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실험을 하던 교사 1명과 학생 13명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11시 11분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해 어지럼증과 두통, 울렁거림을 호소하는 담임교사 1명과 초등학생 1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들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고 모두 귀가했다. 당시 학생들은 마시멜로와 식용색소를 알루미늄컵에 넣고 가열해 ‘화산 폭발’ 원리를 이해하는 실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관계자는 "당시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실험을 진행했는데,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바람에 환자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실험 도중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02 07:50:13[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극히 위험한 인물“이라며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실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던진 말들과 외친 주장들은 때로는 ‘개혁’ 때로는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위험한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는 ‘재벌 해체’를 외치며 기업을 적으로 만들고 ‘기본소득’과 ‘토지이익배당’ 등 유사 사회주의적 정책을 주장해왔다”며 “원전을 ‘시한폭탄’이라며 탈원전을 주장해 결국 전기요금을 폭등시키고 우리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역화폐 확대나 기업 지분 배당과 같은 비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결국 그는 재정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외교·안보 분야”라며 “그는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한미일 협력을 ‘친일 국방’이라 비난해오다가 갑자기 최근에서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전자가 그의 본심일 것이고 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이라는 대한민국의 3대 기둥은 이재명 대표의 말과 행동 앞에서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과연, 이런 위험한 언행을 반복해온 인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을 자격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안 의원은 “그의 말과 행동은 청중과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지킬 앤 하이드’식의 말바꾸기를 서슴지 않아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국민께서는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8 10:34:16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자국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꼽았다. DNI는 25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재래식 무기로 미국을 타격하고, 사이버 공격으로 기반 시설을 교란하며, 미국의 우주 자산을 겨냥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군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인물을 모방하며 공격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을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선두 자리에서 밀어내기 위해 다면적인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만 점령 위한 군비 확장"보고서는 "중국군은 대만을 점령하고 필요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저지, 격퇴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꾸준하지만 고르지 않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정보기관 수장들은 커가는 중국 위협을 경고했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중국은 가장 유능한 전략적 경쟁자"라며 "중국군이 극초음속 무기, 스텔스 전투기, 첨단 잠수함, 강화된 우주 및 사이버 전력, 확대된 핵무기 등 첨단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중국이 펜타닐 위기를 악화시키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유입을 간헐적으로만 억제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관들은 그린란드에 중국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광산 프로젝트, 인프라 개발, 과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참여를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접근권을 확대해 북극에서 핵심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국의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러시아와 관련, 우크라이나와 부분 휴전에 동의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장기전 감수 의지가 있으며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는 미국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승리를 위해 매우 큰 대가도 치를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미국 본토 타격 능력 강화 시도"개버드 국장은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암묵적인 핵 보유국 지위 확보를 추구하고 있으며,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를 마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은 협상력과 위상 강화하고,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 역내 미군과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재래식 능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정은은 2019년 이후 전략적 무기개발·러시아와 밀착 심화 등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고, 제재 완화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단기간 내에 또 다른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래 협상의 지렛대로서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재정·군사·외교적 지원을 확보했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줄였으며, "북한군과 무기 체계에 진정한 전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 충돌 발생 가능성도"개버드 국장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은 미국의 역량과 이익에 도전할 수 있는 활동들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 제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훼손하거나 핵·미사일 야망을 억제하는 것으로 판단할 경우 무력 사용을 위협할 것"이라며 "핵 억지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억압적 작전 역량을 확대하고 새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한국의 해상경계를 문제 삼을 경우 남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도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NI는 북한 정권이 마주할 도전 요인으로 "주기적인 탄압은 경제 활동을 제한하고 생계를 위협하며 비효율적 국가 통제로 식량 부족과 시민 질서 붕괴를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6 18:13:47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에 나선다. 