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 6일 만에 베트남 아내가 가출했다며 ‘공개수배’한 한국인 남성을 돕던 탐정단이 아내 찾기를 중단했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는 ‘입국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불법 체류 중인 여자를 공개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국제결혼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한국인 남편 A씨는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 아무런 터치를 못 하게 하더라”며 “결혼 생활 내내 대화는 일절 없었고, 아내는 하루 대부분을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 아내는 결혼 6일 만에 A씨가 출근한 사이 짐을 챙겨 사라졌다. 5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A씨가 탐정단에 아내를 찾아 달라고 의뢰한 내용이 다뤄졌다. 탐정단은 베트남 아내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지역의 노래방 등을 수소문했다. 이때 한 유흥업소 업주는 “제 가게에서 이틀만 일하고 안 나왔다”며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탐정단은 A씨가 이용했던 국제결혼 정보업체를 찾았다. 업체 사장은 A씨의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가 고소할 것”이라며 큰소리쳤다. 사장은 “그 사람 변태 성욕자”라며 “신부가 첫날밤 지나고 아침에 후다닥 뛰어 내려와서 울며불며 ‘저 남자하고는 도저히 결혼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다른 말 할까 봐 각서까지 다 받아놨다”고 했다. 업체 측에서 보여준 각서에는 “A씨와 신부는 2023년 4월 29일 결혼식을 하고 그날 밤 초야를 치렀으나 A씨의 이상 성행위(신부가 이해하지 못할 행위 등)로 인하여 신부가 잠시 동안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신랑의 동의하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탐정단은 각서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으나 업체 대표는 더 이상의 각서 노출은 거부했다. 탐정단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씨는 “정상적인 관계였다”며 “신부와 첫날밤을 갖고 아침까지는 저하고 문제없이 있었는데, 일정을 위해 호텔 로비에 사람들이 모이니까 그때부터 (신부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중개업체 측에서 마련한 각서에 자신은 서명만 했을 뿐이며, 각서의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저도 멘탈이 나갔기에, 신부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바로 집으로 간다고 하길래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서명했다”고 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각서의 사본이나 녹취 등 증거는 없었다. A씨는 “(중개업체에서) 이런 걸 내미는 걸 보니, 분명히 아내가 잡히면 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하지 않은 일인데, 아내 찾는 것을 멈추면 인정하는 게 되지 않느냐”며 “제가 나쁜 놈 되는 것 같다. 고민이 된다”고 했다. 결국 탐정단과 방송 제작진은 긴 논의 끝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베트남 아내 찾기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5일 유튜브 ‘투우부부’에는 결혼 중개업체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정PD는 “각서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업체의 말이 사실이고 각서가 진짜라면 왜 결혼을 중지시키지 않고 강행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PD는 “근데도 여성은 왜 굳이 결혼하고, 6일 만에 가출해서 왜 굳이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나”라며 “업체와 여성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국제결혼 현장에서 변태적 성행위는 즉시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는 귀책 사유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5:41:43CJ온스타일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합작한 유튜브 웹드라마 콘텐츠 '눈떠보니 라떼' 시즌1을 tvN 및 tvN Story 채널에 방송 편성한다. 7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번 방송 편성으로 티빙에서도 시청이 가능해진다. 유튜브를 넘어 TV와 OTT까지 CJ온스타일의 콘텐츠 방영 채널을 확장하는 동시에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눈떠보니 라떼는 지난해 9월 CJ온스타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재단장하며 처음 공개한 단편 웹드라마 콘텐츠다. 30·40세대에게 CJ온스타일 브랜드와 판매 상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웹드라마 IP(지식재산)를 제작했다고 CJ온스타일은 설명했다. 예비신부부터 올드 싱글, 워킹맘까지 3040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다루면서 682만에 달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재미 요소뿐 아니라 에피소드별 주제에 맞게 CJ온스타일의 상품도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콘텐츠와 커머스의 연결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편성을 통해 3040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알릴 계획이다. tvN Story에선 오는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tvN에선 이달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10분에 방영된다. 3주간 '친구편' '라떼편' '가족편' 등 주제별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말부터 눈떠보니 라떼 시즌2도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시즌1에서 조회수 101만회 이상을 기록한 '아내의 촉' 편에 특별 출연한 개그맨 민성준과 배우 전수희가 주인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정화 기자
