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상일 기자】 단장들은 항상 바쁘지만, 가장 바쁜 단장을 굳이 한 명만 꼽자면 역시 심재학 단장일 것이다. 네일의 부상으로 인한 긴급 후송 및 수술, 그리고 대체 용병 수급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현재까지 KIA의 한 발 빠른 대처는 우승 확률을 더욱 높혀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심 단장이 이번에는 권윤민 팀장과 함께 상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인드래프트가 열흘 정도밖에는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상동에는 롯데 박준혁 단장과 KIA 심재학 단장이 직접 발걸음을 했다. 이날 롯데와 U-18 청소년대표팀 경기에는 KIA 타이거즈가 1라운드로 고려할만한 선수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날 대표팀은 대만전을 염두에두고 최상의 전력으로 롯데에 맞서겠다고 공언한 상황. 정우주, 정현우, 김태형, 배찬승 등 1라운드로 거론되는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했다. 경기 후 심 단장에게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좌완 용병 투수들을 잘 뽑아오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심 단장은 “잘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늘은 새 용병 스타우트의 첫 불펜 피칭이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심 단장은 스타우트의 피칭을 보질 못했다. 왜냐하면 상동에 지명 대상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심 단장의 몸이 하나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작년에도 신인 1라운드에 상당히 많은 고심을 한 바 있다. 마지막까지 원상현과 조대현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올해는 한층 더 상황이 낫다. 현재 KIA 타이거즈 순번 정도까지는 좋은 구위를 보유한 선수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현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튀어 나온 탓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야수 뎁스 강화에 성공하며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한준수, 홍종표, 박정우 같은 선수들이 튀어나와 내야 뎁스를 강화해주었고, 이우성의 내외야 포지션 겸업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최원준, 변우혁 등 젊은 야수들도 작년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용병 소크라테스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김도영은 리그 MVP급 선수로 우뚝 섰다. 야수 전력은 내년까지 전혀 누수가 없다. 다만, 투수진에서는 수혈의 필요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KIA는 시즌 5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양현종 한 명만이 남아있다. 윤영철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이의리도 마찬가지다. 구원 쪽에서도 임기영, 전상현, 정해영, 장현식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분명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프로야구에는 신인급 선수들을 빠르게 1군에 데뷔 시켜서 키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kt의 박영현, 두산의 김택연 등이 이미 대성공을 거두었고 키움도 '박찬호 조카' 김윤하를 선발 로테이션이 포함시켜서 쏠쏠하게 성장시키고 있다. 이번 대만 청소년대표팀 경기에는 심 단장 외에도 몇몇 구단이 직접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대표팀이 신인드래프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다. 이날 경기에서는 정우주, 김태형, 배찬승, 이호민, 이율예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심재학 단장의 마음을 꽉 잡은 선수는 누구였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0 04:57:2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조용한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닌가요” 최근 KIA가 너무 조용해서 기자들이 할 일이 없다는 농담(?)에 대한 심재학 단장의 첫 마디였다. 시즌이 선수들의 전쟁이라면 스토브리그는 프런트의 전쟁이다. 심 단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넉살좋게 농담을 하고 있지만, KIA 타이거즈도 물밑에서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KIA는 시즌 때부터 외부 FA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물론, 잡으면 좋다는 입장이기는 했지만, 무리해서 참전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시즌 중에도 김태군과의 장기계약, 김선빈·고종욱과의 FA, 그리고 최형우와의 장기계약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이는 본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도 시즌 중 밝힌 바 있다) 이 계획 구도에서 단 한 번도 이탈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일단, 김태군과 고종욱과는 무사히 협상을 끝냈다. 문제는 김선빈과의 협상이 꽤 난항이라는 것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418타석에 들어가서 무려 0.321의 타율을 기록했다. 상당한 수준의 타율이다. 거기다가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김선빈 입장에서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을 터다. 특히,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이 최대 6년 72억원의 잭팟을 터트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KIA의 입장은 또 그것이 아니다. 통상 FA는 현재와 미래 가치의 합으로 이뤄진다. 김선빈의 미래 가치는 예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김선빈은 올 시즌 홈런이 단 1개도 없고, 도루도 3개 뿐이다. 무엇보다 2루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컨택 능력 외에는 활용도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에이징 커브’가 보이기 때문에 마냥 김선빈의 모든 요구를 들어 줄 수는 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선빈을 박하게 대할 수도 없다. 