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개발한 '엘큐어1000'(리젠테크 유통)이 '비침습적 통증 진단 및 치료 장치'로 최근 두 번째 특허를 받았다. 심 원장은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대한통증학회(KPS), 국제척추통증학회(ISPS), 세계통증학회(WSPC)가 공동 개최하는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엘큐어1000을 이용한 970명의 좌골신경통 환자 진단 및 치료(엘큐어리젠요법) 효과를 통계로 발표한다. 엘큐어1000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 통증 완화(치료 효과), 세포 충전 및 혈액순환 개선(치료 기전), 통증 부위 및 중증도 평가(진단) 등 3대 기능을 수행하는 의료기기다. 엘큐어1000은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으며,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로 등록돼 현재 리젠테크가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앞서 엘큐어1000은 2022년 1월에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로 첫 번째 특허를 받은 바 있다. 첫 특허는 환부에 전기 자극을 가해 피부와 닿은 프로브에서 감지되는 소리 신호를 분석해 환부의 위치와 통증의 강도를 분석하는 스펙트로그램(Spectrogram) 기반의 판정 기술이다. 두 번째 특허인 '비침습적 통증 진단 및 치료 장치' 특허는 고전압 미세전류 생성장치가 달린 프로브를 전기마찰음(정전기현상)이 감지된 통증 부위에 접촉함으로써 비침습적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 첫 특허가 진단 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두 번째 특허는 치료 효과에 방점이 찍혔다. 엘큐어1000은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가 낮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며, 세포 내 전기충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림프부종, 하지정맥류 치료 전문가인 심영기 원장이 이들 질환에서 전기자극치료로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고 2016년부터 범용성 통증질환 치료기로 개발해왔다. 엘큐어1000은 전기생리학 이론을 실질적으로 임상치료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인체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의 전기생리현상 유지를 위해 쓰인다. 즉 세포막 안은 음전하, 세포막 밖은 양전하가 대전(帶電)하는데, 일정 전위차를 유지해야 세포막을 중심으로 이온들이 소통하며 에너지(ATP)를 생산하고 신호전달을 통해 생명현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엘큐어1000의 치료기전을 설명하는 전기생리학 이론이다. 1931년 독일의 생화학자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가 전기생리학의 개념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1963년엔 영국 생리학자인 케임브리지대 앨런 로이드 호지킨과 앤드루 헉슬리 박사가 '세포 내 음전하·양전하 사이의 전위차와 신체현상 변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또 한 차례 받았다. 심영기 원장은 "모든 통증 및 염증질환의 세포내 음전하의 고갈로 인해 초래 또는 악화된다"며 "이번 특허 획득으로 통증질환에 대한 범용 의료기기로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의 신뢰도 제고 및 마케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15 16:11:10[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임신 중 초기 신경발달 시기의 환경호르몬 노출은 성인기 뇌에서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임신기 및 수유기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하며 성인기까지 영구적인 손상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외래 화학물질이다. 화장품,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의약품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인간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항시 노출돼 있으며, 그 결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유독성 및 유해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 정의만 교수팀은 알킬페놀류 내분비계 교란물질 일종인 옥틸페놀이 마우스(실험쥐)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논문에 실었다. 연구팀은 신경발달 시기의 옥틸페놀 노출이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미세아교세포의 형태 및 기능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교세포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도와줄 뿐 아니라, 뇌 발달 과정 동안 신경세포의 이동 및 생성, 사멸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미세아교세포는 뇌 내 손상된 세포를 제거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에 옥틸페놀을 노출시켰을 때 미세아교세포의 세포 면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미세아교세포와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이 에스트로겐 유사체처럼 작용해, 미세아교세포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미세아교세포의 형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다. 연구팀은 또, 뇌 발달 시기 옥틸페놀 노출이 실험동물 성체 마우스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활발하게 뇌 발달이 일어나는 임신기부터 수유기까지 옥틸페놀을 임신 마우스에 노출시켜 자손 마우스에 간접적으로 옥틸페놀을 노출했으며, 이 자손 마우스를 성체까지 키웠다. 앞선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 실험과 유사하게, 연구팀은 옥틸페놀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대뇌 피질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형태를 변화시켰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은 성체 마우스 뇌에서 Iba-1 유전자의 발현량을 증가시키며, 세포 골격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옥틸페놀 노출에 의한 성체 마우스 뇌의 유전자 발현 변화 양상을 확인한 결과, 옥틸페놀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면역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 및 사이토카인 유전자의 발현량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이 성체 자손 마우스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잠재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뇌 발달 시기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교세포에 미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확인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항시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뇌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을 