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건강보험 및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개발하고, 그 수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국민 신약 배당' 정책이 제안됐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MELLODDY) 사업단'은 정책 제안 설명회를 갖고 '바이오 데이터 협력체(BDA)' 구축과 '연합학습' 기반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정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제안은 정부의 공식 정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세미나와 공론화를 통해 향후 국가 전략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한국은 전 국민 단일 건강보험 체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 보유 국가로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인해 상업적 활용은 사실상 막혀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김화종 사업단장은 "AI 시대에서 데이터는 핵심 자원이며, 바이오 산업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도 활용 가능한 '연합학습'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대신 AI 모델이 각 병원이나 기관 내 데이터를 학습하고, 학습된 모델의 가중치만 공유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사업단은 신약 개발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데이터를 제공한 국민에게 돌려주는 국민 신약 배당 개념도 함께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상받는 차원을 넘어 공공자산의 가치를 민간 산업 발전과 연결하고 그 과실을 국민과 나누자는 취지다. 김 단장은 홍콩의 '레일 플러스 프로퍼티(R+P)'를 사례로 들면서 공공 인프라 개발 수익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R+P는 철도 개발과 부동산 개발을 결합, 노선 주변의 부동산 가치 상승을 활용해 건설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책 제안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등 미래 바이오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1 18:39:10[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은 스웨덴의 생명공학기업 살리프로 바이오텍와 손잡고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살리프로는 독자적 막단백질 안정화 플랫폼인 ‘살리프로 플랫폼’ 기술을 대웅제약에 제공한다. 대웅제약은 이 기술을 활용해 막단백질 약물 타깃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많은 신약 후보물질은 세포를 감싸는 얇은 막인 세포막에 위치한 ‘막단백질’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막단백질은 세포 신호 전달과 물질 수송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고, 전체 약물 타깃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신약 개발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실험실 환경에서는 구조가 불안정해 연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살리프로 플랫폼은 이러한 막단백질을 세포 내 환경과 비슷한 상태로 안정화해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한층 효율적으로 돕는다. 대웅제약은 이번 협약을 통해 막단백질 타겟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글로벌 기술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옌스 프라우엔펠트 살리프로 바이오텍 대표는 “대웅제약과의 협업은 살리프로와 한국 기업과의 첫 파트너십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살리프로 플랫폼은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표적 단백질도 연구가 가능하게 해 전 세계 혁신 신약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살리프로 플랫폼을 통해 고난이도 막단백질 타깃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자사 신약 발굴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1 09:07:12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USA 2025'에서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존재감과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과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16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약 2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K제약바이오의 대표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 스타트업들도 대거 행사에 참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부각할 계획이다. 167㎡ 규모의 대형 부스를 전시장 입구에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월(Wall),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5공장을 포함한 78만4000L 규모의 생산 능력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특이적 항체, AI 기반 생산 시스템 등 미래형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한 CDMO 사업 확장 전략을 공개하고,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신약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병행하며 현지에서 주요 제약사들과의 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아시아 기업과 체결한 ADC 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ADC CDMO 사업 확장 가능성을 알릴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일 자회사인 IDT 바이오로지카는 유럽 기반 생산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파트너를 모색한다. 국내에서 활발히 연구개발(R&D) 활동을 벌이고 있는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등도 글로벌 R&D 파이프라인 소개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현장 경쟁에 가세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단계 주요 파이프라인인 GENC-116과 GENA-120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심층 미팅을 계획 중이다. 메드팩토는 신개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MP010'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기관들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으로 주목받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면역항암제 플랫폼 '그랩바디-T'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을 진행한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는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하며 29개 기업 및 기관을 지원한다. 한국관에는 이들 기업과 기관이 따로 선정해 육성하는 50여개의 국내 소기업들도 함께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CDMO 생산 역량, 신약개발 기술력, 이중항체 및 ADC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의 협력 파트너로 부상한 지 오래"라며 "K제약바이오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0 18:53:07[파이낸셜뉴스] 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가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SK플라즈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와 ADC 기반 항암 신약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해 온 SK플라즈마가 ADC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항원인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에임드바이오가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탐색 등 리서치 단계에서 도출한 후보물질을 SK플라즈마가 임상과 상업화 단계의 개발활동을 추진하는 형태다. ROR1은 다양한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이다. 항체약물접합체 ADC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 치료제다. 