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가 멋지지 않고 해로우면서 위험한 존재라고 청소년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30일 제주도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회의장에서 만난 장룩 르마휴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 ODC) 정책분석공보국장은 "한국이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르마휴 국장은 처벌을 강조하는 마약류 중독 대응책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마약류 중독자를 범죄자로만 낙인 찍는 행위는 사법부가 무한정으로 팽창하지 않는 이상 실현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예방을 통해 중독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약류 중독을 예방의 관점에서 통제·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마약류 중독현상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UN ODC에 따르면 전 세계 마약류 중독자는 2022년 기준 약 2억9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20% 증가했다. 단순히 마약류 중독자가 늘어나는 것 그치지 않는다. 마약류 생산 등 공급 측면도 치솟고 있다. 르마휴 국장은 "마약류는 한 번 빠지면 회복하기 힘든데도 그 위험성이 과소평가돼 수요가 급증한 것이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마약류 과잉생산에 있다"며 "최근 3년 사이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UN ODC가 예방에 방점을 찍는다고 해서 범법자에 대한 관용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UN ODC는 마약류 공급이란 불법행위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마약류 밀매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마약류 생산지가 밀집된 회원국의 사법부가 마약류 생산기지를 효율적으로 적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대체로 마약류 생산지가 밀집된 회원국이 개발도상국인 점을 감안한 정책이다. 르마휴 국장은 "UN ODC는 회원국의 수사당국의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른 회원국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며 "이는 해당 국가에서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르마휴 국장은 마약류 공급조직이 사업 다각화 측면 등에서 일종의 회사와 비슷하다고 했다. 단순히 마약류를 공급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기거래나 인신매매,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세력을 키우는 것은 기업의 경영모델과 유사하다는 취지다. 다만 일반 기업은 경쟁이 과도하거나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사법절차에 의존하지만, 마약류 공급조직은 힘의 논리에 의존하며 불법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점이라고 르마휴 국장은 부연했다. 르마휴 국장은 마약류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지구적이면서도 국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약류 공급과 같은 범죄와 관련된 문제는 하나의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는 "범법자를 잡기 위해서는 국지적인 형사제도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또 사법당국이 공조하려면 상대국이 마약류를 대하는 문화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UN ODC는 오는 2026년부터 새로운 기본계획을 실행한다. 새로운 기본계획은 현행 계획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갈 예정이다. 합성 마약류에 대한 대책이 대표적이다. 르마휴 국장은 "과학기술이 발달한 영향으로 합성 마약류 문제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며 "합성 마약류를 근절하는 것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DLOMICO는 대검찰청이 1989년 창설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마약퇴치 국제회의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1-05 18:33:0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생긴 돌을 의미한다. 돌은 대부분 신장에서 처음 발생하는데 소변과 함께 내려가면서 요관, 방광 등에 자리를 잡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을 모두 요로결석이라고 부른다. 요로결석 주 원인은 소변 내에 포함된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의 성분이 특정 환경에서 농도가 높아져 더 이상 녹지 못하고 조그만 알갱이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 알갱이들이 점점 커지거나 서로 합쳐지면서 결석이 형성된다. 요로결석이 잘 생기는 요인으로 수분 섭취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소변이 농축돼 결석이 형성되기 쉽다. 또 칼슘, 수산염 등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결석 발생을 촉진시킨다. 이외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기후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요로결석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소변이 탁해지는 탁뇨, 메스꺼움과 구토, 빈뇨, 절박뇨, 잔뇨감 등이 있다. 결석이 이동하며 나타나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도 있다. 작은 크기의 결석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자연 배출될 수 있다. 그러나 결석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자연 배출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크기가 크거나 요로 깊숙한 곳에 자리한 경우 오랜 기간 체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요로결석 합병증을 겪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요로결석이 요관을 막아 소변의 흐름을 차단하면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요로결석으로 인해 요관이 막히면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고 역류해 신장에 축적된다. 이로 인해 신장이 점차 팽창하며 압력마저 증가해 신장 조직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돼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또 세균이 결석 표면에 붙어 증식하기 쉬워 요로 감염 위험을 높인다. 요로 감염이 발생하면 신우신염, 농신증,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 감염에 따른 염증으로 발열, 옆구리 통증, 오한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농신증은 신장 내에 고름이 형성되는 상태로 신장 기능 저하 원인이 된다.