2024-03-07 18:04:48[파이낸셜뉴스] CJ온스타일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합작한 유튜브 웹드라마 콘텐츠 '눈떠보니 라떼' 시즌1을 tvN 및 tvN Story 채널에 방송 편성한다. 7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번 방송 편성으로 티빙에서도 시청이 가능해진다. 유튜브를 넘어 TV와 OTT까지 CJ온스타일의 콘텐츠 방영 채널을 확장하는 동시에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눈떠보니 라떼는 지난해 9월 CJ온스타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재단장하며 처음 공개한 단편 웹드라마 콘텐츠다. 30·40세대에게 CJ온스타일 브랜드와 판매 상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웹드라마 IP(지식재산)를 제작했다고 CJ온스타일은 설명했다. 예비신부부터 올드 싱글, 워킹맘까지 3040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다루면서 682만에 달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재미 요소뿐 아니라 에피소드별 주제에 맞게 CJ온스타일의 상품도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콘텐츠와 커머스의 연결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편성을 통해 3040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혜택과 트렌디한 상품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tvN Story에선 오는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tvN에선 이달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10분에 방영된다. 3주간 '친구편' '라떼편' '가족편' 등 주제별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말부터 눈떠보니 라떼 시즌2도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시즌1에서 조회수 101만회 이상을 기록한 '아내의 촉' 편에 특별 출연한 개그맨 민성준과 배우 전수희가 주인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CJ온스타일의 대표 상품들을 중심으로 고객의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며 "CJ온스타일 브랜딩뿐 아니라 콘텐츠와 커머스 연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07 15:32:22[파이낸셜뉴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업체 측 실수로 원치 않은 노출을 경험한 신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결혼식 날 입은 웨딩드레스가 터져 신체가 노출됐다는 새 신부의 제보를 소개했다. 사건은 이달 2일 경상남도의 한 웨딩홀에서 발생했다. 사건반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신부 A씨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A씨는 주변 하객들에게 인사하며 걸어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 하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나아갔지만, 한 가지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포착됐다. A씨의 뒷모습에서 그의 신체 일부가 훤히 드러난 것이다. 이는 웨딩드레스 뒷부분이 뜯어져 발생한 사고로, 걸을 때마다 그의 신체 일부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A씨는 하객석에 있던 친구의 "뒷부분이 터졌다"라는 외침에 뒤늦게 알게 됐다. 이 순간 식장에는 적막이 흘렀고 드레스를 담당하는 직원(헬퍼)이 와서 수습을 했지만, A씨는 결혼식 내내 집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확인 결과, 웨딩드레스는 신부 입장 전부터 뜯어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드레스의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돼 있었으나, 노출 사고가 발생한 부분만 핀으로 고정돼 있었다고 한다. 결혼식이 끝난 A씨는 업체 측에 항의했으나, 업체 측은 "확인하고 연락하겠다"라는 답변만 남겼을 뿐,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 사이 헬퍼가 따로 사과 연락을 취했다. A씨는 업체 측에서 연락이 오질 않자, 항의하러 회사를 방문했다. 이에 업체 측은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하는데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핀으로 고정돼 있다. 그게 터진 것 같다"라며 "요즘 드레스는 핀으로 고정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고는 헬퍼 과실이 크다며 "헬퍼가 우리 소속 직원이 아니다.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요즘 저출산이라 경기가 어렵다. 웨딩업체가 힘들다"라며 선처를 부탁했다고 한다. A씨는 업체 측에 웨딩드레스 비용만이라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웨딩드레스 비용은 패키지에 포함돼있어 금액을 알려줄 수 없다. 헬퍼랑 얘기할 테니 일단 가시라"라며 A씨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업체 측과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3 14:52:13[파이낸셜뉴스]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네요.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7일 구미전자공업고교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불우이웃봉사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간담회를 갖는 중 한 말이다. 