김선빈이 지금까지 팀에 공헌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심재학 단장은 “우리는 김선빈이 필요하다. 그리고 잡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와 계속 만나고 전화도 자주 하면서 거리를 좁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도 계속 협상은 하고 있고, 그래도 입장 차가 많이 좁혀진 상황이다” 라고 말했다. 바로 타결이 되지는 않겠지만, 진전이 보인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결국, 총액이 차이가 있다면, 입장차를 조율하기 가장 좋은 것은 옵션이다. KIA 입장에서는 잘한다면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을 크게 설정해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키우고, 선수로서는 총액을 늘릴 수 있으니 좋다. 문제는 이 옵션이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고, 선수가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 여부이다. 현재 김선빈은 타 구단으로는 이적이 그리 쉽지 않은 상태다. 김선빈 입장에서는 KIA와 협상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우리는 김선빈이 필요하다. 나는 구단에 김선빈이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두 손을 맞잡기에는 입장 차가 있다. 하지만 KIA는 수정안을 건넸고, 양 측은 서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협상이라는 것은 고착 상태에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 급물살을 타기도 한다. 그 순간을 위해 KIA와 김선빈은 차분하게 의견을 좁혀가는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09 10:28:3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디어 8월 21일 대망의 청소년대표팀이 소집된다. 그리고 청소년대표팀이 8월 23일 KIA 타이거즈 2군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6시 격돌한다. 프로 2군과의 연습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본 대회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프로에서 이 선수가 얼마나 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판도는 한화 이글스는 황준서,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어느 정도 확정적인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가 가장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육선엽과 조대현이다. 이 두 명은 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 일단, 육선엽은 투수로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190cm에 이르는 큰 신장, 스필리터를 비롯한 좋은 변화구, 이마트배에서 기록한 최고 150km의 구속, 좋은 순발력과 운동능력까지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난 청룡기에서 타구에 급소를 맞으며 그때 이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만약 그가 훌륭한 피칭을 보여준다면 판도는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날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조대현이다. 현실적으로 KIA까지 내려온다면 조대현 혹은 김휘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페이스는 김휘건이 조대현보다는 아주 조금은 앞서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기이기는 하다. 김휘건은 그나마 지난 대통령배에서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기록하며 스피드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조대현은 ‘신세계이마트배’ 때까지만 해도 유력한 3픽 후보로 평가받았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히는 포심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타격까지 좋았다. 황준서의 148km를 때려서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조대현은 중학교 시절에는 야수였고, 고교에서는 한 번도 풀 시즌을 던져보지 못했다. 거기다가 체형도 워낙 말랐다. 투타를 겸업하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었다. 강릉고는 모든 대회에 다 나서는 강팀인데다, 육청명이 빠진 상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했던 조대현의 구위는 계속 떨어져 갔다. 결국, 대통령배 즈음에서 조대현의 구속은 140km 초반 정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팔 스윙을 바꾸면서 주자가 없을 때는 좋은 피칭을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는 제구가 흔들린다는 약점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워낙 마른 체형이라 체력이나 스테미너도 같은 투타겸업인 전미르에 비해서는 아쉽다. 하지만 조대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원석형 선수다. 만약, 프로에 가서 힘을 붙이게 되면 155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어진다. 조대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릉고는 워낙 훈련 양이 많은 팀이다. 따라서 구속이 어느정도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재호 감독 또한 “대현이는 프로가서 1년만 몸을 만들면 엄청난 구속 상승이 가능한 투수다. 나는 1년동안 쓰지 않고 몸만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엄청난 투수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슬라이드스텝의 보완도 필수다. KIA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선택권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는 마음이 편하다. 누가 와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조대현은 KIA의 육성 시스템에서 충분히 155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피지컬이 훌륭한데다, 투구폼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릉고 선배인 최지민을 잘 성장시킨 사례도 있다. 