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본명 신순기·88)와 강부자(83)가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이들을 포함해 총 31명(팀)이 훈장과 표창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연주자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기리고자 마련된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올해는 문화훈장 6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8명, 문체부 장관 표창 10명(팀)을 선정했다.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은관문화훈장 수훈자인 강부자는 1962년 KBS 공채 2기로 데뷔해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과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로는 가수·DJ·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김창완과 '유머1번지', '가족오락관', '우정의 무대', '불후의 명곡' 등 가요·코미디 프로그램을 써온 방송작가 임기홍이 선정됐다. 옥관문화훈장은 '광화문 연가'와 '옛사랑', '소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가수 이문세, 화관문화훈장은 '태조 왕건'과 '고려거란전쟁' 등 인기 사극에 출연한 배우 최수종이 각각 받는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조정석, 뮤지컬 배우 홍광호, 영화감독 김한민,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이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천우희·이제훈, 뮤지컬 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진, 영화감독 장재현,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작사가 켄지가 받는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배우 안은진·차은우·고민시, 가수 잔나비·데이식스·실리카겔, 희극인 윤성호, 모델 정호연, 드라마 감독 윤종호, 공연 제작자 장현기가 받는다. 시상식은 콘진원과 '더 케이팝'(The K-p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더 자세한 내용은 대중문화예술상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8 11:16:17【 허베이성=이석우 특파원】 "지하 공간에는 4개 철도가 교차한다. 고속철도를 타면 베트남과 인접해 있는 중국의 최남단 윈난성 쿤밍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허베이성의 주요 거점과 연결되는 내부 순환 2개선, 다싱 국제공항에서 이어지는 1개 노선까지 모두 4개 철도 노선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슝안발전공사의 뤄샹 부총괄 매니저는 11일 슝안 신구(New area)의 정중앙인 안신현에 위치한 공사 건설 본부에서 국제무역센터 지역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곳 국제무역센터역(청지역)을 출발하는 4개 철도 노선과 역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2027년 초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계기로 슝안 신구의 입주가 가속화되고 도시 기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슝안발전공사는 슝안 신구 개발을 위해 허베이성 정부가 출자한 공기업인 슝안 그룹의 자회사로 국제무역지구의 철도연계 및 건설 공사 등을 총괄하고 있다. 고속철도와 지하철 등 4개 노선이 개통되는 국제무역센터의 거점역인 청지역 주변으로는 벌써 랜드마크 건물들이 성큼 성큼 올라가고 있었다. 슝안발전공사의 국제무역센터 지역 건설 본부 옥상에 오르니 독일계 호텔 캠핀스키, 국제무역센터, 차이푸센터, 중화(사이노캠) 본사, 미래센터, 중국화능그룹 본사, 중국광산자원공사 등의 건물 신축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2026년 문을 열 중화 그룹의 30층 건물은 골조 등 외관이 다 갖춰져 건물 형태를 드러냈다. "이 지역 랜드 마크 건물 가운데 하나"라는 뤄샹 매니저의 설명이다. 뒤 쪽으로 보이는 인터넷 산업센터 구역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 기업들이 모여 있다. 롄통의 인터넷 산업원, 이통과 차이나텔레콤 등의 본부 건물 및 연구소들이 들어와서 서비스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뤄샹은 덧붙였다. 그 뒤편으로는 중국위성통신그룹과 국가전력망공사(SGCC)의 연구소와 본사 등이 눈에 들어왔다. 비슷한 기능들을 한 곳에 모아 집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계획 도시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발전전력회사인 중국화덴을 비롯해 중국시쿵, 다탕그룹, 청퉁그룹, 눙파그룹 등 거대 공기업들도 이곳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슝안 신구 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의 200개 주요 공기업들이 이곳으로 본사나 주요 연구시설 등을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슝안 신구 외사판공실의 런즈다 주임은 "공사가 착공된 2021년부터 지난 3년 동안 건설 사업에 6570억위안(약 124조원)이 투자됐다"면서 "올해부터는 매년 최소 2000억위안(약 37조7440억원)씩이 더 투자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530만명의 스마트 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이주민 등 130만명이 롱현 지구 등의 새 아파트 구역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슝안 신구는 베이징과 톈진의 정중간에 위치해 있다. 허베이성의 중심 위치이기도 한 슝안 신구에서 베이징이나 톈진까지 거리가 똑같이 105㎞ 떨어져 있다. 런즈다 주임은 "비대해진 베이징의 연구개발, 교육, 의료, 금융 등의 기능을 이곳으로 분산시키면서 베이징과 슝안 신구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톈진을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융합시켜 첨단 산업기술이 발전된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 권역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화베이성 외사판공실의 황징은 "계획단계이던 2017년 2월, 본격적인 공사 시작 직전인 2019년 1월, 그리고 지난해 5월 등 시진핑 총서기가 방문해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지시하고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시 총서기 등 지도부의 의지와 관심이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징은 "개혁개방 초기에는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 1990년대에는 상하이 푸둥이 중국의 발전과 경제를 이끈 대표 주자였다면 21세기에는 슝안 신구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이 리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개발 대상 면적 198㎢, 건축 면적 4370만㎡에 4017개의 건물이 들어서는 등 도시 전체의 골격은 이미 갖춰졌다. 