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 딸, 내 사위, 내 손자 좀 도와주세요..."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7년째 병원에 머무르고 있는 딸을 살려달라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곧 나아질 것" 진료 없이 떠난 의사.. 결국 청색증으로 의식 잃어 A씨의 딸은 대학 졸업 후 8년간 사귀었던 남성과 결혼해 26살 나이에 아이를 가졌다. 그리고 출산 당일 새벽, A씨는 사위로부터 "아내가 위험하다. 오늘 밤이 고비"라는 급박한 연락을 받았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딸은 "숨이 차고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사위가 간호사를 호출했고, 간호사는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좀 해라"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숨이 차는 증상은 계속됐다. 의사에게도 알렸으나 "곧 나아질 것"이라며 진료 없이 자리를 떠났다. 결국 딸은 청색증을 보이면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조치가 늦어져 뇌 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CCTV 삭제됐다" 의료기록도 병원측에 유리 한순간에 딸을 잃은 A씨 가족들은 병원 측에 폐쇄회로(CC)TV와 의료 기록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우리 잘못 없다"면서 "CCTV가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의료 기록에도 병원 측의 유리한 내용밖에 없었다. A씨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병원과 7년간의 긴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그는 "손자가 엄마를 못 봤으니까 할머니를 보고 '엄마' 하면서 쫓아다녔다. 손자가 커가면서 할머니라는 걸 깨달은 뒤에는 '사고 나면 엄마처럼 된다'며 할머니를 못 나가게 했다"고 토로했다. 손자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 A씨는 택시 운전과 경비 일을 병행했다. 아내 역시 틈날 때마다 식당 주방 일을 하고, 전단을 나눠주며 돈을 벌었다. A씨는 "손자를 데리고 딸 병문안에 가면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딸이 아들 목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며 가슴 아파했다. 특히 그는 "사위는 딸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만 하고 있다.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직장을 그만두고 막노동부터 각종 아르바이트까지 일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라고 막막한 상황을 전했다. 병원비 400만원... 생계 막막한데, 소송비용까지 떠안아 이어 "딸의 병원비는 간병비까지 포함해서 한 달에 300만~400만원 정도다. 결국 모아둔 돈이 모두 바닥 나 대출까지 끌어다 썼다"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의료 소송에서도 패소,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A씨는 "소송 비용 안에는 손자도 포함돼 있다. 딸에게 어떤 책임을 묻는 건 이제 포기했지만, 6살짜리 손자에게도 소송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소송 비용은 소송을 참가한 당사자들에게만 내라고 하는 게 원칙이다. 병상에 있는 딸도 원고로 돼 있고, 손자도 엄마가 다쳐서 정신적 손해를 입고 있다는 식으로 원고로 함께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며 "당연히 손자에 대한 집행은 불가능하다. 의료 사고로 인한 피해의 경우 정책적 차원에서 일정 부분 보조해 줘야 한다. 당사자들이 모든 책임을 지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20 10:58:50[파이낸셜뉴스] 다세대주택의 공용공간인 옥상과 주차장을 개인 소유지처럼 점령한 이웃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우리 빌라 식물 빌런,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임대 빌라에 살고 있는데 이곳에 빌런이 있다. 조언과 해결 방법 도움 부탁드린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거주 중인 건물 곳곳의 모습이 담겼다. 화분으로 둘러싸인 주차장 난간에는 다수의 화분이 위태롭게 놓여 있었다. 그 옆으로 물이 담긴 목조와 대야, 물이 담긴 페인트 통, 의자까지 놓여 있다. A씨는 "처음엔 주차장에 화분, 의자, 욕조 이런 게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니 결국 (물이 찬) 욕조엔 모기가 알을 까놓았다"라며 "참다 참다 관리실에 신고했다. 관리실에서 경고문을 붙여놨지만 이웃은 전혀 치우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다가 오늘 퇴근길 빌라 건물 옥상에 초록 풀이 보이길래 혹시나 해서 옥상에 올라갔는데 상상 이상으로 역대급이었다"고 분노했다. 옥상은 '식물원'이라고 착각할 만큼 화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파라솔과 물이 가득 담긴 대야 여러 개 그리고 텐트가 옥상을 차지했다. 텐트 안으로 바닥깔개와 이불까지 보였다. A씨는 "제가 알기론 건물 아저씨 혼자서 이런 것"이라며 "저 정도면 절대로 대면해선 안 될 것 같아 조언 구한다. 어디에 신고해야 하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독 주택인 줄 알았다", "소방법 위반이다", "SH 주택 공사에 신고하면 된다", "뭐든 과하면 다 정신병이다", "적당히를 모르는 양반이네" 등 댓글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8-18 17:10:08[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이달 9~17일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2025 여름꽃 축제 ‘여름동화(花)’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축제기간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형형색색의 여름꽃 전시, 가족 체험, 지역문화 공연 등이 어우러져 여름 휴가철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축제에서는 벌개미취 군락이 반겨주는 비안의 언덕, 산솜다리(에델바이스)와 무궁화가 심긴 모둠정원 등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전시원 곳곳에서 아름다운 여름꽃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자생식물원 설립자가 직접 들려주는 ‘100년의 약속’ 특별해설, 오대산국립공원(50주년 기념)과 함께하는 야생동물 표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생태·환경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셀프미션지 ‘식물원 탐정대와 떠나는 동화(花) 속으로’ △평창군 음악동호회의 ‘여름꽃, 음악이야기’ △지역민과 함께하는 숲속마켓 △광복 80주년 기념 무궁화 묘목 나눔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있다. 