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생을 두고 한 우물을 파십시오. 물이 나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한 청년의 질문에 89세 신구는 짧게 응답했다. 13일 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더 파이널’ 기부 공연 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다. 우리나라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함께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더 파이널’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무대는 2023년 12월 초연을 시작으로, 2024년 앙코르 공연과 전국 21개 도시 투어까지 이어진 대장정의 정점을 장식하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무대다. 특히 13일 공연은 청년 예술인을 위한 ‘연극내일기금’ 기부 공연으로 사회적 의미도 더했다. 가수 출신 배우 최민호가 사회자로 재능 기부에 나섰다. 신구와 박근형은 ‘무대의 거목’다운 내공과 존재감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공연의 재미와 완성도뿐만 아니라 연기라는 한 우물을 판 두 배우에 대한 경외감은 이날 공연 후 우레와 같이 터진 박수에서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뚜렷한 사건 전개나 인물 변화, 결말이 없는 부조리극이다. 두 남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어느 황량한 시골길에서 ‘고도’라는 인물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고도가 누구인지, 왜 기다리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둘은 매일 같은 장소에서 기다리고, 무의미한 대화를 나누고, 막간에 포조와 그의 하인 럭키가 등장해 또 다른 부조리와 권력 구조를 보여준다. ‘고도는 무엇이냐’는 질문은 매번 반복된다. 이날도 관객석에서 같은 질문이 나왔다. 박근형은 “나는 이미 고도를 여러 번 만났다. 관객 여러분도 각자의 인생에서 고도를 만나실 것”이라고 답했다. 신구는 “이 작품이 제 인생극”이라고 했다. “제게 고도는 기도입니다. 각자 마음속의 기도이기도 하지요. 자유일 수도, 돈이나 명예일 수도 있어요. 병마와 싸우는 사람에겐 죽음일 수도 있겠지요. 저에게는 고도를 기다린 이 인생 자체가 곧 고도였습니다.” 막 성인이 된 청춘의 불안감이 잔뜩 묻어난 질문도 나왔다. “간절히 기다리던 고도가 내 기대보다 못할까봐 불안하기도 하다”는 물음에 연출을 맡은 오경택은 “고도가 반드시 위대하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며 “요즘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란 말도 있다. 그런 하루를 살아낸 것 자체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박근형은 “항상 준비하자”고 조언했다. “무작정 기다리면 안 돼요. 비가 와야 무지개가 뜨죠. 고도도 그런 겁니다. 노력하십시다.” 그리고 신구는 “일생을 두고 한 우물을 팔라"며 자신의 인생 경험이 녹아난 간결한 조언을 건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여고생은 "어릴 적 드라마에서 본 배우들이 내 눈앞에서 직접 연기를 한다는 자체가 너무 떨렸고 흥분됐다"며 "신구와 박근형 두 분이 이 무대에 계신다는 그 자체만으로 제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음악이 있는 뮤지컬과 달리 연극은 말맛이라고 할까. 대사에 집중할 수 있어 연극만의 매력이 있다"며 "작품이 좋으면 원작까지 찾아보게 된다"며 긍정적 영향도 짚었다. 한편 '고도를 기다리며 더 파이널' 서울 공연은 전 회차 매진돼 예매가 불가능하다. 취소표를 운 좋게 구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관객이 이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전국 투어 공연 뿐이다. 현재 구리(5월 30~31일), 대구(6월 6~8일), 천안(6월 13~14일), 군산(6월 20~21일), 당진(7월 18~19일) 공연이 확정됐다. 이후 음성, 부산, 인천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4 08:26:17[파이낸셜뉴스] 원로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청년을 위한 특별 기부공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12월 파크컴퍼니 제작으로 국립극장에 올린 사무엘 베케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이 작품은 지난 1년간 전국 21개 도시 투어에서 102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웠다. 오는 5월 9~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뒀다. 박근형은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기자간담회에서 “102회차 공연이 매진돼 무척 감개무량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아르코와 협업하게 됐다"며 "여전히 열악한 연극계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극내일기금’ 조성에 미미한 힘을 보태게 됐다”고 말했다. 신구는 “연극계는 우리 활동하던 시절과 달라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이번 특별 기부 공연을 계기로 조성되는 '연극내일기금'의 시작은 비록 미미하나 그 결론은 장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5월13일 오후 7시 공연은 19세~39세 청년 관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 후에 보이그룹 샤이니 출신 배우 최민호가 재능 기부 형태로 진행을 맡고 신구, 박근형, 오경택 연출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특별 기부 공연은 앞서 예매 시작 2분 만에 매진된 상태로 티켓 수익금은 청년 연극인을 지원하기 위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연극내일기금은 청년 예술가 지원을 해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할 예정이다. 