기존 화학요법이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방식과 달리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과 선택적으로 결합한 후 약물을 세포 내부로 전달해 종양을 사멸시킨다.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높은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은 2023년 약 140억달러(약 18조9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120억달러(약 151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ADC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성과와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이다. SK플라즈마는 ADC 항암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처럼 연구 전문성과 기술 잠재력을 입증한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은 ADC를 포함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09 10:20:30[파이낸셜뉴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디지털바이오헬스AI연구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AI 스타펠로우십)’에 선정돼 2025년 5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총 115억 원을 투입해 질병을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고 신약을 발굴하는 AI 기술과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신진 연구자 중심의 혁신적 AI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바이오·의료 분야의 전문 지식체계를 활용하고 이를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는 추론형 AI 에이전트 개발이 목표다. 김재철 AI대학원 예종철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해, KAIST의 최윤재, 이기민, 안성수, 박찬영 교수 등 신진연구자들과, 주재걸, 김우연 교수 등 중견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들은 KAIST 내 다양한 연구실과 협력해 AI 추론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용화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의료 지식체계를 통합해 진단 및 치료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고성능 추론 모델 구축, △기호 기반 추론과 신경망 모델을 효율적으로 결합한 융합형 추론 플랫폼 개발, △‘셀 온톨로지(cell ontology)’ 기반의 신약 개발 및 바이오마커 발굴 AI 기술 확보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 네이버클라우드, 히츠 등 산업계와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 지식체계를 활용한 임상 진단 AI와 신약 개발을 위한 AI 기반 분자 타겟 탐색, 지식 확장이 가능한 AI 추론 플랫폼의 상용화까지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AIST 디지털바이오헬스AI연구센터장 예종철 교수는 “AI 추론 모델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KAIST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신진 연구자들과 함께 바이오·의료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이끌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2025년부터 7년간 진행될 과제 종료 이후에는 참여 신진연구자들이 연구 성과 면에서 세계 1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AI 스타펠로우십은 박사후연구자 및 임용 7년 이내 교원이 프로젝트 리더(PL)로 참여해 주도적으로 연구를 이끄는 신설 사업으로, 대학내의 다수의 연구실과 수요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된다. KA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네이버클라우드, 히츠 등과 함께 바이오·의료 융합형 AI 인재를 육성하고, 핵심 기술의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3 10:49:23[파이낸셜뉴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프로젠이 항노화 분야 신약 개발에 협력한다. 양사는 면역, 근육, 인지기능 회복을 타깃으로 한 핵심 파이프라인을 공동 연구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성장 중인 항노화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2일 항노화 신약 연구를 위해 바이오기업 프로젠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1일 지아이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렸으며 양사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면역 증강을 위한 GI-102, △근력 향상 및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GIB-7, △뇌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PG-102 등 세 가지 핵심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항노화는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엑스프라이즈(XPRIZE) 항노화 경연의 우승을 목표로, 다양한 병용 치료 전략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G-102는 GLP-1·GLP-2 이중 작용제로,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GLP-1의 장점과 함께 GLP-2를 통한 장점막 보호 및 염증 완화 기능을 더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도 체중과 근육을 유지하면서 혈당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항노화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PG-102는 건강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과 비만·당뇨 환자 대상 2상에서 총 150명 이상에게 투여된 바 있으며, 위장관계 부작용이 낮고, 약물 관련 중도 탈락률이 0%에 달하는 등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또한 파킨슨병 전임상 모델에서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와 운동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돼, 알츠하이머병 등 노인성 신경질환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PG-102는 고령층 대상 임상에서도 우수한 내약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항노화 분야에서의 임상 확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항노화 시장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급성장 중이다. 마켓 리서치 퓨처(MRFR)에 따르면 2024년 약 3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항노화 시장은 2035년까지 약 8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10.4%에 달한다. 미국의 항노화 바이오텍 ‘알토스랩’은 시리즈 A에서 약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입증했다. 양사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면역, 근육,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통합 항노화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차세대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2 11:35:06[파이낸셜뉴스] 제약사와 전자부품 제조업체 경영진 등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 부정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에서 제약회사 및 전자부품 제조업체 경영진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하는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제약회사 A의 임직원 등 4명은 지난 2023년 신약개발 관련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 해당 공시를 하기 직전 주식을 매수하거나 지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한 후 주가 상승 시 매도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 전자부품 제조업체 B사의 경영진 등 4명은 허위 테마성 신규사업 발표를 이용해 부정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3년에 주업종과 관련 없는 해외 광물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허위로 발표했다. 