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빠 그동안 고생했어. 내가 오늘 본 고3 중에서 오빠가 제일 멋있었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 교문 앞에서 고3 수험생 오빠를 기다리던 조우인(16)양은 "오빠가 나오면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조양은 꽃다발을 들고 오빠가 시험장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2025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후 5시 45분 제2외국어와 한문 과목을 끝으로 종료됐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총 52만2670명이 수능에 지원했다. 1교시 국어영역을 기준으로 전국 46만6287명이 수능에 응시해 결시율은 10.07%를 기록했다. 이날 4교시 탐구영역이 끝나는 오후 4시 37분부터 수험장 주변은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붐볐다. 이들은 수험생을 기다리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가족들은 꽃다발과 선물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용산고 앞에서 고3 수험생 아들을 기다리던 이모씨(55)는 "아들이 시험 볼 동안 절에서 예불을 드렸다"며 "편안한 얼굴로 나왔으면 좋겠다. 티 내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조용히 차에서 애썼다고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그간의 수고와 노력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용산고 앞에서 고3 아들을 기다리던 김모씨(54)는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하루 종일 가슴 졸이며 지냈다"며 "고3 아들이 내신 챙기면서 수능 최저 맞추려고 노력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서울 송파구 문현고 앞에서 수험생 아들을 기다리던 장모씨(48)는 "마음이 좀 울컥한다. 시험 때문에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번 시험으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고, 올해 입시를 잘 끝내 청춘을 마음 놓고 즐겼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4교시 시험이 끝난 오후 4시 55분께 굳게 닫혀있던 교문이 열리자 학생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나온다, 나온다"를 외치며 자녀를 찾았고, 서로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온 수험생들은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잠자기', '게임하기' 등을 꼽았다. 문현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오모씨(19)는 "정시까지 가야 해 배치표 확인할 생각에 아득하지만 그래도 끝나서 좋다"며 "친구들이랑 PC방 가서 ‘오버워치’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모씨(19)는 "너무 후련하다"며 "입시가 빨리 끝나서 여러 공연을 보러 다니고 싶다"고 전했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끝내고 나온 재수생 이모씨(20)는 "탐구가 많이 어려웠고, 국어, 수학은 객관적으로 쉬웠는데 잘 보지 못한 것 같아 걱정된다"며 "집가서 푹 자고 싶다"고 했다. 고3 신모씨(19)는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이 끝나 후련하다"면서 "집에 가면 칼칼한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고3 김모씨(19)는 시험이 끝나 홀가분한 마음이지만 입시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저녁은 부모님이랑 같이 저녁 먹고 대화하면서 하루를 보낼 것 같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고, 입시 끝난 거 아니니 긴장의 끊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는 그동안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4 19:12:3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도 옆에 있는 섬인 신·시·모도와 장봉도에 상수도가 설치돼 주민들이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옹진군 북도면 장봉출장소에서 인천하늘수의 장봉도 첫 통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시도·장봉도는 그동안 섬 지역 특성상 수돗물이 공급되지 못해 지하수를 이용한 마을수도시설로 식수를 해결해 왔다. 지하수를 이용한 마을수도시설은 지하수 고갈, 염분 유입 등의 수질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지난 2018년부터 471억원을 투입해 급수 여건이 취약한 신·시도·장봉도 지역에 지방상수도 배급수관망 40㎞를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상수도는 영종도 공촌정수장의 수돗물을 공항신도시 배수장, 해수관로를 거쳐 신·시도·장봉도로 공급된다. 시는 지난해 12월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인천 섬 지역 최초로 신도 일부 지역 40세대에 상수도 배급수관망를 설치해 상수도를 시범 공급했다. 시는 올해 말 358세대로 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까지 신·시도·장봉도 전체 1194세대에 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그간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북도면 지역은 지하수 고갈과 수질 문제로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으나 앞으로 지방상수도 구축을 통한 식수 문제 해결로 정주 여건과 삶의 질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13 11:42:50[파이낸셜뉴스]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운동을 불법적으로 도운 혐의로 법정에 선 군산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제11부(이동식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67)와 강모씨(69)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 2명은 군산시장애인체육회의 전직 사무국장이다. 특이 이씨는 신 의원 캠프 사무장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판사의 질문에 대해 "인정한다"고 답했다. 반면 강씨 측은 "공소사실에 대한 증거기록 조사가 이번 주 이뤄져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다음 기일 전까지 일부 증거를 서면 제출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들 2명은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신 의원의 선거 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약 100여대를 경선 여론조사 응답용으로 개통하고 여론조사를 왜곡한 혐의를 받는다. 신 의원은 당시, 김의겸 전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은 상황에서 1% 내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된 바 있다. 이후 신 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6월 '새만금 태양광 비리 의혹'을 받는 신 의원의 사무실과 군산시장애인체육회 등을 압수수색하던 과정에서 휴대전화 100여대를 찾아내 압수했다. 검찰은 해당 휴대전화들이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왜곡을 위해 쓰인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이씨는 지난 8월 8일, 강씨는 지난 8월 21일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 기일을 오는 22일 오후 3시 20분으로 확정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이동혁 기자
