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상황에도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의 성장성이 약화되자 수익 다각화 전략의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카드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할부금융업을 영위하는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 카드)의 올해 1·4분기 기준 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2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조672억원) 대비 21.6% 증가한 규모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취급액이 5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53억원)보다 79.1% 늘어나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206억원에서 819억원으로 297.6% 확대됐고, 롯데카드(2088억원)와 하나카드(1224억원)도 각각 29.0%, 7.3% 증가했다. 할부금융의 대부분은 자동차 관련 취급액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구분해 발표하는 삼성카드와 롯테카드의 경우 할부금융 취급액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4분기 기준 각각 96.6%, 87.8%에 이른다. 따라서 카드사 할부금융 취급액 확대는 자동차 시장의 규모 증가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는 38만8000여대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4월에도 판매량이 6.7%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하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조달금리가 낮아졌고, 할부금융의 금리도 내렸다. 금리가 떨어지자 자동차 수요가 살아났고, 할부금융 취급액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실제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지난해 4~5% 수준에서 최근 3~4%대로 떨어졌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할부금융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경우 올해 카드사 실적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은 상대적으로 우량자산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개인의 신차 구매보다는 렌터카 교체 수요가 큰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어 할부금융의 성장세가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04 18:07:58[파이낸셜뉴스] 아우디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아우디는 올해 국내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신차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이른바 '독3사'로 불렸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월 국내 시장에서 6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27.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도 929대로 집계돼 작년 보다 107.8%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특히 전기차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아우디코리아의 전기차 판매는 325대로 전체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Q4 e-트론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전기차 모델별 보조금이 전년 대비 한달가량 앞선 1월에 발표되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우디코리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달 국내에 선보인 준대형 전기 SUV Q6 e-트론을 비롯해 올해 16개, 내년 10개 등 총 26개에 이르는 신차 모델을 내놓는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 1월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올해 아우디는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총 16개 모델로, 아우디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다양한 전기차와 내연기관 등"이라고 강조했다. 고객과 접점 확대를 위해 신차 전시장은 지난해 32개에서 35개로 확대하는 동시에 사후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서비스센터도 기존보다 5개 늘려 37개로 확장한다. 아울러 24시간 연중무휴 접수 가능한 비대면 형식 서비스 거점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신차 출시 경쟁뿐만 아니라 AS센터 등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24 15:54:01【타라고나(스페인)=조은효 기자】 "EV2는 유럽 고객들의 선호를 정확히 간파한 차다. 유럽에서만 연 10만대 이상 팔리는 주력모델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한 타라고나. 로마제국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군사작전을 지휘했다는 이 곳에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 등 기아 핵심 경영진들이 총출동,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약 250개 매체들 대상으로 올해와 내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아의 전기차 신차 3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기차 캐즘(수요부진)돌파를 위한 공격적 행보다. 송 사장은 "전기차 전환이 2, 3년 지연되고는 있으나, 가야할 길임이 분명하다"고 밝히며 전동화 전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수요부진을 이유로 잇따라 전기차 전환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럽시장 선호 정확히 간파했다"이날 기아는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어 준중형 세단 'EV4'와 첫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등 신차 2종과 내년 출시 예정인 소형 'EV2 콘셉트카'를 글로벌 시장 최초로 공개했다. 약 3만유로대(약 4500만원·보조금 적용 전 가격)의 일명 '전기차 대중화 모델들'이다. 글로벌 시장에 저가 라인으로 공세를 가하고 있는 BYD, 테슬라, 폭스바겐 등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다. 1차 타깃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은 내연기관차 퇴출 연기 요구 등이 잇따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 관세 압박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미국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 두루 작용했다. 이번 행사를 유럽에서 개최한 이유로도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따라 신차 공세를 확대, 전기차 시장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기아의 첫 세단형 전기차인 EV4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533㎞(롱레인지 2WD 17인지 기준)다. 복합 전비는 5.8㎞/㎾h로 기아 전기차 시리즈 중 가장 높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1분이다. 실내 공간, 적재 공간 모두 동급 최대다. 차체가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길 바라는 유럽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유럽 시장에 EV5, PV5 등과 함께 출시되는 EV4는 세단형과 더불어 유럽시장의 선호도를 고려해 해치백으로도 판매된다. 세단형은 한국 공장에서, 해치백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가격은 약 3만7000유로 수준(잠정)으로, 지난해 말 3만5000유로에 출시한 EV3와 2000유로(약 300만원) 수준으로 차이가 예상된다. 