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가 만든 AI 앞에서 인간은 과연 인간다움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정말 인간이 원하는 것인가요?" (이인철 시인) 최근 출간된 이인철 시인의 시집 'AI-인류'(여우난골)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존재의 의미와 미래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시적 성찰의 시집이다. 이 시집은 시인수첩 시인선 96번으로 출간됐으며, 출판사 청소년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AI 인류'는 AI와 인간이 얽히고 충돌하며 새롭게 변이해가는 미래 생태계를 시로 풀어낸다. 총 61편의 시로 구성된 'AI 인류'는 ‘플랫폼’, ‘갈등’, ‘공생’, ‘계시록’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나 단순한 주제 분할이 아닌, 시인이 상상하는 인간과 AI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진화해 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구조화한 것이다. 이 시인은 양자컴퓨터, 기계 인간, 우주 이민, 유전자 개조, 영혼 복제 등 SF적 소재를 과감하게 끌어오되, 그것을 차가운 기술의 언어가 아닌 따뜻하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로 풀어낸다. 시집 속에는 인간의 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다중 자아를 경험하고, 식물처럼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는 '나무 인간'으로 진화하며, 기계의 몸을 갖고도 어머니의 고통을 기억하는 존재가 등장한다. 이 시인은 기술이 인간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고독과 향수, 윤리적 혼란을 낳는 이중의 현실을 정교하게 포착한다. 특히 AI 존재가 인간에게 “왜 나를 낳았어요”라고 묻는 장면은, 창조자에 대한 원망과 애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신의 자리를 차지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윤리적 책임과 내면의 불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AI는 인간을 모방해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동시에 인간보다 더 이성적이고 효율적인 판단을 내린다. 기술은 점차 도구에서 존재로, 존재에서 창조자로 진화하며 인간과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그러나 'AI 인류'는 단순히 디스토피아적 미래만을 그리는 시집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 시인은 인간과 AI가 공존을 시도하는 다양한 가능성 역시 조망한다. 기계의 몸에 뇌를 이식한 새로운 생명, 감정 코드가 탑재된 AI 상담사, 구름을 둘러싼 기후 전쟁, 극한의 추위 속 백설인간으로 진화한 생존자들까지 그 모든 존재들은 인간성과 기술 사이에서 새로운 윤리와 존재 방식을 모색한다. 이 시집의 백미는 상상력의 폭발력 만큼이나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다. “영혼은 만들어진다”, “수만 개의 영혼이 공장에서 생성된다”는 문장은 전통적 종교적 영역마저 기술로 재구성할 수 있는 미래를 암시한다. 인간 존재의 고유성을 뒤흔드는 이런 설정은 오히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독자 앞에 선명히 던진다. 이외에 'AI 인류'는 기술 찬가도, 종말론적 비관도 아니다. 이 시집은 ‘인간다움’이라는 가치를 끝까지 붙들고자 하는 이 시인의 시적 실천이자 철학적 고백이다. 출판사 여우난골 측은 "기술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 공존의 희망과 윤리적 고민이 공존하는 이 시집은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책임과 방향에 대해 깊은 통찰을 던지는 문학적 거울"이라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15 17:52:56<55>프랑스 니스·모나코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까브리를 타고 차로 15분 거리의 골프 주엉(Golfe-Juan)으로 갔다. 어제 저녁 베르나르씨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신 세인트 마거릿 섬을 가려면 그곳에서 배를 타야한다. 그런데 항구에 가보니 생각보다 넓고 안내가 불친절하게 되어있었다. 베르나르씨가 알려준 배시간은 다가오는데 당췌 어디서 어떻게 표를 사고 어떤 배를 타야할지 알수가 없어 한참을 헤멨다. 그렇게 초조해하다가 결국 배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어제 베르나르씨가 골프주엉에서 조금 더 남서쪽으로 가면 있는 칸(Cannes)- 맞다. 영화제가 열리는 바로 그 도시 "칸"이다. 이곳에 가면 세인트 마거릿 섬에 가는 배가 더 많이 자주 있다고 했던 얘기를 떠올리고는 구경도 할 겸 칸으로 가보기로 했다. 15분 가량을 달려 바로 칸에 도착했다. 항구쪽으로 가니 이런,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올해 칸 영화제는 5월 16일부터 개최된다고 하는데 이 날은 5월 7일, 영화제 직전이다. 