맡은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관련 요인의 위험성을 제고하고, 관련 정책 및 규제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 10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G-LAMP 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부산대 생명시스템학과 이승현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 연구책임자인 정의만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3 08:46:14[파이낸셜뉴스] 강스템바이오텍은 7일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줄기세포 기반 융복합제제 '오스카(OSCA)'에 대해 국내 근골격계 전문 제약사 유영제약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강스템바이오텍은 반환의무가 없는 경상기술료로 계약금 20억원과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경상기술료) 60억원을 포함해 최소 140억원을 받게 된다. 또한, 임상 과정 중 조건부 허가 등을 달성할 경우 별도의 추가 금액도 지급받는다. 유영제약은 오스카 국내 임상 2b상 및 3상의 비용과 개발과정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국내 독점 판매 및 유통도 맡게 된다. 이에 강스템바이오텍은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오스카를 임상약물로 공급하게 되어 줄기세포 치료제 판매로 이어질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 판매 시 제조 및 공급을 전담하고 시판에 따른 판매 로열티도 받게 돼 장기적인 수익창출 통로도 확보했다. 오스카는 수술 없이 무릎 관절강 내 주사 투여를 통해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한다. 전세계 골관절염 환자는 6억명으로 추산되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련 치료제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판 중인 골관절염 치료제는 통증완화 수준에 그치며 근본적 치료제(DMOAD)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임상1상을 통해 통증개선은 물론 연골재생 등 구조개선이 확인된 오스카가 환자들의 언맷니즈를 충족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나종천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은 당사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을 통한 첫 기술이전이자 줄기세포 기반 융복합제제로 세계 최초 기술이전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 초기인 임상1상 단계에서 진행된 것으로, 골관절염 치료제로써 오스카의 효능과 가능성을 조기에 인정받았기에 의미가 큰 성과다"라며 "이번 딜이 신호탄으로 작용해 앞으로 글로벌 기술수출 등 추가적인 빅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유영제약 유주평 대표는 “오스카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부터 통증 및 기능, 활동성 개선과 구조 개선의 연계성이 확인되며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기에 기술이전을 진행하게 됐다”며 “무릎 절개 등의 시술이나 수술 없이 무릎 관절강 내 1회 주사 투여로 환자들의 신체적, 비용적 부담을 줄여줘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 및 개발 단계의 국내외 신약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술을 이전 받을 유영제약은 1975년에 설립된 중견 제약사로 국내 골관절염 치료제의 임상개발 및 영업 마케팅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보유했으며, 꾸준한 성장세로 잠재력이 큰 기업이다. 이에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유영제약은 이미 국내외 제약사의 제품을 기술이전 받아 직접 신약 및 개량신약을 개발한 이력이 있어 오스카의 국내 품목허가 시 국내 시장 점유율 제고는 물론, 해외 파트너사에 라이선스 아웃 협의 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스템바이오텍은 11월 오스카 임상1상의 전체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여러 국제학회에서 연골재생 등 구조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MRI 영상이미지를 비롯한 임상1상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07 13:02:0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문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맞춤형 약자복지 확중 △경제활력 확산 △미래 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한 총리가 대독한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문 전문이다.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새롭게 구성된 22대 국회의 첫 예산 심사를 맞아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드리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그동안의 정책 추진 상황을 말씀드리고, 이를 토대로 수립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정도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국제적인 고금리와 고물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주요 국가들의 경기 둔화는 우리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복합 위기는 우리 민생에 큰 타격이 됐습니다. 정부 출범 당시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시절 못지않게 힘드셨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의 위기에 맞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2년 반을 쉴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시장경제와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민간주도 성장으로 바꾸는 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국가신인도를 지켰고, 과감하게 규제를 혁파해서 국가의 성장동력을 되살렸습니다. 징벌적 과세를 완화해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했고, 무너진 원전 생태계도 복원했습니다. 또한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넓히고 우리의 경제영토를 확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 우리 경제가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수출이 살아나면서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달러 초과 달성이 예상됩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2년에 최초로 300억달러를 돌파했고, 작년 2023년에는 327억달러를 기록해서 2년 연속 최대 투자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기대됩니다. 