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족과 함께 아시아 여행에 나선 40대 터키남성이 최근 부산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심근경색을 일으켜 목숨이 경각에 달렸으나, 심장내과 의사의 응급시술 덕분에 건강을 회복, 남은 여정을 계속하게 됐다며 최근 해당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온 사실이 알려졌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심혈관센터는 “지난 4월 24일 새벽 4시쯤 부산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있던 40대 터키인 남성이 가슴 통증과 왼쪽 팔 저림 현상 등을 동반한 심근경색으로 내원해 심혈관센터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으로부터 응급 관상동맥중재술로 위기를 벗어났다”고 11일 밝혔다. 터키인 A씨는 지난 4월 중순 아내, 자녀 둘 등과 함께 한 달 여정으로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여행에 나섰다. 그는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여행지인 부산에서 여행 도중 이따금 가슴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전에도 종종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가 금방 나아졌기에 여정을 강행하던 중, 묵고 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극심한 가슴통증과 가슴 조임, 왼쪽 팔 저림 등으로 진땀을 흘리다 증세가 심해져 인근 종합병원을 급히 방문했다. 온병원 오준혁 과장은 A씨로부터 병력을 전해 듣고 심장 초음파를 시행했고,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단했다. 오 과장은 곧바로 A씨에 대해 긴급 혈관조영술(CAG)을 하던 중 왼쪽 관상동맥에 병변이 발견되어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은 A씨는 지난 1일 온병원 심혈관센터 오 과장으로부터 외래 진료를 받고, 다시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으로부터 “여행하는 동안 응급상황이나 이상증세 등이 있으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연락해 달라”는 당부를 들은 A씨 부부는 8일 현재 서울에서 머물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고국인 터키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A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7세, 11세 자녀들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까 두려웠는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가족의 얼굴 보는 순간 너무나 행복했다”며 즉각적인 대응치료를 해준 온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했다. 중국인 60대 여성 B씨는 한국 회사에 다니는 딸을 보러 부산에 왔다가 한 달 전부터 호흡곤란, 가슴통증에 시달렸다. 딸에게 걱정을 끼칠까 아픔을 참고 지내던 그는 지난 4월말 딸의 집 근처 병원에서 심부전과 갑상선 기능항진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는데도 통증이 지속돼 지난 2일 새벽 4시 심근경색이 걱정돼 딸과 함께 온병원 응급센터를 내원했다. B씨는 응급센터 당직의사로부터 응급 콜을 받고 달려온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으로부터 CAG 시행 후 좌심실부전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받고 지난 10일 퇴원했다. 지난 4월 하순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 온 60대 일본인 여성 C씨도 이국땅에서 낭패를 당할 뻔했다. C씨는 지난 4월 20일 오후 7시쯤 부산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도중 사레 걸린 것처럼 헛기침을 몇 번 하다가 안색이 노랗게 변했다. 이윽고 오른쪽 얼굴 근육까지 굳어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남편이 깜짝 놀라 C씨와 온병원 응급센터로 내원했다. 오른쪽 안면마비, 어지럼증, 오심, 구토 증상을 보인 C씨는 MRI와 CT 등 정밀검사에서 뇌내출혈로 진단받았고, 출혈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출혈량이 늘어나는 지 확인한 온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원래 건강하던 부인이 갑자기 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여행에 동행했던 남편이 크게 놀랐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갑자기 혈압이 높아진 게 뇌내출혈의 원인으로 추정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엿새간 입원한 C씨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크게 호전돼 일본으로 돌아갔다. 온병원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이처럼 부산에 여행 왔다가 갑작스런 질병으로 내원치료를 받은 해외관광객 수는 32명이라고 11일 밝혔다. 나라별로는 몽골 9명, 중국 6명, 미국 4명, 일본 3명, 영국 2명, 터키 2명이었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태국, 프랑스, 필리핀에서 관광으로 방한한 여행객이 각각 1명씩이었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700병상을 운영하는 온병원은 부산 최대도심이자 교통요충지인 서면에 위치해 있어 응급발생시 환자들의 빠른 대처가 가능한 부산시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해외관광객 허브종합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인 심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에서는 교수출신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응급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11 14:19:16급격히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 우리 몸에는 추위에 의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특히 추워지면 혈관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추운 겨울철에는 심장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겨울철 심혈관질환 주의해야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령화 속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68.2건, 215.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날씨, 실내외 큰 온도차로 인한 급격한 온도의 변화는 심장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서 우리 몸에 교감신경이 자극되는데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고 이런 경우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의 농도가 끈적하게 농축되어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이외에도 찬 공기로 인해 신체에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생길 수 있어서다. 