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빵부터 유제품, 육류,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지출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미 농무부 이코노미스트 윌슨 싱클레어의 분석을 인용해 미 가계의 식료품 비용 지출 규모가 지난해 전년비 평균 3.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미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고 신규 고용 확대 역시 속도가 더뎌지면서 식료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업체 닐슨IQ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가격 상승은 장바구니가 작아진다는 의미"라면서 "꼭 필요하지 않다고 간주하는 것들을 장바구니에서 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닐슨IQ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소매 매장에서 계산한 품목 수는 2480억개로 1년 전에 비해 30억개 줄었다. 2020년 6월까지 1년간 품목 수에 비하면 200억개 적은 규모다. 소비자들이 먹을거리 소비를 줄이면서 소매업체들은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 2000개 가까운 매장이 있는 타깃은 최근 우유, 육류, 빵, 커피, 과일, 채소 등 식료품을 포함해 5000개 품목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앞서 타깃 최고성장책임자(CGO) 크리스티나 헤닝턴은 지난달 애널리스트들과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고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소매 업체 월마트도 대규모 가격 할인에 나섰다. 월마트는 식료품 가격을 1년 전보다 50% 넘게 내린 것을 비롯해 약 7000개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매출 기준 미 최대 식료품 소매 업체인 크로거도 지난주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5월 전년 동월비 1%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3%의 3분의1에도 못 미쳤지만 소비자들은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22년 식료품 가격이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평균 10% 넘게 폭등하는 등 이미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게다가 주거 비용부터 각종 보험에 이르기까지 온갖 비용이 오르면서 식료품 외에 써야 할 지출도 대거 증가한 상황이다. 식료품 구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외식은 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전미식당협회(NRA)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외식비 지출은 7개월 연속 최저 수준을 경신했고,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 규모는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3 07:07:06[파이낸셜뉴스] 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뛰어올랐다. 가계는 먹거리 소비를 줄이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의 상승률은 작년 9월 5.3%(전년 동월 대비 기준)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7.3%로 높아졌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특히 과일 가격의 급등했다. 작황 부진 등으로 사과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대체 수요로 귤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과일 물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식료품 중 과일 물가지수는 지난달 161.3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3% 뛰어올랐다. 이는 1991년 9월(43.3%)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채소 및 해조도 작년 3월(12.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11.3% 오르면서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고물가에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작년 4분기 평균 4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그러나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식료품에 지출한 돈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소비량은 줄어든 것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2021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7개 분기째 감소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 1.1%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10 12:08:17[파이낸셜뉴스] 물가 끌어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근원물가지수가 아닌 슈퍼근원물가지수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온라인 경제매체 벤징가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2%로 끌어내리는게 목표인 미국 중앙은행이 어떠한 물가지표에 주목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것은 슈퍼근원물가지수라고 보도했다. 슈퍼근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 뿐 아니라 주택을 제외한 것으로 서비스 부문의 물가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신 이발사나 변호사, 배관공 같은 서비스 이용료가 크게 반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앞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향을 이해하는데는 슈퍼근원물가지수가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지난해 11월부터 이것을 주목해왔다고 보도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에서 슈퍼근원물가지수는 물가 동향뿐 아니라 미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도 진단하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CPI와 함께 동시에 발표된 미국의 1월 근원물가지수는 기대치 3.7% 보다 높은 3.9%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슈퍼근원물가지수가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근원물가 3.9%는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더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탄데르 캐피털 마케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연준이 슈퍼근원물가지수를 주목하는 것으로 인해 “연준의 목표는 멀어져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202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높아졌다. 지난 2022년 6월 9.1%까지 급상승했던 미국 CPI는 그후 금리 인상과 동시에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미국의 1월 CPI 3.1%는 기대치였던 2.9%를 상회한 것이어서 올해 기대되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시장 경제 이사 피터 카딜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인플레 지수가 앞으로 1~2개월내 높게 나온다면 6월은 기대할 수 없으며 9월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19 09:58:19최근 흑해곡물협정 중단 등 국제정세 불안과 이상기후 등으로 국제 식량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국내 식료품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글로벌 식량가격 상승이 국내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정세 불안·이상기후에 식료품발 물가불안 '비상' 한국은행은 28일 경제전망보고서 내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서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오름세 둔화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국내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식료품지출 증가, 국내 기상여건 악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역시 지난해 이후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식료품발 물가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식료품물가가 19.2% 올라 4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식료품물가는 지난해 10% 이상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상회했다.