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 흉부외과 전문의 A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신생아 심장수술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아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젠 수술 부담이 크게 덜해졌다. 수 차례 디지털 트윈의 3차원(3D) 심장으로 시나리오별 모의 수술을 집도했고, 수술 시나리오별 성공 확률을 소프트웨어가 예상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줬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다쏘시스템이 공개한 미래 수술실의 모습이다. 올해 CES 2024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를 비롯해 5대 테마 중 하나로 헬스케어가 꼽히며 글로벌 관련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디지털 트윈' 심장·뇌 등 AI 헬스케어 진화 프랑스 기업인 다쏘시스템은 CES 2024에서 AI를 활용한 인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진단 자료를 다쏘시스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각 층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3차원(D) 심장과 뇌를 만들었다"면서 "신생아나 정교한 수술에 있어서 의사가 수술을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수술 방식별 성공 확률을 계산해 의사의 판단을 돕는다"고 밝혔다. 현재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트윈 심장과 뇌는 북미·유럽의 일선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청각 솔루션' 기업도 눈에 띄었다. 세계 최대 안경회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CES 2024에서 첫 청각 솔루션 안경인 '뉘앙스 오디오'를 선보였다. 빔포밍 스타트업인 '뉘앙스'를 인수해 청각 솔루션 사업에 뛰어든 에실로룩소티카의 뉘앙스 오디오는 착용 시 눈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증폭된다. 증폭의 정도는 연동된 스마트폰 앱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특이점은 발화자 본인의 목소리도 들린다는 점이다. 기자가 이유를 묻자 에실로룩소티카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들은 본인의 목소리 크기를 인지하지 못해 악을 지르듯 말해 곤란한 경험에 빠지기도 한다"고 답했다. 신호를 특정한 방향으로 세게, 다른 방향으로는 약하게 송수신되도록 조정하는 기술인 빔포밍 기술을 적용한 뉘앙스 오디오는 착용하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 청각장애인의 대화 시 주변 소음 등에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뉘앙스 오디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건전지보다 얇은 인공심장박동기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인공심장박동기 '어베어'를 선보였다. 건전지보다 얇은 이 제품은 부정맥이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사람이 사용한다. 통상적인 인공심장박동기보다 훨씬 크기를 줄여 환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애보트는 어베어 외에도 휴대용 뇌손상 검사기(i-STAT TBI 플라즈마), 코로나19 자가테스트기(비나나우), 연속혈당모니터링시스템(프리스타일 리브레 포트폴리오) 등을 전시했다. 프랑스 기업인 위딩스는 심전도기, 산소포화도측정기, 청진기, 체온계의 역할을 한번에 하는 '빔오'를 부스에서 선보였다. 빔오는 4군데 센서가 있어 각각의 센서가 심전도, 산소포화도, 심장박동, 체온 등을 측정한다. 위딩스 관계자는 "자가진단 후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기술 등 원격진료를 겨냥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딩스는 당뇨 조기위험까지 알려주는 측정기인 '바디스캔'과 소변을 통해 건강을 분석해주는 '유스캔'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각각 2022년,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13 19:06:35[파이낸셜뉴스]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두 명의 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킨 연극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이 내일(8일) 개막한다. 2020년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신구와 남명렬이 ‘프로이트’ 역을, 이상윤과 카이가 ‘루이스’ 역으로 캐스팅되어 세 번째 공연을 선보인다. 신구와 이상윤은 초연부터 함께해왔다. 특히 올해 여든여덟을 맞이한, 신구가 심장 박동기를 달고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부터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그는 지난해 3월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건강 악화로 잠정 하차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심작 박동수를 조절해 주는 (인공) 심장 박동기 시술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라스트 세션'은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작가는 실제로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을 무대 위로 불러내 신과 종교에 대한 도발적인 토론을 일으킨다.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변을 쏟아낸다. 