2024-10-11 12:44:38올해 20번째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이 찾는 행사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지만, 철저한 안전관리 덕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불꽃 아래 모인 시민들은 환호와 감탄 속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불꽃 보려 여의도에 107만명 운집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일대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최 측과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축제엔 107만명의 관람객이 공원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의식은 성숙했고,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서울시와 경찰, 한화의 대비도 철저했다. 당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미리 현장에 나와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수십명의 스태프들은 연신 "역내가 혼잡하다"를 외치며 시민들이 분산해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곳곳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한강공원에선 더 바쁘게 움직였다. 펜스와 안전 통제선으로 돗자리를 펼치는 공간과 보행로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보행로에선 우측통행을 안내하며 길이 막히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한강공원은 공연 시작이 3시간가량 남은 오후 4시쯤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 곳곳에는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간이 테이블 위에 태블릿PC를 올려놓고 영상을 시청하거나 잠을 청하며 불꽃축제를 기다리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친구와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 온 홍모씨(33)는 "오후 2시에 도착해 돗자리를 겨우 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불꽃축제까지 시간은 좀 남았지만, 날씨가 좋아서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고 말했다. 딸, 아들과 한강공원을 찾은 장모씨(47)도 "올해 불꽃이 크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며 "특히 서울시에서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안전관리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불꽃 터지자 일제히 환호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개막식 이후 7시 26분께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본팀은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이어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를 각각 주제로 강렬한 불꽃을 선보였다. 한국팀은 '시간의 섬광(Flashlight)'을 제목으로 K팝 노래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을 터트리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온 신모씨(30)도 "여러 팀 중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꽃축제는 개막식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난 8시 46분께 끝이 났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로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인력 대폭 증원... 무사히 집으로 주최 측인 한화는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서울시는 한화를 비롯해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전년 대비 안전 인력을 28% 증원했다. 안전을 위해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여의나루역은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9시25분까지 열차 77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시는 축제가 끝난 뒤 인파가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하철 5, 9호선을 각각 18회, 52회 증회 운영했으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를 행사 종료 시각에 맞춰 집중 배차했다. 이날 하루 소방 구급 활동은 60여건으로 집계됐다. 두통, 복통 등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6 19:15:46[파이낸셜뉴스] 올해 20번째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이 찾는 행사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지만, 철저한 안전관리 덕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불꽃 아래 모인 시민들은 환호와 감탄 속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불꽃 보려 여의도에 107만명 운집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일대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최 측과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축제엔 107만명의 관람객이 공원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의식은 성숙했고,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서울시와 경찰, 한화의 대비도 철저했다. 당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미리 현장에 나와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수십명의 스태프들은 연신 "역내가 혼잡하다"를 외치며 시민들이 분산해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곳곳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한강공원에선 더 바쁘게 움직였다. 