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종교를 도구삼아 신도들을 감금하고 헌금을 갈취한 60대 목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2단독(안재훈 부장판사)는 공갈, 강요, 감금 혐의로 기소된 A씨(62·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유사 종교 단체 목사인 A씨는 지난 2015년 9월10일부터 2022년 4월12일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치유센터를 운영하면서 자신을 찾아온 신도 4명에게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6억1435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신도들을 위협해 헌금을 하지 않으면 모욕과 폭행을 일삼았다. A씨는 신도들 앞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떠올리며 감정을 표출하게 하는 방식을 썼다. 특히 이성관계, 부부사이의 성적 문제 등도 공개적으로 말하게 한 뒤 손바닥으로 신도를 폭행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했다. 이런 식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헌금을 받아챙겼다. 2016년부터는 아예 스스로 목사라고 칭하면서 유사 사이비 종교단체를 설립, 추종자들에게 돈을 받아챙겼다. A씨는 2016년 12월 신도 2명을 3주 동안 치유센터에 감금한 혐의와 2018년 7월 신도 3명에게 금식을 강요하거나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한 혐의도 있다. 안 부장판사는 “범행수법이 엽기적이고 범행 기간도 상당히 길며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의 정도가 매우 크다”며 “종교를 빙자해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점 등에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8 13:46:02[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27)가 교회에 내는 헌금 '십일조'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전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성경 구절을 읽으며 "십일조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본 적이 없다"라며 "교회에 돈을 내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이웃을 사랑하고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그것을 과연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다음 구절에서 '십일조도 바치고 이것(정의와 하나님에 대한 사랑)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라는 내용이 나오자 전씨는 "십일조 내야 하는구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전씨는 "제가 십일조에 대해 생각 없이 얘기한 내용이 편집돼서 유튜브에 올라오더라"라며 "그래서 십일조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 싶어서 성경을 쭉 읽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구약에서 강요됐던 십일조의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십일조를 도둑질한 것 같다"라며 "한국 오기 전 미국에서 교회에 최소 몇백만원은 기부하고 왔다. 근데 실제로 특정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돈을 횡령하는 뉴스가 쉽게 나온다. 내는 건 상관없지만 돈이 진짜 필요한 사람이 아닌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한테 갈까 봐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씨는 "이분들은 운이 안 좋게 뉴스에 나오셨지만, 뉴스에 안 나오고 몰래 (횡령)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라며 "십일조에 대해 두려워하다가 그래도 믿고 헌금하자는 생각에 이번에 전에 다니던 교회에 몰아서 헌금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십일조는 굳이 안 해도 된다. 교회에 돈을 내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십일조를 무조건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 솔직히 따르기 쉽지 않다"라며 "형식 위주의 십일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헌금하거나 봉사하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신약 성경에서는 각자 마음에서 작정한 대로 받치고, 억지로 하지 말라고 한다"라며 "전 현생에 집착이나 욕심이 없고, 재산을 더 축적하고 싶은 마음도 하나도 없다. 죽음의 문턱에 너무 많이 가봐서 그런지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제 제가 바라고 원하는 건 영생이다"라며 "가장 의로운 방법으로 제 모든 것을 나누려고 노력할 건데, 그것이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말하는 십일조의 방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를 지난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그는 관련 혐의를 전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가 조사 없이 이르면 다음 주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25 07:03:52#법인연수라고 해서 법인산하 모든 기관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일단 연수 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사장에게 편지쓰기를 시켰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A4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썼고 편지에 대해선 누가 쓰고 쓰지 않았는지 관리했습니다. 매일 아침 직원 조회 시 예배를 하고 십일조 헌금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십일조를 내는 직원과 안내는 직원 간에 진급에 차별을 두었습니다. #저희는 영업직입니다. 저희 상사 중엔 A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저희 계약에 관한 전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기분에 따라 거의 매일 전화로 우리에게 폭언·협박을 일삼고 있습니다. 실적이 안 좋을 경우 전화해서 "아 XX, 대가리 안 쓰냐? 내가 입에 걸레를 물어야 돌아가냐?" "미친X" "너희 어차피 갈 데 없잖아" 라고 합니다. #저는 미용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부당해고를 당했는데요. 갑자기 오늘까지 하고 그만두라고 해서 너무 황당했습니다. 제가 월급 10만원 인상 대신 미용실에서 쓰는 빗이나 고데기 같은 걸 받기로 했었는데 그 물건을 다 내놓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월급 대신 받은 건데 왜 놓고 가냐고 되물으니 "어쩌라고 내 가겐데. 