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과 영풍이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의 적법성을 놓고 다툰 소송 1심에서 영풍이 승소했다. 영풍은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며 "정관의 법적 구속력과 주주권 보호의 원칙을 재확인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고려아연은 "즉각 항소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이 항소 방침을 밝히면서 법원의 최종 판결 전까지 현재 경영권 분쟁 판도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고려아연은 2023년 8월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인 HMG 글로벌에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측은 고려아연의 지분 약 5%를 보유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정관에 '회사가 경영상 필요에 의해 외국의 합작법인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한 신주 발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풍은 "기존 주주를 배제하고 제3자에게 신주 발행을 할 경영상 목적이 인정되지 않아 해당 신주의 발행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3월 법원에 신주발행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다만 이번 판결이 당장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법원 최종심 확정 전까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지분에 변화가 없고, 현대차그룹도 이번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경영권 분쟁 중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하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중립을 지켜왔다. 한편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영풍과 최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지배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지분이 MBK·영풍보다 부족하지만 이사회 다수를 차지해 경영 주도권을 갖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6-27 15:46:41[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법원의 고려아연 신주 발행 무효 판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27일 영풍 MBK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판결은 경영 대리인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회사의 정관을 위반하면서까지 HMG글로벌에 신주를 발행한 행위가 법적으로 무효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정관의 법적 구속력과 주주권 보호의 원칙을 재확인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 및 고려아연 경영진은 모든 주주들의 권리보호를 위하여 정관에 마련된 기준과 절차를 위반하면서 무리하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강행하였고, 그 결과가 오늘 법원의 판결"이라며 "정관에 따른 절차를 모두 적법하게 거쳤다는 최회장과 경영진의 잘못된 설명을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나 위법한 유상증자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기존주주들 모두가 피해자가 됐다. 최 회장이 이러한 결과를 예견하면서도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강행한 것은 우호세력을 확대하여 자신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잘못된 동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최윤범 회장과 경영진은 위법한 신주발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모든 당사자들과 고려아연에게 사과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짚었다. 또한 "이번 법원의 판결은 기업 경영진이 정관과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사법부가 단호히 제동을 건 사례로서, 향후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권 보호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27 13:59:30[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한 것은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최욱진 부장판사)는 27일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정관에 명시된 외국 합작법인은 고려아연의 참여를 전제로 한 외국 합작법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따라서 피고가 합작 법인으로 참여하지 않은 HGM 신주 발행은 정관을 중대 위반해 기존 주주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친환경 신사업을 통한 중장기 사업을 위해 신주가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이 존재한다는 사정만으로, 경영권 강화만을 위한 신주 발행으로 보기 어렵다"며 영풍의 경영권 유지 목적을 위한 신주 발행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2023년 9월 현대차 계열사인 HMG글로벌에 신주 104만5430주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 한 것이 무효라며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은 "현 경영진의 우호적 집단에 신주를 배정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전략적 사업 제휴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신주 발행"이라고 반박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6-27 10:51:01[파이낸셜뉴스]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민사부는 주식회사 대양홀딩스컴퍼니(대표이사 이옥순)가 신청한 KH그룹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854만7008주 결의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대양금속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공시에 따르면 본안 판결 확장시까지 채무자(KH그룹)가 2023년 11월 2일자 이사회 결의에 따라 발행을 준비중인 기명식 액면금 500원의 보통주식 854만7008주의 신주발행을 금지한다. 지난 7월부터 지분매집을 통해 대양금속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해 온 KH그룹은 기존 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대표 이옥순)가 지난 달 30일 주최한 임시주주총회가 불법이라며 같은 날 자신들이 별도의 제2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충남 예산 등기소에 선행등기해 현재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법원은 판결문에서 채무자(KH그룹측)가 대양홀딩스컴퍼니 주도의 제1 임시주총에 조상종 주총의장이 불참한 것을 이유로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대양홀딩스컴퍼니 측은 조 의장 대리인을 선임해 출석했으며 이는 상법상 문제가 없다고 적시했다. 