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기부양안인 이른바 '신뉴딜정책'이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다음달이나 돼야 의회 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민주당 의회지도자들은 오는 20일 취임선서와 동시에 추진토록 하겠다는 오바마 당선자의 다짐은 무리가 있다면서 다음달이나 돼야 경기부양안 의회 통과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 지도자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경기부양안을 그렇게 이른 시기에 통과시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9-01-05 07:23:28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경기부양책인 '신뉴딜정책'에 최대 1조달러의 자금이 배정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오바마 당선자 측근의 말을 인용해 2주전까지만 해도 5000억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는 앞으로 2년간 7000억~1조달러가 투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8-12-14 07:55:04【뉴욕=정지원특파원】내년 1월20일 제 44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의 임기 초기 가장 큰 숙제는 당연히 경제이다. 미국의 국민들은 건국 이후 첫 흑인 대통령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비교할 만큼 오바마 당선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같은 국민들의 기대를 의식한 듯 오바마는 당선 이후 ‘신 뉴딜(New Deal)’이라는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뉴딜’은 대공황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정책이다. 오바마 경기부양책은 향후 2년간 250만개의 고용창출을 비롯해 도로 정비 및 건설, 학교 설립, 에너지 효율성 제고, 인터넷 환경 개선, 보건 및 정보기술 투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걸어야 될 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오바마 자신도 최근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미국 경제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시인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자문팀은 향후 2년 동안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경기부양책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규모는 자문팀이 당초 검토했던 6000억달러를 훨씬 넘는다. 자문팀은 최근 오바마 당선자가 내건 250만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 달성을 위한 경기부양책 마련을 위해 경제전문가들을 만나 논의한 결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2년간 최대 1조달러를 투입하는 과감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제자문팀이 고려하고 있는 이 경기부양책은 이미 의회에서 승인된 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구제법안과는 별도의 것이다. 오바마 자문팀은 6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면 오는 2011년 1분기에 그들이 내건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향후 2년간 8% 실업률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실업률을 7.5% 또는 그 이하로 낮추는 수준에까지 이르려면 약 85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자문팀은 추산하고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1조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의 경기부양책이 공화당 의원들과 대규모 재정적자에 반감이 큰 중도보수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얼마나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월 오바마가 당선된 이후에도 여러 경제지표들은 회복의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경제위기를 유발한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의 주택시장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미 전체 주택가격은 같은 기간에 비해 8.4% 하락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한해 동안에만 미국의 총 주택가치가 무려 2조달러 이상 폭락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미국 내 주택 차압 증가로 저가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신규 주택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경기에 따른 해고로 인해 날로 불어나는 실업수당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13개 주정부가 재정난으로 인해 실업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상황까지 처했다. 개인 및 중소기업들의 파산 보호신청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 회계연도(2007년 9월∼2008년 9월)에 파산 보호신청한 회사는 총 104만개사로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연일 경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미국의 ‘빅3’ 자동차 문제도 오바마에게는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14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GM 등 빅3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지원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상원과 하원 의원들에게 신신당부했으나 빅3 지원 관련 법안은 미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해 오바마 당선자에게 정치적 상처를 입혔다. 비록 새해에는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인 민주당 의석이 더 늘지만 오바마 당선자가 야심적인 경제 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이 이번 빅3 지원 입법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경제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내세운 ‘당근’은 중산층을 겨냥한 세금감면 혜택이다. 오바마는 “본인의 선거공약대로 근로자의 95%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것이며 저소득층도 같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봉이 25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의 경우 부시 행정부에서 받아온 세금 감면 혜택을 더 이상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운동 당시 중국과의 무역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한 바 있는 오바마는 취임한 뒤 일단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정계 및 경제 관계자들과 주요 언론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이 처한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대중국 유화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 외교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 문제에서부터 지구온난화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제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과 협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중국의 불공정 무역과 위안화 환율 조작 가능성 및 인권 개선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시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에서 4번째 경제대국인 중국이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전 세계 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jjung72@fnnews.com