김휘건은 KIA에는 없는 유형의 우완 강속구 파이어볼러다. 볼 끝만 보면 고교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커터도 나쁘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경기에서 들쑥날쑥한 제구가 문제가 되고 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올해가 임기 첫 해다. 아직 자신의 색깔을 내기에는 기간이 짧다. 그런 심 단장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육성과 드래프트다. 이번 드래프트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지난 한화이글스배에느 조대현은 팀의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과연, 이번에 심재학 단장은 조대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조대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심재학 단장과 권윤민 팀장이 날카롭게 응시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1 00:43:20【함평(전남)=전상일 기자】 “멀리까지 와주셨는데 죄송합니다. 1군에 올라가게 되면 꼭 제일 먼저 인터뷰하겠습니다” 정해영(22, 기아)의 공손하면서도 힘 있는 한마디였다. 정해영이 함평에서 절치부심 이를 앙다물었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첫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정해영은 지난 5월 30일 전격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올 시즌 내내 구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틀째인 5월 31일 오전 11시. 아직 선수들이 채 나오기 전인 함평의 그라운드에 정해영에 등장했다. 정해영은 내내 하체 움직임, 상체 움직임 등에 세세하게 신경 쓰면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강하게 던지기보다 정확하게 던지며 투구폼을 일정하게 가져가는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기아 김종국 1군 감독은 정해영의 문제점을 밸런스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투구마다 밸런스가 많이 흔들리고, 투구폼도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투구 매커니즘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장 편한 투구 폼을 일정하게 던지는 것, 자신이 가장 편한 밸런스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정해영은 이번주는 내내 밸런스 잡는 것에만 몰두한다. 참고로 현재 정해영의 소속은 정확하게 말하면 2군이 아닌 잔류군이다. 2군은 경기를 하는 곳이고, 잔류군은 몸을 추스르는 곳이다. 잔류군에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이 되면 2군 퓨처스로 올라가게 되고 그곳에서 등판을 시작한다. 그리고 등판의 결과가 좋으면 곧바로 1군 콜업을 하는 구조다. 현재 퓨처스 관계자들의 정해영의 문제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데이터상으로 평균 구속과 RPM이 떨어져있는 것은 있다. 하지만 그것만 갖고는 그의 부진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권윤민 전력기획팀장은 “내가 보기에는 큰 문제는 없다. 어차피 1군에서 써야할 선수 아닌가. 너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련이 없었을 텐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머리를 식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군 운영 및 육성을 맡고 있는 김잔 팀장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를 했다. 김 팀장은 “우리의 역할은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육성을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해영 또한 마찬가지다. 안되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닌 선수가 가장 편한 것, 잘하는 것을 마음 껏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함평 퓨처스 경기장에는 아침 일찍 기아 심재학 단장이 방문했다. 정해영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앤더슨과 김기훈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도 있었다. 그리고 김잔 육성 팀장과 권윤민 전력기획 팀장과 약 2시간이 넘는 긴 미팅을 이어갔다. 정해영은 몸이 아픈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성실한 선수다. 고2 전국체전 당시 홀로 공원에서 훈련하거나, 고3때는 살을 10kg이 넘게 빼기도 했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기아의 세이브왕이 함평에서 이를 앙 다물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아직 기약은 없다. 하지만 이번주 밸런스 교정, 다음주 실전 투입이라는 계획은 세워져있다. 퓨처스에서 재충전 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1 14:39:1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장정석 전 단장 후임으로 8일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1·사진)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심 단장은 충암고-고려대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를 거쳐 KIA에서 2008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뒤 2019년부터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08 18:35:08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장정석 전 단장 후임으로 8일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1· 사진)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심 단장은 충암고-고려대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를 거쳐 KIA에서 2008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뒤 줄곧 한 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19년부터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08 10:19:47[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의 표정과 권윤민 팀장, 그리고 김성호 스카우트의 표정을 전체적으로 밝았다. 심 단장은 기자에게 "어때? 우리 잘 뽑은 것 같아?"