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는 29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식량 및 식수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며 "전면적 인도적 접근을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말부터 이스라엘이 제한적으로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음에도 가자 지구의 인도적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5월 말부터 지난 7일까지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및 호송 경로에서 연일 총격과 인명 피해가 발생해 총 1054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기아와 영양실조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47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한 달간 5세 미만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63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고, 대부분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약 47만명의 가자 지구 주민이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기준 중 가장 심각한 5단계 '기근'에 준하는 상태에 처해 있다. 이 중 약 9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는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가자 지구의 위기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결정과 방치로 초래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제사회에 △가자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 보장 △식량, 영양실조 치료식, 연료, 의료품 등 생존 필수 물자의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반입 △민간인 보호 및 인도적 활동 보장을 위한 휴전 재개 및 무력 충돌 중단 등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오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분쟁 이후 현재까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43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식수, 위생, 현금 지원, 영양치료, 보호 서비스, 심리사회적 지원 등 인도적 활동을 제공해왔다. 올해 말까지 15만명 추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한된 접근성과 자원 부족으로 구호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의 수많은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국제사회가 공중보급을 시작하긴 했지만, 이는 육로 수송에 비해 비용도 높고 비효율적이며, 위험한 방식”이라며, “국제사회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희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7-29 17:28:29[파이낸셜뉴스]정현출 농림축산식품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준비운영실장은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등 개최 현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등에서 APEC 21개 회원국들과 함께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식량안보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농업 혁신 확산에 대한 장관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식량안보정책파트너십 회의 및 워크숍, 2030 식량안보 로드맵 성과 공유, 농업 혁신 기술·제품 전시, 농촌마을 팸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정현출 준비운영실장은 “이번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 각 국가에서 총 3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우수한 우리 농업 기술과 제품들을 알리기에도 좋은 기회이므로, 행사 준비와 운영에 만전을 기해 우리 농업 역량과 위상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28 15:59:00[파이낸셜뉴스] 무더위와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로 인해 전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극단적인 기후는 단기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잘못된 결정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식량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의 공공 연구소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BSC)의 연구에서 과거에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수확량과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식량 가격을 끌어올렸던 것이 이제는 단기적인 급격한 가격 오름세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BSC 연구에서는 한국의 배추, 인도의 양파 같은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식량 체계의 취약성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한국은 올 여름 무더위에 배추 가격이 70% 상승했으며 지난해 더위로 지난해 양파 가격이 89% 급등했다. 지난 2022~23년 스페인 남부에 장기간 이어진 가뭄에 유럽의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해 50%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해 가을 쌀값이 48%, 중국은 야채값이 30% 오르는 등 더위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에 대해 BSC의 연구원 맥스밀리언 코츠는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라며 안정된 기후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CS 연구에서 극단적인 기후가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수개월 정도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코츠는 극단적인 기후가 30~40년전에 비해 점점 변하고 있으며 온실 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식량 가격을 전망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텍사스대 공공정책 교수 라지 파텔은 잘못된 정책이 기후와 연계된 식량 가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러시아의 무더위와 산불로 인해 밀 가격이 상승했을 당시 수출을 막은 것이 밀값 폭등으로 이어지고 모잠비크 등 일부 국가에서는 빵 부족으로 인한 폭동이 발생한 상황을 예로 들면서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 뒤에는 정치적인 이유 또한 있다고 지적했다. BSC 연구에서는 특히 소비자 물가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신흥국가들의 중앙은행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지정학 등 외부 문제에 취약한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의 경우 금리 인상은 식량 공급을 늘려주지 못하고 오히려 생산량을 줄어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영국 같은 식량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해외의 식량 가격 상승에 취약함을 보였다. 지난주 영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8개월 중 가장 높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한 것도 식량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BSC 연구에 참가한 영국 자선단체 푸드파운데이션의 앤 테일러 이사는 식량 가격이 상승할 경우 빈곤한 가계들은 영양이 낮은 음식을 먹게 되며 “특히 과일과 야채 섭취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21 13:43:12[파이낸셜뉴스] 제26차 아세안+3(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돼, 금융 및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아세안+3(ASEAN Plus Three, APT)는 지난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 경제, 보건, 환경, 초국경범죄 등 20여개 분야에서 60여개 회의체를 운영하는 기능 중심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함께 한·일·중, 동티모르(옵저버), 아세안 사무국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인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대리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1997년 출범 이래 아세안+3를 통해 금융위기, 자연재해, 코로나19 등 역내 공통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 등 아세안+3 메커니즘을 통한 협력을 지속 모색키로 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는 아세안+3 국가내 금융위기 발생시 달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간 통화스왑 체제다. 