2008-12-31 14:06:56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깊어지는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1조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선자의 경제팀은 당초 계획했던 2년간 6000억달러의 규모를 향후 7000억∼1조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경제팀 내의 경제학자들은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 첫 해인 2009년에 6000억달러를 투입하고 2010년에는 상황에 따라 3000억∼60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경기 대책 규모의 확대는 정부의 과감한 개입 없이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종 지표와 경제환경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회복책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식을 전한 경제팀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6000억달러 규모는 최소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복책 규모의 확대를 시사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도 “경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경기부양 규모의 확대 필요성에 입을 모으고 있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한 로렌스 린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향후 2년간 8000억∼1조달러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1년간 3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1년간 최소 4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2008-12-14 15:27:46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발표한 ‘신 뉴딜정책’과 자동차 ‘빅3’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고 상품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과 함께 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을 뜻하는 이 같은 ‘베어마켓 랠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랠리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당선자가 ‘신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파산 위기에 직면한 ‘빅3’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8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증시는 시차를 따라 차례대로 폭등세를 나타내 오랜만에 시장은 활기에 넘쳤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운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막판 매물이 몰리면서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9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 아시아의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세계 주요 증시도 모두 폭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또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석유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란 기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상품값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증시 상승과 원자재, 상품값 상승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바마 당선자가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호언한 ‘신 뉴딜정책’과 ‘빅3’ 지원책이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랠리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지난 7일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기사를 실은데 이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직 증시가 바닥을 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아직 섣부른 랠리 기대를 위험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경기침체가 끝나려먼 아직 더 먼 길을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성장둔화와 물가하락이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인 가운데 갑작스레 치솟는 증시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2008-12-09 14:52:21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이른바 ‘신 뉴딜정책’ 골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부사안은 수주일 안에 발표될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6일(현지시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취임 직수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취임식 이전에 경기부양과 관련한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하고 당선자는 취임 선서 직후 곧바로 이들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취임과 동시에 경기부양안이 실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단 하루도 허비할 수 없다는 게 그동안 오바마 당선인의 일관된 지적이었다.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오바마 당선인의 신 뉴딜정책 골격은 윤곽이 드러났다.신 뉴딜정책은 오는 2011년까지 최소한 25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도로, 교량 등 사회기간시설 확충 등이 포함된 대규모 사업이 위주가 된다. 그는 연방정부 건물의 낡은 난방시설을 교체하고 형광등 같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로 조명시설을 교체함으로써 재정지출을 수십억달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 계획은 각 주정부가 도로나 다리 등을 신속하게 새로 놓거나 보수하는 데 돈을 쓰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지원한 예산을 뺏기는 시스템이다.오바마 당선자는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면서 “즉각 돈을 풀거나 아니면 잃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부양안에는 학교 건물 현대화도 포함돼 있다.학교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교실에 새 컴퓨터를 설치한다는 것이다.오바마 당선자는 그 일환으로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을 강조했다. 그는 “정보 고속도로 재정비에도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인터넷 접속에서 15위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고속 인터넷망은 미 사회를 정보망으로 연결함으로써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드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오바마 당선인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학교와 도서관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병원들 역시 인터넷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면 모든 의사와 병원이 최첨단 의학기술과 전자 의무기록을 공유함으로써 규제와 의료사고가 줄어들고 매년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오바마 당선자는 밝혔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8-12-07 15:02:36오바마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미국시장 공략 전망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금융위기발 실물경제 위축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전술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미국 시장의 활성화는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풀 