연극, 한류 원조..열악한 연극계 살려야..연극내일기금 조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은 이날 “오늘날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 중에 신구, 박근형 선생님이 계신다”며 K컬처 발전의 밑바탕이 된 연극과 연극배우의 노고를 언급했다. 이번 공연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연극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연극내일기금'을 조성해 연극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마련한 것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문화카드를 발급했는데, 발급률은 80%를 상회하는데, 사용률이 30% 남짓에 불과했다”며 “왜 사용하지 않는지 알아보니 순수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고, 흥미가 적다고 하더라. 두 선생님의 연극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며 이번 특별 공연이 순수예술에 대한 청년 관객의 관심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또 정 위원장은 “‘연극내일기금’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창작, 제작 중심의 기존 지원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청년 배우들을 위한 현장 맞춤형 훈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하는데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계에서 연극 장르는 특히 열악하다. 다들 정부 지원에 목을 매는데, 정부 예산 지원 액수만 따지면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예술 후원 비중이 30%에 달하는 영국이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 비중이 낮다. 문화예술기부 활성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는데 쉽지 않더라. 이번 특별 기부 공연이 새로운 기부 모델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연극내일기금을 통해 이뤄지는 젊은 연극 배우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이 명실공히 우리 연극계 대표 교육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형 역시 “우리가 활동하는 동안 이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며 “흥행이 잘되는 연극의 제작자나 동료들도 동참해 기부금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극은 한류의 원조"라며 K컬처가 풍성해지려면 연극계 역시 풍성해져야 한다며 많은 관심을 바랐다. 정병국 위원장은 "향후 더 많은 후원이 이어진다면, 지원 대상을 배우뿐 아니라 연극계 전반으로 확대해, 우리 연극의 미래를 위한 토양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 기부 공연이 모든 연극인들, 나아가 문화예술계, 그리고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그 결과가 새로운 씨앗이 돼 큰 예술나무를 키워내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3 15:47:25[파이낸셜뉴스] HLB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신구(新舊)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이 핵심 키워드다. 먼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그룹 현장지원본부에 경륜이 있는 임원들을 배치했다. '수석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남상우 부회장을 임명하고, 기획·인사 부문과 사업 부문에 각각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원 HLB그룹 인사총괄(CPO) 사장을 부회장으로 발령했다. 임창윤 부회장은 투자 부문을 계속 총괄한다. 이에 더해 그룹 내 혁신과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요직에 30, 40대 인재를 대거 등용한 것도 큰 특징이다. HLB그룹 현장지원본부 노마드 팀장에 89년생 오태인 사장을, 전략기획팀장에 80년생 김대용 상무를 선임했다. 또한 HLB인베스트먼트에는 76년생 이상훈 사장, HLB뉴로토브에는 81년생 심경재 대표이사 사장이 임명됐다. 이와 함께 HLB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 중심의 경영 의지를 밝혔다. 본사는 '현장지원본부'로 감사팀을 '정도경영지원팀'으로 변경했고, 현장지원본부 내에 계열사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기획팀과, 현장지원팀, 바이오사업추진팀을 신설했다. 다음은 HLB그룹 임원인사 ◇수석부회장 △남상우 ◇부회장 △기획·인사부문 문정환 △사업부문 김종원 ◇대표이사 사장 △HLB바이오스텝 김종호 △HLB인베스트먼트 이상훈 △HLB뉴로토브 심경재 △HLB바라바이오 김송수 <HLB그룹> ◇사장△ 노마드팀 리더 오태인 ◇상무 △전략기획팀 리더 김대용 △커뮤니케이션팀 리더 황선구 ◇상무보 △정도경영지원팀 임병주 ◇이사 △바이오전략기획팀 문재희 <HLB> ◇상무 △재무전략본부 한영인 ◇상무보 △헬스케어사업부 영업구매본부 김현민 ◇이사 △헬스케어사업부 경영지원본부 성복경 <HLB생명과학> ◇사장 △사업관리총괄 김도연 ◇부사장 △경영관리총괄 이근식 ◇이사 △경영지원담당 이길현 <HLB생명과학R&D> ◇이사 △신약연구소장 강희범 <HLB글로벌> ◇이사 △재무전략본부 박성하 △사업운영본부 고윤영 ◇이사대우 △미디어커머스사업부총괄 정정화 <HLB테라퓨틱스> ◇상무 △경영관리본부 신창섭 △사업개발/RA 담당 성지혜 ◇상무보 △콜드체인사업부 영업본부 최이호 ◇이사 △바이오전략기획담당 박홍석 <HLB제약> ◇상무 △항암제사업본부 신동석 ◇상무보 △생산본부 임철안 ◇이사 △디지털혁신실 김일 △재무관리본부 김창완 △컨슈머헬스케어본부 홍준기 <HLB바이오스텝> ◇사장 △경영총괄 김종호 ◇부사장 △경영지원본부 손도국 ◇상무 △인프라사업본부 황순석 ◇이사 △영업담당 성준석 <HLB이노베이션> ◇이사 △리드프레임본부 영업담당 강성욱 △리드프레임본부 생산담당 방정규 △부설연구소장 김태욱 <HLB이엔지> ◇부사장 △선박사업부문장 최영삼 ◇이사 △소재사업담당 차원철 <HLB네트웍스> ◇이사 △영업담당 권영동 <HLB인베스트먼트> ◇사장 △투자 및 컨설팅 담당 이상훈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2-03 17:16:08배우 신구(본명 신순기·88)와 강부자(83)가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이들을 포함해 총 31명(팀)이 훈장과 표창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연주자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기리고자 마련된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올해는 문화훈장 6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8명, 문체부 장관 표창 10명(팀)을 선정했다.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은관문화훈장 수훈자인 강부자는 1962년 KBS 공채 2기로 데뷔해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과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로는 가수·DJ·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김창완과 '유머1번지', '가족오락관', '우정의 무대', '불후의 명곡' 등 가요·코미디 프로그램을 써온 방송작가 임기홍이 선정됐다. 옥관문화훈장은 '광화문 연가'와 '옛사랑', '소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가수 이문세, 화관문화훈장은 '태조 왕건'과 '고려거란전쟁' 등 인기 사극에 출연한 배우 최수종이 각각 받는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조정석, 뮤지컬 배우 홍광호, 영화감독 김한민,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이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천우희·이제훈, 뮤지컬 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진, 영화감독 장재현,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작사가 켄지가 받는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배우 안은진·차은우·고민시, 가수 잔나비·데이식스·실리카겔, 희극인 윤성호, 모델 정호연, 드라마 감독 윤종호, 공연 제작자 장현기가 받는다. 시상식은 콘진원과 '더 케이팝'(The K-p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더 자세한 내용은 대중문화예술상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8 11:16:17【 허베이성=이석우 특파원】 "지하 공간에는 4개 철도가 교차한다. 고속철도를 타면 베트남과 인접해 있는 중국의 최남단 윈난성 쿤밍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허베이성의 주요 거점과 연결되는 내부 순환 2개선, 다싱 국제공항에서 이어지는 1개 노선까지 모두 4개 철도 노선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슝안발전공사의 뤄샹 부총괄 매니저는 11일 슝안 신구(New area)의 정중앙인 안신현에 위치한 공사 건설 본부에서 국제무역센터 지역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곳 국제무역센터역(청지역)을 출발하는 4개 철도 노선과 역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2027년 초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계기로 슝안 신구의 입주가 가속화되고 도시 기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슝안발전공사는 슝안 신구 개발을 위해 허베이성 정부가 출자한 공기업인 슝안 그룹의 자회사로 국제무역지구의 철도연계 및 건설 공사 등을 총괄하고 있다. 고속철도와 지하철 등 4개 노선이 개통되는 국제무역센터의 거점역인 청지역 주변으로는 벌써 랜드마크 건물들이 성큼 성큼 올라가고 있었다. 슝안발전공사의 국제무역센터 지역 건설 본부 옥상에 오르니 독일계 호텔 캠핀스키, 국제무역센터, 차이푸센터, 중화(사이노캠) 본사, 미래센터, 중국화능그룹 본사, 중국광산자원공사 등의 건물 신축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2026년 문을 열 중화 그룹의 30층 건물은 골조 등 외관이 다 갖춰져 건물 형태를 드러냈다. "이 지역 랜드 마크 건물 가운데 하나"라는 뤄샹 매니저의 설명이다. 뒤 쪽으로 보이는 인터넷 산업센터 구역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 기업들이 모여 있다. 롄통의 인터넷 산업원, 이통과 차이나텔레콤 등의 본부 건물 및 연구소들이 들어와서 서비스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뤄샹은 덧붙였다. 그 뒤편으로는 중국위성통신그룹과 국가전력망공사(SGCC)의 연구소와 본사 등이 눈에 들어왔다. 비슷한 기능들을 한 곳에 모아 집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계획 도시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발전전력회사인 중국화덴을 비롯해 중국시쿵, 다탕그룹, 청퉁그룹, 눙파그룹 등 거대 공기업들도 이곳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슝안 신구 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의 200개 주요 공기업들이 이곳으로 본사나 주요 연구시설 등을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슝안 신구 외사판공실의 런즈다 주임은 "공사가 착공된 2021년부터 지난 3년 동안 건설 사업에 6570억위안(약 124조원)이 투자됐다"면서 "올해부터는 매년 최소 2000억위안(약 37조7440억원)씩이 더 투자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530만명의 스마트 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이주민 등 130만명이 롱현 지구 등의 새 아파트 구역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슝안 신구는 베이징과 톈진의 정중간에 위치해 있다. 