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하루빨리 비뇨의학과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경과를 지켜보며 자연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결석이 크거나 좋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앤비뇨의학과의원 이윤형 원장은 "요로결석의 주요 치료법으로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있다"면서 "체외에서 발생시킨 충격파로 결석을 잘게 부숴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통증이 적고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8-07 10:30:16[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든 A할아버지는 최근 도심지 거리의 계단을 내려가다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굴러 넘어져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A씨는 말을 어눌하게 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의심돼 CT와 MRI 검사를 실시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 진단검사에서 삼투압몰 농도 수치가 110mmol/L 대를 기록한 A씨는 뜻밖에도 저나트륨증으로 진단됐다. 할아버지는 1주일 남짓 입원한 뒤, 외래 통원진료를 통해 영양제와 나트륨 수액처방을 받고 지금은 완쾌됐다. A씨는 수년간 소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저염식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에다 심뇌혈관 이상 등으로 짜게 먹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로 소금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식단을 고집해왔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을 염려해 저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6월 들어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되면서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해 A씨처럼 저나트륨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의학박사)은 16일 “저나트륨증(hyponatremia)은 혈액 속의 나트륨 이온(Na+) 농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낮아지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혈청 나트륨 농도가 135 mmol/L 미만인 경우 저나트륨증으로 진단한다는 것이다. A씨처럼 소금의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저염식 식사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저나트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나트륨은 혈장 내 삼투압몰농도(osmolality)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해질로, 세포 내부와 외부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고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와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등 인체의 다양한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나트륨증의 원인은 수분 과다 섭취, 신장 기능 저하, 호르몬 이상, 약물 부작용, 구토, 설사 등이지만 A씨처럼 저염식을 고집하면서 지나치게 소금 섭취를 기피해도 발병할 수 있다. 저나트륨증은 두통, 구역질, 구토, 피로,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혼란, 발작, 혼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장의 수분 재흡수 기능이 저하돼 소변량이 증가하는 요붕증(diabetes insipidus), 부신피질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에디슨병(Addison’s disease),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과 증상이 유사해 오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증 저나트륨혈증은 하루 1쿼트(약 1리터) 이하로 음수량을 제한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이뇨제 또는 다른 약물이 원인이면 이를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간혹 나트륨 용액을 정맥으로 투여하거나 체액 배설을 높이기 위한 이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대개 수분 제한만으로는 저나트륨혈증의 재발을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럴 때 소금 정제로 경증 내지 중등도의 만성 저나트륨혈증 환자를 치료한다. 중증 저나트륨혈증은 A씨처럼 응급상황에 해당한다. 주치의는 정맥 수액처방이나, 이뇨제로 나트륨 수치를 천천히 증가시키는 치료를 한다.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차단하고 신장이 바소프레신에 반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밥탄이라는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너무 급격하게 나트륨 수치를 높이게 되면 영구적인 뇌손상 발생도 우려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유홍 진료처장은 “저나트륨증을 방치하면 뇌세포 손상이나 심장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트륨은 체내에서 수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때 수분이 세포 안으로 이동해 세포가 팽창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발작,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트륨은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부족할때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 마비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게다가 신장은 체내의 나트륨과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나트륨증이 지속되면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도 저하된다. 여러 가지 건강을 고려한 저염식도 저나트륨증을 대비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소금 대신에 간장, 식초, 고춧가루, 후추, 마늘, 생강 등의 양념을 사용하여 음식의 맛을 조절할 수 있다. 국물에는 많은 양의 소금이 함유돼 있으므로, 국물을 적게 먹는 식습관도 바람직하다. 또 채소와 과일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므로,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식품을 선택하고 물 대신에 차나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차나 과일주스에는 나트륨이 적게 함유돼 있으며,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유홍 진료처장은 “WHO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나 한국인의 평균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약 4878㎎으로 WHO 권장 수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암, 신장 결석,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거의 소금을 섭취하지 않는 저염식을 고집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16 10:20:52[파이낸셜뉴스] 날씨가 부쩍 더워졌다. 