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약소재연구센터 김택훈 박사팀이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의 항암제 내성 원인을 세계 최초로 알아냈다. 암세포 안에 있는 특정 유전자가 '폴리아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이 암세포를 더 잘 자라도록 도와주며 특히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암세포들이 더 많이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11일 "실험 결과 발암 유전자 '비라프(BRAF)' 억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흑색종이 '폴리아민' 합성을 늘려 내성을 키우고, 폴리아민 합성을 줄이면 내성도 줄어드는 것을 세포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즉 항암제 내성이 빈번하게 발생해 완치가 어려웠던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는 폴리아민 대사 조절 기반의 신약 개발이 가능해졌다. ■치명적 피부암 '흑색종' 흑색종은 피부암 중 하나로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물집이 생길 정도로 햇볕에 의한 화상을 입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고, 특히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악성흑색종의 위험률이 높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 33만명의 흑색종 환자가 발생했다. 흑색종은 사람들이 여러 암 중 17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또 우리나라 피부암 사망자는 2020년 이후 550명 수준이다. 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암 사망자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흑색종 사망자가 대부분이다. 최근 해마다 600~700명에 달하는 흑색종 새 환자 수와 비교하면 흑색종은 편평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과 달리 상당히 치명적이다. ■AMD1 막으니 항암제 효과 연구진은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흑색종 세포 발달 과정을 살펴봤다. 그 결과 이 암세포에 있는 'AMD1'이라는 유전자가 항암제 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AMD1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폴리아민 생합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암세포에서 폴리아민이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많아진 폴리아민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의 양을 증가시켜 미토콘드리아 활성을 높이게 된다. 이로 인해 항암제에 내성을 지닌 암세포의 증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를 조절해 폴리아민 생합성을 억제하면 BRAF 억제 항암제에 대한 내성도 낮아져 흑색종이 사멸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내성 원리의 각 단계를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전략을 제시했다. KIST 측은 2028년 1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BRAF 억제 항암제 시장에 적용 가능한 선도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박사는 "앞으로 대사항암제 개발을 위해 BRAF 돌연변이가 자주 나타나는 대장암, 갑상선암 등에서 폴리아민 대사조절을 통한 항암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흑색종 항암제 내성 원리를 국제 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11 18:11:36[파이낸셜뉴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신약으로 개발하는 신규 항체신약 후보물질 ‘DX-DRG-B01’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개발중인 항암항체 신약의 연구성과를 최초 공개했다. 회사가 개발중인 항암항체 신약은 계열 애 최초 신약으로서, 암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사례가 없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타겟으로 하는 혁신 신약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바이오 의약품들의 경우 세포 내 존재하는 암의 특이적인 항원에 대하여 항체 치료제를 만들기 쉽지 않았으나, 디엑스앤브이엑스 연구진은 이러한 어려운 항원을 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원으로 활용 가능한 부위를 예측한 라이브러리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T세포 수용체로 인식할 수 있는 항체 후보물질을 도출 중에 있으며, 암세포에 대한 효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면역세포 인게이져' 플랫폼이 완성 단계다. 최근 영국 기반의 바이오제약사 어댑티뮨 테라퓨틱스의 '테셀라’가 활막육종(synovial sarcoma)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을 받음으로써 T세포 수용체를 활용한 항체신약 시장이 새롭게 열렸음을 보여준 바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러한 최신 신약개발 트렌드를 반영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규항 디엑스앤브이엑스 신약연구1팀장(상무)은 “회사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규 모달리티가 적용된 차별화된 항암항체 신약개발이 가능해졌다"라며 "신규 바이오마커를 표적하는 항체로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타깃하는 우수한 효능이 기대되는 면역항암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OVM-200 펩타이드 항암백신, mRNA항암백신과 함께 혁신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 및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6 14:55:07[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이 고도화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R&D)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이웨이브(JWave)는 JW중외제약이 자체 구축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빅데이터 기반 약물 탐색 시스템인 ‘주얼리’와 ‘클로버’를 통합하고, AI 모델의 적용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플랫폼은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와 C&C신약연구소 연구진이 웹 포탈 환경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유효 약물을 신속하게 탐색하고 선도물질 최적화를 