또한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는 아세안+3 국가간 역내 식량위기 공동 대처를 위해 쌀을 사전에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판매·장기차관·무상제공 등을 통해 지원한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함께 열린 제2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도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차관은 "한반도 평화·번영 및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세안의 지지를 요청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7-10 21:59:22[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그린바이오와 글로벌 협력으로 지키는 미래 식량안보’라는 주제로 호라이즌 유럽지원을 위한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CWR)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호라이즌 유럽은 유럽 최대의 연구프로젝트로, 유럽연합을 포함해 유럽 외 국가인 준회원국들의 공동연구로 진행된다. 한국은 올해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준회원국으로 가입해 참여하고 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주관하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석학, 관계 부처, 관련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CWR) 연구에 대해 글로벌 협력을 확인하고 호라이즌 유럽에 선정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전문가가 CWR의 중요성 및 수목원의 적극적인 연구 및 홍보를 강조하는 기조 강연과 유럽, 미국의 CWR 연구 현황 및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CWR의 호라이즌 유럽지원 전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을 통해 유럽과의 글로벌 협력을 통한 산림의 역할 및 미래 가능성을 논의하고 앞으로 유럽과 한국이 산림 분야에서 호라이즌 유럽 선정을 위해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제출한 ‘산림작물 야생근연종 협력사업’은 한-유럽연합 협력진흥사업의 총 11개 과제 중 농림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아울러 올해 9월까지 유럽연합과 산림작물 야생근연종 협력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며, 협력사업 완료 후에는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우리나라 농림분야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에 지원하기 위한 이 심포지엄이 미래의 식량위기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제시해 주는 글로벌 협력의 출발점”며 “앞으로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10 14:32:06[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에 1350억 원 규모 대출펀드를 조성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부산 강서구 성북동 남컨테이너부두 전면 해상에 5만톤급 규모의 신규 양곡부두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에 투자된다. 사업방식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한 후 소유권은 정부에 이전하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건설-이전-운영) 방식이다. 총민간투자비는 약 2400억 원이다. 전체 2000억 원의 선순위대출 중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가 1350억 원을 차지하며, 신용보증기금의 100% 보증 제공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인 신규 양곡부두는 노후화된 부산 북항 시설을 대체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2011년 지어진 평택·당진항 이후 17년만에 도입되는 최신 양곡부두로 사일로 용량을 기존 13만톤에서 19만톤으로 46% 확대한다. 수심은 14.5m 설계로 대형 선박의 원활한 접안이 가능해 국내 양곡물류의 선항지 역할이 기대된다. 종합물류기업 케이씨티시와 종합건설기업 BS한양이 주주로 참여한 부산양곡터미널 주식회사가 사업을 담당한다. 케이씨티시는 100% 자회사인 고려사일로를 통해 부산 북항 양곡부두를 운영하고 있어 축적된 노하우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사업의 금융구조 설계부터 투자자 모집, 대출약정 체결 등 역할도 수행했다. 복잡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를 성공적으로 설계해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인프라부문의 민간투자사업 전문가들이 다년간 축적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노하우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조화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27년간의 장기 운용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국가 기간시설 확충과 식량안보 강화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의미가 큰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항만, 도로, 철도 등 다양한 인프라 투자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SOC 투자 확대 정책과 맞물려 민간투자사업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축적된 전문성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2 10:59:21[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타작물 재배에 농업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9일 전북 부안군의 논콩 전문 생산단지를 방문해 “논에 벼 대신 콩 같은 주요 작물이 더 많이 재배되면 ‘쌀 수급 안정’과 ‘식량 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송 장관의 첫 현장 일정으로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로 이곳을 선정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논콩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지난 27일 당정 간담회에서 논의된 양곡관리법 개정 방향에서 제시된 ‘논 타작물 확대’ 전략의 대표 품목이다. 정부는 현재 쌀 수급 안정과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해 논에 콩 등 작물을 심는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생산 기반 부족, 판로 불안, 자연재해 위험 등으로 참여율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농업인들은 배수 개선, 안정적 판로 확보, 재해 인정 기준 확대, 보험 가입 기간 연장 , 수매대금 조기 지급 등을 요구했다. 송 장관은 "논에 벼 대신 콩 같은 주요 작물이 더 많이 재배되면 '쌀 수급 안정'과 '식량 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타 작물 재배에 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도 대폭 확대시키는 한편, 불가피한 과잉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 매입 등의 책임을 보다 강화하여 쌀값이 지속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충분히 논의하여 양곡관리법도 이러한 방향으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29 13:03:276.25 전쟁 발발 75년. 1950년대 초, 전쟁으로 인한 폐허와 함께 한국은 세계 최빈국 수준의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었다. 당시 국제사회의 구호 속에 도착한 젖소 800여 마리를 포함한 ‘노아의 방주 작전’은 국내 낙농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전국 곳곳에 ‘우유’라는 영양 식품이 보급되는 계기가 됐다. 극심한 식량난과 영양 결핍에 시달리던 시기, 국민의 생명을 지탱한 주요 식품 중 하나가 바로 ‘우유’였다. 