중동 빅3 투자유치와 대규모 수주, 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등 자랑스러운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힘입어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섰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 2026년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10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은,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민생의 회복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삶 구석구석까지 경기 회복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펼쳐서, 물가 상승률을 2%대에서 이제 1%대로 안정시켰습니다. 주택시장을 안정시켜서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역동성을 높이고 노사법치와 노동약자 보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일자리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15세에서 64세 평균 고용률은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 역시 2.7%로 역대 최저를 달성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민들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투세 폐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지원과 함께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가 마음껏 공부하고 일하며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주거를 비롯한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한층 내실 있게 보강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의 삶을 돌보는 약자복지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 국가책임제를, 역대 어느 정부보다 폭넓고 두텁게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민생 회복의 지름길인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의 '지방시대 4대 특구'를 도입해서 대규모 투자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경기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우리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힘을 쏟아왔습니다. 무엇보다, 흔들리던 한미동맹을 바로 세워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구축했습니다. 또 작년 4월의 워싱턴 선언을 토대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가동해 대북 핵억지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무너진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력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미 연합연습을 정상화하고 한국형 3국체계를 구축해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출범 이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외교를 넘어, 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기후 위기, 개발, 디지털 분야의 국가 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겠습니다. 최근의 국제 안보 상황과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공조는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시도록, 더욱 튼튼하고 강력하게 안보를 지켜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번영을 계속 이어가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사회의 구조개혁입니다. 특히 우리는 지금 저출산 고령화라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노동 공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의료개혁의 4대 개혁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과제들입니다. 정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입니다. 먼저,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의료개혁 4대 과제를 마련했습니다. 당면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향후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의료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연금개혁은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민생 과제입니다. 정부는 세대별 간담회, 방문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지난 9월 정부 차원의 단일한 연금개혁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 안은 논의의 시작이자 기준점입니다. 국회 논의 구조가 조속히 마련돼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대합의가 이루어지고, 법제화가 되길 기대합니다. 노동개혁의 속도도 높일 것입니다. 정부는 출범 이후 노사법치를 일관되게 확립해 노동시장의 체질을 개선하였습니다. 대규모 불법파업이 사라졌고, 근로손실일수가 역대 정부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노조회계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이제 국민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는 노동제도 유연화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연공서열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해 나가고, 개인별로 다양한 근무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노동약자보호법' '공정채용법'과 같은 노동개혁 입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교육개혁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늘봄학교를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으로 확대했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2학년으로 확대하는 등 단계별로 6학년까지 대상을 넓혀서 아이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 '퍼블릭케어 시대'를 완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 융합형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러한 4대 개혁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구 위기 극복입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3대 핵심 어젠다를 중심으로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을 신설하고, 인구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가 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반전의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혼인 