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인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의 2009회계연도 순익규모가 90% 가까이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는 30일 지난 3월 31일 마감된 2009회계연도 순익규모가 3억9380만 싱가포르 달러(2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순익 2억1030만 싱가포르 달러에 비해 87%나 늘어난 수준이다. 운영중인 총 자산규모는 129억 싱가포르 달러로 전년에 비해 9%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 자산규모는 68억 싱가포르 달러로 전년 62억 싱가포르 달러에 비해 6억 싱가포르 달러 증가했다.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 휴 윤 곤 최고경영자(CEO)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상승해 순익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5년안에 현재 자산규모를 두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2010-06-30 14:22:5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임대 주택과 분양 주택 두 가지 방식으로 분리해 운영해 나가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에는 최소 2년 이상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싱가포르 렌허자오바오는 24일 천보 중국 랴오닝대 초빙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부동산 시장이 임대주택과 일반 분양주택의 투 트랙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싱가포르 모델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보 교수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임대 주택을 짓는 것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의 미분양 재고주택 매입은 아직 초기 단계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 수석연구원도 국유기업의 재고주택 매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정책 시행의 효과가 미미하고, 실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개발자와 국유 기업이 적정한 구매 가격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주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황타오 광저우 중원부동산그룹의 총매니저도 중국 중앙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 국유기업들이 팔리지 않는 재고 주택을 인수하려는 의지는 아직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나아가려면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부동산이 중국 경제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나아져야 부동산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천 교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과거 홍콩 모델로 완전히 시장화됐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 본격 지각 변동, GDP대비 부동산 비중 및 지방 재정 비율 감소" 렌허자오바오는 학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및 인터뷰를 근거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지각 변동을 겪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비중이 줄어들고, 지방 정부의 토지 재정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팔리지 않고 있는 미분양 주택을 공기업이 매수를 통해 사들인 뒤 임대 주택 등으로 전환해 서민들에게 장기 임대 형식으로 싼값에 팔거나 저소득층에게 임대 방식으로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올해 4월 30일 회의를 열어 팔리지 않는 재고 주택을 국영기업들이 매입해 임대주택 등으로 전환할 것 등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5월 17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차로 3,000억 위안(56조7,390억원) 규모의 임대주택 대출기금을 설립하고 금융기관들이 지방 국유기업을 지원해 미분양 상업용 주택을 인수하도록 독려했다. 또 지난 7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중전회에서도 임대를 위주로 한 보장형 주택의 건설과 공급을 확대해 근로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택 공실률, 평균 15%, 일부 지역은 25~ 30%" 추바오싱 전 중국 주택건설부 부부장은 2022년 싱크탱크 포럼에서 "주택 공실률이 평균 15%에 달하고 일부 성은 25% 또는 30%에 달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부동산전문 싱크탱크인 중즈연구소는 중앙은행이 추렴해 만든 3,000억 위안의 주택 재대출 기금으로는 약 7,161만㎡의 팔리지 않은 상업용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황타오 총매니저는 "지난해에만 중국의 전국 분양주택 판매액이 11조 위안이었다"면서 "중앙은행이 제공한 임대주택 재대출 기금 규모 3000억 위안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4 10:45:4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국제적 대유행(팬데믹)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해외로 쏟아냈던 중국이 올해도 옛 기세를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로 떠날 만큼 여유가 있는 중국인들이 경기 침체와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급증, 中 관광객은 주춤할 수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8일(현지시간) 미 경영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이 중국 본토의 고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올해 중국 해외관광객이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올리버와이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월 소득 3만위안(약 563만원) 이상 가구 중 올해 또 해외에 나가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현지 당국의 공식 예측과 엇갈린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월 29일 중국 관광연구원(CTA)을 인용해 올해 해외로 떠나는 중국 관광객이 1억3000만명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1억5500만명) 기록의 약 84%에 달하는 수치다. 유엔 산하 유엔관광청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2019년에 해외에서 1338억달러(약 182조원)를 사용했으며 이는 전 세계 관광객 지출액의 23.8%로 세계 1위였다. 그러나 올리버와이먼을 비롯한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예측에 회의적이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지난 3월 27일 발표에서 지난해 중국 해외 관광객 숫자가 2019년 대비 60%에 그쳤고, 이 가운데 75.3%가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EIU는 한국의 경우 올해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해외로 나간다고 예상했다. 또한 싱가포르와 호주의 해외 관광 규모도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해진다고 예측했다. 유엔관광청은 이달 21일 발표에서 올해 1·4분기에 집계된 전 세계 해외 관광객 숫자가 최소 2억8500만명이라며 2019년 같은 시기 숫자의 97%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주머니에 국내 선택지 많아 올리버와이먼 설문에 따르면 중국의 고소득 가구가 뽑은 해외에 나가지 않는 이유 1위는 "국내여행에 선택지가 많다"였다. 다음으로 많은 답변은 해외여행이 "너무 비싸다"였다. 