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어장과 게장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확인됐다. 신선 배송을 통해 수산물 반찬류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연어 8개와 게장 7개 등 모두 15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연어장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게장 4개 제품에서는 위생 지표균인 대장균이 기준치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 기준에 부적합한 게장 중 1개 제품에서는 이물(나일론끈)도 들어있었다. 연어장과 게장은 가열 조리 없이 바로 섭취하는 식품인 만큼 유해 미생물에 오염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여부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배송 과정에서 변질이 없고 제품 중심부 온도도 냉장 온도(0∼10도)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표시 실태 조사에서는 15개 제품 중 12개(80%)가 식품 유형과 내용량, 소비기한 등 의무 표시사항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제품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를 위해 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 사업자에게 제품 위생관리 강화와 표시 사항 개선을 권고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연어장과 게장 등 수산물 제품의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8-26 14:25:23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인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대장균 등 세균이 기준치를 50배나 뛰어넘은 위생관리 불량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대적인 단속으로 식품위생법 위반업소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서울시는 18일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1985곳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22곳의 위반 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냉면, 콩국수, 보양식 등 여름철 자주 찾는 식품을 중심으로 점검에 나섰다. 수거검사도 병행해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등 식중독 위험 요인을 사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6~8월) 전체 식중독 사례 56건 중 절반이 음식점(28건)에서 발생했다. 이 중 가장 큰 원인은 병원성대장균(6건, 21.4%), 살모넬라(5건, 17.9%) 순으로 확인됐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진행했다. 특히 냉면·콩국수·팥빙수 등 여름철 인기 음식 취급 업소 733곳과 달걀을 사용하는 김밥·토스트 취급 업소 668곳, 삼계탕 등 보양식 업소 438곳을 대상으로 집중 실시했다.점검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22곳을 적발했으며, 세부적으로 과태료 부과 7건, 시설개수명령 7건, 직권말소 1건의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주요 위반사항은 건강진단 미실시 1곳, 조리장 위생상태 불량 1곳, 조리장 내 위생모 미착용 5곳,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 미설치 7곳, 시설물 멸실 1곳 등이다. 위생점검과 함께 시는 여름철 다소비 식품에 대한 수거검사도 병행했다. 팥빙수·냉면·콩국수·식용얼음 108건, 김밥·토스트 등 달걀이 들어간 음식 28건 등 총 136건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기준치를 초과한 7건에 대해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주요 위반항목은 망고빙수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초과 1건, 냉면·콩국수 내 대장균 초과 4건, 커피전문점 식용 얼음 세균수 초과 2건 등이다. 조리식품 기준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은 1g당 100 이하, 대장균은 1g당 10 이하, 세균수는 1mL당 1000 이하로 검출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적발된 업소에서는 기준치를 최대 3배 초과한 황색포도상구균과 무려 50배를 초과한 대장균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다섯 가지 기본 수칙의 앞글자를 딴 '손보구가세요!' 홍보를 통해 식중독 관리에 나선다. 손 씻기 생활화, 보관 온도 지키기, 구분 사용 하기, 가열하기, 세척·소독하기 등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수칙이다. 양광숙 서울시 식품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점 위생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는 등 식품 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음식점 영업자뿐만 아니라 시민 여러분도 손 씻기, 식재료 보관 온도 지키기 등 식중독 예방수칙 실천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8-18 18:49:01[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치즈 약 40종이 긴급 리콜 조치됐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공중보건청(SPF)이 13일(현지시간) 전국에서 21건의 리스테리아균 감염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2명이 사망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역학 조사에서 프랑스 중부 샤브그랑의 유제품 공장에서 생산된 치즈 섭취와 리스테리아균 감염 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 공장에서 제조된 카망베르, 크림 치즈, 염소 치즈 등 약 40종을 회수 조치했다. 또 이들 치즈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섭취를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과 냉장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유해균이다. 주로 유제품, 육류, 생선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될 경우 발열,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패혈증, 수막염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의심 치즈 제품들은 까르푸, 알디, 노르마, 오샹, 르클레르 등 주요 마트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치즈 제조업체 샤브그랑은 성명을 통해 "피해 가족들에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현재 회수 대상이 된 치즈들은 6월 초 폐쇄된 옛 생산 라인에서 제조됐고 현재는 새로운 라인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농업부 관계자는 현재 이 기업에서 판매 중인 치즈에 대해 "운영자와 당국자의 엄격한 감독에 따라 제조·유통되고 있다. 매일 높은 수준의 미생물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15 16:27:17"혼자 장사하는데 한꺼번에 안 만들면 장사 못해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전가게 사장 A씨(60대)는 해물전, 동그랑땡을 상온에 진열한 채 손님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진열대에는 음식 보호용 비닐이나, 온도를 유지할 냉풍기도 없었다. 떡집도 일회용 용기와 랩으로 포장한 떡을 실온에 그대로 뒀다. 