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특정 다수에게 공동구매를 미끼로 현금을 갈취하는 일명 '팀미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통신사기피해환급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30대 남성 A씨와 20대 B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했다. 콜센터 관리자 및 조직원 등 40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여간 '쇼핑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속여 301명으부터 8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불법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나 문자로 접근한 뒤 "쇼핑 사이트에 리뷰를 달면 온라인 상품권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카카오톡 등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유인했다. 일당은 팀미션(공동구매)을 할 경우 기존 금액에 현금 35%를 추가 지급한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쇼핑 사이트에 리뷰 댓글을 달면 상품권을 지급하고, 제공한 포인트로 구입한 물건의 리뷰를 작성하면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포인트와 1만원권 상품권을 수령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피해자들을 텔레그램방에 초대해 공동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5~10명으로 구성된 대화방에 피해자 1명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매니저 1명, 1인 다역을 맡은 조직원이 활동했다. 매니저는 피해자별로 10~13회에 걸쳐 냉장고나 TV, 침대 등 고가품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회차가 지날수록 구입금액과 수익률을 높여 현금을 갈취했다. 피해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소득세 명목으로 20~30%를 환급 수수료로 챙겼다. 환불 이후에는 피해자를 사이트에서 강제 탈퇴시키고 대화방에서 추방했다. 일부 피해자가 구매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대출을 알선하기도 했다. 피해자 다수는 실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한 명이라도 구매하지 않으면 수익금을 받지 못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관련 피해 글이 올라오면 폐쇄하고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을 이어갔다. 피해자의 97%는 여성으로, 대부분 가정주부와 학생이었다. 한 사람이 입은 피해 규모는 8만1000원에서 최대 4억1000만원 규모다. 경찰은 "책임감과 불안 심리를 이용해 '팀미션'에 끌어들이는 신종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 총책인 30대 남성 A씨와 사립중학교 주무관 20대 남성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11억원 가량을 압수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했다. 경찰은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검거한 국내 조직 외에 해외 총책 3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추적 중이다. 3명 중 한국인 2명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전화 또는 문자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내용의 문자나 전화를 받는 경우 업체에 문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13 14:36:18[파이낸셜뉴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민생사기 피해를 주의하고 예방 방법을 안내하는 고객 안내활동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U+모바일·알뜰폰(MVNO) 가입자 2400만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사기피해 주의사항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도 이 같은 활동의 일환이다. 안내된 사기 피해 유형은 스미싱, 보이스피싱 미끼문자, 단기알바 사기 문자 등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로 악성코드를 유포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사기 유형이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를 통해 피해자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출저가 불분명한 URL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의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혹여나 URL 링크를 이미 눌렀다면 스마트폰을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추가 피해를 차단하고, 경찰(112)에 신고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신용카드사를 사칭해 카드 발급, 해외이용 문자를 발송하며 전화를 걸게 해 개인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보이스피싱 미끼문자 수법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섣불리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지 말 것을 당부했다. 범죄자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인터넷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범죄 연루 의혹을 사거나 사용하지 않은 통신요금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 통신3사의 PAS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명의도용방지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개통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직접 개통하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를 차단할 수 있고, 번호도용차단서비스에 가입하면 '나도 모르게 내 전화번호로 인터넷을 통해 발송되는 문자'를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문자메시지를 매개로 한 최신 사기 유형 트렌드를 분석해 정기적으로 주의·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최근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새로운 유형의 사기도 발생하고 있어 고객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를 실시했다"며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12-27 10:48:28[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금융 취약계층이 사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유의사항을 알려주는 교육 동영상 4편을 제작했다. 최근 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 가운데 특히 금융거래 경험이 적고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학생, 청년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다.