또한, 법원은 주주총회 결의의 하자 등은 적법한 소송절차 등에 의해 다퉈야 할 사안이지 소집권한이 없는 일부 주주들이 임의로 별도의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허용되지 않으며 그 주주총회에서 이루어진 결의의 효력 또한 인정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양홀딩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법원의 판결로 대양금속의 경영권을 완벽하게 확보하려는 KH의 시도는 사실상 불가능 해졌다”며 “이번 신주발행가처분을 비롯해 이사직무정지 가처분과 KH가 임의로 개최한 임시주총 효력금지 가처분 등 6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12-03 15:47:15[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전날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 꺼내든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영풍·MBK측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금감원도 긴급브리핑을 통해 고려아연 사태를 점검하는 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려아연 "합법적 절차"vsMBK"주주 가치 희석" 3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재점화됐다. MBK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 목적이 다분한 불법이며,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MBK 측은 "차입금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이번 유증으로 메꾸려는 것"이라며 "유증 공모가 67만원은 현재 시점의 예상가격이며 분쟁 이전 주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가에 지분을 취득한 기관 및 일반 주주들은 지분율 희석의 희생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주주들이 상당히 낮은 가격에 지분을 살 기회를 열어준 편법·탈법"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로, 주당 발행가는 67만원 수준이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했고,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들은 공모주식 수의 최대 3%를 넘겨 배정받을 수 없도록 제한해 우호 지분을 최대한 결집해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기업 투명성 제고, 상장폐지 가능성, 주가 변동에 따른 주주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한 일"이라며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경영과 발전에 큰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는 지속적인 분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판례 주목...금감원도 긴급 브리핑 지난 2003년 법원은 현대그룹 지주사이던 현대엘리베이터가 KCC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기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제동을 걸었다. 당시 재판부는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기존 대주주와 현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발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청약 제한 조건이 완화돼 동일선상 비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고려아연이 이번 유상증자가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 아니라, 회사와 일반 주주들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브리핑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고려아연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보고 투자자 보상 문제 등을 들여다본 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을 검토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31 15:49:02[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은행이 올해 세 번째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또 쌓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 및 정부의 산업정책 지원 등을 위해 자본금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4일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10억원 규모 신주 발행을 의결했다. 이는 혁신성장펀드 등 정책 목적성 사업을 지원하는 데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획재정부로부터 2조원 규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현물출자 받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840억원 규모 신주발행을 결정했다. 이 같은 산업은행의 연이은 자본금 확충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크다. 산은은 최근 자회사 적자, 주식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BI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에 인접할 만큼 낮아졌다. 또한 산업은행이 맡아서 하는 다양한 정부정책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도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투입과 함께 산은의 BIS 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조원의 자본확충이 동반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14 10:23:46[파이낸셜뉴스] 법원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수 싸움은 더욱 복잡해졌고,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느 쪽이 이길지 알 수 없는 극한의 혼전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처분 기각'으로 기류 전환 26일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약품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현재 한미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현 경영진으로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고,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에 반대하면서 분쟁이 촉발됐다. 앞서 형제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에 유상증자 형태로 일부 지분을 넘기기로 한 것에 대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수원지법에 신주발행을 막아줄 것을 제기했다. 양측은 오는 28일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위한 표 대결에 나선다. 이사회를 장악한 측이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모녀가 21.86%, 두 형제가 20.47%를 보유하고 있다. 대립하는 양측의 지분 수준이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편에 서면서 이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펼쳐졌다. 신 회장은 개인 최대주주로 12.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이 형제측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기류가 또 한번 변하게 됐다.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7.6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통합 작업의 핵심인 신주발행을 긍정하면서 현 경영진의 입장에 동조할 수 있는 여지 역시 커지게 됐다. 재판부는 현 경영진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지만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를 장기간 검토했고 신약개발과 특허에 투여해야할 투자 상황을 볼 때 운영자금의 필요성, 재무구조 개선, 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 기반 구축을 위한 자본 제휴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과 주주에 향방 달려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 기각이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재판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양측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그룹은 재판부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그룹이 글로벌 빅 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약개발과 연구개발(R&D)의 명가인 한미그룹이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빅 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OCI그룹과의 통합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 대해 재판부가 깊이 고심하고 공감해서 나온 결정"이라며 "이를 결단한 대주주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들의 의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아 흔들림없이 통합을 추진하고 높은 주주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은 즉각 반발했다. 