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산불 실화자와 산림 인접지 화기를 소지하거나 불을 피운 행위자에 대해 사법 조치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산림휴양과를 중심으로 특별사법경찰(리)을 통해 산불 신고에 따른 진화 작업 투입 시 행위자 수사 및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무관용 원칙을 지속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1일 마도면 쌍송리 임야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생 원인 제공자는 절차에 따라 수원지방검찰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으로, 그 외 별도 건으로 실화 행위자로 특정된 3명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사법 처분할 방침이다. 또 산림 인접지 내 불피우는 행위 등으로 단속된 15명에 대해서도 과태료 처분 등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원녹지사업소 산림휴양과 내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 중이며, 광활한 면적을 보유한 화성특례시의 특성에 대비해 신속하게 산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읍·면과 소방서와 공조해 밤낮없이 진화 및 단속, 예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는 산불 위험 상황을 감안해 화성특례시 전 지역에서 불법 소각 행위와 산림 인접지 화기사용 제한, 일부 지역 입산 통제 등의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정명근 시장은 "산불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처벌이나 단속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라며 "산불진화차량 출동 시 긴급한 상황인 만큼 차선 변경, 사이렌 소리 등 다소 불편함을 유발하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11 11:15: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2건의 대형 산불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울주경찰서는 1일 울주군 특별사법경찰관으로부터 산불 관련 수사 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울주군에서는 지난달 22일과 25일 각각 온양읍 대운산, 언양읍 화장산에서 불이 났다. 대운산에서는 울산 역대 산불 피해 중 최대 면적인 931㏊를 태웠고, 화장산 산불은 63㏊를 태웠다. 경찰은 두 산불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 구체적인 발화 경위, 실화 및 방화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 울주군, 산불방지 기술협회 등 관계 기관 약 7곳이 참여한다. 대운산 산불 용의자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에 대한 대면 조사는 울주군의 피해 현황 조사와 현장 감식 후 이뤄진다. 화장산 산불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조사, 등산로 인근 탐문 수색 등을 통해 화장산 산불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객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산불 원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01 16:32:35【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26명의 사망자와 역대 최대 피해를 낸 '경북 산불' 실화 혐의자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경북 산불' 실화 혐의자 A씨(56)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학수사팀은 전날 경북 산불 발화지로 추정되는 의성군의 한 야산을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현장을 보존 조치했다. 애초 A씨에 대한 수사는 의성군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산불이 인명·문화재 피해까지 불러온 만큼 산림보호법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까지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이 수사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불 피해가 처음 발생한 의성군에 피해가 한정되지 않고, 모두 5개 시·군에 걸쳐 번지고 피해가 생긴 것도 경찰이 수사를 맡는 요인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하 등 정확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을 초토화한 의성발(發) 대형 산불은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면적 156개에 해당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며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불은 발화 149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영덕에서 9명, 영양 7명, 안동과 청송 각 4명, 의성 2명과 헬기 조종사 고 박현우씨를 포함해 모두 26명이 숨졌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30 15:16:59[파이낸셜뉴스] 역대 최고 피해를 기록한 ‘경북 산불’ 최초 실화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28일 경북 의성군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경북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상 실화 등)로 50대 A씨를 오는 31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타 지역 출신인 그는 산불이 나자 직접 산림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31일 있을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에 앞서 A씨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목격자 진술 등 기초 사실관계 조사를 마쳤다. A씨가 낸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번져 사망 24명, 부상 25명 등 50명의 사상자를 내고 149시간 만에 꺼졌다. 추산된 산불영향구역만 4만5157㏊에 달해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산불로 기록됐다. 