외곽 도로와 내부 기간 도로망, 생태 회랑, 상하수도 및 오하수 처리 시스템 등 도시 4대 기반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슝안 신구의 전체 면적은 1770㎢, 이중 70%를 녹지로 채우고 30%만을 건축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전체 인구를 530만명으로 제한 해 쾌적한 생태환경 연구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의 판교 지역을 생태적으로나 도시 설계에서 더 공을 들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었다.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등으로 자율주행 등 교통, 방범, 쓰레기 및 오하수처리 등 도시의 주요 기능들을 제어하는 스마트 시티가 구축중으로 2035년까지는 기본적인 건설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런 주임은 강조했다. 태양광 등 저탄소, 스마트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베이징대학 런민의원 등 두 곳의 병원이 이미 옮겨와서 문을 열었고 중국과학원 연구혁신센터 등도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임업대학, 베이징교통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은 2025년부터 신입생을 여기서 교육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 베이징사범대, 베이징이공대 등도 학교 기능 일부를 이곳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다른 기능보다도 베이징에 몰려있는 고급 인력과 인재들을 슝안 신구로 유인해 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정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핀테크 등 첨단 금융 기술의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다"라는 런 주임의 설명에서도 연구 기능에 대한 강조를 읽을 수 있었다. 중국 최고의 두뇌들이 첨단 신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슝안 과학기술혁신센터 등 10개 이상의 산업 플랫폼을 설립했다. 베이징 시정부 및 관련기관들이 옮겨간 베이징의 행정도시 퉁저우, 신공항이 건설된 다싱 지역의 경제특구, 허베이성의 의약학 및 자동차 산업 등을 배후지로서 융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에는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의 한 축으로서 도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 도시가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슝안 신구에서 사무실이나 상점을 자유롭게 낼 수 있다. 그러나 집을 살 수 있는 자격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부동산 투기를 경계한 탓이다. 개발 전에 살았던 기존 원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이곳에 거점을 둔 회사의 직원이거나 고급 과학기술인재 등만 이 곳에 집을 얻을 자격을 갖는다. june@fnnews.com
2024-05-12 18:31:52야당의 압승으로 22대 국회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신규 미디어와 기성 미디어 간 균형 규제 논의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신구 미디어를 포괄할 수 있는 '미디어통합법제'(미디어통합법)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도 OTT 서비스와 전통 미디어 간 비대칭적 규제 개선에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 분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을 놓고선 진통이 예상된다. ■OTT·방송통합법제 진전 이룰까 14일 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신규 미디어와 기존 미디어 간 균형된 규제를 재정립하는 데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구 미디어 통합 규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OTT의 급성장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법적체계 재정비를 목표로 추진되는 법안이다. 정부는 이 같은 논의를 위해 지난해 초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를 출범시켰지만, 아직 미디어통합법 논의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방통위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연내 통합법제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야당도 OTT 서비스와 기성 미디어 간 비대칭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규제 개선을 비롯한 공영방송 독립성 강화, 미디어정책 기구 일원화 등 미디어 분야 논의를 포괄할 수 있는 '미디어개혁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통합법에 있어선 정부·여당과 야당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를 가릴 것 없이 OTT 등 부가통신서비스 가격 부담, 글로벌 빅테크의 공정한 기여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일각에선 OTT·포털 등 플랫폼의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에 대한 기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4법 與野 난타전 불가피 공영방송, 방통위 운영 논의를 놓고선 여야간 대립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기존 정부·여당과 마찰을 빚은 방송3법에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방통위법) 개정안'을 포함시킨 '방송4법'을 다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3법은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지배구조 변경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행 