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대증원 3000명"의견을 정부에 냈던 대한종합병원협의회(협의회)가 일부 의사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1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종합병원협의회의 임원 명단이 의사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협의회가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지난 1월 의대 증원 규모를 제시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매년 3000명씩 5년간 총 1만5000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협의회 제안은 정부의 ‘5년간 매년 2000명 증원’ 계획보다 증원 규모가 더 크다. 협의회는 “종합병원의 응급실·수술과 등 필수의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없고 심각한 구인난 및 이로 인한 의사 인건비 급등으로 종합병원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병원보다 크고 상급종합병원보다 작은 종합병원 40여곳이 속한 단체인 협의회는 의사 구인난과 이로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의대 증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회는 10년간 매년 의대생을 1500명 증원하고, 의전원생 1000명을 5년간, 해외 의과대학 졸업생 면허교부 및 해외의대 졸업 한국인을 500명씩 5년간 각각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졸업정원제 부활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 제도 폐지 △의료전달체계와 수가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의사 커뮤니티에는 단체의 회장과 부회장, 고문 등 임원의 소속 병원, 직책을 담은 글이 퍼졌다. 특히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협의회의 회장이 원장인 병원을 공개 저격하며 “○○병원의 의료법,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법, 의료사고, 근로기준법 위반, 조세포탈, 리베이트, 기구상 수술 등 사례를 대한의사협회에 제보해 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돈 없어서 치료 못 받는 취약계층은 모두 ○○병원으로 보내주길 바란다.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고 생각하신답니다. 원장님의 꿈을 이루어드리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협의회는 “집단 테러를 당하는 것 같다”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협의회 소속 한 병원 원장은 중앙일보에 “수 억원을 주고도 의사를 못 구하는 현실 때문에 증원 찬성 의견을 냈을 뿐인데 협박성 연락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과도한 신상털기와 비방으로 괴롭다”라고 난감해했다. 다른 원장도 “필수의료 의사를 구하기 어려워 협의회 입장에서는 (병원) 생존의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의사들은 우리를 경영자라고 비판하지만, 병원은 의사의 것이 아니다. 환자와 국민을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가 의도치 않게 공개되면서 이런 글들이 나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의대정원 배정위원회 명단도 이런 일을 우려해 공개를 안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4 18:30:5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집 앞에서 공개 스트리밍을 한 일부 유튜버들의 '신상털기 사건'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키로 8일 결정했다. 이재명 의원은 "비난과 억압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지지층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상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신상털기 문제가 있었다. 박 전 위원장 집 앞에서 스트리밍을 하는 유튜버의 과도한 행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당 차원에서 적절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 사안을 윤리감찰단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우리 당은 특정인에 대한 폭력, 혐오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도 사이버 공격, 사이버 범죄, 특정인 신상털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사안을 엄중하고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의원 또한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당 내 일부 비난 여론에 대해 "비난·억압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당에선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선언이나 이 고문을 향해 섭섭함을 토로한 토사구팽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의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연일 폭주하고 이에 당 내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이 고문도 비난 수위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자제령을 내린 걸로 보인다. 이 고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막힘없이 어울려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러면서 "같은 점을 찾으면 누구든 한 식구가 될 수 있고 우리 안에서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겠냐"고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이 고문 지자자들의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과거 사생활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하는 것도 모자라 '아동 성추행'이라는 악마적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며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박 전 위원장이 과자를 입에 물고 남자 어린이의 입으로 전달하는 동영상이 올라온 뒤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인순 의원 또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정치인이 감내해야 할 일이지만 비판과 폭력은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며 "도 넘은 폭력과 스토킹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심형준 기자
2022-07-08 17:54:51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그동안 사정 기능을 내세워 정권을 장악하거나 감찰이란 명분으로 사실상 개인 신상털기 등을 통해 특정인사 통제에 나섰다는 게 윤 당선인의 판단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가졌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를 비롯해 이전 정부에서 사정 기능을 핑계로 대통령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 근절이라는 본연의 임무보다는 감찰 등을 통해 개인 신상털기로 세평을 편법적으로 관리하며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왔다는 게 윤 당선인의 판단이다. 김 대변인은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공개된 차담회 발언에서 "이번주 내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게 되면 당선인으로서 앞으로 인수위 전체회의 주재는 물론 수시로 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임명했다. 특히 첫 공개 민생행보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추가 지원을 약속했을 만큼 이들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전통시장은) 민생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라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나경 기자
2022-03-14 18:32:0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국내 처음으로 확진된 40대 목사 부부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이들 목사 부부에 대한 신상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미크론 찾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A씨 부부의 얼굴·이름이 나온 사진과 함께 부부가 다닌 인천에 위치한 한 교회의 담임목사 얼굴 및 신상도 공개했다. 이후 A씨 부부의 신상에 이어 A씨 부부 자녀의 신상까지 지역 맘카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다. 인천 지역 한 맘카페에는 4일 '목사 부부 결국 신상 다 털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지역 주민들은 A씨 부부가 역학조사 때 거짓 진술을 해 오미크론이 확산하게 된 것이라며 "신상이 털려도 할 말 없다. 자업자득", "거짓말했는데 신상 안 털리는 게 이상하다", "이 시국에 선교를 꼭 가야했을까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카페에는 A씨 부부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을 자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오미크론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부모의 무지가 아이에게 낙인찍히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주는 건 어떤가. 아이는 잘못이 없다"면서 "어른들이 아이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며 신상털이를 자제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 글에는 동의한다는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40대 목사 부부는 지난 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후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행한 역학 조사에서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거짓 진술을 해 부부와 접촉한 B씨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씨가 수일간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지역 사회 내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 아내는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잘못"이라고 사과하며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법 상 개인 신상정보 무단 공개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7 07:12:53더불어민주당이 논란 끝에 임명 강행으로 마무리된 장관 인사청문 정국을 뒤로하고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다만 야권에선 번번히 도덕성 부실 검증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도탓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 여당이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을 분리하는 방향의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것에도 사실상 도덕성 검증은 빼고 가자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법제화까지는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인사청문제도법 개정을 '5월 임시국회 필수처리 법안'으로 설정했다. 