펜스와 안전 통제선으로 돗자리를 펼치는 공간과 보행로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보행로에선 우측통행을 안내하며 길이 막히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한강공원은 공연 시작이 3시간가량 남은 오후 4시쯤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 곳곳에는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간이 테이블 위에 태블릿PC를 올려놓고 영상을 시청하거나 잠을 청하며 불꽃축제를 기다리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친구와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 온 홍모씨(33)는 "오후 2시에 도착해 돗자리를 겨우 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불꽃축제까지 시간은 좀 남았지만, 날씨가 좋아서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고 말했다. 딸, 아들과 한강공원을 찾은 장모씨(47)도 "올해 불꽃이 크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며 "특히 서울시에서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안전관리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불꽃 터지자 일제히 환호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개막식 이후 7시 26분께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본팀은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이어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를 각각 주제로 강렬한 불꽃을 선보였다. 한국팀은 '시간의 섬광(Flashlight)'을 제목으로 K팝 노래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을 터트리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온 신모씨(30)도 "여러 팀 중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꽃축제는 개막식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난 8시 46분께 끝이 났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로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인력 대폭 증원... 무사히 집으로 주최 측인 한화는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서울시는 한화를 비롯해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전년 대비 안전 인력을 28% 증원했다. 안전을 위해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여의나루역은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9시25분까지 열차 77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시는 축제가 끝난 뒤 인파가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하철 5, 9호선을 각각 18회, 52회 증회 운영했으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를 행사 종료 시각에 맞춰 집중 배차했다. 이날 하루 소방 구급 활동은 60여건으로 집계됐다. 두통, 복통 등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6 02:53:39[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2명이 찾는 행사. 2024년 세계불꽃축제. 그러나 우려와 달리,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과 밤 하늘을 수놓는 별 꽃을 본 뒤 무사히 행사장을 벗어났다. 시민들의 환호성 속에도 큰 사건 사고는 없었다. 주최 측인 한화와 서울시, 경찰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안전사고 우려가 있습니다. 입구에 서있지 말아주세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20번째 열리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지난해 대비 7만명 늘어난 107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위한 안전 관리 인원도 늘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스태프들은 “역내가 혼잡하다”며 인파를 관리하기 위해 출구 분산 이용을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통로에 서있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7시26분께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온 신모씨(30)도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꽃축제는 일본팀, 미국팀, 한국팀 순서로 진행돼 8시40분께 마무리됐다. 축제가 끝난 뒤 도로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집으로 무사 귀가했다. 이날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을 권역별 책임자로 지정해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주최 측인 한화도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대규모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행사장 인근 뿐 아니라 여의도 외각,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이르기까지 구역별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구축해 신속 대응에 나섰다.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5 21:23:29[파이낸셜뉴스] "안전사고 우려가 있습니다. 입구에 서있지 말아주세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20번째 열리는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지난해 대비 7만명 늘어난 107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위한 안전 관리 인원도 늘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한화 안전관리 스태프들은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부터 모여드는 인파를 관리했다. 형광 조끼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스태프들은 “역내가 혼잡하다”며 인파를 관리하기 위해 출구를 분산해 이용을 유도했다.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 경찰과 안전 관리 스태프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인파가 많은 쪽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통로에 서있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했다. 