9명(MBC·EBS), 11명(KBS)인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수를 각각 21명까진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와 시청자위원회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민주당은 공영방송 민영화 방지 입법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참패로 대통령실도 거부권 행사에 부담이 커진 만큼, 본회의 법안 통과 전 여야 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방통위 운영 규정도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동관 전 위원장부터 시작된 6기 방통위의 1~2인 체제 및 회의 운영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이에 향후 방통위법 개정을 통해 독립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임 위원 도입, 위원 정수 확대, 자격요건 법제화, 전체 상임위원 과반수 출석의 의사정족수제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운영 규정에 관한 수정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는 민주당의 김현, 양문석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지 않아 상임위원을 지내지 못한 최민희 당선인 등이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만큼 방통위 운영 논의 과정에도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4 18:50:14[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12월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이번 작품에는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등 도합 228년의 연기 내공을 가진 대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53년 파리 첫 공연된 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되어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연극이다.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고전의 깊이와 감동을 살려내며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오경택이 연출을 맡고 신구가 ‘에스트라공(고고)’ 박근형이 ‘블라디미르(디디)’, 박정자가 ‘럭키’, 김학철이 ‘포조’, ‘소년’역에는 김리안이 출연한다. 지난 9월 사전 리딩을 시작으로 10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특히 87세 신구, 83세 박근형, 81세 박정자까지 연극계를 대표하는 고령의 대배우들이 두 달간 원캐스트로 출연을 확정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8 13:49:46구강암 투병 중에도 자신의 이론을 비판하는 젊은 학자와의 토론을 멈추지 않는 노학자 프로이트. 나치의 폴란드 침공이 확정된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에도 두 학자의 방구석 지적 대화는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지난 8일 삼연에 들어간 연극 ‘라스트 세션’. 인공 심장 박동기를 달고 자기 아들보다 더 어린 배우 이상윤(41)과 연기 대결을 펼치는 신구(87)의 모습은 마치 프로이트처럼 보였다. 한두번 대사가 뭉개져 들릴 때도 있었지만, 무슨 상관이랴. 프로이트 역시 투병 때문에 말년에 말이 어눌해져 진료 시 딸의 도움을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2020년 초연부터 함께한 이상윤 역시 감격스런 표정으로 신구에게 존경을 표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라스트 세션’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자 무신론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와 유신론으로 회심해 기독교 변증론을 펼친 ‘나니아 연대기’ 작가 C. S. 루이스(1898~1963)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킨 연극이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했으나 실화는 아니다.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무대전환 한번 없이 오로지 두 배우의 핑퐁처럼 오가는 대화로 90분이 채워지나 지루할 틈이 없다. 재치 있는 논변과 함께 곳곳에 녹아든 유머 때문이다. 배우의 실제 상황과 겹쳐지는 장면도 있다. 컨디션이 나빠 보이는 프로이트에게 루이스가 “(만남을) 다음 기회로 미룰까”라고 묻자 프로이트는 “미룬다고?"라며 응수한다. "당신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소? 나는 안 그래요.”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 눈길을 끈 이상윤은 “(세번째이지만) 지금도 새롭게 읽히는 대사들이 있다. 이 텍스트의 깊이와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매 시즌 열심히 했지만, 앞선 두 번의 공연보다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연은 9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1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10 12:51:08[파이낸셜뉴스] “지금 2023년 맞나요? 마치 200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아 왠지 뭉클합니다”(데니안), “(K팝의)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엮어주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사회를 맡게 돼 영광이었습니다”(유진) 한터차트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30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2‘가 10~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11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2부 행사는 라이징 아이돌 그룹이 역대 K팝 히트곡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시작됐다. 오메가엑스가 신화의 2002년도 히트곡 ‘아이프레이포유’와 2017년 히트곡 세븐틴의 ‘울고 싶지 않아’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드림캐처는 2000년도 히트곡 핑클의 ‘나우’를, 에펙스가 2015년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아이니쥬’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을 달궜다. 