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4인용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8일 출시했다. 신제품은 주방 바닥에서부터 제품 하단 높이가 각각 10㎝와 15㎝인 빌트인과 별도 설치 공사가 필요 없는 프리스탠딩까지 총 세 가지 타입으로 출시돼 고객이 주방 인테리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14인용 식기세척기는 식기 110개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다. LG전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칼·가위 전용 거치대가 탑재된 '스마트 선반+'로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고객은 상단 선반의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해 작은 컵부터 깊고 큰 냄비까지 편하게 적재할 수 있다. 신제품은 사용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신제품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식기세척기에만 적용됐던 '글라이드 레일'이 새롭게 탑재했다. 주로 고급 가구에 사용되는 글라이드 레일은 고객이 적은 힘으로도 많은 식기로 무거워진 선반을 보다 쉽게 여닫도록 돕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08 16:51:52[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14인용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8일 출시했다. 신제품은 주방 바닥에서부터 제품 하단 높이가 각각 10㎝와 15㎝인 빌트인과 별도 설치 공사가 필요 없는 프리스탠딩까지 총 세 가지 타입으로 출시돼 고객이 주방 인테리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14인용 식기세척기는 식기 110개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다. LG전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칼·가위 전용 거치대가 탑재된 '스마트 선반+'로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고객은 상단 선반의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해 작은 컵부터 깊고 큰 냄비까지 편하게 적재할 수 있다. 신제품은 사용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신제품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식기세척기에만 적용됐던 '글라이드 레일'이 새롭게 탑재했다. 주로 고급 가구에 사용되는 글라이드 레일은 고객이 적은 힘으로도 많은 식기로 무거워진 선반을 보다 쉽게 여닫도록 돕는다. 신제품은 주변이 어두울 때도 쉽게 식기를 적재하도록 내부 조명을 갖췄다. 고객은 LG 씽큐 앱을 통해 내부 조명의 밝기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08 12:55:48[파이낸셜뉴스] 값비싼 가전제품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의 일상화와 함께 필요한 부분에는 아낌없이 쓰는 소비 행태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SSG닷컴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선물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가전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신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선물하기'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선물을 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SSG닷컴에 따르면 대형가전(442%)이 특히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전체 디지털가전 선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P 늘어났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을 선물한 경우가 특히 많았다. '컴퓨터/디지털(272%)'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집에서 즐기기 좋은 콘솔 게임기, 블루투스 헤드셋이 주문 건수 1, 2위를 연달아 차지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선물 주문도 증가했으며,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스마트폰 매출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 소형가전에서는 건강가전(196%)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다. 안마기/안마의자 매출은 220% 신장했다.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높은 커피머신, 음식물처리기, 제빵기, 핸드블렌더 등을 중심으로 주방가전 매출도 101% 신장했다. SSG닷컴 측은 디지털가전 등 고단가 상품 선물하기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편의성, 세분화된 추천 서비스, 플랫폼 신뢰도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선물하기는 쓱닷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전할 수 있다. 카테고리, 받는 사람, 상황에 따라 적합한 선물을 제안하는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선물하기가 일상화하면서 디지털 가전 뿐만 아니라 명품, 럭셔리 뷰티 등 고단가 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26 09:21:4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건조와 살균 기능을 한층 강화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신제품을 2일 출시했다. 2021년 첫 출시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은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타입으로, 시공에 대한 부담없이 간편하게 설치·이동이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은 '열풍건조' 기능을 더하고 '젖병살균'과 '헹굼 추가' 등을 강화해 식기 위생 관리를 한층 진화시켰다. 열풍건조를 사용하면 최종 헹굼 단계에서 고온수로 데워진 식기가 열을 오랫동안 유지해 남은 물방울을 말끔하게 건조할 수 있다. 고온직수와 열풍으로 살균기능을 강화한 '젖병살균' 코스는 세제 없이도 젖병이나 유아 식기에 있는 대장균, 살모넬라 장염균, 리스테리아균 등 유해 세균을 99.999% 제거해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새롭게 탑재된 '헹굼 추가' 옵션은 더욱 깨끗한 세척을 원할 때 직수로 한 번 더 헹굴 수 있다. 이밖에 △425㎜의 하단 와이드 세척날개와 상단 세척날개가 함께 회전하며 만드는 '이중 입체 물살' △세척 종료 후 내부 수증기를 바로 배출하는 '자동 문열림 건조' △다양한 식기류를 넉넉하게 수납 가능한 폴딩 바스켓 △세제·린스를 쉽게 투입할 수 있는 '원터치 세제·린스함' 등 기존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의 차별화된 기술과 편의 기능도 그대로 적용됐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신제품은 2가지 색상(베이지·화이트)으로 출시된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제품은 크기가 작지만 내부는 6인용 식기까지 수납할 수 있어 1인 가구와 신혼 부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주방 경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1-02 09:17:46[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터키의 베스텔 등 글로벌 기업과 가전 간 상호 연동을 추진하면서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앞장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연내 양사 가전 연동을 목표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주력 제품군을 시작으로 점차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이 완료되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양사의 주요 가전 및 공조기기 상태 조회·제어가 가능해진다. 