이때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경영진은 허위 발표와 언론 보도로 단기간에 주가를 직전 대비 24% 상승시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21 18:11:56올해 설립 32주년을 맞이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미래를 선도하는 개척자(The Pathfinder Leading the Future)'를 표방하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적인 연구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미래 연구에 나서고 있다. ■창의성과 자율성…연구성과 높여 GIST만의 실험적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구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 '무한도전 프로젝트'다. 이는 2016년 시작된 '딴짓이 혁신의 씨앗이 된다'는 독창적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운영 중이다. GIST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딴짓'을 중심으로 참가 팀을 모집했다. 모두 19개 팀이 선정돼 오는 23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나선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제를 자유롭게 정하고 소정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실무 경험을 동시에 쌓는다. △AI 기반 반려동물 맞춤 의류 서비스 창업 △국회 법안 해설 GPT 플랫폼 개발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수상 등은 실질적인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낳은 사례들이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실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나아가는 게 목표다. GIST의 연구 성과도 더 심화·확장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광(光)과학·기술 전문연구소인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는 최근 '고등광기술연구원(APRI)'으로 승격됐다. GIST는 고등광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강력 레이저 및 광기반 기술을 선도하고, 우주·국방·바이오·양자정보·에너지 등 국가 미래전략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선도연구센터(IRC)로 선정된 'AI 기반 중대분자 연구센터'의 경우 저분자와 고분자의 중간 영역인 '중대(中大)분자' 분야에서의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대분자를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결합하면 암과 난치성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약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연구협력…세계 무대 공동연구 글로벌 공동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GIST는 AI·바이오·에너지·환경 등 첨단 분야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활발한 국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의 협력은 기술교류 차원을 넘어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이어지며 GIST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AI융합학과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MIT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탑승객에게 필요한 안전정보를 최적 시점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 국제컴퓨터학회(ACM)가 선정한 상위 1% 논문상을 수상했다. 또 생명과학과 이선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KTH),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와 공동으로 '인체 질병 마이크로바이옴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국제학술지 '지놈 리서치(Genome Research)'에 발표했다. GIST 측은 "GIST는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대학 및 연구기자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국제 공동연구의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30년 후인 2053년까지 세계 50위권 연구중심대학 진입,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3만명 양성, 글로벌 석학 30명 배출, 유니콘급 기업 3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지안 기자
2025-05-14 18:28:50[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표 기업 엔비디아가 신약 개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장중 강세다. 신약 개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상에 수혜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9시 23분 현재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3.55% 오른 7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전주기 AI 신약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가속 컴퓨팅 기술 등을 활용해 분석 속도 제고 등 고도화를 완료했다. 엔비디아는 바이오니모 등 자체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AI 의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신성장 동력이 글로벌 산업 성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엔비디아는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제약 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에서 엔비디아 바이오니모 도입 여부가 공개된 곳으로 이날 기대감을 모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2023년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인셉션'에 참여해 바이오니모 사용 권한을 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암젠과 마찬가지로 바이오니모를 활용해 자체 AI 플랫폼인 '캐미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에서는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시스템과 강력한 칩셋 기반의 하드웨어 등 가속 제품군이 구글이 개발한 '알파폴드2'보다 처리 속도가 5배 빠르고 17배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공개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9 09:28:26올해 20회를 맞이한 '바이오코리아 2025'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 주최로 사흘 간 글로벌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올해는 61개국 753개 기업이 참여하고 약 3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보다 관람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협력을 위한 파트너링 부스도 56개에서 68개로 늘었고 전시관에는 20개국 323개사, 총 429개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국내 중소 바이오벤처기업 24곳이 참여하는 '유망기업 홍보관'도 주목을 끌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개막식에서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K바이오백신펀드 조성, 수출 확대, 규제개선 등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을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바이오코리아가 글로벌 바이오헬스 협력의 허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전시장 초입에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제약사와 함께 존슨앤존슨, 암젠, 론자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재생의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신기술 중심의 미래 제약바이오 산업을 조망하는 컨퍼런스가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주목을 받은 컨퍼런스는 'AI 기반 신약개발'로 표준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강연을 통해 'AI의 신약개발 기여'에 대해 설명했다. 표 부원장은 "AI는 새로운 모달리티 분야에서 특히 강력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인 모더나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은 AI를 약물의 단백질 시퀀스 설계부터 제조,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부원장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 신약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10대 국가 중 하나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07 18:3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