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그랜드 캐니언을 관광하던 한국인 일가족 3명이 겨울 폭풍이 몰아치는 고속도로에서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실종 당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ABC방송 등 미 현지언론은 25일(현지시간) 자매 사이인 50대 여성 2명과 딸이자 조카인 30대 여성 1명이 탄 렌터카는 그랜드 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40번 국도에서 지난 13일 오후 3시 27분쯤 마지막으로 위성 신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이들은 캘리포니아 번호판 '9KHN768'이 달린 2024년형 흰색 BMW 렌터카를 운전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행을 마치고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실종된 곳에서부터 약 1.6㎞ 떨어진 곳에서 강한 눈 폭풍으로 발생한 22중 연쇄 추돌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일가족이 이용한 렌터카의 위치정보시스템(GPS)은 사고 당일 40번 국도에서 서쪽으로 주행 중이었다고 표시돼 있었다. 이들의 휴대전화 신호도 같은 지역에서 잡혔다. 보안관 사무실 대변인 존 팩스턴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렌터카 GPS와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신호를 언급하며 "지금 가장 큰 우려는 신호가 잡히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잔해를 수습해 확인하던 중 한국인 일가족이 탑승한 흰색 BMW와 동일 기종의 차량을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 다만 사고 직후 차량 화재로 인해 신속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 팀은 가슴 아픈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계속해서 신중하고 정확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인내심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7 06:42:1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실종자가 16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일 발표한 '2024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해양사고는 총 3255건이 발생해 전년(3092건) 대비 163건(5.3%) 증가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사망·실종)는 164명으로, 전년(94명) 대비 70명(7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용도별로는 어선사고가 2175건(66.2%), 수상레저기구 사고가 607건(17.9%), 화물선 등 비어선 사고가 475건(15.9%) 발생했다. 전년 대비 어선 및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각각 6.3%(128건), 9.4%(52건) 증가했고, 비어선 사고는 3.5%(17건) 감소했다. 사고종류별로 보면 주요사고는 총 706건으로, 충돌 242건(34.3%), 안전사고 185건(26.2%), 화재·폭발 140건(19.8%), 전복 95건(13.5%), 침몰 44건(6.2%) 순으로 발생했다. 단순 사고(2,549건) 중에는 기관손상이 1023건(40.1%)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주요사고는 5.1%(34건) 증가했고, 단순사고 또한 5.3%(129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사고로 인해 총 16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사고종류별 인명피해는 안전사고 84명(51.2%), 전복사고 40명(24.4%), 침몰사고 18명(11.0%), 충돌사고 17명(10.4%), 화재·폭발사고 2명(1.2%), 기타사고(좌초 2▲접촉 1) 3명(1.8%) 순으로 발생했다. 전년 대비 인명피해는 안전사고 29명(52.7%), 전복 24명(150.0%), 침몰 14명(350.0%), 충돌 4명(30.8%) 등에서 각각 증가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024년에는 해상추락, 목격자 없는 사망·실종 등과 같은 안전사고와 전복·침몰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안전관리를 강화해나갈 예정으로, 해양수산현장에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관련 업계 및 종사자께서는 적극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24년 해양사고통계 자료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누리집이나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3-24 13:55:12[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내달 11일까지 충남 서산 팔봉면 고파도에서 6·25전쟁 참전유엔군을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유해발굴은 국유단이 지난해 5월에 충남 보령시와 서산시 일대에서 유해소재 조사활동 간 과거 고파도에서 생활했다는 한 주민으로부터 미군 전투기 추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 고파도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다수 주민으로부터 비행기 잔해와 낙하산 목격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미국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자료 및 지역주민 탐문결과를 분석해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상지점을 판단했다. 국유단은 주민이 유해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모래사장을 비롯해 모래사장 후사면, 인근 야산, 이 세 지점에서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주한 남아공 대사를 만나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고파도 유해발굴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의 유해가 발견됐을 시 신원확인을 위해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대해 협력을 요청했다. 이 단장은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다른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도 우리의 소명"이라며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과거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하고자 하는 유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S.A.A.F) 소속의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된다. 1953년 8월 28일 제2전투비행대대 조종사는 노스아메리칸 F-86 세이버에 탑승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전투기의 대체 시스템과 비상 시스템 게이지에 문제가 발생해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부근 약 550m 상공에서 낙하산 탈출을 시도했다. 이후 약 3.2㎞ 떨어진 해상에서 그의 낙하산을 찾았는데, 이틀에 걸친 집중적인 수색에도 조종사는 발견되지 않아 최종 실종 처리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24 10:29:14[파이낸셜뉴스] 두바이에서 실종됐던 여성 인플루언서가 전신에 골절을 입은 채 길가에서 발견됐다. 지난 2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적 인플루언서 마리아 코발추크(20)는 실종 10일 만에 팔다리와 척추가 부러지고 피투성이가 된 채 두바이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는 지난 9일 모델 에이전트라는 두 남성과 함께 두바이 한 호텔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마리아는 하루 뒤에도 남성들과 함께 있다는 연락을 엄마에게 남겼고, 이후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마리아는 지난 11일 두바이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 그러나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가족과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마리아는 지난 19일 두바이 길거리에서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마리아는 당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4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마리아가 포르타 포티(Porta Potty)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포르타 포티는 두바이 인플루언서 업계에서 진행되는 파티의 종류로, 거액의 돈을 여성에게 지불한 뒤 성 착취와 학대 행위를 벌이는 것이다. 