임창옥 국립한국자생식물원장은 “여름꽃 축제는 꽃과 자연을 통해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번 여름, 평창에서 시원한 꽃바람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8-07 14:08:32[파이낸셜뉴스] 국립수목원은 도시 속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습지식물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특별전시 '숨겨진 물속 정원, 습지를 만나다'를 오는 12~31일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앞 광장에서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습지 보전의 필요성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위해 기획됐으며,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습지와 습지식물의 가치를 국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전시장 외부에는 모두 3개의 인공 연못에 국내 자생 습지식물인 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부들, 네가래 등과 재배 습지식물인 빅토리아수련, 물아카시아, 물칸나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생동감 있는 ‘수생 정원’을 연출한다. ‘물속에 숨겨진 정원’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연과 인간이 호흡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은 평소 보기 어려운 습지식물의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생김새, 그리고 생동감 있는 습지 생태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실내 전시공간에서는 습지식물의 생태적 기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테라리움 전시가 마련된다. 특히, 부레옥잠, 개구리밥, 네가래 등 부유식물의 뿌리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돼 이들이 수질 정화, 미세서식처 제공 등 생태계 순환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작고 소중한 생태공간인 습지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생식물 하나하나의 생명력이 모여 만들어 내는 물속 생태계의 가치와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8-07 13:45:18[파이낸셜뉴스] 국내 자생식물인 보리밥나무가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170여종의 산림자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보리밥나무가 모발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22년부터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산림바이오자원 발굴을 위해 진행했으며, 세포 실험에서 보리밥나무 추출물을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농도로 처리했을 때 모유두세포 활성이 150%, 30㎍/㎖에서는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밥나무는 상록 활엽 덩굴나무로 해안 지대에서 잘 자라며, 작은 가지에 은백색과 연한 갈색의 비늘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동조'(冬棗)라는 한약재로 불리며 천식·기침·가래·당뇨 등 증상에 약재로 활용돼 왔다. 모유두세포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역시 보리밥나무 처리 농도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 안전성 평가에서 무자극 등급을 받아 원료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보리밥나무 추출물을 함유한 앰플 시제품을 제작해 활용성과 안정성까지 검토했다. 산림과학원은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화장품원료집에 실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인체 적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 효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식원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는 "보리밥나무는 모유두세포를 직접적으로 발달시키는 우수한 국내 자생 산림자원"이라며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임·농가의 소득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8-06 22:15:13[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은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전국 28곳의 수목원 및 식물원이 총 450종의 희귀·특산식물 보전에 힘쓰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희귀·특산식물의 안정적인 보전을 위해 산림청이 지정하는 기관으로 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공·사립·학교 수목원과 식물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국립 3곳, 공립 15곳, 사립 9곳, 학교 1곳 등 모두 8곳이 추가 지정되면서, 현재는 총 28곳의 수목원과 식물원이 지역 생태환경에 기반한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중복보전 전략'에 따른 실질적인 보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중복보전 전략은 동일한 유전자원을 하나의 장소에만 보관하지 않고 여러 기관이나 시설에 보전해 재해, 재난 등으로부터 보전자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보전기관은 개체 수가 적고 분포 지역이 한정돼 있어 식물유전자원의 수집과 증식, 보전 대상이 되는 미선나무, 단양쑥부쟁이, 섬개야광나무, 구상나무, 개느삼 등 450종의 국가 희귀·특산식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보전기관을 대상으로 식물종 관리기술 교육, 정보 공유, 국가표준식물종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을 지원하고 기관 간의 협업을 통해 국가 단위의 보전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수목원과 식물원은 국가 희귀·특산식물 자원의 보전창고로 우리의 미래자산을 키우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해당 기관의 보전 노력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8-06 14:09:19[파이낸셜뉴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인 '대한식물 만세'의 공식 홍보대사로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를 위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위촉은 광복 80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국립수목원이 추진 중인 ‘식물과 공간을 통해 기억하는 광복 기념 사업’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 교수는 평소 다양한 캠페인과 미디어 활동을 통해 역사 인식 제고와 문화유산 홍보 활동을 펼쳐온 대표적 역사·문화 콘텐츠 전문가로, 앞으로 국립수목원과 함께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의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식물에 담긴 역사적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 위촉을 진행했다”면서 “서경덕 교수와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춘 홍보와 소통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일본식 이름으로 기재된 식물 명명자의 본래 이름을 되찾는 학명 정정 사업 △일제강점기 해외 반출 식물의 복원 및 기록 정리 △과거 곰사육동으로 활용되었던 공간을 재해석해 ‘자유와 해방’을 주제로 실외정원을 조성하는 등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22 10:22:46자연주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코어가 인기 캐릭터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와 협업해 식물성 멜라토닌 구미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올리브영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을 통해 단독 출시된다고 밝혔다. 