거리에는 화려한 플랭카드며 영화제 준비가 한창인것 같았다. 길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주차할 곳 찾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 차창너머로 지나가며 보는 풍경에 만족해야했다. 우리는 어차피 늦은거 오늘 꼭 그 섬에 가야하는 것이 아니니 내일 다시 베르나르씨께 자세히 물어보고 가기로 하고 계획을 바꿔 오늘은 모나코와 니스에 가기로 했다. 안티베에서 골프 주엉까지 10분, 다시 칸까지 15분, 칸에서 니스까지는 40분 거리밖에 안돼서 마음대로 일정을 바꾸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계획대로 안돼도 속상해하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에 맞추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이런 것이 자유여행의 강점이지 싶었다. 사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아직도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덜 풀려서 차타고 다니는 편이 더 좋기도 했다. 기분 좋은 드라이브 후, 니스에 도착했다. 시내를 돌아보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게다가 해변쪽 주차장입구에는 낮은 구조물들이 설치되어있어 까브리는 들어갈 수 없었다. 아마도 캠핑카의 접근을 막기위함이 아닐까 짐작되었다. 프랑스에는 작은 차들이 많아서인지 큰 차는 들어갈 수 없는 작은 입구의 주차장이나 길이 종종 우리를 괴롭혀왔는데 이곳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탄이 누군가! 주차의 운을 타고난 주차의 달인 중 달인이다.(시로가 인정함) 아무리 빡빡한 곳이라도 어떻게든 잘 주차할 곳을 찾아내어 차를 세우는 운과 재주를 가지고 있는 탄은 이번에도 약간 외곽쪽이긴 했으나 주차할 곳을 찾아내고 까브리를 잘 세워둘 수 있었다. 우리가 가고싶은 해변의 전망대는 차로 20분 거리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로 했다. 구글 검색으로 가까운 정류장을 찾아가서 트램 티켓 판매기를 발견했다. 다행히 영어로 화면선택이 가능해서 승차권 구매성공. 카드 모양의 승차권 2장을 사고나니 대단한 챌린지를 해낸 듯 뿌듯하다. 곧이어 우리가 탈 1번 트램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탔다. 다른 승객들이 안쪽에 작은 기계에 카드를 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따라 해봤으나 반응이 없어 위쪽에 카드를 넣는 곳에 넣어보니 그제서야 "삑~"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등이 켜진다. GPS로 내릴 역이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소에서 잘 하차할 수 있었다. 해변 가까이는 차 없는 도로라서 한가로이 걸어다니기 좋다.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차와 와인을 마시고 있는 풍경을 보니 과연 프랑스 니스에 왔구나 실감이 난다.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뭔가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이다. 드디어 바닷가에 왔다. 니스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다니 뭔가 설렌다. 해변을 따라 넓직한 도로가 있었고 해안은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들이 가득 깔려있었다. 베르나르씨가 안티베 곶을 기점으로 동쪽은 자갈, 서쪽은 모래사장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많이 붐비지도 않으면서도 적당한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에 나올때만해도 흐린 날이었는데 니스에서 이렇게 맑고 쨍한 태양아래 푸른 지중해를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해변길에는 군데군데 예술품들도 전시되어있고 바다를 향해 의자들을 비치해두어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을 보니 누가 그랬는지 참 잘했다 싶다. 비둘기들이 전선에 쪼로록 앉아있는 것처럼 바다를 향해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해도 좋은것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 니스가 왜 세계적인 휴양지인지 알듯했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따라 전망대로 걸어갔다. 해변 끝 전망대를 올라간다.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오니 푸른 지중해와 니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멋지다. 높은 빌딩이 없어 도시가 참 예뻐보인다. 드론이 금지되어 아쉽게 드론샷은 찍을 수 없었지만 카메라에 그리고 우리 눈에 가득 담았다. 