더이상 LG전자의 세탁기,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를 제어하기 위해 LG 씽큐와 삼성 스마트싱스를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어지게 된다. 사전에 등록만 해 놓으면 LG 씽큐로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 뿐 아니라 HCA 회원사 전반으로 가전 연동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과도 가전 연동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력은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HCA)가 올해 CES 2023에서 선보인 HCA 표준 1.0을 상용화하는 첫 번째 성과다. 지난해 1월 설립된 HCA는 주요 가전 및 공조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각 회원사가 운영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 상에서 상호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됐다. HCA 의장사인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선도 기업으로서 고객의 생활 편의를 제고하고,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홈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HCA 표준 1.0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가전 상호 연동 뿐 아니라 향후 통합 에너지 관리 등 고객의 편의를 제고하는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를 통해 장벽 없는 가전 생태계를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8-29 09:10:33LG전자가 최대 110개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내부 컵 선반을 키우는 등 고객이 기존 제품 대비 더 많은 식기를 세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사진)을 26일 공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바닥과 만나는 벽 하단부 몰딩 높이를 낮게 시공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하단 높이를 10㎝로 기존 대비 5㎝ 줄였다"면서 "제품 하단 높이가 15㎝인 12인용 기존 제품과 함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구매 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가전으로 △에너지 절감 코스 △야간조용+코스 △세척 종료음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한편 신제품은 기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만의 트루스팀, 트루건조 등 기능은 그대로 계승했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든 트루스팀은 식기를 위생적으로 세척하는데 도움을 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1-25 18:03:20[파이낸셜뉴스] 이마트는 설 명절을 맞아 4일부터 15일까지 '마음을 전하는 가전선물 대전'을 열고 집콕 시대 필수품으로 떠오른 가전 및 효도가전 제품 할인 행사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설 명절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며 고향을 찾기 어려워 고가의 가전제품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추석명절이 있던 9월과 10월 이마트의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5% 증가했다. 2020년 연간 가전 매출 신장율보다 약 10%p 높은 수치다. 특히 최근에는 '집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 명절 맞이 가전 행사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일렉트로룩스 식기세척기와 SK매직 식기세척기를 할인 판매한다. 음식물처리기 대표 브랜드인 '스마트카라'도 설 명절 맞이 행사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 단독모델로 출시한 일렉트로룩스 퓨어i8-4SWP 로봇청소기도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 대형가전 상품을 삼성, KB국민, 신한 카드로 300/500/700만원 이상 구매 시 10/20/30만원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부모님의 피로를 풀어드릴 안마의자와 건강가전도 대폭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브랜드 안마의자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행사상품을 최대 100만원 할인하며,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 정지윤 이마트 가전문화담당(상무)은 "코로나 장기화에 실내 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똑똑한 가전제품과 건강가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명절 선물로도 부담 없이 구매해 효도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2-02 09:01: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공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카자흐스탄 모델'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강경파들이 선호하던 '리비아 모델'이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사실상 용도폐기된 상황이어서 '카자흐스탄 모델'이 이번 북핵 협상에서 중요한 참고 기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샘 넌, 리처드 루가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옛소련 해체 이후 소련연방 국가들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이들이 1991년 추진했던 입법활동과 그로부터 얻었던 교훈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펜스 부통령이 6일 오후 이 전직 의원들을 자신의 백악관 사무실로 초대해 북한 핵무기 및 핵시설 제거를 위한 잠재적 모델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고위관료들은 오는 12일 북·미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타결될 경우 그 다음으로 어떤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 역시 이 주제와 관련해 지난 수개월간 전문가들을 만나왔으며 현재 넌, 루가 전 상원의원이 제시했던 '카자흐스탄' 모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모델'이란 옛소련연방 국가들의 핵무기 폐기를 위해 넌, 루가 전 상원의원이 1991년 공동 발의한 '넌-루가 법'을 가리킨다. '위협감축협력(CTR)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법안은 옛소련 해체 후 이들 국가에 남아 있던 핵무기와 화학무기, 운반체계 등을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소련 붕괴로 인해 갑자기 비자발적 핵보유국이 된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을 지원하고 이들이 보유한 수천기의 핵탄두와 미사일 등을 러시아로 넘겨 폐기 처리했다. 구소련의 생화학무기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거했다. 그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537기, ICBM 격납고 459개, 폭격기 128대, 공대지 핵미사일 708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496기, 핵잠수함 27척, 핵실험터널 194곳이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핵개발에 동원된 옛소련 과학자 등을 대상으로 전직훈련과 직장 알선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 이들이 가진 핵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다른 나라나 테러단체로 유출되는 일을 방지했다. 이 프로그램을 고안한 넌, 루가 전 상원의원은 지난 4월 23일 워싱턴포스트(WP) 공동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협상전략과 수단을 짜내는 가운데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초를 되돌아봄으로써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며 자신들의 방식을 북핵 해결에 적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서혜진 기자
