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의정이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의정은 13일 오후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알약방'에 출연해 뇌종양을 극복한 지금의 건강 상태와 근황 등을 공개했다. 이의정은 과거 뇌종양 진단을 받았던 당시 증상에 대해 "계속 두통이 있어 한의원에 가봤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난 너무 아프더라"고 돌이켰다.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병원을 방문해 들은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의정은 “(병원에서)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시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쓸개 괴사, 고관절 괴사 등 후유증에 시달렸고,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고지혈증으로 체중도 30㎏나 증가했다. 이의정은 "백혈구가 불안정해서 뇌종양이라고도 하지만, 혈관과 관련이 있어 혈액암이라고도 한다"라며 "완치할 때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지금은 붓기는 없고 혈액순환도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뇌종양을 극복한 이의정은 매일 아침 공복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정은 "관리를 안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항상 관리해야 한다"라며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분들이랑 다르다, 저에게 운동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까지 모두 당뇨 가족력이 있다는 이의정은 "저 같은 경우 고지혈증일 뿐인데 당뇨 초기이지 않을까 한다. 혈관이 지저분하거나 나쁜 염증들로 꽉 차여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혈관에 있는 염증 관리만 잘해도 대사가 원활해지고, 활동량이나 기분 상태 같은 모든 생활이 즐거워진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5 09:31:57[파이낸셜뉴스] '오징어게임 2'에 출연한 배우 이주실이 암 투병을 하다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일 소속사 일이삼공 컬처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의정부에 있는 가족의 집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석달간 치료를 받아온 고인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둘째 자녀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1993년 유방암 4기 직전으로 시한부 1년 판정을 받았지만, 약 10년간 투병 끝에 병마를 이겨내 역경의 주인공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8년 11월 한 방송에서 1986년 남편과 헤어지고 두 딸을 홀로 키웠던 사연을 전하며 “투병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에 캐나다에 사는 동생에게 억지로 딸들을 떼어놓았다"라며 "(병마를 이겨내)반드시 살아서 다시 만나달라”는 딸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에 출연하며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영화 '명량', '부산행',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했다. 2023년엔 들꽃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서는 황준호(위하준 분)의 어머니역을 맡아 열연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3일 오전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오는 5일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02 23:18:45[파이낸셜뉴스] 1994년 12월 8일. 선천성 담도 폐쇄증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의 간 4분의 1이 이식됐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모두가 숨죽이며 혈류를 개통한 순간, 뱃속에 이식된 창백한 간이 붉게 물들었다. 아기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무사히 간으로 흘러들었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동물실험을 마친 뒤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첫 환자를 기다리던 의료진. 오직 아기를 살리겠다는 마음만으로 의료진의 도전에 큰 용기로 응하고 아기에게 간을 내어준 부모. 모두의 간절한 노력으로 생명을 얻은 시한부 아기는 올해 건강하게 서른 살을 맞이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선천성 담도 폐쇄증에 따른 간경화로 첫 돌이 되기도 전에 죽음 앞에 놓였던 아기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생체 간이식을 통해 서른 살의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첫 생체 간이식 주인공인 이지원 씨(만 30세, 여)가 1994년 12월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받고 올해 건강하게 30주년을 맞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지원 씨의 소아 생체 간이식 성공을 계기로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7392명(성인 7032명, 소아 360명)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삶을 선사해왔다.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다 기록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은 환자 입장에서는 뇌사자 장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 병세가 악화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으며, 뇌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간 손상 위험도 없어 이식 받는 간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매우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높은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렵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말기 간질환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간이식의 85%를 생체 간이식으로 시행해왔다. 최근 5년간 시행한 생체 간이식 건수만 연평균 400례에 달한다. 고난도 생체 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의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간이식 1년 생존율이 평균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우수한 성적이다. 최근 10년간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생체 간이식을 받은 소아 환자 93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100% △5년 98.6%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소아 환자 113명의 생체 간이식 생존율인 △1년 92.9% △5년 92.0% 보다도 비약적으로 향상된 수치다. 