라면서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뉘앙스였다. 일단, 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고민을 덜었다. 선택권이 없어서 3명 중 내려오는 선수를 뽑으면 됐다. 김태형이든아 김태현이든 배찬승이든 상관이 없었다. 따라서 작년처럼 치열한 고민없이 2라운드 이후의 지명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대신 2라운드부터는 확실한 전략이 필요했다. TOP13이 워낙 공고하고 다른 팀이 좌완 투수와 내야수를 싹쓸이 하다시피 했기에, KIA 순번에는 100% 좋은 우완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KIA는 품귀 현상이 나타난 내야는 급하지 않았다. 그것이 KIA에게는 기회라면 기회였던 셈이다. KIA는 현재 권윤민 팀장이 프로야구 1군 운영팀과 스카우트 총괄 팀장이지만, 권 팀장은 1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국내 스카우트 담당은 김성호 프로(이하 김 프로)가 조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권 팀장은 아마 내년에는 김 프로가 더욱 중요하고 많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할 정도로 KIA 타이거즈에서는 핵심 인력이다. 김 프로가 밝힌 이번 드래프트 기조는 명확했다. 그는 “현재 우리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마 내년부터 드래프트가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올해 무조건 투수를 많이 쟁여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번에 투수 11명을 뽑을 각오까지도 했다”라고 말했다. 정말 명확한 컨셉이다. 김 프로는 “1R 태형이는 저학년때부터 봐왔던 친구다. 지금까지 한 번도 못했던 적이 없다. 올해 대통령배 이후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팀에 오면 금방 자기 것을 되 찾을 것이다. 원채 감각이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명의 핵심은 이호민(전주고)이다. 이호민은 올 시즌 73이닝에 1.36의 기록을 남겼고 명문고열전 등 대회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이닝을 던졌다. 동료인 정우주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고교 경기에서는 정우주보다는 이호민이 전주고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만큼 고교 수준에서는 특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김 프로는 “작전을 짜다보니 순번을 아까워하면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못뽑고 차선의 선수를 가야하는 경우가 생기더라. 아깝다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원하는 선수를 뽑자는 마음에 이호민을 지명했다. 올 1년동안 73이닝을 던지는 동안의 꾸준함,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때의 팔 스로잉 편차가 없는 것이 높게 봤다. 선발 유형으로서 태형이와 호민이를 1~2번으로 가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즉 KIA는 선발 투수 유망주로 이호민과 김태형을 지목했다. 위의 2명이 선발 자원이라면 양수호(공주고)와 김정엽(부산고)은 구원 자원에 가깝다. 양수호는 스리쿼터에 가깝지만 150km 이상을 무난히 던질 수 있는 강견이고, 김정엽은 위에서 거의 직각으로 내리 꽂히는 포심과 스플리터가 일품인 투수다. 김 프로는 “솔직히 우리한테 안 올 줄 알았다. 이 친구들이 4~5라운드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두근두근 거리면서 기다렷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원했던 픽 그대로 와서 그대로 와서 꿈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사실 KIA는 3라운드에서 야수를 뽑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 선수를 보며 생각을 바꿨다. 바로 박재현(인천고)이다. 박재현은 한화이글스배에서 홈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는 김도규에게 홈런, 그리고 일본전에서는 선제 2루타에 이어 3루도루에 홈까지 쇄도하며 대만·일본전 14이닝 유일한 득점자로 기록되었다. 3루수도 가능하지만, 팔 스로잉이 예쁜 편이 아니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한 외야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다. 김 프로 또한 “향후 2~3년 뒤에 외야를 대비를 해야한다. 내년에도 외야자원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올해 계속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서 이 선수를 지명하게 되었다. 주력이 빠르고 파워도 있고 센스가 있고 감각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외야 최대어다. 여기에 내야멀티플레이어이자 올해 전주고 2관왕의 주역인 내야수 엄준현이나 비록 순번이 많이 밀렸지만 한때는 상위지명 대상자로 꼽혔던 임다온(경기상고)을 8R·9R에 지명한 것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지명이라는 평가다. KIA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확실한 컨셉을 잡고 들어갔다. 우완 투수와 외야수. 특히, 반드시 투수를 쟁여놔야 한다는 생각은 단순하지만 명쾌했다. 강 팀은 신인드래프트에서 반드시 소외된다. 한국은 선수 풀이 넓지 않기에, 순번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드래프트 전략으로 1순위보다 10순위가 더 잘뽑기를 바란다는 것이 국내 환경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는 내년 시즌 신인드래프트 '꼴찌 순번 강력 후보'다. 그런 측면에서 '보릿고개'를 걱정하고 미리 대비하는 KIA 스카우트팀의 지명 전략은 팬들에게 강한 설득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2 13:50:40[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듯 하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9부능선을 넘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향해 쾌진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게 후원했던 고교가 올해 고시엔 우승이라는 말도 안돼는 기적을 썼다. KIA의 조건없는 선의가 기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KIA 구단과 교토국제고와의 인연은 올해 2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치르는 1군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 고치현에 있는 2군(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러 갔다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딱한 사연을 접했다. 