이후 다수의 수상자들도 선배들의 노래를 커버하며 객석의 흥을 이끌어냈다. 시그니처가 2010년 한터차트를 강타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를 커버했고, 템페스트는 2012년 인기곡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씨아이엑스가 2015년 히트곡 샤이니의 ‘뷰’를 커버했다. 1세대 아이돌 에스이에스 출신 유진이 행사의 호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신동엽이 사회자로 함께 했다. “지금 2023년 맞나요?” 만저 듀스의 이현도가 특별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현도는 “제가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한터차트도 30주년을 맞았다고 하더라. 데뷔 동기”라며 특별상 힙합 부문 수상자로 비오를 호명했다. 이어 최예나가 트렌드-워너비 아이콘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비오와 최예나는 ‘러브 워’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본상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지오디의 데니안과 에스이에스 바다가 시상자로 나섰다. 데니안은 “(과거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을 보니) 지금 2023년이 아니라 2000년대 같아 왠지 뭉클하다”고 운을 뗐다. 이에 바다는 “케이팝 신구세대가 함께 즐기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호응했다. 지오디는 지난해 데뷔 23주년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바다는 이를 언급하며 예전과 변함이 없어 보였는데 실제로 어땠냐고 물었다. 데니안은 이에 “아직은 풀 파워로 출 수 있다”며 “다른 점은 예전과 달리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웃었다. 바다는 또 유진을 보며 “무대서 에스이에스 멤버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면서 “저도 무대와 육아를 오가며 멋지게 활동하고 있다. (객석의 여자 후배들에게) 너희들도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영탁,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본상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데니안과 바다가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영탁을 호명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영탁은 감동한 표정으로 “귀한 자리에 설수 있게 해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좋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수상 소감이 너무 짧다. 요즘 연기를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작품 소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탁은 쑥스러워하며 “‘힘쎈 여자 강남순’이라는 작품에서 연기자로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가 나오게 되면 좋은 배우로 설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연기자로 자리 잡은 유진에게 조언을 청하자 유진은 “아직 쑥스러워하시는데, 배우로서 당당히 연기하고, 언젠가 우리가 만날 기회가 있지 않겠냐”며 영탁의 연기 도전을 성원했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영상을 통해 본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테이와 소유는 ‘블루밍 스타’상 시상자로 나섰다. 상은 시그니처에게 돌아갔다. 시그니처는 “더 열심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리더가 될 ‘포스트 제너레이션’상은 프로미스나인과 씨아엑스(CIX)가 받았다. 씨아엑스는 “큰 상을 오랜만에 받는데, 오래 응원해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상의 이름에 걸맞는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데뷔 5년차인 프로미스나인은 특히 남성팬의 뜨거운 지지로 눈길을 끌었다. ‘이머징 아티스트’상은 이펙스와 피원하모니가 받았다. 이펙스는 “새해에 뜻깊은 상을 받아 큰 힘이 된다. 열심히 하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피원하모니는 영상으로 ”데뷔 후 처음 받는 상“이라며 ”팬들이 있었기에 멋진 상을 받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포함해 대륙별 글로벌 아티스트상 수여 글로벌 아티스트상은 유빈이 단독 시상자로 나섰다. 대륙별로 7개로 나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대륙을 통틀어 최고의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아시아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유럽은 더 보이즈, 오세아니아는 몬스타엑스, 아프리카는 방탄소년단 진, 남아메리카는 블랙핑크, 북아메리카는 드림캐처, 중국은 SF9, 일본은 스트레이 키즈가 수상했다. SF9는 “상 받아서 좋은데, 더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군대에 간 멤버가 함께하지 못했는데, 잘 나누겠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일본과 중국은 모두 템페스트에게 돌아갔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소속인 템페스트는 “2관왕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트로피 값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루키상은 템페스트, 티엔엑스, 케플러, 뉴진스 신효범과 김현정은 올해의 루키상 시상자로 나섰다. 2022년 데뷔한 그룹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상자 중 최고참인 신효범은 “후배들의 활동을 보고 있고, 저 역시 팬”이라며 ‘올해의 루키상 남성 아티스트’로 티엔엑스(TNX)와 템페스트를 호명했다. 데뷔 1년도 채 안된 템페스트는 최근 미니 3집 ‘온앤온’의 타이틀곡 ‘드래곤’으로 첫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일본, 중국)까지 포함하여 이날 3관왕에 올랐다. 오는 2월 12일에 컴백을 앞둔 티엔엑스는 싸이가 내놓은 보이 그룹이다. 티엔엑스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싸이 대표님 등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루키상 여성 아티스트’는 케플러가 받았다. 케플러는 “한번 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올해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케플러가 되겠다”고 말했다. 