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사실상 여당의 압박으로 비정규직지회 노동자 대상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면서 이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례가 향후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외국자본 유치가 줄어들고 산업 현장에 혼란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학계·재계 "걱정스럽다"17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한 학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번 현대제철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 결정과 관련,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 13일 현대제철은 2021년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를 대상으로 제기했던 46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노란봉투)법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도 아닌데 (여당의) 압박이 작용하게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대제철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노란봉투법 통과가 돼서 법에 떠밀리느니, 차라리 먼저 피하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기업들은 이제 '여당이 이렇게 강하게 요구하니 거기에 따르자'는 1안과 '법적으로 부당하니 헌법소송으로 가보자'는 2안 등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다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이번 현대제철 소송 취하 사례가 향후 산업계에서 반복될 수 있다"며 "제조업 불황 속에서 피해는 대기업뿐 아니라 그에 종속된 중소기업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친다. 개별 대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의 행보가 주주 우대를 핵심으로 담은 상법 개정안과 상충한다고 보는 시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한 것은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 것"이라며 "주주를 우대하라는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르다. 기업 입장에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란봉투법 우려 여전전문가들은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둔 노란봉투법에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란봉투법은 원청의 사용자 책임 범위를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으로,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8월 본회의 기간 통과 가능성이 높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법안이 통과돼서) 하청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게 되면 하청 노조의 숫자가 워낙 많아 산업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노동쟁의 개념이 확대된다면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M&A), 신사업 결정 등이 지장을 받게 된다. 결국 기업들은 해외로 떠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도 "미국에서도 조선업체들이 들어오는 건 좋은데, 노조는 들어오지 말라고 얘기한다"며 "그만큼 노조 관련 법안이 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란봉투법이 외국에도 많이 알려졌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외국의 한국 투자도 어려워지고, 한국 기업들도 노동 생산성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송 취하 관련 관심을 모았던 '회사의 배임 혐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낮다"고 판단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배임죄는 '위탁받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경우'에 성립하는데,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파업 등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사용자가 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법적으로 손해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소송을 취하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임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주주가 불만을 품고 배임 혐의로 고발하더라도 해당 결정이 기준에 따라 적절했다면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이동혁 기자
2025-08-17 17:57:59[파이낸셜뉴스]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은 전력 ICT 전문기업 한전KDN과 해상풍력 기반 ICT 융합 신사업 발굴 및 에너지 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유니슨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유니슨과 한전KDN 양사 대표를 비롯해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해상풍력 산업 기술 자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ICT 기반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최적화된 디지털 전환 모델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협력 분야는 △AI 기반 데이터 활용 사업화 모델 발굴 △터빈 발전데이터 분석을 통한 ICT 융합 신사업 기획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 기술 적용 확대 △공동 연구과제 추진 △보안 가이드라인 수립 △ICT 보안기술 표준화 등이다. 유니슨과 한전KDN은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AI 및 ICT 기술을 활용한 분석·운영 모델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발전 운영 최적화, 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 디지털 전환 모델 등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국내 해상풍력 터빈 제조사와 협력 확대, ICT 적용 기회를 다각도로 확보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 ICT 시스템을 활용한 보안기술 표준화에도 협력한다. 양사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사이버 보안 수준을 높이고 국가 기반시설 보안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니슨 박원서 대표는 “앞으로 풍력터빈 시장은 기계적 성능을 넘어 ICT 기술과 융합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풍력터빈에 ICT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은 국내 풍력 기술 발전 방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8-14 14:56:17국내 유수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과 함께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는 등 변화를 계기로 회사명을 바꾸고 올 하반기 재도약에 나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렌탈 가전 사업에 주력해온 SK매직이 인공지능(AI) 웰니스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회사명을 'SK인텔릭스'로 바꿨다. 