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중식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한 뒤 계산하지 않고 도주한 여성들의 영상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 등은 이 같은 사건이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의 한 중식당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여성 두 명이 어린이 두 명과 함께 밥을 먹은 후 계산하지 않고 식당을 나와 그대로 차량에 올라탔다. 이를 목격한 식당 직원이 차량으로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음에도 여성들은 운전석 문이 열린 채로 갑자기 차량 속도를 높이며 도주했다. 직원은 끝까지 차량을 쫓아갔지만, 끝내 붙잡지 못했고 허탈한 표정으로 도주한 차량을 지켜봤다. 사건 발생 후 식당 측은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피의자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중국 네티즌들은 "100년 전엔 문화 유물을 훔치더니 이젠 음식을 훔친다" "영국의 신사 문화는 고대 사람들의 뇌 속에만 남았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4 06:40:48[파이낸셜뉴스]중국 당국이 올 한 해 동안 170곳의 소형 농촌 은행들에 대한 흡수·합병 및 해산을 단행했다. 23일 경제관찰보·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올 들어 구조조정 및 흡수·합병 및 직접 해산을 승인한 은행은 170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80곳에 못 미쳤다. 경제관찰보는 이달 19일 기준, 75곳 이상의 촌진(농촌 기초행정단위)은행이 합병·흡수됐고, 55곳 이상의 촌진은행이 인수됐다고 전했다. 촌진 은행은 93곳, 농촌상업은행은 55곳, 농촌신용사가 17곳 포함됐다. 대상은 베이징을 비롯해 허난·산둥·후난·후베이 등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부실한 촌진은행을 자금 여력이 있는 도시·농촌 상업은행이 인수해 지행·분행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경제관찰보는 "합병·흡수든 인수든 (촌진은행을) 인수하는 은행 입장에선 리스크 상호 부담과 자원 공유, 직원 배치, 고객 승계를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행협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260곳 넘는 중소 은행이 합병·구조조정을 벌였고, 이 가운데 촌진은행이 83곳이었다. 지역 기반으로 중국 각지에 설립된 도시상업은행·농촌상업은행·농촌합작은행·농촌신용사·촌진은행 등 지방 중소 은행들은 지방정부 재정난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수년째 자산 건전성 악화 등 부실 문제를 겪어왔다. 농촌상업은행의 불량(부실)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9053억위안(약 172조원)으로 주식형 상업은행이나 도시상업은행에 비해 규모가 컸다. 전체 대출액에서 불량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농촌상업은행이 3.34%로 가장 컸다. 도시상업은행과 민영은행 불량 대출률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1%대였다. 대형 상업은행들의 농촌 중소 은행 인수는 금융권의 리스크 방지를 위해서이다. '시진핑 3기' 경제 방향을 설정한 올해 7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는 결정문에 "부동산·지방정부 부채·중소 금융기구(은행) 등 중점 영역 리스크를 예방·해소하는 각종 조치를 잘 이행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명시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정한 지난 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 역시 "중점 영역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예방·해소해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한계선을 지켜야 한다"라며 "지방 중소 금융기구 리스크를 적절히 처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방 중소 은행 부실 문제를 '중점 리스크'로 지목한 것으로, 인수·합병 등이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23 14:10:5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100년 전통을 가진 딤섬 식당에서 쥐 포착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광저우시 리완에 있는 딤섬 전문점 '타오타오쥐'(陶陶居) 본점 주방에서 쥐가 발견됐다. 당시 이를 목격한 손님이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유된 영상에는 쥐 한 마리가 주방을 기어 다니다가 찜통을 타고 올라가 딤섬을 갉아먹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대처하는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식당은 1880년에 개업, 1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광둥요리 전문점이다. 1997년 중국 국가 특급 음식점으로 지정됐고, 특히 딤섬과 월병이 유명하다. 중국 전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뚜껑을 제대로 덮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쥐는 환풍구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측은 사건 발생 후 음식과 식자재, 주방용품을 즉시 폐기하고 주방을 전면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직원 직무 정지와 책임자 징계 조치도 단행했다고 전했다. 중국 식당에서 쥐가 출몰하는 등 식품위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7일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정육점에서도 쥐 한 마리가 고기가 담긴 쟁반 위에 올라가서 갉아먹고 있는 영상이 찍혔다. 또 지난해 11월 동부 저장성의 한 훠궈 식당에서는 쥐가 작업대에 놓인 소고기를 뜯어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해 12월에도 저장성의 다른 훠궈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머리 위로 살아있는 쥐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1 06:36:24최근 세계 곳곳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기반 성범죄가 중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현지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지하 플랫폼에서는 왕훙(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이나 여성 연예인을 타깃으로 한 인공지능(AI) 나체사진 채팅방이 다수 운영 중이다. 