건수도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청신호가 확실한 추세 전환으로 자리 잡도록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실효성 높은 현장 맞춤형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시행하는 한편, 과잉 경쟁을 해소하고 지방시대를 열어 우리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추세 반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 국민이 한마음이 돼 일치된 노력을 펼쳐야만, 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구전략기획부가 신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앞으로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준비된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비하여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정부의 건전재정은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 아닙니다. 느슨했던 부분, 불필요한 낭비는 과감히 줄이고,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국가 본연의 역할에 제대로 투자하자는 것입니다. 정부는 흔들림 없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치열하게 고민해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했습니다. 2025년도 총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677조원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규모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범위 내입니다.(GDP 대비 △2.9%) 국가채무비율은 48.3%로 전년 대비 0.8%p 소폭 증가하는 수준으로 억제하였습니다. 재정사업 전반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재검증해 총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약자복지, 미래대비 투자 등 국가가 해야 할 일에 집중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통해 첫째,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 둘째, 경제활력 확산, 셋째, 미래 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 넷째,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것입니다. 먼저 모든 복지사업 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을 내년에도 역대 최대인 6.4% 올려서, 약자복지 확충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생계급여를 연평균 8.3%로 대폭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도 4인 가구 생계급여액은 올해보다 월 12만원이 늘어납니다. 우리 정부 3년 동안 생계급여가 월 41만5000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양육비 미이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을 돕기 위해 '양육비 국가 선지급제'를 도입해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을 최장 18년간 지원하겠습니다. 1000만 어르신에 대해 역대 최대인 11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등 어르신들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뒷받침하겠습니다. 국가장학금을 올해보다 50만명 늘어난 150만명에게 지원하고, 원거리 진학 저소득 대학생에 대해 주거안정 장학금 월 20만원을 신설해 우리 청년들이 돈 걱정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임대주택, 분양주택 등 공공주택을 역대 최대인 25만2000호 공급해 서민층 주거 안정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노력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가겠습니다.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로 힘들어하시는 소상공인들께, 사업 여건에 따른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책자금 상환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고,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연간 30만원의 배달비를 지원해 경영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유망 소상공인들이 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자금 5000억원을 새롭게 지원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채무 조정에 쓰이는 새출발기금을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폐업과 취업 준비, 구직까지 아우르는 단계별 특화 취업프로그램을 통해서 재도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아울러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발행해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농어민의 소득안정을 위해 내년부터 수입안정보험을 전면 도입하겠습니다. 산지와 소비자 간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해서, 농수산물 물가를 안정시키고 농가 소득도 늘리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대비 투자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R&D 투자를 선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AI,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와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대통령 과학장학금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를 도입해 청년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 환경을 뒷받침하겠습니다. 국가전략산업이자 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 투자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저리 대출 4조3000억원을 제공하고, 도로와 용수 등 관련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겠습니다. '원전산업 성장펀드'를 조성해 원전 생태계의 복원과 도약을 이끌고, 방산 수출의 모멘텀을 키우는 'K-방산 수출펀드'도 조성하겠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재정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저출생 추세 반등을 위해 재정지원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그간의 단순한 현금성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육아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양립, 돌봄, 주거의 3대 핵심 분야를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육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배우자 출산휴가를 20일로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동료 업무 분담 지원금도 신설하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거나 해서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경우, 65개 상생형 어린이집을 통해 긴급 돌봄서비스도 제공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혼부부와 출산 부부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2억5000만원으로 상향하겠습니다. 