이 회장은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삼성 시대 '미래 동행'을 강조하는 삼성이 일상 속 나눔 확산을 위해 팔을 걷었다. 지난 1일부터 2주간 관계사에서 '나눔위크'를 진행한 삼성은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2주간 캠페인을 결산하고,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뜨거웠던 삼성 나눔위크, 평시 모금액 2배·헌혈 임직원 8배 '껑충'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들과 온정을 나눴다. 삼성에 따르면 이번 나눔위크에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000명이 동참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매년 각 사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아동센터를 방문해 봉사하거나, 공원∙하천 등지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해왔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지역사회 대면봉사는 올해 재개됐다. 지난 2주간 삼성 임직원들의 일상 속 기부를 촉진시킨 '나눔키오스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000원의 소액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평소 임직원들은 각 사업장별로 1명씩 나눔키오스크 화면에 소개된 아동들의 사연을 보고 태깅으로 기부해왔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매일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집중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 기간에는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하며 기부의 편리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 2주간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으로, 평시 2주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를 넘는 금액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매년 동절기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와, 학생들의 방학이 겹쳐 헌혈이 급감해 혈액 부족 위기가 자주 발생한다.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온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하는 40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또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전자는 '코딩 교육' 중공업은 '해양쓰레기 수거' 물산은 '반려견 장난감' 이번 나눔위크 기간에는 삼성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꾸린 수 백개 봉사팀이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봉사팀 외에도, 각자 소속된 팀과 파트 등 다양한 업무 조직 단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수 백명 단위로 참여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비롯,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하거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는 등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직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바다 속에서 알루미늄캔,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그물로 건져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안나의 집' 배식 봉사 나선 JH...삼성 CEO들도 봉사에 '앞장'삼성 관계사 대표이사(CEO)들도 나눔위크 기간 중 임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11월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했다.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인인 김하종 신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운영 중이다. 김 신부는 2021년 만해대상 실천대상, 2019년 국민 추천을 거쳐 국민훈장 동백상을 받았으며, 이에 앞서 포니정혁신상(2018년), 올해의 이민자상(2015년), 호암상(2014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9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임직원·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구웠다. 희망별숲은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 가는 삼성전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난 3월 개소했다. 제과 제조 사업을 시작으로 발달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소재 복지관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안내와 부축, 안과진료 등을 도왔다.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둘레길에서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철쭉을 포함한 조경수 4000여그루를 심는 식목 봉사에 참여했다.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 희망 되찾는 원동력 됐다"이번 나눔의 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사무총장, 굿네이버스 박정순 아동권리옹호 본부장,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이날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김지영(가명·17세) 양의 보호자는 "임직원들의 도움은 지영이의 재활치료와 지영이 동생의 자립 준비에 큰 힘이 된다"며 "각각 4살, 2살 때 우리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 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양은 하체가 자라지 않는 희귀 유전질환인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다. 