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97년 동안 있다가 국내로 돌아와 화제가 됐던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해당 그림은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주고는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룬 그림으로, 우측 상단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는 묵서가 있다. 신윤복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다. 이 그림은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상단에는 '귀신같은 군사들도 마침내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지금 무슨 분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분의 도덕이 매우 높음을 알겠다'라는 화제가 있다. 이는 조선조 순조 대인 1811년 조선통신사의 사자관(寫字官)인 피종정(皮宗鼎)이 행서체로 작성한 것으로 칠종칠금 고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국가유산청은 이 그림과 관련해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그림으로, 2008년에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2010년 숙명여대 박물관에 전시되며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고,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박물관은 당시 "신윤복의 외가 친척이었던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서 그린 뒤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통신사를 통해 (두 나라를)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림을 소장해 왔던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작품을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에 신고하면서 "족자 형태의 그림을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왔으나,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지만,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고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내면서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한 뒤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17 10:15:22[파이낸셜뉴스] 197년 동안 일본에 있다가 국내로 돌아와 화제가 됐던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해당 그림은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주고는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룬 그림으로, 우측 상단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는 묵서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그림과 관련해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그림으로, 2008년에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2010년 숙명여대 박물관에 전시되며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고,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박물관은 당시 “신윤복의 외가 친척이었던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서 그린 뒤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통신사를 통해 (두 나라를)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림을 소장해 왔던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작품을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에 신고하면서 "족자 형태의 그림을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왔으나,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지만,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약 4년이 지난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냈고, 국가유산청은 홈페이지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7 09:41:06연 명장 '리기태' 방패연이 혜원 신윤복 작품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 전시됐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이일열)은 한·불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하여 한국의 놀이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을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10월 5일까지 전시된다.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민속놀이 연날리기 등 신윤복의 조선시대 풍속도에 나타난 풍류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전통 놀이, e-스포츠로 대표되는 현재의 놀이, IT 기술을 접목한 놀이, 가상 세계에서 즐기는 콘텐츠 등 미래의 놀이까지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 국가유산청, 국립기메동양박물관, 한국연협회, 리기태연보존회, 국가유산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간송 미술관, LG전자, NH농협, 아모레퍼시픽, ID KAIST, ㈜범주 등이 협업했다. 리기태 방패연 명장(한국연협회·리기태연보존회 회장)의 방패연도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리기태 명장은 19세기 조선시대부터 3대째 한국 전통연을 계승해 오고 있는 장인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전 세계의 소규모 장인 공방을 조명하는 ‘2023 보테가 포 보테가스(Bottega for Bottegas)’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한 언론사는 “리기태 명장의 방패연은 압도적인 크기뿐만 아니라 마치 ‘탈’을 연상시키는 익살스러운 표정도 눈길을 끈다"면서 "동시에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달의 변화를 담은 듯한 눈썹의 눈의 조화,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연상시키는 흰색과 검은색, 붉은 색과 푸른빛의 사용, 대지와 태양을 연상시키는 초록과 노란색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현대 추상 회화 같다"고 표현했다. 또 "무엇보다 한지와 대나무살로 팽팽하게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의 모습에서 중력을 거스르려는 자유와 해방감을 읽을 수 있다"면서 "연을 바람에 날리며 하늘을 나는 경험을 대신할 수도 있고, 희망을 담아 올려보낼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연협회·리기태연보존회 회원들의 방패연 작품도 전시됐다. 한지와 대나무로 만든 과학적이고 아름답고 화려한 한국의 전통 방패 연이 서양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50년 전 신윤복의 혜원 화첩에 잠들어있던 한양의 풍경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낸 미디어아트 작품도 보여진다. 간송미술관은 18세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대표작인 '혜원전신첩(국보 135호)'에 수록된 작품들을 대형 이미지로 확대 해 혜원의 붓 터치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의 가상현실 영화를 통해 조선시대의 일상생활을 판소리와 함께 몰입하여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문화원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협력하여 전통과 미래 놀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세기 말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작품 25점도 선보인다. 