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국내와 같은날 개봉한 대만에서 '신과 함께-죄와 벌'(2017)과 '파묘'(2024)의 흥행성적을 훌쩍 뛰어 넘었다. '전독시'는 지난 23일 개봉해 국내에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독시'는 25~27일 42만7357명, 누적 관객수 62만7885명을 동원했다. 같은 날인 지난 23일 오후 7시 대만에서 개봉한 '전독시'는 '신과함께-죄와 벌' '파묘'의 오프닝 스코어를 돌파했다. 특히 종전 최고 기록인 '파묘'의 개봉일 수익을 넘어서며 2021년 이후 대만 지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개봉일 기준 최고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원작의 충성팬들이 지나친 각색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영화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원작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는 일반 관객들은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CGV 홈페이지의 실관람평을 살펴보면 "원작이 있는줄 모르고 그냥봤는데 이건 모 아니면 도 이겠다... 나는 재밌다기보다 신선했다" "생각보다 재밌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 다음편도 기대" "원작 1도 모르고 갔는데 볼거리 있고 재밌게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너무 짧게 마무리돼 아쉽긴하지만 2편이 빨리 나와서 다음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원작을 보지 않았던 저는 나쁘지 않게 봤다. 원작을 재밌게 봤던 남편은 조금 아쉬워했다." 등 원작의 충성팬들과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원작자인 싱숑 작가는 "원작과 영화의 메시지는 그 궤적이 다르다"며 "굳이 표현하자면 원작은 ‘이야기’ 또는 ‘읽기’ 자체에 관한 이야기이고, 텍스트로만 구현 가능한 지점들을 적극 활용하다 보니 영화로 만들었을 때 다소 난감한 지점들이 있다"고 비교했다. "아마 제작 당시 그 점을 고려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웹소설 원작에서 다룬 주제 대신 2시간 안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화는 원작에 대한 재해석인 만큼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독자가 ‘멸살법’의 유중혁을 응원하듯, 비슷한 마음으로 저도 이 영화를 응원하고 있다"며 "미리 원작을 읽어 주신 독자들께는 색다른 시선으로 ‘전독시’를 다시 읽는 경험으로, 또 처음 이 세계관을 접하는 관객들께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적 경험으로 이 영화가 기억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28 08:02:11[파이낸셜뉴스] 출소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전국 식당을 돌며 잠겨있지 않은 문을 열고 금고를 턴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서보민 판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33)에게 지난 9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신씨는 지난 4월 3일 오후 10시26분께 경기도 오산시의 한 식당에 무단 침입해 전기차단기를 내린 뒤 간이 금고에서 현금 3만7000원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2일까지 총 18회에 걸쳐 현금 약 1410만원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씨는 주로 잠기지 않은 뒷문이나 창문을 열거나, 방범창을 뜯는 방식으로 식당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많게는 한번에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훔치기도 했으며, 식당 2곳에서는 재물을 찾지 못해 범행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신씨는 지난해까지 절도죄로 총 5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는 지난 4월 1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징역 1년형을 마치고 출소한 뒤 불과 이틀 만에 또 금고를 털었으며, 경기 천안·의왕·김포시와 서울 광진·강동구, 경북 포항·경주시 등 전국 각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데다 피해자만 총 20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도 적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이 혐의를 모두 밝히고 잘못을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7-25 14:16:16[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정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24일 유 전 행정관과 정 전 행정관을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8월 나토 순방 당시 6000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이 목걸이가 김 여사의 재산 신고내역에 빠져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민간인인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나토 순방에 동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신씨는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임에도 관용여권을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검팀은 외교부로부터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특검 사무실로 불러 9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지난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6촌 외가 친척으로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최승준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1비서관도 소환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물들의 행방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의 