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금융투자업계가 채권형 신탁·일임 업무처리와 관련한 자정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12일 규제 장치로서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관리 지침'을 제정해 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침에는 채권형 투자일임과 특정금전신탁 운용 등과 관련해, 90일 초과 만기 미스매칭 시 투자자 동의 의무화, 편입자산 시가평가 의무화, 시장 급변 시 투자자 통지·자산 재조정 등 이행, 듀레이션·거래가격 등 관련 상시 감시체계 구축 의무화 등이 규정돼 있다. 업계는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과도한 영업 관행 개선과 시장 충격 시 계약 유동성 관리 방안 마련 등과 관련한 추가적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는 2년 전 증권업계 고유자금 남용 사례에 대한 예방적 성격이 강하다. 지난 2022년 일부 증권사에서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더 긴 자산을 편입한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에서 편입자산의 시장 매도가 어려워지자 고객들에 대한 환매 대응을 위해 회사 고유자금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해당 증권사들은 당시 논란 이후 사태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 관련 고객 위험고지 강화, 정상 매매가격(괴리율) 기준 설정 및 이상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 영업,운용,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전반에 걸쳐 자체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왔다. 환매 중단 및 지연 등의 문제가 되었던 계약에 대해서는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적법한 내부 절차 등을 통해 환매를 진행하는 등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그간 증권업계에 지속되었던 불합리한 점들을 재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 업계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신탁·일임 산업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2 14:32:1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재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시바 2기 내각은 곧 바로 부분 개각을 단행하고 정치비자금 관련법을 손질해 국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자민당이 12년 만에 소수여당으로 전락하면서 야당 눈치를 봐야하는 이시바 내각의 앞길은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 재선출 확실시" 지난달 중의원(하원) 총선 결과에 따라 11일 특별국회가 소집돼 중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각각 열린다. 여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야당이 총리 지명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하면서 이시바 총리가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총선에서 자민당(191석)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24석)은 합쳐서 215석을 얻었다.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18석 부족하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각각 38석과 28석을 차지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 총리지명 선거에서는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중의원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결선 투표가 치러지면 1994년 이후 30년 만이며 사상 5번째가 된다.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은 총리선거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투표키로 당론을 정했다. 참의원에서는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가 선출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제103대 총리로 선출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숙제는 '협치' 이시바 총리는 재선출되면 같은 날 2기 이시바 내각을 출범시키게 된다. 2기 내각에서는 총선에서 낙선한 농림수산상, 법무상, 국토교통상 등 3명이 교체되고 주요 각료 대부분은 유임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12년간 지속된 단독 과반이 시대가 끝나면서 정책 의사결정 절차는 과거처럼 당정 내에서만 처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앞으로는 야당의 지지 없이는 정부 예산안과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 8일부터 우익 성향인 국민민주당과 경제 대책과 세제 개혁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시바 내각은 지난달 총선에서 여당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정치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관련법을 연내 재개정할 방침이다. 또 취업 기피 현상의 원인인 소득세 면제 쿼터(103만엔의 장벽) 관련 대책, 휘발유세 인하 등도 여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른 당면 과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립여당이 국민민주당에 한정하지 않고 안건마다 입헌민주당이나 일본유신회를 포함해 야당과 합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0 13:02:57[파이낸셜뉴스] 캐리는 지난 7월 발생한 제1회차 전환사채(CB) 관련 사채 원리금 전액을 상환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는 기존에 발행된 1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전환사채(CB) 중 10억원이 전환 청구가 완료됐으며, 80억원(이자 포함 약 84.4억원)도 상환 완료했다. 또한 남은 10억원은 타 회사에 매각함으로써 채무 미지급 상황을 모두 해소시켰다. 앞서 지난 7월 16일 캐리는 공시를 통해 제1회차 CB 기한 이익 상실에 따른 풋옵션 사유가 발생한 후 채무이행 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리는 이번 사채 원리금 전액 상환을 통하여 리스크 해결과 더불어 경영진들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추진하는 해외 원자재 유통업과 사업의 다각화를 통하여 주주 및 시장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향후 추가 자금 확보와 관련된 업무들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캐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며, 해외 원자재 수입 루트를 다변화시키면서 이에 필요한 안정적인 재무 구조 개선과 함께 자금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책임경영과 신사업 등을 통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23 10:00:14모두투어는 지난 7월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진과 임원 급여를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긴급 경영진 회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경영진은 급여의 30%를 삭감하기로 했다. 