이런 높은 생존율을 보일 수 있던 배경에는 수술 전후의 고도화된 협진 및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와 소아외과, 소아소화기영양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진하며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해 수술 전 미리 계획을 세우고 수술 후에는 환자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과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빈번한 영양실조로 인한 영양 문제, 성장 및 발달 지연 문제, 예방접종과 다양한 감염 노출, 사춘기 문제 등 간이식에서 접하는 일반적인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특수한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소아에 대해 잘 아는 소아과 전문의의 개입이 성인과 달리 더욱 절실한데, 서울아산병원은 이식 전에 이 같은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고 이식 후에는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맞춤형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가 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소아소화기영양과 의사가 포함된 다학제 팀의 협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서구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자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수술법들을 세계 간이식계에 제시해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변형 우엽 간이식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全) 구역의 피가 중간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이를 통해 당시 한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이 100례를 넘겼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를 돌파할 수 있었다. 이승규 교수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크다. 이전에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한 수술법으로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생체 기증자로는 부족한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해졌으며, 그동안 638명의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다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역시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042명의 환자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았으며 수술 성적은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들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이승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1994년 12월 생후 9개월 아기를 살린 생체 간이식은 우리의 간이식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어주었고, 이를 계기로 7천 명이 넘는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생명을 선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절체절명의 환자를 살리고자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뭉친 간이식팀 의료진과 수술 이후 눈부신 생명력을 보이며 일상을 살아가는 환자들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김경모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30년의 시간은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일 뿐 아니라 의료진을 신뢰하며 잘 따라와 준 이식 환자들과 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을 받은 아기가 기적처럼 유치원에 입학하고 이후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이제는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성인으로 성장한 것은 이식 의료의 성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식 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30년을 넘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식 환자들의 성공적인 삶은 앞으로 이식을 받을 아이들과 가족에게 큰 희망을 주는 귀중한 증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16 11:21:01[파이낸셜뉴스] 최진녕 변호사 "상식에 어긋나는 판결이다", 이승훈 변호사 "사법의 정치화는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 지난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하 이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반면, 이 대표의 교사를 받고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비서 출신 김진성 씨는 위증 일부가 인정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김 씨가 이 대표와 관련된 재판에서 위증을 하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보지 않은 것이다. 당초 공직 선거법 위반보다 위증교사에 더 무거운 형량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던 여당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이번 1심 무죄 판결로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최진녕 변호사는 이번 법원 판결을 두고 “술을 마시고 운전했는데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논리와 유사하다”며 "유력한 증인에게 피고인이 직접 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증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상식에 현저히 어긋나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최 변호사는 "이번 선고는 시한부 연장에 불과하며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승훈 변호사는 국제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 모두 어려운 위기를 겪고 나서 대통령직에 올랐다"며 "결국 사법의 정치화는 우리 사회가 극도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 판단이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지 노동일 주필과 법무법인 씨케이 최진녕 변호사, 법무법인 금성 이승훈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재판 판결을 분석하고, 항소심 전망과 민주당의 정치적 장래를 짚어봤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최기원 김지윤 정보영 PD
2024-11-29 10:26:05[파이낸셜뉴스] 살면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영국 50대 여성이 폐암 4기를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 얼윈(57)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는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알려진 ‘롱 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병원 검사 결과 폐암 4기를 진단받았다. 심지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얼윈은 “폐암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기침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저 피로만 있길래 코로나 후유증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얼윈은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이 같은 검사 결과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며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담배 한 번 피워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폐암에 걸렸다는 게 다들 충격적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얼윈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며 “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얼윈은 현재 암세포의 증식을 막기 위해 치료를 받으며 투병 중이다. 얼윈이 겪고 있는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폐암에는 폐 조직 자체에서 암세포가 생겨난 원발성 폐암과 다른 기관에서 생긴 암세포가 전이된 전이성 폐암이 있다. 이 가운데 폐암의 가장 큰 발병 요인은 흡연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 크다. 