목걸이 취득 경로와 통일교의 청탁성 선물 행방,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 여사의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통일교의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삼일회계법인과 코이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한편 다음달 6일 소환조사가 예정된 김 여사 측은 이날 특검팀에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김 여사 측은 △각 혐의별로 다른 날 소환조사 △소환날짜 사이 최소한 3~4일의 휴식일정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결 등의 내용을 특검에 요청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사실상 이와 같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어떤 입장을 전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전날 진행했다. 조사 자리에서 정씨 측은 김씨가 베트남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본인에 대한 출국금지를 풀어주면 김씨가 귀국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이 자리에서 정씨의 출국금지 해제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3차 소환조사는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지난 2022년 6월부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 주식 4000주를 소유한 이모씨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이현익 중동파이넨스 전 대표, 안정구 유니크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IMS모빌리티에 투자하게 된 경위 △김 여사 개입 인지 여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환조사가 예정돼있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은 출석하지 않아 특검팀이 출석불응 처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서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7-24 15:57:48#인천 송도에 사는 김모씨(35)는 평소보다 30분 이른 오전 5시30분에 M6751 광역버스를 탔다. 김씨는 자주 신던 구두 대신 장화를 택했고, 여벌의 바지까지 챙겼다. 전날에는 폭우로 옷과 신발이 다 젖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가 용산구에 있어 여의도역 6번 출구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10분을 넘길 때도 있어 지각할까 봐 빨리 나왔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수도권에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집을 나선 직장인들은 진땀을 쏟았다. 한참 동안 이어진 장대비는 우산을 뚫고 직장인의 셔츠를 흠뻑 적셨고,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선 비명에 가까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서울 여의도 인근에선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을 겪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버스 운행이 지연되면서 다수의 직장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박모씨(37)는 "평소에는 안내판에 '곧도착'이라고 나오면 버스가 2분 안에는 오는데 오늘은 5분 넘도록 안 와서 지각하는 줄 알았다"면서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별걱정 없이 나왔다가 오전 6시30분까지 버스가 안 와서 손에 땀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지하철역에서도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서 만난 서초구 주민 김모씨(35)는 "평소보다 줄이 길어서 열차를 2대 보내고 난 뒤에 간신히 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열차 안 승객도 늘어서 떠밀리듯이 내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 승강장 내 안전사고 우려는 커졌다. 우산과 신발에서 떨어진 빗물이 바닥에 얇게 스며들어 낙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금역에서 만난 역무원 신모씨(71)는 "평소보다 승강장이 사람들로 훨씬 붐비는데, 바닥은 물이 들어와 굉장히 미끄럽다"면서 "당장 오늘만 해도 발을 헛디디고 넘어지는 승객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서지윤 기자
2025-07-17 18:09:05[파이낸셜뉴스] #. 인천 송도에 사는 김모씨(35)는 평소보다 30분 이른 오전 5시 30분에 M6751 광역버스를 탔다. 김씨는 자주 신던 구두 대신 장화를 택했고, 여벌의 바지까지 챙겼다. 전날에는 폭우로 옷과 신발이 다 젖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가 용산구에 있어 여의도역 6번 출구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10분을 넘길 때도 있어 지각할까 봐 빨리 나왔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수도권에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집을 나선 직장인들은 진땀을 쏟았다. 