아울러 본부장 및 임원이 각각 20%, 10%의 급여 반납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최근 잇따른 대내외 변수에 더 적극 대응하고 모두투어 임직원들과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급여 자진 삭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두투어는 지난 2019년 8월 시작된 노재팬 운동과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속적인 경영위기를 겪어왔다. 당시 임원들은 시기별로 20~70%의 급여를 자발적으로 삭감해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분담했다. 이번 역시 급여 삭감 결정을 시작으로 긴축경영 및 조직체계를 재정비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3 09:14:46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언론·국회 등에서 제기된 대한체육회의 부적정한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파리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계약,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일방 취소,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의 부적정,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및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많은 논란과 문제점들을 지적받았다. 문체부는 이번 공익감사 청구를 통해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해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미래지향적 개선 방안 등을 도출해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2 16:27:57[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은 전직 간부의 비위행위 구속기소에 따른 조직 기강 강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인적쇄신 등 특별대책을 단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단은 이를 위해 전기분야 주요보직에 중립성을 가진 직렬로 교차 배치, 비위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발주업무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인사시스템을 개선, 인사평가 때 성과뿐만 아니라 ‘윤리’를 중요 평가항목으로 포함하고 부패행위자 발생 때 강력한 인사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직무 관련 조사 및 수사개시 통보 시 선제로 해당 직무의 우선 분리를 위해 전보 조치하고 필요에 따라 직위해제까지 검토, 추가적인 부패행위를 미연에 막기로 했다. 아울러, 공단은 기획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철도사업 비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품질점검·제도개선·문화쇄신을 목표로 △전기공사 부실시공 집중 점검 △불법하도급 관련 제도개선 △계약제도 정비 △반부패·청렴인식 개선 등 6개 개선과제를 철저히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기 분야의 총체적인 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파부침주’의 각오로 비리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인사·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21 14:08:45[파이낸셜뉴스]새마을금고중앙회가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2024년 윤리의 날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를 신뢰와 명예를 되찾는 원년으로 삼았다. 윤리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모든 임직원의 윤리적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6월 2일을 ‘윤리의 날’로 제정했다. 이번 윤리의 날 선포식은 △청렴·윤리 실천결의 △윤리의식 표어공모전 선정자 시상 △윤리의 날 기념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임직원은 지난 3월부터 MG신뢰회복캠페인을 시작했다. 임직원 스스로 윤리의식을 자가진단하고, 부서별 청렴간담회를 진행했다. 윤리경영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청렴·윤리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신뢰의 가치를 실현하고 준법의식 강화와 조직 문화를 정비해 새마을금고가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금융협동조합으로 떳떳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03 16:28:08[파이낸셜뉴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도모하고 건전성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일 업무-동일 규제'라는 대원칙하 금융기관에 준하는 건전성 관리·지배구조 등 규제 체계를 갖추되 조합별 특성을 고려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2024년 제1차 '상호금융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며 2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상호금융권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건전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했다. 이번 1차 회의를 시작으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제고 및 △영업행위 규제 정비 △투명한 지배구조 등 상호금융업권이 보다 건전하게 발전하고 이를 통해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금융위는 지난 14일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상호금융기관의 이행을 요청했다. 상호금융업권의 건전성·유동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조합 차원에서 배당 자제 및 이익금 내부 유보 등 다각적인 대응여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상호금융 종합 발전방안 관련 첫 번째 과제로는 '상호금융 업권 건전성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조합원 중심 지역·서민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여타 금융기관보다 느슨한 규제가 적용됐지만 조합 크기가 커지고 부동산 PF, 공동대출 등 새로운 영업행태가 확산됨에 따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일 업무-동일 규제'라는 대원칙하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제 체계를 갖추되 다양한 조합 특성에 맞게 규모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관계기관은 이날 논의한 '상호금융업권 건전성 제고방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거쳐 단기과제는 신속 추진하고 경제여건 및 상호금융업권 영향 등에 따라 추가 검토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추진 방식 및 일정 등 세부사항을 지속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관계기관 참석자들은 "그간 고금리·고물가 지속 등으로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상호금융업권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원만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호금융은 