수 없는 대외적 변수에 해당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번 오바마 당선을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국면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해외생산거점 및 판로 다각화를 비롯해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기술력 배가 및 신속한 조직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위기보다 기회가 많다 위기 요인은 우선 오바마 정부가 미국의 경기침체 및 무역적자 확대를 의식해 보호무역주의 압력을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우려되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넘어설 충분한 글로벌 경영을 이미 준비해 왔으며, 이 같은 무역장벽을 넘어설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아울러 미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고심 중이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한국보다는 패권국가를 꿈꾸고 있는 중국을 겨냥할 것이라는 점에서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줄타기 전술도 요구된다. 자동차 산업이 위기와 기회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오바마가 미국 고용창출과 성장률 제고 차원에서 미국 자동차업계 지원육성을 천명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원점 검토도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2가지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회도 많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미 미국 내에 자동차 생산전략 기지를 마련해 왔다. 이 밖에 한국 시장을 벗어난 글로벌 생산기지를 넓혀 왔다는 점에서 보호무역의 방어막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한국 자동차업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수입 제한조치는 법적 근거가 매우 취약해 가능성이 희박하며, 특히 현대차는 2005년부터 미국 현지생산체제를 가동해 대미 수출을 크게 줄여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오바마 정부 정책은 고소득층보다 중산층과 서민층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소형차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중소형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 속에서도 미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국내 전자·가전업종 및 철강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과 중국 간 미묘한 패권싸움도 한국기업에게는 기회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장 미국과 중국은 추락하는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자국의 내수시장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 소비국가인 양국가에서 내수진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글로벌 소비시장 침체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기업을 포함해 대의적으로 환영할 일이다. 대중국 수출량이 많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근 침체된 중국수출의 활로를 맞을 수 있다. 특히 이 시점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구가 상당히 거칠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경제 재건을 위해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을 강화한다는 점은 한국의 일부 업종에서는 기회가 돌아온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철강산업이나 섬유산업이 이 같은 미묘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대중국 보호무역 강화가 한국 등 여타 국가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는 아전인수격 해석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결론은 한국기업들의 내부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해결의 열쇠가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열악한 시장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노조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이번에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얼마나 이뤄 내느냐가 재도약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김일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은 11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서울과학종합대학원(총장 윤은기) 4T CEO 과정 총원우회 조찬세미나에서 ‘세계 금융 위기와 우리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여 인재와 현금의 여유자원을 확보하고 전사적, 종합적, 전문적 상시 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하여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현명한 성장을 모색해야 하며, 호황기에 기대하기 어려웠던 낮은 가격으로 우량기업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때문에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제안했다. ■신성장동력·캐시카우 산업으로 승부 전반적으로 자동차산업의 불황과 미국자동차산업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전체 수출물량의 30%를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현대·기아차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빅3 업체와 중산층 지원을 가속화할 경우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국산 차들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차와 기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비해 현대·기아차는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차종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보통신(IT)산업 역시 과거 클린턴 정부 이후 오바마 정부 시대에 또한번의 호황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공약대로 R&D 분야의 세금공제를 영구화하고, 미국 전역에 차세대 브로드밴드 설치를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할 경우 IT 강국인 국내 기업의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표명한 재생에너지산업 역시 오바마 시대에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3일 의회 통과를 거친 금융구제법안 내 재생에너지 인센티브 안이 포함돼 있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도 이미 녹색성장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 풍력 터빈 및 베어링 등 부품, 태양에너지 모듈 등의 대미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전력기자재 산업은 국내 기업에 또 하나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시설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전력시설 확충에 따른 전선, 커넥터, 인슐레이터 등 전력기자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2008-11-11 18:01:21[파이낸셜뉴스] 파루가 강세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신뉴딜 정책'으로 불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관련 테마주에 관심이 몰리면서 파루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2시 9분 현재 파루는 전일 대비 50원(+4.29%) 상승한 12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대규모 투자·지원, 소비자 에너지·의료비 절감 등이 골자로 담겼으며 예산 규모가 약 3690억 달러(481조원)에 달한다. 