허베이성의 중심 위치이기도 한 슝안 신구에서 베이징이나 톈진까지 거리가 똑같이 105㎞ 떨어져 있다. 런즈다 주임은 "비대해진 베이징의 연구개발, 교육, 의료, 금융 등의 기능을 이곳으로 분산시키면서 베이징과 슝안 신구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톈진을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융합시켜 첨단 산업기술이 발전된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 권역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화베이성 외사판공실의 황징은 "계획단계이던 2017년 2월, 본격적인 공사 시작 직전인 2019년 1월, 그리고 지난해 5월 등 시진핑 총서기가 방문해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지시하고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시 총서기 등 지도부의 의지와 관심이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징은 "개혁개방 초기에는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 1990년대에는 상하이 푸둥이 중국의 발전과 경제를 이끈 대표 주자였다면 21세기에는 슝안 신구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이 리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개발 대상 면적 198㎢, 건축 면적 4370만㎡에 4017개의 건물이 들어서는 등 도시 전체의 골격은 이미 갖춰졌다. 외곽 도로와 내부 기간 도로망, 생태 회랑, 상하수도 및 오하수 처리 시스템 등 도시 4대 기반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슝안 신구의 전체 면적은 1770㎢, 이중 70%를 녹지로 채우고 30%만을 건축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전체 인구를 530만명으로 제한 해 쾌적한 생태환경 연구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의 판교 지역을 생태적으로나 도시 설계에서 더 공을 들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었다.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등으로 자율주행 등 교통, 방범, 쓰레기 및 오하수처리 등 도시의 주요 기능들을 제어하는 스마트 시티가 구축중으로 2035년까지는 기본적인 건설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런 주임은 강조했다. 태양광 등 저탄소, 스마트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베이징대학 런민의원 등 두 곳의 병원이 이미 옮겨와서 문을 열었고 중국과학원 연구혁신센터 등도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임업대학, 베이징교통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은 2025년부터 신입생을 여기서 교육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 베이징사범대, 베이징이공대 등도 학교 기능 일부를 이곳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다른 기능보다도 베이징에 몰려있는 고급 인력과 인재들을 슝안 신구로 유인해 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정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핀테크 등 첨단 금융 기술의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다"라는 런 주임의 설명에서도 연구 기능에 대한 강조를 읽을 수 있었다. 중국 최고의 두뇌들이 첨단 신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슝안 과학기술혁신센터 등 10개 이상의 산업 플랫폼을 설립했다. 베이징 시정부 및 관련기관들이 옮겨간 베이징의 행정도시 퉁저우, 신공항이 건설된 다싱 지역의 경제특구, 허베이성의 의약학 및 자동차 산업 등을 배후지로서 융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에는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의 한 축으로서 도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 도시가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슝안 신구에서 사무실이나 상점을 자유롭게 낼 수 있다. 그러나 집을 살 수 있는 자격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부동산 투기를 경계한 탓이다. 개발 전에 살았던 기존 원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이곳에 거점을 둔 회사의 직원이거나 고급 과학기술인재 등만 이 곳에 집을 얻을 자격을 갖는다. june@fnnews.com
2024-05-12 18:31:52야당의 압승으로 22대 국회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신규 미디어와 기성 미디어 간 균형 규제 논의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신구 미디어를 포괄할 수 있는 '미디어통합법제'(미디어통합법)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도 OTT 서비스와 전통 미디어 간 비대칭적 규제 개선에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 분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을 놓고선 진통이 예상된다. ■OTT·방송통합법제 진전 이룰까 14일 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신규 미디어와 기존 미디어 간 균형된 규제를 재정립하는 데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구 미디어 통합 규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OTT의 급성장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법적체계 재정비를 목표로 추진되는 법안이다. 