전재원(가명·6세) 군의 아버지는 "아이의 병 때문에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이 저희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전 군은 한 살 무렵 식사 중 기도가 막혀 뇌병변 장애를 안게 됐다. 한편, 삼성은 나눔위크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14 11:26:43[파이낸셜뉴스] 결혼식 '하객룩'에 어떤 의상까지 용인되는지에 대한 의견은 항상 논란이 된다. 신부가 주인공인 결혼식에서 흰색 원피스, 노출이 심한 옷 등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보편적인데, 최근 대학교 과 잠바를 입고 온 가족이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과잠입고 사진 찍은 사돈 사촌동생’이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본 글과 사진이 퍼져 전해지고 있다.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양가 가족과 친척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 옷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A씨는 결혼식이 끝난 뒤에야 친구로부터 사진 한 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가 '이 예의 없는 사돈은 누구냐'며 사진을 보내줬는데 진짜 경악했다"며 "누가 친척 결혼식에 이따위로 입고 오냐. 사진을 아주 망쳤다"고 분개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 속에는 남색 계열의 과 잠바를 입고 온 하객의 모습이 포착됐다. 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요즘 같은 세상에 결혼식에 와준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 하는 일 아니냐”며 "보편적인 시각에서 결혼식에 맞지 않을 수 있어도 본인 형편상 가장 격식을 갖춘 복장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기껏 바쁜 시간 내서 축하하러 갔더니 학생 주임도 아니고 옷 단속 좀 그만하라"는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6 16:43:33[파이낸셜뉴스] JMS 교주 정명석의 추악한 민낯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MBC 'PD수첩' 등을 통해 폭로된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오는 22일 밤 10시 JMS 왕국의 과거와 현재를 파헤친다.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밤 10시부터 2시간의 특집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이날 특집 편성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해온 JMS 왕국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정명석 총재의 성도착적 행위를 폭로하는 한편, 2인자 및 조력자들 취재를 통해 JMS 교단이 숨겨온 비밀을 추적한다. 정명석 총재는 지난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해외 도피에서부터 검거, 송환 후 기소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재판에서 형이 확정됨으로써 정 총재의 범행도 끝난 것만 같았다. 그런데 2018년 출소 이후에도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신도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심지어 정 총재의 해외 도피 및 수감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들도 등장했다. 메시아의 신부, ‘월성’과 ‘상록수’ 이날 방송에는 상록수 출신 한연희(가명)씨와 월성 출신 임초희(가명) 씨가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폭로한다. 한연희 씨는 중학생 때, JMS 신도였던 담임 선생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됐다. 입교한 지 1년쯤 되었을 무렵, 몇 명의 언니들 권유로 해외에 있는 정 총재에게 보낼 사진을 찍어 보내게 됐고, 정 총재에게 인정받아 ‘상록수’라는 집단에 속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 씨는 또다시 언니들로부터 정 총재에게 보낼 영상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어느 주택가의 오래된 빌라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언니들이 “선생님(정 총재)이 너의 몸을 봐야 병이 있는지, 세상 어디에 쓰일지 안다”라며 나체로 동영상을 찍자고 했다고 한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지만, 설득하는 언니들과 해외에 체류 중인 정 총재를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 JMS에 입교했다는 임초희(가명) 씨. 그녀는 정 총재가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에서 도피할 당시, 여러 명의 여신도와 함께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1999년 이전 ‘본부’나 ‘보고자’로 불리던 정명석의 여자들이 언론 보도에 노출되자 새롭게 만들어진 여신도 부서가 ‘월성’이었으며, 이 ‘월성’은 새로운 여성을 발굴하고 관리해 정 총재에게 공급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차기 ‘월성’이 될 만한 신입생 여신도 집단을 ‘상록수’라고 불렀다는 것. 특정 신체조건을 갖춰야 하며, 결혼하지 않고 정 총재를 위해 사는 여신도들. ‘월성’과 ‘상록수’의 실체는 무엇일까? JMS의 시작인 ‘신촌 5형제’와 ‘후계자’는 누구인가 1945년 금산군 달박골에서 태어나 1978년 서른넷의 나이에 상경한 정명석은,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했다. 여대 앞 커피숍에서 김 목사를 전도한 것을 시작으로,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을 끌어들여 교세를 확장했다. 