뉴진스도 ‘올해의 루키상’을 받았다. 뉴진스는 동영상을 통해 “행복하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음원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즈팬덤상’은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갔다. 대상에 방탄소년단, 엔시티 드림, 스트레이 키즈 본상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이지훈과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이 시상자로 나섰다. 방탄소년단과 엔시티 드림, 아이브, 엔하이픈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엔시티 드림은 “이 기운을 몰아서 올해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상은 방탄소년단과 엔시티 드림, 스트레이 키즈가 받았다. 한터글로벌의 곽영호 대표는 “지난 30년 그리고 앞으로 30년을 바라보며 이번 시상식을 개최했다”며 이날 마지막 대상 시상자로 나섰다. 대상 베스트상과 베스트 아티스트상은 방탄소년단이 수상했다. 또 인상적 퍼포먼스를 펼친 스트레이 키즈가 베스트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베스트 앨범상은 엔시티 드림에 돌아갔다. 엔시티 드림은 “와”라고 외친 뒤 “여섯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8년차인데, 멤버들과 이야기해보니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더라.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게 없더라.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엔시티 드림은 헝거리 정신에 가득 차 있다. 갈 길이 멀다. 함께 해줄 거죠”라고 말했다. 데뷔 당시 10대였던 엔시티 드림은 어느덧 20대가 됐다. “더 많은 기록을 깨보겠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어디 가겠냐는 신동엽의 물음에 “연습실에 간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엔시티 드림은 이날 공연의 마지막도 장식했다. 한편, '30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2'는 한터차트 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오프라인 시상식으로, 한터차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국내 방송은 SBS M, 해외 중 일본 지역은 엠넷 재팬과 엠넷 스마트+, 그리고 아이돌플러스를 통해 국내 모바일과 일본을 제외한 해외 전 지역 독점 생중계됐다. 10일 수상자 명단 [올해의 아티스트 본상] 강다니엘/김호중/블랙핑크/세븐틴/스테이씨/스트레이 키즈/에스파/NCT 127 [포스트 제너레이션상] 에버글로우/정동원 [이머징 아티스트상] 빌리/위아이 [제너레이션 아이콘상] 레드벨벳 [블루밍 밴드 퍼포머상] 루시 [탑 트렌딩 아티스트상] 유주 [포커스 스타상] 베리베리 [신한류 스타상] TAN [블루밍 스타상] 블리처스/블랭키/저스트비/트라이비 [특별상 (발라드)] 윤하/이석훈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12 11:28:36[파이낸셜뉴스] 2022년 국정 감사 첫날인 4일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신구(新舊) 권력 간 정면충돌에 따른 파행이 잇따랐다. 여야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 조사 등 민감성 이슈를 놓고 시작부터 갈등을 표출했다. 여야 모두 '밀리면 끝장'이라는 판단 아래 주요 쟁점 현안을 놓고 날 선 대립을 벌이며 향후 국감 기간 내내 파행을 예고했다. 이날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 국감은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 통보에 반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피켓 시위와 국민의힘의 맞불 피켓 시위로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여야는 간사 간 협의를 통해 두 쪽 다 피켓을 집어넣은 뒤에도 ‘릴레이 의사 진행 발언’으로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민주당 간사 기동민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사정 기관을 내세우는 ‘정치적 꼼수’를 부려 국면을 전환하려는 노림수가 보이는 것 같다”며 “감사원의 최종 목표는 명백히 문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도 “윤 정부 들어 감사원이 완전히 탈바꿈했다”며 “이 정부는 정말 무도하다. 그 무도함의 맨 앞에 감사원이 있다는 점을 국민과 함께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감사와 수사에 성역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알겠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간사 정점식 의원은 “감사원도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조사자로 다루면 된다. 즉각적인 강제 조사를 촉구한다”고 하는 등 서면 조사를 거부한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여야 의사 진행 발언 경쟁’에 밀려 이날 오전 피감 기관에 대한 본격적 질의는 개의한 지 1시간 만에야 이뤄졌다. 여야는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방위 국감에서도 문 전 대통령 서면 조사 통보의 발단이 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을 두고 질의 시작 전부터 설전을 벌였다. 외교부 등에 대한 외교통일위 국감은 박진 외교부 장관 퇴장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이를 '정략적 공세'로 규정하며 맞서는 국민의힘 간 대립으로 시작 30여 분 만에 정회됐다.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순방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 의사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해임 건의안을 거부했고 장관 업무 수행 능력을 극찬하기까지 했다”며 “의회주의를 존중하고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박 장관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 김석기 의원은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우리 외교 정책과 이번 외교 순방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며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줘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경협·박정 등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은 