한낮에 거리를 걷다보면 아직 6월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여름의 느낌이 물씬 난다. 무더운 여름에는 겉옷을 잘 입지 않기 때문에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헬스장을 찾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극단적 다이어트와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짧은 기간 내에 빨리 '몸짱'이 되려다 건강을 망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손상 받은 근육세포막이 혈액으로 방출되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괴사되면서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소변에서는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미오글로빈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질환의 중증도는 증상 없이 근육 효소의 혈중 농도 상승만 나타나는 경증 상태에서 급성 신손상, 전해질 불균형, 근육 효소가 심하게 상승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양지현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증상에서부터 근육통, 부종,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단순 근육통과 감별하는 방법으로, 증상이 지속되고 진한 색의 소변을 본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 후 극심한 근육통이나 무기력이 지속되는 경우, 소변 색이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미오글로빈뇨,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PK) 수치가 상승되어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콩팥 기능 변화, 전해질 이상, 간수치 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양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하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대사성질환, 급성 신장 손상 등 투석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육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구획 증후군도 발생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충분한 휴식과 수액 치료 등 지체 없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 아닌, 본인의 신체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시에는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1 14:42:20[파이낸셜뉴스] 단순 복부 비만인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 뱃속에 거대한 종괴가 발견된 50대 남자와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할리아병원 의료진은 50대 남성 A씨가 적혈구증가증(혈액 속 적혈구가 정상치를 넘어 증가하는 병) 검사를 받고자 병원 내과를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키 177cm, 체중 79kg, BMI 약 25로 약간의 과체중 상태였지만 배가 많이 팽창돼있었다.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은 없없고, 그 밖의 전신검사 결과 역시 정상이었다. 그런데 초음파 촬영을 해본 결과 가로 24cm, 세로 21cm 크기의 종괴가 왼쪽 신장에서 복부 중앙쪽으로 뻗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왼쪽 신장 크기가 세로 31.5cm까지 과도하게 늘어난 '거대 수신증'이 확인됐다. A씨는 결국 수술을 통해 신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약 35cm 크기의 낭종을 제거했다. 수술 후 환자는 체중이 8kg 감량했고, BMI도 22로 줄었다. 수신증은 요로(소변 길)이 막히면서 신장 안에서 소변을 모아뒀다가 배설시키는 신우, 신배가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신장 내부에 압력이 가해져 신장 기능이 떨어진다. 거대 수신증은 수신 속 내용물이 1000cc 이상일 때를 말한다. 거대 수신증은 증상이 없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 A씨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는 복부 팽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혈뇨, 복통, 신부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지난 4일 영국에서는 20대 여성이 임신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BBC에 따르면 더럼 출신의 엠마 콜리지(24)는 복부 팽만감과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증상을 겪었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음식 알레르기를 의심했다고 한다. 심지어 복부도 크게 부풀어 올랐고, 의사들은 임신으로 추정했지만 임신 테스트 결과는 음성이었다. 난소암은 대부분 50세 이상 여성에게 발견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난소암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엠마는 2022년 2월 통증이 계속되자 응급실을 방문했고, 그때서야 복부에 30cm 크기의 악성 종양이 있다는 초음파 검사 결과를 들었다. 그는 같은해 9월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암은 위 내막까지 번져있었고, 종양이 너무 커서 신장까지 망가뜨릴 정도였다. 그는 난소와 난소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5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두번째 수술은 9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자궁을 비롯해 맹장과 비장을 제거했으며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수술 두 달 후에는 6차례의 화학요법 치료도 받았다. 지난해 4월 마지막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후 검사 결과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이나 자매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18배나 높다. 그러나 난소암 환자의 95%는 가족력이 없다. 초경이 늦을수록,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폐경이 빠를수록 난소암의 위험은 감소한다. 난소암의 주 증상은 복부팽창·질 출혈 등이다. 위장 장애, 복부 이상감, 소화 장애, 위장 불안, 식욕 감퇴, 월경 전 긴장, 유방 팽창, 월경 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3 20:38:21[파이낸셜뉴스] 우리가 눈을 뜨면서부터 느끼는 촉각은 그동안 어떻게 뇌로 전달돼 인지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촉각의 수용과 인지에 대한 비밀은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생리학과 교수와 아르뎀 파타푸티언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과 교수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두 교수는 지난 2021년 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인체가 촉각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온도와 압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후속 연구가 뒤따른다면 혁신적인 통증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현학술원은 26일 오후 3시 유튜브를 통해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특별강연'에서 파타푸티언 교수의 발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피에조'라고 불리는 압력센서, 즉 촉각수용체를 발견해 촉각 인지의 원리를 규명했다. 