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병목, 러·우 전쟁 이후 곡물·비료 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수출 제한, 이상기후 등 글로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료품물가의 상방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기관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글로벌 곡물 수급이 당분간 타이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제 곡물가격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곡물 재고비율은 밀의 경우 2020~2022년 37.9%, 2023년 37.3%, 2024년 36.9%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옥수수는 25.4%, 24.4%, 24.4%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엘니뇨 등 이상기후 중장기 리스크…저소득층 부담 커질 듯 중장기적으로는 엘니뇨 등 이상기후가 국제 식량가격의 가장 큰 상방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 6월 유럽중앙은행(ECB)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안에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에는 국제식량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도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 물가 둔화 흐름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식료품과 외식 물가는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체감물가와 연관성도 높아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나경 기자
2023-08-28 18:14:0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반 이후 꾸준히 보이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 하락세가 앞으로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들이 상승하고 있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미 물가가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과 같은 전월 대비 0.2%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6월 1.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 전년 동기와 비교한 CPI는 지난해 6월의 9.1%에서 1년뒤 3%까지 떨어졌으며 7월에 3.2%로 다소 반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년 동기 대비 2%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가 올해 후반이나 내년초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미국의 CPI도 끌어올렸다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둔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월3일 배럴당(종가 기준) 69.79달러에서 지난 11일 83.1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4.65달러에서 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탄데르 US캐피털 마케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미국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지난 11일 1개월전에 비해 갤런(3.8L)당 30센트 올랐다며 이것은 전월 대비 CPI가 0.6%, 1년전에 비해서는 3.6% 오르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합의한 상태여서 앞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또 유가 상승은 항공요금을 비롯한 다른 비용도 끌어올 것으로 보인다. 떨어졌던 식료품 가격도 지난달 전월에 비해 0.3% 상승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문제와 엘니뇨 같은 기후 변수로 인해 식량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곡물 관련 부두시설을 공격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불참에 곡물가가 앞으로 10~15%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슈나이더는 연준이 전체 CPI 보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에 더 주목하면서 금리 결정에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11회 인상해 현재 5.25~5.5%까지 올랐다. 저널은 또 근원 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지난 3월 8.2%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후 떨어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14 13:37:18[파이낸셜뉴스]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는 생활·밥상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식료품과 생필품에 대한 초특가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는 내달 1~15일 열리며 참여 기업수는 역대 최다였던 작년(2155개)보다도 5% 가량 늘어난 2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형마트는 업체별 대표 할인 행사를 코세페 기간과 연계 개최해 식료품, 생필품에 대한 초특가 할인행사를 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패션, 리빙 등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브랜드별 기획전과 상품권 증정 등 풍성한 사은행사를 준비한다. 정부도 한우 가격을 최대 30% 할인하는 '대한민국 한우먹는 날'과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는 '코리아 수산페스타' 등의 행사를 통해 농축산물·수산물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번 코세페에서는 대형 유통기업이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과 지역 특산물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중소·소상공인이 지역 특산물과 의류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상생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 우수제품을 판매하는 '득템마켓'을 열어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공영홈쇼핑과 롯데온, 인터파크, 현대홈쇼핑등 온라인 쇼핑몰과 협업해 지역 특산품과 지역 소재 기업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팔도보부상' 등 온라인 장터를 연다. 이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는 코세페 기간 중 지역 축제를 연다. 부산에서는 '제20회 부산국제수산 엑스포'가 개최되며 경기 이천에서는 '이천 도자문화 마켓'이, 전북 부안에서는 '가을애(愛) 국화빛 축제' 등이 열린다. 코세페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 기업의 상품과 할인율 등에 대한 정보는 기업별 일정에 따라 참가 기업 또는 코세페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0-26 11:03:07추석 연휴 한고비를 넘겼지만 '살인적 물가'는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값 하락에도 폭우·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과 근원물가(외부충격에 가격이 급등락하는 농산물·석유류 등을 제외한 물가)가 상승하며 전체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키우고 있다. 또 이른 추석과 이상기후로 배추·애호박·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고, 오는 10월 전기·가스 요금의 올해 3번째 인상도 예정돼 있다. 