점심은 오랜만에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에서 자갈 위에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Le Galet(돌)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비쌀것이 각오되었지만 니스까지 와서 좀 근사한 곳에서 바다를 즐기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었다.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첫 레스토랑. 운 좋게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앞쪽으로는 썬베드를 두어 비키니만 입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태닝을 하고 있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하얀 파라솔들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바다에 왔으니 역시 해산물이지. 해산물 튀김과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를 주문했다. 커다란 접시 가득 음식이 나왔다. 우와 이렇게 양이 많을 줄이야. 너무 맛있어보이는 해산물 튀김과 홍합, 조개 등이 가득 들어간 파스타. 둘이 먹기 버거운 양이었지만 배고픈 우리는 맛있게 실컷 잘먹었다. 간만에 먹는 오징어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식사후 우리도 썬배드에 한번 누워볼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용료가 개당 3만원정도. 안녕히 계세요. 관광지라서 볼거리, 먹거리가 참 많았다.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친절한 프랑스 청년들이 아이스크림을 콘에 가득 떠주었다. 와플콘에 레몬샤벳과 초코 아이스크림 냠냠. 유럽에 오면 라임이나 레몬 아이스크림을 먹어야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지중해는 시트러스 과일이 좋은 곳이라 그렇다. 역시나 아이스크림도 무지 맛있었다. 길거리에서 들고다니며 먹는 것은 무엇이든 맛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니스 구경을 마치고 다시 트램을 타고 까브리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이번엔 모나코에 가기로 했다. 니스에서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따라 30분만 달리면 모나코가 나온다! 그레이스 켈리가 왕비로 시집온 나라. 흘러간 옛 팝송에 나오는 "모나코". 카지노와 영화 등 여러가지가 떠오르는 특별한 이 작은 나라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국경이고 뭐고 없이 그냥 도로를 따라 오다보니 모나코로 넘어와져 있었다. 해안을 따라 비탈진 지형에 빼곡히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좁은 골목들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유명한 모나코 서킷이 나왔다. 탄은 모나코를 F1 서킷장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자동차 경주를 좋아해서 TV에서 많이 본 그 길을 까브리로 달리는 것이 마냥 좋은 모양이다. 평소에는 일반도로로 사용되다가 경기가 있을 때만 서킷으로 사용되며 모나코의 자랑이자 국가차원의 비지니스라고 한다. 서킷의 길이는 3.34km로 다른 F1서킷에 비해 짧고 자동차경기를 개최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서킷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모나코 F1경기 3주 전이어서 경기준비중인지 난간과 설치시설들을 볼 수 있었다. F1 경주 출발선을 차로 지날때 탄이 설레어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신이났다. 집에 돌아가 베르나르씨에게 우리의 오늘 여행이야기를 하니 무척 흥미로워했고 세인트 마거릿 섬에 못 갔다는 이야기에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내일 가면 되지 않겠냐고 하자 월요일에는 배가 안뜬다고 하는 것이다. 저런, 예상치못한 변수가 있었구나. 실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던 베르나르씨는 무엇이 생각난듯 "아, 내일이 그냥 월요일이 아니라 특별한 국경일(5월 8일 승전기념일)이니까 배가 다닐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전화를 걸어 확인해주셨다. 천만 다행으로 배가 운행한다고 한다.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게다가 내일 골프 주엉까지 함께 가주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된다고, 그냥 자세히 좀 알려달라고 했지만 끝내 우리의 사양을 받지 않으셨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ujDNwuYg8V0?si=jRXx6o9obfdpom6->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0 17:28:35[파이낸셜뉴스] 인천의 대표 익살꾼이자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나눔 전도사로 활동하는 개그맨 장 용이 자신의 시집 ‘나도 썼어 너도 써봐’를 들고 독자들과 마주했다. 