사장들은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면 맛이 떨어진다고 싫어하는 손님도 있다"며 "1인 가게라 일일이 냉장 보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날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처음 시작됐다. 오전 중에는 잠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낮 최고기온은 32.2도, 상대습도는 75.6%까지 치솟았다. 습한 공기와 볕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우면서 상온에 놓인 음식들의 위생 상태가 우려됐다. 비슷한 시각, 한 수제 맥주펍 주방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곳도 김모씨(32)가 혼자 운영하는 매장이었지만, 위생관리에는 각별한 신경을 썼다. 김씨는 "식재료는 진공포장하거나 섞이지 않게 소분하고, 보관 용기마다 날짜를 적는다"며 "냉장고 온도는 5도, 습도는 10%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의 고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이달 초 서초구의 한 분식집에서는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밥 재료로 사용된 계란에서 식중독균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직접 찾은 해당 매장의 출입문에는 영업중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서울의 식중독 위험도는 7월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서울시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총 25일간 '경고' 이상 단계가 발령됐고, 이 중 11일은 '심각' 수준이었다. 이 예보는 기상청·환경공단의 기온, 상대습도, 미세먼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관심-주의-경고-심각' 4단계로 나눈다. 특히 경고 이상 단계에서는 조리 환경과 보관 조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각 단계라면 식중독균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상태라는 의미다. 장마가 끝났다고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마 직후엔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져,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장마가 끝난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의 일평균 습도는 하루도 빠짐없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중복·말복을 맞아 시민들이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려 하지만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장마가 끝났다고 식중독 걱정을 놓는 건 오산"이라고 경고한다. 최현욱 전주대 식품영양학 교수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등은 습도보다 기온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급속도로 번식한다"며 "식품 내부 수분이 균의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름철 실온에 1~2시간만 노출되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조리된 음식은 가능하면 즉시 섭취하고, 판매자들도 반드시 음식을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달부터 삼계탕, 냉면 등 여름 성수식품을 중심으로 식당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손 씻기, 보관 온도 준수, 구분 보관·사용, 가열조리, 세척·소독 5대 수칙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7-31 18:30:46[파이낸셜뉴스] "혼자 장사하는데 한꺼번에 안 만들면 장사 못해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전가게 사장 A씨(60대)는 해물전, 동그랑땡을 상온에 진열한 채 손님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진열대에는 음식 보호용 비닐이나, 온도를 유지할 냉풍기도 없었다. 떡집도 일회용 용기와 랩으로 포장한 떡을 실온에 그대로 뒀다. 사장들은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면 맛이 떨어진다고 싫어하는 손님도 있다"며 "1인 가게라 일일이 냉장 보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날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처음 시작됐다. 오전 중에는 잠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낮 최고기온은 32.2도, 상대습도는 75.6%까지 치솟았다. 습한 공기와 볕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우면서 상온에 놓인 음식들의 위생 상태가 우려됐다. 비슷한 시각, 한 수제 맥주펍 주방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곳도 김모씨(32)가 혼자 운영하는 매장이었지만, 위생관리에는 각별한 신경을 썼다. 김씨는 "식재료는 진공포장하거나 섞이지 않게 소분하고, 보관 용기마다 날짜를 적는다"며 "냉장고 온도는 5도, 습도는 10%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의 고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이달 초 서초구의 한 분식집에서는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밥 재료로 사용된 계란에서 식중독균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직접 찾은 해당 매장의 출입문에는 영업중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서울의 식중독 위험도는 7월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서울시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총 25일간 '경고' 이상 단계가 발령됐고, 이 중 11일은 '심각' 수준이었다. 이 예보는 기상청·환경공단의 기온, 상대습도, 미세먼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관심-주의-경고-심각’ 4단계로 나눈다. 특히 경고 이상 단계에서는 조리 환경과 보관 조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각 단계라면 식중독균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상태라는 의미다. 장마가 끝났다고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마 직후엔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져,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장마가 끝난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의 일평균 습도는 하루도 빠짐없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중복·말복을 맞아 시민들이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려 하지만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장마가 끝났다고 식중독 걱정을 놓는 건 오산"이라고 경고한다. 