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공연기획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오는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디큐브아트센터를 약 3년간 대관해 자사의 뮤지컬 대작들을 연속적으로 공연한다고 6일 밝혔다. ‘렌트’ ‘고스트’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순으로 선보인다. 신시컴퍼니는 서울 공연의 중심지인 강남이 아닌 서남권 공연장을 무려 3년간 대관한 이유로 먼저 디큐브아트센터의 시설을 꼽았다. "해외 스태프들의 만족도가 높은 공연장”이라며 “레플리카 프로덕션 공연에서 요구되는 까다롭고 다양한 무대 시스템을 모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남권이 공연계 중심지로 부상할 것에 주목했다. LG아트센터가 현 강남구에서 강서구 마곡으로 이전하는 것을 언급하며 ”디큐브아트센터는 마곡 LG아트센터와 함께 한국 뮤지컬 시장의 지형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신시컴퍼니와 디큐브아트센터가 지향하는 것은 뮤지컬 지평의 확대"라고 말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이고도 수준 높은 작품들로 채운 신시컴퍼니의 3개년 계획은 뮤지컬을 향유하는 새로운 관객층과 지역문화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시컴퍼니는 이번 ‘2020-2022 신시컴퍼니 뮤지컬 시리즈 - 모멘트 MOMENT’ 오픈을 기념하며 오는 9일 단 하루 인터파크티켓에서 시크릿 패키지를 판매한다. 다섯 작품 중 3개 공연을 랜덤으로 구성한 ‘신시 시크릿 패키지 Set A, B’가 그것으로, 정가 36만 원에 해당(R석 3장)하는 티켓을 9만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4-06 11:20:43신시컴퍼니가 오는 11월 6일부터 2019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인 극중극 형식의 코미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에 참여할 배우를 찾는다. 신시컴퍼니는 다음달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한강진 블루스퀘어 연습실에서 이 연극의 1차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응시 조건은 가장 어렵다는 코미디 연기는 물론, 무너져 내리는 무대 위에서 살아남을 신체 움직임이 뛰어난 성인 배우들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오디션 원서 접수는 내달 4일까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영국의 미스치프 극단이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2013년 런던의 '더 올드 레드 라이온 씨어터'에서 초연됐다. 이후 2014년 웨스트엔드 전용극장 '더 더치니스 씨어터'로 옮겨 공연된 이 작품은 현지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고 이후 미국과 호주, 홍콩, 뉴질랜드, 일본 등 22개국에서 공연됐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신시컴퍼니는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이한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제작 작품으로 이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오리지널 버전과 똑같이 진행되는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공연되며 성공적 한국 초연을 위해 해외 협력연출인 션 터너가 공개 오디션에서 직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8-03-13 16:11:38▲김상례씨 별세 ·박명성씨(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모친상=21일 목포 효사랑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 (061)242-7000
2017-09-22 15:46:57\r "망하겠죠! 공연 제작자로서 사명이라 합니다" \r 50억을 투자한 뮤지컬 '아리랑' 초연을 앞두고 그는 거침 없이 말했다 \r \r \r \r \r \r \r \r \r \r \r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r \r \r \r \r \r 망하겠죠. 초연에서 어떻게 50억을 뽑겠어요. 하하." 공연제작사 대표가 자신이 50억원을 투자한 뮤지컬의 초연 개막을 앞두고 이런 말을 웃으면서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52)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원작으로 해 동명 뮤지컬로 옮겼고 내달 11일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 유발자 김준수가 출연하는 '데스노트', 한국 초연 10년 기념으로 조승우가 출연하는 '맨 오브 라만차', 흥행 보증수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줄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리랑'은 이에 맞서는 토종 창작뮤지컬이다. 광복 70주년에 맞춰 준비기간만 5년이 걸렸다. 2009년 초연한 뮤지컬 '영웅' 이후로는 이렇다 할 대형 창작뮤지컬도 없었다.