이를 통해 기존 렌탈 가전 사업에 국한된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최근 선보인 웰니스 로보틱스 '나무엑스'를 포함한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 브랜드 체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인텔릭스는 AI 핵심가치인 '스마트니스(Smartness)'를 상징하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와 소비자 웰니스 경험의 지속 혁신을 의미하는 알파벳 '엑스(X)'를 결합했다. AI 기술 기반 오픈 생태계 구축을 통해 웰니스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혁신을 실현한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회사명 변경과 함께 이전에 없던 차별화된 경험과 혁신적인 가치를 지속 선보여 진정한 웰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조업계 1위 기업 프리드라이프는 '웅진프리드라이프'로 회사명을 바꾼 뒤 웅진그룹 계열사로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 6월 웅진그룹과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데 이어 웅진그룹 편입 이후 첫 공식적인 변화로 회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그동안 프리드라이프가 축적해온 △장례 △웨딩 △크루즈 △시니어케어 등 생애주기별 서비스 역량에 웅진그룹이 보유한 전국 영업망과 회원제 시스템, 교육 콘텐츠, 정보기술(IT)을 더해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웅진그룹 철학과 프리드라이프 서비스 전문성을 결합해 삶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지평을 확장할 것"이라며 "새로운 이름 아래 더욱 향상된 서비스로 소비자 삶과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욕실 1위 기업인 대림비앤코 역시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회사명을 '대림바스'로 바꿨다. 이번 회사명 변경은 욕실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욕실 산업 전반에서 쌓아온 소비자 신뢰와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림바스는 회사명 변경을 계기로 하이엔드 브랜드 '휠렌' 사업을 적극 전개해 프리미엄 욕실 영역에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휠렌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혁신 기술을 접목한 대림바스 욕실 브랜드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사명을 변경해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고 국내 욕실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회사명 변경은 주력 사업 변화나 미래성장 전략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실적이나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전략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신지민 기자
2025-08-07 18:43:19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의 대규모 수주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국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추세에 대응해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용 공장 신축과 북미 생산기지 증설 등 공격적 투자로 성장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 ■ 초고압 기기 수주세 지속 전망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4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는 2조1970억원으로, 전분기(2조85억원) 대비 9.4% 늘었다. 건설 부문 수주도 1819억원에서 4742억원으로 161% 급증했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0조4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 대형 원전 사업자와 3500억원 규모의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 송전사와 변압기 공급 계약도 잇따라 성사시키며 해외 초고압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노후 인프라 교체와 재생에너지 연계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효성중공업은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800kV GIS 등 고사양·대용량 제품 수주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올 2·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8.7%로 전분기(216.4%) 대비 7.7%p 하락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주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신사업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창원공장 내 2만9600㎡ 규모의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오는 2027년 7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HVDC는 장거리 송전 손실을 최소화해 재생에너지 연계에 최적화된 기술로, 효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독자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송배전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노후 설비 교체와 증설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를 개발해 해외 소수 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 북미 신규 수주 비중 53% 해외에서는 미국 멤피스 공장에 49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시험·생산 설비를 확충한다. 멤피스는 미국 내 유일한 765kV 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북미 대형 수요처 대응력이 강점이다. 미국 내 국산 고압 변압기 수입 비중은 지난 2022년 9%에서 올해 22%로 늘며 우호적인 수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에 대응해 오는 2027년까지 창원과 멤피스를 합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40% 늘릴 계획이다. 신규 수주의 북미 비중이 53%에 달해 고수익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8-06 18:17:17구자은 LS그룹 회장이 현장경영 일환으로 LS마린솔루션 부산 본사, 엘앤에프와의 합작법인(JV)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회장이 두 회사를 직접 챙긴 건 각각 회사 인수·공장 착공 후 처음이다. 구 회장은 이밖에도 LS MNM 온산제련소,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한국미래소재, 에식스솔루션즈 이탈리아 법인 등을 잇따라 찾았다. 그의 '양손잡이 경영'을 바탕으로 앞서 발표한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구 회장은 지난 5~6월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도 함께했다. 현장에서 그룹 지속 성장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구 회장의 LS마린솔루션, LLBS 방문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2023년 LS전선이 인수한 자회사, LLBS는 배터리 소재 업체 엘앤에프와 함께 짓고 있는 전구체 생산법인이다. 두 곳의 공통점은 LS그룹의 '신사업 회사'라는 점이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 케이블 시공 사업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력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곳이다. LS그룹 자회사 LS전선이 만든 해저 케이블을 시공하는 '수직 계열화' 시너지를 내는 회사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 주요 공약 '에너지고속도로' 수혜도 유력하다. 해당 사업은 호남 생산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까지 안정적으로 보내는 게 핵심이다. 전북 새만금에 위치한 LLBS는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곳으로 2023년 7월 엘앤에프와 지분구조 55대 45, 총 사업 규모 1조원 이상으로 시작했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12만t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양으로 약 13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구 회장은 LLBS 준공 직전 해당 부지를 방문, 기존 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현재 예정된 LLBS 준공은 9~10월 사이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신사업을 본격 챙기기 시작하면서 그의 양손잡이 경영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영은 그룹의 주력인 전력 인프라·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등 신사업을 발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구 회장이 두 곳과 함께 찾은 회사도 이 전략과 관련돼 있다. LS MNM은 비철금속 제련 및 소재 전문 기업, LS일렉트릭은 변압기 등을 만드는 전력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 한국미래소재는 동박(구리박)과 전선도체용 구리를 만드는 전선용 소재 기업이다. 업계는 구 회장이 이번 방문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와 배전반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권준호 기자