줄리어스 교수는 연구를 통해 캡사이신 수용체로 불리는 통증·온도 수용체 TRPV1를 발견했다. 특히 피에조는 압력을 뜻하는 그리스어 '피에지'에서 따온 말로, 몸에서 센서 역할을 하는 이온채널 단백질이다. 세포의 바깥 쪽에 위치한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이곳을 통해 이온이 오간다. 인체에는 수많은 이온채널이 있는데, 특정 온도와 압력에 의해 열리는 이온채널이 규명된 것이다. 이온채널이 열리면, 세포 바깥의 이온들이 세포로 들어온다. 이온이 세포로 전해지면 세포 내 전하량이 증가하며 전위차가 발생하고, 이 전위차가 신경세포(뉴런)에 의해 우리 뇌까지 전달, 촉각을 느끼게 된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피에조 채널은 인체의 피부 뿐만 아니라 심장과 신장, 대장, 방광 등 다양한 장기의 세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며 "폐에 분포하는 피에조는 호흡의 속도 조절에 관여했고, 실제로 피에조가 결여될 경우 압력수용체가 작동하지 않아 방광의 배뇨 작용에도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과식을 했을 경우 위가 팽창하면서 포만감을 기계적으로 느끼는데, 여기에도 촉각이 작용한다"며 "다만 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인지할 수 없지만, 향후 이런 분야에서 피에조가 연구된다면 영양분의 감지, 화학감각 연구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타푸티언 교수와 줄리어스 교수가 규명한 촉각 수용의 원리는 인간의 인지에 대한 분석 연구 외에 만성 통증과 관련된 각종 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피에조 길항체(Antagonist)는 미래 통증 치료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증의 경로에 관여하는 피에조를 원천 차단하는 경구용 약은 촉각과 자기수용감각이 마비되는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보다 연구를 통해 국소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진통제 중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아편계 약물인데, 뛰어난 효과만큼이나 높은 중독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파타푸티언 교수의 말처럼 피에조 차단 방식의 통증 치료제를 연구하면 아편계 약물의 부작용이 전혀 없는 훌륭한 대안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26 17:00:50내년 초 인도 총선에서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어 2014년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15년 장기집권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올해 세계 5위 경제대국이 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금세기 중반까지 글로벌 강대국이 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내놨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모디 정부 최대의 업적으로 내세울 정도로 인도의 '전방위 외교(all-alignment)'는 일견 성공적이다. 인도는 쿼드(Quad) 참여로 미국 등 서방진영과 전략적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미중경쟁 구도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전략적 키를 쥐게 되었다. 서방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하여 미국의 주적인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도 더욱 확대했다. 또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여 개도국에 대한 전략적 공간도 대폭 넓히고 있다. 가히 진영과 선진·개도국을 가리지 않는 문어발식 외교로 실리와 경제적 이익을 챙겨온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칙도 없고 실리만 추구하는 듯한 인도 외교의 방향성을 규정하는 일관된 논리와 사고가 있다. 바로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과 대응전략이다. 중국에 대한 전략 인식 전환의 계기는 2020년 6월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서 발생한 군사충돌이다. 역내 핵심 해상수송로인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장악 시도, 히말라야 국경(LAC) 현상변경 시도,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인도의 전통적 세력권인 인도양 지역 진출 등 중국의 수정주의적 대외전략은 인도의 전략적 이익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경제규모 면에서 중국의 5분의 1에 불과한 인도는 미국처럼 대놓고 중국과 부딪칠 여유가 아직은 없다. 따라서 인도는 대외전략의 초점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떠오른 중국의 '전략적 봉쇄'를 돌파하고, 대중국 전략적 억지(deterrence)를 강화하는 데 맞추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도의 전방위 외교는 신장된 국력과 자신감의 발로인 동시에 중국의 팽창에 대한 전략적 위기감과 취약성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현재 인도·중국 관계는 최악이다. 모디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몇 년째 거부하고 있어 양국 간 고위급 교류는 전무하다. 이는 인도가 의도한 결과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9월 인도가 주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은 총리를 보내고 아예 불참했다. 중국이 새로운 지역질서 비전으로 내세우는 '인류 운명공동체'에 대해서도 인도는 극히 부정적이다. 중국 중심의 아시아 단극체제(unipolar Asia)는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현재와 같은 아시아 패권 야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양국이 추구하는 전략적 이해는 구조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 인도가 미국 등과 쿼드 차원의 안보협력을 하면서도 서방의 주적인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는 일견 모순된 전략을 추구하는 이유도 오로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독점적 영향력이 강화되는 현실에서 역내 지정학적 균형추의 한 축을 쥐고 있는 인도를 끌어당겨야 한다.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는 역내 규범기반 질서 구축에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외교안보적 위상이 높아진 인도의 한국에 대한 '전략적 무관심'도 중요한 이유이지만 인도를 '거대 신흥시장'으로만 보고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 온 한국의 대인도 전략도 문제다. 인도를 진정한 파트너가 아니라 남보다 먼저 뚫고 들어가 물건을 팔 수출시장으로만 대해서는 서로 전략적 신뢰를 구축하기 어렵다. 획기적 인식의 전환과 과감한 접근을 통해 단기적 손익거래를 넘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협력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의 전략적 사고에는 아직 인도가 없다.