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교육 동영상은 △내구제 대출 △대포 통장에 대한 단편 드라마와 △신종 불법 채권 추심 △정부 지원 서민금융상품 사칭 불법 광고에 대한 강의 동영상 형식 등 총 4편으로 구성했다. 먼저 내구제 대출 교육 영상은 주인공인 사회초년생이 휴대폰을 개통, 전달하면서 대가로 현금을 받는 '휴대폰깡' 사례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제작했다. 대포 통장과 관련해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주인공이 거래 실적을 높여 신용도를 높여준다는 사기범의 유혹에 넘어가 계좌가 악용되는 사기 사례를 담았다. 불법 채권 추심과 정부 지원 서민금융상품 사칭 불법 광고에 대해서는 각 3분 분량 강의자료를 제작하고 애니메이션 요소도 더해 이해도를 높였다. 불법채권추심 관련 영상은 가족·지인에게 채무사실을 알려 압박하거나 채무자의 신체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해 협박하는 신종 불법채권 추심의 사례·수법 및 대응요령을 담았다. 정부 지원 서민금융상품 사칭에 대해서는 불법 대출광고 유형과 적발 사례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소비자 대응요령도 설명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일선 학교, 금융회사와 협업을 통해 이번 제작한 교육영상을 '수능 이후 고3 금융교육'과 '1사 1교 금융교육' 등 중·교고 금융수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계기관과 연계를 통해 자립준비청년과 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청소년의 피해 예방교육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청년층 대상으로 지차제, 대학, 군부대, 금융교육 유관기관 등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금융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및 금융교육 포털인 금융감독원 'e-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21 17:06:38[파이낸셜뉴스] 배달 기사인 척 음식점에 들어와 준비된 음식을 훔쳐가는 ‘신종 배달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울산 남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28일 단골손님이 주문한 회 8만원어치를 포장해 카운터 위에 두고 쉬고 있었다. 이때 등산복을 입은 남성 B씨가 등장하더니 영수증을 이리저리 살핀 후 음식을 들고 나갔다. A씨는 “‘(B씨가) 이거(배달음식) 맞나요’라고 말했고, 제가 ‘네 그거, 맞습니다’”라고 했다며 “B씨가 주소나 음식 이름도 묻지 않고 서둘러 음식만 들고 나갔기에 이상한 기분에 쫓아나갔지만 이미 사라졌다”고 했다. 그런데 몇 분 후 배달 기사가 나타나 주문번호를 부르자 A씨는 부랴부랴 음식을 주문한 손님에게 연락했고, 손님은 회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제야 A씨는 앞서 음식을 가져간 남성이 가짜 배달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상 속 가짜 배달 기사 B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헬멧은 쓰지 않았지만 여느 배달 기사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특히 그는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히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살짝 틀고 배달 기사인 척 태연하게 연기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보통 남의 집 앞에 놓인 배달 음식을 가져가는 경우는 있는데 이건 조금 새로운 방식이다. 영수증 보는 척하면서 들어와서 가져간다. 조그마한 가방 차고 하니까 배달하는 사람의 느낌을 풍기기 때문에 주인되는 분은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 넘겨준 것 같다”면서 “저렇게 먹으면 제대로 소화가 되겠냐”고 지적했다. 제보자 A씨는 “많이 해본 거 같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돈도 돈이지만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상처를 받는다”고 하소연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5:46:09[파이낸셜뉴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컵라면을 2만500원에 주문했는데 단품 1개가 배송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요즘 신종사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컵라면 하나를 2만500원에 구매했다"라며 자신이 구매한 사이트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사진에는 '큰사발 112g 컵라면'이라는 상품명과 가격이 적혀있다. A씨는 "답답해서 몇 자 적어본다"라며 "소셜커머스에서 컵라면을 사서 받아보니 작은 박스에 컵라면 1개가 들어있어 깜짝 놀랐다. 1박스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낱개로 1개였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컵라면 제조사 공식 온라인몰에 올라온 단품 하나의 가격은 1650원이다. A씨는 쇼핑몰 측에 댓글을 통해 "1박스가 아니고 낱개 1개 가격이냐"라고 묻자 업체 측은 "맞다. 상세페이지 확인 부탁한다"라고 답했다. A씨가 “택배비도 왕복 만원이라니”라며 배송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하자 업체는 “담당 부서로 전달하겠다”라고 했다. 이외에 다른 이용자들이 “’한 놈만 걸려라’인가”, “가격이 왜 이런가” 등의 문의를 남겼지만 여기에도 같은 답변을 했다. A씨는 전화까지 걸어 판매자에게 따졌지만 “1박스라고 기재하지 않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제가 자세히 안 본 잘못도 있지만 (상품 설명을 보면) 1박스 가격이지 누가 낱개라 생각하겠냐"라며 "기부했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 속이 상한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판매자가 악질인 건 컵라면 1박스의 가격대보다 살짝 낮게 책정해서 1박스만 시키던 소비자를 절묘하게 타깃으로 삼아버렸다", "명백한 사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9 08:12:03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로 지정된 사기사건이 지난해만 3만825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부서 인력난과 다각화된 범죄수법이 미제 사건을 누적시키는 요인이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어 종결 처리가 어려운 사건을 '관리미제'로 지정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 피의자를 추정할 수 있는 추가 단서를 확보할 경우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취지다. 경찰 내 극심한 인력난 때문에 관리미제 통보는 사실상 사건 종결 처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한 명의 수사관이 수십건의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환경 특성상 수사관들이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사건에까지 몰두할 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20일 경찰청이 제공한 '사기범죄 미제사건 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범인을 잡지 못해 수사 끝에 '미제'로 종결 처리한 사기사건 수는 3만8258건에 이른다. 