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준씨 별세· 박창섭씨(NH투자증권 실물자산투자본부 대표) 부친상=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30분. (02)3410-3151
2024-11-20 15:36:47Dabsco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디지털 환경,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유동화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실물 자산에 대한 새로운 투자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Dabsco는 고가의 자산을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으며, 20대와 30대에게 실물 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산가들에게는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실물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의 꿈을 지원하고 올바른 투자 교육과 지침을 제공하며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댑스코 신유미 대표는 “우리는 실물 자산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소유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번 진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댑스코 이강훈 의장은 “Dabsco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산가들에게는 새로운 유동화 기회를, 젊은 세대에게는 투자 교육의 장을 제공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2024-09-02 13:25:33▲ 황찬석씨 별세· 박소혜씨 상부· 황유진 유선씨(발렌시아가코리아 상무) 부친상· 박창섭씨(NH투자증권 실물자산투자본부 대표) 빙부상=12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787-1500
2024-03-12 10:46:52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 최악의 시기였다. 금리가 상승 질주하며 두 자산이 동시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목격했다. 이에 '실물자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지 대안으로서 단기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건물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인프라, 농지, 임야 등 다양한 자산군이 투자대상으로 제시됐다. 마이크 세일즈 누빈리얼에셋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 실물자산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실물자산 수요는 경제 성장보단 구조적 메가 트렌드에 의해 견인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세일즈 CEO는 수요를 뒷받침할 요소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오는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 90억명 초과 △전 세계 식생지 중 50%를 농업에 사용 △전체 인구 중 68% 도시 거주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50% 증대 등이다. 그는 "녹생경제 전환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누빈운용도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실물자산은 여타 자산군 대비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하는 효과를 지녔고, 장기 이익을 얻기에 적합한 만큼 기관들도 투자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빈운용은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산하 자산운용사로, 세계 5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이자 선두권 농지 운용사다.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1000억달러(약 1456조원)이며 32개국에 운용팀을 배치하고 있다. 칼리 트립 누빈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대부분 (중앙은행에서)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멈췄다"며 "미국 오피스 시장 등을 제외한 부동산 가치 하락세는 끝났고, 시장의 펀더멘털 역시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칼리 트립 CIO는 한국시장에 대해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상업용 부동산은 바닥을 치는 과정에 있고,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해 12% 상승했다"며 "강남, 여의도의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1% 수준일 만큼 다른 국가와 달리 강세"라고 짚었다. 비프 오소 누빈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헤드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며 "기업들도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전력구매계약(PPA)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20GW의 청정에너지를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마틴 데이비스 누빈 내추럴 캐피털 글로벌 헤드는 '자연 자본'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채권 수익률이 13% 떨어질 동안 미국의 농지 가격은 10% 상승했다"며 "농지나 임야는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경제 사이클과 상관관계가 낮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1-13 18:18:03[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 최악의 시기였다. 금리가 상승 질주하며 두 자산이 동시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목격했다. 이에 ‘실물자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지 대안으로서 단기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건물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인프라, 농지, 임야 등 다양한 자산군이 투자대상으로 제시됐다. 마이크 세일즈 누빈리얼에셋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 실물자산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실물자산 수요는 경제 성장보단 구조적 메가 트렌드에 의해 견인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세일즈 CEO는 수요를 뒷받침할 요소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오는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 90억명 초과 △전 세계 식생지 중 50%를 농업에 사용 △전체 인구 중 68% 도시 거주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50% 증대 등이다. 그는 “녹생경제 전환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누빈운용도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실물자산은 여타 자산군 대비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하는 효과를 지녔고, 장기 이익을 얻기에 적합한 만큼 기관들도 투자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빈운용은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산하 자산운용사로, 세계 5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이자 선두권 농지 운용사다.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1000억달러(약 1456조원)이며 32개국에 운용팀을 배치하고 있다. 칼리 트립 누빈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대부분 (중앙은행에서)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멈췄다”며 “미국 오피스 시장 등을 제외한 부동산 가치 하락세는 끝났고, 시장의 펀더멘털 역시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칼리 트립 CIO는 한국시장에 대해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상업용 부동산은 바닥을 치는 과정에 있고,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해 12% 상승했다”며 “강남, 여의도의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1% 수준일 만큼 다른 국가와 달리 강세”라고 짚었다. 