작가는 두 인물의 논쟁을 실재 사실들을 근거해 리얼하게 펼쳐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던 반면, 많은 시간 심혈을 기울인 건 ‘유머’였다고 할 만큼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배치됐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년간 총 775회의 롱런 공연을 기록,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연극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2020년 한국에서 파크컴퍼니 제작 공연으로 초연이래 2022년 재연 무대를 거치며 95%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 제16회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연극을 바탕으로한 안소니 홉킨스와 매튜 구드 주연의 영화가 오는 12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7월 8일~9월 10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7 09:12:46[파이낸셜뉴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가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 '마이크라VR'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시술에 돌입했다. 11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최종일 교수·심재민 교수·김윤기 교수는 지난달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무선인공심장박동기(마이크라VR)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심장 전기 흐름의 이상으로 리듬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를 부정맥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크게 서맥성 부정맥, 빈맥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서맥은 심장 전도계 이상으로 느리거나 잘 안뛰는 경우인데, 가장 대표적으로 심장에 있는 동방결절과 방실결절의 이상으로 생기는 맥을 서맥이라고 한다. 심장이 느려지면 심한 경우에 혈류가 원활하게 순환이 되지 않게 된다. 뇌 혈류가 줄어드는 경우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아주 심한 경우 실신과 같은 의식 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상이 있는 경우 인공심박동기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만 연간 5000여명의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는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내부에 이식하여 흉터나 형태가 외부로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길이 25㎜, 지름 6.7㎜, 무게는 1.75g으로 현존하는 가장 작은 심장박동기로, 기존에는 가로 세로 50㎜, 두께 8㎜로 가슴피부에 이식돼 외관상 흉터와 형태가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심근경색에서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과 같이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흉터도 전혀 없다.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심장과 혈관내 전극선으로 인한 감염등의 합병증이나 출혈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이전에 박동기 감염이 있었던 환자, 혈관내 전극선 삽입이 용이하지 않은 혈액 투석 환자, 체격이 작거나 피부가 얇은 저체중 환자, 고령 환자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도입 초기단계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를 포함한 극소수의 의료기관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 최종일 교수는 "부정맥이 있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정상인과 동일하게 생활할 수 있다"면서 "안전한 시술을 통한 치료목표의 달성과 시술후 빠른 회복 및 미용적 우수성을 동시에 갖춘 최신 의료기기의 도입으로 환자분들의 질병극복 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5-11 13:51:28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가 이식형 인공심장박동기 '아코레이드'(사진)를 출시했다. 아코레이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국 병원에 설치된 최신 3.0T MRI 장비에서도 검진 가능한 이식형 인공심장박동기로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보험급여를 받았다. 아코레이드는 작년 10월 유럽에서 처음 출시됐고, 아시아에서는 지난달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출시된다. 아코레이드는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의 인공심장박동기는 MRI 검사가 가능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거나, 검사를 받더라도 1.5T MRI 사양 내에서 제한적으로 가능했다. 최근 대부분 병원에 설치된 최신 MRI 장비는 자기장 강도가 높고 선명도가 뛰어난 3.0T MRI 사양으로, 아코레이드는 1.5T는 물론 3.0T MRI 촬영에도 신체의 특정 부위로 제한을 두지 않고 전신(Full Body Scan)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아코레이드는 다양한 치료 및 부정맥 진단 기능 외에,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을 감지 및 저장하는 기능이 탑재돼 심부전과 급사와 연관이 있어 이슈가 되고 있는 수면무호흡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다양한 질환을 추적관리 할 수 있게 됐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허민행 지사장은 "아코레이드 출시로 기존에 검사 시 일부 제한이 있었던 1.5T MRI 촬영에서 자기장과 선명도가 뛰어난 최신 장비인 3.0T MRI 촬영까지도 자유롭게 검사할 수 있어 환자에게 수준 높은 검진과 편의성, 안전까지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아코레이드는 기존 자사제품에 사용된 1.0Ah의 밧데리 용량에서 1.6Ah로 높임으로써 수명을 최장 13.2년까지 늘려 기존 제품에 비해 30% 이상 수명이 연장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4-08 11:44:17이식형 인공심장박동기 등 의료기기의 안정성과 유효성 심사가 강화된다. 