정부는 이 같은 논의를 위해 지난해 초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를 출범시켰지만, 아직 미디어통합법 논의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방통위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연내 통합법제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야당도 OTT 서비스와 기성 미디어 간 비대칭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규제 개선을 비롯한 공영방송 독립성 강화, 미디어정책 기구 일원화 등 미디어 분야 논의를 포괄할 수 있는 '미디어개혁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통합법에 있어선 정부·여당과 야당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를 가릴 것 없이 OTT 등 부가통신서비스 가격 부담, 글로벌 빅테크의 공정한 기여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일각에선 OTT·포털 등 플랫폼의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에 대한 기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4법 與野 난타전 불가피 공영방송, 방통위 운영 논의를 놓고선 여야간 대립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기존 정부·여당과 마찰을 빚은 방송3법에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방통위법) 개정안'을 포함시킨 '방송4법'을 다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3법은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지배구조 변경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행 9명(MBC·EBS), 11명(KBS)인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수를 각각 21명까진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와 시청자위원회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민주당은 공영방송 민영화 방지 입법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참패로 대통령실도 거부권 행사에 부담이 커진 만큼, 본회의 법안 통과 전 여야 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방통위 운영 규정도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동관 전 위원장부터 시작된 6기 방통위의 1~2인 체제 및 회의 운영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이에 향후 방통위법 개정을 통해 독립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임 위원 도입, 위원 정수 확대, 자격요건 법제화, 전체 상임위원 과반수 출석의 의사정족수제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운영 규정에 관한 수정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는 민주당의 김현, 양문석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지 않아 상임위원을 지내지 못한 최민희 당선인 등이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만큼 방통위 운영 논의 과정에도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4 18:50:14[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12월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등 도합 228년의 연기 내공을 가진 대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53년 파리 첫 공연된 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되어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연극이다.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고전의 깊이와 감동을 살려내며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오경택이 연출을 맡고 신구가 ‘에스트라공(고고)’ 박근형이 ‘블라디미르(디디)’, 박정자가 ‘럭키’, 김학철이 ‘포조’, ‘소년’역에는 김리안이 출연한다. 지난 9월 사전 리딩을 시작으로 10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특히 87세 신구, 83세 박근형, 81세 박정자까지 연극계를 대표하는 고령의 대배우들이 두 달간 원캐스트로 출연을 확정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8 13:49:46구강암 투병 중에도 자신의 이론을 비판하는 젊은 학자와의 토론을 멈추지 않는 노학자 프로이트. 나치의 폴란드 침공이 확정된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에도 두 학자의 방구석 지적 대화는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지난 8일 삼연에 들어간 연극 ‘라스트 세션’. 인공 심장 박동기를 달고 자기 아들보다 더 어린 배우 이상윤(41)과 연기 대결을 펼치는 신구(87)의 모습은 마치 프로이트처럼 보였다. 한두번 대사가 뭉개져 들릴 때도 있었지만, 무슨 상관이랴. 프로이트 역시 투병 때문에 말년에 말이 어눌해져 진료 시 딸의 도움을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2020년 초연부터 함께한 이상윤 역시 감격스런 표정으로 신구에게 존경을 표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라스트 세션’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자 무신론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와 유신론으로 회심해 기독교 변증론을 펼친 ‘나니아 연대기’ 작가 C. S. 루이스(1898~1963)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킨 연극이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했으나 실화는 아니다.