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간 1004섬 분재공원에서 '2024 대한민국 분재 대전'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분재정원 보유 작품 200여점과 분재 애호가들의 출품작 200여점 등 총 500여점이 선보여 분재에 대한 지식 교류와 분재 예술의 아름다움, 수준 높은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신안군 특별전', '분재 조경수 특별전'을 같이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분재 교실, 소품 페어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분재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미주분재연맹 회장이자 세계분재우호연맹(WBFF) 부회장인 잭 서스틱(Jack Sustic)을 포함한 미국분재연합회 임원 13명이 참석한다. 서스틱 회장은 과거 미국에서 열린 세계분재대전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분재 문화 확산에 기여해 온 분재계의 주요 인물이다. 그의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 분재 대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 분재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서스틱 회장은 지난 2022년에도 신안군 분재정원을 방문해 "1004섬 분재정원보다 아름다운 분재원을 본 적이 없다"면서 "신안군의 세계분재대회 개최에 힘을 보태고, 한국의 분재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분재 예술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신안 관광 활성화와 분재문화 홍보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31 12:53:32【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섬 근무 등이 힘들어 타 지역으로 전출을 희망하는 공무원에게 칼을 빼내 들었다. 신안군은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중에서 전출을 희망하는 자에 대해 교육비를 환수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최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사관학교 자퇴생 급증에 따라 생도 양성 비용 환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신안군은 설명했다. 신안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당시 질병·사고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진로를 변경하려는 저학년 생도를 제외하고 생도가 자퇴할 때는 양성 비용을 환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현재 의견 수렴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신안군에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다른 자치단체로 떠나간 공무원 수는 무려 64명에 달한다. 해마다 10명씩 전출간 셈이다. 앞서 신안군은 신규 공무원이 임용되면 공직자 소양 교육,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 역량 강화 교육, 그리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증가 추세인 전출 희망자 대부분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전출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외면하기는 힘든 현실이다. 이에 신안군은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중 전출을 희망하는 자에 대해 이렇게 지원된 교육비를 환수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세웠다. 물론 환수 교육비용이 국방부의 생도 양성 비용만큼이나 큰 비용은 아니지만 신규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군민들에게 봉사하며 군민 행복을 위해 성실하게 공직 생활에 임하겠다'라고 다짐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신안을 떠나려고만 하는 모습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취지다. 신안군은 타 지역 전출에 따른 교육비 환수에 대해 여론 수렴을 통해 실제 환수를 목표로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채용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안지역 근무 여건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데 쉽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출 가는 기간만 지나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전출만을 바라는데, 본인이 나가면 남은 사람이 떠안고 업무를 해야 하는 데 너무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게 보인다. 마침 국방부에서도 자퇴 생도들에 대해 교육비 환수를 검토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 또한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검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4 14:27:28[파이낸셜뉴스] 임상섭 산림청장(왼쪽 두번째)이 13일 서삼석 국회의원(왼쪽 세번째), 박우량 신안군수(왼쪽 첫번째)와 함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에 조성중인 기후대응 도시숲·정원인 홍매화 정원 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임 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도시숲·정원 조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임 청장은 "기후 변화 대응 및 주거·생활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익기능의 산림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제공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13 15:49:04【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선제적으로 신규 김양식장 확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결과, 전남지역 신규 면적인 1655㏊의 23%인 380㏊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축구장 600개 면적에 육박하는 규모다. 신안군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 개발된 김양식 면허는 오는 11월 중 면허 예정으로, 통상 10~11월 생산되는 잇바디돌김은 어렵지만, 일반적인 방사무늬김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하는 시기를 고려하면 김 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신안군에선 양식업권의 대부분이 어촌계 중심으로 개발·운영되고 있어 귀어민·청년 등 신규 어업자의 경우 양식업 참여 기회가 쉽지 않은 구조다. 신안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구별수협(신안군수협)과 협의해 지역별로 새로 유입된 어업인 중 조합원 자격을 갖춘 자에게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 하에 추진 중인 '어촌지역 활성화 대책'에 발맞춰 기존 어업인 중심으로 양식기반을 활용하고 있는 어촌사회의 폐쇄적인 진입 장벽 등의 구조 개선을 통해 신규 어업자의 양식산업의 참여가 활발해져 '살고 싶은 어촌, 상생하는 어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기존 어업인 중심의 폐쇄적인 면허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김양식 경영을 희망하고 계획 중인 모든 어가에서 평등하고 효율적으로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필요한 양식면허 또한 해양수산부로 하여금 신규 양식장 개발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1 11:57:18【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팔금면에 '퍼플 바나나 농장'을 마련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10일 신안군에 따르면 '퍼플 바나나 농장'은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단기 임차 운영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청장년층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맞춤형 중장기 임대 농장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를 포함 총 15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합환경제어시스템, 난방시설, 자동 양액설비 등을 갖춘 6006㎡ 규모의 내재해형 스마트 온실로 지어졌다. 