한편 특사경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은 A씨가 인명·문화재 피해를 일으킨 만큼 그에 대해 '산림보호법'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특사경이 경찰과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검찰은 또 이번 산불이 단순히 의성군에 한정되지 않고 총 5개 시·군에 걸쳐 발생된 만큼 경찰에 총괄 수사 추진 협조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 대형 산불의 선례 등을 감안할 때 압수수색, 포렌식, 출국 금지 신청 등을 절차대로 추진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르며, 실거주지가 불명확해 수사당국의 빠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의성군 산림과 관계자는 "의성군 특사경이 산림 사범과 관련해 특사경 업무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현재는 산림 복구 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경찰과 협의해 인명 피해와 문화재 피해 부분을 고발 조치하는 방식으로 사건 일부를 이첩할 방침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8 17:59:25[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원인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의성군 관계자는 "괴산리 야산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불이 나자 실화자는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며 "산불 확산으로 의성군청사 내에도 연기 냄새가 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확산 중이다. 불씨는 의성읍 철파리에 있는 민가와 전신주 전선 등으로 번져 피해를 입혔다. 철파리에는 민가 외에도 의성군 2청사와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시설이 위치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산불 확산에 따라 오후 2시 10분께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한 당국은 특수진화대 등 인력 596명과 소방차 등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당국이 공식 발표한 진화율은 오후 4시 기준 30%다. 이날 산불에 따른 영향 구역은 130ha로 집계됐으며, 의성읍 철파리·단촌면 방하리·금성면 청로2리·봉양면 분토2리·안계면 도덕2리·안평면 신월·석탑2리 등 주민 392명이 종합운동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22 18:56:19[파이낸셜뉴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가 20일 ‘유족구조금’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알아본다고 이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권성미(가명)씨에게 다급히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남편이 길 한복판에 쓰러져 있다는 것. 급히 이송된 병원에서 3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남편은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남편의 사망 원인은 머리 손상.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은 놀랍게도 권씨가 운영하던 술집의 단골손님이자, 30년간 형제처럼 지내왔다던 박재호씨(가명)였다. 성공한 사업가로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박씨. 하지만 이웃들은 그가 마치 시한폭탄 같은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어떤 자리에 있든 자신이 왕이 돼야 하며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는 성격이었다는 것. 유족은 형사 재판을 통해 박씨가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길 바랐다. 그런데 1심 재판 판결은 충격적이었다. 형량이 3년 6개월에 그쳤는데 유족들이 범죄피해자센터에서 받은 ‘유족구조금’이 감형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사건 이후 경찰로부터 범죄피해자센터를 소개받았다는 유족들. 하지만 유가족의 생계 지원을 위해 마련된 ‘유족구조금’을 유족이 받고, 가해자 측이 해당 금액을 국가에 납부하면 감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족들은 몰랐던 것이다. 상담 당시, '유족구조금' 수령으로 인해 유가족이 받는 불이익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가족들. 아내 권씨는 지원금을 받았을 뿐인데, 졸지에 합의를 해준 꼴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게다가 유족들은 가해자가 제시한 합의나 공탁금 등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유족구조금으로 피의자가 감형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며 "최근 10년간 유족구조금이 판결에 영향을 준 경우는 50건이 넘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0 09:16:25[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일 발생한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당시 공사를 하고 있던 작업자 3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증축 공사 중 철근을 자르다 주의 의무를 기울이지 않아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르면 6일 이들을 형법상 업무상 실화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당시 소방 구조대원 1명이 화재 진압 중 철근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 또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자력으로 대피했고, 2명은 구조됐다. 3층과 4층 전시실은 전소됐다. 화재 피해 추산액은 약 12억9600만원이며,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05 19:54:36'개그콘서트'에서 실화가 주는 따뜻한 감동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상황극 속 웃음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23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111회에서는 '아는 노래', '오스트랄로삐꾸스', '믿는 우리 새끼' 등 개그 장인들이 빚어낸 유쾌한 무대들이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안겼다. 이날 '아는 노래'는 산악스키 국가대표 선수단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재해석했다. 송필근, 박은영, 윤승현, 나현영은 산악스키 국가대표팀이 결성되고, 이들이 세계 대회에 진출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는 남녀 혼성 계주를 앞두고 나현영이 다치면서 벌어졌다. 나현영은 어쩌면 마지막 대회일지도 모르는 윤승현을 위해 진통제를 맞겠다고 했지만, 윤승현은 비록 실격되더라도 나현영의 몫까지 홀로 뛰었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봐"라는 노랫말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됐다. '아는 노래'의 실제 주인공인 오영환 선수는 이날 '개그콘서트'를 찾아 무대를 더욱 빛냈다. 