장용은 지난 25일 시집 출간을 기념해 인천세종병원 비전홀에서 가진 북콘서트에서 “시간 날 때마다 기록해 뒀던 짧은 글귀를 엮었더니 시집이 되더라”며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시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생 한 줄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대단치 않은 B급 시집”이라며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사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시집 ‘나도 썼어 너도 써봐’는 41년간 대중 앞에 서 온 장용의 인생 전반을 망라한다. 언제나 행복하고 화려하게만 보인 개그맨·방송인의 이면에 짓눌렸던 감정, 세상에 내뱉고 싶었던 말, 가슴에 숨겨뒀던 얘기를 솔직하게 손글씨로 담아냈다. △‘나는 그렇게는 안 산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밝은 세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말 타고 놀자. 말에 밟혔다. 말 같지도 않은 말에 △책을 읽다가...나이가 억울하네, 이제 알다니 △신부님의 설교와는 다르다. 아내의 설교에는 대답을 해야 한다 △돼지머리는 누가 그렇게 웃겼을까? △서툴지? 맞네 사랑 등. ‘B급 시집’이라는 장용의 설명과는 다르게, 시집에 담긴 시는 구절마다 정곡을 찌른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가슴 뭉클한 사연은 물론, 세대를 뛰어넘어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공감,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다양한 풍자·해학을 짤막한 몇 줄 시에 녹여냈다. 시에 대한 팬들의 한 줄 평도 시집 한켠을 차지하며 의미를 더했다. 전국 22명의 캘리그라피 작가들도 힘을 보탰다. 시마다 담은 의미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며 조화를 이뤘다. 인천 토박이로, 인천세종병원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나눔에 앞장서는 그의 따뜻한 마음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시집 인세 전액을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한 의료나눔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은 “그의 시들은 모두 짧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해는 깊고도 넓어 뇌리에 오래도록 남았다”며 “일상을 살면서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장용의 시는 재미있고, 슬프고, 그립고, 아프다”고 했다. 시인 장용은 “내 인생에 시집을 낼 줄 몰랐다. 그동안 출판기념회 사회만 봤지, 주인공은 처음”이라며 “시를 읽는 누군가에게 웃음, 용기, 희망,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인 장용은 이번 ‘나도 썼어 너도 써봐’ 시집 발간을 기념해 전국 22명의 캘리그라피 작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펼친다. 전시회는 다음 달 1일까지 인천세종병원 갤러리 란에서 진행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1-26 15:25:14부산시의회 의원을 지낸 송순임 시인(사진)이 첫 시집 '능소화가 피는 골목'을 발간했다. 송 시인은 1997년 '시와시론' 동시로 등단해 지금까지 동시집과 칼럼집을 펴낸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첫 시집 '능소화가 피는 골목'은 시인의 서정적 자화상을 보여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28 18:48:28[파이낸셜뉴스] 부산시의회 의원을 지낸 송순임 시인(사진)이 첫 시집 '능소화가 피는 골목'을 발간했다. 시인은 1997년 '시와시론' 동시로 등단해 지금까지 동시집과 칼럼집을 펴낸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첫 시집 '능소화가 피는 골목'은 시인의 서정적 자화상을 보여준다. 주변부적 이야기와 가족이야기, 사화사적 관심사 등 평범한 일반인들의 생활범주에서 주제를 찾아 시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대대수다. 이러한 생활의 시선은 시인이 부산광역시의회 의원과 남구의회 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회를 꾀해 왔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송순임 시인은 연극배우로 문화계에 먼저 발을 디뎠다. 부산연극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평가받았다. 현재 '다솜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는 시인은 '부산대천유치원'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28 13:38: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시의 생활화를 꿈꾸는 생활 감성 시인 나정욱의 시집 '얼룩진 유전자'(상상인 시선 048) 가 울산시, 울산문화관광재단 ‘2024년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도서 출판 상상인에서 출간되었다. 