가지고 가면 절도죄로 신고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위 내용은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 119'에 제보된 갑질 사례들이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들어온 메일 중에서 신원이 확인되는 이메일 제보가 총 225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중 폭행, 준폭행, 황당한 잡무는 23건이었다. 앞선 '양진호 사건'에서도 드러나듯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갑질'문화가 횡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폭행만 처벌하기 때문에 폭언이나 엽기 갑질은 처벌할 수 없다. 제보자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도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쉽지 않고, 폭언과 모욕을 견디다 못해 그만두면 '자발적 퇴사'로 규정돼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다. 사용자에게 갑질을 당하고 폭언을 들어도 개인으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직장갑질119 측은 이러한 직장 내 갑질 사례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양진호 방지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직장갑질119 박점규 운영위원은 2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질'이라는 단어는 재벌처럼 외국에는 없이 한국에만 있는 단어"라며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지다 보니 상사의 갑질에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갑질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인식은 변하고 있다"면서 "한림대성심병원 간호사들이 겪었던 선정적 춤 강요 같은 직장 괴롭힘도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최근엔 범죄라는 인식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제도적인 변화다. 괴롭힘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일부 국회의원들이 '양진호 방지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데, 갑질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당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8-11-29 17:31:36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규은)는 20일 20억원 상당의 교회 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서울지역 모 교회 전 목사 김모씨(76)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아파트 구입 비용 11억2500만여원을 교회자금에서 빼내 사용하고, 교회의 십일조 헌금의 10%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모두 12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수사결과 김씨는 지난 2004년 12월 200여명의 회원이 참가해 구역회(본당의 구역별 평신도 모임)을 연 것처럼 꾸며 교회가 김씨 은퇴 후 아파트와 생활비를 지급해 줄 것을 결의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허위 회의록 뿐만 아니라 개인사무실 매입, 선교사역과 생활비 등 매달 4000만원, 퇴직금 6억7000만원 등 지급키로 서류를 꾸몄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5년 6월 청소년 수양관 용도로 제주도의 한 아파트를 자신의 명의로 매수하고 자신의 처제에게 임대차 보증금 명목으로 1억 1000만원을 받아 생활비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는 지난 1968년부터 지난 2006년 12월까지 이 교회 담입목사를 지냈다. /fnchoisw@fnnews.com 최순웅기자
2011-12-20 14:19:19\r \r \r \r \r \r \r \r \r \r \r \r \r 지난 7월 BS금융그룹 성세환 회장(왼쪽)이 부산 화지로 부산시교육청 강당에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찾아가는 뮤지컬 공연인 'BS행복한 힐링스쿨 시즌2' 협약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 \r \r \r \r \r BS금융그룹과 부산은행은 '지역이 발전해야 지역금융도 동반 성장한다'라는 확고한 경영신념 아래 매년 사회공헌 규모를 늘리고, 다양하고 의미있는 사업을 지역사회 곳곳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역사회공헌 금액이 2013년 317억원(당기순이익의 9.95%)에 달할 정도로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부산은행은 기존 지역발전홍보부내 사회공헌팀을 '사회공헌부'로 독립·신설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지역 향토기업들과 함께 낡고 오래된 지역아동센터를 개보수해 주는 'BS행복한 공부방'과 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생활관과 인성을 심어주기 위한 뮤지컬 공연인 'BS행복한 힐링스쿨', '쌈지콘서트'와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교육기부 사업을 개발해 청소년 및 어린이의 인성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특히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청년창업가를 대상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해 부산은행이 직접 출자하는 'BS청년창업기업 출자지원 제도'를 비롯해 청년 자영업자 중 모범적인 사례를 선별해 세무, 법률 등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물품까지 지원하는 '청년희망가게 성공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아울러 청년창업자들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창업동아리 'SUMMER-CAMP' 개최, 'BS부.울.경 대학생 새가게운동', 청년기업 공동브랜드 론칭쇼 후원, 창업경진 대회 공동개최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r
