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 의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에서도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카데바(Cadaver·해부 실습용 시신) 강의가 유료로 진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의학 강의를 제공하는 사설업체 A사는 최근까지 ‘스페셜 카데바 코스’라는 이름의 유료 수업을 진행해 왔다. 연세대 의대 해부교육센터에서 열린 강의는 올해만 4차례 열렸고, ‘어깨와 무릎 집중 과정 증상과 해부학적 연결 고리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고 5시간30분씩 이뤄졌다. 대상자는 물리치료사와 트레이너 등 비의료인이며 수업료는 50만원이었다. 문제는 시신 해부를 집도한 강의 담당자의 신분이다. 현행 시체해부법에 따르면 의대 소속 해부학·병리학·법의학 전공 교수가 직접 해부하거나 이들의 지도에 따라서 의학 전공 학생이 해부할 때만 시신 해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강사는 해부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학교에서 조교 활동을 해온 연구원으로, 시신 해부를 진행할 법적 자격이 없는 인물이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지난달 11일 수업의 수강생을 모집하는 글과 홍보 이미지가 일부 남아있지만, 접속 시 모든 사이트와 게시물이 비공개 처리돼 있다. 연세대 의대 측은 해당 강의가 열린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이 학생 강의로 등록하고 진행했다는 사실 정도까지만 파악된 상황”이라며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카데바 유료 강의 논란은 앞서 가톨릭대 의대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마찬가지로 민간업체 B사가 헬스트레이너와 필라테스 강사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강의였고 인당 60만원의 참가비를 받았다. 수업은 가톨릭대 응용해부연구소에서 가톨릭대 의대 소속인 현직 해부학자가 맡았다. 당시 B사는 홍보 과정에서 ‘무조건 프레시 카데바(Fresh Cadaver)로 진행된다’는 문구를 사용해 더 큰 비난을 샀다. ‘프레시 카데바’란 포르말린 등 화학적 약물 처리를 하지 않고 살아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시신을 말한다. 해당 강의는 이미 작년에 2차례 진행됐고, 오는 23일 예정이던 강의는 취소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시체해부법 위반 혐의를 받는 B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4 21:09:46[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카데바(Cadaver·해부 실습용 시신) 강의가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운동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의학 강의를 제공하는 한 민간업체에서는 서울 가톨릭대 응용해부연구소에서 카데바를 활용한 해부학 유료 강의를 열어 왔다. 가톨릭 의대 소속 해부학 박사가 실습을 진행하면 수강자가 참관해 인체 구조를 직접 보는 식이다. 강의는 9시간 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업체는 강의를 홍보하는 웹 사이트 화면에 '카데바 클래스는 무조건 프레시 카데바(Fresh Cadaver)로 진행됩니다' 등의 문구를 넣었다. '프레시 카데바'는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살아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해부용 시신을 가리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이 비의료인 대상 강의에 영리 목적으로 활용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의대 증원 과정에서 의료계는 해부용 시신이 모자라 의대 실습이 원활하지 않다며 정원이 늘면 상황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의 해부학 강의 광고는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현행 시체해부법에서는 '사인(死因)의 조사와 병리학·해부학적 연구를 적정하게 함으로써 국민 보건을 향상시키고 의학의 교육 및 의학·의생명과학의 연구에 기여하기 위해 시체 해부, 보존, 연구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시체 해부가 가능한 사람을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의사' 또는 '의과대학의 해부학·병리학·법의학 교수, 혹은 이들의 지도를 받는 학생' 등으로 정하고 있고, 연구 외에도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시체 해부 명령을 받은 경우나 형사소송법, 검역법에 따른 경우 등을 가능한 사례로 밝히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1 07:58:39[파이낸셜뉴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두 번째 법정공방이 22일 벌어졌다. 의료계는 "실질적인 의료 교육 불가"를 내세운 반면 정부는 "의대 자체가 소송 자격이 없다"고 맞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박정대 부장판사)는 이날 전공의와 의대 학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에 대해 제기한 집행정지 심문기일을 열었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집행정지 심문기일임에도 날선 공방이 진행됐다. 원고 대리인은 피고 대리인에게 피고 측 서면이 제출이 늦게 된 것부터 따졌다. 그러면서 “정원을 2000명 늘리면 실질적 의료 교육이 불가능 된다”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인이 부실한 의료 교육을 받게 되면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 “충북대 의대는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1학년 의대생 250명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라며 “실습용 시신이 한 구 당 학생 5~6명이 실습을 해왔는데, 30~40명이 실습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행정소송에서 소송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처분성, 원고적격 등이 인정되야 하는데 원고 대리인은 피고들의 증원 발표에 처분성이 인정되고,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원고적격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측 대리인은 “신청인이 속한 의대는 아예 증원이 없는 등 원고적격이 없어 각하돼야 한다”면서 “의사 한 명당 돌보는 환자의 수를 고려할 때 집행정지가 인용된다면 국민들에게 명확한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사실)신청인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이라며 “신청인들은 의대 증원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못받는다고 주장하는데 전공의가 소속된 대학은 증원이 없었다. 