29일 울산민예총에 따르면 이번 시집은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시인의 네 번째 작품집이다. 표제시 '얼룩진 유전자'를 포함해 총 60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효숙은 시집의 표지 글을 통해 “나정욱의 정제된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그러면서도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삶이 곧 죽음 상태와 다름없다는 식의 우울에 침윤되지 않고 우리의 삶을 밝은 색상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지금 여기 삶의 문제에 천착하면서도 그것을 지레 비극화하지 않음으로써 ‘삶’은 비극이라는 단정을 피하고자 한다"라고 평했다. 이어 "시인은 아폴론적 밝음과 만유의 생명성을 구가하고, 사변 철학을 인간의 실존과 현실에 비추어 사유의 치밀함을 녹여내며, 인간이 가장 바라는 아름다움의 가치들을 영원히 말하고자 하는 포부를 이 시집에 담아낸다”라며 이번 시집 출간의 의의를 밝혔다. 나정욱은 시집 중 '시인의 말'을 빌어 "생각에서 시작하여 생각으로 끝난다. 삶도 죽음도 생각의 범주 내다. 우주의 시작과 끝도 마찬가지다. 짐승에서 인간으로의 시작도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끌어와 사는 것은 사유적 인간뿐이다. 우리가 허우적대며 살고 있는 이곳은 생각의 공간이다. 생각이 죽으면 그것으로 모두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정욱은 지난 1990년 '한민족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며칠 전에 써 두었던 내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2019년) '눈물 너머에 시詩의 바다가 있다'(2019년) '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2021년) '얼룩진 유전자'(2024년)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회원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29 16:25:56[파이낸셜뉴스] 최석종 시인이 시집 '희망의 발싸개(시와이야기)'를 발간했다. 최근 발간된 시집은 '아버지' 등 80편의 시와 20편의 시화·디카시가 수록됐다. 수록 시들은 현대 사회와 자연, 인간 관계의 복잡한 감정을 탐색한다. 시인은 개인적 감정과 사회적 현실 사이의 교차를 보여주며, 현대 독자들에게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인은 "가난한 어린시절 학교에 일찍 가서 동화책 위인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며 "어느덧 중년이 돼 힘들고 아플 때 세어본 축복을 생각하면서 화려하고 매끄러운 글보다 차가운 발을 감싸주는 발싸개처럼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추천의 글을 쓴 문학평론가 이현우 교수는 저자를 두고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이는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며 "이 시집은 그 자체로 문학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더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최석종 시인은 부산 출생으로 2019년 '이슬'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문학시선 인도박물관 주최 타고르 공모전 우수상, 문학시선 윤동주 공모전 우수상, 한불 문학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6-25 10:45:54【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시는 관점을 달리해 세상을 본다!" 허윤정 시인이 신작 '일백 편의 한줄시'(상징학연구소)를 출간, 관심을 끈다. 특히 이 시집에는 100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모두가 제목 외 본문이 단 한 줄이다. 제목 그대로 '일백 편의 한줄시'다. 한 줄로 된 시는 여느 시인들도 가끔씩 쓴다. 하지만 문예지나 시집을 통해 거의 발표하지 않는다. 허 시인은 "시는 무엇보다도 은유가 중요하다"면서 "장미를 불꽃으로 표현하듯 은유는 세상일이나 사물을 다르게 보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인 하이쿠도 짧은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문화 체험 소재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시문학이다. 그러나 허 시인의 한줄시는 하우쿠의 시보다 더 짧다. 허시인의 한줄시는 하나의 낱말 또는 언어로 이뤄져 있다. 상반되거나 무관한 대상을 하나로 묶는다. 그래서 상상을 초월하는 역설과 아이러니한 내용의 시를 보여준다. 짧지만 깊은 사유와 자연의 섭리가 함축돼 있다. 그런 시인의 한줄시는 사족을 자른 심장만을 지닌 시라 평가받는다. 그는 "시는 관점을 달리해 세상이나 사물을 본다"면서 "시는 그래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허 시인은 시집 제목에서 '한 줄 시'가 아니고 '한줄시'로 표기했다. 이는 시들을 쓸 때 은유를 제대로 구현하는 시인만이 사용하는 '은유 알고리듬'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그래서 단 한곳도 불필요한 시어가 없다. 