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무대전환 한번 없이 오로지 두 배우의 핑퐁처럼 오가는 대화로 90분이 채워지나 지루할 틈이 없다. 재치 있는 논변과 함께 곳곳에 녹아든 유머 때문이다. 배우의 실제 상황과 겹쳐지는 장면도 있다. 컨디션이 나빠 보이는 프로이트에게 루이스가 “(만남을) 다음 기회로 미룰까”라고 묻자 프로이트는 “미룬다고?"라며 응수한다. "당신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소? 나는 안 그래요.”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 눈길을 끈 이상윤은 “(세번째이지만) 지금도 새롭게 읽히는 대사들이 있다. 이 텍스트의 깊이와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매 시즌 열심히 했지만, 앞선 두 번의 공연보다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연은 9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1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10 12:51:08[파이낸셜뉴스] “지금 2023년 맞나요? 마치 200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아 왠지 뭉클합니다”(데니안), “(K팝의)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엮어주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사회를 맡게 돼 영광이었습니다”(유진) 한터차트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30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2‘가 10~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11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2부 행사는 라이징 아이돌 그룹이 역대 K팝 히트곡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시작됐다. 오메가엑스가 신화의 2002년도 히트곡 ‘아이프레이포유’와 2017년 히트곡 세븐틴의 ‘울고 싶지 않아’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드림캐처는 2000년도 히트곡 핑클의 ‘나우’를, 에펙스가 2015년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아이니쥬’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을 달궜다. 이후 다수의 수상자들도 선배들의 노래를 커버하며 객석의 흥을 이끌어냈다. 시그니처가 2010년 한터차트를 강타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를 커버했고, 템페스트는 2012년 인기곡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씨아이엑스가 2015년 히트곡 샤이니의 ‘뷰’를 커버했다. 1세대 아이돌 에스이에스 출신 유진이 행사의 호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신동엽이 사회자로 함께 했다. “지금 2023년 맞나요?” 만저 듀스의 이현도가 특별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현도는 “제가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한터차트도 30주년을 맞았다고 하더라. 데뷔 동기”라며 특별상 힙합 부문 수상자로 비오를 호명했다. 이어 최예나가 트렌드-워너비 아이콘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비오와 최예나는 ‘러브 워’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본상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지오디의 데니안과 에스이에스 바다가 시상자로 나섰다. 데니안은 “(과거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을 보니) 지금 2023년이 아니라 2000년대 같아 왠지 뭉클하다”고 운을 뗐다. 이에 바다는 “케이팝 신구세대가 함께 즐기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호응했다. 지오디는 지난해 데뷔 23주년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바다는 이를 언급하며 예전과 변함이 없어 보였는데 실제로 어땠냐고 물었다. 데니안은 이에 “아직은 풀 파워로 출 수 있다”며 “다른 점은 예전과 달리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웃었다. 바다는 또 유진을 보며 “무대서 에스이에스 멤버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면서 “저도 무대와 육아를 오가며 멋지게 활동하고 있다. (객석의 여자 후배들에게) 너희들도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영탁,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본상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데니안과 바다가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영탁을 호명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영탁은 감동한 표정으로 “귀한 자리에 설수 있게 해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좋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수상 소감이 너무 짧다. 요즘 연기를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작품 소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탁은 쑥스러워하며 “‘힘쎈 여자 강남순’이라는 작품에서 연기자로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가 나오게 되면 좋은 배우로 설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연기자로 자리 잡은 유진에게 조언을 청하자 유진은 “아직 쑥스러워하시는데, 배우로서 당당히 연기하고, 언젠가 우리가 만날 기회가 있지 않겠냐”며 영탁의 연기 도전을 성원했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영상을 통해 본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테이와 소유는 ‘블루밍 스타’상 시상자로 나섰다. 