제작자들은 5위안(약 900원)이면 이들의 옷 벗기기가 가능하고, 20위안(약 3700원)이면 동영상 얼굴 합성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신경보는 이런 합성 사진·영상 공유가 '제작-판매-교육'으로 이어지는 산업망을 이룬 상태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시선을 끌어 네티즌을 유입해 회원제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그룹과 비리비리(중국 동영상 플랫폼)나 샤오훙수 등 소셜미디어에서 'AI 옷 벗기기 교육 과정' 등 교육을 진행하는 그룹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신경보가 인플루언서의 나체 합성물을 공유한다는 이름의 한 채팅방을 확인한 결과 참여자가 1만5000여명에 달했고, 여기에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소재로 한 사진 등이 존재했다. 채팅방 운영자들이 유도하는 회원제 회비는 70위안(약 1만3000원)이었다. 중국 현행법상 AI 옷 벗기기는 치안관리처벌법에, 돈을 받고 주문·제작해 주는 행위는 음란물 제작·판매죄에 각각 어긋난다. 사진을 유포만 해도 음란물 유포죄가 되며, 합성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방조범이나 교사범에 해당한다. 이 같은 처벌기준에도 AI의 효율이 높아지고 기술적 문턱이 낮아지면서 해당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신경보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 6월 베이징시 경찰은 '배추 값만 내면 AI 옷 벗기기가 가능하다'거나 '주변인, 인플루언서, 스타 모두 가능' 등의 광고를 앞세워 합성 사진 7000장가량을 351명에게 판매한 전직 인터넷 업체 기술자를 적발했다. 이 사건은 중국 내에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계기가 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8 18:33:28[파이낸셜뉴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기반 성범죄가 중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현지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지하 플랫폼에서는 왕훙(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이나 여성 연예인을 타깃으로 한 인공지능(AI) 나체사진 채팅방이 다수 운영 중이다. 제작자들은 5위안(약 900원)이면 이들의 옷 벗기기가 가능하고, 20위안(약 3700원)이면 동영상 얼굴 합성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신경보는 이런 합성 사진·영상 공유가 '제작-판매-교육'으로 이어지는 산업망을 이룬 상태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시선을 끌어 네티즌을 유입해 회원제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그룹과 비리비리(중국 동영상 플랫폼)나 샤오훙수 등 소셜미디어에서 'AI 옷 벗기기 교육 과정' 등 교육을 진행하는 그룹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신경보가 인플루언서의 나체 합성물을 공유한다는 이름의 한 채팅방을 확인한 결과 참여자가 1만5000여명에 달했고, 여기에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을 소재로 한 사진 등이 존재했다. 채팅방 운영자들이 유도하는 회원제 회비는 70위안(약 1만3000원)이었다. 중국 현행법상 AI 옷 벗기기는 치안관리처벌법에, 돈을 받고 주문·제작해 주는 행위는 음란물 제작·판매죄에 각각 어긋난다. 사진을 유포만 해도 음란물 유포죄가 되며, 합성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방조범이나 교사범에 해당한다. 이같은 처벌 기준에도 AI의 효율이 높아지고 기술적 문턱이 낮아지면서 해당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신경보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 6월 베이징시 경찰은 '배추값만 내면 AI 옷 벗기기가 가능하다'거나 '주변인, 인플루언서, 스타 모두 가능' 등의 광고를 앞세워 합성 사진 7000장 가량을 351명에게 판매한 전직 인터넷 업체 기술자를 적발했다. 이 사건은 중국 내에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계기가 됐다. 베이징 보안업체 신둔스다이의 쑨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종 대형 플랫폼이 신원 인증을 강화하고, 다차원 인증·리스크 감지·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과 지식 그래프 인과추론 등을 이용해 위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심층 진위 탐지와 디지털 워터마크 등 연구·개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8 15:36:2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8세 여자아이를 끔찍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자아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미성년 흉악범죄자들도 사형에 처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중국 현지 언론들과 미국 뉴욕타임스(NYT)보도에 따르면 궁 모양 살해 혐의를 받는 샤오랑(가명)에 대한 첫 재판이 이날 간쑤성 룽시현 법원에서 열렸다. 샤오랑은 2022년 9월 25일 약 40가구가 모여 사는 간쑤성 딩시시 퉁웨이현 한 마을에서 궁양을 미리 준비해둔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미성년이지만,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해 당시 중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공소장에 따르면 샤오랑은 엄마 훈육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의 모친 천 모씨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학급 친구들에게 대변을 먹으라고 강요받는 등 괴롭힘을 당했으며, 자신도 공부 문제 때문에 아들을 때렸었다고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샤오랑이 잘못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어 최대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쑤밍웨 베이징사범대 법학원 부교수는 신경보에 "미성년자는 사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중죄가 성립되고 죄질이 매우 나쁘면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미성년자 교도소에 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궁양 아버지는 법이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했다. 