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28조원가량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은 219조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미국 대선 전날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247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28조3961억원(-11.5%)이나 줄어든 규모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SKC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주 시총이 2주 만에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 이전만 해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차전지주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IRA는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는 차량당 보조금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IRA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폐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IRA 폐지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누적 투자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중국과 유럽에 비해 뒤처져 있고,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20 18:16:53[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28조원 가량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은 219조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미국 대선 전날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247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28조3961억(-11.5%)이나 줄어든 규모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SKC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주 시총이 2주만에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이전만해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차전지주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IRA는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의 경우 차량당 보조금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IRA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시총 추락은 유가증권사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감소로 이어졌다. 이차전지주 10개 종목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은 지난 5일 9.68%에서 이날 9.21%로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IRA폐지 강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누적 투자 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중국과 유럽에 비해 뒤쳐져 있고,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선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 안정성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어 내년 업황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등과 니켈 공급망 구축 계약으로 원료 조달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은 한국산 배터리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20 15:38:10'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를 받고 있는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9만 달러선에 다가서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도 3조달러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5시 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9.84% 오른 8만8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30%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원화마켓에서 1억2550만원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의 한국 프리미엄은 0.75%(업비트 기준)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역시 1조7500억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은의 시총(1조7300억달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일대비 7.07% 오른 3329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새 40% 가까이 올랐다. 원화마켓에서 473만원에 거래 중인 이더리움 한국 프리미엄은 1.25%(업비트 기준)이다. 이어 솔라나(6.18%)와 BNB(5.03%) 등 대형 가상자산이 오르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2조97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자체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시와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프로젝트 추진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관계자는 "신시아 루미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 연준의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법안을 소개하며, 법안 통과 시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최소 20년간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실제 시행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충분한 비트코인을 보유할 경우 외부 변동성 대처 강화 및 국가 경제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대외적 신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언급한 만큼 기존 은행들에 가해졌던 규제가 완화되고 가상자산 업계에 다시 자본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코인마켓캡이 도출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가 '극도의 탐욕(86)' 구간에 접어든 것도 이를 방증한다. 투자자들이 이른바 '포모(투자 소외 공포)'에 휩싸여 자칫 '묻지마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다. 업비트가 발표한 공포탐욕 인덱스 역시 탐욕(79.01)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가격의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당국도 가상자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트럼프 당선 이후 관련 테마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풍문의 생산·유포 및 선행매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 발견 시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2 18:03:3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최대 수혜주 테슬라가 8일(현지시간) 시가총액 1조달러를 되찾았다. 2021년 10월 최초로 1조달러 시총에 도달한 뒤 3년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수 세대짜리 베팅’이 성공한 덕이다. 올들어 뉴욕 증시 상승세 속에서도 고전하면서 M7 빅테크에서 빼야 한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테슬라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재도약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시총 1조달러 벽을 다시 뚫었다. 테슬라는 전일비 24.31달러(8.19%) 폭등한 321.22달러로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1조310억달러로 불어났다. 올해 전체로도 29%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 전 올해 상승률이 1% 수준에 불과했던 테슬라는 이번 주 들어 파죽지세로 주가가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 폭등의 배경은 트럼프 당선에 심혈을 기울인 머스크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 유세에 최소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쏟아부었다. 미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5일 마감가 기준 8071억달러였던 테슬라 시총은 대선 이튿날인 6일 15% 가까이 폭등했고, 7일에도 2.9% 더 뛰었다. 8일에는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어 8.2% 폭등했다. 5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32%를 웃돌았다. 테슬라가 다시 시총 1조달러에 진입함에 따라 M7 빅테크 7개 종목 시총은 각각 최소 1조달러를 넘게 됐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섰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2조달러대 시총이다.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는 각각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9 02:44:2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테슬라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와 유리한 정책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트럼프가 이미 공약으로 내건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거의 유일하게 전기차로 흑자를 내는 테슬라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에 힘입어 값싼 중국산 전기차의 미 시장 진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은 테슬라에는 ‘꿈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고 1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 시총 1.5조달러 간다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대선 당일인 5일 승리를 확정한 것은 테슬라에는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아이브스는 평가했다. 