김 목사를 비롯해 교단의 초석을 다졌던 5명의 주요 인물은 ‘신촌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렸는데, 그중에서도 2인자로 불렸던 안 부총재는 정 총재를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90년대 불거진 성 추문을 덮는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현재 JMS 교단을 떠난 걸로 알려진 안 부총재를 제작진은 수소문했다. 신원 노출을 우려하며 공중전화로 전화해온 그는 정 총재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2000년대 초반 2인자였던 안 부총재가 JMS를 떠난 후, 2000년대 중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여신도가 있었으니, 바로 정조은 목사다. 정 총재의 성 추문에 대해 무고함을 설파하며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JMS 교단을 강화해온 그녀는, 현재 JMS의 실질적인 후계자이자 ‘성령상징체’로 불린다. 피해자들은 정 목사가 정 총재에게 여신도들을 끊임없이 연결시켜줬고, 정 총재의 성범죄를 방조했다며 그녀를 공범으로 의심한다. 정조은 목사는 그동안 ‘정 총재의 수난에 대한 산 증인’을 자처하다 지난 3월 12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밝힌 그는 자신은 정 총재를 고소한 피해자들을 잘 몰랐으며, 여신도들에 대한 정 총재의 성범죄를 막으려 나름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18일 성범죄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조은 목사. 그녀는 대체 누구이며, 그녀를 둘러싼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1 16:47:37금리인상 여파로 무리하게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은 2030 '영끌족'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일부 영끌족들은 늘어난 이자부담과 빚으로 인해 생활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으나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젊은층의 보루였던 주식 시장 마저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어 고통은 배가 되고 있다. ■분양권 사자마자 '폭락'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4.80~7.01%, 변동형 금리는 연 5.24~7.65%로 집계됐다. 고금리에 버티지 못하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영끌족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인천 부평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박모씨(34)는 지난해 6월 아파트 분양권을 사자마자 '패닉'에 빠졌다. 당시 박씨가 분양권을 사기 위해 지급한 프리미엄은 1억원에 이르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피가 붙은 지 오래다. 내년 초에 입주가 예정됐지만 전세는 예상가 대비 1억이나 낮다. 이조차 거래가 안돼 본인이 직접 입주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일해 연봉도 1억원에 달해 신용대출도 1억2000만원을 받았지만 치솟는 금리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박씨는 "계획에 없던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도금과 신용대출 등 월 300만원 가까이 빠지게 됐다. 도저히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젊은 세대들의 가구 부채는 계속 늘고 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93만원으로 작년(9966만원)보다 2.1% 늘면서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15~29세) 가구주 세대다. 평균 부채가 5014만원으로 1년 전(3550만원)보다 41.2% 급증했다. ■주식도 떨어져 우울한 2030 내년 결혼을 앞둔 변모씨(36)도 걱정이 산더미다. 경기도 화성에 분양으로 신혼집을 마련한 그는 최근 '대출 금리 재산정' 안내를 받았다. 주택 중도금은 일정에 따라 계속 늘어나는데, 금리가 4.42%에서 6.10%까지 늘어난 것이다. 변씨는 "현재 머물고 있는 집의 월세도 10만원이나 늘었다"며 "주식투자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진퇴양난의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변씨의 예비신부는 이자 마련을 위해 마케팅 부업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층의 '탈출구'인 주식 시장도 살얼음판이다. 코스닥, 코스피 양대 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19.42%, 29.50% 떨어졌다. 한 시중은행에 다니고 있는 석모씨(35)는 "올 초에 와이프와 가계부를 짜면서 주식 수익도 어느정도 감안했었다"며 "현재 1억 넘는 손실을 보고 있어 신혼집 월세, 생활비 등 모든 계획을 다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울상을 지었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청년들의 우울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청년들의 근로 의욕 부재와 투기 성향은 개인의 성취와 관련이 깊다"며 "자아실현의 기회가 줄어들어 미래의 불확실성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2-14 19:25:54[파이낸셜뉴스]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함께 일본인이 작성한 안중근의 심문조서가 내 젊음에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줬다. 나는 다른 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조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책이 한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고 그때 생각했다." 3일 오전 11시. 하늘색 모직 셔츠, 베이지색 면 모자를 하얀(회색) 머리 위에 눌러쓴 김훈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 등장했다. 