또 대기 오염이나 장기간 석면 노출 등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에 걸린 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폐암 위험이 커진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할 수도 있다. 수술은 엽을 절제하거나 한쪽 폐 전부를 제거하는 등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도 받아야 한다. 한편 얼윈처럼 EGFR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폐암 환자는 드물지 않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90%를 차지한다. 이 중 40% 정도가 EGFR 돌연변이를 보인다. EGFR은 정상세포의 분화, 발달, 증식을 조절한다. 그런데,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증식하고 세포가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을 막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8 16:53:56[파이낸셜뉴스] 남편의 시한부 판정에 충격을 받고 슬퍼하던 아내가 결국 ‘상심증후군’으로 남편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났다. 영국 더선은 지난 13일 10년 차 부부였던 영국인 웨인 댄(57)과 샤론 댄(54) 부부의 비극적인 사연을 전했다. 이들은 생전에 서로를 ‘소울메이트’(영혼의 단짝)라고 부를 만큼 금실이 좋았다. 지난해 10월 남편 웨인은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허벅지 안쪽 암이 폐로 전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웨인의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고, 지난 2월에는 뼈와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희귀 종양인 골육종 진단도 받았다. 골육종 진단 이후 웨인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려 했으나, 병원 측은 그가 치료를 받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시한부 판정을 받은 셈이다. 지난 3월 웨인의 상태가 악화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섀런은 6일 간 남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딸 엘리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서 나는 계속해서 엄마를 병실에서 내보내려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빠의 곁을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엄마는 남편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지난 4월 4일 딸은 “숨쉬기가 힘들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샤론은 심장마비로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3일 후인 4월 7일 웨인도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샤론의 사인에 대해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진단 내렸다. 정식 명칭은 스트레스성 심근증(stress-induced cardiomyopathy),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syndrome)으로 불린다. 갑작스럽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상심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대지진 등의 천재지변 지역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거나, 반대로 너무 기쁘고 황홀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폐경 후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상심증후군이 올 땐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4주 이내에 회복되기도 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면,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4 22:23:45[파이낸셜뉴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견주가 키우던 반려견을 어쩔 수 없이 유기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반려견은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해 보호 중이며, 견주는 얼마 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엘씨케이디(LCKD)는 지난 9일 SNS에 경기 성남시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편지와 함께 발견된 유기견 '모찌'의 사진을 올렸다. 모찌 옆에는 방석, 사료 한 포대 등 짐도 놓여 있었다. 단체에 따르면 모찌는 2017년생 믹스견종 암컷으로 지난달 29일 시 보호소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 A씨는 4장 분량의 편지에서 위암 시한부 판정을 받아 모찌를 끝까지 거둘 수 없게 됐다며 대신 가족이 되어줄 분을 구한다는 간절한 내용을 담았다. A씨는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너무 힘들어서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저만 바라보는 모찌를 보며 버텨왔다”며 “가족도 잃고 지옥 같던 저의 삶에 유일한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아이”라고 했다. 이어 "모찌는 가족 그 이상으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삶의 이유인 존재였다. 먼저 보낸 가족들 몫까지 다 해서 끝까지 품에 안고 지켜주고자 다짐했는데 제가 위암 말기에 이미 다른 곳까지 전이가 돼 시한부 판정을 받아 이 아이보다 먼저 가야 한다고 한다”고 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 곁으로 가는 건 무섭지 않으나 혼자 남을 모찌가 눈에 밟혀 도저히 떠나질 못할 거 같아 몇 달간 여기저기 키워주실 수 있는 분을 찾고 또 찾으며 헤맸으나 아무도 키워주시겠다는 분이 없다”면서 “저 없는 집에서 저만 기다리다 굶어 죽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족을 만나 꼭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두고 간다”고 설명했다. A씨는 “착하고 순한 아이다. 겁이 많고 예민한 건 제가 더 사랑 주지 못한 탓일 거다. 그러니 제발 저희 모찌를 거둬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편지에 모찌의 건강 상태와 병력, 성격, 좋아하는 음식 등 상세한 정보도 빼곡히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모찌를 향해 짧은 편지도 남겼다. A씨는 "사랑하는 모찌야. 살아야 한다, 꼭 살아야 해. 말 잘 듣고. 사랑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알았지? 사랑해. 우리 딸"이라고 적었다. 한 누리꾼은 견주의 소식을 짧게 전했다. 그는 "주인분은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들었다”며 “보호소 들어온 일자를 보니 모찌 보내고 스스로 떠나신 것 같다. 주인분께 모찌는 세상이었다”고 했다. 한편 모찌는 지난 달 29일부터 안락사가 있는 시보호소에 입소해 있다. 모찌의 입양공고는 9일까지였다. LCKD 측은 안락사를 지연시키고 입양을 보내기 위해 최대한 상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0 19:57:03[파이낸셜뉴스] 말기 암에 걸린 장인을 찾아가 ‘빌린 돈 1억원을 내놓으라’고 했던 전 남편과 재산분할을 다시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결혼 10년차에 남편과 이혼했다는 여성 A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A씨는 “사업을 하는 친정아버지가 생전 남편에게 1억원 정도를 빌렸다”며 “사업은 잘 안됐고, 설상가상으로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고 했다. A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는데 남편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못하더라. 