또한 잠재적 위해성이 없는 1등급 의료기기 중 전기를 사용하거나 인체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의료기기만 검사필징을 부착하면 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기기 허가·신고·심사 등에 관한 규정(식약처 고시)' 일부개정(안)을 지난 2일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술문서 등 심사 시 이미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와 본질적으로 동등한 경우에는 임상시험에 관한 자료의 제출을 면제하고 있으나, 인간의 생명유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이식형 인공심장박동기 등 4등급 고위해도 63종의 의료기기는 임상자료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여 안정성 및 유효성 심사를 강화했다. 중고의료기기 유통 활성화를 위하여 잠재적 위해성이 거의 없는1등급 의료기기 중 전기를 사용하거나 인체에 에너지를 전달 또는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의료기기 등만 검사필증을 부착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또한 전자의료기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체가 의료기기인 제품의 심사 시 제출 자료의 요건, 범위 및 작성방법 등을 명확히 규정했다. 아울러 멸균의료기기 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멸균 적합성 인정자료로 무균시험 자료 이외에 멸균 안전성 입증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에 맞게 그 인정범위를 확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2-04 13:07:23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배터리없이 자가발전으로 작동되는 반영구 심장박동기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효율·유연 압전나노발전기에서 생성되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자가발전 심장박동기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환자의 몸속에 이식돼 심장에 전기자극을 가해 박동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의료장치다. 하지만 제한된 배터리의 수명 때문에 환자는 주기적으로 기기를 교체하는 시술을 받야할 뿐 아니라 이에 따른 감염 및 출혈을 유발 등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을 이용해 발생한 전기에너지로 심장을 직접 자극할 수 있도록 유연한 압전나노발전기를 구현했다. 심장박동기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물론, 그동안 에너지가 부족하여 불가능했던 심장의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벤처기업 아이블포토닉스의 단결정 PMN-PT 압전박막을 활용해 나노발전기를 제작했으며 굽힘과 누름 등 압력에 의해 8.2V의 전압과 0.22㎃의 전류를 생성하고 쥐의 심장을 직접 자극하여 심장박동을 인위적으로 규칙화하는데 성공했다. 단결정 PMN-PT 압전박막은 현존하는 최고효율의 압전물질로, 결정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두께는 수 마이크로m(㎛·100만분의 1mm)수준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를 임상에 적용하면 자가발전 심장박동기에 사용될 뿐 아니라, 부정맥과 같은 심장의 이상증후를 미리 진단하여 심장마비 등을 예방 할 수 있다"며 "그 외에도 다양한 이식형 의료기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 7월 23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08-07 12:00:00배터리 없이 자가발전으로 작동되는 반영구적 심장박동기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고효율.유연 압전나노발전기에서 생성되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자가발전 심장박동기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환자의 몸속에 이식돼 심장에 전기자극을 가해 박동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의료장치다. 하지만 제한된 배터리 수명 때문에 환자는 주기적으로 기기를 교체하는 시술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감염 및 출혈 유발 등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을 이용해 발생한 전기에너지로 심장을 직접 자극할 수 있도록 유연한 압전나노발전기를 구현했다. 압전나노발전기는 심장박동기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물론, 그동안 에너지가 부족해 불가능했던 심장의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벤처기업 아이블포토닉스의 단결정 PMN-PT 압전박막을 활용해 나노발전기를 제작했으며 굽힘과 누름 등 압력에 의해 8.2V의 전압과 0.22㎃의 전류를 생성하고 쥐의 심장을 직접 자극해 심장박동을 인위적으로 규칙화하는 데 성공했다. 단결정 PMN-PT 압전박막은 현존하는 최고효율의 압전물질로, 결정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두께는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를 임상에 적용하면 자가발전 심장박동기에 사용될 뿐 아니라, 부정맥과 같은 심장의 이상증후를 미리 진단해 심장마비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그 외에도 다양한 이식형 의료기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최신호 7월 23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김혜민 기자
2014-08-07 12:00:00#1. 지난 6월 2일 한화 구단이 새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66)을 지명했을 때 한화 팬들의 반응은 비교적 차가웠다. "또 김경문이냐"며 올드보이의 귀환을 대놓고 비판하거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부 팬들은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이면서 '노(老)감독 할 거면 노(NO) 감독이 낫다'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김 감독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이는 많지 않다. 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화 이글스는 11승1무10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최근 10경기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가을 야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노익장'이라는 말이 있다. 