상은 시그니처에게 돌아갔다. 시그니처는 “더 열심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리더가 될 ‘포스트 제너레이션’상은 프로미스나인과 씨아엑스(CIX)가 받았다. 씨아엑스는 “큰 상을 오랜만에 받는데, 오래 응원해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상의 이름에 걸맞는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데뷔 5년차인 프로미스나인은 특히 남성팬의 뜨거운 지지로 눈길을 끌었다. ‘이머징 아티스트’상은 이펙스와 피원하모니가 받았다. 이펙스는 “새해에 뜻깊은 상을 받아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하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피원하모니는 영상으로 ”데뷔 후 처음 받는 상“이라며 ”팬들이 있었기에 멋진 상을 받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포함해 대륙별 글로벌 아티스트상 수여 글로벌 아티스트상은 유빈이 단독 시상자로 나섰다. 대륙별로 7개로 나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대륙을 통틀어 최고의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아시아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유럽은 더 보이즈, 오세아니아는 몬스타엑스, 아프리카는 방탄소년단 진, 남아메리카는 블랙핑크, 북아메리카는 드림캐처, 중국은 SF9, 일본은 스트레이 키즈가 수상했다. SF9는 “상 받아서 좋은데, 더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군대에 간 멤버가 함께하지 못했는데, 잘 나누겠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일본과 중국은 모두 템페스트에게 돌아갔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소속인 템페스트는 “2관왕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트로피 값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루키상은 템페스트, 티엔엑스, 케플러, 뉴진스 신효범과 김현정은 올해의 루키상 시상자로 나섰다. 2022년 데뷔한 그룹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상자 중 최고참인 신효범은 “후배들의 활동을 보고 있고, 저 역시 팬”이라며 ‘올해의 루키상 남성 아티스트’로 티엔엑스(TNX)와 템페스트를 호명했다. 데뷔 1년도 채 안된 템페스트는 최근 미니 3집 ‘온앤온’의 타이틀곡 ‘드래곤’으로 첫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일본, 중국)까지 포함하여 이날 3관왕에 올랐다. 오는 2월 12일에 컴백을 앞둔 티엔엑스는 싸이가 내놓은 보이 그룹이다. 티엔엑스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싸이 대표님 등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루키상 여성 아티스트’는 케플러가 받았다. 케플러는 “한번 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올해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케플러가 되겠다”고 말했다. 뉴진스도 ‘올해의 루키상’을 받았다. 뉴진스는 동영상을 통해 “행복하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음원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즈팬덤상’은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갔다. 대상에 방탄소년단, 엔시티 드림, 스트레이 키즈 본상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이지훈과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이 시상자로 나섰다. 방탄소년단과 엔시티 드림, 아이브, 엔하이픈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엔시티 드림은 “이 기운을 몰아서 올해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상은 방탄소년단과 엔시티 드림, 스트레이 키즈가 받았다. 한터글로벌의 곽영호 대표는 “지난 30년 그리고 앞으로 30년을 바라보며 이번 시상식을 개최했다”며 이날 마지막 대상 시상자로 나섰다. 대상 베스트상과 베스트 아티스트상은 방탄소년단이 수상했다. 또 인상적 퍼포먼스를 펼친 스트레이 키즈가 베스트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베스트 앨범상은 엔시티 드림에 돌아갔다. 엔시티 드림은 “와”라고 외친 뒤 “여섯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8년차인데, 멤버들과 이야기해보니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더라.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게 없더라.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엔시티 드림은 헝거리 정신에 가득 차 있다. 갈 길이 멀다. 함께 해줄 거죠”라고 말했다. 데뷔 당시 10대였던 엔시티 드림은 어느덧 20대가 됐다. “더 많은 기록을 깨보겠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어디 가겠냐는 신동엽의 물음에 “연습실에 간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엔시티 드림은 이날 공연의 마지막도 장식했다. 한편, '30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2'는 한터차트 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오프라인 시상식으로, 한터차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국내 방송은 SBS M, 해외 중 일본 지역은 엠넷 재팬과 엠넷 스마트+, 그리고 아이돌플러스를 통해 국내 모바일과 일본을 제외한 해외 전 지역 독점 생중계됐다. 