예술평론가 변의수 시인은 "시인은 은유 알고리듬이라는 전위적 실험창작의 기법을 수련해 빛나는 시편들을 짧은 기간에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면서 "시인의 시에 대한 열망과 열정은 브레이크가 없다"라고 평했다. 한편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허 시인은 동인지 '맥'(貘)의 발행인과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1회 백자예술상, 제1회 사임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2-28 10:31:01[파이낸셜뉴스] 시(詩)는 독자의 정서나 호기심을 자극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문학 형식의 하나다. 그러나 일반 독자가 파악하기에는 난해한 내용의 시들도 있어 그간 '어려운' 문학으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요즘 시들은 내용이 짧으면서 의미 전달이 잘 되는 형식으로 변모해왔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시집이 엮어진 덕분인지 짧은 시를 모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8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1월 셋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 시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일본에서 열린 실버 센류(짧고 익살스러운 정형시) 공모전 수상작을 묶은 시집으로, 노년의 정회(情懷)를 서너 마디로 형상화하는 촌철살인의 해학이 돋보인다. 특히, 노인 특유의 풍류와 익살이 특색이라서 젊은층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으로 분류돼왔던 노인층이 이 시집을 통해 젊은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 중 53.4%를 차지한 50대 이상 독자의 호응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종합순위에서도 102계단 상승, 62위를 차지했다. 구매 독자 가운데 30.4%가 50대였으며 40대(28.4%)와 60대 이상(23.0%)이 그 뒤를 이었다. 시집에서는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가는 길을 걷는 일이다. 기쁜 일로만 가득한 건 아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란 시의 구절처럼 나이를 먹었기에 보이는 풍경도 분명 있다"며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 노년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시 부문 베스트셀러 2위는 개그맨 양세형의 시집 '별의 길'이 차지했다. '웃기는 직업'을 가진 이의 진솔한 시어들이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으며 판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총 88편의 시가 포함된 이 시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으로 느낀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을 토대로 풀어낸 이야기가 짧고 간결하게 담겨 있다. 또 시 부문 3위에는 짧은 시의 대가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올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로 나타났다. 시인의 대표작인 '풀꽃'을 비롯해 인터넷을 통해 자주 인용된 작품 만을 시인 자신이 직접 선정해서 출간한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교보문고 통합몰에 리뷰만 1457개가 달린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시집이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요즘 독자들은 어려운 책 내용 보단 짧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내용을 선호한다"며 "이같은 추세에 맞춰 시집들도 짧으면서 한 눈에 들어오는 성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28 14:24:27설잠선사 초암다도회 무문관 대종장 겸 울주대운문학회 이사인 최덕중 시인(사진)이 '향을 피우고, 차를 달이며'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최 시인은 '반월의 밝은 달이/서쪽 창이 비치는데/묵묵히 자리에 앉아/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니/분명 몽환의 세월이다. 서창에 달이 졌는데도/아직 잠못 이루니/삶의 두려움도, 큰 뜻도/가슴 속에 가만이 접어두고/홍염에 물든 가을에 스미어/잠시 지나가는 나그네의 자취를 남긴다.'는 서시를 남겼다. 총 90쪽으로 발간한 이 시집에는 '설월' '대나무 숲속' '수행의 길' '달빛 내리는 창' '반구대 암각화' 등 40여편의 시가 실려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11 18: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