보건의료는 국방, 치안, 재해예방과 같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필수 기능입니다.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수의료 확충, 지역의료 복원에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의료인력 확충, 필수진료 제공, 지역의료 육성,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필수의료 R&D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재정을 집중투자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고 미래 의료수요에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년 8000억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내년 2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향후 5년간 국가 재정 10조원을 포함해 총 30조원을 투자하겠습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도 더욱 과감하게 늘릴 것입니다. 청년들의 헌신이 자긍심이 되도록 내년부터는 사병의 봉급을 병장 기준 월 205만원으로 인상하겠습니다. 초급간부 수당 등 각종 처우를 개선하고, 장병들의 복무 환경도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특화 취업 지원, 일자리 도약 장려금, 기술 연수의 3종 패키지를 신설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내년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이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겠습니다. 또한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를 6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긴급구호와 식량원조 지원을 통해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실현의 디딤돌이 되게 할 것입니다. 공급망 확보를 비롯해서 우리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기반도 강화하겠습니다. 국내 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우리 경제영토도 더욱 확장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을 찾아온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금을 50% 인상하고, 탈북민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을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북한인권 국제회의 개최를 비롯해 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 확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자유 통일 대한민국 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지지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들께서 언제 어디서나 마음 편히 생활하실 수 있도록,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극한 호우와 같은 재난에 대비해 풍수해 종합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막는 스마트제어 충전기 보급도 늘리겠습니다. 또한 청년들까지 확산되고 있는 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렸습니다. 단속을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치료, 재활, 예방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첨단 탐지 장비를 확대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해서, 마약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딥페이크, 보이스피싱과 같은 첨단, 지능 범죄 대응 역량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습니다. 내년 예산이 적기에 집행돼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빈틈 없이 집행을 준비해 민생 현장에 온기를 전달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4 15:11:24[파이낸셜뉴스] 범죄나 사건·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112 신고앱'을 이용하면 보다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진다. 범죄 예방을 위해 전화가 걸려온 것처럼 가장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경찰청은 '제67주년 112의 날 기념식'을 맞아 112 신고 및 조회가 가능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앱을 이용해 112에 신고하면 신고자의 현재 위치와 앱에 등록된 인적사항을 경찰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신고자 위치를 찾고 신원을 확인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고자 인적사항과 보호자 정보를 미리 입력해두면 같이 자동 전송된다. 일반 신고는 물론 △사진·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 문자신고 △주변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10초 녹음신고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음성·채팅을 보내는 영상신고가 가능하다. 전화가 걸려오는 것처럼 화면에 띄우는 '위장 전화' 기능도 포함됐다. 야간 귀갓길 등 불안한 상황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처럼 속일 수 있다. 시간과 발신자 이름·전화번호를 설정하면 수신 화면이 보이는 동시에 벨소리가 울린다. 실제 전화가 오지는 않는다. 112 신고앱은 유사한 기능을 담아 2012년 도입됐지만 이후 업그레이드가 안돼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112 신고앱을 개선하고 112 신고포털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112 신고포털은 앱과 같은 기능을 온라인에 구축한 사이트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간 실제 신고 약 1만회를 접수받는 등 시스템 실증을 거쳤다. 또 통신 3사의 '복합 측위' 방식을 112 시스템에 도입해 신고자 위치 추적 정확도를 높인다. 