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조건’ 휴전 협상을 시작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시작하며 협상을 위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 11주일 만에 가자지구로 향하는 식량 공급을 허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현역과 예비군을 포함한 남부사령부 예하 병력이 ‘기드온의 전차’ 작전의 일환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전역에서 광범위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했으며 현재 주요 위치에 배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5개 육군 사단을 투입했다고 밝혔으나 남부 칸 유니스, 북부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주요 거점에서 이스라엘군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선공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에 끝난 6주일짜리 1단계 휴전 이후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추가 휴전을 위한 협상이 계속 겉돌자 지난 4일에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승인했다. 이들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점령한다고 예고했으며 16일부터 작전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와 연이은 폭격 이후 17일 발표에서 이날부터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시작한다며 양측 모두 어떠한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8일 작전 확대 발표 직전에 성명을 내고 도하의 협상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휴전안이든, 전쟁 종식의 틀 안에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18일 연설에서 "군은 인질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협상에 따라 작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 및 전투원 추방 △가자지구 비무장화라는 기존 요구사항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는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고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가자지구 주민 사망자는 이스라엘의 이달 공세로 인해 18일 기준 누적 5만3339명으로 집계됐다. AFP통신 등 외신들과 접촉한 하마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종전 약속 없이 인질만 원한다며 대화에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식량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1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군의 권고와 하마스 격퇴를 위한 격렬한 전투를 확대해야 한다는 작전상 필요에 따라, 가자에서 기아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양의 식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차 휴전이 종료된 지난 3월부터 약 11주일 동안 가자지구을 봉쇄하고 식량 및 구호물자 공급을 막았다. 국제 사회에서는 가자지구 내 기근을 우려했다.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지구를 살펴보고 신경 써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나쁜 일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9 10:00:28【파이낸셜뉴스】【정읍=성석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전북 정읍 유세에서 “농업은 전략 안보산업”이라며 농민의 자부심을 거듭 강조하고, 농업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과 재생에너지 연계 지역 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읍역 광장에서 “농업은 더 이상 낙후된 산업이 아니다. 국가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전선이고, 농민은 그 사명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아 배추는 산지에서 썩고, 쌀은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정책적 무능이 농민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석열 정부의 농정 기조를 “자유를 빙자한 방임과 방치”라고 꼬집으며, “농업이 사양산업이라 수입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망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쟁이 나거나, 곡물 수입이 차단되면 국민 생존이 위협받는다”며 “일본이나 유럽처럼 보조금을 아끼지 않고 농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운영됐던 대체작물 보조 정책을 사례로 들며 “논에 보리나 밀 등 다양한 작물을 심고, 손실은 지원해주면 쌀값도 안정되고 농민도 살 수 있다”며 “이 간단한 제도조차 외면한 현 정부는 농민과 원수졌나 싶다”고 말했다. 유세 후반에는 농촌과 연계된 지역균형발전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서남해안과 전북, 전남 등 재생에너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햇빛연금’과 지역기업 유치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지방에도 서울대 수준의 고등교육 기관을 집중 지원해 고급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북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농생명단지를 언급하며 “K푸드와 건강식 수요가 커지고 있다. 김, 김밥, 김부각처럼 전북의 자산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식품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농민은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라를 떠받치는 주체”라며 “쌀값을 안정시키고, 농업을 보호산업으로 지정해 제대로 대우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16 20:19:40[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올해 4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8.3으로 지난달 대비 1.0%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지난 2014∼2016년의 평균 식량 가격을 기준(100)으로 두고 매달 식량가격을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올해 들어 매달 상승했으며, 올해 4월의 수치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7.6%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육류 가격지수는 지난달보다 3.2% 오른 121.6을 기록했다. 독일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면서 수출 제한이 해제됐고 유럽연합(EU)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부활절 휴일에 따른 계절적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소고기는 국제 공급량이 제한되며 호주와 브라질에서 가격이 올랐고, 가금류는 수출 가능 물량이 감소하며 값이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2.4% 상승한 152.1다. 재고 감소에 따른 버터 가격 상승과 오세아니아에서 공급이 감소한 치즈의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분유 역시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유럽에서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상황에서, 오세아니아의 계절적인 우유 생산 감소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2% 상승한 111.0이다. 러시아에서 수출가능한 물량이 줄면서 밀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미국의 재고 부족과 수입 관세 정책 조정 등에 따라 상승했다. 쌀은 향미 품종에 대한 수요 증가와 베트남의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한편 설탕 가격지수는 112.8로, 3.5%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이 늘었고 브라질의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격이 내렸다. 국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며 음료·가공식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지류 가격은 2.3% 내린 158.0이다.