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아리랑'은 공연제작자로서의 사명감모순적이게도 "공연이 망할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지난 2일 서울 논현동 신시컴퍼니빌딩에서 만난 박 대표는 '아리랑'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공연 제작자로서의 사명"이라고 했다."역사적인 부분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것은 공연 무대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 관객들과 꼭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우리 선조들의 한맺힌 역사, 젊은 세대들도 알아야죠." 박 대표에게 '아리랑'을 무대에 올리는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 "4개월 동안 전회 매진이 된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에요. 투자도 안 받았어요. 내가 편하려고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는 일은 안해요. 망해도 혼자 망해야죠." 제작사 대표이기 이전에 '연극쟁이'로 불리던 그다. '창작뮤지컬 제작 1세대'로 현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흥행'을 평가하는 기준도, 공연을 제작하는 목표도 여느 제작자와 사뭇 다르다. "지금까지 참 많이 망해봤어요. 흥행은 초월했죠. '아리랑'이 국내 창작뮤지컬의 체계적인 제작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품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리랑'을 보면서 많은 제작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느냐, '역시 창작은 어렵구나'하며 주저 앉게 만드느냐, 이 분기점에 있는 거죠."■조정래부터 안재욱까지…발벗고 OK문화예술계의 '어른'들과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한 그다. 자기 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의리파'로도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계 최초로 '표준계약서'를 도입했다. "무대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예우해주는 게 당연하죠. 극단 정신이 신시의 기본이에요. 돈벌이 수단에 놀아나지 않는 것. 힘들어도 무대를 만드는 것. 그러면서 앙상블도 훌륭해지고 맷집도 세지는 거죠."'아리랑'을 준비하면서 특히 많은 이들이 흔쾌히 제작과 출연에 발벗고 나섰다. 원작자인 조정래 작가부터 그랬다. "(조정래)선생님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죠. 처음에 '아리랑'을 뮤지컬로 만든다고 찾아갔을 때 이것 저것 따지지도 않고 승낙하셨어요."각색과 연출은 신시컴퍼니의 스테디셀러 연극 '푸르른 날에'를 연출한 고선웅이 맡았다. "고선웅이 하는 거면 그냥 믿고 맡겨요. 기본 이상은 확신하거든요." 출연진도 별도의 오디션 없이 박 대표가 신뢰하는 사람들로 직접 캐스팅했다. "티켓이 잘 팔리는 스타라고 캐스팅하지 않아요. 이 작업을 정말하고 싶은 사람들과 해야죠.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뭔가 만들어내거든요." 안재욱은 박 대표의 전화 한통에 바로 수락했고 이창희의 경우 '이 작품이라면 출연료를 안 받아도 좋으니 출연하고 싶다'는 얘기가 전해져 캐스팅 됐다. ■10년 내에 "또 대형사고 친다"'아리랑' 이후에도 박 대표의 구상은 넘쳐난다. "뭘 해야겠다고 말하면 하고야 만다"며 선포하듯 늘어놨다. 우선 계획은 올 하반기 연극 '렛미인'을, 내년 상반기 신경숙의 소설 '리진'을 원작으로한 연극을 초연한다. '이럴 줄 알았다'라는 제목으로 세번째 책도 출간한다. 그간 공연의 성패담을 담았다. 3년 내 연극 '푸르른 날에'의 뮤지컬화. 최근 고선웅 연출과 술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생긴 중장기 목표다. 장기적인 목표도 있다. "제가 보통 8~10년 주기로 대형 사고를 치거든요. 이중섭 화가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어보려고요." 현재 대본을 받아놓고 검토 중에 있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절대 작품성·흥행성을 논할 수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얼마나 절박한 에너지로 준비했느냐에 따라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대중성이든 예술성이든 가질 수 있게 되겠죠. 진솔한 정신으로 만든다면 대가는 충분히 받는다고 믿어요. 사실 유지하는 게 초연 올리는 것보다 더 공력이 많이 들어요. 장기적으로 '아리랑'도 '맘마미아'나 '시카고'처럼 롱런하는 뮤지컬로 세워야죠."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r \r
2015-06-08 17:47:57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명지대 예술·체육대의 영화·뮤지컬 학부 전임 부교수로 임용됐다. 박 대표는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초대 회장과 서울연극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오는 3월부터 2년 임기로 명지대 강단에 선다.