복합 측위는 기존 방식 3개를 조합해 최적의 위치값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카카오 지도 등에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무선신호(wifi) 강도에 따라 신고자를 찾는 '정밀 탐색기'를 연말까지 서울의 각 경찰서에 도입하고 내년부터 전국에 순차 보급한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112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바른 112신고 공모전 수상작을 시상하고 112 협업 유공 국민 감사장 수여, 긴급신고 관계기관 표창 등이 진행됐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112는 67년 동안 국민의 비상벨로서 안전과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존재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112는 국민 곁에서 불편과 불안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1 15:57:49[파이낸셜뉴스] 식사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면 "살이 찌려고 그러나"하고 넘겨버리는 것 보다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7일 미국 남성 건강 잡지 맨즈헬스에 따르면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다면 '식사의 질이 어떤지, 어떤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는지, 최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는지' 등 몇 가지 요인을 따져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식욕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음식을 먹으면 렙틴이 상승해 뇌에 식욕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라고 지시한다. 반면, 배고픔 호르몬으로 알려진 그렐린은 위장에서 생성되어 배고픔을 자극한다. 그렐린은 식사 전에 증가하고 식사 후에 감소한다. 간단히 말해, 렙틴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그렐린은 식욕을 증가시킨다. 이런 렙틴에 뇌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렙틴 저항성이 생기고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혈액 내의 영양분, 특히 혈당이 떨어지면 글루카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배고픔을 유발하여 음식을 통해 혈당을 보충하게 된다. 우리 뇌는 혈당 수치가 떨어질 때 신체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 때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반응으로,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작용한다. 식단의 균형이 맞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식사의 영양 구성이 이후 포만감과 만족감을 결정한다. 빵과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는 영양소가 부족하고 지방과 탄수화물이 많아 금방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건강한 지방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통곡물, 콩, 견과류, 씨앗,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포만감을 오래 가도록 한다.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식욕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태에서 고지방 또는 고당분 음식을 찾는 이유다. 신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을 때, 우리 몸의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영향을 받는다. 수면 부족은 신체의 여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식욕과 배고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는 식욕을 증가 시키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증가한다.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고,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한다. 때로는 건강 문제로 인해 자주 배고픔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 혈당 변화, 식후 배고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 신진대사와 에너지 필요량이 높아져 에너지원을 빨리 소모하기 때문에 배고픔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항우울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일반적으로 식욕을 높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7 10:52:20[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김명희 박사팀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체내 침투한 뒤 인체 면역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는 원리를 밝혀냈다고 4일 발표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MARTX'가 특정 물질을 방출하고, 이 물질이 우리 몸속 세포의 단백질과 만나 면역을 공격하는 '트랜스포머 단백질'로 변한다는 것. 이 때문에 초기 방어시스템을 무너뜨리고 패혈증이 악화된다. 김명희 박사는 "그동안 몰랐던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만들어 낸 트랜스포머 단백질의 기능을 알 수 있었고, 나아가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이 기저 질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랜스포머 단백질은 비브리오 패혈증균 외에도 콜레라균 등 다른 병원균에서도 발견된다"며, "이번 연구에서 확보한 고해상도 입체구조는 패혈증을 유발하는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투한 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국내 발생 환자 수는 매년 100명 미만이지만, 사망률은 40~50%를 넘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생산하는 가장 치명적인 물질은 다양한 독성 인자들을 함유한 'MARTX' 독소다. 이 독소는 패혈증균이 인체에 감염되기 전에는 비활성화된 묶음 형태로 존재하지만, 감염 후 인체 세포에 침투하면 인체 세포 단백질을 이용해 독성 물질들을 방출시켜 세포 기능을 마비시키고 패혈증을 촉진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트랜스포머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이후 움직임을 밝혀내는데 집중했다. MARTX 독소가 방출한 독성물질 'DUF1-RID'가 핵심이었다. 이 물질은 인체 세포 신호전달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 칼모듈린(CaM)과 강하게 결합해 인체 대사와 면역 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인 NAD+를 분해하는 효소로 바뀌었다. 또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인 'Rac1'과도 결합해 감염 초기의 면역 방어에 핵심 물질인 활성산소종 생산을 못하게 했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감안해 독성물질이 두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하도록 돌연변이 패혈증균을 만든 뒤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결과, 돌연변이 패혈증균에 감염된 동물은 별다른 증상 없이 생존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 결과는 현재 항생제 외에는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균 등에 의한 감염병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밝혀낸 사실을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4 16:49:23[파이낸셜뉴스] 우리그린사이언스가 한국식품연구원과 기능성 소재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7일 우리그린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는 '쥐꼬리망초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육모 촉진, 발모 촉진, 탈모 개선, 예방과 치료용 조성물' 기술로 쥐꼬리망초 추출물의 모발 건강 효능을 포함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 지원으로 이뤄진 성과다. 