2023-12-17 18:55:19낮과 밤으로 기온차가 커지면 감기에 걸리는 반려동물들이 늘어난다.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놓이거나, 신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어도 보호자에게 직접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배려와 꾸준한 관심, 관찰이 필요하다. 5일 업계 전문가들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가을에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피부건조증 △결막염 △뱀·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도 추워요… 반려동물 감기주의보 반려동물도 환절기에 감기가 걸리기 쉽다. 건조한 상태의 호흡기 점막이 잦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관 내부가 취약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외부 자극을 받거나 미생물 침입이 허용되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감기에 걸린 강아지는 콧물과 눈물이 많아지고, 재채기와 기침, 식욕, 기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도 노란 콧물, 기침,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눈곱, 결막염, 구내염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에 걸린 반려동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와 기침이다. 반려견은 사람과는 다르게 감기에 걸렸다면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캑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구토로 이어지기도 해 바로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다. 다만 감기에 걸렸더라도 기침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증상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몸에 열이 나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 경우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이 누런 화농성 콧물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이 감기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 단백질·비타민C 등이 함유된 영양제 또는 간식으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양섭취를 골고루 해줄 수 있는 식단은 물론이고 꾸준히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또 바람이 쌀쌀하다고 해서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온도를 18~22도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노령견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눈, 피부, 구강 등의 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환절기에는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몸 떨림, 보행 불안 등이 생길 수 있어서다. ■건조한 날씨에 피부 질환도 증가 특히 노견, 노묘 혹은 면역력이 약해진 반려동물은 환절기 피부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거칠어지고 하얀 각질과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갈라지며 진물이 나오거나 두껍고 딱딱한 각질 등이 생길 수 있다. 건조한 날씨 또는 낮은 실내온도, 잦은 목욕으로 인한 유분 부족, 유전적 특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또 피부 노화나 습진, 아토피 등 피부질환, 간이나 갑상선, 신장병 등 전신질환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조증을 그냥 내버려 두면 세균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조기에 동물병원을 찾아 적절한 케어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건조증 예방을 위해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춥고 건조한 환경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가습기, 젖은 수건 등으로 실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온도는 18~22도가량이 적당하다. 털을 빗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빗질이 털에 있는 천연기름 성분을 온몸으로 퍼지게 할 뿐 아니라 혈행을 돕는 마사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에게 적절히 수분 공급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건조한 환절기에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특히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는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어 생체를 먹고 수분을 섭취하려고 한다. 이때 집안 물그릇을 청결하게 하고 이곳저곳에 두면 물을 잘 마시게 유도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물 마시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습식사료 또는 반려동물용 우유를 주는 것도 좋다. ■산책 시 뱀·진드기 주의 여름에는 강아지 산책을 할 때 진드기를 조심하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날씨가 서늘해지면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진드기는 잔디가 푸른색을 띠는 11월 초까지 생존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반려견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강아지의 소변이나 침을 통해서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치사율이 10~20%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매달 반려견의 목과 등 쪽에 프론트라인과 같은 외부구충제를 발라주고 반려동물 야외 활동시 진드기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산책 후에는 브러시로 가볍게 빗질을 해주는 것도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반려견의 털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핀셋 등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뱀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산이나 물가는 물론 도심에서도 뱀이 자주 발견된다. 한강공원엔 꽃뱀으로 불리는 유혈목이뿐 아니라 강한 독을 지닌 살모사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을철은 겨울잠에 대비해 먹이활동이 늘면서 뱀의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산책 시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이 없는 뱀뿐만 아니라 살모사 같은 독사도 분포하고 있어 단순 교상이 아닌 사독에 의한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뱀에 물렸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05 18:28:10[파이낸셜뉴스] 낮과 밤으로 기온차가 커지면 감기에 걸리는 반려동물들이 늘어난다.