겨울철 더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은 바로 관상동맥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이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서서히 막히는 질환이 협심증이고, 갑작스럽게 막히면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 이 증상 생기면 병원 찾아야비슷해 보이지만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증상은 조금 다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기 때문에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증상이 악화되지만 쉬거나 누워있을 때는 증상이 호전된다. 그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증상이 유지되는 특징을 갖는다. 관상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콕콕 찌르는 증상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짓누르는듯한 공포감까지 느껴질 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쥐어짜듯이 아프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이는 응급 상황이므로 무조건 119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 심혈관질환 예방하려면대한심장학회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금연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채소와 과일 섭취 △염분, 단순당, 돌물성 적색육류, 트랜스지방 섭취 제한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섭취 △과음 자제 △충분한 숙면 △자연과 가깝게 지내기 △정기적 건강검진 등을 제시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왕도는 없다"면서 "다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생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때 채소나 과일을 주스로 갈아서 먹는 것은 신체에 영양소가 한 번에 흡수되다 보니 오히려 대사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 그대로 섭취하며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오메가3와 크릴오일 섭취에 대해서는 "아직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오메가3를 드셔도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없으니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크릴오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며 생기는 적절한 스트레스는 일에 대한 자극을 일으켜 능률을 올려주지만, 과로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박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09 19:22:24[파이낸셜뉴스] 고령화 속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68.2건, 215.7건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근처 뇌 영역이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22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10년 전인 2012년(2만3509건)보다 48.7% 늘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연령 구조 영향을 배제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0년간 6.6% 늘었다. 뇌졸중의 경우 2012년보다 발생이 9.8% 늘었는데, 연령표준화 발생률로 보면 2012년 10만 명당 152.7에서 2022년 114.6건으로 25.0% 줄었다. 두 질환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자의 발생률이 높았다. 2022년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327.5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213.3명, 60대 132.5명, 50대 79.2명 순이다. 뇌졸중은 80세 이상 10만 명당 1515.7명, 70대 743.2명, 60대 355.7명, 50대 178.6명 등이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남성(10만 명당 101.6건)이 여성(35.1건)의 2.9배, 뇌졸중 발생률은 남성(242.7건)이 여성(188.9건)의 1.3배다. 발생 후 30일 내에 사망하는 환자 비율인 30일 치명률은 심근경색증이 9.0%, 뇌졸중이 8.2%였고 1년 치명률은 각각 15.8%, 20.1%였다. 심근경색증은 약 6명에 1명, 뇌졸중은 5명 1명꼴로 1년 내 사망한 것이다. 뇌졸중 1년 치명률의 경우 2019년 17.6%에서 2020년 18.3%, 2021년 19.5%, 2022년 20.1%로 3년 연속 증가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대에 올라섰다. 여기엔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 1년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36.0%에 달한다. 심근경색증도 80세 이상의 경우 치명률이 36.8%로 치솟았다. 질병청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라며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와 권역별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가 확보돼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29 14:26:05#OBJECT0# [파이낸셜뉴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심혈관 질환, 특히 '돌연사의 주범'으로 알려진 심근경색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의료진들은 일교차가 심한 가을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왜 발생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는 2013년 7만6000여 명에서 2022년 13만1000여 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 역시 6%대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늘어난 성인병 탓이 크다. 특히 최근 흔하게 나타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질환과 흡연, 운동 부족, 고지방 섭취 식습관 등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심혈관질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인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혈관이 손상되거나 좁아지게 되고 심장근육이 병이 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폐경 후에는 여성도 위험성이 증가한다.