그는 "값진 기회를 주셔서 국가대표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는데, 결승선을 통과해서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스트랄로삐꾸스'에서는 고대 인류이지만 행동만큼은 여느 현생 인류 못지않은 '삐꾸스' 이종훈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신윤승과 춘천 닭갈비를 먹으러 가서 직원에게 "3인분 같은 2인분 주세요"라고 말하고, 또 음식을 먹기 전 앞치마를 찾아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또 신윤승이 먼저 숟가락을 들자 "안돼, 사진 찍어야 해"라며 음식 인증샷을 찍어 재미를 더했다. '믿는 우리 새끼'에서는 빈집 털이 전과가 있는 손자 홍순목을 의심하는 할머니 김진곤의 이야기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진곤은 더는 나쁜 짓을 안 한다고 했던 홍순목이 "할머니 물건 집에 가서 내가 챙겨오겠다"라고 말하자, "빈집이잖아, 가지 마"라고 붙잡아 폭소를 불렀다.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심곡 파출소', '데프콘 썸 어때요', '이토록 친절한 연애', '황해 2025', '해바라기 포장마차', '나숙이', '소통왕 말자 할매' 등 개성 만점 코너들이 한파를 녹이는 '웃음 핫팩' 역할을 톡톡히 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5-02-24 11:28:29[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집단난동 사태에 가담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제출받아 조사 중인 것과 관련해 가수 JK김동욱이 비판하고 나섰다. 22일 JK김동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튜브 시청 기록 조회 실화냐. 이 글을 구글이 싫어합니다"라고 했다. 이는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유튜브 계정과 구독 목록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시위대를 대상으로 유튜브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임의제출 받아 구독한 채널과 집단난동 전후의 동영상 시청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한 배경에 특정 유튜버의 선동이 있었던 게 아닌지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기법과 방식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 구속 직후인 19일 새벽 서부지법에 침입한 혐의로 체포한 46명 중 44명을 구속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1명은 경찰 조사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명은 미성년자로 전해졌다.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온 JK김동욱은 외국인 정치참여 금지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JK김동욱이 현재 캐나다 국적이라는 점을 한 누리꾼이 지적하면서 고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JK김동욱은 지난 17일 "생애 처음 고발당했다"며 "언제부터 자유대한민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였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쓰셨던데 조금 더 자세히 부탁드린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태어나 공연초등학교 하계중학교 대진고 2학년 자퇴 캐나다 이민"이라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23 08:12:48[파이낸셜뉴스] 충청남도 아산의 한 주택에서 30대 친모의 지속된 학대로 지적장애를 갖게 된 6세 아이는 엄마가 열흘 동안 돌아오지 않는 집에서 결국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문 앞에는 4개월 동안 연체된 전기료의 경고문과 복지서비스 안내문들이 붙어있었다. 젊은 애인과 여행을 떠난 엄마가 묶어 놓은 쇠사슬을 끌고 배고픔에도 어떤 도움의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6세 아이는 보름 동안 엄마를 기다리다 싸늘하게 죽어갔다. 이 같은 내용의 영화 '울지 않는 아이'는 지난 2022년 발생한 아동 학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301호의 남자 정민이 새벽마다 거슬리는 신발 소리와 소음을 내는 302호 여자가 여행가방을 들고 돌아오지 않는 집에 혼자 남겨진 여자 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정민은 열흘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여자와 어쩌면 집에 혼자 갇혀있을 아이가 걱정되지만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어른의 책임을 방임한다. 보름이 지난 밤, 302호 앞을 서성이는 할머니에게서 그 집에 손녀가 살고 있음을 확인한 정민은 그제야 경고장이 잔뜩 붙어있는 굳게 닫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허리에 쇠사슬로 묶인 채 굶주림에 죽어있는 손녀를 품에 안고 절규하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정민은 분노로 가득하다. 울부짖는 할머니의 눈물에 멈춰있던 아이의 숨이 가늘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씨앗은 죽지 않고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경찰과 함께 병원을 찾아 온 엄마에게 빼앗기다시피 손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할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 학대로 죽어가는 손녀를 살리기 위해 위대한 희생을 선택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년이 넘는 시간을 표류하며 완성조차 하지 못 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미술작품 IT경매전문 기업인 아트컨티뉴의 관심과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아시아 필름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과 유바리 국제영화제, 하노이 국제영화제등의 공식 상영 작품으로 선정된 영화 '울지 않는 아이'는 내년 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최대철, 이칸희, 이슬아, 박정학, 김준현 배우가 출연하며 아역 배우 박은별양이 학대 받는 아이 수아역을 연기한다. 장편영화 '스케치'와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합창단:또 하나의 꿈'을 연출한 이혁종 감독이 각본, 감독, 제작을 겸한다. 아트컨티뉴 측은 "이 작품은 손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할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그리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4 15: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