그는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는 테슬라 강세론자들에게는 꿈의 시나리오(dream scenario)”라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 주가를 궁극적으로 40~50달러 더 높일 것이라면서 시가총액이 급속히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 벽을 다시 뚫고, 결국 1조5000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테슬라는 올 들어 5일까지 상승률이 고작 1%에 그쳤고, 시총은 8071억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6일 폭등세로 올해 전체 상승률은 16%를 넘어서고, 시총은 9262억달러로 불어났다. 전기차, 자율주행, AI 머스크에게 정부 지출 감축 칼자루를 쥔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맡기겠다고 밝혔던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테슬라에는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테슬라는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없애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전기차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부작용은 있지만 대량생산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테슬라는 다른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시장을 넓힐 수 있다. 테슬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자율주행 부문도 혜택을 볼 전망이다. 트럼프는 규제 완화를 내걸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한 자율주행 택시 보급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머스크는 2027년 자율주행 택시인 ‘사이버캡’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이브스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 덕에 생산 시기가 1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자율주행 기술 핵심 기반이 인공지능(AI)이라는 점에서 테슬라의 AI 기술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가장 저평가된 AI 종목이라면서 테슬라와 머스크에게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시총 167조원 증가 오전 장에서 12% 폭등세를 기록한 테슬라는 장중 상승률을 9.62%로 좁히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37.09달러(14.75%) 폭등한 288.53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전체 상승률은 16.2%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9262억달러로 불어났다. 테슬라 시총은 하루 만에 11981달러(약 166조8900억원) 폭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7 03:49:06[파이낸셜뉴스] 올 한해 코스피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국내 전력기기주가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으로 모두 진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수혜를 입은 방산주도 시총이 뛰면서 순위가 30계단 이상 올라갔다. 7일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6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들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국내 전력기기 산업 '빅3'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LS ELECTRIC)이 모두 100위권에 입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시총은 2조7756억원에서 11조9856억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순위도 101위에서 35위로 66계단 뛰었다. LS일렉트릭의 시총도 1년 동안 2조1480억원에서 4조4610억원으로 2배 이상 뛰며 순위도 124위에서 77위로 47계단 상승했다. 효성중공업도 시총이 1조6690억원에서 4조3638억원으로, 순위도 143위에서 82위로 61계단이 올랐다. 증권가에선 전력기기주는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종목으로 꼽았다. 흥국증권 박희철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불러올 구조적인 전력 수요 증가세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가속할 전망”이라며 “전 세계적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 가도를 달리는 전력기기 산업의 현재 추세는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산주도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1년 새 10조원 이상 뛰면서(6조1616억원→17조6626억원), 순위도 53위에서 21위로 올랐다. 방산주 중 순위 상승이 가장 가파른 종목은 LIG넥스원이었다. 지난해 2조원이 안 되던 LIG넥스원의 시총은 올해 5조7090억원으로 뛰면서 순위도 132위에서 62위로 70계단 급등했다. 현대로템도 시총이 2배 이상 오르며(2조8486억원→6조8650억원), 순위도 99위에 57위로 42계단 상승했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각국은 내부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국방관련 비용 증가로 방위산업 수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인 금융주의 약진도 있었다. 지난해 코스피 14위(22조4755억원)였던 KB금융은 9위(36조9916억원)로 5단계 올랐고, 신한지주도 18위(18조6097억원)에서 10위(28조5260억원)로 8단계 올랐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금융지주는 31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지키고 있지만, 1·2위 간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423조2575억원)와 LG에너지솔루션(115조4790억원)의 격차는 307조7785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342조685억원)와 SK하이닉스(142조5428억원)의 시총 격차는 195조5257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줄었다. 한편 순위가 가장 많이 바뀐 상장사는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삼양식품이었다. 시총이 지난해 1조4975억원에서 올해 4조5348억원으로 3배가 뛰면서 순위도 156위에서 76위로 80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시총 169위였던 두산도 70계단 오르면서 99위로 100위권에 턱걸이 입성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1-06 13:43:37[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미국 대통령, 의회 중간 선거일인 5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뛰었다. 선거가 초 박빙이어서 대통령, 의회 선거 결과가 어쩌면 수 주일 뒤에 나올지 모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같은 변동성을 앞두고도 시장은 일단 상승했다. M7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는 6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패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장중 18%가 넘는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확대됐다. 일제히 반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427.28 p(1.02%) 오른 4만2221.88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0.07 p(1.23%) 상승한 5782.7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59.19 p(1.43%) 뛴 1만8439.17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9 p(6.78%) 급락한 20.49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시총 1위 전날 장중 시총 1위에 올랐다가 마감가 기준으로는 1위 수복에 실패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마침내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3.86달러(2.84%) 급등한 139.91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3조4300억달러로 불어났다. 애플도 1.44달러(0.65%) 오른 223.45달러로 마감했지만 시총은 3조3800억달러로 엔비디아에 밀렸다. 엇갈린 트럼프 트레이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혜택을 볼 수혜주로 간주되는 테슬라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두고 시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내리 하락세를 접고 이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월 28일 이후 첫 상승세다. 테슬라는 8.60달러(3.54%) 급등한 251.44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0.06% 더 오르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법인세 감축을 약속한 트럼프가 당선되면 기업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로 증가 상승한 것도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로 볼 수 있다. 반면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온탕과 냉탕을 옮겨 다녔다. 