비프 오소 누빈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헤드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며 “기업들도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전력구매계약(PPA)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20GW의 청정에너지를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아시아 수입품 관세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한 점은 걸림돌”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마틴 데이비스 누빈 내추럴 캐피털 글로벌 헤드는 ‘자연 자본’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채권 수익률이 13% 떨어질 동안 미국의 농지 가격은 10% 상승했다”며 “농지나 임야는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경제 사이클과 상관관계가 낮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은행은 2050년이면 7억~8억명이 영양실조를 앓을 것으로 보고, 문제 대응을 위해서는 3500억달러가 필요한 것 전망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1-13 13:02:57[파이낸셜뉴스]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2일 임직원들에게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불황기이지만 전사적인 대응 체계 강화로 시장에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 잡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이 대표는 "2000년 이후 국내주식시장은 국내 카드사태와 글로벌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들을 겪어왔지만 연초대비 2년 연속 종합 주가 지수가 하락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리먼사태로 하락폭(-40.73%)이 가장 컸던 2008년에도 이듬해 50% 가까운 강한 반등으로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는 지난해 한국의 GDP성장률이 2.5%로 양호했음에도 주식시장이 25% 하락한 만큼, 올해 불황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증시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그 중에서도 시진핑 3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리오프닝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KB자산운용은 올해 임직원들에게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강화 △운용수릭률 제고 △디지털 마케팅 및 고객중심의 애자일 조직 기반 구축 △변동성 확대에 따른 전사적 대응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주력했던 상장지수펀드(ETF)와 TDF(타겟 데이트펀드)시장에서 상위사와 격차를 더 줄이고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로 투자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진 시장(Market), 법률(Legal), 신용(Credit), 운영(Operation)영역에서 체계적인 리스크분석을 통해 시장에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대체자산시장에서 균형있는 성장을 통해 운용자산(AUM)규모가 128조원을 넘어섰고, 대체투자무문은 연간 70%가 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1-02 11:28:30극적인 변화의 순간에 서 있다. 양적완화(QE)에서 양적긴축(QT)으로의 대전환, 그 급변에 세계 경제는 발작 중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유례없는 유동성을 양산했다. 돈은 부동산과 주식.가상자산과 같은 자산시장으로 밀려들었다. 거품은 빠르고 크게 일었다. 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유동성이 만든 자산거품에 실물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다. 우리가 직면하는 인플레이션이 더 고통스러운 이유다. 유동성의 역습이다.■돈값의 추락… 광기의 시대 '빅쇼트'는 돈에 관한 인간의 착각과 거짓, 탐욕을 그린 영화다. 배경이 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는 충격에 빠졌다. 영화 속 헤지펀드 대표 스티브 카렐은 이런 말을 한다. "결국엔 일반 국민이 (유동성 폭증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늘 그래 왔으니까요". 실제 미국에서 800만명이 실직하고 600만명이 집을 잃었다. 그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비전통적 통화정책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민간·기업에 돈을 전방위로 뿌리는 인위적 인플레이션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양적완화를 주도했다. '제로-마이너스 금리'의 유동성이 경제를 밀어올렸다. 2017년 가을 연준은 약간의 통화긴축으로 출구(2017년 10월~2019년 9월 연준 자산 6000억달러 축소)를 찾는 중 팬데믹이 터졌다. 2020년 3월 팬데믹부터 지난해까지 폭발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연준은 국채 5조70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2조700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0년 한 해 전 세계 양적완화 규모가 6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6조달러는 2009~2018년 10년간 전 세계 양적완화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이를 팬데믹머니라고도 한다). 팬데믹 속에 우리도 돈이 넘쳐났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5년간 열 차례 추경을 했다. 두 차례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현금 24조원도 뿌렸다. 2차 지원금은 고작 1년 전 일(소득하위 88% 국민에게 지급, 4인가구 100만원)이다. 2017년 660조원이었던 국가채무는 올해 1069조원(국가채무비율 49.7%)에 이른다. 5년간 4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유동성은 인프라와 산업, 고용 등에 제대로 투입되지 못했다. 증시와 부동산, 가상자산이 빨아들였다. 시장은 과열됐다. '영끌''빚투'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광기의 시대였다. 노동의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노인 임시일자리)는 허약했다. 팬데믹 2년 전국 부동산 가격은 4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2000% 올랐다. 이렇게 가계부채(가계신용잔액)는 연간(2020~2021년) 100조원 이상 불어났다. 올 6월 말 기준 1869조원, 사상 최대다. 빈부의 양 끝은 더 벌어졌다. 계층 세대간 부의 불균형, 양극화가 더 커지는 'K-회복'이다. ■유동성의 역습… 무너지는 '약한 고리' 양적긴축은 고통이 따른다. 고통은 빨아들이는 돈의 양과 속도에 비례한다. 연준은 이달부터 매달 국채 600억달러, MBS 350억달러 등 950억달러(약 128조원)의 보유자산을 거둬들인다(시중의 돈을 흡수한다는 뜻).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금융시장이 유동성 구멍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연준 자산은 2021년 12월 말 기준 8조7190억달러(GDP 대비 38%). 막대한 유동성이 자본시장에 흘러들었다는 의미다. 유동성의 역습이다. 약한 고리부터 당한다. 달러가 부족한 신흥국들이 희생양이다. 에너지·식량 등의 필수재 수입물가는 치솟고 외채(달러 표시)가 불어나니 달러가 부족해진다. 자국 화폐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는 계속 올려야 한다. 자산가치와 성장률은 더 하락한다. 악순환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들의 상반기 외환보유액이 3790억달러(약 509조원)나 줄었다"고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외환 감소폭이다. 스리랑카, 잠비아는 국가부도 상태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도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다. 터키 리라화는 올 들어 40% 이상 폭락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강달러가 계속되면 국가부도 상황에 직면하는 나라들이 속출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세계은행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국민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가·금리·환율의 악순환 물가와 금리는 저울의 두 추(錘)와 같다. 