후원을 못 받아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심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린 뒤 쓸만한 공 1천개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일본에서 동계 훈련을 치르는 우리 구단들은 보통 훈련 때 사용한 공을 스프링캠프 주변 학교에 무상으로 선물하고 돌아온다. KIA는 고치현 유소년 야구팀에 줄 공을 조금 줄여 교토국제부에 보낼 공을 마련했다.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교토국제고를 현물로 후원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함께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도 보냈지만, 심 단장은 KIA의 KBO리그 일정 탓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심 단장은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리 구단이 지원한 일이 뜻하지 않게 알려졌다"며 "최준영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님도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전체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이 학교가 유명해진 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 덕분이다. 고시엔 전 경기를 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는 출전 학교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교가 자막과 함께 내보낸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원 대다수가 일본 선수라도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이 재일동포 사회,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켰다. 만약에 올해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이는 한일 양국 야구계를 잇는 의미있는 사건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KIA의 야구 외교가 한일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3 21:00:1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테스형' 이 미쳤다. 시즌 초 교체 이야기가 나왔던 용병이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들다. 최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주로 1번 타순으로 많이 나선다.상대적으로 타점 능력이 출중한 타자들이 많은 것도 있고, 출루율이 높은 소크라테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이범호 감독의 의중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이범호 감독의 틀을 깬 선택이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1번 타자를 탄생시키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7월 타율은 엄청나다. 65타석 59타수 23안타 0.39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도 5개나 기록하고 있고 도루도 4개가 있다. 여기에 타점도 15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것을 감안하면 7월은 타율, 타점, 도루에서 모두 이번 시즌 '최고의 한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이번 달의 활약 뿐만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6월달에도 0.329의 타율에 5개의 홈런, 18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6~7월만 보면 소크라테스는 김도영급으로 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장점은 용병이면서도 잘 달린다는 점에 있다. 1번 타순에서 안타를 치고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3루까지 질주한다. 이를 삼성 전에서 증명했다. 혹은 작은 틈이 있으면 2루를 훔치기도 잘한다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다른 용병과 비교했을 때 갖는 비교 우위다.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은 특히 소크라테스가 돋보인다. 타석에 들어오자마자 문동주의 156km를 밀어서 대전야구장을 넘기며 기선제압을 했다. 첫 날 5타수 4안타 2홈런으로 대전야구장을 폭격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에 4회에 또 다시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번 2연전 10타수 6안타 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시즌초만 해도 KIA 팬들 사이에서 소크라테스를 사이에 둔 찬반 논란이 많았다. 무엇보다 수비가 약한 용병이었고, 타격도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아서 더욱 그러했다.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었다. 심재학 단장이 출국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불안감은 더 커졌다. 위기감이 결국 소크라테스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맹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홈런은 이미 21개를 기록해서 작년의 기록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타점도 작년의 최고였던 96타점을 넘어 100타점은 무난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이 최고였던 15개의 도루도 지금처럼 계속 1번으로 나간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 욕심을 낸다면 20도루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IA는 현재 모든 타선이 강하다. 주전 1루수 이우성의 부상이 전혀 티가 나지 않고 있다.