인권 전문가 라다 스털링은 인터뷰를 통해 “두바이에서 혼외 성관계가 합법화됐다”며 “포르타 포티의 주최자들은 이 법을 적극 활용 중이고, 인플루언서 여성들은 자신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두바이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종합적인 조사 결과, 그녀가 혼자 출입 제한된 건설 현장에 들어갔다가 추락하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중과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지 말고, 개인과 그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마리아의 엄마는 “딸이 파티에 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파티의 주최자는 딸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석연치 않은 상황 속에 딸은 벌써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여전히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4 05:15:3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성 3명이 겨울 폭풍이 몰아치는 고속도로에서 실종된 뒤 열흘째 행방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현지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ABC방송, CNN등 미국 현지언론은 22일(현지시간).일가족인 한국인 여성 3명이 지난 13일 그랜드 캐니언 지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중 실종됐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신원은 33세 이모씨와 그의 어머니 59세 김모씨, 김씨 동생인 54세 김모씨 등 3명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들은 지난 17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자 한국의 가족이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현지 수사가 시작됐다. 사건을 인지한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즉각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애리조나 코코니노 카운티 경찰,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이씨 일행의 렌터카 GPS 정보를 토대로 이들이 실종 당일인 오후 3시 27분쯤 그랜드캐니언에서 서쪽인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를 지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애리조나 공공안전부(ADPS)는 성명을 통해 해당 고속도로에 눈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감지된 당시 시점과 가까운 시간에 근처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며 "실종자들이 이 사고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씨 일행 실종과 관련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경찰은 차량 GPS 정보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실종자 3명과 접촉했거나 이들의 행방을 아는 사람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도 "가족을 대신해 현지 당국에 실종자 신고를 했고 경찰에 모든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신속한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로 영사관 직원을 파견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08:36:48[파이낸셜뉴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 중이던 대원들이 강풍에 고립돼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소방당국과 창녕군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불길에 고립됐다. 당시 현장에는 초속 11~15m의 강풍이 불어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대원들은 피할 틈도 없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팀을 긴급히 현장에 파견해 화상을 입은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화대원 8명과 공무원 1명 중 사망자 2명은 오후 5시께 7부 능선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불길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아직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남경찰청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아직도 산불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2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과 지속적인 현장 수색을 통해 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3시 26분께 발생해 급속도로 번졌으며, 당국은 오후 6시 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영향구역은 275㏊에 달하고, 전체 16㎞ 화선 중 아직도 6.1㎞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민 안전을 위해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긴급 대피했다. 현재 특수진화대와 전문진화대를 포함한 1,300여 명의 인력과 12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으며, 오늘 아침부터는 산림청·소방청·경남도·국방부 소속 헬기 43대가 추가로 투입돼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녕군은 사망자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며,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3-22 20:33:12[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작업 중이던 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빚어지자 산림청은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틀째 계속되는 경남 산청 산불에 특수진화대와 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경찰·소방·군인 등 1300여 명과 장비 120대가 투입됐지만 큰 불길을 잡지 못했다. 건조한 대기와 산 정상에서 부는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으로 이날 오후 1시 70%였던 진화율은 오후 5시 35%까지 떨어졌다. 산불영향 구역은 290ha로 더 넓어졌고, 전체 화선도 18km로 확대됐다. 산청군 시천면 화재 현장에서는 진화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과 함께 진화에 나섰던 대원 1명과 공무원 1명도 연락이 두절돼 소방 당국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들은 역풍이 불며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화대원 5명과 주민 1명 등 6명이 다쳤다. 산불로 산청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전날 대피한 데 이어, 이날도 8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헬기가 뜰 수 있는 일몰 전까지 큰불을 잡지 못하면서 화재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5.6m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특수진화대 등 인력 596명과 소방차 등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30% 정도다. 의성읍 철파리 주민 100여 명과 한 요양병원 환자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요양병원 환자 일부는 안동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로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열차 운행도 오후 3시 45분부터 중단됐다. 산불에 따른 영향 구역은 130ha로 집계됐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야산에서도 이날 낮 12시 12분께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이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하고 있다. 