민간위탁 운영 방식으로 바나나 재배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신안섬바나나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신안섬바나나 사회적협동조합은 고품질 바나나 생산을 위한 재배 기술부터 우량묘 증식을 위한 조직배양묘 생산 기술 등 재배 전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체험 홍보와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바나나 공동 브랜드 및 가공상품 개발로 바나나를 활용한 6차 산업화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9일 열린 개소식 행사에서 "이번에 문을 연 퍼플 바나나 농장은 신안군 인구 유입 정책 중 농업 분야에서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구 유입 정책과 조례 제정 등 청장년층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0 12:31:29【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전 세계 지방자치단체들과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경쟁을 하는 '2024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 결선에 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안군에 따르면 '리브컴 어워즈'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인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대회다.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도시의 환경 관리, 커뮤니티 활성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사회적 포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세계적 권위의 대회인 만큼 세계 각국의 도시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첨예한 경쟁을 벌이며, 특히 결선에 진출한 도시는 각국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발표한다. 신안군은 이번 결선 진출은 '살기 좋은 도시'라는 국제적 인정을 받는 것으로, 그동안 지속 가능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참신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신안군은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문화·예술이라는 문화적 삶의 질 향상 기반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또 신안지역 경제의 주춧돌인 1, 2산업의 지속적 지원을 통해 가계 소득 안정과 더 나아가서는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안군에서 가장 많은 자연의 조각 햇빛, 바람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노력하고 그로 발생된 이익을 지역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 결선 결과는 오는 1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리브컴 어워즈 결선 진출은 앞서 CNN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퍼플섬과 더불어 국제적 도시의 위상을 한 층 더 높이고 있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신안군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표본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23 17:44:03【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사업' 공모에서 1차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신안군에 따르면 이번 공모사업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지역·민간이 협력해 탄소중립 이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1차 대상지는 지난해 예비 후보지로 지정된 전국 39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7월 제안서를 제출받아 평가위원 심의를 거쳐 총 13개 지역이 선정됐다. 신안군은 이번 공모에서 'Net-Zero Leadig Island 신안군!!'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Net-Zero(넷 제로)'는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0이 된다는 뜻으로, 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신안군의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신안군은 이번 공모에서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및 갯벌, 산림 조성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발전 자원을 이용해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13 12:26:31[파이낸셜뉴스] KCC가 신안군과 어반브레이크가 진행하는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에 페인트를 후원했다. 27일 KCC에 따르면 위대한 낙서마을은 신안군 압해도를 하나의 예술작품 전시관으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스페인 그라피티 작가 덜크(Dulk)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해 압해도 읍사무소와 팰리스파크에 벽화를 완성시켰고, 오는 9월 포르투갈 작가인 빌스(Vhils)가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KCC수성페인트 '숲으로'를 활용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사대에 아티스트로 참여해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덜크는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그곳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특히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들에서 영감을 받아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생생하고 강렬한 컬러로 담아냈다. 또한, 존원은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Ordre national de la Légion d’honneur)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아티스트다. 압해읍 팰리스파크 아파트의 좌우 대칭 구조를 나비의 대칭적인 형상과 연결해 건물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며, 무지개 색상을 활용해 주거 공간에 활기와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색의 조화와 통합 메시지를 전달하며, 나비의 역동적인 날갯짓을 표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덜크와 존원이 그려낸 컬러풀한 그라피티 작품들은 지역의 미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압해읍을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KCC '숲으로'를 사용한 작품들은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와 함께 예술적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민구 KCC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신안군과 어반브레이크 진행하는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는 압해도 인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 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CC 페인트를 활용해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27 09:35:44【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오는 8월 말부터 사계절 꽃 피는 섬의 향기를 담은 꽃차 6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꽃차 6종은 지도 선도의 마리골드, 증도 병풍도의 맨드라미, 자은도의 목련꽃, 비금도의 해당화, 도초도의 수국, 안좌도의 팬지꽃 등 신안 섬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핀 꽃을 따 농산물가공센터에서 찌고 덖어 만든 것이다. 