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에는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흡연을 하게 되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고 흡수되는 니코틴과 여러 물질들은 혈관을 수축시키며 혈관 내벽에 손상을 주게 돼 동맥경화증을 더 진행시킨다. 고혈압과 당뇨는 심장의 부담을 늘리고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상당수의 고혈압 및 당뇨환자들은 심혈관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플라크 생성을 늘려 동맥경화증을 촉진한다. 과체중은 심장의 부담을 늘리며 다른 위험인자들로 인한 위험성을 증대시킨다. 이한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외에도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비만, 고지혈증 등에 기여한다"라며 "이외 부적절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또한 중요한 위험인자이다"라며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기여한다는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장박동 빨라지고 가슴조이면 빠르게 병원 방문해야 환절기에 심혈관계 질환이 적지않게 발생하는 이유는 일교차가 커지면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생겨 혈액 흐름을 막아 심할 경우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증세는 △가슴 전체를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또한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해도 통증이 계속 이어지는 등의 증상이다.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과 턱, 어깨, 왼쪽 팔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김경수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원장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심근경색 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작은 신호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증상의 강도가 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심근 효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간혹 당뇨가 있거나 고령인 환자에게 심근경색이 발생했음에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흉통 외의 증상 또한 잘 관찰해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응급실을 내원해야 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전문의는 “급성심근경색은 갑자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가슴통증과 구토와 같은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응급처치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연·금주·식습관 관리·규칙적인 운동이 필수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경우 뇌를 비롯한 신체 기관에 산소 공급이 차단돼 심각한 겨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금연을 하는 등 습관만 바로잡아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금연, 금주, 식습관 관리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해야 하며 또한 평소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있을 경우 혈압과 당뇨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관상동맥 질환이 진행됐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격렬한 신체 활동 등을 피해야 한다. 이민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뇌졸중 경험자들이 우울증을 겪으며 흡연을 중단하지 못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 증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금연 교육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4 22:20:01[파이낸셜뉴스] 흡연은 혈관을 막히게 만들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뇌졸중을 겪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하는데 금연만 실천해도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명수 교수·천대영 교수·한성우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후 흡연습관 변화와 심근경색의 연관성’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허혈성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19만9051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뇌졸중 진단 전 흡연자는 3만5054명(18%)이었는데, 이 중 3분의 2인 2만2549명은 뇌졸중 진단 후에도 계속 흡연을 했다. 심지어 2%인 3914명은 뇌졸중을 진단받은 후 흡연을 새롭게 시작했다. 전체 허혈성 뇌졸중환자 19만9051명 중 5734명(3%)이 뇌졸중 진단 후 심근경색을 겪었다. 연령, 신체활동, 기저질환, 음주 및 흡연력 등의 변수를 조정한 뒤 심근경색 위험을 분석한 결과 흡연이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흡연자와 지속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도가 1.5배로 매우 높았다. 반면 과거에만 흡연했거나 뇌졸중 후 금연한 경우에는 심근경색 위험도가 각각 0.85와 1.07로 비흡연자보다 낮거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박명수 교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혈액 공급의 문제로 발생하는 허혈성 질환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뇌졸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전제, 항고혈압제, 지질강하제 등의 약을 복용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천대영 교수는 “많은 흡연자들이 뇌졸중을 겪은 뒤에도 흡연을 계속하지만 이번 연구로 금연의 중요성과 흡연 습관 자체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임상의는 뇌졸중 진단 환자에게 흡연의 위험성을 적극 경고하고 흡연을 자제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0 10:21:46[파이낸셜뉴스]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정주희 교수팀은 급성 심근 경색으로 인한 약물 불응성 심인성 쇼크 환자에서의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PRECISE 점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돼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최초의 예측모델이다. 