손해를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신청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 미치는 것은 아니기에 법률상 이익이 없어 원고적격이 없기에 각하되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대 증원 발표는 처분성이 없어 행정소송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처분성이란 국민의 법률상 이익에 미치는 행정청의 행위를 말한다. 양측 모두 국민의 건강권을 근거로도 열띤 공방을 벌였다. 재판부는 “가급적 내주 목요일까지는 추가 서면을 제출해 달라. 사회적으로 문제 되는 사안인 만큼 늦지 않게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이날 심문기일을 마무리했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4-03-22 14:13:26[파이낸셜뉴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의 영안실 관리자가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된 시신의 일부를 훔쳐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세드릭 로지(55)는 그의 아내 데니즈(63)와 장물 관련 운송과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다른 3명도 별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해부 마친 시신, 부위별로 빼돌려 팔아 로지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의대 영안실에서 일하면서 해부를 마친 시신으로부터 머리, 뇌, 피부, 뼈 등 신체 부위를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 데니즈와 공모해 훔친 신체 부위를 뉴햄프셔주에 있는 집으로 옮겼다가 캐트리나 매클린(44)과 조슈아 테일러(46) 등 구매자들에게 팔아넘겼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로지 부부가 신체 부위 거래로 테일러한테서만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로 39차례에 걸쳐 3만7000달러(약 474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 시신 2구에서 빼돌린 얼굴 부위를 600달러(약 77만원)에 매클린에게 팔았고, 2019년에는 테일러에게 1000달러(128만원)를 받고 시신의 머리 부분을 넘겼다. 영안실에서 직접 '구매 시신' 고르기도 로지는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런 식으로 유해 일부를 훔쳐 팔아왔으며 일부는 우편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또 그는 거래 상대인 매클린과 테일러를 하버드 의대 영안실로 데려와 '구매 대상'을 고르게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린과 테일러는 로지 부부로부터 사들인 신체 부위를 여러 주에서 팔았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남성에게 사람의 피부 등을 판매하고 5만달러(약 6400만원)를 받은 내역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신체 부위를 빼돌린 시신은 해부 실습 등 교육 목적으로 하버드 의대에 기증된 것으로 통상적으로 해부를 마친 시신은 화장을 거쳐 유족에게 돌려보내지거나 인근 공동묘지에 묻히게 된다. 하버드 측은 "지난 5월 로지를 해고했다"며 "연방 당국과 협력해 누구의 시신이 피해를 봤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은 하버드 의대는 물론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 기부라는 이타적인 선택을 해준 이들에 대한 배신이다. 이 일로 기증자의 가족들이 겪게 된 고통에 유감을 표한다"며 "외부 패널을 선임해 시신 기증 프로그램과 영안실 정책을 평가하고 보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16 06:31:01【광주=황태종기자】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가 21세기 융합의학의 산실이 될 화순캠퍼스의 생활관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화순캠퍼스 생활관은 총사업비 125억을 투입해 임대형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건립되며 지하1층, 지상 8층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에 총 350명(200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도서실과 회의실, 체력단련실, 세탁실 등의 학습·편의시설도 갖춰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미래의학을 연마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오는 2019년 2월 이 생활관에 학생들이 입주하고, 3월 새 학기부터 의생명과학융합센터에서 강의가 이뤄지면 화순캠퍼스는 명실상부한 미래 의학 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복합교육동과 학생편의시설까지 들어서면 전남대 의과대학이 광주 학동과 화순 등 두 캠퍼스 시대를 완성, 한층 쾌적하고 첨단화된 환경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의학을 이끌 미래 전문 의료인 양성기관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전남대 의과대학은 지난 2016년 11월 의생명과학융합센터 개원 후 학동캠퍼스에 있던 기초의학교실과 기초의학실습실, 의과학연구소 및 행정실 등을 이전했으며 멀티미디어실, 화상회의시스템을 갖춘 맑은홀, 의학실습용 시신기증자 추모관 및 체력단련실 등 교육·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왔다. 정병석 총장은 "생활관 건립은 화순캠퍼스가 명실상부한 미래 융합의학의 산실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화순군이 대한민국 생명의학의 메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2-05 20:45:29의학 분야에 접목되기 시작한 3D 프린팅 기술이 해부학 실습까지 넓혀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의 'ICT 기반의 의료용 3D프린팅 응용SW플랫폼 및 서비스 기술개발' 과제(경북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CT와 3D 프린터를 이용, 해부 실습용 3D 측두골 모델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측두골은 사람 머리에서 귀 바로 위에 자리한 관자뼈 주변을 말한다. 중이염과 같은 수술을 할 때 의사들은 복잡한 귓속 구조물을 피해 안전하게 수술하기 위해 측두골의 해부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측두골 해부학 실습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시신 기증이 적은 탓에 1년에 겨우 1 ~ 2차례 정도만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백정환 교수팀이 만든 3D 측두골 모델은 실제 사람과 마찬가지로 복잡다변한 측두골 내 구조와 수술시 주의가 필요한 혈관과 신경은 물론 뼈의 질감까지 구현했다. 최근 열린 제90차 대한이비인후과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3D 측두골 모델은 베스트 포스터 프레젠테이션상을 받기도 했다. 