본격적인 불꽃축제는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됐다. 7시20분께 첫 번째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노모씨(32)는 "불꽃축제를 보러 온 건 처음인데 너무 화려하고 불꽃에 압도됐다"며 “보러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불꽃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서 온 신모씨(30)도 "오늘 불꽃 중에서 특히 한국팀 불꽃이 가장 멋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을 권역별 책임자로 지정해 경찰서 558명, 기동대 23기 1380명, 기순대 20개팀 160명 등 경찰 경력 총 2417명을 동원했다. 주최 측인 한화도 1200명의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포함한 총 3400여명의 대규모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행사장 인근 뿐 아니라 여의도 외각,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이르기까지 구역별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구축해 신속 대응에 나섰다. 교통통제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동로(마포대교남단~63빌딩)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여의동로로 이어지는 여의나루로, 국제금융로7길, 여의대방로, 63로는 아파트 거주민 및 행사차량만 선별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불꽃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5 21:08:49'인내심'을 파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갈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다른 걸 절약하고 사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난여름은 밥을 넘기면서 이것이 인내심이 되어 달라고 기도하며 밥을 삼켰다. 여름이라고 자각하는 그 더위의 수위를 넘기는 폭염 때문에 이 가을에 살아남은 것이 감사할 뿐이다. 살아갈수록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나 자신을 나답게 허용하는 범위도 그렇고, 기후문제가 또한 심각하게 그렇다. 아침엔 비닐들을 묶은 봉지를 들고 갈등을 일으켰다. "나 혼자 수고한다고 달라질까." "나 혼자라도." 그러다가 분리수거를 했지만도 결국 아무 흔적 없이 다른 일로 옮겨가고 있었다. 6·25전쟁이 끝나고 아버지는 제재소를 열었다. 집이 다 무너진 곳에 새집을 지어야 한다는 열망이었다. 나무를 쓸고 나오는 톱밥으로 소꿉놀이를 했다. 지금도 나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마을에 조금씩 집이 서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정미소를 열었다. 밥 굶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였다. 오래 정미소집 딸로 살았다. 제재소, 정미소에는 여러 일꾼들이 있었고 어머니는 밤 노동을 하는 그들을 위해 밤 1시에 김치와 밥을 넣고 끓이는 국시기(국밥)를 차렸다. 멸치 몇 개를 넣으면 고급이 되기도 했던 그 국시기는 몸이 아프면 그리운 어머니 음식이다. 너무 익숙한 풍경이며 오래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어느 날 아버지와 논둑길을 걷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물으셨다. "달자야 이 논이 뭐로 보이노?" 물론 나는 "쌀밭" 아니냐고 답을 했다.'모'가 '벼'가 되고 그것이 쌀이 되어 우리에게 밥으로 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가. 아버지는 말했다. "저 논이 니 아비고 어미다." 저 논이 존재하므로 정미소가 운영이 되고 학교 등록금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웃고 지나갔지만 시인이 되고 시인의 나이가 먹을수록 그때 아버지가 말씀하신 그 표정과 아버지 어머니가 논이었다는 큰 비유법이 내 가슴에서 소용돌이 쳤다. 그랬다. 저 논이 없었다면 정미소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고 등록금도 마련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논이야말로 내 어머니요 아버지였다는 것이 나이 들수록 살을 파고 들었던 것이다. 그래 저 논에 가장 필요했던 것은 하늘이 내리는 비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아비고 어미였던 그 논은 가장 인내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농부가 참으면 논이 참고 논이 참아내면 농부도 참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인내심이 키운 논을 통해 밥을 먹고 학교를 다니며 사랑도 품었을 것이다. 난 추수를 하고 난 뒤의 논을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거기서 자연과 인간의 힘을 본다. 그리고 신(神)의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 1일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 글판에 걸린 '종이' 시집의 한 구절을 본다.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난 후의 가을들을 보라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 이 글판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누구보다 큰 비유법으로 딸의 시심을 자극하시던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와 이 가을 고향 논둑길을 걷고 싶어진다. 저 가을들은 바로 아버지 살점이며 우리 가족의 살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등단하지 못한 시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아버지 일기장을 보았다. 다섯 권이었는데 너무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정미소 옆 아버지 사무실에는 고향에서도 가장 우수한 목수가 만든 책상이 있었고 그 가운데 서랍이 있었는데 아버지 주먹보다 큰 자물쇠가 잠겨져 있었다. 제재소, 정미소 일꾼들은 그 서랍 속에 돈이 가득 들어있다고 했다. "술값이 부족하면 사장님 서랍을 깨나?" 하고 농담을 했고 어머니도 저고리가 사 입고 싶으면 "니 애비 자물쇠나 깨야겠다"라고 했다. 바로 그 자물쇠가 열려있는 것을 본 나의 행운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 그 서랍 속에는 돈이 없고 일기장 다섯 권이 들어 있었다. 말하자면 돈이 아니라 서랍 속에는 아버지 마음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다섯 권의 일기장을 모두 읽었는데 참 이상하게도 날마다 일기의 첫 대목이 똑 같았다. 여름이건 봄이건 겨울이건 가을에도 일기의 첫말은 같았던 것이다. "오늘도 나는 혼자 울었다." 그 시절 아버지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돈도 친구도 여자도 많았다. 아니 아버지가 울 일은 뭐가 있으며 왜 혼자인가라는 게 내 의문이었다. 사람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만약 사람 마음을 본다면 뭐가 있을까. 나는 바로 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시를 따라 살았고 시인이 되었다. 