씨름, 줄다리기, 제기차기, 그네뛰기 등 작품에서 생생하게 묘사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전통 놀이뿐만 아니라 당시 생활·풍속을 소개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세계인의 축제 파리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이번 특별전이 프랑스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 놀이의 전통과 미래를 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문화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오늘과 미래에 이르기까지 세시풍속을 떠나 한국인 삶의 중심으로 하는 놀이 문화를 폭넓게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3 11:37:1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풍속화가 울산시립미술관 영상예술 전용관(XR랩)의 세 번째 전시회로 찾아온다. 19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제목은 '엑스(X) 미인도'이다.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연출가 양정웅씨가 혜원(蕙園) 신윤복의 풍속화를 실감미디어 영상으로 재해석했다. 시각특수효과 전문가 신지호, 사진작가 김용호,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등이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전문 사진으로 고전 인물의 이미지를 창출하고, 전통 의상과 오브제 등에 대한 고증도 작품성을 더했다. 영상예술 전용관(XR랩) 정면과 좌, 우, 바닥까지 확장된 영상은 조선시대 한양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신윤복의 대표적인 풍속화 ‘단오풍정’, ‘월하정인’, ‘월야밀회’ 등을 차용한 작품은 조선의 낭만적인 풍류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상황과 감정을 현대인들도 느낄 수 있도록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시에 관한 상세 정보는 울산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신윤복의 유명 그림을 배우들이 재현하는 실험적 영상을 만들었다"라며 "그림을 2차원 공간에서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고 그 이면의 세계를 조명하려고 애쓴만큼 다양한 관점과 생생한 경험으로 이색적인 조선 회화를 만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기간은 20일 개막해 내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0-19 18:08:57조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신윤복과 정선의 그림을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단순히 그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등 관람객들이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을 오는 24일부터 6개월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전에서는 1455㎡(약 440평)의 전시공간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겸재 정선의 '총석정' 등 원화 56점과 이 두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17점이 함께 전시된다. 혜원 신윤복은 '미인도'를 비롯해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풍속 화가다. 겸재 정선은 '인왕제색도'와 금강산으로 유명한 조선 최고의 진경산수 화가다. 미디어아트는 두 거장의 작품 배경이었던 조선시대 한양 풍속(신윤복)과 금강산 풍경(정선)을 중심 주제로 한다. 신윤복의 월야밀회, 정선의 총석정 등의 원화를 바탕으로 17종이 제작됐다. 특히 미디어아트들은 신윤복의 관능적인 색상과 정선의 웅장한 화풍을 느낄 수 있도록 3차원(3D) 맵핑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스토리 등을 가미해 관람객의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 내도록 제작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디어아트는 21미터 초대형 미디어 월, 15미터 크기의 서클비전 등 전시장 벽면 여러 곳에 대화면으로 투사된다.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윤복 그림 속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을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작가가 재현하여 전시한다. 한국의 대표적 미디어아트 작가인 이이남의 금강내산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과기정통부 노경원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킨 전형필 선생님의 간송미술관과 이 사업을 함께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문화유산의 대중화와 새로운 디지털콘텐츠 시장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문화유산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문화유산의 고도화와 관광자원 확충 및 디지털콘텐츠 분야 신 시장 개척을 위해 2014년부터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기획전의 콘텐츠 제작비 4억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투입, 전국 12개소에 디지털 헤리티지 체험관 구축을 지원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7-11-23 11:39:04▲ ‘올드스쿨’ 김규리‘올드스쿨’ 김규리 ‘올드스쿨’ 김규리가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배역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배우 김규리가 스페셜 DJ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김규리는 "김규리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 제일 아끼는 캐릭터는?"이라는 질문에 미인도의 신윤복을 언급했다. 이에 김규리는 "제가 딱 서른 살 때 이 영화를 선택했다. 그 전에 5년 정도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서 서른 살에는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과감하게 선택한 작품이었다"라고 전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SBS 파워FM '올드스쿨'은 김창렬이 DJ DOC 미국 공연 관계로 자리를 비움에 따라 당분간 임시 DJ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드스쿨’ 김규리 소식에 네티즌들은 “‘올드스쿨’ 김규리, 봤는데” “‘올드스쿨’ 김규리, 그렇군요” “‘올드스쿨’ 김규리, 신기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28 20:48:13정글의 법칙 김규리 (사진=SBS) ‘정글의 법칙’ 김규리가 남다른 그림 실력을 공개했다. 3일 오후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정글 최초 선택 생존인 ‘솔로몬의 선택’을 이어가는 병만족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칼 등 육지도구를 포기한 채, 작살 등 바다도구만으로 살아가던 병만족은 잇따른 바다사냥 실패로 실의에 빠진 것도 잠시, 밤 사냥에서 코코넛 크랩 등 진귀한 먹거리 획득에 성공하며 모처럼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떠나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유부남 등 각자 개성대로 아침 시간을 보내던 병만족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홍일점 김규리. 뛰어난 수영 실력과 남다른 열정으로 생존에 몰두했던 김규리는 잠깐의 여유를 이용해 숨겨진 그림 실력을 드러냈다고. 특히 김규리는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도구 하나 없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멋스럽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감탄하는 제작진에게 “그냥 간단한 스케치일 뿐이다. 