한참 동안 이어진 장대비는 우산을 뚫고 직장인의 셔츠를 흠뻑 적셨고,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선 비명에 가까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폭우에 지연된 버스…"이러다 지각할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선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을 겪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버스 운행이 지연되면서 다수의 직장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박모씨(37)는 "평소에는 안내판에 '곧도착'이라고 나오면 버스가 2분 안에는 오는데 오늘은 5분 넘도록 안 와서 지각하는 줄 알았다"면서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별걱정 없이 나왔다가 6시 30분까지 버스가 안 와서 손에 땀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인도에 물이 찰랑일 정도로 비가 내리는 탓에 반바지를 입거나 장화를 신은 채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두 사람이 쓸 수 있을 정도로 큰 우산을 펼치고 걷던 이모씨(31)는 "반바지를 입어서 낫기는 하지만 장화를 신어도 안에 물이 차서 불편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철역에서도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서 만난 서초구 주민 김모씨(35)는 "평소보다 줄이 길어서 열차를 2대 보내고 난 뒤에 간신히 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열차 안 승객도 늘어서 떠밀리듯이 내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파 몰린 지하철…"안전사고 불안해" 경기도 분당 일대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우가 쏟아져 출근길을 혼란에 빠뜨렸다. 편의점에서 비닐우산을 급히 구입한 이들도 눈에 띄었으나 굵은 빗줄기 앞에선 큰 소용이 없었다.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튄 물보라에 행인들은 연신 어깨를 움츠렸다. 정류장 앞에는 장화나 샌들을 신은 직장인들이 초조한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씨(31)는 "평소엔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오늘은 두 배 넘게 걸릴 것 같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지하철 미금역과 정자역, 판교역 내 에스컬레이터와 승강장은 발길이 엉킬 정도로 혼잡했다. 지각이 걱정돼 서둘러 열차에 오르며 서로 밀치고 짜증 섞인 소리를 내는 이들도 포착됐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 승강장 내 안전사고 우려는 커졌다. 우산과 신발에서 떨어진 빗물이 바닥에 얇게 스며들어 낙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금역에서 만난 역무원 신모씨(71)는 "평소보다 승강장이 사람들로 훨씬 붐비는데, 바닥은 물이 들어와 굉장히 미끄럽다"면서 "당장 오늘만 해도 발을 헛디디고 넘어지는 승객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서지윤 기자
2025-07-17 15:03:52[파이낸셜뉴스] "우산을 써도 어깨가 다 젖어요. 신발은 이미 다 젖었고요." 17일 아침 출근시간. 경기도 분당 일대는 쏟아지는 폭우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벽부터 굵어진 빗줄기는 한 시간 넘게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끊임없이 퍼부었다. 도로와 인도 곳곳에는 빗물이 웅덩이를 이뤘고,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튄 물보라에 행인들은 연신 어깨를 움츠렸다. 출근길 직장인 대부분이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지만 한참 동안 이어진 장대비는 우산을 뚫고 옷과 가방을 흠뻑 적셨다. 편의점에서 비닐우산을 급히 구입한 이들도 눈에 띄었으나 굵은 빗줄기 앞에선 큰 소용이 없었다. 버스 정류장 앞에는 장화나 샌들을 신은 직장인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씨(31)는 "비 오는 날은 장화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평소엔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오늘은 두 배 넘게 걸릴 것 같다"며 "차가 밀리니까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들도 많아서 오랜만에 안전의 위협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를 증명하듯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직장인들은 지하철로 대거 몰렸다. 미금역과 정자역, 판교역 내 에스컬레이터와 승강장은 발길이 엉킬 정도로 혼잡했다. 특히 정자역과 판교역은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과 대기업 사무실이 몰려 있어 출근 인파가 집중됐다. 비에 젖은 우산을 손에 든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간신히 열차에 올라타는 모습, 열차를 한 번에 타지 못해 몇 대를 연달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각이 걱정돼 서둘러 열차에 오르며 서로 밀치고 짜증 섞인 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판교로 출근하는 직장인 정모씨(40)는 "버스 지연 등의 이유로 인파가 지하철에 몰리면서 출근길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승강장 내 안전사고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우산과 신발에서 떨어진 빗물이 바닥에 얇게 스며들어 낙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승강장 바닥이 물기로 반들반들해져 기자도 발걸음을 옮기다 엎어질 뻔하기도 했다. 미금역에서 만난 역무원 신모씨(71)는 "평소보다 승강장이 사람들로 훨씬 붐비는데, 바닥은 물이 들어와 굉장히 미끄럽다"며 "역 바닥이 대리석으로 돼 있는 데다 지하가 깊은 역은 결로 현상까지 겹쳐 사고 위험이 더 커지는데, 당장 오늘만 해도 발을 헛디디고 넘어지는 승객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특별한 일이 없다면 붐비는 출근시간을 피해 9시30분 이후에 일정을 잡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7-17 10:18:47[파이낸셜뉴스]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로 일본이 여행과 관광 분야에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일본 아사히 뉴스는 '7월5일 대재해가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모 만화 때문에 퍼졌고 미국과 영국 등 외신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지난 5월께부터 일본 관광객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우치 노부히데 노무라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방일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5600억엔(약 5조3000억원) 규모의 관광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규슈현 가고시마의 경우 최근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 분화로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직격타를 입었다. 