심인성 쇼크는 병원 내 사망률이 높으며, 그 중 급성 심근 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는 가장 예후가 불량하다. 국제적으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서 세계 연구자들이 앞다퉈 연구하고 있지만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관련 연구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PRECISE 점수는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령 △혈중젖산 △혈압 △신장기능 △좌심실박출률 등을 포함한 15가지 변수를 종합해 도출된다. 유 교수팀은 손쉽게 PRECISE 점수를 도출할 수 있는 웹계산기를 추가 개발했다. 특히 이 계산기는 해외의 다른 예측모델들과는 달리, 확률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직관적이고 세밀한 예측결과를 도출한다. 이 계산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웹에 공개돼있어 향후 높은 활용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심인성쇼크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124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급성 심근 경색으로 인해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고, 약물치료에 불응해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은 환자 322명의 데이터를 통해 예측모델인 PRECISE 점수를 개발했다. 유 교수팀은 예측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2010년부터 2021년까지의 VA-ECMO코호트 데이터에 대입해 검증했으며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주희 교수는 “PRECISE 점수는 급성기 쇼크에 있는 환자의 상태와 이전 치료결과를 반영해 치료 방향과 예후예측이 가능한 새로운 지표로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찾을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2 14:09:12[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심근경색증 환자 발생 건수는 2021년 3만4612건으로 10년 전인 2011년 2만2398건에 비해 1.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2만5441건으로 여자 9171건보다 약 2.8배 높아 혈관 건강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질병관리청은 29일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는 2023년 12월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로 승인받았으며, 건강보험공단의 건강정보 및 사망 원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의 발생 건수 및 발생률, 치명률을 분석한 자료다.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인구 10만명당 심근경색증 발생건수는 67.4건이다. 성별로는 남자 99.4건, 여자 35.6건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80세 이상에서 340.8건으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 정기검진 등을 통해 심장혈관 상태를 적극 체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1년 치명률'은 2021년 16.0%로 나타났다. 특이할 점은 이 가운데 여자가 24.1%로 남자 13.1%보다 11.0% 포인트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남자의 경우 50, 60대 장년층에서 심근경색증이 많이 발생한 반면 여성은 고령층인 70, 80대 환자 비중이 높은 점이 상대적으로 여성의 1년 이내 치명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내과부장(심장내과전문의)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숨 쉬기가 어렵고 식은땀이 나면 일단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며 "심근경색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남에 따라 비슷한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 증상 외에도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 비전형적이지만 흉통 없이 명치나 턱 끝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부장은 덧붙였다. 심근경색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검사와 함께 혈액검사에서 신근 효소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면 심장 초음파검사와 관상혈관 조영술을 받게 된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로, 심근경색의 범위와 중증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 된다.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관상동맥 조영술은 심근경색의 원인을 파악하고 약물이나 시술 등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개 이 검사에서 관상동맥이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하면, 동시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술 등 혈관 성형술을 통해 심근경색을 치료하게 된다. 혈관성형술은 협착되거나 폐쇄된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는 시술로,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혈관질환에서 시행된다. 특히 수술 없이 카테터를 이용하여 시행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부산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관성형술은 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대표적인 방법으로 관상동맥중재술과 경피적 혈관성형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성형술, 뇌혈관 성형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풍선확장술은 협착된 혈관에 풍선이 달린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져 있거나 막혀 있는 혈관을 넓혀준다. 