매일 투병 중인 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돌려달라고 닦달했다”며 “친정아버지는 아픈 와중에도 딸 부부에게 폐를 끼칠까 봐 돈을 마련하려고 애쓰셨고 1억원을 겨우 마련해 돌려줬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하면, 피 거꾸로 솟아" 그는 사위에게 돈을 갚기 위해 편히 쉬지도 못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은 본인이 원하는 방식의 재산 분할에 동의하면 이혼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아파트 분양권과 전세보증금에 대한 권리를 자신 앞으로 가져갔다. 대신 부부가 보유하고 있던 토지는 A씨 몫으로 돌리기로 했다. A씨는 “정말 기가 막혔지만 저는 너무 지친 상태였다. 빨리 끝내고 싶었다”며 “남편이 제안하는 재산분할협의서를 받아들였다. 협의서에 서명하고 공증받아 협의 이혼했다”고 했다. "남편에게 위자료도 받고 싶다" 그러면서 “지금 이혼한 지 1년6개월 정도 됐는데 남편의 강요 때문에 불공평하게 재산 분할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다시 재산분할을 협의할 수 있을까. 남편한테 위자료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조윤용 변호사는 A씨 사연에 대해 “협의이혼 당시 이미 서로 위자료를 청구하지 않기로 약속했거나 상대방 유책행위에 대해 명시적으로 용서한 사정이 있으면 위자료 청구가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A씨와 친정아버지에게 행한 폭언, 폭력적 행동 등을 이유로 협의이혼 후 3년 이내에 위자료 청구를 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며 “시간이 좀 지난 상태고 가정 내에서 내밀하게 벌어진 일이라 A씨가 유책행위에 대해 입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A씨 사례처럼 이미 재산분할에 대해 협의와 공증을 마친 경우에는 재산분할을 다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협의이혼 할 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합의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후회가 밀려오는 경우가 A씨뿐 아니라 매우 많다”며 “가급적 이혼 전에 변호사 상담도 받고 하는 게 좋다. 후회해도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3 18:36:5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오후 2시)를 기해 나흘간의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고 1차로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꼴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소식이 타전된 24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던 중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휴전 및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과 관련해 "광범위한 미국 외교의 결과"라고 자평하면서 "5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교전 중지가 계속될 수 있게 구조화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1차로 석방된 인질 가운데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석방되는 인질 명단과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미국인들도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의 교전 중지가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전망과 관련하여 "(전쟁이 끝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면서도 "아랍 국가들과 (해당) 지역이 (전쟁 속도를) 늦추고, 할 수 있는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나의 기대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다. 풀려난 이스라엘인 인질 13명에는 최고령 인질인 85세 할머니와 2, 4세 자매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 대표 단체인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이 공개한 13명 인질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어린이 4명과 그들의 어머니, 고령 여성 6명으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 지역에서 납치됐다. 이 중 85세로 지난 10월 7일 납치된 최고령 인질 야파 아다르도 이번에 풀려났다.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꼴이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은 여성 24명과 미성년자 15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은 휴전 기간인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차례로 석방할 전망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5 11:12:25[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나흘간의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한지 48일만이다. 이번 시한부 휴전은 서로 인질과 수감자를 단계적 맞교환하기로 하면서 전격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난 22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슬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졌다. 양측은 휴전 기간인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차례로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구호품,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허용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 대기하던 약 200대의 구호품 트럭이 휴전 발효 1시간반쯤 지난 시각부터 진입을 시작했다. 연료와 가정용 가스를 실은 유조차 8대도 출입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덕분에 잠시나마 가자지구 내 북부와 남부 간 이동의 자유도 보장될 전망이다. 양측이 최초로 합의한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흘간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면 전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IDF)은 휴전 발효 4분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아랍어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IDF는 역시 휴전 시작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까지 모든 전력을 동원해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했다. ■ 세계 주요국 정상들 일제히 환영 "인질 석방, 교전 중지 목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중지하고 인질·수감자 석방을 시작하자 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에 대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5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교전 중지가 계속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전 중지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엑스(X)에 "결국 인질들이 1차로 석방된 것은 좋은 소식이다.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 1차 석방을 환영한다"면서 "모든 인질을 확실히 석방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X에 "이번 합의를 이룬 카타르와 이집트 및 다른 나라들의 집중적인 외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인질이 안전히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카타르는 일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교전 중단과 인질·수감자 교환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면밀히 감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5 10: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