앞서 신안군은 '1섬 1정원', '사계절 꽃 피는 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다양한 꽃 축제를 즐긴데 이어 꽃차를 음미하며 오감으로 꽃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꽃차를 생산하게 됐다. 특히 이번 꽃차 출시가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더하고 있다. 꽃차를 생산하는 농가 관계자는 "꽃차를 생산한 지 10여년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농산물가공센터를 통해 고품질 꽃차를 생산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늘 꽃이 피는 섬을 가꾸고 있다"면서 "꽃과 관련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우리 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농산물가공센터는 지난 2022년 설립돼 지금까지 7개 유형 30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4개 유형 HACCP 인증을 취득하고 지역 농업인들의 농산물가공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3 13:57:05【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압해읍 일원에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1섬 1뮤지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월드클래스 그라피티 작가인 미국의 존원(JonOne), 스페인의 덜크(Dulk)가 참여한 가운데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을 만들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포르투갈의 빌스(Vhils)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육지와의 접근성 등 압해읍이 가진 다양한 매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생기 있고 활력 있는 신안의 관문을 만들고자 청년층을 유입할 수 있는 '그라피티 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2023년 신안군과 '그라피티 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이번 작품 제작 전반을 담당하는 어반아트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는 "이전 국내 곳곳에 그려진 벽화마을은 벽에 그 지역의 상징물 또는 마을의 이미지만을 표현했다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그라피티 타운은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여해 건물들의 벽 한 면 한 면이 작품인 글로벌한 그라피티 타운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차별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라피티 타운' 조성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은 압해읍을 상징하는 대표적 관공서 건물인 '압해읍사무소'에 조성됐다. 이는 경직된 조직사회의 상징인 공공건물을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작업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유명한 덜크(Dulk)가 참여했다. 그는 작품 소재를 놓고 1년여 동안 신안군과 협의 끝에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그 갯벌 속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에 영감을 얻어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벽에 담았다. 덜크는 "자연적인 것과 연관된 작품을 하는데, 신안은 자연환경이 매우 좋은 친환경적인 공간이다. 신안군의 관문인 압해도라는 섬에 그라피티와 스트리트아트를 소개할 수 있는 게 특별하고 감사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내 작품을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작품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했다. 그는 뉴욕 할렘가 태생으로 17세부터 그라피티를 해왔다. 그러던 중 반도(Bando)라는 프랑스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그의 예술가로서의 소질을 알아보고 프랑스 파리로 초청했고, 파리를 방문한 그는 줄곧 파리에서 지내며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하는 등 그라피티 아트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수많은 협업을 통해 예술세계를 확장해 왔고, 국내에서는 가수 윤종신과 앨범 콜레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존원의 작품이 설치된 곳은 덜크의 작품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으로, 특히 신안군에서 신혼부부에게는 1만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두 개 동의 벽면에 존원만의 생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존원은 "신안의 그라피티 마을은 월드클래스가 모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세계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이 그 열정을 신안군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깡촌이고 이름도 몰랐던 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내가 거리를 지나다 거리에서 마주한 그림을 보고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된 것처럼 신안의 낙서 벽에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펼침으로써 동양 최초의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작품은 무더위가 지나가는 9월경 작가의 조형 언어인 드릴로 벽이나 바닥에 단차를 만들어 음영을 주는 작품을 표현하는 포르투갈 출신 빌스(Vhils)가 작업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국내에서 생소한 그라피티 아트의 대중화를 위해 '낙서의 벽'도 조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불법이 아닌 합법적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으로, 외설과 욕설은 제한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신안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하나하나 조각조각 맞추어 가고 있다. 모든 조각이 맞춰지면 누구도 그려보지 못한 놀라운 그림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신안군은 세계 문화 예술의 거장들이라면 생전에 근사한 작품 하나는 반드시 남기고 가야 할 곳이 '신안'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할 만큼 국내외 문화 예술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각 섬마다의 색을 지정하고, 이 색을 담아 섬들을 변화시키는 컬러 마케팅으로 이미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안좌도라는 섬은 CNN에서도 '퍼플섬'으로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 거주민들의 속옷마저도 '보라색'을 입었다 할 정도로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있으며, 보라색 수종인 라벤더 축제와 버들마편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초도는 '코발트블루'로 물들였다. 모든 가옥의 지붕이 파란색으로 덮여져 이를 지켜보는 이의 눈을 밝게 한다. 그리고 파란색 꽃잎이 많은 수국 축제를 연다. 더 이색적인 것은 '팽나무 숲길'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팽나무들을 10리길에 식재해 이곳을 걷는 이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 밖에 임자도는 홍매화를 소재로 '빨강', 장산도는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화이트', 하의도는 인동귤의 '노란색', 신의도는 올리브의 '연녹색' 등 지속적으로 신안의 섬에 색을 입히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30 13:5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