우리바이오 계열사인 우리그린사이언스는 스마트팜 기반의 식의약품 기능성 원료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약용식물들을 식물공장 및 스마트팜 온실에서의 재배법 연구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배양기에서 식물세포를 대량 배양해 기능성 유용물질을 얻는 식물세포배양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한국식품연구원 정창화 책임연구원은 수백 종의 천연물 추출물로부터 인간모유두세포 및 외모근초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실험을 진행해 효능이 가장 우수한 쥐꼬리망초를 찾았다. 동물실험을 통해 쥐꼬리망초 추출물이 발모 촉진 및 탈모 억제 효과 우수성도 확인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쥐꼬리망초 추출물의 모유두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β-카테닌 신호 전달 활성화를 통해 모낭 발생과 성장주기를 조절하는 것을 입증해 지난 2022년 특허를 출원했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체적용시험 결과, 우리그린사이언스에서 대량 재배를 통해 공급받은 쥐꼬리망초 추출물이 모발 윤기와 탄력, 모발 굵기에 있어 각각 4~12%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기술이전 계약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출연연 사업화공동추진TF 도움을 받아 체결했다. 양사는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을 위해 기술 지원 및 공동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그린사이언스 윤지용 대표는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취업과 결혼 등 생활 전반에서 심리적 고통을 야기한다"며 "이번 한국식품연구원과의 기술이전을 통해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개별 인정형 원료 등록을 위한 후속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연구원 백형희 연구원장은 "우수한 기술을 민간 분야로 확산시켜 국내 기능성식품산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자생 식물의 우수한 기능성을 발굴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17 15:06:51[파이낸셜뉴스] 유엔군사령부(유엔사)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안보 차원에서도 역사적 의미를 간직해온 조직이다. 우선 한반도 차원에서는 유엔사는 북한의 침략전쟁에 맞서 싸워 한국의 자유를 지켜 준 주역이다. 한편 국제안보 차원에서 유엔사는 집단안보(Collective Security)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벤치마크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침략전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2·83·84호라는 일련의 결의를 만들어냈는데 그 결실의 핵심이 유엔사였다. 6·25전쟁 이후에도 유엔사의 임무는 지속되었다. 전후 유엔사는 크게 ‘정전체제’ 유지와 ‘전력제공’ 조율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통해 제2의 6·25전쟁 발발을 막는데 기여했다. 연합군사령부뿐 아니라 평시 유엔사의 정전유지 노력을 통해 억제 효과를 가져온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유엔사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유엔사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일부 시각도 존재했다. 냉전시대 유물이라며 유엔사 폐지까지 주장하던 진영도 있었다. 따라서 유엔사를 둘러싸고 ‘안보공헌론’과 ‘주권약화론’이 대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주류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나름 그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유엔사 재활성화’까지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유엔사의 정전체제 유지 및 전쟁 억제력 제공이라는 성과는 내동댕이쳐지며 그야말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유엔사 좌절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유엔사를 남북협력의 훼방꾼 정도로 인식한다는 우려가 있었고 유엔사도 이를 매우 불편해했다. 지난 정부가 이처럼 유엔사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면서 주권약화론자에게 힘이 실리는 듯한 모양새까지 연출되면서 유엔사의 성과는 매몰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9·19군사합의 후 JSA 비무장화를 위해 한국, 북한, 유엔사 3자가 대면하는 자리를 가진 후 사석에서 유엔사 관계자는 한국이 북한만 두둔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일까지 성행했다. 이런 유엔사 좌절의 시기에 신규 회원국 가입은 그야말로 요원한 일이었다. 지난 정부시기인 2019년 독일은 유엔사 회원국이 되고자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펼쳤지만 한국정부의 거부로 실패로 끝났다. 지난 정부가 이러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통에 유엔사 반대론자와 찬성론자의 대립이 극에 달하는 등 ‘북한발’ 남남갈등이 아닌 ‘내부발’ 남남갈등까지 조성되었다. 하지만 2022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기류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따라서 독일의 유엔사 가입에 호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유엔사의 역할에 부정적이었던 지난 정부와 달리 현 정부는 유엔사 역할 강화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열어서 신규 유엔사 회원국 가입 문제 등 다양한 의제로 유엔사 강화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그리고 2024년 7월 10일 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독 정상회담에서도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에 대해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되었다. 독일이 정식 회원국이 된다면 1950년 유엔사 창설 이후 처음으로 신규 회원국이 탄생한다는 의미에서 유엔사 강화의 상징적 의미가 클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유엔사 가입이 확정되면 상대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첫째, 유엔사가 역사적 퇴물이나 냉전의 유물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플랫폼이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장치라는 재신임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으로 조직으로 거듭난 동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사실 평화체제 달성이 요원한 현실을 감안하면 정전체제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유효한 아키텍처이고 지난 70여년의 역사가 이를 증명했다. 