글로만 봐왔던 그는 강직하고, 당당하고, 여전히 청년같은 이미지였으나 실제로는 시간의 풍파를 맞아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그는 "출판사(문학동네)에 배경을 만들지 말라고 부탁을 했는데 쑥스럽게 만들어 놓고 말을 할려니 식은땀이 난다"고 운을 뗐다. 그의 뒤로 "'칼의 노래'를 넘어서는 김훈의 새로운 대표작 하얼빈"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마이크를 통해 전해오는 김훈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책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노인의 실루엣은 세월을 비껴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김훈은 작가의 말에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고 썼다. "안중근에 대한 소설을 쓰는 것이 일생의 과업이었나?"는 질문에 그는 "필생의 과업은 아니었다. 평생 거의 매달려 있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쓰기로 생각하고 방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 않은 숙제처럼 미루다 이번에 그 숙제를 마친 것이다. 그는 작품의 제목으로 '하얼빈에서 만나자'를 출판사에 제안했으나 출판사와 논의 끝에 '하얼빈'으로 바꾸었다. 그가 제시한 제목보다 완전무결한 완결성을 갖고 주제를 과도하게 노출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소설 '하얼빈'에 대해 그는 애초의 구상보다 분량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중근의 일대기를 영웅적으로 다룬 기존 서사와 달리 그의 소설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기간 만을 다룬다. 김훈은 "소설에서는 총 3가지 갈등 구조가 나온다. 이토와 안중근의 갈등이 첫번째다. 둘째는 문명개화와 약육강식이라는 시대적 갈등. 셋째는 안중근이라는 기독교 신자와 천주교 신부들 사이의 갈등이다. 천주교 사제들은 반쯤은 정부에 속해 있고 나머지 반은 제국주의적 현실에 속해 양다리를 걸쳤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중근의 영웅적 면모만을 부각하거나 이토 히로부미의 악마성만 강조하는 대신 두 인간의 고뇌와 갈등,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떠밀린 이들을 덤덤하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토라는 한 인간 안에서 문명 개화라는 대의, 큰 사업(제국주의)과 약육강식이라는 야만성이 동시에 형성되고 존재하면서 그것을 이 세계에 실행하려고 하는 것을 묘사하려고 했다. 세계사적 흐름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이걸 한 개인성의 형성에서 다뤘다. 이 과정에서 안중근과 이토는 비극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고, 그 장소가 하얼빈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안중근과 오덕순이 나눈 대화를 가장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소설을 쓰면서 가장 신바람나고 행복했던 순간은 안중근하고 오덕순이 블라디보스톡의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만나가지고 안중근이 "열흘 후에 이토가 온다는데 죽이러 가자"그러니까 오덕순이 "그래 가자"고 답했다는 것이다." 두 젊은이는 만나서 이토 암살이라는 결정을 하며 '대의명분'을 따지지도, 총알이 넉넉한지도,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하얼빈이라는 도시에도 가본적이 없었다. 두 명의 청춘은 그 결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기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향한다. 권총 한 자루와 일곱 발의 총알, 여비 백 루블이 전부였다. 안중근의 청춘의 단면을 엿보는 '하얼빈'행 티켓 값은 1만6000원(문학동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8-03 15:43:39[파이낸셜뉴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 어린이를 노인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매매혼이 급증하고 있다. 팔려간 어린이나 소녀들은 피임은 물론, 부인과 진료를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너무 어려 성관계를 거부할 능력조차 없어 아직 신체 발달이 미성숙한데도 임신에 노출돼 합병증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도 많다. 오늘 4일 CNN에 따르면 아프간 바드기스주 북서쪽의 이재민 정착촌의 9살 파르와나 말릭은 지난달 단돈 260만원(20만 아프가니스)에 55살 남성의 신부가 됐다. 9살 신부는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었다. 파르나와는 결혼식이 끝나고 저항했지만 55살 남성 코반은 억지로 9살 신부를 끌고 나갔다. 끌려나가는 9살 딸의 아버지는 "우리 아이를 부탁합니다. 이제 당신이 내 딸을 책임져야 합니다. 부디 때리지만 말아주시오"라고 했다. 파르와나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수염과 눈썹에도 흰 털이 난 노인이다. 때리고 집안일을 시킬까봐 무섭다"고 흐느꼈다. 딸을 팔아넘긴 아버지 압둘 말릭은 CNN에 "딸의 결혼을 앞두고 죄책감과 수치심, 걱정으로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말릭은 몇 달 전 파르와나의 언니인 12살 딸도 팔아넘겼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딸을 또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 남은 딸은 현재 2살이다. 9살 소녀와 결혼한 코반은 "(파르와나는) 가격이 쌌다. 파르와나의 아버지는 매우 가난해서 돈이 필요했을 뿐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파르와나는 우리 집에서 일할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때리지 않고 가족처럼 친절히 대할 것이다"고 했다. CNN은 파르와나처럼 딸을 팔아 연명해야 하는 참혹한 상황에 처한 가족들이 아프간에 적지 않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3 23:4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