부끄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김규리는 영화 ‘미인도’에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 역을 맡으며 동양화를 배우기 시작,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연예계 스타 화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김규리가 이국적인 남태평양 풍경을 동양화로 담아내며 병만족을 감탄케 한 작품은 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0-03 12:23:47신윤복 '미인도'(2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신윤복의 '미인도'가 바깥 나들이에 나선다. 이 그림을 소장한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외부 전시를 통해 신윤복의 '미인도'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 '조선서화대전'이라는 제목으로 '미인도'가 일반에 공개됐을 땐 개관 첫날에만 2만여명이 몰리는 등 간송미술관 주변이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윤복이 남장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설정의 TV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 때문이었다. 이번에 신윤복의 '미인도'가 내걸리는 곳은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새롭게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DDP가 지난 3월 개관에 맞춰 간송미술관과 함께 펼쳤던 '간송문화전' 제2부 '보화각'을 통해서다. 보화각이란 문화재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으로, 지난 1971년 간송미술관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DDP와 간송미술관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인도' 외에도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국보급 유물이 대거 나온다. 겸재 정선이 가을 내금강의 전경을 화폭에 담은 '풍악내산총람'과 서울 압구정동 일대 모습을 그린 '압구정'을 비롯해 단원 김홍도의 '황묘농접', 추사 김정희의 '고사소요', 탄은 이정의 '풍죽', 김득신의 '야묘도추' 등이 이번에 새로 공개되는 간송 소장품이다. 또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해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 등 1부 전시에서 인기를 모았던 작품들도 다시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2014-06-30 17:39:58혜원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제갈량과 관련된 고사인물도가 오는 10일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K옥션(대표 김순응)은 1일 혜원의 ‘고사인물도’가 추정가 4억∼5억원에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138 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하이라이트 작품은 단연 혜원 신윤복의 고사인물도이다. 비단에 그린 신윤복 그림으로는 대작에 속하는 이 작품은 순조11년 신미년(1811년) 조선통신사의 사자관(寫字官)인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하여 일본에 가져간 선물용으로 추정되며, 인물과 교자상의 표현이 섬세하고 화사한 채색으로 현실감 있는 풍속화의 기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 그림의 상단에는 “귀신같은 군사들도 마침내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지금 무슨 분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분의 도덕이 매우 높음을 알겠다”라는 내용의 화제가 있다. 당대의 조선통신사의 사자관이었던 동강 피종정이 행서체로 쓴 이 화제는 제갈량과 맹획의 고사와 관련된 내용이며,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고사인물도의 출품은 현재 거래되는 혜원의 작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2008-12-01 14:54:56단원 김홍도(1745∼1810), 오원 장승업(1843∼1897) 등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화가로 손꼽히는 혜원 신윤복(1758∼?)에 관한 사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저속한 그림을 즐겨 그려 도화서(그림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에서 쫓겨났다는 속설이 전해지지만 이마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혜원(蕙園)이라는 호를 가진 그가 여자가 아닐 가능성은 99.9999%로 남자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13일 개봉하는 김민선 주연의 영화 ‘미인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바로 이 대목에서 출발한다. ‘미인도’는 0.0001%의 가능성에 문학적 상상력을 보태 신윤복을 남장 여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윤복이 최근 문화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윤복을 여자로 설정한 이정명의 장편소설 ‘바람의 화원’이 첫 출간됐고 지난 9월부터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TV드라마가 SBS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고 있다. 또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2주간 열린 ‘신윤복 특별전’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 권의 소설과 TV드라마 때문이라고만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한 이상 열풍이다. 영화 ‘미인도’는 이른바 ‘신윤복 신드롬’이 서점과 TV브라운관, 미술관에 이어 스크린으로 번지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선이 남자로 살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운명의 여인 신윤복으로 등장하는 ‘미인도’는 한발짝 더 나아가 신윤복 스토리를 욕망과 집착이 뒤얽힌 ‘19금(禁)’ 버전의 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내 그렇지 않아도 뜨겁게 불붙고 있는 역사왜곡 논란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미인도’는 소설이나 TV드라마에 비하면 이야기가 조금 더 복잡하다.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를 스승과 제자로 그리면서 그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동성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머물고 있지만 ‘미인도’에는 천민 출신의 첫사랑 강무와 신윤복을 질투하는 조선 최고의 기녀 설화가 등장하면서 사건이 복잡미묘하게 꼬여간다. 영화제작진이 치명적인 유혹, 금기, 에로티시즘, 센세이션 같은 단어에 방점을 찍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영화는 ‘단오풍정’ ‘월야밀회’ ‘월하정인’ ‘이부탐춘’ ‘미인도’ 등 신윤복이 남긴 그림과 춘화(春畵) 등이 그려지는 과정을 보여줘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첫사랑 강무와 함께 기녀들의 목욕 장면을 훔쳐 본 뒤 그린 ‘단오풍정’이나 기방을 탐방한 후 그려나가는 ‘월야밀회’ ‘이부탐춘’ 등은 100%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된 허구이지만 신윤복의 그림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영화 속에 드러나는 엇갈린 사랑의 운명과 신윤복에 집착하는 김홍도의 마음을 헤아리긴 쉽지 않다. 남장 여인인 신윤복에게 여성성을 확인시켜주는 강무와의 첫사랑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아 서는 김홍도의 염정(艶情)은 너무나 거칠고 느닷없어 관객을 당혹케 한다. 신윤복의 스승이자 그를 사랑하는 남자 김홍도 역은 ‘밤과 낮’의 김영호가, 신윤복의 첫사랑 강무 역은 ‘내 청춘에게 고함’ 등에 출연했던 김남길이 각각 맡았다. 18세 이상 관람가. 13일 개봉.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8-11-06 16:3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