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회계정책학회가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신(新) 외부감사 규제의 공과 실 세미나'를 3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 외부감사법의 3대 회계규제가 의도했던 감사품질 개선효과는 적은 대신 기업의 경제적 부담이 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 외부감사법의 3대 회계규제는 회계감사의 품질개선을 명목으로 2018년 도입됐다. 3대 회계규제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지정제도' △기업규모 및 업종별로 표준감사시간 지정하는 '표준감사 시간제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인증수준을 ‘검토’에서 '감사’로 강화하는 '내부회계 관리제도'로 구분된다. 세미나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3대 회계규제로 인한 기업인식과 부담 정도에 대한 기업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3대 회계규제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대해 응답자의 94.2%가 증가했다고 답한 가운데 감사품질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62.2%, 감사품질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응답이 10.5%였다. 3대 규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선 93.4%가 개선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6.6%는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정 교수는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감사인 지정제도’를 기업이 추천한 복수의 외부감사인을 증선위가 선정하는 ‘선택적 지정제도’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 스스로 외부감사인을 선임하는 '자유선임제'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정감사제를 두고 먼저 토론에 나선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무는 "3대 회계규제를 제외하더라도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방안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며 "단기 처방으로 도입한 '주기적 지정제도'와 '표준감사 시간제도'는 일몰제를 두어 축소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정상기업에 대해 지정감사제를 도입한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면서 "최근 영국이 감사 품질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만 '감사인 지정제도' 도입을 논의했으나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2018년 도입된 (신 외부감사법) 제도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서 "감사인 지정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감독기관이 복수의 회계법인을 추천하고 피감사기관(기업)이 선택하게 하는 방안이 있다”고 짚었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수습기자
2021-11-03 13:59:23[파이낸셜뉴스] ㈜더존비즈온이 차세대 통합 연결결산시스템 'EFIS 10'으로 올해 신외부감사법에 맞게 기업들의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를 돕는다. 더존비즈온은 첨단 ICT의 융합으로 기존 연결회계솔루션을 업그레이드 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12일 "기업들은 EFIS 10을 통해 그룹사 연결정산표·연결주석 같은 복잡한 그룹 조직구조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H자동차그룹은 강화된 내부회계 대응을 위해 EFIS 10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EFIS 10으로 전 세계 계열법인과 통합된 결산체계를 구축해 내부회계 대응 뿐만아니라 그룹관리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EFIS 10의 강점으로 인터페이스 기능을 꼽는다.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개별 시스템에서 추출해 자동 등록할 수 있다. 일괄실행버튼 클릭 한번으로 자동으로 연결재무제표가 산출돼 자료수집부터 통합관리까지 끝낸다. 또한 결산일정을 단축할 수 있다. 더존비즈온은 "자동계산 분개처리 기능에 의해 사용자는 승인만 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결산 및 보고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사 연결재무정보에 대한 대외 공신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평가 및 오류검증 자동화를 통해 손익보고와 감사대응이 쉬워지며 무엇보다 연결결산 프로세스의 표준화된 관리로 정확한 연결재무제표 산출이 가능해진다. 한편, 내부회계관리제도란 기업이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고 지켜야 하는 내부통제 시스템 일체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규모의 상장기업은 올해부터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운영하고 외부감사인에게 감사를 받아야 한다.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기업은 2024년부터 적용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12 14:43:33[파이낸셜뉴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정부, 정치권, 재계 등 여러 이해관계 주체들과 만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지속 등 회계업계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1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앞서 후보 시절 개설한 페이스북에 “회장은 정부, 정치권, 언론, 기업인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는 자리”라고 썼다. 