안보적 이유가 아닌 심리적 이유 차원에서 유엔사를 약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뿐이다. 따라서 유엔사 역할 강화는 이러한 어긋한 담론을 바로잡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나토국가인 독일이 유엔사 가입함으로써 지정학적 융합 기제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나토 정상회의에 IP4(인도-태평양 4개국)가 3년 연속으로 초청된 것은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지정학이 연계되고 있는 국제적 환경이 정책으로 반영된 결과다. 따라서 독일의 유엔사 가입은 지정학적 융합 정책의 일환이라는 성격과도 밀접하다. 한국이 유엔사에서 당사국이라는 점에서 독일의 참여는 지정학적 융합 정책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대북 억제력과 러북밀착 상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에 체결하면서 북한이 어떠한 도발에 나서도 러시아가 든든히 지원·두둔해 줄 것으로 오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유엔사의 정전체제 감시기능이 더 중요해진 상황에서 유럽연합의 주도국 중 하나인 독일의 가입은 유럽의 대북정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러북밀착을 견제하는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유엔사의 독일 가입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안보적, 외교적 차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다만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도록 한국과 유엔사 간의 성숙한 미래 발전을 위한 의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비무장지대(DMZ)나 JSA에 들어가려면 당사국인 한국군 인원도 유엔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의 불합리한 모습은 유엔사 규정 개정 등을 통해 진화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17 14:40:00[파이낸셜뉴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12일 애플이 폴더블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 참여함에 따라 폴더블 디바이스 관련 수혜업종에 관심을 가져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련 수혜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내장 외장 힌지, 필름, FPCB 등 4가지 테마로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OLED를 올해 처음 탑재한 데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2026년에는 노트북인 맥북 프로 모델에도 OLED를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혜주로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5월 11일 대만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바이스용 패널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과 관련해 해외 IT전문매체 ‘폰 아레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의 높은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인정받은 결과라 분석하기도 했다. 애플과의 계약 규모는 3년 동안 약 8000만대 수준으로 계약 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 중국 업체들인 샤오미, 오포, 비보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스마트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외 다른 중국 업체들인 화웨이, 아너는 BOE 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 디바이스(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부품의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은 내·외장힌지이며, 폴더블(folderble)의 접는다는 개념은 내·외장힌지가 없이는 디바이스 기기를 접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라며 “내 외장 힌지 업종으론 삼성디스플레이 내장힌지 독점업체인 파인엠텍이 유력해 보인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내장힌지를 독점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내장힌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개발초기부터 파인엠텍이 참여했고 현재까지도 독점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파인엠텍 동향을 보면, 늘어나는 폴더블 스마트 디바이스 수요에 발맞추어 내·외장힌지 capa 증설을 위해 배트남 하노이에 공장부지를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애플의 폴더블 외장힌지는 북미의 ‘암페놀’이 유력할 것으로 보여, 국내 외장힌지 업체의 수혜는 없을 것으로 봤다. 대만의 ‘신주신’이라는 외장힌지 업체도 외장힌지 퀄리티 테스트가 탈락했다는 루머에 따라, 대만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애플의 폴더블 디바이스 출시 기대감에 따라 관련 부품주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필름 업종은 중소형 IT 기기의 디스플레이 및 기구물에 탑재되는 기능성 필름을 제조, 판매하는 필름 전문 기업인 세경하이테크를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MDD공법을 세계최초로 개발하여 경쟁사 대비 기술적 경쟁 우위에 있으며, 그라데이션이 적용된 Deco 필름을 삼성전자 및 오포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 중이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다년간 축적된 필름 개발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에 2019년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폴더블 스마트폰 보호필름은 동사가 주력하는 광학필름이 쓰인다”라며 “이에 따라 애플의 폴더블 디바이스 진출 수혜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OLED 유망주로는 비에이치를 꼽았다. 패널 제조에는 FPCB(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가 활용된다. FPCB는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회로 부품이다. 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에 주력해온 비에이치는 애플의 기존 밴더이기도 하며,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카메라 모듈에 쓰이는 FPCB을 납품한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즉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FPCB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라며 “애플의 폴더블 디바이스 진출에 대해 FPCB업체 중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12 14: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