아사히 뉴스는 관광객들이 아예 가고시마 지역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지진설은 지난 1999년 출간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나왔다. 작가는 2025년 7월 5일 일본과 태평양 주변 국가들이 지진과 쓰나미에 휩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JMA)은 7월 대지진 가능성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있지만,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지난달 21일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진도 1 이상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 1500차례 이상 발생했다. 특히 오후 2시 7분께 규모 5.5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도카라 지진은 8∼9 규모의 대지진이 예상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전조증상으로 불리고 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6 22:31:40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밀착형 봉사활동과 기부 연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스파이어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인천 옹진군 신도를 방문해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포도농가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 대비 에어컨 기부에도 나섰다. 먼저, 지난 26일 진행한 신도 섬 봉사활동에는 인천의 자연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시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임직원 봉사단이 참여했다. 연도교로 연결된 신도, 시도, 모도 형제 섬은 영종도 인근 배편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스파이어 방문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여기서는 선착장 해변 쓰레기 줍기 활동에 이어 포도 농가 3곳을 방문해 일손을 보탰다. 이에 더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올여름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기부 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2000만원을 기탁해 에어컨 설치 지원에도 나섰다. 이 기부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력해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정 및 시설에서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에어컨을 설치할 예정이다. 첸 시 인스파이어 사장은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지역 환경 생태계부터 농가, 취약계층까지 지역사회에 도움을 전하게 돼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인스파이어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실천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30 11:33:05[파이낸셜뉴스] "우리 아이들이 혐오 속에서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40대 가장은두 손에는 해맑은 두 아들의 손을 붙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오후에도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유권자가 오전 대비 많이 늘었다. 임시공휴일을 맞아 투표 겸 외식·나들이를 계획한 가족들이 많았다. 투표소 옆 놀이터와 공원은 뜨거운 햇살에도 아이들과 부모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아이들 미래엔 혐오 없길” 차기 대통령 국민 통합 역량 주목 방배2동 제4투표소를 찾은 40대 가장 현모씨는 "아이들이 투표 현장을 경험해봤으면 했다"며 "이번 대선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에게 서로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고 혐오 가득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방배2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신모씨(27)는 대선 토론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토론을 보고 우리 미래가 암울하다고 느꼈다"며 "비전없는 후보들이 서로 혐오표현을 섞어가며 토론과 유세를 하는 걸 보고 젊은 사람들이 누구를 지지할 수 있겠냐"며 한탄했다.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90대 노부부도 우리 사회의 극단 대립을 걱정했다. 유모씨(90)는 "사회가 옛날 같은 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한국에 살아가야 할 젊은이들이 안타깝다"며 "젊은 세대가 서로 힘을 합쳐 같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역삼동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갈등 봉합'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땀방울이 맺힌 채 투표소를 찾은 60대 최모씨는 "새로운 대통령은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두루 살피길 바란다"며 "국민들끼리 극단적으로 이념 대립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3일 정오가 지나자 서울시 강남구 한 중학교에 마련된 역삼2동 제5투표소도 유권자들로 발 디딜틈 없었다. 점심시간 이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는 더 많아져 투표소 밖 계단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무더운 날씨처럼 차기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겠다는 시민들의 뜨거운 의지가 드러났다. 20대 대학생과 아이들에게 투표가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30대 부부 등 젊은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에게 "투표소 안에서 아빠가 찍은 사람 번호 크게 소리치면 안돼"라며 유쾌한 당부를 하는 유권자의 모습도 보였다. 