2011-02-25 18:48:34"아이다가 안되면 되는 뮤지컬이 뭐가 있겠어요." 그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48). 해남 촌놈 출신이라며 허허 웃지만 그가 걸어온 28년 무대 인생은 간단치 않다. ■'산불'에 웃고 울고 순전히 '산불' 때문이다. 무대로 그를 끌어들인 것도, 최고 정점에 서 있던 그를 수렁에 빠뜨린 것도. 1979년 봄. 까까머리 고등학생이던 박 대표는 '빛고을' 광주의 한 낡은 극장 구석에 앉았다. 차범석의 연극 '산불'을 보기 위해서였다. 공산당이라면 무조건 때려잡는 게 정답이던 시절, 극의 내용은 충격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여자들만 남겨진 마을에 낙오된 북한군이 숨어든다. 마을의 두 여자는 순식간에 그와 사랑에 빠진다. 가슴을 졸이며 극에 빨려드는 순간, 그의 가슴엔 펑 불꽃이 터졌다. "배우가 되자." 학교를 졸업하고 제대 후 스무살, 무작정 서울 대학로 연극판에 뛰어들었다. 연극판에서 온갖 허드렛일만 2년을 하다 겨우 단역을 따냈지만 정작 배우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연출·기획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그를 붙잡은 건 프로듀서 일이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불도저 스타일에 특유의 소탈함이 프로듀서 역에 딱이지 않았을까. 런던과 뉴욕에선 '브로드웨이 박'으로 통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현지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 국내 무대로 해외 흥행 대작들을 공수해 왔다. '맘마미아' '아이다' 등이 그런 작품이다. 최고의 흥행 프로듀서로서 명성을 쌓아가던 2007년. 그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다. 연극 '산불'의 뮤지컬 버전 '댄싱 섀도우'를 무대에 올린 것이다. 7년여의 산고 끝에 막을 올렸지만 결과는 대참패였다. 창작뮤지컬로는 유례없는 5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붓고 25억원이 넘는 빚만 고스란히 떠안았다. 주변에선 뜯어말렸지만 그는 무대 세트를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세트를 운반해 소각하는 데만 든 비용이 600만원이 넘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 배운 게 오히려 많았습니다. 그때의 실패는 제 인생의 중간평가였다고 봐요. 더 냉정해졌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그 뒤 좋은 작품이 더 많이 나왔잖아요. 그러니 소중한 경험이었던 거죠. 하하." ■박 대표의 '세바퀴' 박 대표는 지금 세 종류의 큰 바퀴를 굴리고 있다. 가장 큰 바퀴는 여전히 막만 올리면 관객이 밀려드는 흥행 대작들. 그는 더 이상 해외 라이선스 작품은 국내에 들일 계획이 없지만 현재 보유 중인 신시컴퍼니의 대형 해외 레퍼토리는 매번 업그레이드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맘마미아, 아이다, 시카고, 헤어스프레이, 이런 뮤지컬은 전 연령층이 즐기는 작품이에요. 언제든 흥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20∼30대를 타깃으로 하면 한계가 있어요. 중년층이 관객으로 흡수돼야 롱런이 됩니다." 다음 달 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인 '아이다'를 두고 박 대표의 찬사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무대 메커니즘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확신합니다. 무대, 조명, 의상이 탁월해요. 아이다는 장치와 조명의 쇼라고 할 수 있어요. 4초마다 조명이 바뀌는 신도 있습니다. 관객을 홀릴 만한 재료가 무궁무진해요. 무대를 세팅하는 데 6주가 걸리는 작품입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장치들 때문에 자주 공연을 못하는 겁니다. 5년 만에 공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이번 무대는 초연보다 완성도가 높을 겁니다. 주인공을 옥주현 원캐스트로 가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원캐스트로 오히려 밀도 높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 초연 때 음악감독이었던 박칼린이 연출을 맡은 것도 다른 점이죠." '아이다' 같은 해외 대작이 지금의 신시를 있게 해준 브랜드라면 '정통 연극'과 '창작뮤지컬'은 미래의 신시다. 박 대표가 한창 공들이고 있는 그의 두 번째, 세 번째 바퀴. 박 대표는 연극이 신시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올해 제작한 '엄마를 부탁해' '대학살의 신' '33개의 변주곡' 등의 연극은 그 나름대로 개성을 발휘했다. 신시 연극의 공통점은 '최소 중극장용-검증된 연출진-탄탄한 원작' 대충 이렇다. 박 대표는 내년엔 연극 제작에 더 속도를 낸다. "거품 낀 뮤지컬 시장에 회의를 느끼면서 연극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기초예술로 돌아가 맷집을 더 탄탄히 하자는 생각이었죠.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작업해 온 창작뮤지컬은 내년 이후 봇물처럼 쏟아진다. 