사실 아버지가 더 좋은 시인이 되었을 것이다. 대학시절 방학 때 가을 마루에서 배 하나를 깎아 드시면서 말했다. "집을 제재소가 해결하고 정미소가 먹을 것을 해결한다면 앞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술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아버지의 이유 있는 돈벌이를.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대학 4년을 졸업하고 바로 경제가 바닥이 났다. 망했다. 이유는 모른다. 너무 감상적인 돈벌이를 감행한 탓일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버지는 초라해졌고 어머니는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서울 변두리 김포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 남이 두려워 밤 2시에 트럭에 앉은 어머니는 12시간 김포에 도착할 때까지 울었다 인간의 눈물은 어디까지일까 그때 가장 궁금한 것이었다. "엄마 내가 돈 벌게" 말했지만 시인은 돈이 없었다. 지금은 마트에서 쌀을 산다. 가마니로 보던 쌀이 비닐봉지에 들어있다. 지금은 익숙한 장면이다 기적처럼 폭염은 가고 가을이 왔다. 자신이 공들이는 것은 슬픔조차 시간이 지나면 기쁨이 될 것이다 내 밥이 인내심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가을 숨소리를 듣는다.
2024-09-24 18:19:42추석 다음 날인 19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 길거리에서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리고 있던 오모씨(43)를 만났다. 오씨는 이웃 주민의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이어 조그만 페트병에 담긴 물로 간이 등목을 해줬다. 그는 "날이 너무 더워 이렇게라도 더위를 씻어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말처럼 그의 얼굴과 짧은 머리카락 또한 땀과 물이 섞여 흥건한 상태였다. 기후위기 여파로 덥고 습한 기운이 9월에도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로 인한 쪽방촌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급하게 지자체 등의 무더위 지원책이 연장은 됐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알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런 쪽방촌 주민들에게 9월 무더위는 한여름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 보였다. ■"밤더위 대피소도 못 갔다" 이날 낮 12시께 33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이런 무더위에 오씨가 생활하는 공간은 3.31㎡(1평)가 안 되는 작은 쪽방이었다.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는 쪽방촌 구조상 창문을 열어도 바로 앞 건물 벽에 막혀 바람은 들어오지 않는다. 극한의 더위에서 그는 이부자리도 없이 돗자리 위에 맨몸으로 잔다. 열대야가 심해지면 방을 두고 거리에 나와서 자기도 한다고 했다. 오씨는 "너무 더워서 방에 있지를 못하니까 나와서 잤다"며 "창문을 열어도 찜통 같고 더운 바람이 들어오니 모기가 물어도 나와서 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9월에도 좀처럼 무더위가 가시지 않자 지자체는 부랴부랴 무더위 지원 사업 종료 시점을 연장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경우 무더위 지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밤더위대피소'를 연장했다. 9월에도 폭염 특보가 내리는 날에는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밤더위 대피소는 쪽방촌 주민과 인근 고시원 생활자를 대상으로 부근의 목욕탕 이용권을 주고 시원한 목욕탕 수면실에서 잘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예년에는 8월에 운영을 종료했다. 문제는 급하게 사업 기간 연장이 이뤄지면서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밤더위 대피소를 자주 이용해왔던 고시원 생활자 오희성씨(67)는 8월 말에 마지막으로 대피소에 갔다고 했다. 그는 "9월에도 가도 되는 줄 몰랐다"며 "연휴 내내 하루 10번 샤워를 하면서 더위를 버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용해도 된다지만 폭염 특보가 나왔는지 아닌지를 그때그때 확인해서 가는 것도 복잡하고 어렵다"고 덧붙였다. ■긴 연휴에 샤워도 못해 쪽방촌 주민들 입장에서는 긴 연휴가 달갑지 않다는 이야기도 했다. 무더위를 버티려면 목욕 등이 필요한데 연휴 기간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이동 목욕 차량이 쉬기 때문이다. 쪽방촌 주민들 집에는 목욕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목욕시설 조차 없는 지하 쪽방에 산다는 신모씨(84)의 경우 연휴 내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수건에 물을 묻혀 몸을 닦으며 지냈다고 했다. 신씨는 "골다공증이 심해 걸음을 잘 못 걷는다"며 "목욕탕까지 가려면 쉬었다 걷고 쉬었다 걸으면서 한시간은 걸린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들도 올해 무더위가 지속돼 주민들이 걱정된다면서 걱정했다. 이동목욕차량 등을 운영하는 영등포보현종합지센터 담당자는 "올해 유난히 덥다 보니 동네 사시는 분들 가운데 건강이 안 좋아지신 분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중 5일을 이동목욕차를 끌고 나오는데 자주 보이던 분이 안 보이시는 경우가 올해 많았다"며 "수소문해보면 병원에 가셨다거나 며칠 아파서 밖에 나오지 못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19 19:00:15[파이낸셜뉴스] 서울고등검찰청 건물 외벽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비난하는 낙서를 한 4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김한철 판사는 공용 물건 손상 혐의를 받는 신모씨(49)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씨에게 보호관찰도 함께 명했다. 신씨는 지난 4월11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고검 청사 외부 벽면에 검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문재인 XXX' '서훈 XX'라고 낙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신씨는 주변에 설치된 나무 표지판을 뽑아 들어 청사 후문을 부수려 했다. 하지만 방호원에게 제지됐고, 신씨는 주변에 있는 돌을 집어 들어 청사 유리창에 3~4회 던져 유리창을 깨트렸다. 이로 인해 446만여원의 수리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손괴한 재물 가치에 비춰 피고인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동종 범행으로 처벌 전력이 있는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정신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는 점은 유리하게 참작할 만한 정상"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3 08:4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