가장 보편화돼 있는 혈관성형술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 풍선 카테터나 스텐트를 이용하여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김현수 교수는 "혈관성형술은 수술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도, 평소 예방을 위해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금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29 18:16:13심장은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기관임에도 대중적인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에 대한 인지율이 전체 국민의 절반 이하 수준인 47.1%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심근경색 및 심장마비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18일 국내 의료진들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은 흔히 추운 겨울날 혈관이 수축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이 추운 겨울철보다 봄철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졌다. ■초기사망률 30%·재발시 85% 사망봄철 야외활동을 갑자기 늘리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막히고, 이에 따라 혈액이 심장에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돼 심장마비, 심정지까지 이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비슷한 질환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두 병은 기전에서 차이가 있다. 협심증은 동맥 혈관이 75~90% 수준으로 좁아져 심장 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증상이다. 반면에 심근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막아 혈액을 완전히 차단한다. 이 탓에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 근육의 괴사까지 이어지게 된다.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회복하더라도 첫 1년간은 재발 위험이 있다. 특히 재발 시 사망률은 최대 85%까지 치솟는다. 이는 최초 심근경색 당시 겪는 심장근육의 손상과 이로 인한 후유증 탓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추은호 교수는 "뇌로 가는 혈류가 전달되지 않아 산소 공급이 끊긴다면 심각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따라서 평소 관상동맥질환이 있음에도 관리 및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그만큼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흉통 등 증상있으면 심근경색 의심평소 혈관이 깨끗하고 심전도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큰 혈전이 생기면 급성심근경색을 겪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빠른 대처다. 골든 타임 이내에 증상을 파악하고 응급조치를 취한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다시 개통해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의 증상에는 극심한 흉통, 식은 땀, 구역질, 호흡곤란 등이 있다. 이 중 가슴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가슴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통증이 어깨, 목, 턱, 팔 등 심장 주변까지 퍼질 수 있다. 간혹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에게 심근경색이 발생했음에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흉통 외의 증상을 잘 관찰해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응급실을 내원해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은 "심근경색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심근경색 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작은 신호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증상의 강도가 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심근 효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생활습관, 발병 위험 높여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늘어난 성인병 탓이 크다. 특히 최근 흔하게 나타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과 흡연, 운동 부족, 고지방 섭취 식습관 등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식사를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금연을 하는 등 습관만 바로잡아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대기오염도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장기간 대기오염 노출 시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고농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황(SO2)이 심인성과 쇼크합병을 각각 3.3%, 10.4%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이 있을 경우 혈압과 당뇨 조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추 교수는 "이미 관상동맥 질환이 진행된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격렬한 신체 활동 등을 피해야 한다"라며 "한번 심근경색증이 온 환자들은 회복했더라도 추후 혈관이 다시 막힐 확률이 일반인보다 더 높기 때문에 심근경색을 치료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8 18:13:58[파이낸셜뉴스] 심장은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기관임에도 대중적인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에 대한 인지율이 전체 국민의 절반 이하 수준인 47.1%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심근경색 및 심장마비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18일 국내 의료진들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은 흔히 추운 겨울날 혈관이 수축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이 추운 겨울철보다 봄철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졌다. 초기사망률 30%·재발시 85% 사망 봄철 야외활동을 갑자기 늘리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막히고, 이에 따라 혈액이 심장에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돼 심장마비, 심정지까지 이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비슷한 질환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두 병은 기전에서 차이가 있다. 협심증은 동맥 혈관이 75~90% 수준으로 좁아져 심장 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증상이다. 반면에 심근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막아 혈액을 완전히 차단한다. 이 탓에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 근육의 괴사까지 이어지게 된다.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회복하더라도 첫 1년간은 재발 위험이 있다. 