뉴트리코어는 ‘쿵야 레스토랑즈’와의 협업을 통해 ‘로우 슈거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멜라바인 구미’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수면 보조 기능 성분을 담은 기능성 구미 제품으로, 올리브영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 단독 판매된다. 콜라보 기획 세트는 제품 본품(20구미)과 함께 캐릭터 키링 3종 중 1종을 랜덤으로 제공하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키링은 쿵야 레스토랑즈의 기본 캐릭터 2종과 한정판 캐릭터 1종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은 토마토에서 추출한 식물성 멜라토닌을 1mg 함유하고 있으며, 당 함량을 줄이기 위해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인 말티톨을 사용했다. 여기에 L-트립토판, L-테아닌, 레몬밤, 시계꽃, 로즈마리, 캐모마일 등 6종의 부원료가 추가돼 복합 기능성을 높였다. 또한 구미 형태의 제품은 새콤달콤한 베리맛으로 구성되며, 개별 포장으로 섭취 편의성을 높였다. 권장 섭취 시간은 수면 전 30분에서 1시간 전으로 안내되고 있다.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이번 콜라보 제품은 뉴트리코어와 쿵야 레스토랑즈가 처음으로 협업해 선보이는 올리브영 카카오톡 선물하기 단독 출시 상품으로 뉴트리코어 로우슈거 멜라바인 구미와 함께 양파쿵야 캐릭터 굿즈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5-07-17 17:16:18【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 국이 농업 및 유제품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산 유제품 수입에 대해 종교적·문화적 이유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이른바 ‘논베지(non-veg) 우유(식물성 우유)’가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미국산 수입 우유에 대해 엄격한 수의학적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해당 우유가 육류나 혈액 등 동물성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힌두교 문화와 종교적 관습을 고려한 결정으로 인도 측은 이 조건이 “협상 불가의 레드라인”이라고 못 박으며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월드 아틀라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약 38%가 채식주의자로 우유와 기름(ghee)은 힌두교의 일상적인 종교 의식에 사용되고 있다. 인도 축산낙농부는 또 수입식품에 대해 수의학적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해당 인증 조건에는 “젖소는 육류, 뼈, 내장, 혈액 또는 반추동물 및 돼지 유래 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먹인 적이 없어야 하며, 단 우유 및 유제품은 예외”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소 사료에 여전히 다양한 동물성 부산물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일부 저가 사료에는 깃털, 닭 배설물, 흘린 사료 등도 첨가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의 우유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자국 낙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현재 낙농업은 14억 인도인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으며, 8천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와 문화 외에도 경제적 측면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인도 국영은행(SBI)는 만약 인도 낙농 시장이 미국산 수입에 개방될 경우, 국내 낙농업자들은 연간 약 1,030억 루피(약 1조 6,644억 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고 분석했다. 미국은 자국 낙농업에 대한 보조금 규모가 크다. 이로 인해 인도 소규모 낙농가들이 심각한 가격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SBI 보고서는 미국산 유제품 수입이 허용되면 인도 내 우유 가격이 최소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인도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불필요한 무역 장벽”으로 규정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7-16 19:00:39[파이낸셜뉴스] 대전시 한밭수목원이 국립수목원으로부터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공식 지정받았다. 한밭수목원은 국립수목원으로부터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10일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은 기후변화로 멸실 위험이 큰 희귀·특산식물을 수집·증식하고, 이를 통해 현지 외(ex-situ)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밭수목원은 현재 총 2252분류군(목본 1284종·초본 968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섬국수나무, 흰인가목, 조도만두나무, 버들개회나무 등 희귀식물 30종, 특산식물 44종 등이 포함돼 있다. 그간 한밭수목원은 자생식물 수집·보존·연구·교육에 꾸준히 힘써왔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보전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자생식물의 증식 연구를 강화하고, 시민 참여형 산림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 식물 다양성 보전의 중심기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박성림 한밭수목원장은 “국립수목원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과 국가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보전 활동을 펼치겠다”면서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우리 자생식물의 보전과 증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10 08: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