팬데믹과 원유·가스·곡물 등 자원부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저울의 균형을 깨뜨렸다. 유동성이 순기능을 다했다는 의미다. 원유·천연가스 가격이 뛰면서 사실상 모든 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유럽에선 천연가스 가격이 연초 대비 300% 이상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요 생산국인 밀 가격도 40% 이상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①인플레이션 피크=미국의 물가(소비자물가지수 CPI)는 6월 9.1%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7월 8.5%, 9월 8.3%로 하락세이지만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치에 못 미쳤다. CPI보다 중요하게 보는 근원CPI(에너지·식품 제외)는 6.3%로 전월보다 되레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가계·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발언한 배경이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최소 10%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도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7월 CPI 10.1%)을 겪고 있다. 내년 초 18%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도 같은 패턴이다.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7월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최고치였다. 8월 5.7%로 떨어졌으나 가중치 높은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3.9%에서 8월 4.0%로 더 올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0월께 물가 정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가 등 대외변수와 직결돼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②제로금리 종식=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은 두 차례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사상 처음이다. 이렇게 5개월 새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2.25∼2.50%로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8월 이후 1년 새 기준금리를 0.50%에서 2.50%로 2.00%p 올렸다. 이것도 잠시 한미 금리동조는 21일(현지시간) 깨진다. 이날 연준은 한꺼번에 1%p를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 인플레이션 고삐를 더 죌 것이 확실시된다. 높은 금리로 흐르는 돈의 특성상 달러가 빠져나간다는 얘기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연준이 연말에 기준금리를 4%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초 사상 최초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 7년간의 제로금리를 끝냈다. 연말 '3% 금리'를 시사한 한은도 고민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은 연준으로부터 독립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준의 스텝에 맞춰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물경제가 허약할 때 금리인상은 고통이 더 크다. ③달러 패권=전쟁과 에너지 위기, 팬데믹에서 달러 수요는 폭발적이다. '지금의 강달러는 구조적 현상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콧대 높던 유로화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유로가 0.75~0.95달러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파운드화도 16일 1.13달러대로 하락, 37년 만에 최저치다. 원화도 추락 중이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장중 1399원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31일(1422원) 이후 최고다. 심리적 마지노선 달러당 1400원은 시간문제다. 무역적자 폭이 커지면 15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화가치 하락 요인은 복합적이다. △미국 초긴축과 자국 내재화 전략(반도체 등 핵심산업) △러·우크라 전쟁에 천연가스, 밀 등의 수입물가 급등 △한국의 최대 달러 수급원이던 반도체 수출 둔화(8월 7.8% 감소) △대중국 교역부진(올 5월부터 연속 적자)△무역적자 지속(올 4월부터 5개월 연속), 상품수지 적자전환 등 달러 수급불안 등이 한 고리로 얽혀 있다. ■고령화·연금고갈… 한국의 시한폭탄 우리 경제는 지난 2·4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에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는 10억9000만달러(7월 기준)로 쪼그라들었다. 상품수지는 10년3개월 만에 적자(11억8000만달러)로 돌아섰다. 한은은 "8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외환건전성이 약화되고 실물경제가 침체되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에 빠진다.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된다. 금리가 1.75%p 인상되면 중소기업 이자부담은 10조원에 육박한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한계기업의 잠재적 부실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한계기업(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은 4478개사(전체의 18.3%)로 2016년(2165개, 11.6%)보다 106% 급증했다는 게 근거다. 겹겹이 밀려드는 긴축의 위기가 한국 경제·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헤집는다. 부의 양극화는 깊고 단단해진다. 취약계층은 더 어려워진다. 1870조원 가계빚(6월 말 기준)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빠른 초고령화 진입이 연금고갈(2055~2057년)을 앞당긴다. 경제위기 때 국가(집권 정부)의 역량이 확인된다. "우리 경제의 펀드멘털(경제 기초체력)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에 전문가들의 조언이 관통한다. 우선 기업 투자·수출 등 경제 역동성을 억누르는 규제철폐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잠재적 우량기업의 부실이 없도록 투자를 촉진하는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기업의 성장동력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재정정책은 명확해야 한다. 외환당국의 직간접 개입으론 역부족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이 약속한 대로 양국 간 긴밀한 통화협력체계(통화스와프 체결 등)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경제에디터
2022-09-18 18:55:24최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 자산시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운 고조에 국제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불황 속 물가만 오르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은 줄이되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며 이익률이 상승하는 '퀄리티 주식' 위주로 종목을 선별·압축하는 한편 원자재·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실물자산 비중은 늘리라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자산관리(WM)센터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팀장은 "우크라이나 이슈 등 단기적 노이즈와는 별개로 최근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하반기에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처럼 극단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형태는 아니겠지만 금리인상 스케줄에 경기둔화 우려가 드리울 가능성이 있어 자산군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에서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경제성장의 발목까지 잡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6개월간 금리쇼크가 침체쇼크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실물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박정욱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잠실 WM지점장(상무)은 "일반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기업실적이 악화된다"면서 "이 경우 주식, 특히 높은 밸류를 받는 중소형 성장주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더라도 선별투자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퀄리티 주식과 배당성장주 등을 추천했다. 