2014-11-23 16:49:58고통과 좌절이 우리를 감싸며, 더 이상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한계를 넘어,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사근사근한 말투, 질문에 답할 때는 2초 가량 멈춘 후 상황과 개요부터 설명하는 남자. 멘사 최고점을 받은 그의 지능지수는 '156 이상'이다. 하지만 기자가 준비한 '두뇌 테스트' 책에 출제된 문제 세 문제 중 무려 두 문제를 틀리는 기록을 달성하고 사람 좋게 '허허' 웃어 보인다. 입시에 무려 6번이나 낙방한 '천재 치과의사' 박현석 씨를 만났다. '지니어스' 2010년도 중반 당시, 방송 예능가에는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다. 2013년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이 흥행하면서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쳤던 홍진호, 장동민, 이상민 등의 인기가 급상승하는가 하면 '뇌섹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문제적 남자'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소개가 늦었지만 박 씨는 사실 이 같은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자 출신이다. 박 씨는 '더 지니어스'를 탄생시킨 정종연 PD와 연출진들이 2017년 제작한 '소사이어티 게임2'에 출연, 20여명의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전 시즌을 통틀어 최다 상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렇게 머리 좋은 박 씨도 '공부'만큼은 상당히 못했다는데, " 대학교 삼수,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 삼수했어요. 공부하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사회 과목 45점, 가정 과목은 29점…앉아서 문제집은 푸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런데 수학에는 소질이 있었어요. 어떤 형태의 문제이든 '풀기만 하면 맞더라'고요. 중학교 때는 교내 수학 영재 경시대회 전체 1등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입상한 적도 있습니다. 몇 차례 고배를 마셨던 입시에서도 수학만큼은 100점이었어요" 타고난 머리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TV출연에 학업에, 이 밖에도 누가 시키지도 않은 스포츠 브랜드 광고 활동에 잡지 촬영까지 했다는(참고로 그는 184㎝의 장신이다) 박 씨. 어찌됐든 다사다난한 일상 끝에 치전원을 졸업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이 좀 산만한가 싶은 의문이 드는데…아니나 다를까, 치과의사가 된 후에도 박 씨는 '다른 것'에 손을 댄다. '겜블러' '소사이어티 게임2' 우승 이후 유사 프로그램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박 씨는 군에 입대하는 길을 택했다. 유명세를 탈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TV출연이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방송인 장동민의 권유로 포커(텍사스 홀덤)에 입문하게 된 것이 그것이다. 현재 박 씨는 치과의사인 본업 외에도 포커 플레이어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포커라는 게임이 단순한 카드놀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상하는 결과나 확률값에 따라 머리 속 계산기를 돌려보고, 가능한 유추를 한 뒤 내가 취한 액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매커니즘을 가진 게임인데요. 배팅을 하거나 폴드(포기)를 해서 결과가 내 계산과 맞아 떨어지는 순간, 수학문제를 풀어 답을 맞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요. 뭐랄까, 제가 두뇌를 회전하는 상황 자체를 굉장히 즐기는 사람이라, 결과가 좋을 때 얻는 만족감, 일종의 쾌감 같은 게 드는 거죠" 포커 외에도 매주 쉬지 않고 지인들과 농구활동을 하고 있다는 박 씨.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박 씨는 일견 두뇌든 몸이든 가만히 두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게임을 통해 쾌락을 좇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의 플레이 스타일은 무료할 정도로 '안정적'이에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요. 어느 한 게임에서 엄청난 배팅을 해서 큰 성적을 이루는 타입이 아닌 거죠. 포커를 좋아한다고 해서 본업인 치과의사와 바꿀 일 또한 결코 아닙니다. 저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바보' 그는 '안 아프게 마취하는 치과의사'라며 자기 본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많이들 치과 치료 무서워하잖아요. 대부분이 따끔하고 아픈 마취주사 때문인 건데, 우리가 마취주사를 사용하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따끔한 순간보다 더 큰 아픔을 주지 않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근데 역설적으로 마취주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란 말이에요. 환자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마취를 하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지언정, 제가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일 지언정, 아프지 않게 마취를 해주고자 하는 게 저의 마음이에요" 다시 포커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일반적인 세상의 시선은 아마도 '왜 멀쩡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굳이 겜블(포커)을 해?', '저 착한 사람이 포커 치는 걸 좋아한대' 등 다소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최근 홀덤펍들이 성행하면서 술 내음 가득한 밤거리 사이 네온사인을 빛내고 있지만, 포커(홀덤)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엄밀히 말해 '어둡다'. "포커는 기본적으로 마인드 스포츠이긴 하지만 중독성이 강하죠. 큰 참가비를 내고 더 큰 상금을 받는다는 게임의 특성상 사행성도 무시할 수 없고요. 포커 테이블에 앉은 플레이어 중, 게임 결과에 따라 자제력을 잃고 흥분한다든지, 이성을 놓은 채 게임에 빠져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을 보면 제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게 사실이고요. 너무 좋아하는 포커이지만, 은퇴를 고민했었어요" 이 즈음, 박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평소 봉사활동을 다니던 보육원에 방문했다. 그러던 중 그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 당시 출전했던 포커대회에서 얻은 상금을 전액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면죄부랄까…플레이를 하면서 생기는 사행적인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고요. 포커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포커에 대한 대중의 시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 그렇게 하니 저 자신도 플레이를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향후 포커를 통해 수령하는 금액의 10%를 매번 기부할 생각입니다. '십일조' 같은 거죠" 천재적 두뇌를 가졌지만 공부를 못해 삼수를 하고, 환자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안 아프게 마취를 해주려 노력하고, 본인 돈으로 쓰는 취미 생활에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될 회의감까지 느끼며 수 백 만원의 상금을 아이들에게 내어주는 박 씨. "나는 내가 똑똑한 걸 알고 있다"라고 말하지만 기자가 준비한 문제를 모양 빠지게 세 번이나 틀리는 그의 삶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달까. IQ 156 사나이지만, 인터뷰 내내 '딱 이거다' 하는 명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말하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아, 저는 정말 왜 이렇게, 사람이 멋이 없을까요" 대충 기자가 마무리하겠다. 