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인 생산 증가로 인해 팜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대두유와 유채유 가격은 상승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03 14:54:43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와 중국 베이징 사범대 페이차오 가오 교수의 공동연구진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협력 정책으로 인해 식량 안보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 조성으로 인해 전 세계 농경지 면적을 12.8% 줄어들게 해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2일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 변화 예측 및 정책 분석 모형인 'GCAM' 모형으로 2100년까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농경지가 산림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밀도 농경지의 39.6%가 고밀도 산림으로, 11.8%가 중밀도 산림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 확대가 농경지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해원 교수는 "전 세계적 탈탄소화 전략을 세울 때는 여러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구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더 큰 맥락을 보지 못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농경지가 줄어들고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탄소중립을 이루면서도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국제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정책이 전 세계 농경지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1.5도 시나리오에서 농경지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기후 정책이 분야 간에 미치는 영향과 토지 이용 강도를 함께 고려하면 전 세계 농경지가 12.8%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만기 기자
2025-04-02 18:23:2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와 중국 베이징 사범대 페이차오 가오 교수의 공동연구진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협력 정책으로 인해 식량 안보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 조성으로 인해 전 세계 농경지 면적을 12.8% 줄어들게 해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2일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 변화 예측 및 정책 분석 모형인 'GCAM' 모형으로 2100년까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농경지가 산림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밀도 농경지의 39.6%가 고밀도 산림으로, 11.8%가 중밀도 산림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 확대가 농경지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해원 교수는 "전 세계적 탈탄소화 전략을 세울 때는 여러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구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더 큰 맥락을 보지 못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농경지가 줄어들고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탄소중립을 이루면서도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국제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정책이 전 세계 농경지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했다. 5㎢ 단위로 전 세계 토지 변화를 예측했고 정밀하게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1.5도 시나리오에서 농경지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기후 정책이 분야 간에 미치는 영향과 토지 이용 강도를 함께 고려하면 전 세계 농경지가 12.8%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남미는 24%나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전체 농경지 감소의 81%가 개발도상국에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식량 생산 대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수출 능력이 각각 10%, 25%, 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인해 주요 식량 수출국의 수출 능력이 12.6% 줄어들어 식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중국 북경대와 미국 메릴랜드대와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02 11:24:36[파이낸셜뉴스] 북한 당국이 아사 위기에 처한 가정들을 조사하고 긴급 식량구제, 즉 식량을 공급했는데 이에 감동한 양강도 일부 여맹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16일 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한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식량 사정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당장 아사 위기에 몰린 가정들이 있었다”며 “중앙에서도 위기의 가정들을 조사하고 긴급한 식량 지원 대책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례와 같이 중앙에서 절량세대를 조사하고 긴급 식량 구제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도 북한 일부 가정들이 식량을 구입할 돈이 없어 아사 위기에 몰렸는데 이런 사실을 파악한 북한 당국이 최근 아사 직전의 가정들에 보름 분의 식량을 긴급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우리 인민반만 해도 식량이 없어 당장 죽을 날만 기다리는 가정이 두 세대나 있었다”며 “한 가정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40대 초반의 과부이고, 다른 한 가정은 60대 중반의 노부부였는데 자식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머지 않아 굶어 죽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들은 국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게 되었다”며 “중앙의 지시로 3월 12일, 시 인민위원회 양정과에서 이들 가정들에 1인당 7kg씩 보름 분의 식량을 특별히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혜산시 송봉동에서 지난 15일에 진행된 여맹원 회의 무대에는 보름 분의 구제 식량을 받은 모녀가 올라섰다”며 “무대에 오른 이들 모녀는 김정은의 식량 구제 조치에 감사를 드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 여맹원들이 눈물을 쏟은 소식은 삽시간에 혜산시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젊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슬프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엔 아직도 ‘장군님은 늘 인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선전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아사 위기에 몰린 가정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지난해 1월에 실시한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 인상 조치 때문”이라며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이 2500원(당시 환율로 미화 0.27달러)에서 3만원(당시 환율로 미화 3.33달러)으로 오른 후 식량을 비롯한 모든 생필품의 가격도 대부분 그만큼 올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혜산시의 경우 힘 없는 가정들은 뙈기 밭 농사에 의지해 겨우 목숨을 부지했는데 지난해 산림녹화와 지방공업공장 원료기지조성을 구실로 뙈기 밭까지 모조리 회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의 경노동 직장 등의 경우 아파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으로 월급이 낮은데다 지금은 생산을 못해 월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많은 생산 기업소들은 현재 원료, 자재가 없어 공장을 돌리지 못하다 보니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21 15:01:37[파이낸셜뉴스] 세계 식량 가격이 두 달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탕과 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며 식량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8일(현지시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6% 오른 127.1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하락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FAO는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주요 품목군의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매월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2014~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를 초과하면 인상, 미만이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이번 상승세의 주요 원인은 설탕(6.6%)과 유제품(4.0%) 가격 급등으로 분석됐다. 