정세호 팀장은 "포트폴리오 내 코어(core) 자산은 기업 이익이 좋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인 기업들을 모아놓은 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로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역시 "지주사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실적이 좋으며 배당비율이 높은 회사들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격전가가 가능한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정욱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와 필수소비재를,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가격전가가 가능한 반독과점 기업이나 TIGER미국테크TOP10 등 초우량기업에 집중투자하는 ETF에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현금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현금 보유보다는 원자재, 부동산 등 실물자산 확보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편득현 부장은 "현 상황에서는 원자재 투자가 중요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 오지 않더라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세가 지속되면서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급등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이사)은 "미국주식 중심 투자를 완화하는 대신 더 다양한 지역으로 주식 외 실물자산 투자 콘셉트를 강화해야 한다"며 "리츠 투자를 확대하고 원자재 강세 테마 관련 신흥국 투자를 소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츠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하기 다소 늦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세호 팀장은 "특히 글로벌 리츠 같은 경우 주식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둔화 구간에서는 주식보다 더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최두선 기자
2022-02-21 18:45:07[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우량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팬아시아 지역에 공동 투자키로했다고 20일 밝혔다. APG는 네덜란드의 최대 연기금 운용 전문기관이다. 자국의 공적 연금인 ABP 기금에 대한 운용을 비롯하여 민간 교육, 건설, 에너지 등 각 분야 연기금의 자산을 위탁받아 관리·운용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APG의 자산운용 규모는 약 698조원이다. 국민연금과 APG는 장기 수익 제고를 추구하는 운용 철학을 공유하며 1년 여 동안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방문 면담 등을 거치면서 공동투자 등 상호협력에 관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우량 투자처의 공동 발굴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8월과 10월 호주의 대학교 기숙사 시설, 포르투갈의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대해 50대50 비율로 공동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는 여건을 고려해 2년에 걸쳐 해외투자 조직 개편과 투자 프로세스 간소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해외투자 선진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실물자산 수요 증대로 우량 투자처에 대한 발굴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발생하는 여건 등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한 주요 기관과의 채널 확장을 집중했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은 취임 이듬해부터 캐나다, 미국,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등을 방문해 주요 연기금 및 운용기관의 수장들과 직접 소통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자인 알리안츠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에 이어 이번에는 APG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물자산 공동투자를 성사시켰다. 앞으로도 글로벌 리더 그룹과의 네트워크 확장을 통하여 공동투자 기회를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은 공통된 목표를 가진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며 “투자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우량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선도기관과의 협력적 교류를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기금의 장기적 수익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널드 뷔에스터 APG 대표는 “APG는 국민연금과의 파트너십을 통하여 단독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투자 기회에 보다 유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하여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10-20 14:16:52[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주식, 금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신세틱스(Synthetix)에 투자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엔 해시드를 비롯해 파라캐피털, 쓰리에로우 등 해외 투자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신세틱스는 전세계 누구나 하나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각국 주식, 법정화폐, 가상자산 등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토큰은 실물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의 일종이다. 실물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는 전통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블록체인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신세틱스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포함해 미국달러, 유로화, 엔화를 비롯한 법정화폐, 금, 은과 같은 귀금속, 영국 FTSE 100, 일본 닛케이 등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 등이 토큰으로 발행돼 거래되고 있다. 신세틱스는 향후 애플,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주식의 토큰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세틱스 캐인 워윅 대표는 “디지털 합성자산을 통한 금융 파생상품의 거래는 금융업계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높고 거래가 가장 활발한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에 해시드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신세틱스는 합성토큰에 대해 가장 급진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하고 있는 팀”이라며 “현재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합성토큰이 보편화 되면 암호자산에 관심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까지 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0-08-05 10:5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