10일 수상자 명단 [올해의 아티스트 본상] 강다니엘/김호중/블랙핑크/세븐틴/스테이씨/스트레이 키즈/에스파/NCT 127 [포스트 제너레이션상] 에버글로우/정동원 [이머징 아티스트상] 빌리/위아이 [제너레이션 아이콘상] 레드벨벳 [블루밍 밴드 퍼포머상] 루시 [탑 트렌딩 아티스트상] 유주 [포커스 스타상] 베리베리 [신한류 스타상] TAN [블루밍 스타상] 블리처스/블랭키/저스트비/트라이비 [특별상 (발라드)] 윤하/이석훈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12 11:28:36[파이낸셜뉴스] 2022년 국정 감사 첫날인 4일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신구(新舊) 권력 간 정면충돌에 따른 파행이 잇따랐다. 여야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 조사 등 민감성 이슈를 놓고 시작부터 갈등을 표출했다. 여야 모두 '밀리면 끝장'이라는 판단 아래 주요 쟁점 현안을 놓고 날 선 대립을 벌이며 향후 국감 기간 내내 파행을 예고했다. 이날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 국감은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 통보에 반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피켓 시위와 국민의힘의 맞불 피켓 시위로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여야는 간사 간 협의를 통해 두 쪽 다 피켓을 집어넣은 뒤에도 ‘릴레이 의사 진행 발언’으로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민주당 간사 기동민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사정 기관을 내세우는 ‘정치적 꼼수’를 부려 국면을 전환하려는 노림수가 보이는 것 같다”며 “감사원의 최종 목표는 명백히 문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도 “윤 정부 들어 감사원이 완전히 탈바꿈했다”며 “이 정부는 정말 무도하다. 그 무도함의 맨 앞에 감사원이 있다는 점을 국민과 함께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감사와 수사에 성역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알겠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간사 정점식 의원은 “감사원도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조사자로 다루면 된다. 즉각적인 강제 조사를 촉구한다”고 하는 등 서면 조사를 거부한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여야 의사 진행 발언 경쟁’에 밀려 이날 오전 피감 기관에 대한 본격적 질의는 개의한 지 1시간 만에야 이뤄졌다. 여야는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방위 국감에서도 문 전 대통령 서면 조사 통보의 발단이 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을 두고 질의 시작 전부터 설전을 벌였다. 외교부 등에 대한 외교통일위 국감은 박진 외교부 장관 퇴장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이를 '정략적 공세'로 규정하며 맞서는 국민의힘 간 대립으로 시작 30여 분 만에 정회됐다.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순방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 의사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해임 건의안을 거부했고 장관 업무 수행 능력을 극찬하기까지 했다”며 “의회주의를 존중하고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박 장관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 김석기 의원은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우리 외교 정책과 이번 외교 순방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며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줘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경협·박정 등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은 국회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박 장관이)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해야 한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 주장대로 ‘외교 참사’ 같은 것이 있었다면 이 국감장에서 박 장관에게 질의하고 답을 들으면 될 것”이라며 “의사 진행 발언과 전혀 무관한 발언들을 윤 위원장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현재 국감을 진행할 수 없는 사정, 박 장관이 퇴장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며 “상관없는 내용이 아니라 충분히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립이 계속되자 윤재옥 위원장은 "지금 국감이 진행되지 않고 서로 정치적인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여야 간사 간 국감 진행과 관련된 협의를 하게 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는 또 교육부 등에 대한 교육위 국감에서도 시작 전부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관련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일반 증인으로 채택한 증인 다수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을 집중 성토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단독 채택한 것은 정치 공세를 위해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격하는 등 상임위 곳곳에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이 표출됐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0-04 15: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