그나마 범행 당시 13세였던 피고인이 기소돼 재판정에 서게 된 것은 형사처벌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안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른 13세 소년이 10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계기로 2021년 3월부터 고의살인, 고의상해 등 일부 범죄에 대한 촉법소년 나이를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췄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12∼14세 미성년자 4명에게 각각 징역 10∼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올해 다른 10대들의 흉악 범죄와 맞물려 미성년 가해자들도 사형 선고를 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중국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궁양이 살해당한 뒤 피해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된 것으로 알려져 동정 여론도 커지고 있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아버지가 160㎞ 이상 떨어진 외지에서 일하는 동안 궁양을 돌봤던 할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쓰러졌으며, 할머니도 정신질환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6 22:07:50[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유명 식당과 대형 식자재 공급 업체에서 부실한 관리 실태가 드러나 중국 식품위생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상유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항저우(杭州)에 사는 한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인기 음식인 훠궈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 식당체인에서 식사한 뒤 혀가 까맣게 변색한 사실을 알았다. 혀를 변색시킬만한 음식은 먹지 않았다는 이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 소식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러자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는 누리꾼 신고가 이어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난훠궈'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한 뒤 이런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난훠궈는 부랴부랴 운영 식당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재료와 조리 용기 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이 업체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별도 추가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훠궈를 조리하는 쇠솥 관리가 부적절해서 발생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소비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런가 하면 이에 앞서 최근 훠궈 식자재 공급업체의 비위생적인 관리 실태도 중국 매체의 잠입 취재로 인해 폭로됐다. 지난 17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매체 취재진은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시와 허난성 칭펑현 소재 식품 공장 두 곳을 예고 없이 방문, 오리와 거위 내장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가공되고 있는 실태를 조명했다. 하루 오리 14만마리를 도축하는 빈저우 공장 노동자들은 하수관에 빠진 오리를 건져내 생산라인에 투입하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오리 내장 보관 바구니에 던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떤 것을 믿고 먹어야 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산둥성과 허난성 식품 관리 당국은 두 작업장을 모두 폐쇄하고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나와 학교 측이 공식 사과하고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선 바 있다. 작년 11월 말에는 안후이성 한 정육점의 남성 작업자가 SNS에 생 양갈비를 놓고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역겹다며 비난을 사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소비자들이 경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19 23:12:31[파이낸셜뉴스] 중국 훠궈에 넣어 먹는 인기 식재료인 거위와 오리 내장이 비위생적으로 가공되는 현장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식재료 작업자들이 바닥에 놓인 내장을 발로 밟아서 배설물을 짜내고 소변을 본 하수구에 떨어진 내장을 재사용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바닥에 널브러진 거위 내장 신발 신고 밟아…"물로 씻으면 된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취재기자들이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와 허난성 칭펑현에 있는 육류식품가공 공장 두 곳을 예고 없이 방문해 거위와 오리 내장이 비위생적 환경에서 가공되는 현장을 고발했다. 신경보가 공개한 영상 속 칭펑현 작업장에선 작업자들이 고무장화를 신고 거위 창자를 밟아 오물을 짜냈다. 회백색이었던 내장을 핏물에 담가 분홍색으로 염색했다. 바닥에는 거위 내장이 흩어져 있었고 벽은 얼룩으로 지저분했다. 이곳 담당자는 “위생환경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와 올해 규제당국의 점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곳에서 가공된 거위 내장은 주로 충칭의 훠궈 식당에 판매되는데, 생산일자 표기도 없었다. 하루 14만 마리의 오리를 도축하는 빈저우의 작업장에선 하수관에 빠진 오리고기를 건져내 생산라인에 다시 투입했다. 오리 깃털과 오물이 뒤섞인 이 하수관에선 작업자들이 종종 소변까지 봤다. 일부 직원은 오리 내장을 씻으며 담배를 피웠고 담배꽁초를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던져 넣기도 했다. 세척을 앞둔 오리 내장을 바닥에 쌓아두고 일했는데 바닥을 청소할 때 내장 옆에까지 세정제를 부어 청소했다. 