국회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박 장관이)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해야 한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 주장대로 ‘외교 참사’ 같은 것이 있었다면 이 국감장에서 박 장관에게 질의하고 답을 들으면 될 것”이라며 “의사 진행 발언과 전혀 무관한 발언들을 윤 위원장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현재 국감을 진행할 수 없는 사정, 박 장관이 퇴장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며 “상관없는 내용이 아니라 충분히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립이 계속되자 윤재옥 위원장은 "지금 국감이 진행되지 않고 서로 정치적인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여야 간사 간 국감 진행과 관련된 협의를 하게 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는 또 교육부 등에 대한 교육위 국감에서도 시작 전부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관련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일반 증인으로 채택한 증인 다수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을 집중 성토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단독 채택한 것은 정치 공세를 위해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격하는 등 상임위 곳곳에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이 표출됐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0-04 15:17:17[파이낸셜뉴스] 4일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 감사는 말 그대로 도처에 지뢰밭이다. 집권 초기 윤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쳐 국정 운영의 부실을 만천하에 드러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정부의 '아마추어적' 국정 운영이 민생을 힘들게 하고, 다양한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날 선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신구(新舊) 권력 사이 충돌이 빚어질 예정이다. 교육위는 김 여사, 국방위는 서해 피격 난타전 예고 최전선은 법제사법위와 운영위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대통령실이 연루된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와 ‘대장동’ 관련 인사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등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집중 타격을 준비 중이다. 교육위에서는 김 여사 논문 표절·학력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학위를 취득한 국민대·숙명여대 총장 등을 민주당이 단독 증인 채택했다. 국방위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전임 문재인 정부 책임이 크다고 보는 국민의힘이 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감사원도 문 전 대통령에게 동일 사건과 관련해 서면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신구 권력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재위, 영빈관 신축 예산 반영 책임 공방 전·현 정부 경제 및 산업 정책 등 정부 정책의 방향성과 성과 등에 대해서도 여야 간 맞대결을 예고한다. 기획재정위에서는 윤석열 정부 세제 개편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하고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한 반면 지역 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공공형 노인 일자리 예산을 줄이는 등 ‘서민 주머니 털어 부자 곳간 채우기’에 '올인'한다며 이 부분을 공격 포인트로 설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약 900억원을 들여 영빈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던 것이 확인되면서 기획재정부 등을 향한 책임 공방이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이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5년간 확장 재정 기조에 따라 생긴 1000조원이 넘는 국가 부채와 물가 부작용,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기업 재정 적자 방치 문제 등을 꺼내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자위는 '탈원전' 문 정부 비리 집중 공략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는 에너지 정책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최근 밝혀진 월성원전 오염수 누출 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원전 위험성을 제기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 비중 감소가 탄소 중립 정책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최근 드러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비리를 문 정부 비리로 규정하면서 전선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산자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정부 대응 방향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무위에서는 최근 불거진 은행권 대규모 횡령 사건과 이상 외환 거래 등 금융 사고와 테라·루나 사태 및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또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가 한국 정부에 약 2900억원 배상 판정을 내린 ‘론스타 사태’와 관련해서도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갑유 법무법인 피터앤김 대표 등을 불러 집중 질의를 할 예정이다. '尹 비속어 - MBC 보도 조작' 과방위 혈투 예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도 복수 상임위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와 지난 1월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건물 외벽 붕괴 사건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들이 줄소환될 예정이다. 