조합원 중심의 공동유대에 기반한 지역·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다시 되새기고 각 중앙회와 조합은 현재 겪고 있는 건전성 악화 요인을 되돌아보면서 뼈를 깎는 각오로 자구노력을 마련하고, 조합원 등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행안부 등 관계부처도 "상호금융업권이 마련한 자구책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등의 건전성 제고 노력이 실제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로 했다"며 "금융당국도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확보와 체계적인 규제 정비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소통하고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20 18:12:54[파이낸셜뉴스]DGB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임의로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데 대해 "정직과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대구은행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으로 고객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은행은 17일 금융위원회가 불법 계좌개설 사고에 대한 제재를 확정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 개설업무 3개월 정지로 고객님께 불편을 드리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사과했다. 대구은행은 "해당 업무 외에 모든 업무는 정상 거래가 가능하다"라며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내부통제체계 구축을 공언했다. 대구은행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전문화된 내부통제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이사회 내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 준법감시인을 신규 신임했다"면서 "내부통제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와 타협이 없다는 전임직원의 책임감 제고를 통해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더 생각하고 고객을 위해 더 쇄신하겠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불법 계좌개설 사고에 대해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 개설 3개월 정지 △20억원 과태료 처분 △사고 관련된 직원 177명에 대한 감봉 3개월·견책·주의 등 신분 제재를 의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수시검사를 통해 대구은행 56개 영업점 직원 111명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고객 1547명 명의의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 1657건을 임의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는 고객이 증권사 지점 대신 증권사와 제휴를 맺은 은행 창구에서 개설할 수 있는 증권사 계좌다. 고객의 은행예금을 이용한 주식 매매, 은행창구·ATM에서의 입출금 등이 가능하다. 대구은행 직원들은 고객이 은행창구에서 A증권사 계좌개설을 신청하며 작성·서명한 전자신청서 등을 출력해 내용을 임의로 수정한 뒤 고객이 신청하지 않은 B, C 증권사 계좌도 함께 개설하는 식으로 계좌개설 실적을 부풀렸다. 2021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고객 8만5733명에게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하며 계약서류인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이용약관을 제공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17 17:56:34【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시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측근들이 모두 낙마했다. 일명 '오세훈 키즈' '유정복 키즈'로 불리는 측근들의 국회 입성이 좌절되면서 두 시장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7곳, 국민의힘은 11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오 시장 측근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여야 모두 접전지로 꼽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고민정 후보에 석패한 지역구여서 오 시장 입장에서는 복수전 성격이 컸다. '오세훈계'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광진구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지만 약 4%p(4015표) 차이로 석패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서울시 대변인 출신으로 경기 하남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창근 국힘 후보와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경병 서울 노원구갑 후보도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10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측근들이 모두 낙마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정무직 출신인 손범규, 이행숙 후보는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인 모경종 후보와 각각 대결했지만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지자체장들도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던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길은 '경제와 민생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부권 행사 등 비상식과 불공정은 대통령 스스로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하루빨리 이재명, 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며 "거기에서부터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협치와 국민통합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60석 의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라고 쓴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 위에 라일락 꽃은 피고"라면서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면서 "특히 DJ는 79석으로 정권교체를 한 일도 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돼 다행이다"면서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 섭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이슈를 압도했다"며 "좌파, 우파가 아니라 대파로 상징되는 민생과 경제 문제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원래 정권 중간에 열리는 총선은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마련인데,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민심의 확산을 여당이 막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장충식 김장욱 기자
2024-04-11 18: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