늙을 노(老), 더할 익(益), 씩씩할 장(壯) 자를 써서,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청년 못지않게 힘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할 때 흔히 이 말을 쓴다. 이 말은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온다. 시골에서 소나 키우던 마원이 광무제의 부름을 받고 벼슬길에 오른 것은 그의 나이 62세 때의 일이다. 복파장군(伏波將軍)에 봉해진 그는 반란군을 진압하고 흉노를 격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를 본 광무제가 "저 노인 참으로 대단하구나"라고 감탄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더욱 굳세야 하고, 늙어서도 더욱 씩씩해야 합니다(窮當益堅 老當益壯)." #2. '꽃보다 할배' 신구(87)의 열정도 마원에 버금간다. 곧 미수(米壽·88세)를 맞는 신구는 최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 83세인 박근형을 비롯해 81세인 박정자, 63세 막내 김학철과 함께였다. 신구가 미치광이 에스트라공 역을 맡고 박근형이 블라디미르, 김학철이 포조, 박정자가 럭키 역을 맡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기경력 도합 228년에 이르는 이들의 노익장 덕분인지 국립극장에서 열린 50회 공연은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구는 병마를 이겨내고 무대에 오른 일화로도 유명하다. 지난 2022년 급성 심부전으로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잠정 하차했던 그는 심장에 박동기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고 1년 뒤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르는 투지를 보였다. "힘을 남겨두고 죽을 바에는 여기에서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죽자는 마음이었다"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또 "아직도 숨쉬고 걸어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연극)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해 많은 관객들로부터 감동을 자아냈다. #3.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다. 제나라 환공이 어느 해 봄 군사를 이끌고 고죽국(孤竹國) 정벌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재상 관중이 말했다. "이럴 땐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봄 직합니다." 하여 관중이 풀어놓은 늙은 말을 뒤따르게 하니 진짜로 얼마 안 가서 큰 길이 나타났다. '한비자(韓非子)' 설림편(說林篇)에 나오는 고사다. 한데 노마지지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륜이 깊고 경험이 많을수록 더 능숙하고 옳은 판단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겠지만 이를 갈고닦지 않으면 돌처럼 굳어지게 마련이어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출간된 '장수박사 박상철의 거룩하게 늙는 법'의 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노화 전문가인 박상철 전 서울대 의대 교수가 지난해 파이낸셜뉴스에 연재한 글을 묶은 것인데, 거기엔 나이 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생활강령이 나온다. 즉 하자(Do it·行之), 주자(Give it·與之), 배우자(Prepare it·習之)다. 나이 들었다고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무엇이든 해보고, 오래 살아온 만큼 누적되어 쌓인 경험과 살림살이는 나누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습득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이는 나이 들어가는 이들은 물론 초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정책입안자들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6-30 19:38:54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로 속속 교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방재승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며 "의료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교수들이 동시다발적 휴진에 나서진 않아 당장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 나온 환자들은 "의사들이 왜 우리 건강을 볼모로 싸우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루 휴진이 1년처럼 느껴져"비대위에 따르면 휴진에는 필수·응급 등을 제외한 진료과목에서 529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전체 교수 중 응급·중환자 진료, 진료지원, 기초의학교실을 제외한 진료 담당 967명 가운데 참여교수 비율은 54.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모든 교수들이 이날 휴진하지는 않아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검진을 받으러 오전 5시 경북 포항에서 서울대병원을 가기 위해 상경한 변모씨(75)는 "의사를 증원하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당장 지금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줄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전면 휴진'한다고 선언했지만, 진료를 없애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4년 전 심장박동기를 이식받아 3개월에 한번씩 심전도검사를 받으러 서울대병원을 찾는다는 한모씨(73)는 "의사들이야 하루 휴진하는 것이 별 탈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환자로서는 하루 휴진이 1년 휴진하는 것처럼 멀고 무섭게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도 입장문을 내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집단휴진으로 다시 고통과 피해를 받고 있다"며 "환자들이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집단휴진을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도 조합원들은 서울대병원 앞에서 "국민의 요구 의사증원 인정하라" "집단휴진 철회 공공의료 요구하라" "환자 생명 위협 긴급대책 마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내부에는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붙이기도 했다. ■"의사 행동을 개인 일탈로만 취급"서울대병원 의사들은 현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여전히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정원 확대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비대위는 휴진의 이유와 철회 조건을 밝히는 행사를 했다. 