내년 5∼6월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될 '엄마를 부탁해'를 비롯, 여성 국극인 임춘앵의 일대기를그린 '춘앵전'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콘텐츠는 '우리 것'이에요. 한국적인 것을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가슴을 파고드는 근사한 창작물 한편이 나오지 않을까 꿈꾸며 살고 있어요."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사진설명=4초마다 바뀌는 조명, 강렬한 색감, 극적인 스토리. 뮤지컬 '아이다'는 관객을 홀릴 만한 재료가 무궁무진하다며 환하게 웃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사진=서동일기자
2010-11-18 16:56:32‘오늘은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지?’ ‘잠은 또 어디서 자야하나?’ 어느 노숙자의 고민이 아니다. 뮤지컬 ‘시카고’ ‘맘마미아’ ‘아이다’ 등 유명 뮤지컬 레퍼토리를 꽉 잡고 있는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의 젊은날 이야기다. 연극이 좋아 대학로를 전전하다 스물셋에 대학교에 입학했다. 한국무용을 전공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그만뒀다. 한때 배우로도 활약했지만 ‘배우로 성공할 타입’이 아니란 생각에 방향을 틀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조연출 생활. 스물일곱살부터 장장 9년간이나 춥고 고달픈 삶을 살았다. 매일같이 숙식을 걱정해야하는 날들이었지만 이는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각오했던 점이다. 황학동 시장에 소품을 사러다니고 저녁엔 표를 팔고 밤엔 포스터를 붙이는 날들의 연속. 삼십대 중반까지도 사무실과 극장을 전전했지만 용케도 결혼엔 성공했다. 생활비 한푼 벌어다 줄 수 없는 ‘못난 남자’가 장가간 비결이 뭐냐고 묻자 ‘지금쯤 집사람은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웃어 넘긴다. 갖은 고생을 자처한 덕에 맷집도 남다르다. 지난해 차범석의 ‘산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댄싱 섀도우’가 흥행에 참패했을 때가 좋은 예다. ‘댄싱 섀도우’는 무려 25억의 적자를 기록했고 사람들은 그의 오기와 고집을 깎아내렸다. “아주 쫄딱 말아먹었습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흥행할 거란 기대도 별로 안한거 같아요. 그냥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던 거지요.” 한때는 이 작품에 미련이 남아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도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극장용으로 각색해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던 그다. 하지만 이젠 생각을 바꾸었다. 또 다른 창작물에 힘을 쏟기로 한거다. “대형, 중형, 소형 모두 세편을 준비중인데 아직 공연장을 정하진 못해서 제목을 말하긴 힘들어요. 만약 대관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연습해서 올릴 정도로 완성이 돼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그가 창작물에 힘을 쏟을 수 있는건 샤롯데 극장에서 장기공연 중인 뮤지컬 ‘맘마미아’와 지난 연말 큰 인기를 얻은 ‘헤어스프레이’같은 작품이 있어서다. 또 지난해 최정원, 배해선, 옥주현이 뭉쳐 흥행을 이끈 뮤지컬 ‘시카고’도 오는 7월 다시 한번 무대를 달군다. 멤버도 지난해 그대로 갈 생각이다. ‘세 작품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그동안 진 빚을 갚고도 남지 않겠냐’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수익보다 중요한게 있다며 덧붙인다. “요즘처럼 자본이 뮤지컬에 몰리는 때에 잊기 쉬운 게 ‘정신’입니다. 이 바닥에선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론 오래 못 버텨요. 이번에 잘되면 다음에 까먹는 게 생리니까요. 돈만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잃을까봐 두려워서 노심초사죠.” 한창 창작뮤지컬에 몰두하던 그가 요즘 뼈저리게 깨닫는 건 ‘부족한 인력’이다. 작가나 작곡가를 비롯해 모든 스텝들이 한정돼 있는 것이 한국 뮤지컬의 가장 큰 약점이다. “무용, 클래식, 연극 등 순수예술이 바탕이 되야 뮤지컬도 발전하죠. 그런 의미에서 전 연극판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는 지난해 2700명의 연극인이 등록돼있는 서울 연극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뮤지컬 제작 업무로도 하루가 바쁜 그지만 요즘은 매일같이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협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저같은 제작자를 대표로 선출한 건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처럼 대학로에 연극붐이 일어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야지요. 