기아는 연내 출시로, 앞서 유럽시장 상륙 2개월 만에 BYD와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 주요 시장에서 1위 모델로 부상한 EV3의 판매 행진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EV2를 투입한다. "유럽사람들의 선호를 정확히 간파했다"는 차다. 외장 디자인을 아예 기아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도맡았을 정도로, 설계 초기부터 유럽 전략모델로 개발됐다. 외형은 'EV9의 막내동생'이란 인상을 줄 정도로, 기아 전기차 라인의 패밀리룩에 충실했으며, 소형임데도 SUV로 차량 내부의 공간감, 개방감을 강조했다. 가격은 3만유로 수준으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송 사장은 "올해 출시할 EV4는 유럽에서만 연 8만대, EV2는 1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인기 모델인 아반떼 판매량이 연간 약 35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치다. 송 사장은 오는 2028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합쳐 총 80만대(점유율 5%)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전기차 판매 비중을 약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버 등 100여개사, PBV 협력요청 쇄도"기아가 이날 공개한 중형 PBV인 PV5는 PBV용 플랫폼인 'E-GMP.S'를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로 △패신저(승객 탑승전용) △WAV(휠체어 이용자 탑승용), 화물용인 △카고 △샤시캡 등 총 4가지 형태로 만들어졌다. WAV는 장애인 등 이동 약자의 이동권 증진이라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도 궤를 같이 한다. 기존 휠체어 차량 개조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합리적 가격대로, 차량 개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는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PV5의 차량 가격이 4000만원대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아는 이날 공개한 4개 타입을 포함해 내년까지 냉동탑차 등 총 PV5를 11개 타입으로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소상공인 등 B2B 시장이 주요 공략처다. 이미 우버, 쿠팡, CJ대한통운 등 국내외 100여개 기업들이 사업협력을 제안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 사장은 "100여사들이 PBV와 관련해 접촉해 왔다"면서 "PBV는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유럽에서 기아의 성장을 끌어가는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2030년 PV5, PV7, PV9 등을 합쳐 25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그 중 절반인 13만대가 유럽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중 국내와 유럽에서 PV5 판매 계약을 개시한다. 2027년에는 PV5보다 큰 PV7를 출시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2-26 15:01:59#OBJECT0# [파이낸셜뉴스] 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지속,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볼보자동차 코리아 등 인기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일정도 조정기에 돌입했다. ■국내 車소비 축소 추세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159만6004대)보다 6.1% 감소한 149만8331대로 집계됐다. 이런 판매 추세라면 올해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인 163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2015년 183만4000대로 처음으로 180만대를 넘은 이후 2020년 코로나19 감염 확산기(190만6000대)를 정점으로, 2021년(173만5000대), 2022년(168만4000대), 지난해(172만대)에 이어 올해에 이르기까지 추세적으로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올해의 경우, 특히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전 파워트레인에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경유차는 57.0% 급감한 11만793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 판매도 지난해 76만9919대에서 올해 62만7835대로 18.5% 감소했다. 친환경차인 전기차는 13만8921대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7.3% 감소한 기록이다. 하이브리드차(45만5468대)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제조사별 내수 판매실적으로는 1~11월 현대차가 64만3996대(KAMA 집계)로 전년 대비 8.0% 줄었고, 기아도 4.8% 감소한 49만5807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 국내 판매는 4만4506대로 지난해 보다 25.6% 감소했고, 한국GM도 37.0%급감한 2만3023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만신차 효과(그랑 콜레오스)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1% 늘어난 3만2738대를 팔았지만, 이 역시 전성기 수준엔 못미치는 실적이다. 사정은 수입차도 다르지 않다. 올해 첫 연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테슬라를 제외한 BMW(3.3% 감소), 메르세데스-벤츠(12.6% 감소) 등 대표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가 모두 감소세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지속, 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신차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 종료로 세금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차 가격을 올린 것도 판매 부진을 부채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과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 출시, 오프라인 전시장 확대 등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입차, 신차 파티 효과 축소 전망수입차 업체들의 내년 신차 출시 계획도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신차 등 22대 출시를 예고한 BMW코리아 정도만이 공격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 국내 시장에 메르세데스-AMG GT(완전변경) 모델 정도만 내놓을 계획이다. E-클래스(완전변경)와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를 포함, 총 9대를 출시한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직 내년 국내에 소개할 자동차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했다. 볼보는 내년 EX30 한 대를 국내에 들여온다. 올해 한 대도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이들이 국내 신차 판매를 줄이는 이유는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내년에도 국내 경기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차를 가져와도 판매가 잘 안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신차를 아예 내놓지 않으면 판매 대수가 줄어들게 되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아무래도 경기 침체 영향이 가장 크다"며 "내년 내수 판매량은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시할 모델이 사실상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며 "수년간 (안팔리는)전기차 개발에 집중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