그는 이어 “이제 약속했던 것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 한국사회 투명성을 높여 한국경제 경쟁력을 회복하느냐의 과제가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후보 시절과 당선 직후 강조했던 신외부감사법 수성 등을 통한 회계투명성 제고를 이루기 위해 회계업계 외 대외 관계를 원만히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을 향해 회계업계가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는 실제 국회의원으로서 신외감법 입법을 주도한 인물이면서, 정치권과의 연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달 한공회장 선거에서 1만4065표 가운데 6478표(46.06%)를 얻은 요인이기도 하다. 신외감법 사수를 비롯해 금융당국의 관계 재정립, 회계기본법 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공회 자체 목소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항들인 만큼 국회, 금융당국, 재계 등과 소통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대외협력 부회장으로 금융위원회를 거친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전 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앞서 선거 때 회계법인 근무 경험이 없는 점을 두고 비판이 있었으나, 최 회장은 이를 반박하는 대신 자신의 강점을 피력한 셈이다. 이번 글에서도 최 회장은 “실무 경력이 없다는 공격을 처음부터 받으며 시작했다. 다 사실이다”라면서도 “회장은 앉아 실무만을 챙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12 15:51:19[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회계법인 품질관리 담당자들을 불러 신 외부감사법 관련 위반사례들을 공유하고, 취약부문 개선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4년 주권상장법인 감사인 설명회’에서 감사인 의무 위반 사례 등을 안내하고 취약부문 개선을 요청했다. 주권상장법인 감사인 품질관리업무 담당자들이 참석 대상자였다. 우선 통합관리체계 구축 의무 위반으로 지적된 주요 사례를 전하고 실질적 통합관리를 촉구했다. 통합관리체계는 회계법인 내 인사, 수입·지출의 자금관리, 회계처리, 내부통제, 감사업무 수임 및 품질관리 등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뜻한다. 하지만 소속 임직원 특수관계자 혹은 거래처에 대한 비용을 사유와 금액 적정성에 대한 확인이나 승인 절차 없이 지급하거나, 소속 회계사 특수관계자 등 직원 채용 시 적절한 심사나 승인이 누락되고 급여체계·근태 관리가 미흡한 경우가 발견됐다. 중요한 감사절차 위반으로 조치된 사례도 있었다. 매출에 대한 감사 절차를 합리적 근거 없이 생략하거나 현저하게 미흡한 수준으로 수행한 경우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항이 적발되지 않아도 감사인이 중요한 감사절차를 합리적 근거와 그에 대한 문서화 없이 생략하거나 미흡하게 실시하면 감사인 및 회계사에 대해 조치한다”고 경고했다. 수시보고서 제출의무 관련 주요 위반 사례도 나왔다. 감사보고서 재발행, 정관 변경, 주요 손해배상 소송 제기, 분사무소 이전·폐쇄 등 관련 수시보고를 누락하고 지연한 유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권상장법인 감사인은 경영, 재산, 감사품질관리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특정 사항이 발생하는 경우 지체 없이 증권선물위원회(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날 지난해 6월 발표한 ‘회계제도 보완방안’ 관련 현재까지 진행된 경과와 향후 추진과제도 안내했다. 중·소형 상장사(2조원 미만) 연결 내부회계 감사 도입 5년 유예 및 지정사유에서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제외하는 외감법시행령과 외감규정은 개정이 완료됐다. 신규 상장사 내부회계 감사부담 경감, 지정사유 중 재무기준 폐지 및 단순·경미한 절차위반 과태료 전환을 담은 외감법 개정은 추진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25 12:08:07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신임 최 회장은 국내 경제 전체의 성장을 위해 '회계투명성'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자신이 주도해 시행되고 있는 신외부감사법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공회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제47대 회장으로 당선된 후 출입기자들과 상견례를 갖고 "정부와 갈등을 빚는 한이 있더라도 (회계투명성 관련)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지배구조의 후진성과 회계의 불투명성은 해결에 있어 'and(같이)'이지 'or(따로)'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과 만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득점 대상 회사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을 면제해주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과 의견이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며 "회계투명성이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구호로 대표되는 한공회의 태도는 우리나라 회계투명성 지수가 전 세계 10위권이라는 경제 강국에 맞는 수준으로 올라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규제이고,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외부감사는 기업가치를 올리는 투자로 인식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기업과 기업인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러면 주주, 채권자, 과세당국 등 어느 주체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주주 입장에선 주가가 오르니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이는 높게 설정돼 있는 상속·증여세를 낮춤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체 1만4065표 가운데 6478표(46.06%)를 받아 당선됐다.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이번 선거는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율은 앞선 두 선거보다 1~2%포인트 낮은 63.06%에 머물렀다. 최 회장과 함께 한공회를 이끌어갈 선출부회장에는 단독 후보로 나선 문병무 미래회계법인 대표가 당선됐다. 