많은 젊은이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게 바탕이 되야 종합예술인 뮤지컬도 득을 보지요.”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2008-01-17 16:22:11오는 2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아이다’는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공연계에서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아이다’를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베르디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 개막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43)를 만났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아이다’는 어떤 작품인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장치, 의상 등 일체를 공수해오기 때문에 풍요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엘튼 존의 음악과 나라를 빼앗긴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정복자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슬프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환상적인 조화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작품의 경우 공연기간을 장장 8개월로 잡고 있는데 관객 동원에 자신 있나.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이 있다.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도 큰 강점이다. 이번 작품이 롱런하기 위해선 얼마만큼 중·장년층 관객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들의 예매율이 높아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뮤지컬 즐겨찾기’라는 타이틀 아래 중·소 규모의 작품을 연이어 올리고 있는데 관객의 반응은 어떤가. ▲‘뮤지컬 즐겨찾기’는 가장 빠른 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작품에 대한 크레디트(credit)가 형성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옛 폴리미디어시어터를 신시뮤지컬극장으로 바꾸면서 많은 관객이 찾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소극장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무대 메커니즘보다는 이야기 중심의 뮤지컬을 계속해서 올릴 생각이다. ―최근 ‘뮤지컬도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 공연산업의 현단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 공연계로 돈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금의 상황이 투자하기에 가장 위험한 단계라고 판단한다. 뮤지컬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양산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질 낮은 작품을 양산하다 보면 결국 관객을 몰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5-08-11 13:34:02뮤지컬 ‘맘마미아’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신시뮤지컬컴퍼니가 ‘렌트’(7월2일·연강홀), ‘캬바레’(7월3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블러드 브라더스’(7월4일·폴리미디어시어터) 등 3편의 중·대형 뮤지컬을 동시에 선보인다. 한 회사가 한꺼번에 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서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는 신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캬바레=3편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팀이 직접 내한하는 ‘캬바레’. 7월3∼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캬바레’는 지난 66년 첫선을 보인 이래 총 8000회가 넘는 공연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1930년대 나치 치하의 싸구려 카바레 ‘킷 캣 클럽’을 무대로 육체적 탐욕으로 넘실대는 도시의 이면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가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판 ‘캬바레’에 참여했던 연극연출가 김철리씨는 “뮤지컬 ‘캬바레’는 관능과 지성, 뜨거움과 차가움, 육체와 정신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번 공연은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3년 샘 멘더스에 의해 리바이벌된 새로운 버전의 ‘캬바레’는 감각적인 시각효과와 퇴폐적인 무대 연출이 특징. 