오리 내장이 세정제와 오물로 오염됐지만, 직원들은 물로 씻으면 된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보건증 검증도 없이 작업자 채용…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까지 심지어 공장 측은 작업자를 고용할 때 보건증 등 그 어떤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경보는 “잠입취재를 하는데 신체검사도 받지 않고 오리 내장 생산 작업장에 들어갔다”며 “일부 직원들은 오리 내장을 씻으면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그을린 담배꽁초를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직접 던져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산둥성 빈저우의 공장은 2008년부터 가동됐는데, 현재 하루 약 14만마리의 오리를 도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홈페이지에선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도축한다”고 홍보 중이다. 홈페이지 소개와는 달리, 이곳 작업자는 소변을 본 하수구에서 떨어진 내장을 다시 주워 사용했다. 이외에도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불거졌다. 작업자 가운데 각각 10살, 15살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중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나오는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현재 미성년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직종이든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고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위생 당국은 공장들에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 또 합동 조사팀이 공장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9 07:58:54[파이낸셜뉴스] 중국 많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지역 지표온도가 75도를 넘어섰다. 낮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은 곳도 나왔다. "신발 신지 않으면 화상 입는 수준…반려동물 동반 외출 말아야" 13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상국은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전날 오후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지 지표기온이 60도를 웃돌았고 일부는 70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표온도 70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다. 기상국은 며칠간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온도에 더 영향 받는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표온도는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여름, 특히 오후에 지표온도는 급격히 올라가 일반적인 기온과 차이가 크게 난다. 허베이성 기온이 42도까지 치솟는 등 전날 중국은 펄펄 끓었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허난성 지위안과 위안이 나란히 41.7도를 기록했고 허베이성 한단, 허난성 멍저우 및 뤄닝(이상 41.6도) 등 많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달 1∼10일 허베이성과 산둥성의 20여개 기상 관측소가 역대 6월 초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가뭄에 농작물 관리 '비상'…"일부 지역 인공강우 실시할 것" 산둥과 허난성 등 동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까지 위협받고 있다. 산둥성 이멍(沂蒙)산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풀모자'를 머리에 쓴 채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물 부족으로 죽고 우물은 말라버렸으며, 밭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조건이 되면 인공강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리슈창 주임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중국 고온 날씨의 첫 출현 날짜가 앞당겨졌고 발생빈도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기상 전문가는 펑파이뉴스를 통해 "전 지구적 온난화 속에 대기순환 이상 현상이 고온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4 06:26:21[파이낸셜뉴스] 중국 산둥성의 국립박물관에서 한 아이가 전시된 수천만원 상당의 도자기를 깨트렸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배상금을 전혀 물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인 광명망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산둥성 쯔보시 국예문화예술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아이가 도자기 꽃병을 깨트렸다. 꽃병의 가치는 11만 6000위안(약 2200만원)으로 알려졌다. 도자기는 문화재가 아닌 현지 유명 회사 제품이며 별도의 보호 덮개 없이 전시되고 있었다. 사고 발생 당시 아이는 도자기를 손으로 만져보다 넘어뜨리는 바람에 깨졌다. 아이가 포함된 관람객 일행은 성인 6명, 어린이 3명이었다. 아이가 도자기를 깨트린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은 “동생이 또 곤란한 일에 처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박물관 측은 “꽃병이 깨진 것은 유감이지만 아이는 고의가 아니었고, 아이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배상은 전액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이가 약 12만 위안짜리 꽃병을 깨트렸으나 배상은 전액 면제됐다’는 문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박물관 측이 도자기를 유리 상자 등 보호장치 없이 전시했으므로 전시물 파손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수천만원짜리 도자기를 깨트려 놓고 아무런 배상도 없이 넘어가는 것은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 등 다른 견해도 있었다. 언론도 논평을 통해 해당 문제를 다뤘다. 베이징 매체 신경보는 “책임은 박물관 측에 있다”면서 “박물관이 전시 준비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고 전시물 보호와 관광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후베이성 매체 지무신문은 “관용과 용서도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7 06:5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