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놓이거나, 신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어도 보호자에게 직접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배려와 꾸준한 관심, 관찰이 필요하다. 5일 업계 전문가들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가을에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피부건조증 △결막염 △뱀·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도 추워요..반려동물 감기주의보 반려동물도 환절기에 감기가 걸리기 쉽다. 건조한 상태의 호흡기 점막이 잦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관 내부가 취약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외부 자극을 받거나 미생물 침입이 허용되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감기에 걸린 강아지는 콧물과 눈물이 많아지고, 재채기와 기침, 식욕, 기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도 노란 콧물, 기침,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눈곱, 결막염, 구내염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에 걸린 반려동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와 기침이다. 반려견은 사람과는 다르게 감기에 걸렸다면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캑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구토로 이어지기도 해 바로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다. 다만 감기에 걸렸더라도 기침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증상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몸에 열이 나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 경우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이 누런 화농성 콧물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이 감기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 단백질·비타민C 등이 함유된 영양제 또는 간식으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양섭취를 골고루 해줄 수 있는 식단은 물론이고 꾸준히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또 바람이 쌀쌀하다고 해서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온도를 18~22도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노령견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눈, 피부, 구강 등의 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환절기에는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몸 떨림, 보행 불안 등이 생길 수 있어서다. 건조한 날씨에 피부 질환도 증가 특히 노견, 노묘 혹은 면역력이 약해진 반려동물은 환절기 피부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거칠어지고 하얀 각질과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갈라지며 진물이 나오거나 두껍고 딱딱한 각질 등이 생길 수 있다. 건조한 날씨 또는 낮은 실내온도, 잦은 목욕으로 인한 유분 부족, 유전적 특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또 피부 노화나 습진, 아토피 등 피부질환, 간이나 갑상선, 신장병 등 전신질환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조증을 그냥 내버려 두면 세균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조기에 동물병원을 찾아 적절한 케어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건조증 예방을 위해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춥고 건조한 환경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가습기, 젖은 수건 등으로 실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온도는 18~22도가량이 적당하다. 털을 빗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빗질이 털에 있는 천연기름 성분을 온몸으로 퍼지게 할 뿐 아니라 혈행을 돕는 마사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에게 적절히 수분 공급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건조한 환절기에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특히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는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어 생체를 먹고 수분을 섭취하려고 한다. 이때 집안 물그릇을 청결하게 하고 이곳저곳에 두면 물을 잘 마시게 유도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물 마시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습식사료 또는 반려동물용 우유를 주는 것도 좋다. 산책 시 뱀·진드기 주의 여름에는 강아지 산책을 할 때 진드기를 조심하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날씨가 서늘해지면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진드기는 잔디가 푸른색을 띠는 11월 초까지 생존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반려견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강아지의 소변이나 침을 통해서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치사율이 10~20%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매달 반려견의 목과 등 쪽에 프론트라인과 같은 외부구충제를 발라주고 반려동물 야외 활동시 진드기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산책 후에는 브러시로 가볍게 빗질을 해주는 것도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반려견의 털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핀셋 등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뱀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산이나 물가는 물론 도심에서도 뱀이 자주 발견된다. 한강공원엔 꽃뱀으로 불리는 유혈목이뿐 아니라 강한 독을 지닌 살모사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을철은 겨울잠에 대비해 먹이활동이 늘면서 뱀의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산책 시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이 없는 뱀뿐만 아니라 살모사 같은 독사도 분포하고 있어 단순 교상이 아닌 사독에 의한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뱀에 물렸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05 10:08:25지난 2010년 200병상에서 출발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개원 13년 만에 상급종합병원급 700병상을 갖추면서 대학병원 출신 내과 교수들을 대거 영입, 내과계 중증환자 중점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진구 가야대로에 위치한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교수 의료진 영입으로 그동안 간·담도·췌장암 수술을 활발히 해오던 간담췌외과를 중심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위해 장기이식센터를 개설했다. 