충분히 멋있고, 당신의 인생은 제법 아름다워 보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8 10:23:34세금이란 무엇인가? 세금의 정의를 이렇게 묻는다면 대부분 그리 어렵지 않게 대답할 것이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지출, 즉 재정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자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납부하고 있는 세목들이 왜 필요한 세금인가 하는 데 대한 답을 일반인이 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흔히 대표적 세금이라고 생각하는 소득세를 한번 생각해 보자. 이 세금은 사실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나폴레옹전쟁의 전비 마련을 위해 신설하고자 했으나 의회의 반대 때문에 도입하지 못한 것이 그 최초의 시도로 알려져 있다(실제 소득세 도입은 미국에서 20세기 초에 이뤄졌다). 그 반대의 이유는 신성한 노동으로 얻은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잘 생각해 보면 수긍이 되는 논리이기도 하다. 물론 소득세는 징수가 쉽고, 무엇보다도 소득재분배 효과가 크다는 장점 때문에 지금 가장 대표적인 세목으로 각국에서 사용하고 있다(사실 현재의 세금들이 대부분 역사가 짧은 이유는 국왕이나 영주가 마음대로 '세금'을 징수하거나 사용료의 형태로 걷을 수 없는, 사유재산제도 확립 때문이다). 현재 존재하는 세금 중에는 재산세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고대에 많이 활용되던 십일조가 그 원형이라고 하는데, 이 세금 역시 그 존재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재산을 보유만 하고 있는데도 과세가 된다는 이른바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 문제도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점 때문에 다른 세금과는 달리 재산의 가치를 추계해야 되는 추계과세가 될 수밖에 없고, 그 추정의 정확성에 대한 이의 제기가 납세자로부터 나오기 쉽다. 물론 이 세금은 자원배분의 왜곡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지방세로서 유용한 세금으로 평가된다. 법인세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세금이다. 법인의 소득은 사업의 결과에 의한 이익일 뿐이고, 그것은 주주에게 배당이 되든지 바로 투자가 되든지 아니면 사내에 유보되어 있다가 미래 투자재원으로 활용되든지 한다. 그리고 배당금(소득)은 개별 주주의 소득의 일부이므로 소득세 부과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중과세 문제도 발생한다(그로스업 등으로 부분적 해결은 한다). 극단적으로는 이런 이유 때문에 법인세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으로 상속세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세금은 18세기 말 유산 증여에 대한 인지세 형태로 출발해서 20세기에 과세되기 시작했다. 상속세는 '죽음에 대한 세금'이라는 비판에서부터 유산동기에 대한 처벌, 상속세 회피를 위한 우회적 증여(예를 들어 과도한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 등 많은 근거로 존재 이유에 대한 비판이 있다. 물론 인생의 출발점이 부모로부터의 상속에 의해 차이가 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에 의해 상속세가 존재하긴 하지만, 이를 폐지하고 자산과세 강화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그래서 실제로 상속세를 폐지한 나라도 있고, 한시적 폐지를 경험했던 나라도 있다. 이와 같이 각 세목은 그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와 그 반론이 같이 존재한다. 그래서 근원적 세제개편에 대한 논의도 있다. 다만 이러한 개편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각국이 처해 있는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결론 내릴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현행 세제의 틀 안에서 세율 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세제를 개선하느냐 하는 문제의 해결이 더 긴요하다. 필자는 현행 법인세율이나 상속세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 외 각 세목별로 개선할 세부사항이 많다고 본다. 아마 많은 전문가들 역시 이 점에 동의할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뽑힌다.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선량들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세법개정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대표 없는 곳에 과세 없다'는 원칙을 상기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유일호 前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4-04-09 18:09:42'개그콘서트'가 영화 '파묘'를 개콘 스타일로 유쾌하게 재해석했다. 7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챗플릭스'와 '봉숭아학당'에서는 영화 '파묘'를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관객들의 채팅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100% 무대본 코너 '챗플릭스'에서는 파묘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마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관객들은 동네 사람들로 코너에 참여했고, 박성호는 파묘를 반대하는 무당, 박성광은 파묘를 찬성하는 무당으로 등장했다. 관객들은 박성광의 이름을 '베드로 무당', 박성호가 모시는 신의 이름을 '검정 고무신'이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광은 "난 복채 받으면 십일조를 내는 사람"이라며 기지를 발휘했고, 박성호는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주제곡을 부르며 굿을 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코너 말미에는 "박성광이 신도림역 4번 출구에서 환승연애 하는 것 봤다"라는 채팅이 폭소를 불렀다. 박성광이 "내가 환승연애를 누구랑 하느냐"라고 부인하자 관객들은 홍석천의 이름을 채팅창에 남겨 코너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봉숭아학당'에서는 김희원이 '파묘'의 김고은을 연상하게 하는 무속인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원효를 바라보며 "왔구나! 