2025-08-05 18:41:14[파이낸셜뉴스] 패스트파이브가 신사업 부문인 정보기술(IT) 컨설팅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와 오피스 인테리어 브랜드 '하이픈디자인' 상반기 매출이 총 16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106% 성장한 수치로, 신사업 양대 축이 빠르게 성장하며 사업 다각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브클라우드는 상반기 매출 90억원, 영업이익 1억8000만원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IT 파트너' 모델이 IT 인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 수요를 공략한 결과란 설명이다. 현재 누적 고객사는 2600여곳으로,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6%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픈디자인은 상반기 매출 76억원, 수주액 70억원을 올리며 각각 전년 대비 106%, 82% 성장했다. 패스트파이브가 직접 운영해온 오피스 공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품질 보증과 투명한 가격 정책, 맞춤형 디자인을 결합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린 점이 핵심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양 사업 부문 협력으로 선보인 통합 서비스 '인테리어코드'는 사무실 인테리어와 IT 인프라 도입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출시 이후 10배 이상 성장하며 시너지를 증명했다. 파이브클라우드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88%를 달성했다. 하이픈디자인도 같은 기간 전년 전체 매출의 34%를 초과 달성했다. 패스트파이브는 파이브클라우드와 하이픈디자인의 성과를 기반으로 IT 솔루션과 공간 인테리어 전문성을 결합한 기업 맞춤형 오피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우경 패스트파이브 인프라사업본부 본부장은 "중소기업이 복잡한 IT 환경을 쉽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올인원 IT 모델이 신사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대일 대표는 "이번 성과는 고객 중심 혁신과 각 사업 전문성이 이룬 동반 성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국내 오피스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8-05 10:30:1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제조업체의 49.2%가 현재의 주력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에 착수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인천 소재 제조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실태를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상의는 조사 결과 제조기업의 53.3%가 주력사업(제품)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성숙기(시장 포화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고 26.9%는 ‘쇠퇴기(시장 감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주력사업(제품)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성장기(수요 증가)’라고 평가한 기업은 15.9%였고 ‘도입기(시장 초기)’라고 응답한 기업은 3.9%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56.9%는 주력사업(제품)이 경쟁업체와의 ‘격차가 사라져 경쟁이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쟁우위 지속’(18.3%), ‘경쟁업체가 턱밑까지 추격’(17.1%), ‘경쟁업체 추월 및 경쟁열위’(7.7%) 순으로 시장 내 경쟁 상황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제조업체의 신사업 추진 실태를 살펴보면 시장 포화 및 쇠퇴에 달해 주력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을 ‘착수하지 않거나 검토 하지 않은’ 기업은 50.8%로, ‘신사업 착수 또는 검토 중’인 기업은 49.2%로 조사됐다. 주력사업 대체 신사업을 착수 또는 검토 중인 기업(49.2%)의 신사업 형태는 ‘자체 R&D’(60.2%)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외부와 협력’(30.7%)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수합병’은 응답기업의 3.4%에 불과했다. 주력사업 대체 신사업을 착수 또는 검토 중인 기업(49.2%)의 34.1%는 신사업에 대한 성과와 기대를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응답했고 22.7%는 신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초기 시장반응 미미’(17.0%), ‘내부 요인으로 추진 차질’(10.2%), ‘이미 시장성과 창출 중’(8.0%), ‘외부 요인으로 추진 차질’(8.0%) 순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 대체 신사업을 착수하지 않거나 검토를 하지 않은 기업(50.8%)이 신사업 착수하지 않거나 검토를 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시장 및 사업성 확신 부족’(35.8%)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자금 등 경영상황 악화’(24.2%), ‘인력 등 제반여건 부족’(14.7%), ‘신사업 아이템 부재’(13.7%), ‘보수적인 경영 방침’(9.5%)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추진 자금 부족 및 조달 애로’가 45.6%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신사업 시장 환경 불확실성’(45.1%), ‘판로 확보 및 유통경로 개척 애로’(33.0%), ‘기술개발, 제품완성도 부족’(27.5%), ‘담당인력·전문인재 부족’(24.2%), ‘규제·인허가 등 제도상 문제’(8.2%), ‘의사결정 지연, 추진력 약화’(6.6%), ‘외부 협력기관과 협업 차질’(1.6%) 순으로 응답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인천 제조업체들은 주력사업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지만 자금 부족, 시장 환경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8-04 15:10:27[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조업체들이 주력산업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경고 목소리를 냈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 조사에 따르면 기업 83.9%가 주력산업분야에서 경쟁 우위가 없거나 추월당했다'는 판단을 드러냈다.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16.1%에 불과했다. 경쟁 우위가 없거나 추월 당했다는 답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술격차 사라져 경쟁이 치열하다' 61.3% △'경쟁업체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 17.1% △'경쟁력에서 이미 추월됐다' 5.5%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54.5%는 현재 자사의 주력제품이 시장 포화상태인 '성숙기'라고 답했고, 시장 감소상황인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7.8%에 달했다.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에 그쳤고,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란 응답은 1.6%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성숙·쇠퇴기라는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정유, 석유화학, 철강이 그 뒤를 이었다.