정무위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증인으로 확정했고, 정익희 최고안전책임자(CSO)와 최익훈 대표를 국토교통위와 환경노동위가 각각 소환했다. 이 외에도 건설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된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이사 등도 환노위에 출석할 예정이다. 정부·여당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처벌 완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이를 ‘기업 편들기를 위한 법 무력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어 한바탕 정면 격돌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는 이동 통신 3사와 주요 빅 테크 기업이 주요 증인 명단에 올랐다. 여야는 5세대 이동 통신(5G) 품질 논란과 중간 요금제 실효성, 망 이용료 지급 등과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과방위는 또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MBC가 ‘조작 보도’를 했다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를 대상으로 질의를 진행하는 만큼 시끄러운 상임위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외교 참사 논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의결 및 민생 파탄 책임 소재 등을 놓고 여야 간 외나무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10-03 13:33:48사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문이 27일 교육·문화·사회·분야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여야는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연금개혁에 대한 송곳 질의에 나서는 한편, 정쟁적 공방으로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두고 신구 정권 중 누가 더 '정치 방역'인가를 겨뤘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방역은 국가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발언을 지적했는데, 윤 정부가 전문가를 나무라니, 그게 정치방역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다음 질의자로 나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저희는 '표 되는' 방역, 지원금을 주는 방역은 하지 않는다. 누가 더 과학방역에 가까운가"라고 맞섰다. 연금개혁 추진력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성주 의원은 "국회는 연금개혁특위 설치에 합의했는데 정부는 특위를 안 만드나. 정부가 쏙 빠지고 뒷짐지겠다는 건가"라고 따졌고 박성중 의원은 "문 정부는 표 안되는 연금개혁에 손을 안댔지만, 윤 정부는 표는 안되지만 용기를 냈다"고 반박했다. 국회 청문회 절차 없이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이날 도마에 오르며 사실상 '청문회'와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관련 의혹과 박 장관의 논문 중복게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 장관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서 의원은 "전혀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며 향후 상임위에서의 추가 질의를 예고했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부 장관의 자격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본인은 적격이라고 생각하나"라며 해명의 시간을 벌어줬다. 이에 박 장관은 "교육자로서 20년 이상 대학에 있었다. 다양한 이해 관계에서 중립적인 시각, 융합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제기된 우려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더 나은 교육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태핑' 발언을 지적하는 등 정치적 공세도 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잘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을 참 기가막히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제가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국회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들이 진척되지 않는 환경이 되니 '정말 못 해 먹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항의의 뜻이 담긴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서지윤 기자
2022-07-27 18:08:01[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세종수목원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찾아가는 전시회 ‘그린테라피-오늘은 초록이 필요해’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국립세종수목원이 반려식물 문화 확산을 위해 연 전시회 ‘그린테라피’를 공·사립수목원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찾아가는 전시회로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그린테라피는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식물의 치유 능력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반려식물로 주목받는 공기정화 식물부터 향수 및 아로마 오일의 제조과정, 허브의 기능 등 유용한 식물의 정보를 함께 소개한다. 또한, ‘그린테라피’와 함께 ‘신구대학교에서 여름나기’라는 주제로 해바라기, 수련, 연꽃 등 여름 식물 전시와 이야기가 있는 가드닝클래스 등 풍성한 즐길거리도 함께 준비돼 있다.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기획운영실장은 “반려식물 전시회가 코로나로 지친 모든 분들에게 일상의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공·사립 수목원이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전시회는 신구대학교식물원 이후 용도수목원, 한밭수목원, 고운식물원에서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7-18 10: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