2024-12-17 16:24:41[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지속,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 규모는 149만833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9만6004대)와 비교해 6.1% 감소한 수치다. 최근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신차 판매는 163만~164만대 수준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차종에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가장 신차 등록이 급감한 차종은 경유차로 올해 판매량은 11만7931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27만4252대)와 비교해 57.0% 급감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 판매도 지난해 76만9919대에서 올해 62만7835대로 18.5% 감소했다. 친환경차인 전기차도 캐즘 여파로 올해 국내 판매가 13만8921대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7.3% 감소한 기록이다. 유일하게 늘어난 차종은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차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45만5468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썼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판매가 급감하며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KAMA 집계를 보면 올해 1~11월 현대차 내수 판매는 64만3996대로 전년 대비 8% 줄었고, 기아도 4.8% 감소한 49만5807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 국내 판매는 4만4506대로 지난해 보다 25.6% 감소했고, 한국GM도 2만3023대를 기록해 37.0% 역성장했다. 르노코리아만 신차 그랑 콜레오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1% 늘어난 3만2738대를 팔았지만, 전성기 대비해선 절대적인 규모가 축소됐다. 수입차도 올해 첫 연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테슬라를 제외하면 BMW(3.3% 감소), 메르세데스 벤츠(12.6% 감소) 역시 판매가 다소 주춤했다. 업계에선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이 신차 판매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세금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린 것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과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 출시, 오프라인 전시장 확대 등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면서 "다행스럽게 수출은 아직까진 양호한 모습이지만, 내년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2-17 14:30:58[파이낸셜뉴스] KB캐피탈은 자사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가 지난 1년 간 출고 1년 이내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 캐스퍼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KB차차차에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판매된 차량 중 판매 일자가 최초 차량 등록일자로부터 1년 이내인 매물의 판매량을 조사해 순위를 산출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에 판매된 차량의 경우 최초 차량 등록 일자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인 매물의 판매량만 인정해 차량 별로 합산하는 방식이다. 판매량 1위는 현대 캐스퍼가 차지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기아 카니발, 현대 그랜저, 기아 레이, 기아 쏘렌토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캐스퍼는 2위인 카니발에 비해 14.4%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캐스퍼의 평균 판매가는 약 1644만원이었으며, 상위 5위에 오른 차량 중에서 가장 낮은 판매가를 기록했다. 카니발은 4399만원, 그랜저는 4416만원, 레이는 1780만원, 쏘렌토는 4660만원으로 평균 판매가가 형성되었다. 1위인 캐스퍼는 경차처럼 작은 차체의 SUV로 2021년 출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귀여운 외관, 다채로운 색상 조합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외관은 물론 내부 공간 또한 넉넉하게 설계되어 실용적이고, 연비 효율성도 높아 사회초년생들이나 세컨드카가 필요한 운전자들에게 제격인 차량이다. 2위인 기아 카니발은 주로 가족 단위가 사용하기 적합한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자녀가 생기면서 구매하기도 하고, 반대로 가족의 성장이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거래량이 많은 차종 종 하나다. 편안한 승차감은 물론 첨단 안전 및 편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기아의 스테디셀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는 현재 14만대 이상의 중고차 매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찾기 용이하다"며 “특히 연식뿐만 아니라 주행거리, 가격대 등 조건을 설정해 검색할 수 있으며, KB국민시세를 이용해 시세 안전 구간, 출고가 대비 잔존율, 향후 시세 예측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중고차 구매 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1 15:46:23[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에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현지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신차등록 대수는 1557대로 전년(756대)과 비교해 106%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차등록 대수가 지난해 상반기(333대)보다 182.6% 늘어난 941대로 집계됐다. 도심 공해, 교통 체증 등의 이유로 싱가포르의 신차 구입비용이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현지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에선 차량취득권리증(COE)을 구입해야만 신차를 살 수 있다. COE는 한달에 두차례 열리는 경매 시장에서만 사고 팔 수 있는데, 1600cc 이상 자동차는 10만싱가포르달러(약 1억1300만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도 등록세, 도로 이용세 등 각종 세금을 내야 차를 살 수 있다.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5·6가 대표적이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도 지난 7월부터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구에 있는 HMGICS는 제조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전기차 제조 기능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 역시 HMGICS에서 만들었다.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5 로보택시도 HMGICS가 양산하는 차종이다. 기아는 올해 1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를 현지에 출시했다. 기아 EV9는 싱가포르 시장에선 보기 드문 대형 전기 SUV다. 친환경 SUV인 니로 전기차도 판매 중이다. 두 달 전인 올해 8월에는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싱가포르에서도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단순히 차량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0-06 09:52:18【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침체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차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수 시장 침체,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꼽힌다. 10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8월 한 달 신차 판매는 194만 2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줄었다.