최현욱 전주대 식품영양학 교수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등은 습도보다 기온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급속도로 번식한다"며 "식품 내부 수분이 균의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름철 실온에 1~2시간만 노출되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조리된 음식은 가능하면 즉시 섭취하고, 판매자들도 반드시 음식을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달부터 삼계탕, 냉면 등 여름 성수식품을 중심으로 식당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손 씻기, 보관 온도 준수, 구분 보관·사용, 가열조리, 세척·소독 5대 수칙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7-30 15:58:09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식음료 관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름철은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식품 안전 사고 없는 국제 회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점검은 APEC 3차 고위관리회의 식음료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서다. 국내 각종 대형 행사에 투입된 식약처의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사진)이 '먹거리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재료와 조리 식품에 대한 식중독 사전 검사를 통해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APEC 1·2차 고위관리회의 등에 투입돼 '식중독 제로'를 달성하기도 했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다음달 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기간 중 먹거리 안전을 위해 송도컨벤시아와 영종도 인근에 식중독 검사 차량 3대를 투입했다. 오·만찬 제공 메뉴 중 비가열 조리 식품 위주로 식중독균 검사를 위해서다. 검사 항목은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균 17종과 노로바이러스 등이다. 검사 결과는 4시간 이내 나온다.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은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된 뒤 현재 전국에 총 6대가 운영 중이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움직이는 식중독 검사실'이다. 실내에는 회의실과 전처리실, 유전자분석실 등이 마련돼 있다. 유전자 추출기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치 등 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버스는 여름철 주요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균 17종, 35개 유전자를 4시간 안에 검사할 수 있다. 차량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현장에 적극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696건, 2021년 836건, 2022년 884건, 2023년 871건, 2024년 891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검사 건수는 2023년 1290건에서 지난해 2048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국제 행사에서 빛을 발하며 '식중독 제로'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당시 조리 식품을 대상으로 식중독균 17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3건의 메뉴에서 식중독균을 확인해 배식 전 해당 메뉴를 전량 폐기했다. 지난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에서도 식중독 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름철에는 수산물 안전 관리를 위해 해수욕장 등에 배치해 횟집의 수족관물 등의 비브리오 검사를 수행한다. 차량의 외부의 대형모니터에는 '손씻기 요령' 등 홍보 영상을 통해 식중독 예방 현장 홍보에 활용된다. 이외에도 어린이집, 학교 등 식중독 예방을 위한 체험 교육에도 투입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7-28 18:24:17최근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지는 오락가락 날씨에 올여름 식중독 사고 우려가 예년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해마다 집단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는 대규모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 등을 중심으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 식중독균으로는 구토, 복통 등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과 병원성대장균이 꼽힌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재료 취급 및 조리에 주의해야 하고, 개인 위생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정부도 여름철 식중독 예방수칙을 마련하는 등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여름철 식중독 사고 현황과 예방 정책을 짚어본다.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식중독 사고로 인한 환자 수가 매년 평균 2400명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 발생 장소로는 음식점이 전체의 과반(58%)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매년 되풀이되는 여름철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국민 예방 캠페인을 한층 강화하는 등 '국민 건강 챙기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00~2024년 6~8월에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평균 99건이다. 환자수로 따지면 매년 2481명(잠정)에 이른다. 이 중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58건(1024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외 집단급식 15건(441명), 학교 9건(421명), 기타 12건(563명) 등의 순이다. 식중독 현황별로는 살모넬라균이 20건으로 가장 많고 병원성대장균 18건, 캠필로박터 제주니 9건 등이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구토, 복통, 발열, 설사 등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말이, 달걀 지단 및 김밥, 도시락 등 조리 식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병원성대장균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 및 육류 등이 원인이다. 캠필로박터 제주니는 가금류 등이 주원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철은 세균성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식재료 취급 및 조리, 개인 위생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식중독 예방 캠페인인 '손보고가세요'가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손씻기, 보관, 구분, 가열, 세척·소독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담고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위생인 만큼 국민들이 기억하기 쉬운 슬로건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손씻기는 음식을 만들거나 먹기 전 비누로 30초간 손을 씻는다. 보관 온도는 냉장식품은 5도씨 이하, 냉동식품은 18도씨 이하를 지킨다. 구분 사용하기는 날음식과 조리식품은 구분하고, 도마와 칼은 구분해 교차오염을 방지한다. 가열하기는 육류는 중심 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야 한다. 세척·소독하기는 식재료와 조리기구는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법도 제시했다. 