올리버와이먼은 중국 본토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이 1000위안(약 19만원) 미만이지만 홍콩이나 일본 여행의 경우 수천위안이 든다고 설명했다. EIU도 3월 보고서에서 비슷한 결론을 냈다. EIU는 중국의 일반적인 가구들은 엄격한 팬데믹 격리 조치로 여유 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미국처럼 가구단위의 팬데믹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위안의 가치 하락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언급하며 관광 수요가 가격에 민감해졌다고 진단했다. EIU는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국내 여행지들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CNBC는 변화를 읽은 중국 지방정부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단으로 지역 홍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1~5일)에 중국 내에서 발생한 관광 수익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올리버와이먼은 노동절 연휴에 장쑤성 양저우, 허난성 뤄양, 허베이성 친황다오, 광시성 구이린, 산둥성 쯔보의 관광 예약이 특히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IU는 경제적인 원인 외에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EIU는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을 언급하며 중국인들의 복잡한 비자 취득이 해외여행의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공무원 및 국영 기업 종사자들의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제한하는 상황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9 13:40:55"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가장 많은 제재를 받고 있는 기술 부문의 성장에는 끝이 없다. 현재 중국은 개혁개방 시기와 자본 집약 경제로의 도약을 넘어 소프트테크·하드테크 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섹터는 기술·에너지 기업과 이동통신사 등이며 해외에서는 중국의 전기차(EV) 섹터가 각광 받고 있다." 브루스 창 중국남방자산운용(CSOP) 투자총괄(사진)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가장 제재를 많이 받는 중국 부문일수록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세계 패권 및 경제 주도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에도 산업 공급망 업그레이드 및 소비 진작을 위한 중국의 기술 발전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창 투자총괄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국채가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의 경우 기술·반도체 공급 업체들이 시장에서 비교우위에 놓여 있어 기술·인공지능(AI) 주도 투자 측면에서 한국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다음은 창 투자총괄과의 일문일답. ―현재 중국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봐도 되나. ▲전술적·단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에서 셀오프(sell off·투매)가 있을 때마다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저평가 때문인데 결국 특정 부문이 성장 압력을 받게 된다. 일례로 소프트테크 부문의 경우 소비를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외식·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소비를 하는 경향이 나타나 플랫폼 부문이 혜택을 본다. 반도체 제조업체 등 하드테크 기업의 경우에도 많은 제재를 받고 있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공공부문에 해당 기업의 제품·서비스 구매를 명령하고 민간부문에도 이를 촉진하는 보조 지원 정책을 통해 차세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즉, 전술적·전략적으로 저평가가 발생했을 때 국내외 기업 모두 혜택을 보는 섹터가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섹터는 어떤 것이 있나. ▲장기 국가안보 청사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 기업과 에너지 기업이 있다. 에너지 기업에는 (석유, 가스 등) 전통적 연료를 사용하는 기업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발전사도 포함이 된다. 이동통신사도 중국 국내 정책의 수혜를 보고 있는 기업군이다. 해외에서는 전기차 섹터가 주목받고 있는데, 중국 전기차의 경우 동남아시아나 북아시아 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인 BYD(비야디) 택시가 다니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태국도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는 지역 중 하나다. 심지어 일본에서 BYD 전기차 광고를 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중국 국영기업(SOE·State-Owned Enterprises)들은 펀더멘탈이 강한 반면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그리 좋지 못해 밸류에이션도 굉장히 낮다. 이러한 SOE 기업들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기업의 경우 Capex(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를 줄임과 동시에 에너지원이 가진 희소성의 영향으로 현금 흐름성이 좋지 않은 데다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통해 SOE 부문의 에너지 기업이 미화 달러 기준으로 흑자를 내는 성과를 냈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에 대한 지원을 기반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흐름에 따라 매우 민감한 흐름을 보이는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터닝포인트'인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를 기점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시기가 지속되면 당연히 미국 외 국가들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심리와 투자자들, 외환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보다 완화적인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와 중국의 금리차를 나타내는 스프레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안 된다. PBOC가 양적완화 정책을 구사해 위안화가 평가절하된다고 해도 중국의 수출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중국에 들어와 있던 자본이 바깥으로 탈출해 금융시장 안정성이 저해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중국은 외환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며 신중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이다. ―고금리 시기 어떤 전략이 필요하나?▲고금리 시기 미국 주식시장은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7대 대기업이 이끄는 구조다. 현재 AI 붐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삼성이나 TSMC 등 업스트림에 있는 기업들은 반드시 수혜를 볼 수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연기해 현재 (고금리) 상황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트레저리 본드(만기 10년 이상의 국채)가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은 저성장·저출산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한국 상황이 그 정도로 암울하지 않다. 한국의 경우 삼성 등과 같은 기업을 포함해 기술 공급 측면에서 반드시 비교우위가 있다. 특히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비교우위도 존재하는데, 결국 기술 혹은 AI 주도의 투자 측면에서 한국 시장은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한국과 일본의 경우 중국을 대신해 기술 성장 내지 산업의 공급망으로서 대체 선택지가 되고 있는 듯하다. 