왔어, 어젯밤 모두가 잠든 새벽에 차가운 기운이 왔다"라고 말하며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원효는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뭐가 왔는데요"라고 물었고, 김희원은 "새벽 배송이 왔구나"라며 구성진 가락을 한 곡조 뽑아 재미를 더했다. 신인 개그맨 중에선 채효령이 '호위무사'와 '심곡파출소'에서 활약했다. '호위무사'에서는 일본 최고의 무녀로 무대에 올라 '여장 무사' 정승환과 여자들만의 신경전을 묘사했고, '심곡파출소'에서는 '계모임'을 '개모임'으로, '모르는 게 상책'을 '모르는 개 산책'으로 받아쓰는 엉터리 경찰대 수석 졸업생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통왕 말자 할매'에선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장연우 역을 맡은 배우 이지훈이 출연했다. 그는 "내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에 잘 된 것에 비해 내가 출연한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말자 할매' 김영희는 이지훈에게 명대사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대사보단 호흡이 더 많은 그의 연기가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김영희는 "이지훈이 없었으면 작품이 빛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작품도 빛나고 이지훈도 빛나길 바란다"라는 덕담을 덧붙였다. 이밖에 '미운 우리 아빠', '최악의 악',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어때요', '금쪽유치원', '지구 종말 1분 전'이 시청자들을 '개그콘서트'만의 웃음 페스티벌로 초대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KBS2에서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04-08 11:04:23【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57)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신학공부 결심에 치매가 있는 부친 전 두환 전 대통령도 기뻐했다고 전했다. 전재용·박상아씨 부부는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이같은 사연을 밝혔다. 진행을 맡은 김장환 목사는 “지금 이 나이에 신학대학원에 합격했다던데 깜짝 놀랐다. 왜 갑자기 신학대학원을 가게 됐느냐?”고 물었다. 전 씨는 “2016년 7월 1일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라며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도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전씨는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林野)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전씨는 벌금 40억원에서 불과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면서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 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노역을 했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루 일당이 400만원인 셈이라 당시 논란이 됐다. 진행자인 김장환 목사가 다시 ‘이전에는 예수를 믿지 않았나’고 묻자 전씨는 “아니다, 믿었다. 새벽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지만 그때는 저한테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전씨는 신학대학원 진학과 관련해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탤런트 출신의 아내 박상아 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과정 공부를 절대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서 그게 반대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하며 “ (그걸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친 전두환 전 대통령 소식도 전했다. 전씨는 “제가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께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며 “그런데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하셨다.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 하겠다’고도 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씨 부부는 경기 판교 우리들 교회에 출석하며 집사 직분을 맡고 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3-06 21:59:32[파이낸셜뉴스] 한 미국 여성의 통장에 약 430억원의 거액이 잘못 입금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1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은 지난 10일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루스 벌룬이 겪은 일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근무를 끝내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던 벌룬은 두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자신의 계좌에 무려 3700만 달러(약 433억원)의 어마어마한 돈이 입금됐기 때문이다. 심호흡을 하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던 벌룬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은행에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그는 은행에 거액의 출처를 물었다. 알고 보니 이는 은행의 입력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다. 은행은 벌룬에게 사과한 뒤 잘못 송금한 돈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잠깐 동안 백만장자가 되는 경험을 한 벌룬은 "누군가 우리에게 3700만 달러를 선물한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짧은 순간에도 거액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계획도 마련했었다고. 벌룬은 "십일조를 납부한 뒤 기부를 조금 하고, 나머지는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백만장자였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캡쳐 화면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거금 #백만장자 #실수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12-15 13:4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