당 내 개별의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인사청문제도 개정이 사실상의 당론으로 설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집권여당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 민주당은 인사청문제도에서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을 불리하자는 의견이다. '정책 역량 검증'과 '도덕성 검증'이 혼재된 현행 인사청문제도가 '신상털기'와 '인신공격'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히 여권은 '도덕성 검증'의 경우 별도의 검증기관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다수다. 실제 민주당은 4선 중진인 정성호·홍영표 의원이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홍 의원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은 '인사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각각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공직윤리청문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아울러 공직 후보자 임명권자 또는 지명권자가 '사전검증보고서'를 제출토록해 불필요한 도덕성 공방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두 법안 모두 여야 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상임위에서 계류 중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여권의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인사청문회법 개정은) 완전히 엉뚱한 데 책임 전가하는 호도책"이라며 "적어도 현재의 청와대가 청문회 제도를 고치자 하는건 그 입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5-18 18:25:19[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앞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6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TF는 박 의장이 제안한 것으로, 인사청문회 때마다 후보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이른바 ‘신상털기’가 자행되는 사태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구성됐다. 제도 적용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청문회 기피 현상이 실제로 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과잉 도덕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정의당은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이 필요에 공감하면서도, 청와대 사전검증자료의 국회 제출, 경찰청과 국세청 등 관련기관 협조, 청문기간 확대, 후보자의 국회 자료 제출 의무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7 08:39:3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와 관련해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비난은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 비서에 대하여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현행법 위반이며, 무고한 이들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면 안될 것"이라며 "부디 더 이상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날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비서를 찾기 위한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한 사이트에는 '비서실엔 총 ○명이 근무, 이제 고지가 보인다'는 제목으로 고소인을 추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자료를 뒤져보니 비서실엔 ○명이 근무했다"며 "찾겠다. 같은 여자로서 제가 그 분 참교육 시켜줄 것"이라고 썼다. 한 지지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소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욕설과 함께 게재해두기도 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전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호소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의혹에 대해 "저희가 사안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진 못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 피해 호소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이 상황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7-11 13:12:42[파이낸셜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했다. 박 시장 사망 이후 일부 지지자들이 고소인에 대한 신상털기에 나서자 이를 우려한 것이다. 10일 심 대표는 박 시장 빈소를 조문한뒤 기자들과 만나 "자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척 무겁다"면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정의당)가 이 사안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을 못하고 있다"면서도 "이 상황에서 또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 고소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 "무엇보다 이 상황이 본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린다"며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하지 말아야 될 일이라는 점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새벽 박원순 시장님의 비보를 들었다. 망연자실할 따름"이라며 "아침에 국회 경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중에 고인의 살아온 삶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렸다.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한다.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07-10 16:48:31[파이낸셜뉴스] 현행 인사청문회를 '공직윤리'와 '공직역량' 청문회로 분리하고 개인신상을 다룰 '공직윤리청문회'는 비공개로 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이 여당에서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조 전 장관 일가를 중심으로 신상 털기가 난무했다는 여권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여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추가 개각 수요에 맞춘 청문회 대비용이란 지적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으로 인사청문회 관련 절차를 바꾸는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제도는 행정부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회의 검증으로 권력분립 실현과 민주적 정당성 부여가 주요 취지라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해가 거듭될수록 과도한 인신공격 또는 신상털기로 과열돼, 현재의 인사청문회가 공직자 자질과 역량 검증이란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국민의 알 권리는 커녕 정치불신을 조장하고, 인사권을 볼모로 한 여야 대립과 국회 파행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게 홍 의원의 개정안 발의 명분이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개정안에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분리하고, 공직윤리청문회는 원칙적으로 비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외에도 임명동의안을 제출 할 때 첨부문서로 '사전검증보고서'를 추가하고, 임명동의안 등의 처리기간을 현행 20일에서 30일로 연장하도록 했다. 또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 대한 3일 이내 표결을 하도록 했다. 홍 의원은 "과도한 신상털기와 망신주기로 현재 인사청문회는 정쟁 도구로 변질됐다"며 "국회파행, 공직기피, 정치불신 조장 등 부작용도 크다. 윤리, 역량청문회를 분리하는 인사청문회 '정상화'는 최우선적 정치개혁 과제이자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0-06-22 16:39:0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 논란을 두고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이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년 활동이 정쟁의 구실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 또는 과도히 악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연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면서 "30년 운동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 허술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운동 방식과 공과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 언론의 왜곡된 보도를 들어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며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관계당국은 최대한 신속히 사실 확인해주고 국민들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 특히 본질과 관련 없는 사사로운 일로 대부분 과장된 보도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예의주시하는 중이지만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 발전이 안된다. 다시 한번 우리가 한단계 더 성숙한 민주사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9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윤 당선인은 늦어도 다음 주 공식입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송갑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윤 당선인이 소명이나 입장을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며 "윤 당선인과 접촉하고 있는 의원들이 몇 분 계시지만 당 지도부 등과 조율하는 것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5-27 11: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