신흥 시장을 살펴보면 동남아나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떠오르는 각광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특히 인도의 경우 한국 기업이 저렴한 인건비나 유능한 인재들을 활용하고자 법인을 짓고 공장을 설립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한국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이 있지만 서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공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13 18:16:09[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2월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중국 증시가 불안한 경기 전망으로 수십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증시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도 돈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전환사채 전환주로 조달한 돈이 64억달러(약 8조8550억원)라고 전했다. 해당 금액은 중국 증시에서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역대 최저 액수다. 올해 중국 본토 증시의 신주 발행 규모는 지난해 연말 대비 83% 급감했다. 지난 2017년 중국 국영 기업 중국화공그룹(켐차이나)에 인수된 스위스 농약 종자 그룹 신젠타는 올해 상하이 증시 IPO를 준비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자진해서 IPO를 철회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지난 3월에만 34곳의 기업들이 IPO 신청을 철회했으며 같은달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신규 IPO 신청 건수는 0건이었다. 지난 3월에 중국 본토에서 IPO로 상장된 기업은 1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곳)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중국 기업들이 홍콩 시장을 비롯한 역외 증시에서 조달한 금액도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16억달러(약 2조2140억원)로 이는 2003년 1월 1일~4월 9일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 규모 역시 올해 들어 25억달러(약 3조4600억원)로 2005년 같은 기간 이후 최저 금액이다. 채권 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 기업과 은행,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 기준으로 260억달러(약 35조9840억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0억달러) 보다는 조금 많지만 여전히 202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중국 내에서 발행된 채권은 올해 들어 246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싱가포르 증권사 UOB 케이히안의 왕치 홍콩 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신이 1990년대부터 금융가에서 일했다며 "지금 중국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 수준은 지금까지 내 경력 가운데 최악"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중국 금융시장 관계자는 "어떤 투자자라도 지금 상황을 흐릿하게 본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FT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5.2% 성장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기대했던 강력한 반등이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가격지수는 0.1% 상승에 그쳐 여전히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위기를 떨쳐내지 못했다. 또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해부터 IPO 및 증자를 억제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상장 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IPO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증권 범죄를 단속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이탈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FT는 팬데믹이 끝나가던 2021년만 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해외 증시에서 조달한 금액이 610억달러(약 84조3935억원)로 올해보다 39배 많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당시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 역시 올해보다 4배 많았다. FT는 중국의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시아 고금리 채권 시장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이 당국의 규제와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도 채권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스위스 UBS은행의 맨디 주 중국 부문 대표는 "중국 혹은 중국 연관 기업들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자본 지출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15 13:06:15동남아시아의 유력 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과 중국 중에 양자택일 상황에서 중국을 고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 동남아 투자를 확대하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동남아에 소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가 공개한 '2024년 동남아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2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반드시 한쪽과 협력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5%는 중국을 택했다. 미국을 택한 비율은 49.5%였다. 해당 조사는 2020년부터 진행되었으며 같은 질문에 중국을 택한 비율이 더 많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의 33.7%는 민간 집단이었으며 24.5%는 정부 관계자였다. 이외에도 학계(23.6%)와 비정부기구미디어(12.7%), 지역 및 국제단체(5.6%)의 응답자들도 설문에 참여했다. FT는 해당 국가들이 중국의 국제 사회기반시설 건설 계획인 일대일로 사업에 긴밀하게 협조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페락주의 탄중말림에 100억달러(약 13조636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 산업단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동남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고속철도를 개통했으며 일대일로 사업에서 자금을 충당했다. 라오스 역시 중국 국영기업들과 협력해 전력망을 개선하고 있다.대니 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흐름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중국이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인 독일마셜기금의 보니 글레이저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이사는 "동남아에는 미국과 관계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미국이 실제로 제공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11 18:18:12[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의 유력 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과 중국 중에 양자택일 상황에서 중국을 고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 동남아 투자를 확대하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동남아에 소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가 공개한 ‘2024년 동남아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2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반드시 한쪽과 협력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5%는 중국을 택했다. 미국을 택한 비율은 49.5%였다. 해당 조사는 2020년부터 진행되었으며 같은 질문에 중국을 택한 비율이 더 많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과 미국을 택한 비율은 각각 38.9%, 61.1%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아세안 10개국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여러 집단에 속한 19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33.7%는 민간 집단이었으며 24.5%는 정부 관계자였다. 