우유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주요 영양소가 고르게 포함된 식품으로, 섭취가 간편하고 흡수율이 높아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영양 보급 수단으로 활용됐다. 당시 구호물자 목록에서도 빠지지 않는 주요 식품으로 자리했으며, 어린이와 피난민, 군인 등 다양한 계층에게 제공됐다. 오늘날에도 우유는 다양한 재난 및 구호 현장에서 긴급 영양 지원 식품으로 기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원, 경북 지역의 산불, 포항, 경주 지진, 코로나19 장기화 등 위기 상황에서 우유가 구호물자로 지원된 바 있으며, 국제구호 현장에서는 치료용 고영양 우유가 어린이 영양실조 대응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제아동권리 NGO의 긴급 요청 사례에서도 우유는 고영양 치료식으로 포함됐으며, 서울대학교병원 또한 전쟁과 기근 상황에서의 영양 결핍 예방을 위해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를 권장한 바 있다. 이처럼 우유는 평상시의 식품을 넘어 위기 대응 자원으로서의 기능을 해오고 있으며,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원유 자급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001년 77.3%였던 자급률은 2024년 기준 46.7%로 낮아졌으며, 수입 멸균우유와 유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부터 일부 유제품의 무관세 수입이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원유 자급률 하락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우유를 삶의 질과 건강에 기여하는 5대 핵심 식품군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으며,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자국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유는 단순한 식품을 넘어 농업과 경제, 식탁의 안정성과도 연결된 자원이다. 자급률이 낮아지면 수입 의존도가 커지고, 이는 국제 가격 변동이나 공급 불안정 발생 시 국내 식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식량안보의 관점에서 국산 원유 자급률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제 식량위기나 기후변화 같은 변수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구호식품으로서 우유가 수행한 역할과 낙농업 기반 마련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국산 우유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5-06-24 13:31:48[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7로 전달보다 0.8%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지수는 지난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지난달 하락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152.2로, 전달보다 3.7% 하락했다. 팜유의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생산과 수출 가능량이 늘면서 값이 내렸다. 대두유 가격도 남미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유럽연합(EU)의 공급 증가 전망이 반영돼 가격이 내려갔고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약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로 값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 지수는 109.4로 2.6% 내렸다.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산업계에서 식품·음료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며 값이 내렸다. 곡물 가격지수는 109.0으로 1.8% 하락했다. 밀 가격은 수요 둔화와 북반구의 작황 개선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쌀 가격은 향미 수요 강세와 인디카 쌀 가격 상승, 일부 수출국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평가 절상 영향으로 상승했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124.6으로, 1.3% 올랐다.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의 수출 가격 상승과 중국, 중동, 유럽의 수요 증가로 인해 값이 상승했고,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수요 증가로 값이 올랐다. 반면 닭고기는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다른 국가에서 수입을 금지하면서 지역 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 가격은 153.5로 0.8% 올랐다. 버터 가격은 아시아와 중동의 수요 증가와 호주의 원유 공급 감소가 맞물리며 가격이 올랐지만, EU산 버터에 대한 수요 둔화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치즈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외식 수요 증가와 EU 내 공급 부족으로 값이 올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6-07 14:34:3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조건’ 휴전 협상을 시작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시작하며 협상을 위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 11주일 만에 가자지구로 향하는 식량 공급을 허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현역과 예비군을 포함한 남부사령부 예하 병력이 ‘기드온의 전차’ 작전의 일환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전역에서 광범위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했으며 현재 주요 위치에 배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5개 육군 사단을 투입했다고 밝혔으나 남부 칸 유니스, 북부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주요 거점에서 이스라엘군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선공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에 끝난 6주일짜리 1단계 휴전 이후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추가 휴전을 위한 협상이 계속 겉돌자 지난 4일에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승인했다. 이들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점령한다고 예고했으며 16일부터 작전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와 연이은 폭격 이후 17일 발표에서 이날부터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시작한다며 양측 모두 어떠한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8일 작전 확대 발표 직전에 성명을 내고 도하의 협상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휴전안이든, 전쟁 종식의 틀 안에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18일 연설에서 "군은 인질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협상에 따라 작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 및 전투원 추방 △가자지구 비무장화라는 기존 요구사항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는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고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가자지구 주민 사망자는 이스라엘의 이달 공세로 인해 18일 기준 누적 5만3339명으로 집계됐다. AFP통신 등 외신들과 접촉한 하마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종전 약속 없이 인질만 원한다며 대화에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식량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1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군의 권고와 하마스 격퇴를 위한 격렬한 전투를 확대해야 한다는 작전상 필요에 따라, 가자에서 기아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양의 식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차 휴전이 종료된 지난 3월부터 약 11주일 동안 가자지구을 봉쇄하고 식량 및 구호물자 공급을 막았다. 국제 사회에서는 가자지구 내 기근을 우려했다.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지구를 살펴보고 신경 써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나쁜 일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9 10: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