신시뮤지컬측은 “결코 예뻐보이지 않는 화장에 말끔하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관능적인 춤과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관객들은 일종의 문화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만∼13만원. ◇렌트=7월2일부터 ‘오픈런’(무기한 장기공연) 형태로 서울 종로5가 연강홀 무대에 오르는 ‘렌트’는 신시의 대표적 레퍼토리. 지난 2000년부터 신시가 판권을 확보, 이미 세차례 국내무대에 오른 바 있는 ‘렌트’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지난 96년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 ‘렌트’는 에이즈, 동성애, 마약중독 등 파격적인 소재 뿐 아니라 록, 탱고, 발라드, 리듬&블루스, 가스펠 등 90년대 이후 대중음악의 모든 것이 녹아있어 젊은 관객의 기호를 충족시키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명, 성기윤, 황현정 등 기존의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빠지고 오리지널 배역에 적합한 20대 신인배우들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3만∼5만원. ◇블러드 브라더스=영국 웨스트엔드산(産)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7월4일부터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시어터에서 무기한 장기 공연된다. 영국 작가 윌리 러셀에 의해 지난 8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블러드 브라더스’는 연극적 요소가 강한 중형 규모의 뮤지컬.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가수 겸 연극연출가 김민기씨에 의해 ‘의형제’라는 제목으로 번안, 연출된 바 있어 그렇게 낯선 작품은 아니다. 가난 때문에 서로 헤어져 살게 된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번 작품에는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의형제를 맺는 미키와 에디의 ‘마이 프렌드(My Friend)’, 쌍둥이 어머니인 존스턴 부인의 절규를 담은 ‘텔 미 잇츠 낫 트루(Tell Me It’s Not True)’ 등 16개의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가 소개된다. 영국 연출팀의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서지영, 이건명, 오석원, 이석준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4만∼5만원. (02)577-1987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4-06-17 11:21:22[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포럼을 열었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부와 1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제8회 2024년 글로벌 이커머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 주제는 'Next Step!'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신시장인 서남아, 남미 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온오프라인 방식을 통해 온라인 수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을 비롯한 관계자 200명이 참석했다. 주요 일정으로는 정연승 단국대학교 교수의 '글로벌 이커머스 초경쟁시대,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로 시작해 총 3개 세션, 7개 강연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남아 이커머스 성공전략'을 주제로 △인도 시장 경제 상황과 주요 유통망, 인도 소비재 시장분석(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 △성공적인 서남아시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 전략(김성현 DHL 부장)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은 '남미 이커머스 진출기회'를 주제로 △중남미 시장 이커머스 현황(김지현 쇼피코리아컴퍼니 팀장) △라틴아메리카 시장 진출 전략(이재학고려대학교 스페인·라틴아메리카 연구소장) 등 남미 역사와 문화를 통해 들여다 본 다국적 기업의 경영 전략을 살펴봤다. 세 번째 세션은 '신시장 현지 트렌드'를 주제로 △중소기업 해외시장 접근 동향과 관리 전략(이동일 세종대학교 교수) △First India, 중소기업 단계별 수출전략, 인도시장 틈새공략법(럭키 아미쉐크 굽타 인디아그로 대표) 등에 대해 강의했다. 김일호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최근 플랫폼에 기반한 온라인 수출 증가와 한류열풍은 중소기업에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새로운 기회"라며 "중진공은 우리 수출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15 08: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