이외에도 학계(23.6%)와 비정부기구미디어(12.7%), 지역 및 국제단체(5.6%)의 응답자들도 설문에 참여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을 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말레이시아(75.1%)였다. 인도네시아(73.2%)와 라오스(70.6%)에서도 중국의 인기가 높았다. FT는 해당 국가들이 중국의 국제 사회기반시설 건설 계획인 일대일로 사업에 긴밀하게 협조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페락주의 탄중말림에 100억달러(약 13조636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 산업단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동남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고속철도를 개통했으며 일대일로 사업에서 자금을 충당했다. 라오스 역시 중국 국영기업들과 협력해 전력망을 개선하고 있다. 반면 이번 설문에서 미국을 가장 많이 고른 국가는 필리핀(83.3%)이었으며 베트남에서도 79%가 미국을 골랐다. 두 국가 모두 최근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곳이다. 대니 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흐름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중국이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근본적인 자료를 보면 한쪽으로 흐르는 것 보다 양쪽이 시소처럼 주고받는 형세”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인 독일마셜기금의 보니 글레이저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이사는 “동남아에는 미국과 관계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미국이 실제로 제공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동남아 및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추진한 경제 공동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지적하며 관세 철폐같은 시장 개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바이든 집권 이후 미국과 동남아 협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는 별도 질문에서 응답자의 38.2%는 협력이 줄었다고 답했다. 늘었다는 응답 비율은 25.2%였다. 일단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에 무조건 의지하는 상황은 아니다. 설문 가운데 미중 갈등 속에 아세안의 처신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6.8%는 아세안 스스로가 유연성을 기르고 미·중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 미·중 가운데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한편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가별 호감도 설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호감도는 각각 55%, 39%였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2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세계 24개국에서 3만86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11 10:51:45대우건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세계 건설 디벨로퍼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도시개발사업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과 나이지리아 중심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중심 동남 아시아지역 등을 3개축으로 삼아 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해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과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을 비롯한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현지 시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올해 건설환경에 큰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극복할 무한한 힘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유전자(DNA)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에서 답을 찾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실경영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등 4가지 실행방안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해외 건설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03 18:39:14[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세계 건설 디벨로퍼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도시개발사업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과 나이지리아 중심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중심 동남 아시아지역 등을 3개축으로 삼아 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해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과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을 비롯한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현지 시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올해 건설환경에 큰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극복할 무한한 힘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유전자(DNA)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에서 답을 찾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실경영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등 4가지 실행방안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해외 건설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2-29 13:56:58[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내외 도시개발사업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정원주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과 나이지리아 중심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중심 동남아시아지역 등을 3개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정 회장은 올 2월 인도를 방문해 인도 외교부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과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을 비롯한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현지 건설·부동산 시장을 둘러봤다. 인도 방문 기간 동안 정원주 회장은 뉴델리와 뭄바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지 개발사업 현황을 직접 확인하며 임직원과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올 건설환경에 큰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극복할 무한한 힘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건설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에서 답을 찾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실경영도 한층 강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등 4가지 대응방안을 구축했다. 내부 시스템 개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건설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2-29 09:08:53