감사는 역시 나홀로 나온 박근서 전 BDO성현회계법인 대표로 결정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9 18:31:52[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신임 최 회장은 국내 경제 전체의 성장을 위해 ‘회계투명성’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자신이 주도해 시행되고 있는 신외부감사법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공회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제47대 회장으로 당선된 후 출입기자들과 상견례를 갖고 “정부와 갈등을 빚는 한이 있더라도 (회계투명성 관련)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지배구조의 후진성과 회계의 불투명성은 해결에 있어 ‘and(같이)’이지 ‘or(따로)’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과 만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득점 대상 회사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을 면제해주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과 의견이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며 “회계투명성이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구호로 대표되는 한공회의 태도는 우리나라 회계투명성 지수가 전 세계 10위권이라는 경제 강국에 맞는 수준으로 올라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규제이고,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외부감사는 기업가치를 올리는 투자로 인식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기업과 기업인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러면 주주, 채권자, 과세당국 등 어느 주체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주주 입장에선 주가가 오르니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이는 높게 설정돼 있는 상속·증여세를 낮춤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체 1만4065표 가운데 6478표(46.06%)를 받아 당선됐다.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이번 선거는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율은 앞선 두 선거보다 1~2%포인트 낮은 63.06%에 머물렀다. 최 회장과 함께 한공회를 이끌어갈 선출부회장에는 단독 후보로 나선 문병무 미래회계법인 대표가 당선됐다. 감사는 역시 나홀로 나온 박근서 전 BDO성현회계법인 대표로 결정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9 15:09:20[파이낸셜뉴스] 국내 2만6000명 넘는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롭게 선출됐다. 회계법인에 몸담은 이력이 없음에도 과거 국회의원으로서 신 외부감사법을 주도한 인물인 만큼 이 제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공회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최 전 의원(기호 1번)이 제47대 한공회 회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전체 1만4065표 중 6478표를 받아 46.06%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 회장(기호 2번)과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기호 3번)는 각각 25.59%, 28.35%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2020년(제45대), 2022년(제46대)에 이어 세 번째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두 선거에서 기록한 64.87%, 65.12%라는 투표율에 다소 못 미치는 63.06%을 가리켰다. 기권 및 무효표는 8239표(36.94%)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신임 회장은 1971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1982년부터 30여년 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증권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20대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신외감법 입법을 주도했다. 해당 법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인데 재계 등으로부터 ‘과도한 비용 소요’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회계업계는 여태껏 자유선임으로 인해 피감 회사 눈치를 보고 나아가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이 제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감사 보수 경쟁에서도 보다 자유로울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감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감리가 회계감사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음에도 경영·인사 등까지 포괄적으로 손대는 행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최 회장과 함께 한공회를 이끌어갈 제47대 선출부회장은 단독 후보로 나선 문병무 미래회계법인 대표로 정해졌다. 한공회 감사를 맡고 있던 문 대표는 이번 선거를 위해 퇴임했다. 감사에는 역시 홀로 후보로 나선 박근서 전 BDO성현회계법인 대표가 결정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9 14:14:50[파이낸셜뉴스]2만7000명의 공인회계사의 목소리를 낼 한국공인회계사회의 47대 회장이 19일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는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후보번호 순)가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한공회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70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47대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날 선거에는 회계사회 임원진, 회계법인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기호 1번 최운열 전 의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7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1982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30년 넘게 대학 캠퍼스에서 청년들과 소통하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 현행 신외감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호 2번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198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 이듬해 안진회계법인 (옛 안권회계법인)에 입사해 2017년 조세부문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국내 '빅4'의 총괄대표 자리에 올랐다. 