2018-06-07 17:21:09일본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주의는 반 세기 넘게 고쳐지지 않는 일본 정치의 고질병이다. 1955년 창당 이후 자민당은 몇 차례 정권교체를 제외하고는 일본 정치의 중심을 차지해 왔다. 이들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배경에는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해 느끼는 피로감과 무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정치불신으로 투표율은 계속 낮아졌고, 그 틈을 조직력 강한 자민당이 놓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민당의 전략이 먹혔다. 정치 냉소주의의 뿌리에는 일본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전통적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옛날 사무라이 시대부터 이어진 '본인 일만 잘하면 된다' '분수를 알자' 식의 태도는 개인이 국가나 정치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이 사고방식은 세습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어차피 안 바뀌어"라는 냉소로 굳어졌다. 자민당엔 장기집권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유권자의 무관심이 커질수록 투표율은 낮아졌고, 자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자민당의 고정 지지층은 더욱 강력한 힘을 냈다. 조직은 훨씬 잘 작동했다. 당시로선 역대 최저 투표율(59.3%)을 기록한 2012년 중의원(하원) 선거 때가 그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폭발 대응과 관련 '아마추어 정부'로 낙인 찍힌 옛 민주당은 자민당에 정권을 반납했다. 이후 네 차례 연속 일본 선거에선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투표율은 모두 50%대였다. 이번 중의원 선거의 투표율도 53.85%로 사상 세번째로 낮았다. 정치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문제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민심이 정치와 거리를 둔 탓에 자민당은 제1 정당 포지션을 지켰다. 일본 정치의 악순환이 또다시 반복된 것일까.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 공명당과의 연립여당 전선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은 191석, 공명당은 24석을 얻어 합계 215석에 그쳐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을 못 넘었다. 일본 정계에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 십수년 만의 사건이다. 야당은 약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해당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것도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이다. 국민민주당도 7석에서 28석이 됐다. 야당은 유권자에게 "자민당 말고도 대안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제는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변화의 중심은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다. SNS에 익숙한 '유토리 세대'(1987~2004년 출생)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마치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이전의 '사토리 세대'(1980년대 후반 출생)와 정반대 성향을 보인다. 자민당의 오래된 방식과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젊은층의 절반 이상이 자민당에서 소수 야당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이탈은 자민당의 콘크리트 조직력에 균열을 내고 여야 협치의 길을 텄다. 경제와 환경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자민당은 주로 기존 경제정책과 방위정책에 집중했다. 그러나 청년들은 보다 실질적인 경제개혁과 환경보호정책을 요구하며 자민당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적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자민당은 더 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4년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에 큰 숙제를 남겼다. 고령 지지층에만 의존하는 낡은 정당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정치참여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 세대의 등장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 자민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도쿄특파원
2024-11-05 18:31:13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서구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들 중 하나가 니우에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섬으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 시대에 외부로부터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우에를 방문했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어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19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했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니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검은 줄에 흰 줄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씨(49)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서른두 살, 막내는 일곱 살 그리고 손자는 현재 네 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카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카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 국숫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 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 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간과 숙질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불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열아홉 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했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열 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4 18: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