두 형제는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임시적인 조치이므로 이에 대해 즉시항고로 다투고, 본안소송을 통해서 결정의 부당성에 관해 다룰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주주들에게 "이번 주총에서는 신주발행 등에 관한 이사회의 경영판단의 합리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들에 의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따라 회사의 위법한 상황이 시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6 12:58:34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이용, 서버·데이터센터를 구축해주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9%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를 통해 보통주 200만주를 발행키로 한 때문이다. 지난 18일 종가(1000.68달러)를 기준으로 약 2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SMCI는 이 돈으로 반도체 등을 사들여 재고를 확충하고, 서버·데이터센터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하는 등 미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주식 매도' 신호로 받아들였다. 전체 발행주식 수에 비하면 200만주는 비중이 크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MCI의 총발행주식은 약 5660만주에 이른다. 이번 보통주 발행으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3.6% 희석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그간의 가파른 주가 폭등세를 감안할 때 신주 발행이 확실한 주식 매도의 신호탄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MCI는 이날 8.96% 급락한 910.97달러를 기록, 최근 4거래일 사이 주가가 23% 넘게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0 19:09:39[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이용, 서버·데이터센터를 구축해주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9%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를 통해 보통주 200만주를 발행키로 한 때문이다. 지난 18일 종가(1000.68달러)를 기준으로 약 2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SMCI는 이 돈으로 반도체 등을 사들여 재고를 확충하고, 서버·데이터센터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하는 등 미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주식 매도' 신호로 받아들였다. 전체 발행주식 수에 비하면 200만주는 비중이 크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MCI의 총발행주식은 약 5660만주에 이른다. 이번 보통주 발행으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3.6% 희석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그간의 가파른 주가 폭등세를 감안할 때 신주 발행이 확실한 주식 매도의 신호탄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MCI의 주가는 1년 전 100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후 AI 열풍 속에 SMCI의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가가 10배 넘게 뛰었다. 이달 8일에는 장중 122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활용한 서버 매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로 확대될 것으로 SMCI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 급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SMCI의 주가는 이달에만 15.5%(18일 기준) 급등했다. 지난달 28일의 저점(816.54달러),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13일 1188.07달러)만 놓고 보면 10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이 46%에 달한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섰다. SMCI는 이날 8.96% 급락한 910.97달러를 기록, 최근 4거래일 사이 주가가 23% 넘게 떨어졌다. AI 서버 시장에 델, HP엔터프라이즈 등 경쟁사들이 진입하고 있어 앞으로 SMCI가 독주 체제를 지속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큰 평가차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SMCI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0 03:40:21[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막기 위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이 21일 오후 3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번 심문은 한미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위해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통합을 위해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643만 주를 주당 3만7300원으로 OCI홀딩스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총 발행 규모는 2400억원 상당이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친과 누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주도하는 통합에 반대하면서 지난달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신주 발행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정 심문 과정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소 제기 배경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무효에 대한 주장을 펼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결정이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 적법한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법원이 이들 형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두 그룹 간 통합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다만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이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아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두 형제와 한미그룹은 가처분 심문을 앞두고 각자 언론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공방전을 벌인 바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은 239%에 달하지만, 한미와 OCI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유증신주발행가액은 3만7300원, 송영숙 회장의 지분 매도 가격도 3만7000원으로, 지난달 11일 종가인 3만7300원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그룹 측은 "이번 거래는 일반적인 M&A와는 비교될 수 없다"며 "한미와 OCI 통합은 양 그룹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1 15: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