통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신약후보물질의 발굴과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 발견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연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제이웨이브는 자체 보유한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각종 질환 동물 모델의 유전체 정보와 4만여 개의 합성 화합물 등 방대한 생물·화학 정보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적응증 탐색 및 최적화, 표적 단백질 구조, 약물 디자인, 약물의 '활성 및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ADMET)' 예측을 위한 20여개의 자체 개발 AI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는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인 ‘K-멜로디’ 사업에 참여해 국내 산·학·연·병과 공동으로 ADMET 연합학습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박찬희 JW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제이웨이브 가동으로 항암, 면역, 재생 분야의 혁신 기전의 타깃 약물뿐만 아니라, AI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약,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표적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7 09:30:35국립부경대학교가 나노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최근 주목받는 오가노이드칩(Organ-on-a-chip) 개발에 나선다. 국립부경대는 임효령 교수(휴먼바이오융합전공)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반도체 글로벌 첨단 팹 연계 활용사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나노반도체와 응용분야 선도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연구기관과 한미 반도체 첨단 인프라 기관인 나노종합기술원과 NY Creates 간 협력을 통해 나노반도체 분야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임 교수팀은 사업비 10억원을 지원받아 '반도체 기반 500㎚급 다중 나노센서를 이용한 오가노이드 평가용 칩 개발' 과제를 주관한다. 해외 공동연구기관으로 하버드 메디컬 스쿨-브리검 여성병원의 신수련 교수팀이 참여하고, 용역연구기관으로 국립부경대 용당캠퍼스 소재 ㈜마라나노텍의 이혜연 대표팀이 참여한다. 이 연구는 뛰어난 신진·중견 여성 연구자들이 협력해 반도체 공정 기반의 나노바이오센서를 국가 첨단전략기술 분야에 응용하고, 사업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생체조직칩을 뜻하는 오가노이드칩은 반도체 미세 가공기법을 사용한 칩 위에 인공 장기를 배양해 체내 장기의 물리적·생리적 환경 분석 및 질병 모델링이 가능해서 신약 개발 분야의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칩 기술을 활용하면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비롯해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 절감, 동물 실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동물 복지 향상, 생명과학 및 첨단 제조분야의 새로운 시장 개척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으로 약물 반응 조건과 시간에 따른 다양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실시간, 다중 검증이 가능한 오가노이드 평가용 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나노센서-미세유체칩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년 차에는 고정밀 평가 기술개발, 3년 차에는 나노센서와 미세유체칩이 통합된 시제품 개발 및 3차원 심장 조직의 다중평가기술을 개발한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나노센서와 미세유체칩을 통합해 심장 오가노이드 등의 복잡한 생체반응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생체 모사 기술발전을 촉진하고, 정밀한 질병 모델링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22 18:36:39[파이낸셜뉴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10월 15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Pharm&Bio Innovative Partnership Day’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간 기술 공유 및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 구도 구축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및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벤처캐피탈(VC)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크게 1부 ‘2024 국가신약개발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심포지엄’과 2부 ‘2024 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로 나뉘어 열린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제약바이오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세미나·컨퍼런스, 1:1 파트너링 네트워크 등이 있으며, 대학·공공기술 성과 세미나, 개량·바이오베터 성과 세미나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와 관련 협회는 이달 말까지 기업 간 기술 교류에 관심 있는 1:1 파트너링 기업을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국내외 수요 기업들은 협회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로 첫선을 보였던 행사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아 ‘Pharm&Bio Innovative Partnership Day’로 확대됐다”며 “제약바이오 시장의 오픈 이노베이션 필요성을 알리고, 산업계를 아우르는 네트워크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2 10:42:46[파이낸셜뉴스] 국립부경대학교가 나노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최근 주목받는 오가노이드칩(Organ-on-a-chip) 개발에 나선다. 국립부경대는 임효령 교수(휴먼바이오융합전공)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반도체 글로벌 첨단 팹 연계 활용사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나노반도체와 응용분야 선도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연구기관과 한·미 반도체 첨단 인프라 기관인 나노종합기술원과 NY Creates 간 협력을 통해 나노반도체 분야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임 교수팀은 사업비 10억원을 지원받아 ‘반도체 기반 500 nm급 다중 나노센서를 이용한 오가노이드 평가용 칩 개발’ 과제를 주관한다. 