 점포 개설로 전국 영업망의 기초를 구축했으며, 지역에 본점을 둔 유일한 시중은행으로서 지역중심 금융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순이익의 11% 이상을 사회공헌에 환원하고 있다. 2011년 지역 최초의 종합금융그룹으로 탄생한 iM금융그룹의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는 전 계열사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그룹 성과중심 문화 조성을 위해 ‘The DIGNITY 賞(더 디그니티 상)’을 수여했다. 개인상에는 iM금융지주, iM뱅크, iM증권,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 임직원 10명을 포상했다. 단체상에는 iM뱅크 수도권 PRM센터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외 단체상에도 5개 부서를 포상했다. iM뱅크의 PRM(기업영업 전문인력)은 효율 중심의 혁신 전략으로 시중은행 전환 1년여간 전국적 기업금융 확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기존 지점 중심의 영업 한계를 뛰어넘는 1인 지점장 제도와 아웃바운드 영업 체제로 영업 효율성과 확장성을 확보한 것을 인정받았다. iM금융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임직원이 디지털·고객 중심 전략에 대한 목표를 공유하는 한편 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도 함께 이어갔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기념해 기부 플랫폼 ‘체리’와 협업해 청년자립지원단체 ‘야나(YANA)’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5-16 16:31:50【파이낸셜뉴스 밀라노(이탈리아)=김동찬 기자】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정식 지점을 개설하며 동유럽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물 산업 관련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7년 2월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지 약 8년 만인 올해 3월 말 바르샤바에 지점을 개설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과 안정된 시장 환경을 갖춘 국가로 평가된다. 최근 3개년 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은 2만3010달러 수준이다. 특히 동유럽과 서유럽의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만큼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 거점지로 꼽힌다. 현재 바르샤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이 현지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을 위한 금융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은행 지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2020년부터 한국의 대폴란드 투자금액은 61억달러(2024년 8월 기준)에 이른다. 정 행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로·교량·철도·공항 건설사업을 비롯해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 수자원 및 폐기물 관리를 위한 시설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재건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기회도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와 2년 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물 산업 관련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정 행장은 "물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많지 않다"며 "한국의 물 관리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재건과정에서 수자원 관련 사업은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바르샤바지점 개설은 정 행장이 2003~2004년 영국 런던지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정 행장은 그 때부터 바르샤바를 찾아 국내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바르샤바지점은 한국인 직원 4명과 현지직원 4~5명 등 총 10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 행장은 "현지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배치해 지점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간산업 관련 사업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며 "오랫동안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폴란드를 시작으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전역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 최초로 폴란드에 정식 지점을 개설한 만큼 K-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동유럽에서의 입지를 다져 유럽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6 15:25:39[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전체 시중은행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올해 1·4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IRP의 원리금비보장상품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3.57%와 4.01%를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 1위이자 은행권 및 증권사를 포함해 두 번째로 높다. KB국민은행 개인형IRP 적립금은 올해 1·4분기 말 기준으로 총 16조6000억원을 기록, 지난 1·4분기 동안 개인형IRP 적립금이 9971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전체 은행권 중 1위이자 증권사를 포함해도 두 번째로 많다. 이같이 KB국민은행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유는 퇴직연금을 디폴트옵션과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전략 상품으로 운용해 변동성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연금 자산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퇴직연금 인공지능(AI) 투자일임형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시장 트렌드만을 쫓기보다는 고객의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민의 든든한 노후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직접 가입하고 운용하는 DC·IRP 적립금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DC형은 18년 연속(2007년~2024년·지난해 12월 말 기준·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 공시), 개인형IRP는 15년 연속(2010년~2024년·지난해 12월 말 기준·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 공시)으로 적립금 규모 1위를 지속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4-20 15:28:59[파이낸셜뉴스]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모두 9개 은행이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었다.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도 참전 여부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C&C는 지난 27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다음달 1일과 3일 지방병무청 현장견학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설명회에는 현재(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 이외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M뱅크 등 시중은행들과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등 모두 9개 은행이 참석했다. 군인공제회C&C는 사전설명회에 참석한 은행에만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한다. 다만 지방병무청 현장견학에는 iM뱅크와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참여 의지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을 포함해 6곳이 3개 사업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사업권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 경험이 없는 하나은행도 사업설명회 전부터 별도의 현장견학을 요청할 만큼 열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매년 약 20만명의 10·20대 남성을 신규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과 비교해서 미래 고객 유입에 절박함이 있고, 지방은행은 전국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0·20 세대의 경우 인터넷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시중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면서 "병사의 숫자는 감소하지만 장기 미래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절박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군인공제회C&C는 사업자 선정에서 장병들에 제공하는 '실질적인 카드 혜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재발급, 나라사랑카드 부가·제휴·금융서비스 등 사업수행능력에 총 100점 중 80점을 배정했고, 그중에서도 서비스부문(25점)의 비중이 제일 높다. 군인공제회C&C에 따르면 전체 100점 만점에 85점에 미달하면 탈락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85점 이상이 3곳보다 적으면 유찰로 인정하고, 재공고를 낼 방침이다. 은행들은 입찰 마감일인 다음달 28일(오전 11시) 전까지 영업비용과 수익성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가 현행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사업 운영기한은 10년에서 8년(5+3년)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는 "사업자가 3개인데 장병 혜택을 놓고 은행 간에 추가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용과 수익성 사이에서 고민이 있다"면서 "은행도 최소한의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야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혜택을 어디까지 줄 것인지 마지막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27 14:17:52[파이낸셜뉴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당장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p 하향 조정한다. 금리인하 대상은 14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과 2가지 시장성예금, 21가지 적립식예금(적금)이다. 인하 폭은 상품과 만기 등에 따라 0.05~0.25%p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수신상품 2종의 기본금리를 0.30%p 낮춘다.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2.80%에서 2.50%로 0.30%p 내려간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p 내렸다. 6∼24개월 금리는 우대조건을 충족할 시 최대 연 3.30%에서 3.0%로, 24∼36개월은 연 2.9%에서 2.8%로 각각 조정됐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5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80∼3.10%로, 이달 8일(연 2.90∼3.30%)보다 하단이 0.10%p, 상단은 0.20%p 낮아졌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문제로 은행들에 대출 자율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출금리는 빠르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금과 대출 금리 엇박자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p로, 전월(1.43%p)보다 0.03%p 벌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26 15:5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