빅 4의 현업 실무자로 실무 감각이 가장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호 3번 나철호 한공회 부회장은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6년~2020년 총 4년간 한공회 감사를 지냈고 2020년 6월부터 한공회 선출 부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재정회계법인 현직 대표이기도 하다. 또 직전 46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해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젊은 공인회계사들 사이에서 나 부회장에 대한 지지표가 상당할 것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각 후보별 공약을 살펴보면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지난 2018년 시행된 신(新)외부감사법의 계속, 금융당국과의 관계 재정립 등을 약속했다. 먼저 최운열 후보의 대표 공약을 살펴보면 △회계제도 개혁 완성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 △청년 및 여성공인회계사회 위상 강화 △지방공인회계사 및 감사반의 영업촉진 지원책 △한공회 위상 재정립 △ ESG, XBRL 등 투자 활성화 등이 있다. 최운열 후보는 현행 신외감법을 발의한 인물인 만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대한 공로가 크다. 그는 신외감법을 수성하기 위해 본인의 강점인 '대외 협상 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학계 간에 '얽히고 설킨' 폭 넓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공회장의 대외협상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후보는 크게 △주기적 지정제 수성 △균형과 통합을 통한 강한 회계사회 구축 △감독기구와 수평적 협력관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대해 “자유수임제로 돌아갈 만큼 (기업들의) 질적 변화가 있지 않았고, 문제점은 개선·보완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자체는 법정 사안이라 개정 없이는 손을 못 대지만 행정적으로 시행령 등을 통해 가지치기를 할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여러 (기업 성숙도 등)제반 조건들이 갖춰지기 전까진 뼈대가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철호 후보는 △대변인 제도 신설 △국가인재양성 아카데미 설치 △회계혁신의 계속 추진△ 회원신문고 및 전용 콜센터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나 후보 역시 회계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약화했다. 그는 “회계산업 양대 축 중 하나인 주기적 지정은 소유·경영 미분리 기업이 다수인 상황에서 감사 독립성을 보장하는 마지막 보루”라며 “또 다른 기둥인 표준시간제 역시 임의 규정으로 전환됐는데, 강제 사항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세번째 전자투표가 진행된다. 지난 한공회 선거에서 현장 투표만을 실시했을 경우 투표율은 대략 2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전자투표가 치뤄진 2020년 45대 선거에서 투표율은 64.87%, 2022년 46대 선거에서는 65.12%로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전자투표 진행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만큼 선거결과를 뒤집을 만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선거는 공인회계사회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18 15:37:32#OBJECT0#올해 선발되는 공인회계사 10명 가운데 6명만 ‘빅4 회계법인’으로 갈 수 있다. 채용인원은 줄고, 신입회계사는 역대 최대로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계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저연차 회계사의 이직률도 낮아 고용 여력이 크지 않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은 모두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규모의 신입회계사를 채용한다. 지난해 채용 인원은 삼일PwC(285명), 삼정KPMG(360명), EY한영(110명), 딜로이트안진(120명)을 합쳐 875명이었다. 2022년(1275명)에 비해 400명이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100명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4대 회계법인은 이달 채용공고를 내고 전형을 진행한다. 오는 9월 초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전후로 최종 채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우선 고금리 등의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재무자문부문에서 회계사를 추가 채용할 동기가 약해졌다. 신외부감사법 시행으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되면서 감사보수가 높아지고, 회계사 처우가 개선돼 이직·퇴사율이 낮아진 점도 작용했다. 이런 마당에 올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역대 가장 많은 1250명으로 결정됐다. 전년(1100명)보다 150명이 늘어난 수치다. 결국 올해 빅4 회계법인이 흡수 가능한 신입회계사는 700명 후반대로, 전체의 60% 안팎으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중견·중소회계법인이 품을 것으로 보인다. 4대 회계법인은 신입회계사를 대거 충원할 여유도, 이유도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는 모두 6300명에 이른다. 2020년 5540명에서 2021년 5849명, 2022년 6135명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재무자문부문의 경우 2020년 1046명에서 2023년 1239명으로 18.5%(193명) 확대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18.9%에서 19.7%로 높아졌다. 