해외 공동연구기관으로 하버드 메디컬 스쿨-브리검 여성병원(Harvard Medical School-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신수련 교수팀이 참여하고, 용역연구기관으로 국립부경대 용당캠퍼스 소재 ㈜마라나노텍의 이혜연 대표팀이 참여한다. 이 연구는 뛰어난 신진·중견 여성 연구자들이 협력해 반도체 공정 기반의 나노바이오센서를 국가 첨단 전략 기술 분야에 응용하고, 사업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생체조직칩을 뜻하는 오가노이드칩은 반도체 미세 가공기법을 사용한 칩 위에 인공 장기를 배양해 체내 장기의 물리적·생리적 환경 분석 및 질병 모델링이 가능해서 신약 개발 분야의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칩 기술을 활용하면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비롯해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 절감, 동물 실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동물 복지 향상, 생명과학 및 첨단 제조 분야의 새로운 시장 개척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으로 약물 반응 조건과 시간에 따른 다양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실시간, 다중 검증이 가능한 오가노이드 평가용 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나노센서-미세유체칩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년 차에는 고정밀 평가 기술개발, 3년 차에는 나노센서와 미세유체칩이 통합된 시제품 개발 및 3차원 심장 조직의 다중 평가 기술을 개발한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나노센서와 미세유체칩을 통합해 심장 오가노이드 등의 복잡한 생체 반응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생체 모사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정밀한 질병 모델링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22 09:52:59"2030년에는 신약개발 전반에 인공지능(AI)이 쓰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LG가 독보적으로 신약개발을 비롯한 생명공학 분야에서 전문가향 AI모델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용민 LG AI연구원 비즈니스팀 리더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LG 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모델인 엑사원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 리더는 헬스케어와 라이프사이언스 영역에서의 AI 기반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와 사업화를 15년간 해온 전문가다. 특히, 실제 개발될 신약이 현실에서 끼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박 리더는 내달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되는 'AI월드(World) 2024'에 발표자로 나서 연구 성과 등을 소개한다. ■ "기업 맞춤형 AI모델로 생산성 ↑"박 리더는 엑사원의 활용에 대해 전문 지식이 학습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모델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는 일선 기업에서 생산성 향상에, 과학적 발견에 중점을 둔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약개발과 신소재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AI연구원은 AI 모델의 상업화 방향을 단기적으론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에 맞추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리더는 "LG의 엑사원은 기업에 맞는, 각 전문가에게 적합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있어 여타 생성형 AI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며 "현재 생산성 향상 수요가 큰 금융기업과 공공기관의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하반기부터 LG 계열사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 적용에 나서며 장기적으로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갈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다르게 설계해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다. ■ LG, 신약개발 AI시장 개척LG AI연구원은 전문분야 중 특히 신약개발을 비롯한 생명공학에 집중할 전망이다. 생명공학 분야 특화에 나선 이유를 묻자 "신약개발을 위해 보통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면서 "각 단계별로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신약개발 AI분야에서 상업화에 나선 업체는 없다. LG AI연구원은 2030년께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도입이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리더는 "신약개발을 위한 물질 탐색 단계부터 시판후감시시스템(PMS)까지 AI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논문이나 특허문헌에는 신약 물질의 분자구조가 비정형적 형식으로 많이 기재돼 있는데, 이를 숫자, 짧은 글, 날짜 등 접근과 해석이 쉬운 조직화한 데이터인 정형 데이터로 바꾸는 데 있어 AI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FDA 문서작성이나 피험자군 선정도 AI가 신약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리더는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으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전임상 동물실험을 위한 '휴머나이즈드 마우스(인간화된 쥐)'를 제공해 유전체 등 수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잭슨랩 내 데이터로 특정 목적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을 LG AI연구원에 맡겼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18 18:12:59[파이낸셜뉴스] HK이노엔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OXTIMA’가 중국 화동제약에 기술이전 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과의 계약에 이은 두번째 성과가 나온 것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도 아래 성사된 이번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 달러(약 109억원)를 포함해 총 3억1550만달러(약 4300억원)다. 