특히 재발 시 사망률은 최대 85%까지 치솟는다. 이는 최초 심근경색 당시 겪는 심장근육의 손상과 이로 인한 후유증 탓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추은호 교수는 "뇌로 가는 혈류가 전달되지 않아 산소 공급이 끊긴다면 심각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따라서 평소 관상동맥질환이 있음에도 관리 및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그만큼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흉통 등 증상있으면 심근경색 의심 평소 혈관이 깨끗하고 심전도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큰 혈전이 생기면 급성심근경색을 겪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빠른 대처다. 골든 타임 이내에 증상을 파악하고 응급조치를 취한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다시 개통해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의 증상에는 극심한 흉통, 식은 땀, 구역질, 호흡곤란 등이 있다. 이 중 가슴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가슴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통증이 어깨, 목, 턱, 팔 등 심장 주변까지 퍼질 수 있다. 간혹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에게 심근경색이 발생했음에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흉통 외의 증상을 잘 관찰해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응급실을 내원해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은 “심근경색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심근경색 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작은 신호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증상의 강도가 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심근 효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생활습관, 발병 위험 높여 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늘어난 성인병 탓이 크다. 특히 최근 흔하게 나타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과 흡연, 운동 부족, 고지방 섭취 식습관 등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식사를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금연을 하는 등 습관만 바로잡아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대기오염도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장기간 대기오염 노출 시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고농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황(SO2)이 심인성과 쇼크합병을 각각 3.3%, 10.4%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이 있을 경우 혈압과 당뇨 조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추 교수는 "이미 관상동맥 질환이 진행된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격렬한 신체 활동 등을 피해야 한다"라며 "한번 심근경색증이 온 환자들은 잘 치료가 돼 회복했더라도 추후 혈관이 다시 막힐 확률이 일반인보다 더 높기 때문에 시술 또는 수술로 심근경색을 치료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7 21:36:10[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박보람(30)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앞둔 가운데 급성 심근경색으로 다리를 절단한 30대 여성 유튜버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보람의 사망 원인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성 심근경색 후유증으로 절단 장애를 얻은 '이모니'의 영상이 공유됐다. 이모니는 지난해 12월 '죽다 살아났다는 게 이런 거구나…93년생 급성심근경색이 왔던 당시 상황과 내가 느꼈던 통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갑자기 찾아온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실려 간 뒤 혈전으로 인한 괴사가 발생해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고. 이모니는 "제 영상을 보시면서 젊은 사람이 저렇게 될 수가 있나? 심장 질환이 올 수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 끝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가슴이 여기가 엄청 빡 세게 맞은 것처럼, 표현을 하자면 총을 가슴에 맞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도저히 안 되겠더라.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지하 주차장이고 사람이 없었고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더라. 출차할 때 나가는 입구 거기 오르막길을 거의 기어가다시피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이모니는 "가슴은 아프지 몸에 힘은 없지 그래서 경비실 앞에 누웠다. 제가 쓰러지니까 강아지가 좀 이상했는지 막 짖고 막 난리가 났다. 마침 그때 지나가던 여성 분 두 분이 저를 발견하고 '신고해 드릴까요' 막 이러시더라"며 "가슴이 어떤 느낌이었냐면 총 맞은 느낌이라고 하지 않았나. 심장 쪽이 싸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식은땀이 막 나기 시작하고 그냥 여기 가슴에 뭔가가 이렇게 계속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총 맞은 것 같은 느낌 짓누르는 듯한 느낌 싸해지는 느낌 이게 세 가지가 점점 동시에 세게 막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숨이 차면서 목 안에서 거품이 그냥 나오더라. 상체만 들어 올려서 거품 뱉어냈다"고 전했다. 병원으로 실려 간 그는 의식을 잃었고, 이틀 뒤에야 되찾을 수 있었다. 이모니는 "제가 밖에 나오지 않았으면 집에서 잘못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그런 상황을 겪으면 아프면서도 병원에 가는 게 맞는지 판단이 잘 안된다. 내게 급성 심근경색이 올 줄 생각이나 했겠나"라며 "겨울에 심장 질환으로 (병원) 오시는 분들 많다더라. 왼쪽 가슴이 너무 아프고 힘이 없다는 느낌만 들어도 119에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지인 A씨(여성)의 집에서 A씨, B 씨(여성)와 함께 술을 마시다 화장실로 간 뒤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 17분께 숨졌다. 경찰은 A·B 씨를 상대로 박보람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 등으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5 07: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