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25.4% 늘어난 51만 1000대로 높아졌다. 서구권의 관세 장벽 속에서도 중국 자동차들의 약진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신차 판매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경제 침체가 신차 구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고 있다. 반면 중국의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 포함)의 판매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8월 신차 판매 중 전기자동차는 1년 전에 비해 31.9% 늘어난 94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비율은 3개월 연속으로 전체 판매 대수의 절반을 넘었다. 승용차의 전기차 판매 비율은 17%p 늘어난 54.4%로 높아졌다.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한 신차 판매(수출 포함) 중 전기차 비율은 12%p 늘어난 44.8%였다. EV가 8.3% 증가한 64만 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가 81.6% 증가한 45만 3000대였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차의 생산 비중이 6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은 2022년 16.4%에서 2023년 21.5%. 2024년 상반기 21.3%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이미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은 적지만, 유럽 시장은 중국산 비중(BEV 기준)이 올 상반기 18%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의 84.2%가 중국 브랜드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유럽 자동차 기업에게 타격이 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볼보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 중단 시기를 연기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 역시 인력 구조조정과 신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BMW 역시 이날 올해 영업이익(EBIT) 마진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0%에서 11∼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1 12:25:2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신에너지 자동차를 앞세운 중국의 자동차 대기업, 비야디(BYD)의 7월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증가한 34만 2383대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가격 인하 경쟁 속에서도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의 호조속에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반면, 전기자동차(EV)의 판매는 줄었다. 6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체 승용차 판매 가운데 PHV는 67% 증가한 21만799대였다. 3월 이후, PHV의 판매 대수는 연속해 전월 실적을 넘어섰다. 반면, EV는 4%줄어든 13만대였다. BYD는 지난 5월 하순에 연비 성능과 항속 거리를 높인 PHV들을 선 보였다. 가격과 항속 거리 등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EV로부터 PHV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해외 승용차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65% 증가한 3만14대였다. BYD는 7월초 태국에서 신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해외 첫 본격적인 승용차 공장으로 판매지 현지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7월 하순, 저가 EV 다목적차(MPV)를 발표했다. BYD는 오는 2028년에 가동을 시작할 튀르키에 공장을 지난 5월 10억달러를 투자해 착공하기도 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계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어난 195만 5366대였다. 승용차에서는 EV가 14% 는 85만 6153대, PHV가 44% 늘어난 109만 1791대로 PHV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06 09:11:08【 런던(영국)=조은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을 목표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영국 시장에서 10만7326대(10.66%)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1.3%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해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역대 최대 연간 판매대수(2017년 18만6625대)를 경신하며 19만6239대(시장 점유율 10.3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월 기준 10.66%로, 2022년 11.25%와 2023년 10.31%에 이어 3년 연속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이자 글로벌 대표 자동차 선진시장인 영국에서 신차 10대 중 1대 꼴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9위, 기아가 4위다. 특히, 기아의 상승세가 주목되고 있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SUV) 스포티지는 올해 상반기 판매 2위(2만 4139대)에 올랐다. 현대차 SUV 투싼은 1만6182대로 9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재편되는 영국에서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 현지 판매량의 약 절반(49.5%)이 전기차·하이브리드카·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다. 지난 2020년 3만6750대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의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21년 6만1706대, 2022년 8만6294대, 2023년 9만1447대로 꾸준히 늘어 연 1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선 현재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16.6%, 하이브리드 13.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1%순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영국 시장에 아이오닉 5 N을 투입하며 2020년 2종(아이오닉·코나 EV)에 그쳤던 전기차 라인업을 4년 만에 7종으로 늘렸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딜러 로드쇼 개최 등을 통해 영국 시장에 소개한 EV9의 가세로 전기차 모델이 4종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외에도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현지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에서 판매했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 2종에 집중해 신형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아 EV9의 '2024 영국 올해의 차'수상에 이어 지난 5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에 선정,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브랜드 파워를 확대해 가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2024-07-10 18: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