특히 달러강세가 지속돼 수입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원화약세(원·달러 환율은 상승), 외국인자금 이탈, 추가 원화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태풍 등 이상기후, 농산물 값 상승 12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태풍 등 이상기후와 원화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전체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 8월, 9월은 태풍·폭우 등에 따른 피해로 식료품 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는데 올해는 유난히 상승 압박이 거세다. 이른 추석과 집중호우, 태풍 힌남노가 겹치면서 최근 농축수산물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7일 기준 배추·애호박·시금치 도매가격은 1개월 새 각각 20%, 92%, 22% 상승했다. 9월 이후 이상기온이 해소되고 농산물 가격 하락이 안정돼도 지속성이 높은 근원물가는 여전히 상승세여서 물가하락 폭은 제한적이다. 또 다른 복병으로 10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돼 물가 정점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기·가스 요금은 4월, 7월에 이어 오는 10월 올 들어 3번째 동반인상이어서 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원료인 원유·가스·석탄 가격이 올해 크게 올라 공공요금 인상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한전 적자 규모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으로 업계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에너지공기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등의 손실 규모가 폭증하자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가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공공요금 인상 폭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 고민이 깊다. ■원화약세…수입물가 높아져 강달러에 따른 원화약세도 수입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은 달러 대비 원화환율 물가 전가율 추정치를 보면 올해 1∼6월 환율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를 0.4%p 높였다고 추산했다. 원화약세로 외국인투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또 원화약세를 불러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 압력은 더 높아졌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5%대로 내려왔지만, 남은 하반기에도 물가안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세로 전체 물가를 예상보다 많이 끌어내리긴 했지만 근원물가는 상승세"라며 "농산물 가격 안정과 근원물가 하락이 동반되는 물가 모멘텀의 실질적 둔화는 4·4분기 중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9-12 18:44:2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꺾였다. 미국의 CPI 상승폭 축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치솟던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CPI 상승폭이 꺾였지만 식료품과 주거비용 상승세는 계속돼 큰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10일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5% 올랐다. 지난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의 상승폭 9.1%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거의 없는 것인데 이를 놓고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거의 멈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CPI는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이었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가 전월보다 4.6% 하락한 가운데 이 중 휘발유 물가는 7.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물가 하락폭은 코로나19 팬더믹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에너지(32.9%)와 휘발유(44%) 모두 여전히 큰 폭으로 급등했다. 유가 완화에 힘입어 지난 6월 폭등했던 항공권 가격도 7월에는 7.8% 급락했다. 이와 관련,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니미스트 에이니타 마코브스카는 "상황이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7월 CPI는 우리가 최근에 받는 것 중에 가장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식료품과 주거 비용은 계속 상승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7월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9% 올라 지난 1979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7월 식료품 물가는 1.1% 상승했다. 7개월 연속 0.9% 이상의 상승률이다. 7월 주거 비용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5.7% 각각 상승했다. 한편, 7월 미국의 CPI가 꺾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 지 주목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8-11 03:12:58【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의 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중간 고율관세 부과가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되면서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1%를 웃도는 수치인 데다 8월 CPI 상승률은 전달의 2.1%보다도 0.2%포인트 높다. 이에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물가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품목 가운데 돼지고기(6.5%), 신선채소(9.0%), 계란(12.0%) 등 일상 식탁과 직결되는 식료품 물가가 급등한 게 주목된다.
2018-09-10 17:23:01【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2.5%로 상승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중국 정부의 소비자물가 목표인 3.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산업생산물가지수(PPI)도 최근 수출,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 1.4%로 상승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상승했는데 이는 전월(1.8%)과 시장 전망치(2.4%)보다 각각 0.7%포인트,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5월 CPI가 상승한 이유는 비식료품 가격이 1.7% 오르는데 그친 반면 식료품 가격이 4.1%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일이 20.0% 급등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3.5%)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 추가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탕젠웨이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변동 추세를 보았을 때 5~7월에 연내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체적으로 중간지점은 높고 양 끝은 낮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 자우시쥔 부원장은 "2·4분기 경제성장률은 1·4분기보다 개설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에 따라 2·4분기 물가상승률도 1·4분기에 비해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수준이 여전히 중국 정부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향후 추가 경기부양책을 꺼내들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5월 PPI도 마이너스 1.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4%를 기록한 이후 2~4월 마이너스 2%대를 유지하다 지난달에 마이너스 1%대로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미니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고 수출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우촹증권 연구부 완젠후이 소장은 올해 4~7월 CPI가 2.0~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hjkim@fnnews.com
2014-06-10 17:2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