쉬는 날 여유로운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는 직장인 조모씨(34)도 사회 통합을 염원했다. 그는 "성별과 세대 등 우리 사회에 갈등이 너무 심해지고 지난 대선 때부터 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새로운 대통령은 갈라진 사회를 잘 봉합해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함께 투표소 나들이를 온 여모씨(40대)는 "두 쪽으로 갈라진 사회를 잘 통합해주는 게 차기 정부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기 좋은 미래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연 할인" "SNS 업로드"...MZ세대 중심 이색 투표 인증 행렬 투표소 앞 이색 인증 장면도 눈에 띄었다. 미리 준비한 투표 인증용지에 도장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유행 탓에 유권자들 일부는 투표를 마친 뒤 핸드폰을 들어 인증 용지를 찍기도 했다. 방배2동 제6투표소에서 만난 김모씨(31)는 "오늘 뮤지컬 공연이 있는데, 미리 배부된 투표 인증 용지에 도장을 찍으면 티켓값을 할인해준다"며 "이런 이벤트들이 투표를 독려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수 그린 '망그러진 곰' 캐릭터에 인증 도장을 찍은 김모씨(23)는 "사전투표 때 친구들이 재밌는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을 보고 귀여워서 따라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도 직접 그린 투표 인증 그림을 업로드했다"며 "재밌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다른 친구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투표소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평소 좋아하는 ‘헬로키티’ 카드에 도장을 찍은 김모씨(43)는 "손에 찍는 것보다는 휴대폰 케이스 안쪽에 늘 넣어다니는 헬로키티 카드에 도장을 찍고 싶었다"고 했다. 대선 본 투표 날인 3일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6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0.6%포인트(p)높은 수치다. kaya@fnnews.com 최혜림 김형구 기자
2025-06-03 14:49:31[파이낸셜뉴스] "동네가 다 폭삭 가라앉았구먼." 12시간 넘게 이어진 화재로 폐허가 된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대림상가 주변 노후 건물 일대. 29일 찾아간 현장은 온통 잿더미뿐이었다. 불에 탄 가게들은 지붕이 내려앉고 벽이 깨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검게 그을린 간판 조각들이 이곳에 가게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 상가 주변에 타다 남은 철근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200m 떨어진 곳에서도 숨을 쉴 때마다 매캐한 냄새가 올라왔다. 마스크를 내리면 목이 따가울 정도로 공기가 매웠다. 주민들의 기침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과 당분간 막막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안해 했다.이모씨(72)는 "연기가 직격탄으로 집에 다 들어가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근처 숙소에서 자고 온다"며 "방진 마스크가 한 시간 만에 새까매졌고, 물걸레로 창문 틈을 막아도 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20년 가까이 을지로에 살았다는 주민 유모씨(73)는 "가게를 운영하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있어서 3~4년씩 장사를 안 하고 공실인 곳도 많아 제대로 관리가 안 됐을 것"이라면서 "화재 원인이야 소방이 밝히겠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개발을 앞둔 노후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탓에 시민 불안은 특히 컸다. 30년 가까이 전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모씨(60대)는 "한옥 건물을 개조한 곳이 많아 한번 타면 불길을 잡기가 어렵다. 재개발을 한다고 해서 빈 가게가 많았는데 다들 떠나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나와서 탈 게 너무 많다"며 "비닐 천막이나 천, 폐타이어는 한 번 불에 타면 물 뿌려도 소용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상인들은 화재로 인해 전날 영업을 중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용품을 납품하는 신모씨(60대)는 "소방관들이 왔다 갔다 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7년째 가게를 운영하는데, 주변에 이런 불이 났던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전기가 끊겨 영업의 어려움을 겪는 상인도 많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직후부터 전기가 끊겼다. 전기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0)는 "컴퓨터, 팩스기, 와이파이 모두 안 되고 장사를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빠른 피해 복구를 희망했다. 주민 백모씨(73)는 "이곳에 주민 30여 세대가 살고 있는데 다들 일상이 무너져 내렸다"며 "불났을 때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인분들도 상황 정리를 잘하고, 주민들은 편안하게 집에서 쉴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52분께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또다시 출동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열기로 인해 잔해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물을 뿌려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30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최혜림 기자
2025-05-29 15:3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