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등의 업종도 성숙·쇠퇴기라는 답변이 80%를 상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표적인 중국발 공급과잉 업종인 전 세계 철강 공급과잉 규모가 지난해 6억3000만t(한국 조강생산량 6300만t)을 넘어 2027년 7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산업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음에도 신사업 추진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의 42.4%만이 현재 주력제품을 대체할 신사업을 착수했거나 검토중에 있다고 답했으며, 과반이 넘는 57.6%의 기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기존 사업에만 매달리는 보수적 경영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나온다.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을 포기한 이유로는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 △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 △신사업 아이템 미발굴(23.7%) 등이 지목됐다. 배터리용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화학업종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납품물량 확대와 신소재 개발을 위해 올해 공장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약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답보 상태"라며 "은행의 추가 대출로는 한 해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투자비용을 조달할 수 없어 벤처 조합에서 투자를 받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상황"라고 토로했다. 대한상의는 첨단 신사업 및 주력산업 등 전방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에 투자 및 세액공제액 직접환급제 도입, AI 투자 특구 지정, 인내 자본 마련, 과잉설비 폐기 세액공제 특례 재도입, 전력요금 감면,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을 주문했다. 상의 김현수 팀장은 "높은 불확실성에 위축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실패 리스크를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일부터 6월 13일까지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를 대상으로 이메일 및 팩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8-04 12:51:28BNK·iM·JB 등 3대 지방금융그룹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4% 늘었다. 다만 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대규모로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가 감소한 기저효과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금융 3사는 지방경기 침체가 이어짐에 따라 해외 사업 확대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동대출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그룹 3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5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124억원)보다 14.13% 증가했다. 특히 iM금융그룹의 순이익이 30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2% 급증했다. iM뱅크가 우량자산 중심으로 성장하며 건전성 관리로 이익 규모를 크게 개선시킨 가운데 iM증권이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전 계열사에 걸쳐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JB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701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2·4분기 당기순이익 20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하면서 분기와 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BNK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감소한 4758억원으로 나타났다. 1·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2·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3092억원이었다. BNK금융은 2·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올해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소각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iM금융도 2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결의하면서 iM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률은 40%로 상향될 예정이다. JM금융은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배당과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비롯해 하반기에도 추가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 지방금융 3사의 신사업 활로 모색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JB금융은 토스뱅크와 손잡은 공동대출 성공에 이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 KB부코핀파이낸스를 290억원에 인수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 시장이 은행 계열사와 캡티브(안정적 고객 확보) 기반의 금융사가 주도하고 있어 기존 금융업 진출만으로는 해외 금융사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인공지능(AI) 핀테크사 에이젠글로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BNK금융도 지난 6월 카자흐스탄의 BNK캐피탈 법인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현지 은행업 전환에 성공했다. BNK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에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iM금융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확장과 지역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전국 단위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마케팅과 채널 혁신을 병행하며 전국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31 18:15:34[파이낸셜뉴스] 신영증권은 31일 “신사업 비중 축소는 오히려 GS건설의 본업에 대해 재조명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 73.5% 증가한 3조1960억원과 1621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이 선방한 근거로는 국내 주택·건축 사업에서 준공 정산 효과와, 판관비 대손 환입 등이 꼽혔다. 다만 엘리멘츠 유럽 사업 부진이 법인 청산 절차로 이어졌다며, 향후 신사업 비중 축소를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사업 비중 축소가 오히려 하반기 GS건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건설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신사업 비중 확대는 분명 긍정적인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건설사에 대한 벨류에이션 평가에는 혼선을 가져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랜트 사업에서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상반기 2만2000세대 입주로 인해 사이트 관리에 여력이 생긴 주택사업부에서 향후 수주 사업에 다시 재총력을 가할 지 하반기 GS건설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부연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2025-07-31 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