지난 2018년 6935건에 이어 2019년 8185건, 2020년 1만792건과 대비해 크게 늘었다. 피해자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40대 김모씨도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지만 범인을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사기 일당이 자신을 마진거래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라며 "투자금의 3배를 벌게 해주겠다"며 A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일당이 지정한 계좌주에게 약 5000만원을 입금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김씨는 서울 도봉경찰서에 피해신고를 했지만 경찰로부터 "범인을 잡기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포통장 계좌주의 경우 다른 피해자 신고로 이미 재판에 넘겨져 일사부재리 원칙상 추가 처벌이 어려웠다. 계좌주 A씨는 지난 6월 1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이진영 판사) 심리로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께 "법인 명의 계좌를 보내주면 대출을 해주겠다"는 사기 일당의 제의를 받고 법인 대포통장 계좌를 개설해 관련 카드 등을 건넸다. 사기 본범 추적의 경우 '피의자 특정이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추적 결과) 거래소 인터넷프로토콜(IP) 소재지는 네덜란드, 계좌이체 인터넷뱅킹 서버 소재지는 미국이라더라"며 "경찰에서는 해외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피의자를 알아낼 수 없다고 했다"고 탄식했다. 결국 경찰은 김씨 사건에 대해 지난달 말 관리미제 처분을 내렸다. 김씨는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경찰 수사로 아무런 진척이 없어 홀로 민사소송 진행 중인데 피해를 얼마나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신종 사기 기법이 나오고 있지만 경찰 내부에선 수사인력이 부족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일선 A수사과장은 "사기 본범 세력의 경우 IP 우회 등 익명성을 악용하기 때문에 전력투구해도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B수사관은 "각 팀에서 보유하고 있는 건수가 적게는 20~30건, 많게는 50~60건에 이른다"며 "(범인이) 잡힌다는 보장이라도 된다면 할 텐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실적 한계가 크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수사권 조정 이후 대부분의 수사를 경찰이 맡아 처리하면서 수사 진행이 보다 더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황문규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사권 조정에 상응하는 정도의 인력·예산 조정이 병행됐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11-20 18:57:51[파이낸셜뉴스] 최근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층의 작업대출 피해가 늘면서 금융감독원이 24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최근에는 취업을 빌미로 채용 전 신용도 확인을 위해 대출 신청이 필요하다고 접근하는 등 신종수법이 동원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저축은행의 작업대출 이용자는 대부분 20대(대학생.청년층)이며, 비대면 방식으로 비교적 소액대출을 받았다. 작업대출업자가 대출희망자의 소득 및 신용을 감안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서류 등을 위·변조하고 있다고 금감원측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학생·청년층이 사기성 작업대출에 가담·연루되면 피해자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공범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금융질서문란자로 등록돼 경제적 전과자로 낙인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대학생·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대출 방지를 위해 저축은행에 작업대출의 최근 사례를 공유하고, 비대면 소액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을 지도할 계획이다. 또 작업대출을 적발할 경우 작업대출업자와 가담자를 수사기관에 신고토록 하는 등 엄중하게 조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5-24 11:19:20[파이낸셜뉴스]휴대전화 화면에 가족 번호로가 뜨도록 기기를 조작해 보이스피싱을 한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이 5일 공개한 신종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례에는 피해자가 범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 엄마와 딸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가 화면에 나오게 하는 수법이 포함됐다. 피해자가 가족의 전화번호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으면 범인은 "납치했으니 송금하라", "알몸 사진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를 협박하기 위해 피 묻은 사진을 피해자에게 보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수법은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 몇 개 자리가 일치하면 국제전화 등 사실상 전혀 다른 번호인데도 평소 저장해 놓은 대상자라고 화면에 나타나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가 '010-XXXX-XXXX'일 경우 해외에서 뒷자리 'XXXX-XXXX'만 같게 전화를 걸면 저장해 놓은 번호로 인식된다는 설명이다. 범인이 미리 파악한 개인정보를 통해 피해자 인적 사항, 자신이 납치했다고 속이는 사람과 피해자 사이의 인간관계 등을 미리 파악해 놓고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평소에 개인정보를 잘 관리해야 하며, 범죄조직들이 문자메시지(SMS)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만큼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누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러한 정보의 공유이니 가족·친척·친구에게 한 번씩만 이야기해달라"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4-05 13:00:09#. 지난 7월 취업준비생 A씨는 한 앱 개발회사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연수를 진행한다며 A씨에게 집에서 업무동영상 등을 시청하게 했고 연수비도 지급했기에 A씨는 본인이 취업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며칠 후 회사는 A씨에게 입사지원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신분증 사진'과 '신용도 조회 화면 캡처' 등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의심 없이 이를 보내줬다. 또 회사는 휴대폰 공기계를 보낼 테니 A씨 명의로 개통해서 다시 보내주면 회사 보안앱 등을 설치해서 업무용 휴대폰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A씨는 본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B사에 보냈다.