백 교수는 "많은 의사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고 숙련도를 높이면 결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측두골 모델 이외에도 다양한 수술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모델들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삼성서울병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인체맞춤형 치료물 제작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지난 22일 해부실습 상용화에 앞서 3D 측두골 모델의 평가 및 보완사항이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 1차 평가 실습이 진행됐다. 오는 6월 24일에는 각 대학병원의 이과 전문가의 2차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5-30 09:56:48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활동을 벌이다 지난 19일 탈레반 조직에 납치돼 살해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아랍에미리트항공 EK 322편을 통해 30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내 대한항공 화물청사에 도착했다. 배 목사의 시신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이날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옮겨졌고 두바이발 인천행 항공편으로 국내에 운구됐다. 이날 대한항공 화물청사에는 유가족들이 나오지 않았으며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인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이 나와 배 목사 시신을 인수했다. 이는 아프간 피랍자 가족모임이 피랍자 전원 석방 이전에는 배 목사에 대한 일체의 추모행위는 물론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목사의 시신은 입국 관련 수속이 마무리된 뒤 미리 준비된 차량에 실려 임시 안치장소인 안양샘병원으로 향했다. 배 목사는 지난 13일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유서를 남겨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시신을 환자 치료와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시신 기증 등 문제는 안양샘병원 박 원장(분당샘물교회 장로·배 목사 주치의)과 의논해 결정하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7-07-30 18:13:3840대 가장이 신용불량 등으로 형편이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생면부지인 이웃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눠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경산에 사는 김진훈씨(44·사진)는 이달 초 경북대병원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는 큰 수술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병원을 방문해 뇌사 판정시 자신의 장기 뿐만 아니라 사후 시신을 의과대학 실습용으로 기증키로 서약까지 했다. 김씨가 막연하게나마 이같은 결심을 하게된 것은 10여년 전 초등생인 딸이 다른 사람의 차에 치여 숨지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체온이 느껴지던 딸의 시신을 안고 의사에게 자신의 장기를 떼어서라도 딸을 구해 달라고 하소연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4년 전 자신의 실수로 만취 상태의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일도 평생 가슴에 앙금으로 남았다. 김씨는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기억들 때문에 장기기증을 통해 죽음이 임박한 누구라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가인 동생의 빚 보증 때문에 3년 전 신용불량자로 전락, 집까지 팔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수천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페인트칠을 생업으로 삼아 아내와 맞벌이를 해가며 어렵게 살고 있다. 김씨는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9일 낮 퇴원했다. 병원측은 김씨에게 당분간 입원치료를 더 받을 것을 권했지만 김씨는 매일 병실비용 등 3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장기 수혜자를 오히려 더 걱정해 퇴원을 앞당겼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김씨는 “장기이식 후에도 별다른 불편이 없어 원래 신장은 1개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작은 실천을 통해 안타까운 생명을 살려내는 일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연합
2004-06-09 11:18:59“복지국가의 척도는 뭐니해도 노인복지 정책이 아닌가요.” 국회 노인복지정책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호일 의원(경남 마산 합포)이 UN이 정한 세계노인의날(10월2일)을 맞아 4일 국회에서 노인정책관련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지만 정작 활동이 왕성한 젊은시절에는 이에 대한 관심이 소홀한 게 사실”이라며 “국회차원의 노인복지정책토론회를 계기로 실버산업전반에 걸친 발전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특히 “우리 사회가 전체 인구 중 노인(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 지난 7월부터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됐다”면서 “노인의 권익 신장과 운동을 더욱 활성화시켜 전국 500만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복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노인복지예산 1조원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회사 내 65세 이상 노인 3% 고용 의무화 ▲시·도 단위마다 1개소식 이상의 노인전문병원건립 ▲노인보건법과 노인간병보험법 제·개정 ▲평생교육 실시 등을 통한 다양한 사회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위원’을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은 지난 95년 자신의 사후 시신을 모교인 고려대 의대에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키로 했고 같은해 7월에는 부인과 함께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기증서를 제출,주목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2000-10-04 05: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