비대위는 휴진 철회의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할 것 △'상시적 의정협의체'를 만들 것 △2025년 의대정원 재조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출범 때부터 중재안과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려 해왔고 물밑접촉도 수없이 해오면서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6월이 지나도록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고, 전공의들이 면허정지 당할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밝혔다.그는 "대한민국 최고 의료교육기관 교수로서 근거 없는 정책이 강행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항한다"면서 "현장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가 우리나라 의료를 망치는 것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의사들의 행동이 개인적 일탈로만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4-06-17 18:28:49[파이낸셜뉴스]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로 속속 교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며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교수들이 동시다발적 휴진에 나서진 않아 당장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 나온 환자들은 "의사들이 왜 우리 건강을 볼모로 싸우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루 휴진이 1년처럼 느껴져"비대위에 따르면 휴진에는 필수·응급 등을 제외한 진료과목에서 529명의 교수들이 참여한다. 전체 교수 중 응급·중환자 진료, 진료지원, 기초의학교실을 제외한 진료 담당 967명 가운데 참여 교수의 비율은 54.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모든 교수들이 이날 휴진 하지는 않아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검진을 받으러 오전 5시에 경북 포항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상경한 변모씨(75)는 "의사를 증원하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당장 지금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줄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전면 휴진'한다고 선언했지만, 진료를 없애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4년 전 심장박동기를 이식받아 3달에 1번씩 심전도검사를 받으러 서울대병원을 찾는다는 한모씨(73세)는 ""의사들이야 하루 휴진하는 것이 별 탈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환자로서는 하루 휴진이 1년 휴진하는 것처럼 멀고 무섭게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도 입장문을 내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집단 휴진으로 다시 고통과 피해를 받고 있다"며 "환자들이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집단 휴진을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도 조합원들은 서울대병원 앞에서 "국민의 요구 의사증원 인정하라", "집단휴진 철회 공공의료 요구하라", "환자 생명 위협 긴급대책 마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내부에는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가 붙이기도 했다. "의사 행동을 개인 일탈로만 취급"서울대병원 의사들은 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여전히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정원 확대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비대위는 휴진의 이유와 철회 조건을 밝히는 행사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휴진 철회의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할 것 △'상시적 의정협의체'를 만들 것 △2025년 의대 정원 재조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출범 때부터 중재안과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려 해왔고 물밑 접촉도 수 없이 해오면서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6월이 지나도록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고, 전공의들이 면허 정지 당할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의료 교육기관 교수로서 근거 없는 정책이 강행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항한다”면서 “현장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가 우리나라 의료를 망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의사들의 행동이 개인적 일탈로만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4-06-17 14: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