설탕 가격은 인도의 생산량 감소 전망과 브라질의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 브라질 헤알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크게 올랐다. 유제품 가격도 오세아니아 지역의 우유 생산 감소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제 치즈 가격은 유럽의 생산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생산 감소로 상승했다. 버터와 탈지분유 가격 역시 강한 국제 수요와 생산 감소로 인해 큰 폭으로 뛰었다. 곡물 가격은 0.7% 상승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공급량 부족과 유럽 및 미국 일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부족 △아르헨티나 작물 악화 △미국의 강한 수출 수요로 올랐다. 반면, 쌀 가격은 충분한 공급량과 낮은 수입 수요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은 2.0% 올랐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계절적 생산 감소와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콩기름은 글로벌 수요 강세로,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향후 공급 부족 예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육류 가격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금류 가격은 조류 인플루엔자에도 브라질의 수출 공급 증가로 하락했고, 돼지고기 가격은 독일의 질병 발생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하락했다. 소고기는 미국 내 수요는 증가했지만, 브라질의 공급 확대가 상승을 억제했다. FAO는 2024~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8억418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23~24년도 대비 1440만t 감소한 수치다. 반면,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6710만t으로 전년 대비 2700만t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품 원자재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세제 및 자금 지원을 통해 식품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08 15:46:4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농업인 소득 안정을 위해 올해 농업 직불 관련 예산 5848억원을 편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721억원 늘어난 규모로, 기본형 공익직불금, 선택형 전략작물 직불금, 저탄소농업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우선 농업인 기초소득 안전망인 기본형 공익직불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111억원 증액된 5015억원을 편성했다. 면적직불금 지급 단가를 평균 5% 올려 1㏊당 100만~205만원이었던 면적직불금이 136만~215만원으로 인상돼 지급된다. 특히 논·밭 간 지급 단가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논에 비해 62~70% 수준이었던 비진흥지역 밭 지급 단가도 80% 수준으로 인상했다. 또 쌀 수급 안정 및 수입 의존성이 높은 곡물 재배 등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작물 직불금 예산을 545억원에서 806억원으로 증액했다. 올해 '깨'를 하계품목에 신규로(100만원/㏊당) 추가하고, 곡물자급률 향상을 위해 '밀'은 1㏊당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계 조사료'는 43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지급 단가를 인상했다. 이와 함께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중간물 떼기, 논물 얕게 걸러대기 등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에 많은 농업인이 참여하도록 신청 면적 최소 기준을 50㏊에서 20㏊로 완화하고, 예산도 9억원에서 27억원으로 증액했다. 논물 관리를 통해 상시 담수에서 2주 이상 간단관개를 하면 온실가스가 ㏊당 5.79t이 감축되고, 논물 얕게 걸러대기는 1.27t이 감축된다. 유덕규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직불금은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환경보전, 전통 계승 등 농업·농촌의 공익기능 증진과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지급하는 제도로 농업인에게 준수 사항은 의무이자, 국가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기후 위기와 청년농 육성 등 다양한 신규 선택직불을 발굴해 건의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16 09:54:43[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전투식량을 대신 사달라고 요청한 뒤 구매대금을 가로챈 군 간부 사칭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철물점 업주 A씨는 지난 12일 "지역 군부대 간부를 사칭한 남성 B씨의 사기 범행으로 800만원대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진정서에 "B씨는 철물점 물품을 구매하겠다면서 연락한 뒤 특정 유통업체를 거론하면서 800만여원어치 전투식량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B씨는 잠적했고 업체 측도 환불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B씨는 전투식량 배송과 수령이 늦어지면서 불안해하는 A씨에게 "2차 계엄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경위를 확인한 뒤 B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진정서 접수만 이뤄진 상태로 아직 B씨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며 "B씨가 실제로 2차 계엄을 내세우면서 범행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17 10:15:12[파이낸셜뉴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으나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4.1로, 7.5% 올랐다. 팜유 가격은 강우로 인한 동남아 생산량 감소 우려에 뛰었다. 대두유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공급 감소 가능성이 반영돼 값이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6% 오른 139.9로 집계됐다. 분유 가격은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우유 생산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수요 증가로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2.7% 내린 111.4다. 밀 가격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 쌀 가격지수는 수확 압박,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4% 떨어졌다. 설탕 가격지수는 126.4로, 2.4% 내렸다. 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이 시작됐고 브라질에서 내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값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0.8% 하락한 118.1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EU)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값이 내렸다. 가금육 가격도 주요 생산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이 떨어졌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2-07 14:4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