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의 중심타선은 리그 최강이고 이들을 받쳐주는 박찬호나 김선빈 그리고 최원준의 타격도 매섭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KIA의 상승세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소크라테크스의 활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KIA는 강한 1번 소크라테스의 활약으로 여유 있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 이대로만 활약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소크라테스의 웅장한 응원가를 또 다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1 13:29:0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슈퍼루키 원상현(19·kt wiz)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다.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로부터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지명받은 원상현은 3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3이닝을 던져서 삼진 5개를 잡아냈는데, 모두 변화구로 삼진을 낚았다. 특히 주 무기인 커브로만 삼진 4개를 쓸어 담아 새로운 '커브 달인'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현 시점에서 원상현은 kt의 유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다가 소형준이 돌아오면 바통 터치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러한 원상현을 바라보는 기아 팬들의 뒤숭숭하다. KIA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KIA는 원상현을 뽑을 기회가 있었다. KIA가 시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2명의 후보가 조대현(18·KIA 타이거즈)과 원상현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조대현 보다는 원상현을 원했기 때문에 양 구단은 서로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갈 수 있었다. 그런데 KIA도 원상현이 빠르게 잘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이미 기사로 수없이 그것을 전달한 바 있다) 원상현은 고교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2학년 당시 봉황대기 우승을 홀로 이룩해냈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고, 경기 운영능력도 조대현보다는 훨씬 뛰어났다. 스피드도 148km까지 이미 3학년때 기록했다. 거기에 승부근성도 엄청난 전형적인 선발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대현은 시즌 막판 많이 좋지 않았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거의 등판하지 못했다. 제구도 심각하게 흔들렸다. 스피드도 140km 초반 정도에 그쳤다. 시즌 막판만 비교하면 조대현은 2라운드로 밀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KIA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조대현을 품에 안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3~4월에 보여준 조대현의 고점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조대현은 3월 신세계이마트배때 까지만 해도 장현석(LA다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다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에서 내려찍는 포심이 엄청나게 위력적이었고, 제구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기록되었다. 거기에 이마트배 준결승에서 황준서의 148km를 통타해 안타를 때릴 정도로 타격도 좋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KIA에게는 없는 우완 파이어볼러였다. 조대현은 무려 50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하며 고교야구의 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금 주목받는 김택연(두산 베어스)보다 당시는 조대현이었다. 하지만 조대현은 투수로서 한 번도 풀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장충고 시절에는 황준서, 육선엽, 김윤하 등 훌륭한 동기들에게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영남중 시절에는 타자였고 외야수였다. 싱싱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 시즌을 그렇게 많이 던져본 기억 자체가 없다. 그런 와중에 첫 시즌에 강릉고의 강도 높은 훈련을 따라가기는 힘에 부쳤다. 황금사자기를 거치고 주말리그 유신고전(전국체전 예선) 8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조대현의 구위는 급하락을 거듭했다. 완전히 ‘텅’ 비어버린 것이다. KIA는 비어버린 그것을 채워주기만 하면 3년 후에는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최지민의 존재도 큰 역할을 했다. 최지민도 입단 당시에는 원석이었지만, KIA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받으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이를 조대현에게 적용하면 충분히 잘 적응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KIA 타이거즈 스카우트 팀에게는 있었다. 여기에 김선우(상무 입대), 최지민까지 강릉고와 유독 궁합이 잘맞는다는 것도 한 몫했을 것이다. 어차피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 두 외국인 선수(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와 이의리 윤영철까지 선발진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지금당장 6선발이 급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부분도 감안이 되었다. KIA는 지금까지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등 1차지명에 한해서는 즉시전력감을 위주로 선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분명히 KIA는 원상현이 올해는 조대현보다 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감내하기로 마음먹었다. 조대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비판을 감수하고 조대현을 선택했다.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선택이었고, 심재학 단장이 함께 한 첫 번째 신인 드래프트였다. 원상현은 분명히 kt에게 큰 힘이 되어줄 자원이다. 하지만 원상현이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KIA의 지명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KIA는 3년 후 조대현을 바라보며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2 19:4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