업계에서 신입회계사 선발 인원을 동결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들도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는 “과거엔 몇명을 뽑든 빅4 회계법인이 모두 흡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초과 공급 상황”이라며 “1000명 아래로 뽑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 회장은 “선발 인원을 축소 지향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논리와 근거를 갖추고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과잉 공급시 감사품질 저하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확한 숫자는 연구를 통해 도출해야겠지만 현 수준보단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02 18:30:28[파이낸셜뉴스] 기업 재무제표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적정’이 매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곤 있으나, ‘부적정’의 경우 받은 곳이 또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정보이용자 대상으로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재무제표 감사를 받은 상장법인 중 분석 대상 2602개사의 97.5%에 해당하는 2537개사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2018년 신 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그 이듬해부터 매년 97%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98.1%), 코스닥(97.3%), 코넥스(96.0%) 순으로 적정 비율이 높았다. 규모별로는 2조원 이상이 9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00억~2조원(99.4%), 1000억~5000억원(97.8%), 1000억원 미만(96.1%) 순이었다. 다만 적정 의견을 받았어도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한 98개사(3.9%)가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의견과 무과하게 투자 위험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만큼 정보이용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적정 의견을 받았으나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사(85개사) 중 25.9%가 이번에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재무제표 감사의견으로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는 전체 2.5%(65개사)로 집계됐다. 전기(2.1%·53개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의견 거절’은 57개사로 전기(46개사)보다 11개사 증가했고, ‘한정’은 전기(7개사) 대비 1개사 증가한 8개사였다. 특히 비적정 기업 65개사 중 32.3%(21개사)는 2022년 감사의견도 비적정을 받은 곳들이었다. 사유별로 보면 계속기업 불확실성(21.6%·33개사)이 가장 많았다. 감사범위 제한 관련해선 종속·관계기업(14.4%·22건), 기초 재무제표(10.5%·16건), 특수관계자 거래(7.8%·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에서 ‘적정’은 받은 곳은 분석 대상(1587개사) 중 97.3%(1544개사)였다. 전기(97.5%)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부회계 감사 대상은 지난 2022년부터 자산 1000억원 이상인 곳으로 확대됐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97.5%), 코스닥(97.1%)이 유사했다. 규모별로는 2조원 이상이 99.5%로 가장 높았다. 5000억~2조원(99.1%), 1000억~5000억원(96.7%), 1000억원 미만(84.2%) 순이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에선 대상기업(181개사) 중 태영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번에 내부회계 감사의견 ‘비적정’은 43개사로 전체 2.7%였다. 전기(2.5%·38개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중에서 부적정은 17개사로 전기 대비 3개사 감소했고 의견 거절은 26개사로 8개사 늘어났다. ‘부적정’ 17개사 감사인은 특정한 ‘내부통제 미비’로 인해 ‘중개 회계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 등의 손상, 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 채권 대손설정 등 평가 관련 통제 미흡이 다수였다”며 “자금거래 등 부정 예방·적발 통제 미비도 중요 취약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비적정’ 43개사 중 경영진·감사시구가 운영실태·평가보고서에 ‘중요한 취약점’을 공시한 기업은 9개사(20.9%), ‘시정 계획’까지 공시한 기업은 8개사(18.6%)였다. 또 43개사 중 29개사는 재무제표 감사의견도 비적정이었으나, 14개사는 ‘적정’을 받았다. 감사과정에서 오류를 적절히 수정하면 재무제표는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기업 및 정보이용자 대상 유의사항도 알렸다. 회사를 향해서는 △감사 자료 충실히 준비 △내부회계관리제도 실효성 있게 운영 △중요 취약점, 시정계획 공시 등을 강조했다. 정보이용자 대상으론 △감사의견 적정이어도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 기재 여부 확인 △비적정 사유 관련 이슈 검토 △사업보고서상 시정 계획 확인 등을 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 비적정 사유, 내부회계상 중요 취약점 등을 회계 심사 테마 선정에 활용하는 등 오류 예방 및 적절한 회계처리를 유도할 것”이라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감사 과정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개선·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30 10: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