이 법안은 오는 12일 전후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현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 이력을 지닌 파루에 관심이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루는 1993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된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특히 파루는 미국 텍사스 주에 세계 최대규모의 양축추적식 400MW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으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 발전소를 인수해 미국 NBC 뉴스에 텍사스 대표발전소로 집중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한국카본 공장에 총 9.8MW, 115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2개국의 특허를 받은 고효율 태양광 추적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실제 태양광의 고도 및 방위를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의 구조를 단순화하여 적은 동력과 간단한 제어만으로도 태양광을 정확하게 추적, 발전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태양광 추적 장치 기술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 확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8-11 14:09:48【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작년 11월 4개 시공사와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파인건설㈜ 등 13개 시공사와 ‘부천형 신(新)뉴딜정책 경제활력’ 업무협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무원 등 행위금지에 따라 대면에서 서면으로 변경해 1월 말에서 2월 초에 협약했으며, 협약기간은 합의를 서명한 날로부터 준공이 완료될 때까지다. 부천형 신뉴딜정책은 건축-주택 분야 지역기업 정보를 부천시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고 건축물 생애주기(설계-시공-유지관리-해체) 동안 관내 기업과 인력 등 참여 기회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뉴딜정책은 공공건축물 전체 분야, 총공사비 10억원 이상 민간 건축공사, 건축물 해체공사, 건축공사 관련 용역사업(설계, 감리, 안전점검 등) 및 공동주택 보조금 지원 사업 등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천시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행정지원에 협력한다. 협약 체결 시공사는 공공 및 민간 건축물 공사를 추진할 경우 전체 공사기간 동안 △지역기업 장비와 자재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지역인력 고용 및 일자리 제공 △공사현장 안전관리 및 임금체불 없는 근로자 보호를 지원할 방침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업무협약에서 “건설공사에 지역 인력, 장비, 자재 등을 우선 사용하고 우수한 지역기업이 공사에 참여해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힘써 달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2-07 09:00:12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자신의 책 ‘생각의 속도’에서 “1980년대가 질(質)의 시대, 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의 시대라면 2000년대는 속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시대에 비즈니스도 ‘생각의 속도’로 운영돼야 하며 21세기 기업의 성패는 속도가 좌우할 것임을 강조했다. 21세기는 속도가 지배 10년 전 그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음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1위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속도의 힘이었다. 도요타는 매사에 신중했던 기존 일본 기업들의 전통을 깨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신차 개발 기간을 18개월까지 줄였다. 이에 비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개발에 3년 이상 걸렸고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지게 됐다. 급기야 이번 경제위기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소위 ‘빅3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삼정전자가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를 위협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속도의 힘이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개발 기간을 5∼6개월로 단축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12∼18개월 걸리는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속도전을 통해 저가폰에서 프리미엄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전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선진 기술강국들도 21세기 속도전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신뉴딜정책’, 일본의 ‘쿨어스(Cool Earth) 50 전략’, 유럽연합(EU)의 ‘경제부흥계획’ 등은 모두 국가연구개발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기술혁신이 우리 경제의 희망 글로벌 경쟁기업과 선진 각국에 비해 자본과 원천기술에서 뒤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명해진다. 바로 우리가 가진 모든 혁신역량을 동원해 지금보다 2배, 3배의 노력을 기울여 연구성과 창출과 기술 상용화를 하루라도 더 앞당기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산업기술 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연구개발(R&D) 속도전을 선언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비롯한 13개 연구기관들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해법을 ‘조기 상용화’에서 찾고 88개의 유망 기술을 골라 개발 기간을 1년까지 단축하기로 했다. 연구기관들이 직접 경제위기 돌파의 주역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개발 초기부터 함께 참여하는 클러스터형 R&D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각 단계별로 시간과 비용, 공정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또한 개발된 기술을 즉시 민간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연구실을 기업 현장으로 옮기고 상용화와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총체적 R&D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도 이 같은 출연 연구기관의 노력을 최대한 뒷받침해나갈 계획이다. 정부 R&D 예산을 올해 12조원에서 2012년 16조6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을 위한 단기적 예산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단기 실용화 과제와 녹색 융합원천기술 개발에 3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예산 지원과 함께 중요한 것이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기술기획부터 상업화까지 전주기적 통합관리체제를 구축해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속도전 수행결과가 기관의 사업·예산에 반영되도록 평가시스템을 개편해 나갈 것이다. 특히 우수 연구원에 대해선 해외연수나 정년연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될 계획이다. 기술 혁신이야말로 경제성장의 원천이고 희망이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속도의 시대’에는 기술혁신에 한 발 앞서느냐, 한 발 뒤처지느냐가 우리 경제의 성패를 가르고 사활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국가 기술혁신의 원천이 되어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이제는 ‘R&D 속도전’의 기수로 나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경제 지도를 바꾸는 희망의 주역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2009-06-21 17:3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