달걀 조리 시 노른자와 흰자는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채소류의 경우 여름철 장마로 가축의 분뇨나 퇴비 등이 유출되면 병원성 대장균이 채소류에 이행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겉절이, 쌈채소 등 가열 없이 섭취하는 채소류는 염소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교차오염을 줄이기 위해 채소류 절단 작업은 세척 후 해야 한다. 식재료를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미생물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조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안전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식중독 예방에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식중독 예방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7-27 18:46:59[파이낸셜뉴스] 건국대학교 생물공학과 박기수 교수팀은 식중독균을 현장에서 2시간 이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현장형 유전자 진단 기술 'M-FLASH(엠-플래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앞으로 우리 식탁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식중독균 검사 방식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값비싼 전문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M-FLASH는 별도의 DNA 정제 과정이나 복잡한 화학적 변형 없이도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다. 즉 유전자를 추출할 때 복잡한 효소나 유기용매 대신, 단순히 열을 가하는 '가열' 방식만으로 충분하다. 또한, DNA를 깨끗하게 분리하지 않아도 바로 검사가 가능해 분석 시간을 확 줄였다. 특히, 검사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가의 형광 탐지기 대신, DNA 변형 없이 금나노입자의 '색깔 변화'만으로 식중독균 존재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방식으로, 진단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대량 생산까지 쉬워져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M-FLASH 기술의 정확성을 증명하기 위해 실제 음식 시료를 사용해 실험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양배추, 육포, 심지어 계란 껍질에도 일부러 식중독균을 오염시킨 뒤 M-FLASH로 검사했다. 그 결과, 대장균은 물 1밀리리터(mL) 안에 겨우 10마리의 균만 있어도 색깔 변화로 정확히 검출할 수 있었다. 또한, 리스테리아균 역시 1밀리리터 안에 100마리의 균만 있어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기수 교수는 "기존 PCR 기반 진단 시스템은 값비싼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수여서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M-FLASH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수출입 식품 검역 현장, 항만·공항 방역, 심지어 재난 현장처럼 자원이 부족한 곳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유전자 진단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식중독균 뿐만아니라 약에 내성이 생긴 항생제 내성균, 물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병원체, 독감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체를 진단하는 핵심 기술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 진단 기술을 화학 분석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분석 화학(Analytical Chemistry)'에 발표했으며, 학술지에서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해 7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22 16:08:1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김밥 전문점에서 식사를 한 손님들이 무더기로 복통과 고열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서 보건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12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해당 김밥집은 방배동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 9일부터 손님들 사이에서 설사와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는 민원이 연이어 접수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증상자는 130명 이상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김밥집은 문제 발생 하루 전인 8일부터 자진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이 매장이 이미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는 글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초구 보건소는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하고, 환자들이 섭취한 음식물 샘플을 확보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관계자는 “증상자들의 진술과 분석 결과에 따라 해당 업소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청은 아직까지 원인균이나 명확한 발병 경로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보관 상태 불량이나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문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같은 날 해당 업소에서 식사를 한 이력이 있는 시민들에게도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김밥과 같은 간편식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세균 번식이 쉬운 음식으로 분류된다. 보건 전문가들은 조리 후 빠른 섭취와 냉장 보관, 손 씻기 등의 기본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신고는 서초구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가능하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김밥, 도시락 등 여름철 고위험 식품 취급 업소에 대한 집중 점검을 예고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7-12 21:24:19부산시가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전국장애인체전과 다가오는 휴가철을 대비해 지난 4일 광안리 해수욕장 등지에서 '식중독 예방 민·관 합동 캠페인'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캠페인에는 시와 각 구·군, 외식업 단체,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식중독 예방 위한 거리 캠페인, 예방수칙 홍보물 배부, 안심식당 이용 안내, 가격표시제와 공정가격 준수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그 가운데 위생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식중독 예방 5대 수칙을 적극 홍보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06 18:3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