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A씨는 본인 명의로 1000만원의 대출이 시행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보내준 휴대폰, 신분증 사진, 개인정보 등을 이용해 비대면 대출을 받아 잠적한 것이었다. 취업은 물거품이 됐고 A씨는 사기범이 챙겨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부산지역에서도 20·30대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파고드는 신종 대출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부산울산지원은 이런 취업 빙자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채용된 회사가 취업사이트에 게재돼 있거나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정상적인 회사라고 믿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상 정상적으로 보이는 업체도 실상은 사기범이 만든 유령회사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온라인에 게시된 업체명, 사업자등록번호, 본점 소재지 등을 꼼꼼히 재확인하고 회사를 방문해 채용담당자 등을 대면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이 제공하는 업무용 휴대폰은 통상 기업 명의로 개통되고, 보안앱도 미리 설치된 후 직원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개인 명의로 업무용 휴대폰을 개통해 반납해 줄 것을 요청하면 일단 대출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 기업은 입사지원서의 위변조 여부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송된 신분증 사진으로 검증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신분증 사진은 전송해서는 안 되고, 만약 이로 인해 본인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되면 금융질서문란행위자로 등재돼 계좌개설과 대출 거부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에 피해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이용한 대출사기가 의심되면 지체 없이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나 경찰청으로 신고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부산·울산지원 제공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8-08 19:46:39#.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 앱에 돈을 넣기만 해도 매일 원금의 20~60%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한다고 했다. 너무 높은 수익률에 의심도 했지만 투자를 권유한 지인은 "하루에 1억원을 벌고 있다. 투자금 회수는 물론 투자자를 모집하면 일정비율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말로 집요하게 설득했다. 돈을 넣은 후 실제로 수익금이 돌아오자 욕심이 생겼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권유하고 집까지 담보로 잡혀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대박의 꿈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전자지갑을 통해 수개월 잘 들어오던 투자보상금은 어느 순간 출금 중단 사태가 잦아지더니 급기야 중단됐다. 투자자들은 그제야 다단계 금융사기임을 직감했지만 이미 큰돈을 잃고 난 후였다. 최근 가상자산을 앞세운 신종 다단계 코인 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부산지역에서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 투자 앱에 투자했다가 총 20억원가량의 피해를 입은 부산 직장인 4명은 지난 27일 젠서 재단(Xensor. Ltd)의 A대표와 투자 모집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 모집책들은 A대표가 만들어 운영하는 모바일 가상자산 예치서비스인 '티어원'과 '클래식'에 투자하면 매일 투자원금에다 이자를 붙인 금액의 1.2~1.6%에 해당하는 코인을 100일간 보상하는 방법으로 총투자금의 120~160%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여기에 투자자를 추가 모집하면 모집된 투자금에 대해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까지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A대표 등이 사용한 사기수법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코인 스테이킹' 방식을 모방했다. '스테이킹'이란 정해진 기간에 특정 가상자산을 일정량 사두는 행위를 말한다. 기간을 정해 돈을 넣어두면 정해진 이율만큼 수익을 돌려주는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데 가상자산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매일 하루치 이율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받는다. 실제 A씨 등은 티어원에 일정기간 현금이나 이더리움을 넣으면 이자를 더해 자신들이 개발한 가상자산인 젠서, 오로라, 위쇼토큰, 폴라리스쉐어 중의 하나로 지급했다. 하지만 이들이 보상한 젠서, 위쇼토큰 등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것들이었다. 위쇼토큰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되기도 했다. 그나마 몇 개월간 지급하던 가상자산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 업데이트 등의 명목으로 출금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투자자들이 항의하자 A씨 등은 지난해 10월 유명 호텔의 행사장을 섭외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출금 중단 사태는 별 문제가 아니며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을 시키는 동시에 추가 투자와 투자자 모집을 종용하기도 했다. 고소인들은 또 티어원이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티어원이 5단계 이상의 등급으로 운영됐으며, 하위 회원이 예치상품을 구매하면 추천인에게 그 비용의 최대 15%를 인센티브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원의 가입이 3단계 이상으로 관리, 운영될 경우 '다단계 판매'에 해당한다. 하위 판매원 모집에 경제적 이익을 지급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A대표는 앞서 지난 2월에는 다른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토큰박스' 투자자들을 상대로 같은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300억원대에 달한다. 이와 관련, 본지는 A대표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오상엽 변호사(법무법인 클라스)는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라는 고수익 투자상품을 미끼로 투자자를 손쉽게 모집하기 위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만 하면 고수익이 난다는 말에 혹해 간접투자를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투자자들을 제도 보호권 안에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4-28 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