온종합병원 측은 700병상 증축과 함께 6월부터 고신대복음병원 감염내과 이진영 교수와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를 영입해 각각 감염관리실장과 호흡기센터장을 맡게 함으로써 간내과, 췌장담도내과, 신장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기존의 대학교수 출신들과 더불어 막강한 진료팀을 구축해 내과계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온종합병원에는 부산대병원 교수 2명, 동아대병원 교수 2명, 고신대병원 교수 3명 등 모두 7명의 교수가 내과계 진료를 보게 된다. 이번에 영입된 김제훈 호흡기센터장(전 고신대병원 호흡기·폐암센터 교수)은 '폐암환자에게서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의 영상 분석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폐암 진단과 치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델개발'을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1년도 생애 첫 연구사업'에 선정됐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임상 기반 아이디어를 R&D에 접목해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사업'에도 참여해온 30대 후반의 젊은 학구파 의사다. 대한폐암학회 정회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평생회원, 대한중환자의학회 평생회원인 김 센터장은 폐결절,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기침, 천식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고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출신인 이진영 감염관리실장은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코로나 19 팬데믹 때 같은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와 팀을 이뤄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병원 내 방역관리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회원인 이 교수는 코로나 19 등 감염질환, 코로나·독감 등 성인예방접종 부작용, 여행의학 등을 전문 진료한다. 앞으로 온종합병원의 환자들이 원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암수술환자나 장기이식 환자관리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종합병원 내과 특징은 소화기계 내과의 세분화다. 대학병원처럼 소화기내과를 간내과·췌장담도내과·소화기내과(위장관내과)로 전문화해서 진료과를 개설함으로써 간·담도·췌장 환자들이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두 차례나 EBS방송 프로그램 '명의'에 출연할 정도로 췌장·담도내과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센터장)은 지난 2010년부터 고신대병원 췌장담도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광역동성 치료를 350례나 시행, 이 분야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고신대병원에서 매년 내시경을 이용한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ERCP)을 1500례 이상, 초음파내시경(EUS) 1000례 이상, 초음파 내시경 유도하 세포 흡인 검사(EUS-FNA) 500례 이상씩을 시행해온 박 센터장은 온종합병원에서도 2021년 10월부터 올해 5월말 현재 벌써 ERCP 623건, EUS 959건, EUS-FNA 230건을 기록할 만큼 환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운영해온 간센터의 한상영 센터장(전 동아대병원 간센터장)은 고주파 열치료술, 경피적 에탄올 주입치료법, 경간동맥화학요법, 전신 항암치료법 등으로 조기간암을 치료에 주력한다. 한 센터장이 지난 2012년 발표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경간동맥화학요법'은 거대 간암과 다발성 간암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간동맥화학요법'은 간 경변의 결절이 간암으로 진행하면 간동맥의 혈류를 받게 되는 점에 착안해 대퇴부 동맥에 포트를 삽입해 카테타(도관)를 간암이 있는 부위까지 넣어 항암제를 주입함으로써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국소적 항암 치료법이다. 치료 반응률이 서울 메이저병원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세포성장 억제제, 혈관생성 억제제와 면역치료제 등 최신 경구용 약물치료법의 치료반응률(15∼10%)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장내과 곽임수 인공신장센터장(전 부산대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은 부산대병원 재직 시 해외논문 66편, 국내논문 106편을 발표해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에 등재됐다. 심장내과 이현국 심혈관센터 센터장(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내과학 겸임교수)은 2020년 3월부터 3년 남짓 혈관조영술(CAG) 2115건, 관상동맥중재술(PCI) 760건 등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10만건 넘게 심장혈관 시술을 성공한 베테랑이다. 항암치료를 주로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조군제 암연구소장이나 권혁찬 과장도 각각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에서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에 탁월한 업적을 올렸다. 내분비내과 김미경 박사(부산대의대 내과학교실 외래교수)도 메리놀병원과 침례병원 등에서 당뇨, 갑상선질환, 고지혈증, 뇌하수체질환 등의 치료로 명성이 높다. 온종합병원은 대학병원 교수 출신의 우수한 내과전문들이 합류함으로써 조만간 생체 간이식 등 장기이식 수술을 본격화한다. 병리과 개설과 감염내과 전문의를 영입함으로써 보건복지부의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받는 대로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 팀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광민 하이테크서저리팀 팀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이미 700건 이상 간 이식 수술을 성공한 베테랑이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대학병원과 맞먹는 7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서 양적 팽창에만 머물지 않고, 내·외과계 중증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년퇴직을 앞둔 수도권 메이저병원 소속 베테랑 교수들을 초빙해 부산 온종합병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700병상 증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6-04 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