전날 12% 폭등했던 트럼프미디어는 이날도 급등세가 이어져 오후 들어 전일비 6.4달러(18.64%) 폭등한 40.7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돌연 상승 분을 모두 내주더니 결국 0.40달러(1.16%) 하락한 33.94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0.94달러(2.77%) 급락한 33.00달러로 더 떨어졌다. 감세를 내건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 재정적자가 급격히 불어나고, 국채 발행도 급증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세를 탔던 국채 수익률도 이번 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26 p 하락해 4.283%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닷새 내리 상승 국제 유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를 내리 올랐다. 이날은 멕시코만 허리케인 우려와 트럼프 하락 베팅을 의미하는 달러 약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월물이 전일비 0.45달러(0.60%) 오른 배럴당 75.5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2월 인도분이 0.52달러(0.73%) 상승한 배럴당 71.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6 06:53:58[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4일(현지시간) 다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오는 8일부터 인텔을 대신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으로 4일 뉴욕 증시 약세 속에서도 오후 장에서 2% 가까이 상승하는 강세를 보인 덕이다. 반면 애플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 주식을 3분기에도 대거 매각했다는 소식으로 0.4%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다우지수 편입은 엔비디아가 확실하게 반도체 대장주로 자리 잡았다는 선언이다. 아울러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각종 펀드가 의무적으로 엔비디아를 편입해야 한다는 뜻이어서 엔비디아 매수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버핏의 매도 지속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버핏이 지난해 말 이후 애플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특히 2분기에는 보유 지분 절반을, 그리고 3분기에는 25%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향후 애플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꾸준히 매각하는 것은 애플이 이제 더 오를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는 점도 애플 지분 축소 배경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버핏이 판단했다면 매각할 이유가 없다. 애플은 앞으로 고평가 문제가 부담이 되면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연말 쇼핑 대목 기간 AI로 무장한 아이폰16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낼지가 애플 주가 향배를 좌우하게 됐다. 반면 엔비디아는 호재들로 무장하고 있다. 8일 다우지수 편입 외에도 엔비디아의 주력으로 부상한 AI 반도체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설계결함도 해결됐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AI 인프라에 앞으로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 실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하다. 엔비디아는 오후 장에서 시가총액 3조3800억달러로 3조3700억달러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다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5 03:06:31[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유입과 미국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지원정책 예고 등이 가상자산 가격상승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14개 가상자산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10월 31일 이같이 밝혔다. FIU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상승 및 시장 규모 확대 추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말 대비 거래규모, 시총, 원화예치금, 이용자가 모두 늘고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총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규모는 6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 예치금도 3% 가량 늘면서 5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영업이익도 106% 급증하며 59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554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 줄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포인트(p)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이전(출고) 금액은 74조8000억원으로 96% 급증했다.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는 21% 늘어난 77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30대(29%), 40대(28%),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6%) 순으로 이용자 규모가 컸다. 대다수 이용자(524만명, 67%)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고,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78만명)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보유자도 10만4000명(1.3%)이다.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은 3125조원(코인마켓캡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말 2143조원 대비 46% 증가한 규모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31 10:36:2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업체 트럼프미디어(TMTG)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29일(현지시간) 시가총액이 107억달러를 돌파했다. 훨씬 덩치가 큰 일론 머스크의 비상장 소셜미디어 X 기업가치 추정액 94억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미 전날 시총이 95억달러에 이르러 X 기업가치를 뛰어넘은 바 있다. 파죽지세 주가 트럼프미디어는 28일 주가가 22% 폭등한 바 있다. 29일에도 폭등세는 지속됐다. 이날은 오전 장에서 과열로 인해 수차례에 걸쳐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마감을 약 한 시간 앞두고 트럼프미디어는 전일비 6.47달러(13.66%) 폭등한 53.83달러로 치솟았다. 약속 지킨 트럼프, 두 마리 토끼 잡아 트럼프미디어 지분 약 57%를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다. 앞서 보유 지분 매각 족쇄가 풀리기 직전 자신이 가진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트럼프가 약속을 지킨 덕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계속 추락하는 중이어서 그가 약속을 깨고 보유 지분을 매각해 평가손실을 줄일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버텼고, 결국 투자자들의 믿음과 주가 폭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날 22% 폭등세만으로도 트럼프는 지분 평가액이 16억달러 폭증한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거래 중단 29일 트럼프미디어는 전날 폭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움직임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 움직임이 공방을 벌이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시장이 문을 열자 14% 폭등한 트럼프미디어는 이후 3%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는 곧바로 7.4% 폭등했고,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달 들어 폭주하는 거래 물량으로 인해 수 차례 거래가 중지됐다. 거래 중지 된 날만 이달 들어 5일에 이른다. 기업가치 X 제쳐 트럼프미디어는 소셜미디어 업계의 공룡 같은 X와 실적 면에서 비교하기조차 어렵지만 기업가치는 이제 X를 제쳤다. 트럼프미디어 실적은 초라하다. 2분기 매출은 100만달러에도 못 미쳤고, 이 와중에 16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돌아선 머스크의 X는 다르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 440억달러에 인수한 X는 광고주 이탈 속에서도 매 분기 매출이 최소 10억달러는 넘는다. 넘볼 수 없는 격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미디어가 X를 기업가치로 추월한 것은 트럼프의 대선 당선 가능성 덕이다. 다음달 5일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점차 앞서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트럼프미디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도박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63% 확률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는 다만 여전히 박빙이다. 트럼프 지지율은 48.5%로 해리스의 48.4%와 크게 차이가 없다.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주요 정책들을 트럼프미디어 산하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기 집권기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당시 트위터를 통해 정책들을 발표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0 04: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