불이 나자 인근 마을 2곳에 거주하는 46가구 8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화재 현장과 인접한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나들목 인근 양방향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했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30%이고, 피해 면적은 약 35ha다.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를 보면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이날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은 총 30건으로 현재 6건의 불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대구 북구 국우동 야산에서 이날 오전 10시 8분께 불이 났다가 1시간 20분 만에 꺼졌고, 강원 정선군 덕천리 야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 55분께 불이 났다가 1시간 45분여 만에 진화됐다. 경기 동두천시와 연천군 2곳에서도 불이 났다가 진화됐고, 전남 보성군에서도 산불이 3건 잇따라 발생했다가 대부분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행안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6시 울산, 경북, 경남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재난 선포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조치 등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남고북저'의 기압 속 기온이 높고 건조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현재 남쪽엔 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한 기압계가 유지되며 서풍이 불고 있다. 이에 동해안과 영남 내륙 곳곳엔 건조주의보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부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서풍이 불면 산지가 많은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기가 건조해진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 내려갈 때 다시 따뜻해지면서 산 아래 지역에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현상'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말엔 따뜻한 공기가 뚜껑처럼 산 위를 덮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백두대간 동쪽으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불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서해안 쪽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습도가 25% 이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동해안과 경상권 내륙, 충북(영동), 제주도에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당분간 그 밖의 지역에서도 대기가 차차 건조해지겠다"며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3-22 20:15:47[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차량에 깔려 숨진 60대 남성이 부인 실종신고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기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께 A 씨 부인으로부터 "어젯밤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값을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서 오전 9시 45분께 여주시 점동면의 한 농로 옆 수로에서 전도돼 있는 차량을 찾아냈다. 이어 차량에 깔려 있는 A 씨도 함께 발견했다. 그러나 당시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농로에서 몰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안전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눈길에 좌측으로 미끄러진 차량을 반대편으로 미는 과정에서 차량이 완전히 전도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이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께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19 06:27:44"너무 추운 겨울이었어요. 말 못 하는 도연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박인숙씨는 24년 전 잃어버린 첫째아들 김도연씨(현재 나이 만 40세·사진)를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연씨는 실종 당시 15세였지만 지체장애를 갖고 있어 의사표현을 못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것 외에 부모님과 떨어져본 적 없던 도연씨의 첫 나들이는 가족과의 기약 없는 이별이 됐다. 도연씨가 행방불명된 것은 2001년 1월 29일 경북 경주 보문단지로 떠난 캠프에서다. 중증장애인의 사회 적응훈련을 위해 1대 1 인솔자와 동행하는 지역 봉사단체 프로그램이었다. 박씨는 걱정이 돼 저녁때 도연씨를 데리러 갈 예정이었지만, 담당 선생님이 도연씨와 한 달 정도 함께 수업하며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 마음을 놓으려 했다. 그러나 박씨는 오후 3시쯤 캠프 선생님으로부터 도연이가 없어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17명은 숙소인 한국콘도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다. 도연씨 아버지 회사 직원과 지인들이 동원돼 수십명이 밤새 찾았지만 도연씨는 어디에도 없었다. 날이 밝자마자 박씨는 인근 포항KBS로 무작정 달려갔다. '실종방송은 해줄 수 없다'는 방송국에서 박씨는 "기절하고 피를 토하듯 애원했다"고 했다. 결국 방송이 나갈 수 있었고, 도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다. 당시 제보를 들어보면 도연씨를 찾을 기회가 있었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경주 시내 명보극장 옆 공영주차장 계단에 아이가 앉아 있었다. 주차요원은 귤을 건넸지만 먹지 않자 예사로 생각하고 업무를 했다. 방송을 보고 오전 11시쯤 콘도로 이런 내용의 제보가 왔다. 박씨는 바로 극장으로 갔지만 아이는 없었다. 실종 당일 저녁 명보극장에서 도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극장 뒤 계단으로 들어와 잠깐 의자에 앉아 있다가 내려갔다고 한다. 앞서 오후 3시 30분쯤 숙소에서 500여m 떨어진 한국토지개발공사 앞 도로 중앙분리대에 도연씨가 끈을 들고 서 있었다는 신고도 왔다. 도연씨는 끈 종류를 좋아하는데, 너무 길어 잘라서 쥐어줬다고 한다. 박씨는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실종신고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다. 한곳에 신고하면 경찰 내에서 수사 협조 등을 통해 주변 경찰관을 동원하는 지금과 달리 당시는 관할 파출소와 경찰서 등에 일일이 신고해야 했다. 박씨는 "실종 당일에는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이튿날 선생님들과 콘도·골프장 직원, 경찰이 투입돼 시내를 뒤졌다"고 했다. 경주에서 도연씨를 찾지 못한 박씨는 서울로 향했다. 장애인 실종아동을 찾을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2005년 복지시설 등에 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그는 "정신병원 등 전국의 각종 시설을 돌아다녔지만, 시설에서 새로운 주민등록을 만들면 찾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3-17 18:27:04[파이낸셜뉴스] 전북 전주에서 10대 고등학생이 돌연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5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께 전주시 완산구 한 학교에 재학중인 A양(17)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양은 이날 오후 학교 밖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키 150㎝에 통통한 체형으로 아이보리색의 점퍼 등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 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완산구 관내의 CCTV 등을 확인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실종 경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주완산·덕진경찰서 형사들이 공조해 A양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06 07: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