참가자들은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화폐인 '예금 토큰'으로 바꾼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 등 7개 은행과 다음달 초부터 6월 말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한다.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는 은행들의 시스템을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대체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한은이 '기관용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은행은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금융소비자는 이를 결제 등에 사용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의 예금계좌를 기반으로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예금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온라인 결제 가맹점으로는 현대홈쇼핑, 땡겨요, 서울청년문화패스, 모드하우스 등, 오프라인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교보문고, 이디야, 신라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김동찬 기자
2025-03-18 17:53:19[파이낸셜뉴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18일 미 에너지부(DOE)가 우리나라를 기술협력을 제한하는 민감국가 리스트에 추가한 것을 두고 “큰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와 주한미국대사관 공동주최 좌담회에서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마치 큰 문제인 것처럼 상황이 통제불능이 된 게 유감”이라며 “큰 일이 아니다(it is not big deal)”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DOE 산하 연구소들의 실험실에 2000명이 넘는 한국 학생·연구원·공무원들이 방문했다는 점을 짚으며 “연구하기 위해 실험실에 가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 일부 사건이 있어 이 명단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일부 민감한 정보에 대한 취급 부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감국가 리스트는 오로지 DOE 산하 연구소 실험실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 접촉한 결과로 “민감국가 리스트 최하위 단계 포함은 외교정책상 문제가 아니라 DOE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 측은 리스트에 등재되더라도 한미 간 공동연구 등 기술협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 따르면, 앞서 DOE 산하 연구소에서 진행된 우리 연구원 출장이나 한미 공동연구 과정에서 보안규정 위반이 발생해 민감국가 추가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DOE 감사관실이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도급업체 직원이 특허정보인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우리나라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담긴 게 알려져 주목이 모아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3-18 14:17:11[파이낸셜뉴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18일 한국이 미국 에너지부(DOE)의 민감국가 명단에 오른 건 '큰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DOE 산하 연구소 실험실에서 민감정보를 잘못 취급된 사례로 인한 조치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3-18 13:46:10[파이낸셜뉴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보조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실험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 실험은 배터리가 고온 환경, 물리적 충격, 과충전 등에 노출됐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실험 결과, 배터리 내부 온도가 섭씨 260도 이상에 도달하면 급격한 화학반응이 발생하면서 616도 이상의 고온과 함께 화염이 분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00㎏의 강한 압력을 가한 실험에서는 단 2~3초 만에 배터리가 급격히 연소하며 폭발 위험이 커졌다. 과충전 상태에서도 7분이 지나자 가연성 가스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8분 후에는 온도가 464도까지 상승했다. 보조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온도 변화에 취약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부산소방은 배터리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소방관 방화복에서 해답을 찾았다. 방화복의 주요 소재인 아라미드는 500~6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보조배터리의 안전한 보관을 위한 '방화팩'을 개발했다. 방화팩 실험에서는 배터리의 열폭주로 인해 가연성 가스가 방출됐지만, 외부로 화염이 분출되는 현상은 차단됐다. 이는 실제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배터리 화재 예방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증실험을 바탕으로 항공기 내 안전장비 보강과 관련 규정 개선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항공기 탑승객들도 보조배터리 보관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3-12 16:53:43"앞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더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뀔 겁니다." 최근 DDP의 새 비전을 발표한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사진)가 이같이 밝혔다. 차 대표가 그리는 DDP의 미래는 서울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지역과 상생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차 대표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작자들이 DDP와 주변 상권에서 창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재단과 상권 관계자들은 DDP 주변 공실을 디자인 창업센터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제공해 DDP 일대를 창업 허브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DP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4기 시절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서울의 디자인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당시 제시된 내용은 DDP에 공공 운영 지침을 적용하고,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서울 디자인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것이었다. 차 대표는 "2003년 무렵 동대문은 동대문운동장이 폐장되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됐다"며 "DDP는 동대문운동장의 공원적 기능을 살리는 대안으로 떠올라 지하 3층, 지상 4층의 현 상태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DDP에 대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서울 디자인과 문화 혁신을 대표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DDP는 국내외 디자이너와 브랜드, 기업이 교류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며 "한국 디자인의 경쟁력을 세계로 알리는 기점"이라고 평했다. DDP는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았다. 