계약 지역은 한국, 북한 및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다. HK이노엔은 계약조건에 따라 총 계약 규모에서 일정 비율 수익금을 수령하며, 출시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 수령한다. 지난 6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이 체결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과 동일하게 단일 항체 및 이중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함께 이전한다. 당시 미국 기업과의 계약 지역은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일본 포함) 지역이었다. 이번 계약과 지난 글로벌 계약을 합하면 총 계약 규모는 약 12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기술을 이전 받은 중국 ‘화동제약’은 화동 메디슨의 자회사로, 연간 매출 규모 기준 중국 10대 제약사 중 하나다. 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면역질환 항체 및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이전된 OXTIMA는 단일 항체 및 이중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 ‘OX40L’을 타깃하는 단일 항체, 그리고 ‘OX40L’과 ‘TNF-α(종양괴사인자-α)’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 항체 등 두 개다. 단일 항체는 당시 HK이노엔이, 이중 항체는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개발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20년 해당 과제를 당사 항체 연구팀이 창업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이전했고,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주요 파이프라인(이중 항체 ‘IMB-101’ 및 단일 항체 ‘IMB-102’)으로 개발해왔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IMB-101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연구하던 중 지난 6월 미국 신약개발 기업에 기술 이전했고, 이어 2개월만에 중국 기업에도 기술을 이전하는 성과를 얻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기술수출, 상업화 등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16 09:46:4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인천, 셀트리온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강원바이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12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13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인천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와 셀트리온이 1+1 초광역 업무 협약을 맺는다. 앞서 지난 3월 인천광역시장이 강원자치도를 방문, 포괄적인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김진태 도지사가 답방으로 인천을 찾아 미래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을 맺게 된다. 인천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단지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바이오기업 100여 곳이 위치해 있고 강원자치도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국가항체 클러스터, 미 스크립스 연구소의 유일한 해외분원인 스크립스 코리아 항체연구원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AI 신약개발, 항체연구에 특화돼 있는 강원은 신약개발, 인천은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자치도는 그동안 바이오산업이 1개 기업에서 연구개발, 임상, 생산까지 수행했지만 최근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역할을 분업화하듯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지역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초광역 삼각벨트로 가는 K-바이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특히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을 뜻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으로 강원자치도와 셀트리온이 바이오 육성을 위해 서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자치도는 그동안 강원바이오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묵묵히 이끌어온 도내 바이오 기업과의 간담회를 추진, 기업 친화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8-12 14:24:44[파이낸셜뉴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23일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에서 ‘AI 솔루션 개발’ 연구를 주관하는 5개 기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복지부와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348억원을 투입해 산업계와 의료계, 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신약개발 데이터를 연합학습 기반 AI 모델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목암연구소는 광주과학기술원, 전북대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아이젠사이언스 등과 함께 신약개발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실험데이터로 약물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ADME/T 예측(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과정을 예측하는 방법)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현진 목암연구소 소장은 “안전한 연합학습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우수한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 중심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목암연구소가 보유한 신약개발 인공지능 역량이 연합학습과 함께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목암연구소가 주관연구기관으로서 참여하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윤성로 교수 연구팀(연구책임자 장문영 BK 부교수)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23 15:2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