매년 크고 작은 행사를 개최하면서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DDP의 메인 행사인 디자인페어는 디자이너, 기업, 대학생 등이 아이디어를 마케팅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오는 10월 개최되는 서울디자인위크는 글로벌 매력 도시로서 서울의 트렌드를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차 대표는 "DDP는 개관 이래 샤넬 크루즈 컬렉션쇼, 디올정신 전시 등 800건 이상의 대관 전시와 240건 이상의 자체기획을 열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전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차 대표는 DDP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DDP 후면 공원에 수경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 공모를 완료한 상태다. DDP 야외공간이 활성화되면 주변 상권의 방문객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DDP 봄·여름 사계절 축제 기간 동안 주변 상권 방문객 수는 7.7% 증가하고 매출액은 8.8% 늘었다고 한다. 차 대표는 "DDP와 주변 지역을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3-10 18:20:29【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AI를 활용한 미래 도시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21년부터 최소 100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시즈오카현 후지산 인근에 '우븐 시티'(Woven City)를 착공하며 AI 기술이 주도하는 스마트 시티 구축을 본격화했다. '직물처럼 촘촘하게 짠 도시'라는 뜻의 우븐 시티는 단순한 스마트 도시 개념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살아있는 실험실'로 설계됐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AI 기술이 인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실증할 계획이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는 총 70만㎡ 규모로 건설 중인 우븐 시티 일부를 공개했다. 제 1기 우븐시티 지역 면적은 4만7000㎡로, 주거용 건물과 주민 교류 거점이 되는 건물 등 14동이 세워졌다. 우븐 시티는 현재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가을 도요타 임직원 100명이 첫 입주한다. 2기 때는 약 2000명이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들은 AI 기반의 스마트홈 환경에서 생활하며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우븐 시티는 기존 도시들과 차별화된 3가지 도로 구조를 도입했다. △완전 자율주행차 전용 도로(AI가 제어하는 차량과 물류 시스템 운영) △보행자 및 개인용 이동수단 전용 도로(스마트 모빌리티 테스트) △보행자 전용 구역(로봇 및 AI 보조 시스템 운영) 등이다. 우븐 시티는 완전 자율주행과 AI 기반 도시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건물은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고 자율주행 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택배와 소포 등을 배달한다. 지상 도로 신호기에는 카메라를 부착해 사람과 자동차 이동량을 측정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호 교체 주기를 조정하도록 했다. 광장 주변 도로에선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 판매도 이뤄진다. 또한 도시 내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는 AI가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구축된다. 주택 내 모든 가전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AI로 연결돼 입주민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I 비서가 입주자의 일정을 고려해 조명을 조절하고, 건강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도요타는 향후 우븐 시티를 외부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에도 개방해 AI, 자율주행, 로봇 관련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현실 사회에 적용하는 과정을 가속화하고, 미래 도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03-02 18:31:27'콘크리트'는 일상에서 꽤 익숙한 건설재료 중 하나다. 아파트나 빌딩은 물론 도로, 터널까지도 콘크리트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높은 내구성과 가성비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일찌감치 콘크리트 전문가그룹을 구성하고 콘크리트 연구에 집중해온 이유다. 정연수 현대건설 책임연구원(사진)은 이들 전문가그룹의 핵심 구성원 중 한 명이다. 입사 후 첫 담당 프로젝트로 쿠웨이트 해상교량 공사를 맡은 이후 고성능 콘크리트 연구를 이끌고 있다. 24일 정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 콘크리트 전문가그룹은 1990년 구성됐다"며 "이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10년 이상 앞선 시작이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그룹은 연구 초기에는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이에 2007년 국내 최고 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하며 경쟁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최근에는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개발은 실질적으로 공기를 단축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단축한 조강 콘크리트 개발을 통해서다. 정 책임연구원은 "동절기와 같이 온도가 낮은 경우 조강 콘크리트 개발은 후속 작업의 시점과 안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2022년부터 2년여간 연구를 진행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시점에 콘크리트의 성능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조강 콘크리트는 초기 강도 발현이 3배가량 빠르기 때문에 8시간 후부터 3시간 간격으로 밤을 꼬박 새우며 다음 날까지 강도를 측정해야 한다. 정 책임연구원은 "팀원들이 3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조건들을 실험하느라 3개월 남짓 밤낮이 바뀐 생활을 했다"며 "한동안 불면증과 더불어 야식으로 인해 불어난 체중을 되돌리느라 고생했다"고 귀띔했다. 일상에서도 이들의 연구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층간소음 저감용 고중량 모르타르 기술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어떻게 하면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바닥시스템 중 모르타르에 대한 단위중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모르타르의 단위중량을 늘리기 위해 단위중량이 높은 골재를 찾아야 했고, 지난 2021년부터 약 3년 동안 다양한 골재를 검토해 고중량 모르타르를 개발했다. 이를 상용화해 국내 최초로 아파트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는 친환경 문제에도 집중하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정 책임연구원은 "콘크리트는 철강과 함께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재료"라며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은 산업부산물을 이용해 시멘트 양을 줄이면서도 강도와 작업성을 유지하는 친환경 저탄소 혼합시멘트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건설자재 세계 1위 업체인 홀심과 함께 새로운 대체재인 소성점토 적용 시멘트도 공동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도 기초에 충실한 콘크리트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올해 건설업계 경기는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콘크리트 전문가그룹은 도전적 연구보다는 기초에 충실하겠다"며 "현장밀착형 기술지원과 C&D를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2-24 18: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